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허참과 이밤을
특집 공개방송 - 신년특집 <2>
특집 공개방송
신년특집 <2>
1978.01.01 방송
- 오늘 여기오신분들 가운데서 말이지요.

- 네.

- 바로 지금 이 모습을 두고.

- 네.

- 이렇게 지금 인산인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 그렇지요.

- 이렇게 쫙 앉으셔가지고 또 사람위에 또 사람이 쫙 있고 말이지요.

- 네.

- 마치 물결을 이루는 듯한 그런.

- 네.

- 많은 사람들 그리고 또 이렇게 많이 계시는 모습들을 보니깐은 어떤 생각이 딱 들어요? 이렇게 쫙 앉아 계시는 분들을 보니까요.

- 저는요, 이 많은 분들을 보니깐요. 마치 그 바다에 가서 보면은 파도가 막 이렇게 춤을 추는듯한 그런 여러분의 손뼉을 칠때마다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거 같아요.

- 네, 그런데 지금 가족동반을 해서 그런데 지금 아이들을 많이 데리고 왔지 않았습니까?

- 네.

- 네, 아기들 아기들 쭉 보니까 자라나는 아이들 앉아서 딱 보는데 말이지요.

- 네.

- 가수들 노래하면은 요즈음 아기들은 가수들 노래하면 말이지요. 옛날에는 쳐다보고 이렇게 뭐할까 싶은데 요즈음 한 두살, 세살.

- 네.

- 세살, 네살정도만 되도 말이지요, 다 알아가지고.

- 네.

- 무슨 노래하고 그러면은 쫙 따라 부르기도 하고.

- 하하하.

- 손뼉치고는 엄마보고는 엄마보고 박수 꼭 치라고 말이지요.

- 네, 거울앞에서도 맨날 이렇게 안무 이렇게 무슨 마이크 비슷한거 생긴거 들고는 자기가 가수라고.

- 네.

- 막 흉내내고.

- 그럼요.

- 그래서, 요즘 아기들 앞에 부부싸움 하는것도 잘 못한다고 그러잖아요.

- 그렇지요.

- 옛날에는 뭐 부부싸움하면 옆에서 끙끙 무서워서 울고 그러는데, 요즈음 부부싸움을 하고 그러면은.

- 네.

- 아니 문 닫고 저쪽방에서 하라고.

- 하하하.

- 시끄럽다고.

- 아니 허참씨네 아기가 그래요?

- 제 얘기가 그런게 아니고요.

- 네.

- 요즘 다들 아이가 그만큼 영 기특해졌다는거겠지요.

- 네.

- 제가 아는 어느 집 아기는요. 저기 어느 부부가 싸우다가 불이 나갔어요.

- 네.

- 정전이 되었어요, 그랬더니 꼬마가 딱 가서 촛불을 가져오더니. 불을 밝히더니 엄머 아빠 싸우는데마다 쫓아다니면서 불을 밝혀주대요. 아니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 불 밝히지, 무슨 부부싸움을 하라고 그래?

- 아, 진짜 그런 아기가 있어요.

- 오, 야.

- 네, 바로 제 어렸을적 얘기입니다.

- 하하하, 윤석화씨 어릴때 얘기에요? 얼굴이 참 별났겠어요?

- 하하.

- 어릴때 보통 보면은 여자가 고무줄하고 그러면은.

- 네.

- 남자가 다가가지고 이렇게 면도칼 들고가지고 고무줄 싹 끊고 도망가잖아요.

- 허참씨 많이 했구나? 그거.

- 그런데 저는 오히려 제가 고무줄 하고 있으면은.

- 하하하.

- 윤석화가 윤석화씨가 와 가지고 면도칼을 싹 끊고 도망가고 그랬잖아요.

- 아니 그런거를 여기서 얘기하면 어떡해요.

- 오히려 거꾸로 되어가지고.

- 아니 그런거는 여기서 얘기하면 안되요.

- 자, 이번에는요.

- 올해는 시집이 가고싶다는 아가씨에요, 아주 예쁜 아가씨에요. 정애리씨.

- 얘야 시집가거라. 네, 정애리씨. 어서 오세요.

(음악)

- 네, 정애리씨 얘야 시집가거라 들어봤습니다. 아, 정애리씨?

- 네.

- 네, 이렇게 저기 여러분을 지금 많이 모시고 방송하고 있는데요.

- 네.

- 새해 인사 좀 드리지요.

- 네, 새해에는요. 77년도에는요, 못다한 일을 78년도에는 좀 전부다.

