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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 6.30- 7.6 - 윤보선씨 민정당 대통령 후보 사퇴
1963. 6.30- 7.6
윤보선씨 민정당 대통령 후보 사퇴
1963.07.07 방송
동아방송은 전파미디어의 특성인 속보성과 현장감을 최대한으로 살린 빠르고 바르고 밀도있는 뉴스를 내보내 방송보도의 새 기원을 열었으며, 민족의 양심을 다짐하면서 사회정의의 구현을 위해 진실과 정론을 당당히 펼쳐 방송보도의 공공성과 공신력을 드높였다.
주간종합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주일은 여야간의 합당붐이 움튼 희망의 한 주일이었습니다. 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윤보선씨가 후보지명을 공식으로 사퇴했으며, 박정희 의장은 공화당과 자유민주당의 합당을 종용했습니다.

윤보선씨는 지난 5일 안국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민정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사퇴하겠다고 정식으로 공표했습니다. 윤보선씨는 이 자리에서 군정에 맞서 이겨서 군정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이것 저것을 다 버리고 한데 뭉쳐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역설했습니다.

"박의장이 출마를 한다고 하고 또 군정연장이 될 가능성이 퍽 많이 있고, 게다가 지금 우리 역사에 보기 어려운 이 민생고는 세계적 비극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속히 이 나라에 민주주의를 확립해서 이 민생고를 어서 풀어줘야 되고 이것 저것을 우리가 다 버리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몰두하고 한데 우리가 뭉쳐야겠어요. 다시 이에 임해서 나는 오늘 또 한번 각 정당을 위해서 그 외 모든 국민에게 이 범야단일정당으로 뭉치자는 것을 구수하는 바 올시다"

군정종식을 위해서 정치 제1선에서 투쟁을 벌려온 윤보선씨의 민정당 대통령 후보 사퇴는 단일야당 형성에 새로운 전기가 되어 야당통합의 전망을 한층 밝게 했습니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4일 박정희 의장은 공화당과 자유민주당의 합당 방안을 제시 친여세력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박의장이 제시한 합당 방안은 첫째, 공화당의 당명을 바꿀것. 둘째, 당조직을 일원화 할 것. 세째, 당조직을 적절히 안배할 것. 네째, 이렇게 해서 조속히 친여 세력 규합을 실현 시킬 것 이상 네가지 였습니다. 이 박의장의 합당방안에 공화당은 선뜻 응할 뜻을 보였지만은 자유민주당의 소선규씨는 친여세력의 단일화 원칙에는 이론이 없지만은 국민에게 의혹을 받고 있는 점이 불식되기 전에는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즉각적으로 보였고, 6일에는 자유민주당 기획위원회에서 이 합당 방안을 거부하는 정식 성명까지 냈습니다.

재야 정치지도자 13명은 군정반대 투쟁 운동을 전개한지 꼭 한달만인 지난 2일 공식모임을 갖고 4대 의혹 사건 중 가장 큰 증권파동에 대한 무죄판결과 일본쌀의 증여 문제에 관해 강경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들은 공동명의로 증권파동의 흑막을 공개하고 정치성을 띈 일본쌀의 증여를 달게 받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민정당 대표 최고위원 김병로씨는 이 날 자택에서 일본쌀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 국민으로서는 일본이 쌀을 공여한다 하더라도 진정한 적십자 정신에 발휘된 것이면 될 문제이나, 정치성 띄운 것이라면 무엇도 이것을 받을 수 없고 하여간 한일 문제가 완결되기 까지는 제일차관 운운하는것은 절대로 용인할 수가 없다."

이 공식 모임에 참석한 인사는 김병로씨를 비롯해서 윤보선, 허정, 변영태, 김도연, 이범석, 장택상, 백두진, 이인, 이윤영, 박순천, 전진한, 정영수 등 열 세사람이었습니다.

가칭 민주당은 1일 과도민정수립안을 제창했습니다. 지난 1일 민주당은 예편된 혁명주체세력을 포함한 과도입법기관과 과도민정을 세워 군정을 종식시켜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의 과도민정수립안은 재야정당지도자들에게서 원칙상 찬성한다는 반응을 받았지만은, 공화당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이에 반대했습니다.

