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서울약품 제공 후라이보이 코너.
(음악)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일 후라이 보이 코너라고 하면 음악하고, 저의 재미있는지, 재미 없는지
얘기, 엮어 나가면서 후라이보이 코너를 보내드렸습니다만은 매주 토요일날 만은 특별히 게스트 한 분 을 모셔서 재미난 얘기, 유익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또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음악과 또 게스트가 좋
아하는 노래를 엮어가면서 좋게 재미나게 20분 동안 이끌어 갈까 합니다.
오늘 모신 분은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는 신상옥, 영화에 종사하시는 신상옥 감독님을 모셨습니다.
오늘 모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나와주셔서. 바쁘신데...
- 근데요. 먼저 영화제 다녀오셔서 제가 놀란것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해서 아마 국내에선 모두들 굉장
히 놀라신 모양이에요. 저도 와서 놀랐습니다만은 근데 우리가 거기에 대해선 너무 소홀히 했고, 또
전번에도 쳐졌으면은 다 국내에 계신 분들이 안심하셨을텐데, 저희들이 너무 소홀한게 참 실책이라 생
각합니다. 영화인으로서, 동아방송 이 방송에서는 뭐 새벽 2시 30분 까지 방송했대요.
- 그런가? 사실은 우리 일행중에 몇 사람 죽었어야. 한국이 좀 유명해 지는 건데.
- 에이~ 그런 말씀 마세요. 큰일 날 소리.
- 한국이 좀 뉴스거리가 없으니까.
- 거기에 바로 뉴스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시티사고로 인해서 이번 영화제가 뭐랄까 큰 비극의 영화제가
될뻔 했는데, 다행이도 한국대표, 외국대표.. 노컨도씨..
- 싱가폴 대표.
- 싱가폴 대표 그 양반이..
- 그 분들은 아마 회사의 사장, 전무, 상무 전부 뭐라 할꺼 없이..
- 아.. 그 회사는 전멸했군요..
- 동남아시아에선 아마. 제일.. 개인회사로서는 첫째인가 둘째인가 하는 회사인데,
- 네. 거기에 신상옥 프로덕션 회사 같이.. 그렇게 큰 회사.. 하하하하하하. 네. 제가 좀 지나친거 같습니다만 저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언제 돌아오셨어요.
- 한.. 2~3일.
- 2~3일 되죠? 저 하고 헤어진 지도 그러니까 아마 대만에서 헤어진 지가 벌써 열흘 가까이 되는 거 같아요.
- 열흘..
- 열흘 넘었죠? 이제 서론. 인사 말씀 거진 이만치 해두고요. 우선 이번 대만 영화제 아세아 영화제에서 감독상
도 타셨고, 또 주연상도 탔고, 또 편집상이던가요?
- 네.
- 주연상을 타고 감독상을 탄 그 영예로운 빨간 마후라. 그 곡이 마침 있었습니다. 저희집에 있었어요.
그래서 가지고 나왔어요.
- 하하.
- 신상옥씨를 위해서 한번 들어보시고, 여러 팬을 위해서 들어보십시오.
(노래 - 빨간 마후라)
- 지금 들어보신 곡목이 여러분이 많이 아시는 빨간마후라의 주제곡 이었습니다. 이 노래 나도 두번만 들
으면 외겠군요 저도.
- 아. 그렇지 않아도 이 노래를 들으니까 생각이 나는데요.
- 네.
- 이 거 작곡을 의뢰하게된 동기가 우리나라 군가라던가 국시.. 다시 말하면 나라에서 정한 노래가 성악
가나 이런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부를 수 없는..
- 흉내내기 힘든, 배우기 힘든.
- 그렇죠. 그래서..
- 외우기 쉽고, 부르기 쉬운 노래.
- 그렇죠.
- 그래서 빨간 마후라 누가 작곡했어요?
- 함문평씨가..
- 아. 함문평씨가 작곡했군요. 이 빨간 마후라가 생각이 납니다만은 사실 제가 이 대본을 받았습니다. 일
본에 가기 전에요.
- 네.
- 근데, 난 공군 출신이고요. 그래서 난 이 빨간 마후라에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불행히도 제가
일본가는 바람에 빨간마후라 주연을 제가 못했는데요.
