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종합뉴습니다.
공화당이 지난 주로 접어 들면서 본격적인 선거태세를 갖추어 간데 비하면은 단일야당의 실현을 내세우면서도 지지부진 상태에 있는 국민의 당 창당사업은 여유있는 공화당과는 좋은 대조를 보여준 한 주일이었습니다.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면서 이달 말일 창당대회를 열기로 한 국민의 당은 일진일퇴 안타까운 창당사업에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민정당은 선거위원 추천권을 버릴수 없다는 이유에서 국민의 당 창당에 계속 민정당의 등록이용을 주장하고 있으며 적어도 삼당원들이 자동적으로 국민의 당 당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신정당과 민우당은 이러한 민정당을 반발을 고의적인 지연전술이라고 비난하면서 국민의 당 등록에 필요한 지구당 조직에 나서고는 있지만은 쌍방의 의견대립은 오늘 오전에 열린 세대표위원회의에서 한층 두두러지게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김병로씨는 오늘 다가오는 선거에서 국민이 던져주는 신성한 표를 지키자면은 선거위원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민정당의 등록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허정씨와 이범석씨에 의해서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는 좋은 대조로 민주공화당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당으로서 선거준비를 하나하나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박정희 최고의장을 대통령 후보로 밀고 나올 민주공화당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대통령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기표를 모든 재야정당보다도 앞서 활발하게 마련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공화당은 이미 선거에 내세울 공약과 당면 정책안을 마련해서 정책위원회 종합심사에 돌렸으며 오는 31일에 전당대회에서 이를 공표할 예정입니다. 병역을 마치지 않은 20여만명의 고령자들에게 병역을 면제시켜주겠다는 등 지금까지 밝혀진 공화당의 당면 정책은 대게가 정부의 협조를 전제로 해서 만들어 진 것입니다. 민주공화당은 정부측과 자주 회합을 갖고 선전정책을 비롯한 여러가지의 선거전략을 문의해 왔습니다. 더구나 지난 22일 김현철 내각수반이 현직장관 전원의 입당을 시사한 바 있으며 공화당은 현 내각을 공화당 내각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윤치영의장은 어제밤에도 박의장과 만나고 나온 뒤에 현직장관 전원이 31일에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공화당에 입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동환 사무총장도 윤치영씨가 말한 장관들의 공화당 입당설을 시인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현직장관의 공화당입당설에 대해서 야당측에서는 그와 같은 김수반의 발언이 독재체제를 위한 발로라고 비난하고 선거관리 내각을 즉시 구성할 것을 다시 한 번 주장했습니다.
거취문제를 둘러싸고 나라의 안팎에 주목되 오던 박정희의장은 17년간 군인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오는 30일 예비역에 편입될 것입니다. 예편을 수일 앞 둔 박의장은 지난 21일 아침 서울을 떠나서 155마일 휴전선을 맡고 있는 제1군 예하 각 군단사령부를 두루 찾아 다녔습니다. 이후락 대변인은 박의장의 이번 일선시찰이 군복을 입을 군인으로서는 마지막 일선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흘동안에 걸쳐 감상적인 일선시찰을 마친 박의장은 이후락 대변인을 통해서 군이 어느때보다도 단결돼 있는데 대해서 만족한다는 시찰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박의장은 또한 일선에서 만난 연대장급 이상의 각급 지휘관들에게 군을 다가오는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엄정중립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재야정당들은 군정 종식을 위해서 야당 단일 대통령 후보를 내세워 오는 선거에서 승리를 하겠다고 범야 연합 전선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민정당 민주당 신정당 민우당등은 지난 22일 야당연합 단일 대통령 후보 추진 협의회를 만들어서 단일 대통령 후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이 주동이 된 이 협의회는 민정당의 주류파인 유진산씨회가 대표를 보내지 않고 있으며 정민회가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느 정도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런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단독 대통령 후보를 사양한 민주당의 박순천 총재는 어제 범야 단일 대통령 후보 옹립에 재야정당이 단합하기를 고수했습니다. 