- 소원성취?

- 네, 소원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

- 네, 정애리씨의 새해인사였습니다.

- 네, 그런데 정애리씨 지금 입고 나온 의상이 펄럭펄럭해가지고요.

- 네.

- 바람을 많이 일으키는데.

- 네, 오늘도 입고 나올려고 더 예쁘게 입었지요.

- 네, 윤석화씨.

- 네.

- 자 이번에는 말이지요.

- 네.

- 아주 젊은 두 사람이 나옵니다.

- 네.

- 한사람은 텀텀하고요.

- 네.

- 한사람은 둥글둥글한 사람인데요.

- 네, 음 마치 고추장하고 된장 얘기하시는거 같은데요.

- 그렇지요.

- 네, 그리고 그 두분들은 언제나 재미난 제스츄어로.

- 네.

-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있는거 같아요.

- 새해 인사드리겠습니다. 하사와 병장, 어서오세요.

- 네, 목화밭 불러드리겠습니다.

(음악)

- 네, 두분 수고하셨습니다.

- 하사와 병장의 목화밭 노래하는데 여전히 하사와 병장은 이렇게 몸을.

- 네.

- 그러니까 아까 윤석화씨도 그랬잖아요. 하사와 병장을 고추하고 된장이라고 그랬잖아요.

- 하하하.

- 그러니까 고추가 하사이고요.

- 네.

- 된장의 냄새의 풍기는 느낌이.

- 병장?

- 병장.

- 제가 된장이라고요?

- 네.

- 네, 제가 된장찌개를 제일 좋아합니다.

- 아니 그래서인지 얼굴색도 약간 된장?

- 하하하.

- 아닌가?

- 누리끼리 하죠.

- 그런가 하면 고추처럼 좀 이렇게 길쭉 하고요.

- 네.

- 그 어디인가 모르게 레지스탕스?

- 아 멋져.

- 아, 멋진 표현이지요? 네. 그런데 올해에는 어떻게 진짜 고추처럼 말이지요.

- 네.

- 이렇게 달랑달랑 얘기하지 말고요.

- 흐흐흐.

- 좀 이렇게 딱 서가지고 고추가 이제 막 자라나듯 영 붉으름 익듯이.

- 네.

- 가만히 익듯이 그렇게 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 아, 서서요?

- 네.

- 좋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 네.

- 이제 넥타이를 멜 날이 아마 올겁니다.

- 넥타이를요?

- 네.

- 저희들이 요즘 넥타이를 잘 안메요. 넥타이를 메고 이제 무대에 설 때에는 점잖게 노래를 부르려고.

- 네.

- 스케쥴이 그렇게 나와있습니다.

- 네.

- 이제 이 모자도 이제 팔때도 되었잖아요?

- 아니, 아직 좀 남았어요.

- 네.

- 아직 좀 써야지요.

- 저 모자가 저희 저희 집 앞에 그너머 집앞에 아저씨가 있었어요. 그 아저씨한테 사는거에요.

- 하하.

- 하하 싼게 비지떡이라고.

- 네.

- 그런데 왜 두 사람은 진급도 못하고 늘 그렇게 언제나 하사와 병장이에요?

- 예비역 아닙니까? 저희들은?

- 네?

- 예비역이요.

- 네.

- 맨날 노래만 하고 그렇게 돌아다니는데 어느 나라 군대가 진급을 시켜주겠습니까?

- 하하하.

- 안 그래요?

- 아, 하사와 병장 이것만해도 참 복스러운데.

- 네.

- 네, 우리 이 두분들은 우선 여러분들에게 앞으로도 좀더 더 나은 하사와 병장에서 더 나은 텁텁함과 더 좋은.

- 네.

- 구수한 노래 보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 새해에는 더욱더 발돋움하시기를 바라면서요.

- 네.

- 요번에는 어떤 노래 불러주시겠어요?

- 네, 저희 집이 있는 부산에 대한 노래이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보내드리겠습니다.

- 네, 부탁드립니다.

(음악)

- 감사합니다.

- 네, 하사와 병장의 돌아와요 부산항 들어봤습니다.

- 자, 윤석화씨?

- 네.

- 이번에는 어느 분을 모실까요?

- 네, 이번에는요 언제나 그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우리에게 선사해주시는 분이지요.

- 아.

- 누구인지 아세요?

- 각설탕처럼요.

- 네.

-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지신 분?

- 네.

- 박인희씨 모셔서, 우리 두 사람.

