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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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허참과 이밤을
특집 공개방송 - ’79 신년특집 <2>
특집 공개방송
’79 신년특집 <2>
1979.01.01 방송
- 최헌씨 여러분께 인사 좀 드리지요? 간단하게.

- 네, 여러분들 덕분에 한해동안 몸 건강히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올해에도 여러분들 몸 건강하시고 또 많은 소원 모두 성취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들 박수소라)

- 그런데 왜 제 팔을 이렇게 꼭 껴 안으세요?

- 그런데 왜 최헌씨가 인사하는데 왜 허참씨가 인사를 같이 하세요?

- 그러게 내가 왜 했지. 그런데 최헌씨 인사하면서 말이지요. 제 손을 팔짱을 계속 끼워가지고요, 저하고 무슨 사이길래 허참이하고 최헌씨는 이뤄질수 없는 사랑 아니에요?

- 아니 뭐 사랑했기 때문에가 아니라 최병걸씨 노래같이

- 어.

- 긴장이 되서 그냥 뭔가 의지하려고.

- 그렇게 의지할 정도로 이게 고목나무처럼 보여요?

- 그런데 새해 그 세배 드릴때 말이지요. 그저, 상 위에 올라가는 것들이 차례상에 올라가는것들이 많지요? 그쵸? 뭐 음식 종류가 많지 않습니까?

- 네, 많지요.

- 네, 많지요?

- 네.

- 그 음식들 하나하나씩 이름을 한번 대볼까요? 이름대기. 음식 이름대기. 하나씩 하나씩. 누가 빨리빨리 많이 대나. 제가 중간에서 어쩔수 없이 가로막겠습니다. 두 분. 먼저 최병걸씨부터 시작.

- 떡국.

- 떡국.

- 돼지머리.

(사람들 웃음소리)

- 아니 그 처음에는 이게 좀 고상하게 나와야지 돼지머리부터 먼저 나와.

- 그게 제일 크게 보인거 같아요.

- 지난해 그 족발에 그저 대장균이 100억정도가 붙어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만은. 돼지에서 많이 안 올려줄거에요. 돼지머리 또.

- 명태머리.

- 하하하.

(사람들 박수소리)

- 아니 얼굴 쪽으로 나가네요, 얼굴 제외하고.

- 사과.

- 사과.

- 배.

- 배.

- 복숭아.

- 복숭아.

- 귤.

- 귤.

- 토마토.

- 토마토, 대개 전부 다 청과 조합위 이사장이세요? 또.

- 밥.

- 밥.

- 꽁치.

- 꽁치.

- 국.

- 국.

- 명치.

- 밥국이 뭐에요, 밥국이.

(사람들 웃음소리)

그렇게 올라갈게 없어요? 밥국, 나중에도 밥 그릇. 또.

- 수저.

- 수저 아 수저 또.

- 김치.

- 김치 또.

- 이쑤시개.

(사람들 웃음소리)

- 차례상에도 이쑤시개도 올라갑니까? 조상님 저 많이 드시고 이쑤시개? 아, 네.

- 안되나요?

- 안되나가 아니지요, 그 보긴 보셨군요. 또.

- 닭.

- 네?

- 닭. 닭도 무슨 닭이요, 생닭 올려 놓으면 되겠어요.

- 통닭.

- 통닭 아니지요.

- 그냥 삶은 닭을 많이 올려놓지요, 많이.

- 시금치.

- 시금치 이제 나물 종류.

- 계란.

- 계란 또.

- 콩나물.

- 콩나물.

- 도라지.

- 도라지 또 하나둘 둘에반 하나 반.

- 물.

- 물 그렇죠 물 있지요.

- 술.

- 술 또. 이제 술 종류로 들어갑니다.

- 막걸리.

- 막걸리.

- 소주.

- 소주.

- 정종.

- 정종, 저런 아주 취한다 취해 벌써.

(사람들 웃음소리)

- 야, 차례상 지내는데 그런게 다 올라가고 역대 조상님께서 굉장히 술을 좋아하셨던 모양이지요? 아님 양주잔도 하셨다거나.

- 최씨는 다 조금씩 마셔요.

- 아, 그러고 보니까 두분다 최씨네요.

- 네.

- 오, 그 가운데 허씨가 있으니까 얼마나 돋보입니까? 이게?

