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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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허참과 이밤을
특집방송 - 성우 주상현 고별특집 <1>
특집방송
성우 주상현 고별특집 <1>
1979.02.28 방송
(음악)

- 네, 허참과 이밤을. 허참씨 대신에 개인사정으로 제가 지금 이택림이가 여러분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허참과 이밤을 2부는 한국 라디오 성우중에서 인기를 굉장히 누리시고요, 또 원로이면서도 아주 정상급의 계신 분들을 모시고 엮어가겠습니다. 자, 첫곡 들어볼까요?

- 성동구 금호동의 김기동씨, 인현동의 경숙씨 청해주신 노래입니다. 조영남씨의 사랑이란.

(노래)

- 허참과 이밤을 2부에는 정말 귀한 손님들이 나와주셨습니다. 우리나라 한국 성우계에 정말 거물이라고 그러면은 좀 이상할거 같고요. 간판들이신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시니까 스튜디오가 좀 꽉차네요.

- 하하하.

- 자 소개를 해드리지요. 이쪽에 주상현 선생님.

- 네, 주상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그리고 또, 고은정 선생님.

- 네.

- 그리고 유기연 선생님.

- 네, 유기연이었습니다. 네, 전설따라 삼천리.

- 하하하.

- 자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니까 정말 그렇습니다. 제가 이렇게 다 영광되고 그런 기분인데, 자 요즘 근황이 어떠신지? 먼저 주선생님 먼저 한번 말씀해주실래요?

- 네, 저 뭐 라디오라던가 드라마에서 여러분 대강 아시겠지만 참 제가 26년동안을 몸 담아오던.

- 네.

- 이 성우생활을 청산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제 목소리가 라디오를 통해서 전파를 통해서 여러분 귀에 들리지 않더라도 그래도 26년동안에 그 성우생활을 한 그 목소리 잊어주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네, 아 전. 굉장히.

- 전 눈물 나오겠네요? 아이.

- 괜히 제가 그냥 막 자금 이상해지고, 뒤숭생숭해지고 막 안절부절해지고 그러는데요. 좌우간, 주선생님 조금 있다고 얘기나눠보고요. 고은정 선생님 어떠세요?

- 저요? 저는 뭐 그냥 방송하고요, 여기 새로운거는 동아방송에 내일 3월 1일부터요.

- 네네.

- 제가 작품으로서는 처음이지요? 연속극으로는 연속극 인생극장에 나가게되요.

- 네.

- 엔젤 모리 파크의 연재물이라고요.

- 네.

- 아, 그러니까 지금 우리 협회 전 이사장님인데 지금 임기 못 마치고 가시거든요.

- 네, 알고 있습니다.

- 네, 저는 여행을 갔다와서 이렇게 작품을 쓰는데.

- 네.

- 이 양반은 한 10년이나 20년이나 있다가 와서 할려는지.

- 네.

- 또 만날거를 기대하면서 별로 슬퍼하지 않아요.

- 하하하.

- 그런데 말이이요, 저 우리 주상현 선생님이 전 우리 성우협회 이사장이셨고.

- 네.

- 그리고 현재 성우협회 이사장님은 유기연 선생님.

- 네.

- 그렇게 알고 있는데.

- 네.

- 제가 갑자기 떠나가게 되어서요.

- 네.

- 그래서 그 이취임식을 했습니다.

- 아, 이취임식이요?

- 네.

- 갑자기 떠나가시지만 나중에 벼랑간 돌아오십시오.

- 하하하.

- 자, 고은정 선생님은 그 헤어스타일이 아주 이색적인거 같아요?

- 아, 그래요.

- 라면 좋아하세요?

- 하하하.

-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 벌써 아셨을겁니다.

- 썩 어울리지요?

- 네, 퍽 어울립니다. 어떻게 바가지를 짐 이렇게 해놓은거 같은데요.

- 하하하.

- 자, 유기연 선생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네, 지금 뭐 조금 얘기가 나왔습니다만은 우리 주 이사장님의 바통을 넘겨받아가지고 현재 성우협회 이사장직을 맡고서 제가 계절적으로 이 초봄이면은 한번 홍역을 치르는게 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 먹고 사는데 관계가 되는거겠지요? 그 문제 때문에 좀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 네.

- 하하하.