- 네, 박인희씨 어서오세요.

(음악)

- 네, 노래 잘들었습니다.

- 자, 우리 박인희씨는 참 우리 두 사람을 노래 했었습니다만은.

- 네.

- 방랑자라는 노래 많이 들려주고 있지 않습니까?

- 네, 그렇지요.

- 네, 방랑자인데 왜 남자도 그런 버릇 가지면 안되는데 하필이면 왜 여자가 왜 방랑자냐?

- 하하.

- 대체 그런데 언제까지 방랑을 할 작정이냐? 뭐 그런 질문도 가끔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이 새해에서는 지난해에서도 꼭 이 방랑자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시고 노래하세요.

- 좀 인사가 늦었어요, 성급하게 노래하느냐고요. 여러분 78년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 네.

- 그런데 제가 사생활에서도 방랑을 하는것은 아니고요.

- 그렇지요.

- 노래에서만 방랑을 합니다. 제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78년이 아니라 이 세상 끝까지도 방랑을 할 예정이에요.

- 아.

- 굉장히 좋은 말씀 해주신거 같아요.

- 박인희씨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이 세상 어디 세상 끝까지라도 찾아가서.

- 네.

- 영원히 노래하면서 방랑하겠다? 네. 괜찮지요. 저도 딱 데려가주세요.

- 하하.

- 그렇게 할까요?

- 네, 밥 남 집에가서 구걸하는데는 제가 도가 틔웠으니깐은.

- 하하.

- 어떤 방법을 하시겠어요?

- 그러니까 이제 박인희씨는 이제 저하고 방랑을 하잖아요. 그러면 박인희씨는 이제 기타 하나를 딱 들고.

- 네.

- 하하.

- 그리고 이제 세상 끝까지 어디든지 구석구석까지 다 노래하고 있지만 저는 뒤 따라가면서 이제 배고플 시간이 딱 오면은. 박인희씨는 노래하고.

- 네.

- 기타들고 노래하고, 나는 옆에서 모자벗고 달리고 그냥.

- 밥좀 주세요. 이러면서 다니시게요?

- 밥좀 주이.

- 네.

- 그것도 괜찭지 않아요?

- 네.

- 그렇지 않아도 박인희씨는 작곡하는 솜씨도 있으니깐은.

- 네.

- 작곡에서 그거를 노래로도 이렇게 부를수도 있고.

- 아니 누가요?

- 박인희씨하고 저하고요.

- 아니, 허참씨도 노래를 부르시겠다고요?

- 뭐 구걸하는 노래이지요, 이제.

- 구걸 주제가.

- 아이, 박인희씨 노래 망쳐요.

- 하하, 그래요?

- 참으시지.

- 네.

- 자, 허참씨?

- 네.

- 박인희씨의 두번째 노래 들어봐야겠지요.

- 두번째 펼치는 추억의 장에는 말이지요.

- 네.

- 어떤 노래가 딱 적혀있느냐면요. 그러면 됐지라는.

-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 그러면 됐지.

(음악)

- 네, 박인희씨의 노래 그러면 됐지였습니다.

- 자, 그럼 이번에는 또.

- 네, 이번에는 항상 그 여러분들의 친구와 같으신 분입니다.

- 그래요?

- 박상규씨, 친구야 친구.

- 박상규씨, 예.

(음악)

- 네, 친구야 친구 박상규씨 수고하셨습니다.

- 여보게 친구.

- 하하하.

- 에헤이.

- 여보게 친구, 웃어나 보세.

- 뭘 웃어?

(사람들 웃음소리)

- 아니, 지금 두분 뭐하시는거에요?

- 뭘 웃어요, 뭘.

- 아니, 이 양반이.

- 여보게 친구.

- 으, 아이.

- 으.

(사람들 웃음소리)

- 여보게 친구.

- 이빨차렷.

- 음.

(사람들 웃음소리)

- 네, 자 그런데 이 앞으로 오세요. 남자분이 좀 박력있게 좀 걸어요. 그럼 딱 와가지고 안녕하세요? 딱 이렇게 해야지. 뭐 오는게 파출소 끌려가는거 같아요.

(사람들 웃음소리)

- 압송복입고. 원래 박상규씨 아버님께서 저 삼일운동이던가요? 남들은 독립운동 만세를 외치는데 박상규씨 아버님은 통행금지 걸려가지고.

(사람들 웃음소리)

- 하하하.

- 파출소 가신 분이십니다. 이분이.

- 아니, 박상규씨 이게 진짜에요?

