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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종합뉴스
1963 9. 1- 1963. 9. 7 - 국민의 당 창당대회
1963 9. 1- 1963. 9. 7
국민의 당 창당대회
1963.09.08 방송
동아방송은 전파미디어의 특성인 속보성과 현장감을 최대한으로 살린 빠르고 바르고 밀도있는 뉴스를 내보내 방송보도의 새 기원을 열었으며, 민족의 양심을 다짐하면서 사회정의의 구현을 위해 진실과 정론을 당당히 펼쳐 방송보도의 공공성과 공신력을 드높였다.
주간 종합뉴습니다.

지난 한주일의 정계는 국민의 당 대통령후보 지명대회와 자유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된 전 내각수반 송요찬씨의 재구속, 그리고 전 중앙정보부장이며 자유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재천씨의 갑작스러운 외유 등으로 벅찬 한주일을 겪었습니다.

10월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정계는 지난 주를 기점으로 선거전초전에 들어섰는데 재야 정계 숨가쁜 진통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가 하면은 전국 곳곳에서는 관청에 의한 뜻밖의 선심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5일 대통령 선거를 오는 10월 15일에 실시할 것을 정식으로 공고했습니다. 1960년 3월 15일에 있었던 정부통령 선거로 부터 3년 6개월만에 실시되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유권자 수는 약 1,250만명입니다. 이 공고에 따라서 대통령 입후보자는 오는 15일 안으로 등록을 할 것입니다.

군정을 종식시키고 헌정으로 되돌아간다는 구호아래 민정 신정 민우 등 재야3당의 통합정당인 국민의 당은 지난 5일 오전 9시 시민회관에서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당은 박의장과 맞싸울 대통령 후보 지명에 있어서 사전조정을 해야 한다는 신정 민우계와 투표로 결정하자는 민정계 입장이 맞서서 4번이나 지명대회를 가졌지만은....

이렇게 민정계와 비민정계는 날카롭게 대립해 끝내 오늘 대회에서도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 대회에서 각 정파는 10인 위원회를 뽑아서 오는 11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사전에 조절해 12일 다시 대회를 열어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기로 했습니다.

군복을 벗고 공화당의 총재가 된 박정희씨는 모든 공직을 그대로 가진채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희 총재는 선진국에서도 후보자가 공직을 내놓고 선거운동에 나선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총재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공명선거는 꼭 보장할 결심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내가 누차 강조를 했지만은 절대 공명선거가 이번에 될걸로 난 확신합니다. 우리 모든 국민들이 가장 현명한 양식과 판단력을 가지고 감시자가 돼줘야 되겠다 이겁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들이 잘 이것이 이루어 지고 정부와 여당이 이번만은 꼭 공명선거를 이룩해야 되겠다. 이번 선거에 지는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공명선거를 해야 되겠다 이러한 뚜렷한 신념이 서 있으면, 난 이 공명선거는 반드시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씨를 총재로 추대한 공화당은 지난 5일 말썽많던 지도체제 개편을 끝내고 선거운동에 나설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박정희 총재는 윤치영씨를 당의장에 그대로 유임시키고 사무총장에 김동환씨의 후임으로 혁명주체 세력의 강경파로 알려진 최고회의 운영 기획 위원장 장경순 예비역 총장을 임명했습니다. 이로서 공화당의 지도체제는 최고회의와 윤치영씨 중심의 강경파를 주축으로 개편된 것입니다. 그런데 재야 정당은 박정희 의장의 공화당 입당은 헌법을 어기고 정당법에 저촉되는 위법행위라고 비난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그것은 무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군과 민의 제휴에 의한 안정세 구축을 표방한 자유민주당은 지난 3일 창당 대회를 열고 조국부강과 자유평등사회 건설을 위한 전위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혁명주체의 한 사람인 김재춘씨와 전 내각수반 송요찬씨등의 뜻밖의 입당으로 적지않게 들뜬 분위기 아래 열린 자유민주당 창당대회에서는 대표 최고위원에 김준연씨, 최고위원에 소선규, 송요찬, 김봉재, 그리고 김재촌씨등을 선출했습니다.