- 지금까지 유 이사장님의 말씀이셨습니다.

- 하하하.

- 자, 우리 노래 들으면서 얘기 나누지요? 다음 노래 듣지요.

(음악)

- 용산구 한강로의 김정옥씨, 종로구 효자동의 혜경씨의 청해주신 곡입니다. 두송이의 사랑의 약속.

(노래)

(광고)

- 자, 허참과 이밤을 2부 이시간에는 동양제과, 하이표준, (주)진로, 금강제화 공동제공으로 여러분 듣고 계십니다. 자, 제가 선생님 선생님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얘기하는게 조금 지장이 있고 무리가 있는거 같아요. 편의상 씨, 하겠습니다.

- 좋지요. 저희는 평소에 국민학교 아이들도 주상현이 간다. 고은정이 간다.

- 하하.

- 여기서 우리는 일심동체가 되었습니다.

- 하하하.

- 자, 이시간에는 특별히 성우생활을 26년동안 하시다가 청산하신 주상현씨 모시고 다른 우리 동료 여러분들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아, 동아방송과는 그 주상현씨가 언제 인연을 맺게 된거 같아요?

- 네, 그러니까 동아방송 개국이 아마 1963년으로 압니다.

- 네.

- 네, 그러니까 제가 어제 일기집을 들쳐 보니까요.

- 네.

- 1963년 4월 15일에 첫 방송을 했습니다.

- 네.

- 여명 80년이라는 그.

- 다큐멘터리요.

-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있었어요. 거기에 첫 번 녹음을 시작을 했습니다.

- 네.

- 그거에 또 저거해서 여명 80년 1회 녹음을 할때, 여러분들도 아주 잘 알고 계시는 KBS에서 무슨 저거를 했느냐 하면은 열두냥짜리 인생이라는걸 또 첫 녹음을 했어요.

- 네.

- 그래서 요걸 잊어먹을 수가 없습니다.

- 네. 63년 그 당시이면 제가 태어난지가 사실 얼마 안되었던 때거든요.

- 네, 아마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이렇게 보니까 한 다섯살?

- 다섯살은 너무 적다.

- 아이.

- 하하하하.

- 다섯살.

- 아.

- 그 너무해.

- 그렇다고 치고. 하하하.

- 우리 유기연씨 왜 이렇게 말씀이 없으세요? 원래 침묵형이세요?

- 아이, 뭐 말 시키세요 그럼.

- 하하하하. 그렇게 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아, 자 그냥 그 어떻게 참 그 끝내주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63년 하면은 16년 전인데요. 우리 민족에 비극을 그려서 청취자들에게 정말 심금을 울렸는 작품이 있었지요.

- 황사자. 현해탄은 말이 없네.

- 아, 네. 그거는 1부 2부 제가 알기로는 3부로 되어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네.

- 그런데 1부는 그 KBS에서 하고요. 63년 9월 13일에 현해탄은 말이 없다 첫 방송이 나간걸로 제가 생각을 합니다.

- 네네.

- 9월 13일날이요.

- 네.

- 그 다음에 3부에 현해탄아 잘 있거라.

- 네.

- 이것도 동아에서 했는데.

- 네.

- 11월 4일에 첫 회가 나갔습니다.

- 네.

- 그런데 여기 특이한게 말이지요, 그 이 작품을 황훈상 선생님은 작가이신데.

- 네네.

- 이 양반이 연출까지 겸해서 하셨습니다.

- 아.

- 그래서 이 저 더 기억이 납니다.

- 그때에 주선생님은 출연은 안하셨나요?

- 하하, 출연은 최근에 하셨어요.

- 아, 한걸로 내가 알고 있는데요.

- 오늘 첫 말씀 하시네요.

- 아니, 황사자에 출연을.

- 그 당시 출연을 안하셨었지요?

- 저는 출연을 했는데.

- 네.

- 거기서 모리 일등병이라고요.

- 네네.

- 악질.

- 아주 악질 일본인 그.

- 네네.

- 했습니다.

- 저도 그러고 보니까 그 기억이 안나네요.

- 하하하.

- 그러는데요.

- 네.

- 아, 실상 주상현씨의 그러니까 그 통뼈다운.

- 네.

- 대가나온.

- 네.

- 듯한 그러니까 뭐라고 그럴까? 그런 악질도 완벽하게 해내고.