- 네.
- 주연했으면 아마 주연상은 제가 탔을 텐데.. 하하하하하. 이건 농담이고요. 근데 대개 공군 항공 영화는
스크린 프로세스가 있어야 하잖아요?
- 그렇죠.
- 근데 우리 스크린 프로세스가 없었는데, 어떻게 촬영하셨어요? 거의.
- 사실 이게 그렇게 처음엔 힘들게 생각을 안했는데,
- 아.
- 그래서 공조할 날짜를 한 50일 후에 잡아 놓고 시작을 했는데, 막상 하니까 석달, 넉달 걸렸는데.
- 아..
- 결국 불가능한 것을 시작했다. 이런 후회를 많이 했는데요.
- 네.
- 그럭저럭 아마 됐는데, 외국 사람들 경우에는 한 공군이 먼저 미국영화 헌터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 네.
- 그 영화의 촬영수기를 보니까. 미 5공군의 두달 동안의 전력을 소모했다고 되어 있는거에요.
- 그 영화를 위해서요?
- 그렇죠. 5 공군의 두달 동안의 전력이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것인데, 근데 우리는 일개 대대의 전력도
소모를 못하고 심지어 대대가 출동해 나갈때, 겹쳐 나가서 겹쳐 찍었다던가.
- 곁다리 붙어서 찍었군요. 하하하하. 아 그러니까 특수촬영 같은 건 역시 비행기에 올라가셔서 카메라를 들고
찍었나요? 스크린 프로세스가 없으니까.
- 그렇죠. 여건이. 일본에서 돌아올 때, 일본 동부에서요.
- 네.
- 일본 제목으로 도모가리 오자이가리.. 그런게 있었는데,
- 네. 공군영화 있었습니다.
- 거기 찍은 분들하고 우연히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우리가 빨간마후라 위해서 소모한 척수가 필름의 척수가
팔만자 가까이 되는데, 일본에선 도저히 상상도 못한다고 그래요. 왜 그런가 하니 제한된 제작비 속에서 하니까.
- 네.
- 그 대신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맘대로 쓸 수 있었다. 그래서 좋은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하는데.
- 네.
- 비행기에다가 촬영기를 붙여 놓고 찍으니까 촬영기사가 올라가서 찍는 경우도 있고, 비행기 자신이 돌리
는 경우가 있으니까.
- 네.
- 내려와서 현상을 해 봐야 찍혔는지 안찍혔는지 알 수 있으니까.
- 그 것도 혹시 모르고 필름을 돌렸군요.
- 그렇죠. 그리고 일기가 그 날 그날 고르지 않다던가.
- 네.
- 그런게..
- 역시 칼라가 되니까. 천연색이니까 애로가 많았을 거에요. 그 특히 애로라면 빨간 마후라에선 애로가 뭐가
있었습니까?
- 그 공중전 같은 걸 하는데, 이게 사실상 우리가 공군이라는게 보통 육 해군하고 달라서 매일 생사간을
헤매면서 훈련을 하는데,
- 네.
- 그 다시 말하자면 사고가 안나야 하는데, 그 동안에 여러번의 사고가 영화를 위해서 난게 아니고..
- 딴 일로서 사고가 나서..
- 훈련중에 사고가 나서 그래서 촬영도 여러번 중단하고 그랬는데,
- 네.
- 결국 촬영하는 동안에 어떻게 하면 사고가 안나고 안전하게 무사하게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게 제일 심혈을
기울였어요.
- 네. 근데 저 이건 영화제 얘깁니다만은 이번 영화제. 저는 영화를 다 못봤어요. 아마 신상옥 감독은 영화는
다 봤을 줄 아는데, 각국 영화의 수준이 작년하고 금년하고 어떻게 차이가 났나요?
- 대략 일본 평론가들의 얘기도 상당히 일본영화하고 각국 영화하고의 차가.
- 네.
- 아주 격심하게 좁혀졌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 자기도 상당히 우월감을 가지고 있군요.
- 그렇죠. 역시 가지고 있고 또 사실상 일본영화가 동양이나 세계에서 위엄도 하고 있다 시피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 네.
- 그래서 그 분들이 동남아 영화제에서 상을 못 탔다고 그래서 크게 비관하거나 그렇진 않고 있어요.