김용식 외무부장관 약 20일 예정으로 구라파와 미국 일본등지로 5일 오후 외유의 길을 떠났습니다. 김장관은 8일부터 로마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의 구라파와 아프리카지역 해외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다음 영국과 미국으로 건너가서 흄 영국외상과 러스크 미 국무장관과도 예담할 예정입니다. 김 외무부 장관은 이밖에도 미국에 있는 동안 우탄트 UN사무총장, 그리고 UN에 가입한 여러 중립국 대표들과도 접촉을 갖고 올 가을에 열릴 제 18차 UN총회에 대비해서 의견을 교환할 것입니다. 김장관은 돌아오는 길에 일본에 들려 오히라외상과도 대담을 갖고 한일대담의 조기타결이라는 군사정부의 당면과제를 수행할 것입니다. 김장관이 구라파에 머무는 동안 현재 로마 등재인것으로 알려진 김종필씨와도 만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김장관은 그럴 계획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지금 뭐 그 분하고 만나다고 하는 계획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뭐 언제 어디서 만난다 그런 얘기는 아직 없습니다. 네"
"그러니까 그 분이 찾아 오시면은 만나 주신다고 할 수 있는 문제 아닙니까?"
"에... 그 분하고의 관계는 지금와서 물으신다면 아직 만난다는 데 아주 제가 계획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태풍 셔리호에 시달린 삼남 지방의 농민들은 이번 주일에 또 다시 연달은 호우로 말미암아 수 많은 전답을 침수당하고 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6월 29일 새벽부터 영남 일대에 내린 호우는 김해 평야에 2만 2천여 정도를 물 속에 잠기게 했습니다. 김해일대를 휩쓴 폭우가 사라지자 또 다른 폭우가 호남일대를 엄습했습니다. 40분 만에 75미리나 내린 이번 폭우로 전라남도의 황룡강이 범람해서 장성고을은 한때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이번 비로 인한 총 피해액은 총 6억 4천만 이었으며, 인명피해만도 130면이나 되고 2만 6천명의 이재민이 났습니다. 전국 재해대책 위원회에서는 풍수에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벌렸습니다. 모금 목표액은 두달 동안에 걸쳐 6천만원입니다. 민기식 육군참모총장은 폭우로 인해 큰 재난을 본 호남 영남 일대에 재해복구와 재민 구호를 위해 후방군의 중장비를 총 동원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습니다.

풍수해에 식량난까지 겹치는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의 자발적인 애국심이 발휘되야 하겠다고 지난 1일 재건국민운동 본부장 이관구씨는 이 달 한 달을 절제와 구호의 달로 정했습니다. 이본부장은 가정마다 대용식을 먹도록 하고 동포애를 발휘해서 재민들을 돕자고 호소했습니다.

3일 열린 김동화계의 구데타 사건의 제 7회 공판정에 출두한 이규광 등 6명의 증이들은 김동화 등 피고인들에게 모두 유리한 증언을 했습니다. 유인섭씨등 세 증인은 특히 황원철, 이전민 두 피고인의 아리바이 성립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증언을 했습니다. 5일에는 서울에서 140만섬의 제2차 미국잉여농산물 추가 도입 협정에 대한 힌미간 조인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중에는 52만 5천톤의 구호 양곡과 35만섬의 겉보리 그리고 52만 5천섬의 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140만섬의 잉여농산물이 들어와도 지난 6월 25일 현재의 보리 작황을 기준으로 모자라는 식량은 아직도 2백 80만섬이나 된다는 정부 추산입니다. 앞으로 미국측이 얼마만큼의 잉여농산물을 더 보내 줄 것인지는 현재 진행중인 교섭을 기달려 봐야 하겠지만 식량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든 장마로 곳곳에 수재가 나서 비극이 겹치기는 했지만은 그런대로 올 해 모내기는 지난 1일까지 이미 9할 가까운 진척율을 보였다고 농림부에서 발표했습니다. 10일까지는 계획면적 115만 7천 백 22정보를 다 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도일병이 전국적으로 만연할 기세에 있다니 천 8백만 섬의 풍작을 가져올 것인지 걱정스럽습니다.

주간종합뉴스를 마치겠습니다. 담당에 이규영이었습니다. 여기는 동아방송입니다.

(입력일 :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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