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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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허참과 이밤을
특집 공개방송 - 신년특집 <1>
특집 공개방송
신년특집 <1>
1978.01.01 방송
(음악)

- 새해 맞이 허참과 이밤을.

(박수 및 환호소리)

(음악)

- 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허참 입니다.

(박수 및 환호소리)

- 새해 안녕하십니까. 백마의 해. 1978년 무오년이 왔습니다. 하늘을 날으는 백마처럼 신화속에 백마처럼 1978년도 우리 다함께 희망과 행운을 향해서 크게 뛰어보는 해를 기약하면서 자 이번 허참과 이밤을 이곳 시민회관 별관에서

여러분은 함께 앞으로 한시간 반동안 즐거운 시간 같이 약속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저하고 같이 수고해주실, 진행을 맡으실 어여쁜 아가씨 한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윤석화 양을 소개합니다.

(박수 및 환호소리)

- 안녕하세요. 윤석화 입니다.

- 어서오세요.

- 아, 허참씨?

- 네.

- 이제 정말 백마를, 백마가 날은다는 78년도 새해를 맞이 했는데요.

- 그렇죠.

- 새해를 맞이한 소감이 어떠세요?

- 전 뭐 소감이라기 보단 올해는 정말 한층더 백마를 타고 훨훨 한번 뛰어보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만은 그러니까 제가 기사도 처럼, 기사처럼 마음껏 기사도를 발휘할 수 있는 한 여성이 태어났으면 했는데, 바로 윤석화 양이 바로 오늘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역시 기사도 얘길 하셨지만은 78년도에는 날으는 백마처럼 더욱더 기사도를 발휘해서 우리모두가 알찬 삶을 보람되게 꾸며나가야 할거 같아요.

- 네. 어저께 외운대로 잘 얘기해 주었네요.

- 하하.

- 자.

- 네. 이 프로그램은 종근당, 동양제과, 대일유업, 태평양화학, 삼양식품 그리고 동아약품 제공입니다.

- 네. 자 윤석화씨.

- 네.

- 음 그러면 오늘도 우선 여러분에게.

- 네.

- 첫번째 새해인사를 드릴 분을 소개해 드리고.

- 네.

- 같이 얘기 나눠보도록 하죠.

- 네. 그러죠.

- 누구죠?

- 네. 매력적인 목소리에다가 또 매력적인 얼굴까지 겸비하신 분이죠. 투에이스 모시겠습니다. 긴세월.

- 투에이스.

(음악)

- 안녕하세요.

(노래)

- 감사합니다.

- 네. 두분 노래 아주 잘들었습니다.

- 네. 투에이스도 이제 그러니까 가요계 두분이 함께 등장한 것은 얼마전이었죠?

- 그렇죠. 한 3년 되죠.

- 3년이요? 3년 됐으니, 그때 3년전에 나올때는 투에이스라고 했잖아요? 투에이스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

- 투에이스 이름을 가진건 한 10년 되고요.

- 아, 그래요?

- 네. 금과 은으로 한 것이 한 3년 되죠.

- 하하하.

- 하하.

- 네. 그러면 투에이스라고 하지말고 이제 에이스는 젊은 사람들한테 물리고요. 투 할아버지들 해가지고.

- 하하하하.

(웃음소리)

- 그렇게 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 그럼 이 다음에는 "얘, 허참아" 이러겠죠.

- 하하하. 금과 은 그것보단 말이죠.

- 네.

-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까, 금과 은 보다는.

- 투 올드 어때요?

- 투 올드도 좋습니다만 동과 구리.

- 동과 구리.

- 그렇게 얘기 한다던가.

- 네. 그런데, 동과 구리가 되기에는 아직 인기가 너무 당당하신거 같아요.

- 그리고 아직까진 너무 젊고요.

- 네.

- 왜 근데, 남자들끼리 그렇게 둘이 붙어다녀요?

- 붙어다니다니요? 같이 다니죠. 왜 이런 말이 있잖아요. 뭉치면 살고, 참,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지 뭐.

- 하하하.

- 아니, 윤석화씨 얘기가 잘 못됐죠?

- 네. 총력 안보이다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못산다 얘기겠죠.

