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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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후라이보이 코너
스타대담 - 영화감독 신상옥
스타대담
영화감독 신상옥
1964.07.04 방송
후라이보이 곽규석이 진행했던 후라이보이 코너에서는 매주 토요일날 스타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재미난 얘기, 유익한 얘기를 주고 받는 스타대담 코너를 방송했다.
(노래)

서울약품 제공 후라이보이 코너.

(음악)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일 후라이 보이 코너라고 하면 음악하고, 저의 재미있는지, 재미 없는지

얘기, 엮어 나가면서 후라이보이 코너를 보내드렸습니다만은 매주 토요일날 만은 특별히 게스트 한 분

을 모셔서 재미난 얘기, 유익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또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음악과 또 게스트가 좋

아하는 노래를 엮어가면서 좋게 재미나게 20분 동안 이끌어 갈까 합니다.

오늘 모신 분은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는 신상옥, 영화에 종사하시는 신상옥 감독님을 모셨습니다.

오늘 모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나와주셔서. 바쁘신데...

- 근데요. 먼저 영화제 다녀오셔서 제가 놀란것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해서 아마 국내에선 모두들 굉장

히 놀라신 모양이에요. 저도 와서 놀랐습니다만은 근데 우리가 거기에 대해선 너무 소홀히 했고, 또

전번에도 쳐졌으면은 다 국내에 계신 분들이 안심하셨을텐데, 저희들이 너무 소홀한게 참 실책이라 생

각합니다. 영화인으로서, 동아방송 이 방송에서는 뭐 새벽 2시 30분 까지 방송했대요.

- 그런가? 사실은 우리 일행중에 몇 사람 죽었어야. 한국이 좀 유명해 지는 건데.

- 에이~ 그런 말씀 마세요. 큰일 날 소리.

- 한국이 좀 뉴스거리가 없으니까.

- 거기에 바로 뉴스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시티사고로 인해서 이번 영화제가 뭐랄까 큰 비극의 영화제가

될뻔 했는데, 다행이도 한국대표, 외국대표.. 노컨도씨..

- 싱가폴 대표.

- 싱가폴 대표 그 양반이..

- 그 분들은 아마 회사의 사장, 전무, 상무 전부 뭐라 할꺼 없이..

- 아.. 그 회사는 전멸했군요..

- 동남아시아에선 아마. 제일.. 개인회사로서는 첫째인가 둘째인가 하는 회사인데,

- 네. 거기에 신상옥 프로덕션 회사 같이.. 그렇게 큰 회사.. 하하하하하하. 네. 제가 좀 지나친거 같습니다만 저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언제 돌아오셨어요.

- 한.. 2~3일.

- 2~3일 되죠? 저 하고 헤어진 지도 그러니까 아마 대만에서 헤어진 지가 벌써 열흘 가까이 되는 거 같아요.

- 열흘..

- 열흘 넘었죠? 이제 서론. 인사 말씀 거진 이만치 해두고요. 우선 이번 대만 영화제 아세아 영화제에서 감독상

도 타셨고, 또 주연상도 탔고, 또 편집상이던가요?

- 네.

- 주연상을 타고 감독상을 탄 그 영예로운 빨간 마후라. 그 곡이 마침 있었습니다. 저희집에 있었어요.

그래서 가지고 나왔어요.

- 하하.

- 신상옥씨를 위해서 한번 들어보시고, 여러 팬을 위해서 들어보십시오.

(노래 - 빨간 마후라)

- 지금 들어보신 곡목이 여러분이 많이 아시는 빨간마후라의 주제곡 이었습니다. 이 노래 나도 두번만 들

으면 외겠군요 저도.

- 아. 그렇지 않아도 이 노래를 들으니까 생각이 나는데요.

- 네.

- 이 거 작곡을 의뢰하게된 동기가 우리나라 군가라던가 국시.. 다시 말하면 나라에서 정한 노래가 성악

가나 이런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부를 수 없는..

- 흉내내기 힘든, 배우기 힘든.

- 그렇죠. 그래서..

- 외우기 쉽고, 부르기 쉬운 노래.

- 그렇죠.

- 그래서 빨간 마후라 누가 작곡했어요?

- 함문평씨가..

- 아. 함문평씨가 작곡했군요. 이 빨간 마후라가 생각이 납니다만은 사실 제가 이 대본을 받았습니다. 일

본에 가기 전에요.

