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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타앨범
전수린 편 - 스무살에 ‘황성 옛터’ 작곡
전수린 편
스무살에 ‘황성 옛터’ 작곡
1971.11.21 방송
‘추억의 스타 앨범’은 출생·데뷔에서부터 근황에 이르기까지 그 시절 그 가수의 일생을 추억의 노래와 함께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 이제는 영원히 가버린 세월, 청춘의 화려한 낭만과 감상이 번져있는 그리운 노래. 세월은 흘러갔지만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는 정다운 노래와 함께 그 시절 그 사람의 얘기를 더듬어 보는 추억의 스타 앨범 오늘은 전수린 편 입니다.

- 추억어린 언덕에 낙엽은 쌓이고 흘러가버린 세월은 다시 오지 않아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노래. 황성 옛터에 달빛은 푸르르고 꿈의 거리를 헤매는 감상어린 회포를 심어 주었던 작곡가 전수린. 전수린은 쓸쓸하고 외로운 민족의 가슴을 울려 주었던 `황성 옛터`를 비롯해서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 박단마의 `나는 열일곱살이에요`, 이인권의 `얄궂은 운명`, 손금옹의 `무정`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작곡가임과 동시에 바이올린 주자이기도 했습니다. 정든 고향을 등지고 만주땅 흥안령의 허허벌판으로 이민을 가던 시절에 방초 우거진 고궁 개성 만월대의 옛 성터에 서린 민족의 쓰라린 회포를 말해주던 `황성 옛터`.
취성좌의 여왕이었던 이애리수가 부른 이 노래는 전수린이 갓 스물때 작곡한 것으로 그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은방울 자매의 노래로 들어 봅니다.
악극단 취성좌의 바이올린 주자로서 백천지방으로 순회공연을 갔다가 비에 갇힌 쓸쓸한 여인숙에서 애수어린 `황성 옛터`를 작곡해 일약 민족가요의 작곡가가 된 전수린은 1911년 12월 15일생, 인삼으로 유명한 경기도 개성이 그의 고향 입니다. 개성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명문인 송도고보로 진학한 전수린은 이때부터 이미 바이올린의 명수로 이름을 날렸으며 송도고보를 졸업한 후에는 완고한 부모님을 설득해서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운의 뜻을 품고 서울에 온것은 전수린이 열아홉살 때. 음악공부를 하기 위해서 상경한 전수린은 `봉선화`, `성불사의 밤` 등을 작곡한 한국 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 선생 문하에 들어 바이올린 공부를 했으며, 다음해부터는 벌써 가수들을 위한 편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베리아 찬바람이 지구상에 떨치니 보기는 죽은 듯 하나 실상은 살았도다. `부활`, `카츄샤` 같은 외국가요를 편곡해서 불렀을 뿐 아직은 우리나라 고유의 가요가 없던 시절에 편곡을 하기 시작한 전수린은 당시의 인기 악극단인 취성좌에 초임돼 독자적인 작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발머리 소녀 박단마를 하루아침에 인기가수로 만든 `나는 열일곱살이에요` 전수린이 스물 한 살 때 작곡한 노래 오늘은 이미자의 노래로 들어 봅니다.
악극단 취성좌와 함께 순회공연을 하면서 작곡구상을 하던 전수린이 최초로 작곡한 처녀작은 이애리수가 노래한 `이국 하늘` 그리고 저 유명한 `황성 옛터`가 바로 그의 두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일제치하인지라 `황성 옛터`는 공연한 시비를 당했고 작사, 작곡이 모두 불온하다 해서 한국 최초의 금지가요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세레나데라고 해서 일본사람 자신들도 곧잘 부르던 노래 `황성 옛터`. 악극단 취성좌의 인기가수 이애리수가 이 노래를 부르면은 수많은 관중들은 저도 모르게 따라서 불렀으며 삼천리 방방곡곡 우리 겨레가 있는 곳에서는 의래히 애수어린 `황성 옛터`의 가락이 흘러 나왔습니다. `황성 옛터`의 작곡으로 일약 민족가요의 작곡가가 된 전수린은 이애리수를 인기가수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풋내기 열일곱살의 소녀가수 박단마를 `나는 열일곱살이에요` 단 한곡으로 스타덤에 오르게 했으며 다시 16세의 소녀가수 황금심으로 하여금 `알뜰한 당신`을 부르게 해서 단 하나의 데뷰곡으로 황금의 신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황금심이 부르는 `알뜰한 당신` 전수린이 작곡한 히트곡 중의 하나 입니다.
