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황금무대
김정구 편 - “명월이가 큰 갑부가 됐다는…”
김정구 편
“명월이가 큰 갑부가 됐다는…”
1972.08.20 방송
톱가수를 초청해 히트곡과 함께 이야기를 들어보는 공개방송 프로그램.
- 톱가수 김정구 씨의 황금무대.
통표경환 분포 보령제약 제공으로 여러분에게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제 여름도 거의 다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더위가 우리 주변에 서성거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은 오늘의 톱가수 가요계의 원로 김정구 씨를 소개 합니다.



- 네. 제가 먼저 소개 말씀 드린바와 같이 우리 가요계에 아주 원로가수이신 김정구 씨가 여러분에게 `바다의 교향시`를 선사해 드렸습니다. 지금 여기 방청객 가운데요. 그 연로하신 분들이 많이 와계신데요. 흐뭇한 모습으로 김정구 씨를 지켜보고 계신데요.

- 네.

- 그 분들에게 그 옛날의 감회로 한말씀 해주시겠습니까?

- 네. 가요계에 나와서 어느덧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갔습니다. 오늘까지 이렇게 여러분을 모시고 그리운 노래마마 부를 수 있는 것도 다 여러분이 성원해준 덕택이라고 저는 늘상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 참 그 감회가 깊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조금 있다가 노래 들어가면서 하기로 하죠. 먼저 `수박 타령` 어떻습니까?



- 전에 스테이지에서 이 노래 하실때 보니깐요.

- 네.

- 수박을 들고 나오셔서 하시던데요.

- 네. 그 저 오신 손님을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진짜로 수박을 가지고 나오셔서 참 사시겠다는 분 한테 선사하는거 값이 문제가 아니고 기분으로 선사하고 이랬습니다.

- 네. 그래 돈으 안받으신데요?

- 물론 돈 안받았지요. 그런데 그 시민회관 공연적에 이것을 한번 했는데 수박을 그때 닷새공연에 한 100여개를 무대에서 손님에게 전달한 일이 있었어요.

- 100여개요?

- 네. 그러니까 뭐 내가 하루에 4회씩 하니깐 서너개씩 막 나갔지요.

- 그렇지요.

- 네. 그래 손님들 그거 가지고 또 잡수지 않아요. 가지고 집으로 가져 가십니다.

- 네.

- 가서 인제 시민회관에 관람 갔다가 김정구가 수박 파는데 한 덩이 공짜로 얻었다.

- 네.

- 너 좀 먹어봐라. 이렇게 해서 가져가시는 일이 많이 있었죠.

- 네. 그리고 그 당시에 같이 노래 하시는 분 가운데서요 그 유명한 노래를 하신분이 계신줄 알고 있는데요. 동료라고 생각이 됩니다만은 백년설 씨가 같은 노래 하셨죠?

- 네. 이 분은 연세로써는 저보다 한 두살 위입니다. 그러나 레코드계로써는 저보다 훨씬 후배가 되는데.

- 네.

- 그러나 공적으로 인제 백 선생 이렇게 제가 대접을 합니다.

- 네.

- 이 분이 부른 노래 중에서 정말 또 우리 어른들께서 두고두고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 네.

- 역시 그 민족의 설움을 노래로써 엮어서 우리 민족의 의식을 항상시킨 노래 `나그네 설움` 이라고 있었습니다.

- 불러주시겠습니까?

- 네.

- `나그네 설움`.



- 네. 백년설 씨의 히트곡 `나그네 설움` 김정구 씨가 이번에 불러주셨습니다. 오늘 김정구 씨 무대에 후배 가수 같이 나오신 분이 안계십니까?

- 네. 제가 가장 아끼고 또 보면 유망하고 성실하게 한다고 하는 이영숙 씨 내가 같이 동반해 달라고 했습니다.