- 네.

- 근데, 난 공군 출신이고요. 그래서 난 이 빨간 마후라에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불행히도 제가

일본가는 바람에 빨간마후라 주연을 제가 못했는데요.

- 네.

- 주연했으면 아마 주연상은 제가 탔을 텐데.. 하하하하하. 이건 농담이고요. 근데 대개 공군 항공 영화는

스크린 프로세스가 있어야 하잖아요?

- 그렇죠.

- 근데 우리 스크린 프로세스가 없었는데, 어떻게 촬영하셨어요? 거의.

- 사실 이게 그렇게 처음엔 힘들게 생각을 안했는데,

- 아.

- 그래서 공조할 날짜를 한 50일 후에 잡아 놓고 시작을 했는데, 막상 하니까 석달, 넉달 걸렸는데.

- 아..

- 결국 불가능한 것을 시작했다. 이런 후회를 많이 했는데요.

- 네.

- 그럭저럭 아마 됐는데, 외국 사람들 경우에는 한 공군이 먼저 미국영화 헌터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 네.

- 그 영화의 촬영수기를 보니까. 미 5공군의 두달 동안의 전력을 소모했다고 되어 있는거에요.

- 그 영화를 위해서요?

- 그렇죠. 5 공군의 두달 동안의 전력이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것인데, 근데 우리는 일개 대대의 전력도

소모를 못하고 심지어 대대가 출동해 나갈때, 겹쳐 나가서 겹쳐 찍었다던가.

- 곁다리 붙어서 찍었군요. 하하하하. 아 그러니까 특수촬영 같은 건 역시 비행기에 올라가셔서 카메라를 들고

찍었나요? 스크린 프로세스가 없으니까.

- 그렇죠. 여건이. 일본에서 돌아올 때, 일본 동부에서요.

- 네.

- 일본 제목으로 도모가리 오자이가리.. 그런게 있었는데,

- 네. 공군영화 있었습니다.

- 거기 찍은 분들하고 우연히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우리가 빨간마후라 위해서 소모한 척수가 필름의 척수가

팔만자 가까이 되는데, 일본에선 도저히 상상도 못한다고 그래요. 왜 그런가 하니 제한된 제작비 속에서 하니까.

- 네.

- 그 대신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맘대로 쓸 수 있었다. 그래서 좋은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하는데.

- 네.

- 비행기에다가 촬영기를 붙여 놓고 찍으니까 촬영기사가 올라가서 찍는 경우도 있고, 비행기 자신이 돌리

는 경우가 있으니까.

- 네.

- 내려와서 현상을 해 봐야 찍혔는지 안찍혔는지 알 수 있으니까.

- 그 것도 혹시 모르고 필름을 돌렸군요.

- 그렇죠. 그리고 일기가 그 날 그날 고르지 않다던가.

- 네.

- 그런게..

- 역시 칼라가 되니까. 천연색이니까 애로가 많았을 거에요. 그 특히 애로라면 빨간 마후라에선 애로가 뭐가

있었습니까?

- 그 공중전 같은 걸 하는데, 이게 사실상 우리가 공군이라는게 보통 육 해군하고 달라서 매일 생사간을

헤매면서 훈련을 하는데,

- 네.

- 그 다시 말하자면 사고가 안나야 하는데, 그 동안에 여러번의 사고가 영화를 위해서 난게 아니고..

- 딴 일로서 사고가 나서..

- 훈련중에 사고가 나서 그래서 촬영도 여러번 중단하고 그랬는데,

- 네.

- 결국 촬영하는 동안에 어떻게 하면 사고가 안나고 안전하게 무사하게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게 제일 심혈을

기울였어요.

- 네. 근데 저 이건 영화제 얘깁니다만은 이번 영화제. 저는 영화를 다 못봤어요. 아마 신상옥 감독은 영화는

다 봤을 줄 아는데, 각국 영화의 수준이 작년하고 금년하고 어떻게 차이가 났나요?

- 대략 일본 평론가들의 얘기도 상당히 일본영화하고 각국 영화하고의 차가.

- 네.

- 아주 격심하게 좁혀졌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 자기도 상당히 우월감을 가지고 있군요.

- 그렇죠. 역시 가지고 있고 또 사실상 일본영화가 동양이나 세계에서 위엄도 하고 있다 시피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 네.

