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두 돌을 맞은 이 주일은 국내외로 뜻 깊은 한주일이었습니다. 혁명 후 최최의 야당인 민정당이 난항 끝에 창당의 축배를 올렸고, 국보 제1호 남대문이 반천년만에 증수되어 그 장중한 모습을 다시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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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세계로 치달리는 인류의 꿈은 마침내 실현된 듯 우주인 고든 쿠퍼 미공군 소령은 지구 둘레를 스물 세바퀴 돌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15일밤 10시 4분 고든 쿠퍼 소령을 태운 미국의 우주선 신의7호는 케이프 커내버럴의 핷실험 기지에서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하늘 높이 솟아 올랐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서른 네시간 20분 30초만에 지구둘레를 스물 세바퀴 돌고 17일 아침 9시 정각 태평양의 미드웨이섬 동남쪽 80마일 해상에 안착, 대기중인 ... 호 함상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이로서 머큐리 계획을 성공리에 끝마치고 다음 계획인 제미니 계획에 착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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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오는 것이 인생의 자연이라고 신정당의 창당위원장인 허정씨는 13일 아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푸념했습니다. 거듭되는 난항에 허둥대는 신정당, 민주당계 인사 60여명의 대거 탈당으로 또 한번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국내 제1야당을 자부하고 나선 민정당은 14일 아침부터 역사적인 창당대회로 한창 바빴습니다. 약간 혼잡하기는 했지만 이날 대회에서는 당대표에 김병로씨 대통령 후보에 윤보선씨를 무난히 지명 선출 했습니다.
"본인은 우리 민정당의 이번 대통령 후보로서 우리당의 창당 공로자이시고 당내는 물론이요 국내외에서 인망이 높으시고 또 국민 여러분들의 절대적인 여론의 지지를 받고 계시는 해위 윤보선 선생을 대통령 후보로..."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윤보선씨는 이 자리에서 민권수호를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우리 민정당이 존재하는 것은 오직 이 나라를 훌륭한 나라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다시 되찾으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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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특사자 2천여명이 15일밤과 16일 아침 두번에 걸쳐 풀려나왔습니다. 그 중 138명의 정치범 가운데는 전 재무장관 김영선씨, 전 서울시장 임흥순씨등 거물급 인사도 끼어 있었습니다. 이날 밤 풀려나온 김영선씨는 본 동아방송 마이크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정부가 못났기 때문에 군사 구테타가 일어났고 그 결과로 국민이 이와같이 도탄에 빠져있으니 내가 지금 무슨 저기 국민한테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참 죄송한감 금할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와같이 여러 분들이 나와주시고 또 이러헥 여러가지로 질문해 주시니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것을 하실 작정이십니까?"
"그건 나가 봐야 알겠습니다만은 나는 이때까지 민권을 확립하기 위해서 난 싸워 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앞으로도 내 힘이 자라는 대로 민권신장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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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두돌을 맞는 기념식전이 16일 아침 10부터 서울운동장에서 성대히 거행되었습니다. 박의장은 이 자리에서 연내에 민정이양을 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습니다.
"다행히도 ...의 공동 노력으로서 그간 조성된 정치적 긴장은 점차로 완화되고 이제는 오직 흐르는대로 민정이양을 완수하여야 한다는 거족적인 사업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구정권하에 부정과 불의를 ...하였고 혁명을 일으킨 우리들이 이양이라는 군정의 최후를 장식하는 이 거족적 행사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념과 신의를 걸고 ... 공명정대성을 기하려고 합니다. 정부는 또한 이 날 선거에 공명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보장과 함께 필요한 입법 조치도 취할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밝혀 두는 바입니다."
박의장은 또 초점잃은 대립과 정쟁을 지양하고 새로운 이념과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모든 정치인들에게 종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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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에는 남자 고등학생이 임신을 햇다더니 임신아닌 기형 종기로 판명되고 12일밤과 13일밤에는 서울 시내 권총 강도가 세군데나 들어 평안하기 만을 바라는 시민들에 불안감을 더하게 했습니다. 일요일인 12일 낮 12시 10분경 서울 시내 한복판인 후암동에서 난데없는 권총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변심한 애인 김경옥 여인과 그의 정부 페니그리니 일등병에게 권총을 난사한 머큘러 하사는 꽃 같은 젊음을 자신의 총으로 끊고 말았습니다. 심장병으로 고생하던 가난한 한국의 소녀 김순주양이 미 공군 아저씨들의 따뜻한 손에 안겨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한미간에 얽힌 한 토막의 미담 이는 후암동의 치정살인사건과는 좋은 대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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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번째 나이팅게일 휘장이 멀리 스위스로 부터 우리나라 원위길여사에게 보내왔습니다. 현재 경찰병원에 간호과장으로 있는 원위길여사는 한국에서 다섯번째로 영예의 휘장을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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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된지 반천년도 넘는 남대문이 증수된지 484년만에 다시 큰 수술을 끝마치고 보슬비 내리는 14일 낮 드디어 준공되었습니다. 우아한 아악이 누리에 퍼지는 가운데 거행된 이날의 준공식을 500년전에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듯 흐뭇한 분위기에 쌓였었습니다. 인심은 조석에 달라지고 강산도 10년이 멀다하고 변하는데 국보 제1호 남대문은 반천년을 하루같이 수도 서울을 지켜왔고 앞으로 또 무궁한 성상동안 우리의 수도 서울을 지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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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주간종합뉴스를 마치겠습니다. 담당에 이규영이었습니다.
5월12일 주간종합뉴스 ◀ ▶ 5월19일 주간종합뉴스 (입력일 : 200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