- `미워하지 마세요`



- 네. 이영숙 씨의 노래 `미워하지 마세요` 들으셨습니다. 네. 김정구 씨 하고 오늘 뿐만 아니구요.

- 네.

- 극장 무대에서나 지방 스테이지에서나 여러번 같이 공연할 기회가 있으셨죠?

- 네. 요즘에도 많이 공연하고 있어요. 지금 저렇게 나이도 많이 드셨고 또 아주 뭐 굉장히 가요계에 오래되신 원로이신데 저희들하고 현역으로서 뛰시는거 보면은 굉장히 아직도 뭐 그리고 무대 열의가요 지금도 저희들보다 더 열의가 있으시고

- 네.

- 지금도 그 노래 하시는거 보면요 그냥 떵떵 우렁차요.

- 그럼 실제로 말해서 후배라고 합니다만은 아버님 같은 분 아닙니까?

- 그럼요. 저희 아버님 보다 더 지금 연세가 많으신데요.

- 네. 자 두번째 이영숙 씨 노래 어떤 곡 부탁 드릴까요?

- 네. 요즘 바로 가을이 오기 직전이죠.

- 네. 그렇죠.

- 네. `가을이 오기 전에` 보내드리겠습니다.



- 저 김정구 씨의 가정을 좀 소개하실 수 없을까요?

- 네. 모두 일곱식구가 됩니다.

- 네. 그러니까 저 부인이 계시겠구요.

- 네. 2남 3녀 입니다.

- 아 네. 큰 아드님.

- 네. 금년에 30입니다. 동양강철 판매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네. 자제분 가운데서 노래하시려는 분은 안계십니까?

- 별반 그런 재간이 있는 놈이 없는것 같아요.

- 네.

- 그런데 둘째 놈이 기타를 가지고 조금 뭐 만지작 만지작거리는 모양이에요.

- 그래요. 저 아버님의 입장으로 볼땐 말이죠.

- 네.

- 기타를 만지작 만지작 하신다 그러셨는데.

- 네.

- 괜찮게 보십니까?

- 네. 그 뭐 그런것도 만지고 하니까 과히 나쁜 기분은 아니 들더군요.

- 네.

- 예. 그래서 공부는 안하고 그걸 뭐하러 만지냐 그러면 뭐 속으로 우물우물 하면서 만지고 만지고.

- 네.

- 사랑스러워요. 그런걸 만지니까.?

- 네. 그리고 저 김정구 씨의 노래 가운데서 비단장사 왕서방 하는 그런 재밌는 노래가 또 있는것 같은데요.

- 네. 그 시절에 그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요샌 잘 안불렀어요 실은.

- 네.

- 뭐 그 관계 없는건데 그 어떻게 남의 나라 사람을 어떻게 흉보는 듯한 감이 들어서.

-네.

- 잘 부르지 않았습니다.

- 네.

- 근데 요새 무대에 나가면 그것이 퍽 그 리바이벌 해가지고 리퀘스트가 많이 들어와요.

- 아.

- 가끔 부릅니다.

- 네.

- 퍽 재미스러운 노래로써 많이 불리워진 노랜데 여기 에 하나 말해둘 얘기가 하나 있어요. 서울 장안에 그 명월관이라는 그 요정이 있었는데.

- 네.

- 거기에 나가는 한 그 여자 아가씨가 이 노래가 나와서 붐이 되는 때에 저보다도 이 노래를 더 잘 불러서 일약 명월이로서 그 이름을 장안에 떨쳐서 큰 갑부가 됐다는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 네.

- 저도 그분한테 찾아가 만나서 술을 한잔 대접받은 일이 있어요.

- 네. 그럼 그 분이 지금 살아 계십니까?

- 지금은 생존해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 아.

- 지금 생존해 있으면 한 50대 다가왔겠지요.

- 네. 지금 만약 만나신다면은 감회가 깊으시겠어요.

- 네. 옛 얘기 할 수 있겠지요.

- 왕서방 한번 다시 들어 볼까요?

