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주간종합뉴스 입니다.
먹고 입고 사는데 걱정만 없으면 그만인 백성들도 누가 이 나라의 어른이 될 것인가에는 비상한 관심이 없을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잠잠하던 박의장의 대통령 출마문제가 또다시 주간 정계에 비상한 파문을 던졌지만은 시원스런 결말이 없이 또 한주일을 넘겼습니다.
군사정부의 친여세력을 자처하는 이복형제격인 민주공화당과 범국민정당 추진파들은 혁명위업 계승문제로 심각한 대립을 벌였습니다. 이 친여주도권 다툼은 지난 20일 혁명이념을 계승할 정당으로 공화당에 제일 많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 박의장의 이른바 공화당 성원 발언을 계기로 이루어진 것 입니다.
김중앙정보부장은 박의장의 발언을 찾아 온 공화당 손님에 대한 의례적인 말일줄 안다고 해석하면서 공화당은 민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민정시찰에 박의장을 수행한 이후락 최고회의 대변인은 공화당이 박의장을 대통령으로 추대한다면 받아들일 것으로 안다고 발언해서 한층 이번 친여당 주도권 다툼의 승패를 내다보게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한 때 해체론까지 나왔던 공화당은 박의장 발언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띄우고 있고 박의장 발언을 4·8성명에 어긋난다고 보는 범국민정당파들도 그들대로 하루 이틀 뒤에 발기성명을 낼 것 같아 이복형제 협상은 손 쉬울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야당으로서 창당대회를 맨먼저 끝마친 민정당은 주말에 김도현씨 성명으로 심상치 않은 동요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김도현씨는 박의장의 불출마가 확실하다면은 민족진영을 집결한 대보수정당을 만들어야 하며 나 자신도 흔연히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범국민정당을 뜻을 암시 했던 것입니다.
신임 미국주재 우리나라 대사 김정열씨가 부임차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그 뒤를 이어 조용한 외교관 버그대사가 워싱턴으로 귀국 도상에 오른 지난 24일에는 사뭇 긴장된 공기있 듯 싶더니 실상은 별다른 일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21일 정부는 군수뇌부에 경질 발령을 냈습니다. 김정호 육군참모총장이 임기 만료 됨에 따라서 그 후임에 일군 사령관인 민기식 중장을 그리고 일군 사령관에는 장천국 중장을 이군 사령관으로는 김용배 중장을 각각 임명 발령했습니다.
현 군사정부를 뒤엎으려 했다고 해서 법망에 걸린 전 혁명 주체 세력 일부가 시내 필동에 있는 군사재판 제 1호 법정에 얼굴을 가지런히 나타냈습니다. 22일 오전 김동하계와 박이만계가 피고석에 따로 따로 갈라 앉아 법의 심판을 받은 이날 법정에는 5·16당시에 혁검부장으로 산천초목을 떨게 했던 박창암 피고가 유달리 눈에 띄었습니다. 그 당시에 까까머리가 지금은 밤송이 머리로 변한 박창암 피고등은 이 사건이 날조된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하소하기도 했습니다. 영고성쇄가 무상한 단죄의 마당이었습니다.
박의장을 비롯한 전 정부요인을 암살하고 연후에 신정당으로 하여금 집권케 하려 했다는 또 하나의 정부 전복 음모사건의 전모가 발각됐다고 22일 정부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지난 4·19 식전때 맥주병으로 배를 갈라 소란을 일으켰던 정대근 등 6명이 그 주모자였다는 것입니다.
혁명의 나라 터키에 또 한 번의 쿠테타가 이루어질 뻔 했습니다. 전 육군대령 팔라스 아이데니아가 지휘하는 반란군은 친 서방적인 이스메티 이노뉴 수상이 영도하는 현정부를 정복하려고 21일 정부군과 교전하고 방송국 등을 점령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혁명정부는 군정 기간을 연장하라고 최고회의 앞에서 데모한 장교 49명을 모두 석방했다는 것이 22일밤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서 각각 응분의 조처가 취해진 것 같습니다.
서울과 강릉 사이에 연연 천리길을 이은 황지본선이 지난 20일에 드디어 개통됐습니다. 광복후에 최대 난 공사였던 이 황지본선 공사에는 4억 2천여만원의 비용과 연 85만명의 노동 인원이 투입 됐습니다. 황지본선의 개통으로 달리는 철마 안에서 동해안의 절경을 구경해 가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를 앉아서 가게 됐습니다.