- 그래서 그 분들이 동남아 영화제에서 상을 못 탔다고 그래서 크게 비관하거나 그렇진 않고 있어요.

- 네.

- 그리고 우리나라하고 또 영화라는게 어느 상식선 까지는 참 찍기가 쉬운데, 그 다음이 힘듭니다. 그러

니까 뭘 넘어 뛰는게 석자 까진 뛰는데, 석자 한치가 힘든거에요.

- 네.

- 그 한치 때문에 우리가 노력을 해야지요.

- 아.

- 아마 석자 까지는 대만도 뛰고 별의 별도 뛰고 그럴 겁니다.

- 네. 근데 우리 영화의 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어요. 이번 우리 영화.

- 글쎄 우리 영화라는게 좀 평범에 의해서 좀 건강하다. 주제의식이 있다 이런거지. 그렇게 우리 영화가

튀어 나게 우수하다던가 이런거 하나 없어요. 오히려 일본 영화가 기술적으로나 딴데서는 우수할 거에요.

- 근데 이번에 기술상으로서 편집상을 받았는데요.

- 네.

- 저 빨간 마후라에서 역시 주연, 감독 의외로 편집상을 받았는데, 편집상이라는 거 우리 영화계에서 첨

받아 보는거 아니에요?

- 기술 부분은 될 수 있으면 일본 사람이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상중에 하나 인데, 촬영이라던가 편집이

라던가 녹음이라던가 놓치지 않으려는 선진국가로서 프라이드를 가지고 안 놓치려고 하는 상이었는데,

이건 편집을 잘 했다기 보다는 고생을 했다는 의미에서 준 거 같아요.

- 하하하하. 괜히 겸손하신 말씀. 담배한대 피세요. 안 먹으시련가? 실례 합니다.그럼 나 혼자 하고요. 뭐 음악.

좋아하시는거 있으면 한 곡. 말씀하세요. 음악 좋아하시는 거 있으면.

- 영화음악 듣죠.

- 영화음악 좋습니다.

- 몬로가 부르신게 있을텐데..

- 아. 마를린 몬로.

- 돌아가시겠는가.

- 돌아가시겠는가. 가만히 계세요.

(종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음악)

- 돌아오지 않는 해병.. 아니! 실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하하 돌아가신 해병 그러니까 대만에서 되게 떴더

군요. 영화가. 네. 근데 말이죠. 저 우리 영화가 대만, 동남아시아에서만 상을 탈게 아니라 조금 더 뻗어 나가서

칸느나 세계의 그랑프리가 상 타는거 많지 않습니까? 각국 나라에서 어때요? 거기에 목표를 해서 나갈 수 없어요?

- 그 첫째 조건이요.

- 네.

- 영화인이 영화를 암만 잘 만들어도 그 나라가 다시 말하자면 매번 데모한다던가 계엄령을 깔지 않고,

어떻게 좀 이렇게 나라의 위신을 갖추고 그래야 주목이 되는 거지.

- 네.

- 다시 말하자면 월남에서 예술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가 보고 싶겠어요? 우리가 믿어지겠어요? 그런식

으로 외국에서 볼 때는 월남이나 한국을 똑같이 봅니다.

- 아.

-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우리가 좀 더 건실하게 나라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어떤 처지가 되야 영화도

나가서 재고, 상도 탈수 있는 거지요.

- 네.

- 우선 수신제가 연 후에 상도 타고.. 하하하.

- 저 그러면 음악 한 곡을 더 들어 보시겠는데요. 이번에는 이 영화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개봉 안됐

어요. 5시부터 7시 까지의 클레어 라는 영화가 있어요.

- 불란서 영화죠.

- 불란서 영화죠.

- 한번 들어 봅시다. 판 있어요?

- 판을 역시 제가 가져온 거에요. 신 감독을 위해서. 한 번 들어보십시오.

(음악)

- 이건 노래도중에 안됐습니다. 이 시간 관계상 여기서 작별할 시간이 됐는데,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이렇게 감사

합니다.

- 천만에요.

- 하하하. 우리 방송 끝나고 나가면 뭐..

- 글쎄요.

- 아이스크림이나..

- 나갑시다.

- 고맙습니다. 하하하하.

- 안녕히 계십시오.

(음악)

후라이 보이 코너 서울 약품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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