- `비단이 장사 왕서방`



- 네. 재미있는 노래 불러 주셨습니다.

- 앞에 계신 어르신께서 이 노래를 부르니깐 입을 이렇게 벌리시고 참 옛일이 아마 그리우신 모양 입니다.

- 네.

- 네. 그렇죠? 약 한 30년 넘으셨지요? 아저씨 아시겠지요? 이 노래.

- 왕 서방이 명월이 한테 반해가지고 돈을 다 털렸군요.

- 네.

- 풍자 아주 재밌는 풍자의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까 이영숙 양을 또 소개 하셨는데요.

- 네.

- 또 같이 나오신 분 안계십니까?

- 네. 이 분은 정말로 선배를 잘 공경하고 잘 위하는 분 입니다. 제가 늘상 사랑해주고 여러분들이 또 오래오래 사랑해주는 분이예요. 박재란 씨 모시고 나왔습니다.

- 박재란 씨.

- 네.

- 먼저 들으실 곡은 `물새 우는 내 고향`



- 감사 합니다.

- 네. 박재란 씨의 노래 `물새 우는 내 고향` 이것이 취입된지 얼마 안 된 곡이지요?

- 네. 디스크 나온지 이제 며칠 안됐어요.

- 네. 지금 말씀하시는 목소리 노래하는 목소리 들으셨겠습니다만 우리 박재란 씨를 가리켜서 가요계에서는요 그 언제나 만년 소녀가수라 그럽니다. 데뷰 하신지가 한 10여년이 넘은 줄로 알고 있는데요. 물론 김정구 씨는 38년.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목소리는 물론이요 모습까지도 그대로 아주 소녀티가 가시지 않은 정말이지요?

- 대단히 감사 합니다.

- 자 이번에는 `밀짚모자 목장 아가씨` 부탁 드릴까요?



- 이번에는 다시 김정구 씨의 노래가 되겠습니다. `누님 나 장가 보내주`



- 지금 광복절이 지난지 며칠이 지났습니다만은 해방을 어디서 맞이하셨습니까?

- 네. 저는 광복절 광복절날 이 평양에서 14일날 저녁에 평양 금촌대자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네. 그 이튿날 되니까 8·15 해방이 되더군요.

- 네. 그 당시에 그 유명했던 곡은 어떤 곡 입니까?

- 역시 그 전날 저녁에도 이 `눈물젖은 두만강`을 불렀습니다.

- 네.

- 불러서 여러분과 같이 다같이 부르며 우리 우리 민족이 자유스러운 날을 찾기 위해서 기원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튿날 이 방성이 돼서 우리 민족이 참 해방되어 가지고 그 이튿날 평양 화신 앞으로써 내가 인수하던 그 악단의 모두 데리고 트럭에 타고서 나가면서 우리 나라 국가를 부르면서 만세를 외쳤지요.

- 네.

- 그때 약 70 가까이 된 노인네가 바지 안에서 태극기를 꺼내들고 나오면서 막 만세를 부르고 그러던게 눈이 환합니다.

- 네. 그럼 `눈물젖은 두만강`을 부르실 때는 언제든지 그 당시 생각이 나시겠습니다.

- 네. 물론 생각 나지요.

- 그럼 이 자리에서도 한번 다시 불러주시겠습니까? `눈물젖은 두만강`

- 네. 불러야지요.



- 네. 여러분께서는 `눈물젖은 두만강`을 들으셨습니다. 이 노래는 우리가 대중가요라고 하기 전에 우리 민족이 수난시에 목매어 불렀던 민족의 노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한번 김정구 씨에게 힘찬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가요계의 원로가수 김정구 씨가 꾸며드린 황금무대. 오늘 나와주신 가수는 박재란, 이영숙 씨 였습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김영소,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악단, 사회에 천재영 이었습니다.
통표경환 분포 보령제약 제공 황금무대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입력일 : 2008.04.15)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