박순천씨는 선거를 눈 앞에 두고 재야정당이 아직도 단일후보를 못 내고 있다는 점은 국민으로 하여금 크게 실망을 준 일이며 군정종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하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유엔기구인 언커크는 지난 23일 올 가을 UN총회로 보낼 한국문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서울에서 지난 20일 부터 7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언커크 대표 전체회의는 우리나라가 올 가을 선거를 훌륭하게 치루어 대한민국의 국위를 더욱 떨치기 바란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수삯 앞으로 다가온 10월과 11월의 총선거가 공명선거가 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비단 언커크 대표단 뿐만이 아니라 온 자유세계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살인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됐던 전 내각수반 송요찬씨가 지난 주에는 새로운 혐의로 군 검찰부의 신문을 받게 되서 또다시 화재를 모았습니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동안 세번에 걸쳐서 육군본부 윤종수 검찰관의 신문을 받은 송요찬씨는 허위 사실을 퍼뜨렸으며 정부를 비방했다는 혐의를 강경히 부인했습니다. 송요찬씨는 지난 3월 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서 군정연장을 지지케 한 것은 군통수권의 남용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던 것입니다. 또한 송요찬씨는 데모를 감행한 건설청년단은 박의장을 총재로 받들고 있는 단체라고 송씨가 한 말이 사실과 어긋났다고 해서 입건됐던 것입니다. 22일 오후에도 계속해서 서울지방 검찰청 이택규 부장검사의 심문을 받은 송요찬씨는 고혈압이 재발해서 마침내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대한 올림픽 위원회는 지난 20일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에 참가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대한 올림픽위원회는 앞서 홍콩에서 북한괴뢰대표와 두번씩이나 모임을 갖고 단일팀을 만들것을 논의 했으나 실패했던 것입니다. 지난 19일에는 스위스의 로잔느 시에서 실무자 회담을 열도록 했으나 북한괴뢰측의 역선전과 사기수법으로 말미암아 단일팀 구성 문제는 완전히 깨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북한괴뢰측도 남한과 함께 일본 올림픽 위원회로 부터 정식 초청을 받은바 있으므로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수습이 될 것인지는 커다란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장에 햅쌀이 나돌기 시작하자 오랫만에 쌀값이 한 가만 삼천 팔백원 대까지 내려간 지난주 정부는 종합월동대책을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석탄공급 계획량을 모두 4백 9십만톤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를 전국 주요 40개 도시에 공급할 계획인 것 같습니다. 전기는 연말 최대 수요량 41만 kw에 약 8만 kw가 모자라므로 누전 도전방지 그리고 일부 산업용을 제한해서 쓸 방침입니다. 이 밖에 김장소금 수급과 시설보전 그리고 구호사업과 치안대책 등 7개 부문에 이르고 있는 정계 월동 대책은 전에 없이 광범합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4일 올해 하반기에 물자수급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따르는 각종 수입물자의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련의 강력조처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물자수급은 모두 약 9,700만 달러 규모로 물자를 도입하되 생활 필수품, 건설 자재, 공업 원자재 등에 치중해서 자금을 배정한다는 것이며 새로운 유통질서의 확립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앞으로 각종 도입물자를 신속히 처리하도록 조처를 취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물자 유통질서의 신속화 방안에는 퇴장물자에 대해서 강제 출고조처를 취한다는 것인데 만일 이와같은 정부지시를 어기고 계속 물자를 퇴장하는 경우에는 원조 자금이나 정부 보유 달러를 막론하고 일정한 기간 구호구매승인자격을 박탈하거나 수입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방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관광코스인 서울 교외선이 지난 20일 오전 의정부역 구내에서 첫 기동차가 흰얼음덩이를 깨뜨림으로서 개통됐습니다. 수도 서울의 교통지옥과 출퇴근 시간을 덜어 줄 이 교외선은 앞으로 실현될 서울의 순환철도가 될 것입니다. 이 순환열차는 서울역을 떠나서 2시간 10분만에 다시 시발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카톨릭 교도인 고 딘 디엠 월남대통령은 지난 21일 월남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종교의 자유를 부르짖는 불교도들을 강력하게 탄압하고 있습니다. 중무장을 갖춘 월남군대는 모든 절을 점령파괴했으며 반정부 인사와 교수 그리고 학생들과 천여명의 승려들을 잡아들였습니다. 세계 이목을 끌고 있는 월남의 불씨는 고 딘 디엠 대통령의 계수인 고 딘 위 여사의 불교탄압 정책과 이 탄압정책에 항의한는 데모대를 힘으로 막으려는데서 더욱 확대됐습니다. 이 분쟁으로 인해서 월남에서 다섯명의 승려가 몸에 스스로 불을 태워 순사했습니다. 또한 이 분쟁을 여파로 주미월남대사이자 분쟁의 주인공인 고 딘 위 여사의 아버지 추옹씨는 지난 22일 주미대사직을 사퇴했으며, 무반마우 월남외상도 고 딘 디엠 정권의 불교탄압에 반대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주간종합뉴스를 마칩니다. 김인권입니다.
(입력일 : 200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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