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주간종합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해방 18돌을 맞은 지난주에도 우리는 어수선한 한 주일을 보냈습니다. 일제의 쇠사슬에서 풀리던 그 날. 자유와 부강의 나라를 보며 우리도 이제 잘 살아보자고 다짐하면서 서로서로 부둥켜 안고 벅찬 감격에 취했던 그 날. 그로 부터 18년이 흐른 우리는 어두운 조국의 현실을 목도해야 했습니다. 혁명당국은 선거일자를 공표하고 민정이양을 다시 다짐했지만은 다가오는 선거를 앞둔 여야의 움직임은 밝은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겹쳐 돌연한 송요찬 전 내각수반의 구속사건은 한층 국내외를 떠들석하게 만들었습니다. 광복절따라 외신은 일본에서 우리 교포 소년들이 일본 청소년들로부터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연달아 폭행과 멸시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광복 18돌인 지는 15일 전국각지에서는 8·15 경축행사가 다채롭게 배풀어져 그 날의 감격을 되새겨 줬습니다. 이날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박정희 의장은
"본인이 수차 다짐한 바와 같이 혁명정부로서는 우리 헌정사상 가장 모범적인 공명선거로서 5·16혁명의 최후를 장식하는 이 역사적 과업을 완수할 것입니다."
이와같이 다가오는 총선거가 헌정사상 다시 찾아볼 수 없는 공명선거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날 정오 종로 네거리의 보신각 종은 장안에 은은히 울려퍼져 자유찾은 8·15의 감격을 가슴마다 되세겨 주었습니다. 또한 267명에게 문화 산업 훈장이 수여되었고 28,884명이 복권됐으며 884이 특사로 762명이 석방 조처돼서 한층 광복절을 뜻 깊게 해줬습니다.
광복절인 15일 박의장은 김용식 외교부장관에게 하와이에 망명중인 이승만박사 병상에 꽃을 보내서 위로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에 이어서 이후락 대변인은 이박사의 귀극을 굳이 막지않을 것이라는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와이로부터 들어온 소식은 이박사의 몸이 극도로 쇠약하기 때문에 여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0일 살인과 살인 교사죄로 구속되었던 전내각수반 송요찬씨의 구속사건은 그 저의가 의심된다고 국내외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더니 서울 형사 지방법원의 석방 명령에 의해서 전제 밤 9시 45분에 마포교도서에서 석방됐습니다. 송요찬씨는 6·25 전란 당시 그가 수도사단장으로 있을 당시 부하였던 조용구 중령을 살해했고 4·19때는 발포명령을 했다는 혐의로 지난 11일 서울 형사지방법원 원정백판사가 발부한영장에 의해서 구속됐던 것입니다. 우연하게도 박의장의 출마를 반대하는 공개장을 동아일보에 내놓은지 사흘만에 구속된 송요찬씨 사건은 국내외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미국은 민정이양을 앞두고 일어난 이 사건에 전에 없는 관심을 보였고 우리나라 쪽에서도 일단 불기소됐던 사건을 재기했다는 것과 공소시효가 만료된 특별법에 해당되는 사건을 일반형법에 적용시킨 것은 법률적용에 착오가 아니냐는 등 물의를 자아 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속 1주일째인 어제 오후에 서울형사지방법원에 김택현부장판사는 송요찬씨의 과거의 형력과 사회적인 지위로 봐서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석방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앞서 구속적부심사를 받으러 서울형사지방법원에 나온 송요찬씨는 자기가 구속된 것은 지는 8일 공개장 발표에 대한 보복이라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국민들은 나보다도 더 잘 알것입니다. 4·19에 내가 발포명령을 했다고 이렇게 조작해야만 나를 구속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조작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나를 구속할적에 구속할 만한 이유가 어디있었느냐. 나에 대해서 인정신문정도고 그치고서는 조사도 없이 왜 나를 구금하느냐 이거야. 선거에 이용하기 밖에 더 있느냐 이거야."
"공개장에 대한 얘기는 수사할 때 일언반구 묻지 않던가요?"
"그런 얘긴 않더군요. 그래 내가 생각하건데 8월 8일에 공개장 낸거에 대해서 보복이라고 봅니다."
어제 교도소 문을 나서는 송요찬씨는
"국민여러분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걱정을 끼친데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법부가 군사혁명이후에 군사정권이 삼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 마당에서라도 사법부가 공정한 결정을 지어준데 대해서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우리 사법부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소감을 말했습니다.