- 네.
- 그리고 우리나라하고 또 영화라는게 어느 상식선 까지는 참 찍기가 쉬운데, 그 다음이 힘듭니다. 그러
니까 뭘 넘어 뛰는게 석자 까진 뛰는데, 석자 한치가 힘든거에요.
- 네.
- 그 한치 때문에 우리가 노력을 해야지요.
- 아.
- 아마 석자 까지는 대만도 뛰고 별의 별도 뛰고 그럴 겁니다.
- 네. 근데 우리 영화의 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어요. 이번 우리 영화.
- 글쎄 우리 영화라는게 좀 평범에 의해서 좀 건강하다. 주제의식이 있다 이런거지. 그렇게 우리 영화가
튀어 나게 우수하다던가 이런거 하나 없어요. 오히려 일본 영화가 기술적으로나 딴데서는 우수할 거에요.
- 근데 이번에 기술상으로서 편집상을 받았는데요.
- 네.
- 저 빨간 마후라에서 역시 주연, 감독 의외로 편집상을 받았는데, 편집상이라는 거 우리 영화계에서 첨
받아 보는거 아니에요?
- 기술 부분은 될 수 있으면 일본 사람이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상중에 하나 인데, 촬영이라던가 편집이
라던가 녹음이라던가 놓치지 않으려는 선진국가로서 프라이드를 가지고 안 놓치려고 하는 상이었는데,
이건 편집을 잘 했다기 보다는 고생을 했다는 의미에서 준 거 같아요.
- 하하하하. 괜히 겸손하신 말씀. 담배한대 피세요. 안 먹으시련가? 실례 합니다.그럼 나 혼자 하고요. 뭐 음악.
좋아하시는거 있으면 한 곡. 말씀하세요. 음악 좋아하시는 거 있으면.
- 영화음악 듣죠.
- 영화음악 좋습니다.
- 몬로가 부르신게 있을텐데..
- 아. 마를린 몬로.
- 돌아가시겠는가.
- 돌아가시겠는가. 가만히 계세요.
(종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음악)
- 돌아오지 않는 해병.. 아니! 실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하하 돌아가신 해병 그러니까 대만에서 되게 떴더
군요. 영화가. 네. 근데 말이죠. 저 우리 영화가 대만, 동남아시아에서만 상을 탈게 아니라 조금 더 뻗어 나가서
칸느나 세계의 그랑프리가 상 타는거 많지 않습니까? 각국 나라에서 어때요? 거기에 목표를 해서 나갈 수 없어요?
- 그 첫째 조건이요.
- 네.
- 영화인이 영화를 암만 잘 만들어도 그 나라가 다시 말하자면 매번 데모한다던가 계엄령을 깔지 않고,
어떻게 좀 이렇게 나라의 위신을 갖추고 그래야 주목이 되는 거지.
- 네.
- 다시 말하자면 월남에서 예술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가 보고 싶겠어요? 우리가 믿어지겠어요? 그런식
으로 외국에서 볼 때는 월남이나 한국을 똑같이 봅니다.
- 아.
-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우리가 좀 더 건실하게 나라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어떤 처지가 되야 영화도
나가서 재고, 상도 탈수 있는 거지요.
- 네.
- 우선 수신제가 연 후에 상도 타고.. 하하하.
- 저 그러면 음악 한 곡을 더 들어 보시겠는데요. 이번에는 이 영화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개봉 안됐
어요. 5시부터 7시 까지의 클레어 라는 영화가 있어요.
- 불란서 영화죠.
- 불란서 영화죠.
- 한번 들어 봅시다. 판 있어요?
- 판을 역시 제가 가져온 거에요. 신 감독을 위해서. 한 번 들어보십시오.
(음악)
- 이건 노래도중에 안됐습니다. 이 시간 관계상 여기서 작별할 시간이 됐는데,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이렇게 감사
합니다.
- 천만에요.
- 하하하. 우리 방송 끝나고 나가면 뭐..
- 글쎄요.
- 아이스크림이나..
- 나갑시다.
- 고맙습니다. 하하하하.
- 안녕히 계십시오.
(음악)
후라이 보이 코너 서울 약품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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