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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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주간 종합뉴스
1963. 6.16- 6.22 - 여야 경제회담·증권파동 결심 공판
1963. 6.16- 6.22
여야 경제회담·증권파동 결심 공판
1963.06.23 방송
동아방송은 전파미디어의 특성인 속보성과 현장감을 최대한으로 살린 빠르고 바르고 밀도있는 뉴스를 내보내 방송보도의 새 기원을 열었으며, 민족의 양심을 다짐하면서 사회정의의 구현을 위해 진실과 정론을 당당히 펼쳐 방송보도의 공공성과 공신력을 드높였다.
주간종합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름도 이제 한 허리에 접어 든 것 같습니다. 어제 22일이 하지 이 날을 고비로 길었던 낮은 차츰 짧아질 것입니다. 벌써부터 섭시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는 다가올 염장군의 맹위를 예고하는듯 합니다. 지난 일요일 더위를 잊으려는 서울 시민은 한강 뚝섬과 강나루에 모여들어 3만의 인파를 이루었습니다. 해다마 있은 한강의 비극은 여름과 더불어 또 찾아왔는지 이 날만도 익사자가 세명이나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언제나 잊지 않고 찾아오는 태풍 첫 손님이 이미 우리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주고 지나갔습니다. 지난 18일 남해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셔리호는 70여명의 인명을 빼앗아 갔으며 수만의 재민과 10억 가량의 재산 손실을 냈습니다. 항류와 거센 바람이 휩슬고간 호남 평야가 허허 벌판이 되었다니 금년 농사가 또 걱정입니다. 올해 모내기는 전국적으로 80%가량 진척이 되었다지만 순풍 순우 없이는 풍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 서울의 쌀값은 지난주에 한 가마 3천5백원대로 육박해 왔습니다. 서울 뿐만이 아니라 전국 각 지방에서도 쌀값이 사뭇 뛰어올라 민생고는 더욱 심해진 것 같습니다. 정부는 심각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식량 긴급대책위원회를 마련하고 21일에는 현 내각수반 김현철씨를 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우방 미국도 한국의 이 심각한 식량난을 그대로 보아 넘기지 않겠다고 공식태도를 표명했습니다.

이처럼 어수선한 사회상에 정국 또한 혼미했습니다. 심각한 식량난과 민생고를 여야가 함께 해결해 보자고 정부측의 요청이 있어 지난 19일 오전 중앙청에서 여야 경제회담이 열렸으나 아무런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날 회담을 마치고 나온 김현철 내각수반은 야당 대표들에게 정부측의 성의를 강조하면서 자세한 자료를 가지고 다시 만나기로만 약속이 된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여야 정치회담이 열렸지만 회담 도중에 임성희 공보부 장관의 과격한 말로 인해서 회담은 중지되고 이 때문에 여야간의 대립만이 더욱 격심해 진 결과만을 가져오고야 말았습니다. 혁명이념을 계승치 않는 정당은 없에 버려야 한다는 임장관의 말에 격분한 야측대표들은 회담을 중단시켜 버렸을 뿐만 아니라 임장관과 김수반을 해임시키라는 성명을 내는 등 떠들석 했습니다. 이에관한 제 3자의 관전평은 양자가 모두 무성의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야측 대표의 한 사람인 정운각씨는 부산 수영공항에서 야당은 4년 후에나 정권을 잡으라는 김수반의 정치적 발언을 들어 반박했다고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의 일면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내각수반의 지휘라는 것은 최고회의의 지휘 감독을 맡고 있고 또 그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이러한 지위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각 수반의 지위라는 것은 행정 최고 감독관이라고 난 말할수 있어요. 이 분이 다시 말하면 공무원의 피라미또 최고 위에 있는 이 분이 국가 공무원법이 엄연히 있는데 불구하고 이러한 선거발언을 하신다던지 이러한 선거 운동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여러모로 보아가지고 재미가 없습니다 이래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17일에는 두가지 사건이 공판이 열렸습니다. 오전에는 구데타 사건의 구형 공판이 시내 필동 육군 본부 보통군법 회의에서 있었는데 담당 검찰관은 박임항, 이규광, 정진 등 세 피고의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적용된 죄목은 특정범죄처벌에 관한 임시특례법과 혁명과업수행 방해죄, 그리고 국가보안법 등 이었습니다. 또 18일에는 박임항계 제 9회 공판이 열려 각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이 있었는데 피고들은 제각기 사실은 역사가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20일에는 김동화계 3회 공판이 그리고 21일에는 4회 공판이 계속 열렸는데 21 공판정에 나온 김동화 피고인은 세칭 알라스카 작전이라는 것에 불만으 털어 놓았으며, 박창암 22일 정치적인 테러라는 신랄한 말로 방청객을 놀라게 했습니다.