- 네.

- 또 그러는가 하면은 그때에 이제 동아에 주말 연속극이 있었는데. 그 소탈한 교수.

- 네.

- 대학교수 역할도 딱 마이크만 잡으면 사람이 확 변해요. 그 교수가 소탈한 교수가 그렇게 나올수가 없어요.

- 네.

- 그런가 하면은 또 뭐 이제 촌 열두냥짜리 인생이다시피.

- 네네.

- 제목에서 풍깁니다만은 아주 그 촌 무지랭이.

- 네.

- 깨랑깨랑 악쓰는 사람.

- 박서방.

- 앞서는 사람, 또 뭐 정말 이건 몇년에 뭐했습니다, 이러는건 그 감동을 전하기에 너무 부족하지요.

- 그런데 말이에요, 쭉 이렇게 말씀들을 나누시는데 제가 주상현씨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도, 굉장히 많이 제가 알고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마주뵙고 앉아서 얘기나누기는 처음인데요. 하나 느낍니다. 정말 잘생기셨네요? 이 쌍커풀이.

- 하하하.

- 저기 그 저기 우리 이 형 아니라도.

- 네.

- 나는 가끔 테레비를 했어요. 이 저기 청취자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 아, 이거 또 착각하시는거 같은데요. 자, 우리 그러면요. 얘기가 나왔는데 현해탄은 말이없다. 그 당시에 녹음해놨던거 잠깐 좀 들어보고 얘기좀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 네, 그러지요.

- 네.

(현해탄은 말이없다 극 중에서)

- 네, 캬 아무튼 정말 아 정말 뭐라고 얘기도 잘 안나와요. 어떠세요? 딱 지금 들으시니까.

- 지금 들으니까 그 십몇년 전 꺼인데.

- 그게 방영이?

- 지금 보다도 그때가 더 잘한거 같네요.

- 하하하.

- 아, 어디 그럴리가 있어요.

- 네, 그런데 지금 방송 나가는거를 들으니까 굉장히 어리게 나오네요.

- 음색이 좀 그런거 같지요?

- 네.

- 아주 어리네, 가늘고.

- 네.

- 그러게 지금으로부터 15~6년전이니까.

- 그러면요.

- 그 30대 초반인데 그러면 어려야지. 지금까지 푹 썩어만 가지고 되겠소?

- 그동안 식사를 얼마하셨는데 그 성대에 기름기 끼시고 다 남기셨을텐데요. 그런데 말이에요, 앞으로 다른 작품 하나쯤은 더 해주셨어도 좋을거 같아요. 현해탄은 말이없다. 요즈음 또 이런말이 유행하잖아요, 식사 시간에는 말이 없다. 뭐, 이런거?

- 흐흐흐.

- 자, 그럼 어떻게 그러면 소개가 대략 대략 그 정도로.

- 그냥 감개무량합니다.

- 감개무량?

- 네.

- 옛날꺼 들으니까 지금하고 대조되고요.

- 네. 자 우리 다음노래 들으면서 계속해서 얘기 나누어보지요

(음악)

- 동대문구 면목동에 정정미씨, 그리고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탁미성씨 듣고 계시나요? 윤수일씨의 추억입니다.

(노래)

(광고)

- 네, 허참과 이밤을. 오늘 2부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 조금전에 우리가 저 현해탄은 말은 없다. 그런 얘기를 나누어 봤잖아요. 아, 여기에서 말입니다. 그 작품을 쓰셨던 황훈상 선생님하고 얘기를 좀 나누어 봤으면 싶어요. 전화로 연결했는데, 말씀 좀 나누어 보지요. 여보세요? 황훈상 선생님이세요?

- 네.

- 방송 듣고 계셨나요?

- 네, 듣고 있었습니다.

- 예. 말씀이 차분하시네요, 전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좌우간 미남이신거 같습니다.

- 하하.

- 자, 주상현씨 나와계시는데요.

- 네.

- 평소에 자주 만나 뵈셨을텐데 두 분의 관계는 좀 어땠나요?

- 네, 내가 왕년에 한참 뜰때.

- 하하하.

- 네.

- 내 작품에는 거의 주상현이가 나왔지요.

- 네.

- 현해탄은 알고 있다 에서 부터.