- 거기만 불 날거에요.

- 그래요, 좋습니다. 자 새해 소망들 잘 다 잘 이뤄지시고요.

- 우리 최병걸, 최헌씨 두분의 노래 계속해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병걸씨가 먼저 불러주셔야 하는데 뭐?

- 난 정말 몰랐었네 보내드립니다.

- 그리고 최헌씨가.

- 앵두.

- 앵두 부탁합니다. 두곡.

(광고)

- 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깜찍한 아가씨 장은숙양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춤을 추어요. 어서오세요. 헤이.

- 안녕하세요?

- 네, 수고하셨어요. 장은숙 양. 춤을 추어요. 장은숙 양이 지난해에 맷돌이라는 노래 불렀었지요?

- 네.

- 멧돌갈아 떡 만들어 라는거. 떡 많이 만들었어요?

- 많이 못 만들었어요.

- 많이 드셨냐고요?

- 아니요. 많이 못 먹었어요.

- 못 먹었어요? 왜요?

- 글쎄요, 안들어가더라구요.

- 떡이 없어서 그런거 아니에요?

- 모르겠어요.

- 불우한 이웃이구나?

- 여러분 이 불우한 이웃에게 떡을 드립시다.

- 무슨 떡 좋아하세요?

- 저요? 인절미.

- 인절미. 아, 네. 허참이 보면 무슨 떡 생각나세요?

- 아, 동글동글 하니까 음, 그 뭐죠? 술빵떡?

- 좋은 떡 주는구나. 새배돈 제일 많이 받은 기억은?

- 글쎄요, 제가 자라면서 세배돈을 안주데요, 이상하게.

- 아, 그래요?

- 어렸을때 생각으로는 50원이 제일 많았던거 같아요.

- 50원이요?

- 네.

- 불우한 가정이었구나?

(사람들 웃음소리)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온 장은숙 양이 지금은 이제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집안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누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겠습니까?

- 하하.

- 아닌가? 네, 이제는 받는 입장에서 이제 주는 입장이 되었지요?

- 그렇지요.

- 얼마를 최고로 주었어요?

- 글쎄요, 제가.

- 본전치기 한다고 50원 주는거 아니에요?

- 있는한 제가.

- 얼마요?

- 차비 빼놓고 나머지 다 그냥.

- 얼마, 얼마정도?

- 한 천원?

- 아니, 요즈음 꼬마들도요, 많이 이렇게 변해서 그러는지 몰라도. 100원 주면은 뭐 어떡하게 쳐다보지도 않아요.

- 음.

- 이상하게, 천원주면은 뭐 괜찮잖아요, 뭐.

- 그래요.

- 그래서 뭐 만원을 줍니까? 이만원을 줍니까? 그러면 얼마를 줘요.

- 아니, 왜 다리를 떨면서 아니 나한테 화를 내시면서 얘기를 하시네, 새해 첫날부터.

- 아니, 요즘 아이들이 어느정도냐 하면은 세배돈 주면서 엄마가 아들한테 그런다고. 똘아 넌 저 엄마가 좋니? 아빠가 좋니? 그러면은. 옛날에는 엄마가 더 좋아요 그러는데 요즘에는 안그런데요. 아니 곤란하게 묻네 아이. 그러면 엄마는 아빠가 좋아? 내가 더 좋아? 오히려 그런다고.

- 네.

- 그러면 네가 더 좋지 그러면은. 거짓말마, 언제는 아빠가 더 좋다고 그래놓고는, 뭐 그러고. 돈달라고 그러면 뭐 애들이 돈 달라고 그러면 여보 엄마 나 돈줘요 그러면 없다고 그러잖아요.

- 네.

- 아빠가 싹 나가면서 여보 나 차비좀 줘요 그러면.

- 네 여기 있어요 하고 주잖아요.

- 네.

- 그러면은 애들이 그거 딱 듣고는 여보 나 돈줘.

- 하하하.

- 그런다고. 그 세배돈도 잘 줘야된다고요.

- 네.

- 네, 그런데 옛날에 세배같은거 세배를 할때에 어떻게 생각했어요? 세배는?

- 아, 세배는 이제 어른들을 보니까요, 한복을 입고.

- 음.

- 무릎을 싹 구부리고.