- 그 얘기가 아니에요?

- 글쎄, 그 얘기라니까요.

- 그 얘긴데, 왜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고. 그래요.

- 그렇게 알아 들으셔야지.

- 그래서요. 그래서.

- 그러니까 둘이 있어야지 암 뭐다 그런게 아닙니까? 하하.

- 뭐 연설하시는 거 같아요. 하하하. 네.

- 그런데요. 올해, 그러니까는 작년 77년도에는 요. 우리나라에 굉장히 기쁜 일이 많았던거 같아요. 예를들면은 우리의 야구가 세계 정상을 차지했고, 또 홍수환 선수가 세계 또 정상을 차지했죠?

- 네네.

- 그 이외에도 또 많은 좋은 소식이 있을꺼 같은데요. 어때요?

- 홍수환 선수가 세계 타이틀을 차지 하지 않았습니까?

- 네.

- 그거는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홍수환 선수가 우선 상대편에게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긴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하하하.

- 그리고 상대편을 때렸기 때문에 챔피온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 군요.

- 아니.

- 뭐 이상한 대답을 하시네요?

- 지금 무슨 말씀하고 계신거에요? 제 얘기는 그 외에도 또 우리가 세계 정상을 차지할 만한 뉴스가 있느냐, 없느냐.

- 네.

- 그 얘기를 물어보고 있는 거에요.

- 있었죠. 저희들이 또 올림픽에 나갔던 것을 또 사실, 이제 말씀 드리겠습니다.

- 하하.

- 어디에 나갔어요?

- 올림픽.

- 올림픽에 투에이스가 나갔다고요?

- 네. 저는 제기차기 종목에 나가고, 제기차기. 이쪽 친구는 고무줄 넘기에서 잘하고.

- 하하하.

- 아, 올림픽 종목에 제기차기도 있고, 고무줄 넘기도 있었어요?

- 있어요.

- 죄송합니다. 여러분. 이 친구 환자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하하하.

- 아하, 아직도 그런 이 새해를 맞이해서는 이제 정신이 말짱 해야지요.

- 네.

- 임형조씨.

- 이번에 정신 차려서 얘기해 보세요.

- 네. 앞으로는 올해에는 좀더 무술을 연마해서 소림사 출신들하고 같이 대결을 해보려고.

- 하하하.

- 아유, 허참씨 안되겠어요.

- 올해에는 뭐를. 뭐를 해가지고 어떻게 해요?

- 무술.

- 무술을 해서 소림사 열두제자를.

- 네. 중국무술 같은 거를 해가지고 소림사 10대 제자하고 한번. 타이틀 매치를 붙겠습니다.

- 새해들어서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잡기야 물러가라.

- 하하하.

- 네. 좋습니다. 근데 암튼 투에이스가 올해 들어서 정말 진짜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정말 그런 큰. 어떤 일을 한번 만들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노래로서도 괜찮고요.

- 다음 노래는 어떤거 준비하셨어요?

- 순이 생각.

- 부탁합니다.

(박수소리)

(음악)

- 네.

- 네. 투에이스 수고하셨습니다.

- 네. 자, 이번에는 어떤 가수를 모실까 하면은.

- 이번에는요?

- 네. 누굴까요?

- 이번에는.

- 모르시죠?

- 압니다. 저는.

- 누구에요?

- 누구냐 하면요. 이번에는 말의 해라고 해가지고 말이죠.

- 네.

- 말을 타고 오신 분이 있습니다.

- 아, 그렇죠. 언제나 변함없는 인기와 그리고 애교만점의 가수죠. 장미화씨. 어떻게 말할까.

- 장미화씨.

(박수소리)

- 안녕하세요.

(음악)

- 감사합니다.

- 네. 장미화씨 수고하셨습니다. 허참씨.

- 네.

- 장미화씨 노래를 들으니까요.

- 네.

- 작년에 씻겨내려가지 못했던 소화물이 다 씻겨 내리는 거 같아요.

- 하하하. 그래요? 아주 시원시원하죠?

- 네. 그런데 말이에요. 전 장미화씨만 보면요. 신경질이나 죽겠어요.