- 남과 북.

- 빨간 마후라니 뭐.

- 골목대장이요.

- 골목대장이니.

- 하하하.

- 해군이니.

- 네, 해군이요.

- 이렇게 쭉 살펴보면은 주상현이는 참으로.

- 네.

- 내가 의지해서 그 사람을 의지해서 어떤 드라마를 이렇게 구성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아주 믿음직스러운 존재였습니다.

- 네, 지금 성우생활을 청산하시는데요, 굉장히 섭섭하시지요? 네?

- 네, 나 그 얘기 듣고.

- 네.

- 이 한 세대는 오고.

- 네네.

- 한 세대는 가는 그 기분을 또 이 새삼스레 음미하는데.

- 네.

- 그런것이 인생이 아니겠어요?

- 네.

- 인생의 생리고.

- 네.

- 그러나 주상현 가는것은 아닐겁니다.

- 네.

- 사람이 심어놓은 그 목소리를 통해서 여기 심어놓은 여러가지가 그대로 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까.

- 네.

- 이거이 잘하면 또 여러가지 열매를 맺으면 주상현이는 가는것이 아니라.

- 네.

- 어디 잠깐 외출하는것이지요.

- 아, 외출이요? 저보다도요. 우리 애청자분들 계신데 우리 저 주상현씨하고 황훈상 선생님 직접 좀 통화좀 나눠보시지요.

- 네.

- 여보세요?

- 접니다.

- 어이, 이런 뭐 고별을 위한 시간을 다 마련해주니시까. 굉장히 고맙군.

- 네. 아니, 감사하고요.

- 또 이렇게 그 황 선생님하고 이렇게 전화로 이렇게 연결을 해서 또 이렇게 얘기를 하게 해주어서요. 아주 감사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서 아까도 그 현해탄은 말이 없다를 딱 듣고 지금 저 제가 하는 방송하고 이렇게 목소리 같은거를 비교하니까 감개도 무량하고요.

- 히히히.

- 또, 그 한 25~6년동안을 선생님을 의지해서 항상 좋은 작품 많이 했고, 또 할적마다 인기가 있었고 참 아마 어디가서 어떻게 살려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영원히 황 선생님을 잊지 않을거 같습니다.

- 네, 그거 테이프를.

- 네.

- 녹음을 해가지고 이 저 두개 주라고 그랬으니까.

- 아.

- 그거를 가지고 가서.

- 네.

- 이 다음에 들어보라고.

- 네네.

- 인생을 살아온 그 흔적이.

- 네.

- 아, 이런건가? 여기서 듣는거와는 별도의 그 감개가 아마 생기리라고 생각이 되요.

- 네.

- 그 때에 나하고 더 많은 얘기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이 되요.

- 네.

- 자, 황훈상 선생님?

- 네.

- 두 분이 저 약주하신적은 좀 있었어요?

- 네.

- 저녁에 그 가끔 봐요.

- 어느분이 잘하세요?

- 아 그야 내가 황 선생님보다 한.

- 하하하.

- 네.

- 이 황선생님은 그 애주가시고, 나는 폭주가고 그랬어요.

- 폭주가? 하하하.

- 주벽같은것도 있으셨지요? 주벽?

- 네네, 그거는 그 창피스러우니까 조용히 합시다.

- 하하하.

- 자.

- 그런데.

- 네.

- 술 얘기를 하니까 나 생각나는데.

- 네.

- 내가 주상현이한테 영원히 빚을 지고 갚지 않고 있는게 있어요 아직.

- 아, 저는 기억을 안하는데요.

- 상당히 가슴히 아픈데,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 네.

- 그러니까 십몇년전일거에요.

- 네, 그 저기.

- 상현이가 와서 성북동 그 산 골짜기 와 가지고.

- 네.

- 이 내 우리 어머니가 위독할때 그 모든거를 돌봐주는 그 저기 내가 눈에 선해.

- 네, 저 황훈상 선생님.

- 자네, 그 저 춘부장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나중에서 얘기를 듣고도 나 장례에도 가지를 못해서.

- 네.

- 영원한 짐이 되었습니다.

- 네.

- 네, 얼마 안 남은 내가.

- 자, 황훈상 선생님?

- 네.

- 이렇게 말씀 나눠 주시고 감사한데요.