레코드가 나오자 삽시간에 화제를 뒤끓게 했던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은 빅터레코드를 돈 방석 위에 올려 놨으며 당시의 인기가수인 김복희, 박단마를 능가하기도 했습니다. 박단마, 이애리수, 황금심에게 데뷰곡을 주어 동시에 히트를 하고 그것이 바로 불멸의 성자가 되자 작곡가 전수린의 주변에는 신인가수들은 물론 기성가수들까지 구름처럼 모여들었으며 작곡가 전수린의 곡을 얻기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하기도 했습니다. 남달리 정서어린 작곡가였던 전수린은 영감어린 자신의 이미지를 소중히 여기는 음악인이었으며 `황성 옛터`가 방초 우거진 개성 만월대를 모델로 했듯이 그의 정감에는 항상 뚜렷한 대상이 있기도 했습니다. 손금옹이 부른 `무정`이라는 노래는 이 노래를 부른 손금옹 자신의 시련을 소재로 전수린이 작사, 작곡을 했으며 이 노래를 부른 손금옹에게 시련의 고배를 마시게 했던 김모라는 청년은 분통이 터진 나머지 악기점마다 돌아다니며 손금옹이 취입한 `무정`을 모조리 뒤져 전부 사가버리는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시련한 여자를 위로하며 소재를 얻어 전수린 자신이 작사와 작곡을 한 `무정` 황금심이 불러 줍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바이올린 주자로서 소질을 보이고 불과 20세에 민족의 가슴에 애수의 의미를 심어 주었던 작곡가 전수린은 빅터레코드가 서울에 지점을 낼 때 부터 전속으로 있으면서 작사가 이부풍과 콤비가 돼 헤아릴 수 조차 없을 만큼 많은 가요를 작곡 했으며 그의 특기는 신인가수의 데뷰곡을 히트 시키는데 있었습니다. 그만큼 가수들의 음악적 개성을 정확히 파악 할 줄 알고 또 초기 한국 가요계를 개척 하기도 했던 전수린은 화려한 무대에 서서 인기를 독점 해버린 가수들의 그늘에 서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일면도 있으나 한때는 명 지휘자로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으며 지방공연 때는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여성팬들 때문에 숨어 다녀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정을 주던 여인은 지금 어디로 가고 오는 12월 15일이면은 육순을 맞이하는 작곡가 전수린. 인삼의 고장 개성에서 태어나 명문인 송도고보 시절 부터 40여년 동안 가요계의 중진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냈고 또 수많은 가수를 데뷰 시켰던 전수린. 전수린이 작곡한 또 하나의 히트곡 `버리지 말아 주세요` 이미자의 노래로 들어 봅니다.
이제는 부인 이순희 여사와 함께 슬하에 7남매를 두고 단란하게 살고있는 작곡가 전수린은 한국 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에 사사하여 민족가요인 `황성 옛터`를 위시해서 정답고 잊을 수 없는 노래를 많이 만들어 낸 작곡가 전수린. 다시한번 팬들의 심금을 울려주기 위해서 심여을 기울여 작곡 구상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흘러간 세월속에 묻혀있는 정다운 노래와 함께 그 시절 그 사람의 얘기를 더듬어 보는 추억의 스타 앨범, 오늘은 전수린 편으로 구성 최호영, 아나운서 우재근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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