- 왜요?

- 아니, 장미화씨는 왜 맨날 나이를 잡수셔도 그렇게 소녀같죠? 비결이 있으면 저 좀 가르쳐 주세요.

- 글쎄. 뭐 비골이. 비결이.

- 비골이요?

- 하하하.

(웃음소리)

- 새해 아침부터 그러지 마세요.

- 비골이 상처 됐어.

- 아니에요. 그게 아니고요.

- 네. 비결.

- 슬플때나.

- 네.

- 기쁠때나 항상 웃으세요.

- 웃으면 주름살이 더 갈꺼 아니에요.

- 아니. 그래도 마음이 편안하고, 그렇기 때문에 웃음이 나오기 때문에.

- 네.

- 주름살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죠. 오히려 요만한거 가지고 꽁해가지고 깊이 생각하시지 마시고.

- 네.

- 그냥 마음 푹 놓으시고, `아, 다른 길이 있겠지.` 하고 웃으세요.

- 네. 여러분도 깊이 새겨두세요.

- 네. 그래서 근데, 밤마다 말이죠. 어떤 여자분들 말이죠. 밤마다 주름살 펴려고, 마사지 하고 고생들 많이 하잖아요? 그래가지고 아이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고 말이죠.

- 하하하.

- "엄마! 엄마." 하고 방문 딱 여는데, 엄마가 계란같은 거, 오이같은 거, 얼굴에 막 붙여가지고.

- 네.

- 들어 누워 있으면 되게 무섭거든요.

- 네.

- 허참씨 가정 얘기 아니에요? 지금.

- 글쎄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지금. 저희집도 여자 있으니까 말이죠.

- 네.

- 네. 그런 경우 있는데, 그거 없이 장미화씨는 그냥 슬플때나 기쁠때나 웃는다.

- 네.

- 한번 그 좋은 웃음.

- 웃으세요.

- 웃어보세요.

- 하하하하.

- 하하하.

- 방정맞은 웃음 아니에요? 그거 과연.

- 하하하.

- 꼬집어. 또. 네. 장미화씨에게 제가 꼭 부탁이 있는데요.

- 뭔데요. 돈 꿔달라는 얘기만 빼고 해주세요.

- 하하하.

- 아니, 허참씨가 얼마나 돈을 잘 꾸셨길래.

- 아이, 참. 새해부턴 그러지 마세요.

- 윤석화씨가 없어가지고, 윤석화씨가 있었더라면 내가 아마 안했을텐데, 윤석화씨가 없어가지고 늘 여자한테 신세 많이 지지.

- 하하하.

- 네. 돈 꿔달라는 얘기 아니고요. 제가 꼭 한가지 있습니다.

- 뭔데요.

- 올해에는 돈 꿔달라는 얘기가 아니고요. 시집 좀 가세요. 시집.

- 하하하.

- 아니, 시집은 혼자가요? 혼자가는 거였으면 벌써 갔게요?

- 그럼, 누가 없어서 그러면 그 백마를 타고온 기사가 없어서 못갑니까?

- 그 총각들이 저 기다리느라 참 정말, 늙어가는 노처녀들도 많겠습니다.

- 네. 그렇죠. 근데, 백마총각들이 장미화씨 기다려 보니까 다른 처녀 노처녀 되겠다는 책임이 아주 무겁겠습니다만, 그런 반면에.

- 하하.

- 이제 시집 가야 할텐데, 어떻하죠?

- 글쎄. 아까 제가 얘기 했듯이 저 혼자 가나요? 뭐.

- 정말로 이게 혼자가냐고 얘기 타령하시는데, 여기 오신 분들중에서 오늘 한분. 윤석화씨.

- 네.

- 이렇게 정해드릴 생각 없으세요?

- 아, 여기 오신 분들중에서 백마를 타고 오신 기사분이 계시다면은 장미화씨하고 딱 어울릴꺼 같은데, 어떠세요?

- 어머, 여기래.

(사람들의 웅성거림)

- 우리집 세탁소 아저씨 아니야.

- 하하하하.

(사람들이 웃음소리)

- 아유, 정말 아저씨가 와가지고 또 정말. 사모님 오시면 어떻하려고 그래요?