17일 오후에는 워커힐 사건의 언도 공판이 서울지법 제 7호 법정에서 있었는데, 임정주 피고인들에 내려진 언도 형량은 1년에서 8월 정도의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19일 오전에 열린 육군본부 보통군법회의 증권파동 결심 공판에서는 증권업자 윤은상씨에게 징역 7년 당시에 재무부장관 전병규 피고인에게 징역 3년 6월 그리고 열명의 각 피고들에게 제각기 5년에서 1년까지의 형량이 구형됐는데 여기에 야당측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공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몹시 반발을 했습니다.

21일 오전 민정 민주 신정 삼당은 대의혹 사건을 국민이 납득할 정도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나선 2·27선서때 박의장의 약속과는 달리 사건이 용두사미 격으로 암장돼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민주당의 박순천여사도 그러한 사건 처리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21일 기자들 앞에서 공개 질문 형식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19일날 열린 증권 파동 사건의 구형을 볼 때, 우리는 국민 경제 파타의 일대 원인이며 대한민국 정치사상 초유의 일대 의혹사건이었던 이 사건에 대한 처리가 마침내 용두사미의 암장을 당하고 있다 하는 의심을 금할길이 없으므로 우리는 당국자에 대하여 몇가지 사항을 공개질문 하고 국민이 납들할 수 있는 당국의 해명이 있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부정과 부패를 일소한다고 떠들어 대놓고 말단 군관리의 사소한 부정사건에도..."

이조 최후의 왕손 이구씨가 부인 유리야여사를 동반하고 19일 생후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했습니다. 이구씨는 체한 5일간의 다망한 속에서도 부친 이흥씨의 친필된 YMCA건물의 초석을 어루만져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구씨는 이 자리에서 모국을 찾은 감상이 어떠냐고 묻는 본동아방송 기자의 질문에 대답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구씨는 새로 세워진 건물이나 말끔히 닦아진 도로들을 보고 새로운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이구씨는 자기의 모국을 당신네 나라라고 말할 만큼 벌써 딴나라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서글픈 현실을 지닌 이조 마지막 왕손은 그래도 평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국을 위해 일했으면 하는 희망을 속직히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지난 14일 시작된 성균관대학 분규사건은 점차로 확대되어 17일에는 데모에까지 이르러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관과 마침내는 출동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인해 경찰에 연행 된 학생은 245명이나 되고 많은 경찰관과 학생이 부상을 했습니다. 해임된 전 총장 서두수씨를 복직시키고 신임 총장 이정주씨를 해임시키라는 요구를 내걸고 나선 성대학생들의 ...에는 최고회의 상임위원회에서까지도 수습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입니다.

국내 사정은 이렇게 어수선한데, 공산 소련에서는 우주를 정복하려는 인류의 꿈을 실현시키려고 두개의 유인 인공위성을 연달아 발사했습니다. 지난 14일밤 9시와 16일 오후 6시 30분에 따로따로 발사된 보스토크 9호와 6호는 지구 둘레를 여든 두바퀴와 마흔 아홉바퀴를 돌고 중앙아세아 카자흐스탄의 카라칸다 동북방 620km 지점과 540km 지점에 각각 안착했습니다. 보스토크 9호는 발사된지 4일 23시간 54분만에 2,175,000마일의 우주공간을 날았으며 보스토크 6호는 22시간 50분만에 150마일의 공간을 날고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보스토크 6호에 탑승한 바렌티나 텔레스코바양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여자 우주인으로서 전세계 이목을 끌었습니다. 어제 이 두 우주비행사는 모스코바의 붉은 광장에서 수만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지난 21밤 로마의 바티칸 궁정에서는 앞서 서거한 요한 23세 뒤를 이어 미라노테 주교인 조반니 몬티니 경이 바오로 6세라고 명명되어 교황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주간 종합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김주환입니다. DBS. 동아방송입니다.

6월 2주 주간종합뉴스 6월 4주 주간종합뉴스 6월 28일 서비스 예정


(입력일 : 200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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