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주간 종합뉴스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로부터 시작된 이 주일은 숨가쁜 정게 움직임과 함께 사회상 또한 어수선하기만 했습니다.
5월로 접어들어 첫 공휴일이기도 한 5일 창경원을 비롯한 시내 여러 고궁을 찾은 인파는 자그만치 42만을 넘었습니다. 이 인파속에서 길을 잃은 어린이는 놀랍게도 250명. 어린이날인지 어른들의 날인지 분간키 어려울 정도 였습니다.
어린들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수고가 많았느냐고 어머니날을 정했는데 그 어머니날인 8일에 자기 외아들을 버렸다고 즉결심판에 회부된 김혜자라는 여인도 있어 어머니날이 무색해졌습니다.
10일 아침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올해 다섯살 된 어린이가 비니루 쥬스를 사먹고 절명 어머니들은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6일 새벽 서울시내 물개가 나타나 때 아닌 밤의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이란 말에 신경이 돋은 서울사람들에게는 한 때 큰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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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으로 큰 파문을 던졌던 전 대통령 윤보선 씨를 비롯한 재야 거물급 정치인 일곱분이 5일 오후 2시부터 시내 교동국민학교 교정에서 3만 군중을 앞에 놓고 혁명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나는 이 혁명공약을 실행하지 못하는데 어는 점은 내가 인정을 하기도 합니다. 자기네 힘으로 하지 못할 것은 그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능히 자기들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같이 버리고 그 약속을 ...한 것을 언제 그랬더냐고 한 시간에 뒤집어 버린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사과도 없고 오히려 변명 안 되는 변명을 하는 것을 들을 적에 이 교열한 사람한테다가 이 비양심적 인물에다가 삼천만의 생명을 어떻게 맡기는냐 하는것이 내가 늘 간직하는 바 올시다."
윤보선씨는 이 날 군은 군으로 학정은 학원으로 직공은 공장으로 가라고 열을 올렸습니다.
홍일점 여류정치가 박순천씨는 할 말은 없지만 이러한 연재로 할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전국 혼란이 ... 나는 오늘 여기 나왔습니다만은 해가고 엎치락 뒤치락 아침에 이랬다가 저녁에 저랬다가 저녁에 했다가 그 이튿날 또 뜯어 고치고 몇 일이 못 가서 하는 것을 볼 때, 이 장단에 놀아나고 이 장단에 춤을 출수 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박순천여사는 이 연설에서 정치는 어렵다고 자가비판도 겸한 열변을 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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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할말은 있다는 듯이 공화당측에서도 11일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인 교동국민학교에서 윤치영씨를 비롯한 다섯분이 일만군중을 모아놓고 구 정치인들을 한결같이 비난했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에는 정당이 아직 완전한 정당을 이루지 못한 정당이 둘이나... 정당이 조직되기 전에 먼저 대변인을 뽑아가지고 70명이나 80명이나 그 집단체가 모여서 먼저 무었을 시작하느냐 하면.... 이 나라의 정치의 후퇴된 책임은 다시 말합니다만 대한민국 국회나 국회의원이나 의장자도 져야하지만은 언론계 여러분들도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언론계에서 공정하게 비판하고...."
수석연사인 윤치영씨는 오늘의 정국혼란은 오로지 구 정치인들에게 있는데 지금에 와서 무슨 큰 소리를 치느냐고 열띤 어조 였으며, 윤치영씨는 또한 신문들이 공정성을 잃었다고 비난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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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4시 김내각수반은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거를 5월로 앞당겨 실시해서 법정일인 12월 26일 안으로 민정 이양을 하겠다고 언명했습니다.
"5월에 가서 여야 합쳐서 국민투표를 행하느냐 어쩌느냐는 총선을 하느냐 하는 것을 결정하기로 4·8 학생회에 나왔는데 이것을 아마 다겨서 5월 16일에 이런 성명이 나오지 않을까 지금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로서는 될 수 있으면 빨리 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 모 신문에 10월에 총선거가 있으리라하고 발표... 모 신문에 기재가 되었습니다만 저희로서는 오히려 그거보담도 좌우지간 빨리 총선거를 했으면 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이에 대해서 야당 영수인 윤보선·김병로·허정씨는 대표로 찬성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윤보선씨는 진실로 민정이양할 뜻이 있다면 공명선거를 치룰 선거관리 과도 정부가 수립되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선거를 속히 갖기 위해서 실무자 회담은 5·16 전으로 한다는 것은 환영합니다. 물론 실무자 회담이 되면 실무자 회담에서 여러가지 선거에 대한 얘기가 있을 줄로 알지만은 우리가 우선 선거하면 선서법이라든지, 정당법이라든지, 가장 불합리하게 된 이것을 지적해 줄게고, 또 선거를 한다고 하고 볼 것 같으면 나는 반드시 지금 선거를 하기 위한 과도정부가 돼야 된다고 봅니다. "
민정당 대표 김병로옹도 민주선거를 치룰라면은 야당측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여 시켜야 된다고 차근차근 따져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직을 물러 앉지 않다는게 무슨 말인지... 대통령 직무 대행직을 내놓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데, 그서 보담도 원직이 혁명정부 최고 회의 의장인 만큼 당장은 그 현직을 가지고는 대통령에 입후보 하는 것이 비민주적이라고 나는 믿는 바입니다."
물론 허정씨도 의견이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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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반혁명 쿠데타 사건에 관련된 박인환씨등 장성급 인사와 그 밖에 모의자 20명이 군제 회부된 그 다음날인 7일 오후 코리아 하우스에서는 혁명주체세력의 단결을 다짐하는 5월 동지회 결성준비위원회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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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문을 닫은 체 숱한 사람들을 울린 증권시장이 문을 닫은지 73일만인 9일 오전 10시 한국증권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이름을 바꿔 문을 열었습니다. 증권때문에 울고 웃은 사람들의 가슴이 또 한번 조여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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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수선한 정세 가운데 노래사절로 자유우방 12개 나라를 순회한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 일행 42명이 7일 모국으로 돌아왔습니다.
♬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
이 평화스러운 노래는 거칠은 어른들의 가슴을 깨끗이 씻어 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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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무용가 김백초여사가 9일 새벽 0시경 뜻밖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푸른 꿈을 안고 멀리 북한에서 내려온 김여사 그 꿈을 마음과 같이 이룩하지 못 한채 음독자살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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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사흘전인 6일 오후 두시경에는 동시인 강소천씨가 자유대한의 품안으로 찾아온 지 14년만에 서울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쓸쓸히 숨졌습니다. 그렇게 애끼고 가꾸던 수많은 동시·동화를 버리고 한 주먹 흙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병아리를 볼 적마다 우리는 소천을 생각하리라. 병아리가 쳐다보는 그 하늘에 미소로 살아나는 소천에게 우리는 인사를 보내리라. 어린 아기들을 만날적마다 우리는 소천을 만나게 되리라. 박송아지 창덕군을 꽃신의 난이를 영원히 12살인 꿈을 쫒는 사진관의 순이를 그리고 눈이 뚜리뚜리한 꾸러기들을 그들은 영원히 살아있는 강소천의 세계의 강소천이를..."
10일 오전 10시경 시내 새문안 교회에서 엄수된 고강소천씨의 영결식에는 수 많은 친구들이 모여 고인이 지은 주옥같은 동시들을 읊으면서 고인과 작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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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주간종합뉴스를 마치겠습니다. 담당에 전영우였습니다. DBS 여기는 동아방송입니다.
5월5일 주간종합뉴스 ◀ ▶ 5월19일 주간종합뉴스 (입력일 : 200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