- 하하하.

- 큰일나실 분이야. 그러면 만약에 말이지요?

- 네.

- 그 기사를. 그 기사를 원한다면 말이죠.

- 네.

- 그 키는 얼마정도.

- 키야 뭐, 그렇게 저하고 차이 안나면 되겠어요.

- 아, 장미화씨하고. 한 1m 69면 되겠지요?

- 하하.

- 네.

- 1m 69. 눈은 좀 큰 눈?

- 뭐 봐가지고 좋으면 그냥.

- 아, 봐가지고.

- 봐가지고 좋으면 되요?

- 아.

- 네. 저는 인물을 안따져요.

- 인물을 안따진다?

- 허참씨 같이 눈이 큰 사람은 좀 곤란하거든요.

- 하하하.

- 제가 어떻게 눈이 커요?

- 하하하.

- 왜그러냐하면은요. 허참씨는 눈이 커가지고 있잖아요.

- 네.

- 망신 당하는 일이 많잖아요.

- 눈이 커가지고 망신당하는 경우는 저는 처음 듣는데요?

- 예를 들자면은 돈을 꿔달라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니면 자기 와이프 옆에다 두고 옆에 있는 여자를 딱 보다가 들킨다던가.

- 아, 눈이 커가지고 다른거 한눈을 팔기 쉽다? 네. 그렇지만 그렇지 않아요.

- 하하.

- 자유자재로 눈을 작게도 만들 수 있으니까. 하하하. 네. 좋습니다. 1m 69의 용모 안따지고, 마음은 성격은 어느정도?

- 그냥, 뭐. 소탈하고.

- 소탈하고. 어쩌면 나 같애.

- 하하하.

(웃음소리)

- 네. 착각은 실수의 어머니라고 그러지요.

- 네. 알겠습니다. 하하. 자, 이번에는.

- 네. 두번째 노래를 들려주셔야 될꺼 같은데요.

- 시원하게 하늘을 보면서 맘 넓게 웃으면서 살자는 뜻에서 하늘을 보면.

- 하늘을 보면.

- 네.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환호 및 박수소리)

(음악)

- 네. 수고하셨습니다. 장미화양이 노래한 하늘을 보면이었습니다. 네. 이번에는 윤석화씨, 오늘도 많이 오셨는데, 오늘은 전부다 모두 가족동반으로 오신거 같아요. 그렇죠?

- 네.

- 그리고 방학기간이어서 그런지 2층에는 또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메꿔주고 있는데요.

- 네.

- 오늘도 계속해서 즐거운 시간 가득히 푸짐히 여러분께 선물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 네. 이번에는 항상 눈으로 얘기를 하는 소년같은 분입니다. 권태수씨 눈으로.

- 어서오세요.

(박수소리)

(음악)

- 감사합니다.

- 네. 권태수씨 눈으로 들어봤습니다.

- 근데, 권태수씨 눈으로 했으니까는, 지금 눈이 굉장히 피곤하신거 같아요.

- 하하하.

- 한해동안 계속해서 눈으로 해가지고요.

- 하하하.

- 저, 자기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날 이때까지 눈으로 윙크를 한적은 얼마나 되는 거 같아요?

- 권태수씨는 많이 해봤을거 같아요.

- 헤아릴수 없습니다.

- 네.

- 헤아릴수 없으면, 그렇게 많아요?

- 한번도 없기 때문에.

- 하하.

- 아, 한번도 없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다. 에이,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여기 여자가 지나가면 뭔가 그래도 자기의 마음이 좀 뜻이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이렇게 생각이 드면, 윙크 한번 딱 하면 여자가.

- 여자가 싹 가잖아요. 제가 윙크를 하면은.

- 그래요. 네.

- 못알아 봐.

- 하하.

- 왜요?

- 뒤에다 대고 하기 때문에.

- 하하.

- 여보세요. 윙크하는데, 뒤에다 하고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정면으로 여자가. 윤석화씨가 여기 있다, 그럼 여자가 짝 온다. 윤석화씨가 온다. 그러면 지나가면서 싹 윙크를 하면서 여자가 지나가면서 웃으면서 싹 윙크할거 아니에요? 그러면 `아, 차 한잔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되는 건데. 뒤에다 대고, 뒤에다 대고 하면 여자가 돼요?