급행열차 태극호가 달리는 버스와 충돌해서 버스에 탔던 6명의 손님을 절명케 하고 3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일대 교통 참사가 21일 오후 4시 20분쯤 수원역 남쪽에서 일어났습니다. 사고 원인은 남향가도 건널목을 지키고 있는 신호수의 잘못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마침 정부는 철도청을 신설하도록 정부 기구를 일부 개혁할 모양입니다. 기구 개혁도 좋지만은 이러한 사고 방지책도 마련했으면 국민들이 좀 더 평안한 여행을 즐길수 있게 될 거 같습니다.
21일 밤 부산에서는 휴가 장병이 당수 2단인가 하는 사나이에게 얻어 맞아 절명하는가 하면은 서울 근처 모 부대에서는 만취한 운전병이 기관총을 난사해서 동료 4명에게 중상을 입혔는데, 같은 날 인천에서는 이발관 주인이 수명의 사병들에게 몰매를 맞아 절명한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 했습니다.
증권파동에 관련 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최고의원 이원식씨와 서재식씨가 병보석된 20일 밤 민정당의 유청씨등 여러사람이 종로서에 의해 폭행 혐의로 긴급 구속됐습니다.
시내 마포에서는 어린이를 유괴해 가던 밉살스런 유괴범이 되려 어린이의 기지로 경찰에 잡혀들어갔는가 하면은 아현시장 근처에서는 권총강도가 15살 된 소년에게 오금을 못 쓰고 있다가 경찰들 손에 잡혀간 웃지못할 넌센스가 시민들이 화제를 모아왔었습니다.
대학을 나와봤댔자 공무원 생활이 고작이니 차라리 돈벌이로 나서는 것이 좋겠다고 책가방을 내던진 엉뚱한 생각의 중학생 다섯명이 25일 경찰에 의해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돈벌이 5개년 계획이라는 묘안을 짜내서 그 밑천으로 자전거 3대를 빌려다 팔려고 했는데 사전에 발각된 것입니다. 숫제 위험한 사고방식에 선도가 있어야 겠습니다.
폭력이 무서워 학교에 다닐수 없다는 연좌 데모를 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시내 일류를 자칭하는 학교에 이러한 폭력배들이 활개를 치고 선량한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를 못 하게 하고 있다니 한심할 노릇입니다. 문교 당국은 그 학교 책임자를 견책할 것이라고 어제 발표 했습니다.
시내 성동구에 모중학생이 22일 오전 학우들에게서 따돌림을 받은 분풀이로 동료들이 마신 음료수에 양잿물을 탄 사실이 드러나 한 때 큰 소동이 일어났었습니다. 문제의 주인공인 김모군은 동료들에게 사소한 잘못으로 지나친 핀잔을 받아왔고 선생에게서도 미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 참을 수 없어서 모두 죽여버릴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해마다 골치덩어리인 중고등학교 입학시험 과목이 내년에는 대폭 줄어서 국어 산수 2과목으로 제한됐습니다. 주무당국인 문교부는 24일 이 같은 당국의 방침을 발표하면서 해마다 큰 폐해가 되어 온 입시 준비교육의 부담을 덜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는데 일반 사회에서는 찬반 양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조처로 과연 혹독한 시험지옥이 없어질런지 여부는 아직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 파견하자는 안건을 가지고 바다건너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한 실무자 회담은 벌써 2주째 가까웠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빙탄지간인지라 당초 기대를 걸지도 않았지만은 어쩐지 허공을 헤매는 느낌입니다.
서해 조기잡이는 지금인 한창입니다. 조기의 고장 연평도 근해는 우리 해군의 경비함정 10여척의 경호를 받은 가운데 천 3백여척의 어선단이 조기잡이에 열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서해 물이 차가워서 23일 현재 어획고는 작년의 만천톤의 절반도 못되는 4천2백톤에 지나지 않다니 서해 어민들의 걱정이 대단합니다. 지금 서해 어민들은 산란기인 23일부터 26일사이에 결정적이 어획고를 올리려고 벼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들이 앉아서 맛있게 먹는 조기에는 이러한 어미들의 쓴 입맛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주간종합뉴스를 마칩니다. 전영우입니다. 8시 10분 입니다. DBS. 여기는 동아방송입니다.
5월19일 주간종합뉴스 ◀ ▶ 6월1일 주간종합뉴스 (입력일 : 200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