혁명정부는 지난 14일 대통령 선거를 10월 15일에 국회위원선거는 11월 26일에 각각 실시하겠다고 선거일자를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이와 같이 선거 날자를 결정한데 대해서 재야정당들은 연내에 민정이양을 실현하겠다는 의도에는 환영의 뜻을 보였으나, 대통령과 국회위원을 함께 선거하지 않는다는 점과 대통령 선거 후 국회위원 선거기까지 42일간이나 간격을 둔 점에 찬성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재야 대변인들은 대통령 선거 후 국회위원 선거기까지 42일간이나 간격을 둔 것은 대통령 선거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모종의사태가 일어날 지도 모르는 암시를 주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지구당 조직 책임자 선정 문제로 창당 작업이 지연되오던 국민의 당은 지난 16일밤 전국 131개 지국 가운데서 106개 지구에 조직책임자를 선정 발표함으로서 창당작업에 어려운 고비를 넘겼습니다. 말썽많던 지구당 조직책임자 인선은 끝낸 국민의 당은 곧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가 8월말 창당을 목표로 창당조직을 서두르게 됐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당에 세 대표위원들이 민정 신정 민우등 각 정파의 이해관계에 얽힌 지구당 조직이란 홍역을 겨우 치루고 나가기 바쁘게 특히 민정당의 일부 중견 인사에 의해서 적잖은 반발을 받았습니다. 일부 민정당인사들의 반발이 빗어내는 부작용은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한 달이란 창당 목표의 반이상을 이미 소비한 국민의 당에 또다시 적잖은 파란을 예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재야세력과는 달리 공화당은 앞장서 선거에 이길 갖가지 전략과 당면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이른바 루머센터라는 역선전기구를 설치했다고 정계를 떠들썩하게 하던 공화당은 또 가칭 청사회라는 청년단체를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정치문제로 등장했던 것입니다. 공화당이 오는 선거에 내세울 당면정책 중에는 징집나이가 넘은 경력 미필자 약 20만명에 대해서 일제히 병역을 면제한다는 내용도 보도되고 있어 벌써 인심좋은 옛선거 경기가 되살아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전조직의 비난을 받고 있는 공화당도 당 지도권 개편이라는 내부의 알력으로 고민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한일협상에 초당적이 지원을 노리고 혁명정부가 주최한 한일문제 조야 간담회가 어제 중앙청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재야 정당대표와 학계 경제계 언론계등 각계 대표 27명 외 김 외무부 장관을 비롯한 한일회담 관계관들과 자리를 같이 한 이 회담은 유익한 의견교환을 했으며 회의를 재계하겠다는 공동커뮤니케를 발표하고 해어졌지만은 별 기대할 성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재야 측에서는 성급히 한일회담을 서두르지 않고 민정이양 후에 한일회담을 타결할 것과 정부의 저자세를 꾸짖었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공명선거의 바탕을 요구하고 한일교섭의 문제점을 규탄하는 재야 5당 영수급 인사의 시국 대강연회가 4시간 동안 고려대학교 교정에서 열렸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교외 한 모퉁이에서 열렸건만 만 오천여명의 청중이 몰린 이 야당 강연회에서 김도연 조재천 안호상 변영태 이상표씨등 다섯 연사들은 한결같이 한일교섭과 선거법 개정에서 취한 정부 태도를 비난했습니다. 특히 조재천씨는 지금의 선거법이 국민을 귀머거리로 만들고 후보자를 벙어리로 만드는 악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 백배나 이백배는 유능한 정치를 해서 지난 몇달 지나갔으니까 우리들 다 모두 배부르고 그렇게 잘 살게 되야 될텐데 어쩌면은 지금 볼 것 같으면 그 보다도 더 못한 모양이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한다고 하는데, 기아 선상에서 허덕이다가 지금은 쓰러지겠어."
변영태씨는 혁명정부의 대일외교 정책이 주체성을 잃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평화선을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철 내각수반은 지난 16일 AP통신 기자에게 박의장이 계속해서 집권하지 않으면은 또다시 혼란에 빠지고 우리나라의 운명마저 끝장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한것으로 보도되서 묵과할 수 없는 방언이라고 야당측으로부터 한결같은 공격의 화살을 받았습니다. 재야인사들은 김수반의 사고방식이 1인 숭배의 전형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에 끝장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선거도 할 필요 없이 차라리 박의장을 대통령으로 결정해서 그대로 선포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비꼬았습니다. 이렇게 야당측으로 부터 비난을 받자 김수반은 어제 그런 뜻의 말이 아니었다고 부랴부랴 해명했습니다.
반국가 구데타 음모사건의 주모자로 십만원의 현상금이 붙어 전국에 수배중이던 예비역 육군 대령 이정태가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시내 인왕산에서 체포됐습니다. 이정태는 지난 3월 7일 도망간 후에 160일 만인 지난 17일 서울 마포 경찰서 한경선 형사주임과 홍성희 김형기 두 형사에게 붙잡힌 것입니다.
이보다 사흘 앞선 지난 14일 공군본부 보통 군법회의는 공군계 구데타 음모사건에 관련된 이정훈 피고인에게 구형대로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군법회의 재판장 김동흘 준장은 이어 권찬식 피고인에게 징역 15년 서상순과 이순국 두 피고인에게 징역 5년 그리고 김동욱피고인에게는 징역 2년을 각각 언도했습니다.
이상으로 주간종합뉴스를 마치겠습니다. 담당에 한경희였습니다. 여기는 동아방송입니다.
(입력일 : 2007.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