- 정면에 다하 하다가 괜히 잘못해가지고.

- 그런적 있어요?

- 야단 맞을까봐 그러는데요.

- 네.

- 그런 적이 있는게 아니고.

- 네.

- 그럴까봐 겁이 나요. 윙크하기가. 그래서 굉장히 예쁜 아가씨를 봐도 윙크하려고 맘을 먹어도 괜히.

- 하하.

- 하하하.

- 이렇게가 안돼요.

- 아, 안돼요?

- 네.

- 네. 권태수씨. 올해에는 요. 이제 백마가 하늘을 나는 해인데, 얼마나 멋진 해에요? 올해는 좀 예쁜 여자가 지나간다. 그러면 자신있게 윙크좀 싹 하세요.

- 네. 알겠습니다. 저도.

- 아, 올해는 해야겠어요?

- 해야겠습니다.

- 오, 예를 들면 여자가 지나간다. 지나간다. 예를 들면 윤석화씨가 지나간다. 그러면.

- 지나간다.

- 네. 윤석화씨가 저기서.

- 네.

- 윤석화씨가.

- 제가 지나갑니다.

- 그러면 뭐라고 하는지 들어봅시다. 윙크.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니,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지? 정말.

- 윙크 했어요.

- 언제 했어요? 언제.

- 돌아 설때요.

- 아이참.

- 어허. 올해는 돌아설때 윙크하지 말고.

- 정면으로.

- 쳐다볼때. 처다볼때, 싹 눈이 마주치면 눈으로 팍 해요.

-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 알았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윙크를 하는데 왜그래요?

- 하아.

- 왜?

- 경기 들겠어요.

- 경.. 하하하.

- 아니, 그렇게 격하게 윙크를 하시면 어떻게 해요.

- 에이.

- 좀 더 부드럽게 해볼께요.

- 좀 더 부드럽게 하고, 그럼 말로 표시하세요. 말로. 그러니까 격하게 하면 윙크 아닙니까? 부드럽게 하면 윙크.

- 하하하.

- 이렇게 말로 하세요. 말로.

- 징그러워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뭐가 징그러워요?

- 윙크. 이게 뭐에요?

- 윙크. 그러면은. 부드럽게 말로.

- 네.

- 들으시는 가족 여러분은 잘 모르거든요?

- 네.

- 부드럽게. 말로. 윙크 한다는 때를 알려드리기 위해서.

- 네.

- 윙크. 하면은 윤석화씨가 돌아서면서 왜그러세요?

- 네.

- 그러면서 그때부터 얘기가 시작되는 거야.

- 아, 그렇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러는 거야.

- 아, 근데 왜 허참씨가 좋아하세요?

- 네?

- 왜 허참씨가 좋아하세요?

- 내가 하는 거 아니야?

- 하하하.

- 내가 하는 거잖아요?

- 권태수씨가 하는거에요?

- 내가 하는 거잖아요.

- 네.

- 그럼요.

- 그럼 권태수씨는 그것만 해요. 윙크. 그 다음엔 내가 할께.

(사람들의 웃음소리)

- 댁은 윙크. 그것만 해요.

- 좋습니다.

- 가만, 여자하고 차 마시러 가는 것은 내가 하고.

- 차 마시고 나서 손 잡고 그러는 건 내가 잡을께.

- 아니, 손 잡고 걸어가는거. 손 잡고 걸어가는 거 까지 내가 하고, 그 사이에 차 마시면 돈 주잖아? 돈 주는 걸 네가 해.

- 하하하.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알았지?

- 하하하.

- 하는 거야. 그리고 잘못하다가 뺨 맞을때, 네가 하는 거야.

- 허허.

- 지나가는 거. 그 쪽에서.

- 자. 제가 지나갈테니까 윙크하세요.

- 윙크.

- 아. 왜그러세요?

- 저, 시시.시.. 시청 가려면 여기서 멀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유.

- 시간 있으십니까. 얘기 하라니까 시청을 물어봐!

