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종합뉴스 입니다.
8월의 마지막인 지난 주일은 어수선한 정계의 시비상곡이 엇갈린 한 주일 이었습니다. 재야정당의 집결책인 국민의 당 창당 사업은 여전히 일진일퇴 암중모색에 더딘 걸음이 계속되고 있는데 여당을 차처하는 민족공화당은 퇴역대장 박정희 씨를 당 총재로 추대하는 한편 대통령 후보로 정식 지명을 해서 필승의 기치를 높이 들었습니다.
박정희 대장은 그저께 휴전선에서 40마일 떨어진 지포리 비행장에서 건군 사상 가장 호화로웠던 예편식에서 17년간 몸에 붙은 군복을 벗었습니다. 가을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지포리 비행장에서 있었던 전역식에서 박 의장은 혁명의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 제3공화국의 민정에 참여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그의 태도를 밝혔습니다.
"본인은 군사혁명을 일으킨 한 책임자로서 이 중대한 시기에 처해서 일으킨 혁명의 결말을 맺어야 할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면서 2년에 걸친 군사혁명에 진정 종지부를 찍고 혁명의 악순환이 없는 조국재건을 위해서 항구적 국민혁명의 대오, 제3공화국의 민정에 참여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우리민족의 앞날에 대역사를 창조할 제3공화국의 여명에 있어서 4·19와 5·19의 이념을 계승하여 민족주체세력을 이룩할 것을 확인하고, 민주공화의 키치아래 새나라의 힘으로 뭉친 동지들과 더불어 영원히 이 땅에서 빈곤이 없는 번영된 조국건설을 위해서 군복을 벗은 내 남은 반평생을 바칠까 합니다."
박대장은 이 전역식 석상에서 나와 같은 불운한 군인이 다시는 없도록 하자고 뜻있는 한마디를 남기고 회고에 찬 마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비록 민간인이 됐다고는 하지만 최고회의 의장직과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박정희씨는 그저꼐 말쑥한 사복차림으로 공화당 당사에 나타나 입당수속을 밟았습니다. 공화당에 입당한 박정희씨는 어제 제3차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의 대통령후보 지명을 정식으로 수락했습니다. 공화당을 이끌고 나갈 당총재도 함께 맡은 박의장은 혁명공약 위반이라는 시끄러운 여운을 남긴채 공화당을 발판삼아 다음 민정에 참여하겠다고 국내외에 널리 선언했습니다.
"만장하신 내외 귀빈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본인은 경건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결단과 용솟음치는 의욕을 가다듬으며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대통령후보 공천 지명을 정식으로 수락할 것을 공표합니다."
박의장은 공명정대한 선의의 경쟁과 정책의 대결로서 파인 플레이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재야 정당들은 박의장의 민정참여 선언이 공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탄하면서 실정에 책임을 지고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입을 모아 비난했습니다. 재야정당들은 또 공명선거의 여건을 마련하려면 무엇보다도 박의장이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공화당은 벌써부터 득표공작에 혈안이 된 듯 통반장을 통해 집집마다 입당원서를 배부하는가 하면 한국 예림회라는 연예인 친목단체를 선거운동에 동원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 야당측으로부터 또 한 번 집중 비난을 받았습니다. 신정당대변인 송원영씨는 지난 28일 통반장이 공화당의 입당원서를 집집마다 배부하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전체주의체제를 재현하는 것이며 선거를 앞두고 투표협잡에 온상이 될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공화당은 통장이나 반장이 당원의 입장에서 동민들에게 입당을 권유하는 것은 합법적이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나 박경원 내무부장관은 통반장이 현행법상 정치활동이 허용됐다할지라고 선거운동은 삼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정당측의 반발때문에 지지부진하던 국민의 당 창당과업은 지난주에 들어 윤보선씨의 대통령 불출마선언과 민정당 골수파의 국민의 당 참여 결의로 급속도로 진전됐습니다. 윤보선씨는 국민의 당 참여 여부를 가지고 격론이 벌어졌던 지난 26일 밤에 민정당 기획위원회서 불출마의사를 표명한 후 27일 아침 기자회견에서 이를 정식으로 공표했습니다. 