- 네.

- 이러다 보면은 방송시간 끝나도 다 얘기가 안될거 같아요. 오늘 잠시 쉬고요.

- 네. 그럽시다.

- 나중에 또 선생님 만나서 얘기 나누지요.

- 네.

- 나중에 찾아뵙겠습니다, 선생님.

- 네.

- 야야, 가기전에.

- 네네.

- 에잇. 고맙습니다.

- 다음 노래 듣습니다. 계속해서. 김금희씨의 이별은 정말 싫어요 이지요. 강서구 방화 2동에 조유선씨, 그리고 용산구 신창동에 윤순금씨 청해주셨습니다.

(음악)

- 네, 이별은 정말 싫어요. 김금희양의 노래였습니다. 자, 지금 또 막 귀하신 분이 갑자기 또 한분이 들어오셨네요. 여기 스튜디오에. 우리나라 역시 지금 어떻게 아, 이게 전부 별이 네개가 있으니까 반짝반짝합니다 지금.

- 눈이 부셔요?

- 네, 오승영선생님 오승영씨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아하, 여기 왠일이세요?

- 아, 제가요.

- 네.

- 방송 듣다가 왔겠지요. 뭐.

- 방송을 하다가 지금 KBS에서 이렇게 나오다가 차에서.

- 네.

- 라디오를 우연히 트니까.

- 네.

- 지금 이 특집프로를 하고 있어요.

- 네.

- 내가 빠지면 되느냐?

- 야, 여기 가야되겠다.

- 아유.

- 그래가지고 그냥 온겁니다.

- 아, 뛰어오셨어요?

- 네.

- 우리 사실은요.

- 네.

- 전부 이렇게 방송국에 1기생이들이거든요.

- 네.

- 그런데 그 1기생중에 남은 요새 뭐 이제 톡 까놓고 얘기할까요?

- 네.

- 후배들이 이제 꼰대꼰대하거든요.

- 하하하.

- 우리 꼰대중에 몇 안 남은 꼰대중에 우리 오승영씨도 껴 있거든요.

- 네.

- 왜 꼰대야? 꼰대긴.

- 1기생을 몽땅으로 하니까 꼰대이지.

- 지금 생각하니까.

- 네.

- 그 전에는 참 많았는데

- 네.

- 다 하나하나씩 없어지고.

- 네.

- 이제는 아마 그 꼰대들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까 말까 할꺼에요.

- 네.

- 그러니깐 54년도에 시작한 꼰대들이.

- 하하.

- 이제 나까지 없어져가지고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들거에요.

- 아 그런데 말이에요. 저 주상현씨가 이제 관두시는데 그만두시는데 생활을 성우생활을.

- 네.

- 저 다른 분들은 다 소감을 얘기했습니다. 소감이라기 보다도 지금의 기분 아쉬운 감회같은거 이런거를 말씀을 하셨는데. 한 말씀 하세요, 지금 막 오셨는데.

- 저는 그래요, 저 주상현씨 방송에서 그만둔다고 그러는데.

- 마치 뭐 같이 느껴지는가하니 옆에 있던 친구가 별안간에 죽었다고 그러면. 에이, 거짓말 하지마 그런 얘기 하잖아요?

- 그렇지요.

- 지금 제 심정은 주상현이 어디 가고 안하고 이 방송을 안한다 한다는거는 거짓말 같아요.

- 네.

- 네.

- 이제 차차차차 실감하지요.

- 앞으로 또 아마 할거 같아요.

- 네.

- 기분에.

- 저도 그렇거든요, 사실은.

- 그래요?

- 그래서 사실은 오늘로 그만두는게 아니고 내일 또 할거 같고 모레 또 할거 같고 그런 기분이 드는데.

- 그래가지고 아주 송별회를 매일 해, 그냥.

- 하하하하.

- 아, 기분이 그럴꺼에요? 그냥 기분이.

- 현재 기분이 그렇습니다.

- 정말 그래요. 저희는요, 자라가지고 같이 모여서 자라서 그러니까 아주 그 막말로 정말 아내보다도 남편보다도 오래 같이 산 사람들이에요.

- 네.

- 시간으로 따지면 정말 우리가 같이 있었던 시간이 오래 있었지요.

- 정말 이별은 정말 싫어요, 방금전에 노래도 나갔지만.

