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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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허참과 이밤을
특집방송 - 성우 주상현 고별특집 <2>
특집방송
성우 주상현 고별특집 <2>
1979.02.28 방송
성우 주상현 고별특집 <1> 듣기

(광고)

- 자, 스튜디오에 여러분이 지금 더 들어오셔가지고 뭐 움직일데도 없습니다. 사실은 큰 스튜디오 이지만 그 마음들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움직일수가 없는데요. 자, 여기에서 우리 동아방송에서 드리는 감사패 전달이 있을거에요. 어, 주선생님 그러니까 추상현씨가 그만 두시는 생활에 대해서 모두 섭섭해하고 아쉬워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도움극회 하고 또 특별수사본부에서 드리는 감사패가 있겠습니다. 동아방송 제작부국장님이 나오셨는데요. 자, 드릴까요?

- 네. 출발 진입에 여러가지 바쁘실텐데 이렇게 마지막 방송으로 해가지고서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좀 딱딱하겠지만, 감사패 내역을 읽어드리겠습니다. 감사패 주상현. 귀하는 1963년 4월 동아방송 개국이래 1979년 2월까지 대공수사실록 특별수사본부를 비롯해서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라디오 드라마에 향상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기에 깊은 감사에 뜻을 이 패에 새깁니다. 1979년 2월 28일 동아방송 국장 최원호.

(사람들 박수치는 소리)

- 감사합니다.

- 네, 지금 여러분들은 귀로 듣고 계신데요. 지금 손이 오가고요, 악수도 하시고 패가 전달이 되고 그리고 포장에 싼것도 그 뭔지 모르겠지만은 아마.

- 선물 세트 같은데, 모르겠네요.

- 작은 뜻을 이 도자기 한 2점을. 마련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 그냥 아무거나 적당히 드리시지. 자, 그 다음으로 도움극회하고 특별수사본부에서 드리는 선물순서입니다. 새까만 후배들이지요. 동아방송 전속성우 안경진 양하고 유명숙 양이지요?

- 네.

- 유명숙 양이 커다란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 저희 도움극회에서요 조그마한 골동품 마련했어요. 선생님 건강하세요.

- 그리고 저희 동아방송 언제나 잊지 마시고 기억해주세요.

- 네, 감사합니다.

- 고마워요.

(사람들 박수치는 소리)

- 아, 그런데 이렇게 한번씩 이별도 해볼만한거 같아요. 뭐 이렇게 생기는게 많으니까요.

- 하하하.

- 지금 나가보세요.

- 사실은.

- 네.

- 실례했습니다. 저 후배들한테 또 이 동아방송에 별로 해드린것도 없고, 뭐 크게 노력한것도 없는데.

- 네.

- 저의 노력이라던가 이런거에 비해서는 너무 과한거 같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저를 이렇게 열심히 해주시고 그래가지고.

- 하하하.

- 자, 음악 듣겠습니다. 면목동에 정경임씨, 그리고 강남구 성내동에 권혁진씨가 청해주셨습니다. 장경희씨의 시집살이.

(음악)

- 인생이 고목나무 연륜에 새겨지고 모두 그 참 그런 얘기가 많은데요. 참 감회가 착잡하고 그러실거에요. 그 주상현씨하고 유기연씨, 또 오승영씨요, 같이 낚시 다녀보고 그러신적 있으신가요?

- 네, 나랑 같이 많이 다녔지요.

- 아.

- 네, 우리 주선배님은 광 뭐, 여러가지 광이 있겠습니다만은.

- 아.

- 낚시광이십니다.

- 아.

- 그래서 우리 방송 계통에 그 낚시하는 사람들의 사성이 우리 주선생님 때문에 낚시가 시작이 되었다고 봐요. 네, 그 낚시 하기 싫다싫다 하는 사람도 그냥 억지로 끌고가지고 가서.

- 네.

- 물에 들여놓고 그랬습니다.

- 네.

- 자, 평소에 계속 지금까지도 그러셨고 지금도 그러시고 오늘 실제로 정말 드라마 한번 간단한걸로 하나 해보지요. 드라마라고 할수도 없는거지만.

- 그럽시다, 네. 꽁트 비슷하게 하나 합시다.

- 피장 파장 꽁트.

- 주상현의 아니 배역이지요. 출연자입니다. 주상현에 주상현씨. 아내에 고은정씨. 해설에 유기연씨.