(사람들의 웃음소리)

- 말이 잘 안나와서 그래요.

- 아니, 그리고 중풍에 걸린 남자 아니에요? 이 남자.

- 글쎄. 이상한데요. 저, 다시 한번 말이죠.

- 네.

- 이제 싹 지나가세요.

- 네.

- 지나가면은 시간 있으십니까. 내가 해 볼께.

- 해봐요.

- 그렇게 안되나?

- 윙크.

- 아, 왜그러세요?

- 저, 시시. 시계 있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 에이.

- 나도 안된다.

- 자기도 안되면서 왜 날. 시계가 왜 나와. 거기서.

- 하하하.

- 여자가 보니까는 나도 경기가 들어.

- 하하하.

- 그러니까 댁에서 하는 게 낫겠어요. 대수씨가. 이번엔 잘하는 거야.

- 잘할께.

- 조금 더 멀리서 걸어오는 거야.

- 네. 폼 잡고 걸어갑니다.

- 윙크.

- 왜그러세요?

-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저, 시간 있으세요?

- 시간이요?

- 네.

- 아, 왜요?

- 그냥이요.

- 아, 이런 남자가 다 있어? 그냥 시간은 왜 필요해요?

-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없는 거지. 뭘 그렇게 따져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어머! 아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정말. 있어요. 왜요?

- 있죠?

- 네.

- 하하. 저, 시간 있으시는 동안에 푹 쉬시라고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휴.

- 야, 그렇게 잘 됐잖아. 시간 있다고 그러면은.

- 응.

- 그럼 이쪽에서 차라도 한잔. 이렇게 얘기, 잘 나가려다가 왜 그렇게 혼자서 쉬라고 그래.

- 아니요.

- 혼자 생각할땐 내가 다 외웠었거든?

- 네.

- 진짜 하려니까 자꾸 헷갈리고 잊어버려.

- 아니, 두분다 안되겠어요. 두분다요. 새해에는 각성하시고, 저기 서점에 가면은 그거 있어요. 주제의 완성 시리즈. 그거 있으니까.

- 네.

- 그거 사보시고요. 권대수씨 노래 하세요.

- 내가 사서 보고 빌려줄께, 읽어봐.

- 호호.

- 하하. 그럽시다. 네.

- 그리고 오늘 이상한데요.

- 왜요?

- 제가 어저께. 해하고 달이 같이 할때가 있었습니다.

- 그렇죠.

- 낮이죠. 한 네시 정도 됐는데.

- 네.

- 달이 조그맣게 떴어요.

- 네.

- 낮에 들어가서 술 먹는 사람이.

- 네.

- 술이 이렇게 취해가지고 나와가지고 딱 보니까, 달이 떴거든요?

- 오.

- `어? 저게 달이야? 해야?` 딱 그러더니.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 네.

- "보소, 저게 해인겨, 달인겨?" 물으니까요.

- 오.

- "저도 이 동네 안살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 하하하하.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쪽 동네는 전부다 주정 동네군요.

- 네. 권태수씨는 같은 분들이군요.

- 나도 지금까지 모르겠어. 어떻게 된건지.

- 네. 태수씨? 자, 이번엔 새해에는 좀 멋진.

- 헤헤.

- 연애도 해보시고. 노래 부탁할께요.

- 네. 소녀의 꿈. 들려드리겠습니다.

-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환호 및 박수소리)

(음악)

- 수고하셨습니다. 권태수씨. 소녀의 꿈이었죠?

- 네.

- 아, 이번에는 요.

- 네. 이번에는 소개를 드려야 할텐데요. 가슴이 너무 떨려서.

- 왜. 떨려요?

- 하아, 네. 이번에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

- 저군요.

- 김훈씨.

- 아, 네. 김훈씨.

- 나를 두고 아리랑.

(음악)

- 네. 김훈씨. 나를 두고 아리랑 잘 들었습니다.

- 네. 노래하는 도중에 김훈씨에게 두 어여쁜 아가씨가 나오셔서.

- 네.

- 꽃다발을 안겨다 드렸는데요.

- 네.

- 우선 여러분에게 새해 인사좀 드리시죠.