민정당의 참여결정으로 위기를 모면한 국민의 당은 그 동안 경합이 심해서 보류해 오던 25개 지구의 조직책임자 선정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오는 9월 5일 창당대회를 앞두고 지방조직을 서둘러 지난 29일 현재 창당에 필요한 법정 지구당수를 초과한 40개 지구당의 조직을 완료했습니다. 김병로씨의 불출마 성명으로 허정씨와 김도연씨의 경쟁으로 낙착된 이 야당 대통령 후보 문제는 국민의 당 외에도 민주당이 주동이 된 야당 연합단일 대통령 추진 협의회와 제야 7인 정치지도자 회의에서도 사정조정에 나서고 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묘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회의는 지난 29일 올 가을에 열릴 UN총회에 임할 정부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이 통일 방안은 인구비례에 의한 남북한 총선거 실시와 북한 괴뢰집단에 대한 어떠한 형식의 초청이건간에 이를 봉쇄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7월말 모스크바에서 조인된 부분적 핵실험 금지 조약에 우리나라도 정식으로 조인했습니다. 그저께 오후 김정렬 주미대사는 미국무성에서 핵금지협정에 조인함으로서 이 조약에 조인한 여든세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난 7월 한때 한가마에 4,600원 선까지 올라갔던 쌀값이 이번주에 들면서 급락을 거듭해서 주말에는 경기미 상품이 3,300원 시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쌀산매값은 상품 한가마에 3,700원 시세를 보이고 있어 쌀값이 한 달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일반서민층의 생활고를 덜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정과 관련해서 정부는 지난 28일 9월중 정부 양곡 방출 계획을 발표하고 신곡출하에 앞선 쌀값안정에 마지막 박차를 가할것을 다짐했습니다. 농림부를 통해 발표된 이 계획에 의하면 도시 중심으로 방출해 오던 조절미와 영세민 재해민들에게 방출해 오던 구호양곡등을 합해 9월중에 모두 183만석의 정부양곡을 방출한다는 것입니다. 이 정부 양곡 방출 계획은 9월중 전체식량 수요량의 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그것을 쌀값을 보다 더 많이 떨어뜨리기 위한 조처인 것입니다.
육군본부 보통 군법회의 관할관인 민기식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6일 박임항계 구테타 음모사건의 1심 판결을 확인했습니다. 박임항과 이규광 그리고 정진 등 세 피고인은 판결대로 사형을 확인했으며, 직역 10년이 선고된 양항서 피고인은 징역 8년으로 감형됐으며, 김병철 이상영 그리고 김명환 등 세 피고인은 형의 집행이 면제되었습니다.
정부는 오늘부터 새로 생긴 철도청과 노동청의 직제를 어제 각의에서 의결 공포 했습니다. 교통부 기구 가운데서 독립된 철도청에는 운수국 시설국 공전국 경리국 자재국 증 5국 27과로 새로 생기는 대신 7국 29과였던 교통국 기구는 4국 11과로 줄었습니다. 또한 같은 오늘 날짜로 발족된 노동청에는 노정국과 직업안정국이 생긴대신 보선사회부의 노동국이 오늘날짜로 폐지되었습니다.
100년전 링컨 대통령에 의해서 이미 노예의 신분을 벗어나기는 했으나 아직 완정한 자유를 얻지 못한 미국 흑인들은 지난 28일 아직 주어지지않는 자유를 마저 얻기 위한 링컨 시위를 벌였습니다. 자유와 일자리를 달라고 부르짖는 20만의 흑인들과 이에 동조하는 흑백인들은 수도 워싱턴의 거리를 누벼 링컨기념관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미국역사상 최대규모의 링컨시위였던 이 흑인들의 데모에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흑인들의 정당한 권익을 위한 강력조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근년 5월 초 석가탄신일에 불교기를 계양하지 못하게한 정부의 조처로부터 발단된 월남의 불교분쟁은 더욱 격화일로에 있습니다. 전 세계 여론의 지타을 받게 된 월남정부의 이러한 조처는 월남내 공산 베트공 반도들과의 전투에 있어서 일체의 관계를 맺어 온 미국과도 근본적인 견해 차이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고딘 디엠 대통령에게 월남의 일가족 독재체제를 거쳐 민주적 기반을 넓히고 공산당원이 아닌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요청했으나 월남정부는 아직까지 이에대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 대통령은 29일 월남의 불교 지도자들에게 앞으로 종교박해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함으로서 주말로 들어서서는 약간 수그러진 느낌입니다.
주간종합뉴스를 마치겠습니다.
(입력일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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