지난 7일 자유당은 서울시민회관에서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자유당은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수석 최고위원에 장택상씨를 추대했습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눈 앞에 두고 지난주 들어서 일부 지방에서는 혁명정부의 업적을 선전하고 공무원들을 연고지로 전출시키는가 하면은 갖가지 선심과 친절을 배푼 대민 봉사활동이 갑작스레 활발히 전개됐습니다. 노인들을 모셔다가 기념품을 주고 점심을 대접하는 등 갑작스러운 경로행사가 있었던 것도 그 하나 였습니다.

중앙정보부장과 무임소장관을 역임한 자유민주당 최고위원 김재춘씨는 어제 오후 1시반 서북항공기편으로 돌연 외유의 길에 올랐습니다. 정치적 혼란과 혁명 동지간의 안력에서 빚어질 비극을 막기 위해서 외유를 결심했다는 김재춘씨는 비행장에서 소감을 묻는 말에 떨리는 목소리로 착찹한 심경에 뭘 말하겠느냐고

"착찹한 심경에 뭘 또 얘기를 하겠어요. ...동아방송 방송 나갔잖아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 수사당국은 지난 4일밤 8시 전내각수반 송요찬씨를 돌연 재구속하고 마포 교도소에 수감했습니다. 살인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육군 보통군법회의에 구속 기소된 송요찬씨는 연세대학교 부속병원 339호실에서 군 검찰관의 입회하에 영장이 집행됐습니다. 육군본부 보통군법회의 심판부는 도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시 구속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자유민주장은 지난 5일 마포 교도소에 수감중인 송요찬씨를 대통령후보로 지명했고 송씨는 이를 수락한다고 옥중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송요찬씨의 재구속에 대해서 미국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 국무성 공보관 맥크로스키 씨는 송요찬씨의 구속은 다가오는 우리나라 대통령선거가 과연 공명선거가 될것인지 큰 걱정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맥크로스키 씨의 이번 논평에 대해서 혁명 정부 대변인 이후락 씨는 맥크로스키 씨의 그와 같은 말이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의 뜻을 대변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각종 범죄 처리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전국검찰 감독관 회의가 지난 5일 오전 9시 대법원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박의장은 격려사를 통해서 공명선거를 위해서 폭력과 난동을 엄격히 다스리라고 지시하고 검찰은 초연한 입장에서 반국가적인 범죄를 처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경훈 내무부 장관은 지난 6일 균등한 기회와 공평한 조처 그리고 평등한 대우 등 3가지를 모토로 청사에 빛나는 공명선거를 이룩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경훈 내무부 장관은 전국경찰은 선거운동에 있어서 여야 할것없이 공공시설 사용을 공평하게 허가해 주며, 연설장안의 질서 유지를 철저히 하고 연설자는 중요한 범죄와 현행범을제외하고는 선거기간 동안 구속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윤태일 서울특별시장은 지난 5일 통장이나 반장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시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앞서 박경훈 내무부장관이 통장과 반장은 선거운동을 하지 말라고 각 지방장관에게 지시한 것과는 다른 말이었습니다.

한 때 상품 한가마에 3,300원선까지 떨어졌던 쌀값은 주초부터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주말에는 4천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와같은 쌀값앙등 현상은 햅쌀출회야 더불어 정부 조절미의 대랑 방출로 값이 많이 떨어지리라는 당국의 예측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즐거워야할 개학 첫 등교날에 충청북도 옥천에서는 국민학교 어린이 7명이 나룻배가 뒤집혀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지난 3일아침 7시 반쯤 옥천군 군보면 서포리 나룻터에서 수업 첫날 학교에 가던 어린이 15명을 싣고 강을 건너던 나룻배가 뒤집혀 그 중 7명의 어린이 익사했습니다.

관상대 기록에 나타난 것으로는 30년 만이라는 제법 집이 흔들린 지진이 지난 6일과 7일, 그리고 오늘 우리나라 동반부에 있었습니다. 첫날 지진으로 강원도 강릉에서는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이상으로 주간종합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김인권입니다. 동아방송입니다.

(입력일 : 200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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