(음악)

[멀고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피우던 시절이 아닌, 호랑이가 커피마시던 요 몇년전에 일이었습니다 그려. 서울특별시 성북구 수유동에 주상현이라고 하는 낚시광이 살고 있었으니 그 마누라 얼마나 속이 상했겠습니까요? 그저 허구한날 낚시대 둘러매고 집을 비우는게야.]

- 여보, 여보?

- 아이고, 아이고 깜짝이야 깜짝이야.

- 아니, 오늘도 슬그머니.

- 몇시야? 4시이로만 그랴.

- 새벽 4시라는 말에 딱 떼요?

- 응?

- 네 이러니 속이 안 터지나. 아이고 어휴. 남들은 일을가고 이러고 저러니 살겠다 못 살겠다 그러는데 아니 좀 생각좀 해보라고요, 난 뭐에요 난.

- 당신이야 현모양처이지.

- 아이고 아이고 현모양처요? 청산과부는 아니고요?

- 여보, 여보? 그러지 말고 오늘 일요일. 날씨도 화창하니 아이들 데리고 창경원이나 가요, 응?

- 창경원?

- 그래.

- 맨날 그 맨날 창너머로 창경원 구경하면서 새삼스럽게 창경원 구경은 왜 창경원이야.

- 아니, 정말 정말 낚시질 가겠다는거야?

- 친구들하고 약속이 되어서 그런거니까.

- 좋아요, 그러면 저도 오늘 따라가겠어요.

- 아니아니, 안돼 안돼. 당신이 굉장한 미인이라고 내가 얼마나 자랑을 해놨는데.

- 흥.

- 친구들이 당신이 봐 보라고, 내 체면이 뭐가되나.

- 좋아요, 당신이 낚시질 하는 모습 한번 꼭 보고 싶은데 말이지요.

- 아니, 내가 그러면 지금 이 자리에서 해보란 말야.

- 그래요, 아 뭐 어때요? 한번 보여주고 가도 되지.

- 좋아, 그럼 그럼 낚시질 가면 되는거지.

- 그렇다고요.

[얘, 이리하여 주상현씨가 현관에서 낚시대를 뽑아들고서는 낚시질 하는 모습을 연기를 해 보이는데, 하 그 모습이 그렇게 청승맞을수가 없었다 이거거든. 오죽 낚시질을 가고 싶었으면 달밤에 다 체조를 했을까? 하하하. 아, 그런데 그 마누라 그걸 넘겨보거라.]

- 이 어항에다가 낚시줄을 살짝 매달아 놓고서, 여보? 그렇게 눈 감고 있어도 괜찮아요?

- 아하, 그럼 그럼 그럼. 이건 릴릴릴낚시라고 하는데 말이야. 고기가 물었다 하면면은 찌리리 하고.

- 감촉이 온다는 말이지요?

- 그럼. 이걸 잡아 당겨 볼까? 툭! 툭!

- 아니, 이 뭐야 뭐야. 이봐요, 이 아니 이거이 무슨 장난이야?

- 장난은 누가하는데요, 어항에서 낚시질 하는 사람 내 처음 보겠네. 아니 생각해 보시라고요. 뭐, 창문넘어로 창경원은 매일 보면서 왜 창경원에 가느냐고요?

- 아니, 그거야 그렇지않아.

- 뭐가요? 낚시터 방안에다가 놔두고 매일 낚시질 하러 가는 사람이 누구인데요. 피장파장이라고요.

[하하하, 주상현씨 오래간만에 혼구멍 나는구나. 하, 어디야 바른말이지. 안방에다가 그 좋은 낚시터 놔두고 낚시질은 왜 다녀? 하지만서도 그날 하루뿐. 주상현씨는 오늘도 하고 허구한 날 낚시질을 다니고 있다 하는 그런 슬픔 꽁트였습니다. 그려.]

-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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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허참과 이밤을, 오늘 여러분들하고 많이 얘기 나누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거의 다 되었네요. 주상현씨 특별무대로요. 유기연씨 고은정씨, 그리고 오승영씨 함께 얘기 나누어 봤습니다. 자, 오늘 감사했습니다. 주상현씨 건강하세요.

- 감사합니다.

- 네, 안녕히 계십시오.

- 안녕히 계세요.

- 자, 내일도 제가 허참씨 대신에 여러분들하고 얘기하고 노래 또 듣고 그래야되겠네요. 자, 내일 뵙죠. 안녕히 계세요.

(입력일 : 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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