- 만세운동 외치다가 파출소가면 괜찮아요. 통행금지 걸려서 파출소 가다니.

- 아니, 이게 진짜에요?

- 목욕적인.

- 아, 목욕이 아니라. 목욕이 아니라 모욕 모욕이지요. 목욕좀 합시다. 목욕. 박상규씨가 어머니하고 이제 목욕탕에 같이 갔어요.

- 아, 어렸을때에요?

- 어렸을때.

- 네네.

- 목욕탕에 가가지고 어머니가 이제 먼저 물에 탕에 들어가 가지고.

- 네.

- 상규씨가 이만할때.

- 네.

- 그때는 별명이가 못난이었었어요.

- 네.

- "못난아 들어와 들어와 안 뜨겁다 들어와" 그러니까. 원래는 안들어갈려고 그러잖아요.

- 네.

- "싫어요 그랬어요. 싫어요 아주 뜨거워요, 싫어요."

- "안 뜨겁다, 들어와 엄마 여기있잖아 들어와."

- 그러니까, "싫어요."

- 이봐 이러면 안되지 엄마가 그러니까 엄마가 정말 안 뜨거워 들어와 그러니까.

- "정말 안 뜨거워 안 뜨거워?"

- "그래 안 뜨거워" 들어와 그러니까.

- 상규씨가 발은 천천히 핫 뜨거우면서 싹 빼면서 하는 얘기가.

- "세상에 믿을 여자 하나도 없구나."

(사람들 웃음소리)

- 그러더라구요, 얘.

- 아니 상규씨?

- 어릴때부터 별났다고요. 얘.

- 아니, 박상규씨 진짜 그랬어요? 아니, 난 허참씨 얘기인거 같아.

- 말 못한다고요, 말.

- 허참씨가요?

- 어렸을때에 딱 요 폼이라고.

- 하하.

- 안 주머니 딱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는.

- 네.

- 삼촌 바지 줄여입고는.

- 아, 삼촌바지요?

- 그리고 이래가지고 고무신 아줌마 고무신 신고.

- 네.

- 그래가지고 이러고 있다가 아줌마가 여름에 대책맞아서 코골고 잠자고 있잖아요.

- 네.

- 세상에 고모머리를 갔다가 긴 머리.

- 네.

- 그거를 갔다가 가위로 자르다가 엿바꿔 먹어.

- 하하하.

(사람들 웃음소리)

- 나 그러면 얘기 다 해. 정말.

- 무슨 얘기를 다해, 무슨 얘기를 다해, 무슨 얘기를 다해. 웃긴다 너.

(사람들 웃음소리)

- 그러면 네가 이거 머리 머리 얘기해봐라, 얘기 다 해봐라. 어릴때 과거를 싹 들쳐라 들쳐. 아이고.

- 아이고 치매. 아이 나 정말 이거 정말 창피해서 말도 못해, 같이.

- 뭘 못해요? 뭘.

- 신문에 계속나는 얘가 허참이었다고요.

- 아니, 신문에 왜 났어요?

- 아니 말도 마, 맨날 나와. 맨날.

- 아니, 그 녀석이 뭐 왜 신문에.

- 사회면에?

- 사회면에 왜 내가 나요.

- 사회면에 허참아, 뭐든걸 용서할테니 안심하고 돌아와라.

(사람들 웃음소리)

- 아, 그런게 바로 허참씨이었군요.

- 그 옆칸을 보세요.

- 네, 옆칸에는 또 뭐가 나왔는데요?

- 상규야, 허참이하고 같이 돌아와라.

- 하하.

(사람들 웃음소리)

- 네가 왜 그렇게 착한 아이를 꼬셨니?

(사람들 웃음소리)

- 하하하.

- 너희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 화해했다. 돌아와라.

- 허.

- 다음 날짜 신문 또 보시라고.

- 다음 날짜 신문에는 또 뭐가 났어요?

- 상규야, 허참이로 밝혀졌으니 상규야 안심하고 돌아와라.

(사람들 웃음소리)

- 네.

- 그 그 다음날 신문에 또 보세요.

- 그 다음날에 신문에 뭐 어떻게 나왔는데요?

- 허참아, 그 돈은 바로 허참이 네 아버지 돈이었던 빌려간것이다.

- 네.

- 안심하고 돌아와라 허참아 이랬어요, 이랬어요.

- 아니 박상규씨네 댁은 어머니부터가 조금 그렇군요.

- 하하하. 아는군요.