- 그래서 가끔가다 그래요, 커피 한잔 사 달라고 그러면 아니, 뭐 우리 와이프보다도 나보다 더 나하고 오래생활을 했는데 지겹게 무슨 커피를 사달라고 그러냐고.

- 하하하.

- 네, 그런데 유기연씨는 어떻게 말씀이 없으세요?

- 네.

- 한 말씀하세요.

- 아까 그저 피디 양반이 그 좀 재미있게 하라고 그러는데, 오늘 이 자리가 뭐 재미있는 얘기는 나로써는 잘 할수가 없겠네요.

- 네.

- 아마도 아마 지금 우리 저 우리 선배님이시는데, 지금 1기생이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 많이 차이지는 후배입니다.

- 아.

- 한 4년차이지는 후배인데.

- 네.

- 오늘 이 방송이 이 저 분하고 이 마이크 앞에서 서는게 아마 끝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요.

- 네.

- 조금 제가요, 기분이 좀 가라앉아있어요, 지금

- 네.

- 할 얘기는 마음속에 있는데 말은 못하고 그런 입장입니다.

- 아.

- 벌써 그런 생각이신지 눈물이 글썽글썽 거리시는거 같아요.

- 하하하.

- 저는 좀 묵직합니다.

- 아이고, 이거 큰일났다. 자, 노래 듣지요.

(음악)

- 자, 왕년에 드라마였지요. 74년도에 나왔던 드라마인데 제이슨 리라는 드라마일텐데 아시지요?

- 알지요.

- 네. 이봉조씨가 또 노래를 했다는데요.

- 네.

- 밖에 상황이 어떤지 되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준비가 되어있나요?

- 아.

- 그 사실은요.

- 네.

- 이게 저 이 얘기를 하지요, 원래는 제이슨 리의 주제곡을 제가 부르기로 했었어요.

- 네.

- 그런데.

- 제이슨 리를 하셨거든요.

- 아, 그 주인공?

- 네.

- 주인공 하면서 주인공 주제가를 해보라 그러는데, 워낙 내 목소리가 잘 안되어가지고.

- 네.

- 그럼 나하고 비슷한 목소리가 누가 있겠느냐?

- 네네.

- 생김새도 비슷하고.

- 아.

- 그래가지고 바로 그 이봉조 선생이.

- 아.

- 작곡.

- 작곡.

- 작사가가 아니고.

- 네.

- 노래를 부르셨어요.

- 이 분 주상현씨하고 이봉조 선생님하고 비슷하시다면은 그 역시 외모도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올수 있는거에요?

- 뭐 그렇게 비슷하지 않은데.

- 내가 조금 잘생긴 편이지요.

[드라마 제이슨 리 중에서]

「 모나코의 시선이 동양의 왕자에게 쏠렸다. 돈을 30만 달러씩 버리는 우둔한 동양의 왕자를 백인들은 비웃으며, 구경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

- 어서 오십시오. 전하.

- 오늘은 굿바이 게임을 하러 왔소. 이것 봐.

- 예, 전하.

- 백만 달러만 바꿔와.

- 예.

(사람들의 웅성거림)

- 어서.

- 예, 전하.

- 여기, 술.

- 예, 전하.

- 그동안 수고가 많았어.

- 하하. 예.

- 가져왔습니다.

- 음.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 자, 오늘의 럭키 넘버는 흠.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하

[백인들은 동양의 왕자가 중얼대며 주문을 외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들 웃었다. 미개한 동양인이여.]

- 자, 36번. 나의 신이 계시하셨도다. 36번.

(사람들의 웅성거림)

[백만 달러를 한번에 밀어넣는다.]

- 돌려.

- 예, 전하.

(기계 돌아가는 소리)

-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바하.

-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바하.

- 어!

(사람들의 고함소리)

- 아, 맞았습니다. 전하.

- 오, 나의 신이여.」

(음악)

- 아이고, 드라마였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저 확실히 구관이 명관이라고 설익은 풋과일이라고 하니까 조금 어색한 점이 많은거 같지요. 자, 그러면 진짜 주제곡 들어보지요. 이봉조씨가 불렀지요? 제이슨 리.

(음악)

성우 주상현 고별특집 <2> 이어서 듣기

(입력일 : 200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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