- 네. 새해에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일이 이루어 지시길 빌겠습니다.

- 네.

(박수소리)

- 김훈씨도 그렇고요. 근데, 꽃다발 속에 꽃이 참 많은데 말이죠. 이거 무슨 꽃이죠? 국화죠?

- 네.

- 국화죠.

- 전부다 국화 송이네요?

- 네. 국화의 종류가 다양하죠.

- 네.

- 들국화도 있고.

- 또.

- 또 그냥 국화군요.

- 허참표 국화도 있고.

- 하하.

- 김훈표 국화가 이 노란색. 석화표 국화가 이 빨간색.

- 하얀색. 아. 어떤 색깔 좋아하세요? 김훈씨는.

- 저는 흰색을 좋아합니다.

- 흰색이요?

- 네.

- 오, 마음이 그만큼 희고, 네. 올해는 정말 티없이 맑은 고운 하늘에서 내린 눈처럼.

- 네.

- 그러한 마음속에서 한해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네.

- 자, 김훈씨.

- 네.

- 다 김훈씨는 뭔지 잘 모르겠어요?

- 에? 내가 뭔지를 모르겠다니. 저는 김훈이죠. 뭐. 이름이 김훈이고.

- 아니, 진짜 김훈이 맞긴 맞죠? 네. 진짜 김훈이 맞긴 맞는데. 그게 아니라, 가수냐, 영화배우냐. 태권도 운동하는 사람이냐. 전 그걸 얘기 하는 거에요.

- 우선 노래를 부르니까 가수고요. 영화에 출연했으니까 영화배우도 되고요, 또 운동을 하니까 운동선수도 되고요.

- 그러니까 편할때 마다 다 하는 군요?

- 네. 너무 욕심이 많은거 같아요.

- 욕심이 많아서 그런게 아니고요.

- 네.

-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 하다보니까.

- 전 원래 직업은 가수죠.

- 원래 직업은 가수고, 부업으로 이제. 부업으로 영화도 하고, 태권도도 운동선수로서 태권도도 하고.

- 네.

- 그런데, 김훈씨 올해는 어떤 영화를 한번 해보고 싶으세요?

- 올해요?

- 지난해는 뭐 본격영화, 이 무술영화.

- 아.

- 이걸 했었는데, 올해는 좀 다른거.

- 올해는 애정물을 좀.

- 네. 저하고 함께.

- 아!

- 저하고 함께. 하기로 했어요.

- 윤석화씨하고 김훈씨하고 애정물을 하겠다 이거에요?

- 네.

- 김훈씨도 착각은 마세요. 애정물 하면은 허참이에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니, 허참씨.

- 제가 올해 영화계에서.

- 네.

- 애정물 하자고 섭외가 벌써 다 되있어.

- 네.

- 그러니까 애정물은 생각하지 말고요.

- 애정물 많이 하셨어요?

- 애정물, 제가 애정물은 나온지가 벌써 수십년이 지났어요.

- 아, 그러세요?

- 제 영화 출연한거 못봤어요? 애정물에?

- 아니, 허참씨 출연하신 영화가 제목이 뭐에요?

- 뭐. 이것은 애정물이다.

- 하하하.

- 뭐 그런 영화가 전부다 영화제목이 전부다 이상했었어요. 저는.

- 아.

- 그래서 해외로 수출한다.

- 네. 해외로 수출한다가 영화제목이었어요?

- 그럼요.

- 국내 사람은 못 본다.

- 하하하.

- 아, 그러면 국내에서는 전혀 상영을 안했군요.

- 안했죠. 안했죠. 그냥 영화 제작자도 그냥 내가 출연하니까.

- 네.

- 이것은 작품이 좀 크기 때문에.

- 아.

- 해외로 돌리자.

- 하하하.

- 국내에 있는 많은 팬 여러분은 아까운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

- 하하하. 아까도 말씀 드렸죠? 착각은 실수의 어머니 입니다. 착각에서 빨리 헤어나십시오.

- 네. 자, 이번에는 요.

- 그리운 내고향.

- 그리운 내고향.

(환호 및 박수소리)

(음악)

- 네. 김훈씨 그리운 내고향 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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