- 증인이 있어요, 증인이.

- 아주 같이 사회본다고 아주. 흠.

- 당신 잘했어, 오늘.

- 아주.

- 아이.

- 네.

- 코끝이 색시에요.

- 네.

- 코끝이 색시라고.

- 네. 그런데 박상규씨가 이렇게 딱 나오면은 지금 머리가 하얗게 이렇게 하얗게 씌여가지고. 아무리 겨울이 왔다고 머리가 이렇게 서리가 하얗게 쌓이고.

(사람들 웃음소리)

- 이게 왠일이야. 자자.

(사람들 웃음소리)

- 어디다가 함부로 그렇게 다음부터는 세상에 이게 글쎄.

- 세상에.

- 형님이 얼마나 오래살았다고.

- 아니, 두분이 좀 눈물 거두세요.

- 형님이 얼마나 오래 살았다고. 머리가 하얗게 세여가지고. 그래, 그래 먼저가 먼저가, 먼저가라고.

- 내가 가면 혼자갈꺼같니? 끌고가지. 너를.

(사람들 웃음소리)

- 그래, 요즘은 할머니는 잘 있고.

- 아이고 우리 집 사람은.

- 응.

- 에진작에 깨졌잖아.

(사람들 웃음소리)

- 깨지다니?

- 그러면 할머니는 먼저 갔고, 그렇게 할머니를 고생시키더니 행복한 순간 한번 못되고 죽었구나.

(사람들 웃음소리)

- 아이고, 아이고.

- 무슨 웃음이 그렇게 방정맞노?

- 그래 아까 내가.

- 응.

- 허영감한테 시킨거 미안해. 그거 따뜻할때 먹어 그냥.

(사람들 웃음소리)

- 내가 친구지간에 줄거라고 뭐 있겠나?

- 그저 따끈하게 자시라고 늙어서 몸보신해야지. 아니, 세상에 이렇게 얼굴이 썪을수가 있어.

(사람들 웃음소리)

- 아이고, 그러게 나이 먹어서 둘이 살아야지. 이렇게 홀아비로 살아가지고 팬츠도 아직 빌려입나?

(사람들 웃음소리)

- 아이고, 세상에.

(사람들 웃음소리)

- 내가 빌려입다니 빌려입다니. 내가 왜 빌려입나 내가 왜 빌려입나? 그 이유 자네 모르나? 내거 하나밖에 없는걸 자네가 훔쳐갔잖아.

(사람들 웃음소리)

- 아니.

- 내가 무슨 죄냐? 이게 친구 위해서.

- 아니 그러면 지금 노야?

- 노라니. 팬티 스타킹이야.

(사람들 웃음소리)

- 아니 그것도 그냥이 아니라 팬티에다가 스타킹 달았지 뭐.

- 꼬매넣었어?

- 꼬맸지 뭐.

- 아이고.

- 할머니 없이 자란 내가 바느질은 잘하지.

- 아니, 그래가지고 하루는 난닝구하고 같이 꼬맸다며, 그거를.

(사람들 웃음소리)

- 그러니 화장실가서 얼마나 고생했겠나? 뭐가 벗겨져야지. 이게.

(사람들 박수소리)

- 네, 두분이 정말 여러분들을 굉장히 즐겁게 해주신거 같아요. 아, 지금 두분 친구사이의 얘기를 하셨지만은요. 어릴적부터 그러는 쭉 나이가 들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때까지, 이렇게 친구의 정을 고스란히 간직할수 있다는것 참 중요한 일인거 같아요.

- 그렇습니다. 박상규씨의 다음 노래 청하고 싶은데 박상규의 노래 청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노래 할까요?

- 새로 나온 노래인데요.

- 네.

- 너하고 나하고.

- 너하고 나하고. 땡큐. 박상규씨.

- 네, 박수로 맞이하여 주세요.

(음악)

- 감사합니다.

- 네, 박상규씨 수고하셨습니다.

- 너하고 나하고. 상규야, 상규야.

- 어.

- 헤이? 자, 그냥 가라고.

(사람들 웃음소리)

- 네, 수고했어요.

- 네, 지금까지 1시간 30분동안 함께즐긴 새해맞이 허참과 이밤을. 종근당, 동양제과, 대일유업, 태평양화학, 삼양식품, 그리고 동아약품 제공이었습니다.

- 제작 장윤식, 유승호, 기술 성승목. 노래반주에 노명석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지휘악단. 그리고 진행에 허참, 윤석화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입력일 : 2009.08.05)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