- 음.

- 그렇게 했잖아요.

- 네.

- 그런데 제 경우는 그냥 앉으면서.

- 어.

- 그냥.

- 허리만 이렇게 구부리면은.

- 네, 그런 기억이 나는거 같아요.

- 허리만 구부리면은 돈 나오는구나 해가지고.

- 네. 돈이 저 주머니에서 얼마가 나올까?

- 음, 그러니까 허리 운동하고 돈 받고.

- 네.

- 허리 운동하고 돈받고 그거 괜찮았네요 그쵸?

그러는데 이제 크니까는 아이고 그 받은게 다 빚이었구나.

- 네, 그거보다 더 많이 주잖아요?

- 네, 이제는 더 언져줘야해야되고요, 그쵸? 네, 세배 그런데 어릴적에 꿔서 어른되었을때 갚아주고 그러지만은. 아무튼 그때에 세배같은것도 참 사라져가는 미풍량속이 되지 않을까 아쉬움 마저 드는데. 계속 우리가 늘 지켜나가야될거 같아요.

- 그렇지요.

- 좋은거 같습니다. 세배하고. 요즘에는 할아버님들도 벌써 이제 아셔가지고. 할아버지도 손자가 이제 세배 할려고 문 열고 딱 들어갈려고 하면은 세배 딱 할려고 하면은 할아버지가 먼저 일어나서 세배 먼저 딱 해놓고는 내가 했지 먼저 줘.

(사람들 웃음소리)

먼저 그러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설마하니요? 자, 우리 장은숙양의 다음 노래 청합니다. 김소월씨의 못 잊어. 못 잊어, 네 부탁합니다.

(광고)

- 자, 이번에는 때로는 조용한 목소리로 때로는 폭발적인 몸과 마음으로 노래하는 가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형가수 정미조씨 사랑과 계절. 박수로 맞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미조씨. 헤이.

(음악)

- 수고하셨어요. 허참하고 같이 얘기합시다. 네, 마이크 하나 가지고 서로 얘기 하십시오.

- 정미조씨하고 저하고 이렇게 같이 서니깐은 정미조씨가 키가 조금 크긴 크지만은 그래도 어울리는 그러한 한쌍 이라고 얘기하면은 실례 안될까요?

- 아니 지금 뭐라고 그러신거지요?

- 좀 길었나요?

- 그러니까 정미조씨하고 저하고 같이 이렇게 나란히 서서 앞을 여러분에게 앞을 쳐다보고 있으니깐은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저하고 정미조씨하고 나하고 허참이하고.

- 그러니까 저기 그렇게 되지요. 그 남자키로서는 제가 되고, 이제 허참씨가 여자키로 하면 어울지요.

- 아니, 지금 이렇게 서 있으면 안 어울린다고 얘기하는게 정당하다고 생각이 되겠습니까?

- 아니, 새해부터 왜 그러세요? 허참씨.

- 정미조씨를 바라보니까 제가 우아하고 아름답고 돋보여서 그래요.

- 감사합니다.

- 발음이 저 좀 감사합니다입니까? 간사하다입니까?

(사람들 웃음소리)

- 그 저 정확하게 좀 얘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하하하.

- 이제 나이를 한살 더 먹게 되는거지요? 그쵸?

- 네, 그렇지요.

- 먹기 싫어도 먹어야 되는게 이 나이라고요. 이게. 자, 이제 정미조씨가 이제 그러니까 지난번 크리스마스를 몇번째 맞이했었지요?

- 글쎄 그게 몇번째인가? 한참 세어야 되기 때문에요.

- 한참 세어야 되기 때문에.

- 네.

- 네, 아니 그런데 어떡해 올해에는 진짜 시집이라도 가셔야될텐데. 시집가기 싫으면 뭐 결혼이라도 하시던가.

- 그러던가 장가를 누가 오던가 해줬으면 좋겠어요.

- 그러게 셋중에 하나는 되어야 할텐데.

- 네, 허참씨는 어떠세요?

- 뭐 저야 뭐 결혼했습니다만은, 심심하면 장가한번 더 갈라고.

(사람들 웃음소리)

- 글쎄, 남자들이 정말 다 그럴까요? 허참씨같이?

- 왜요?

- 아니, 그런 마음을 다 가지면 어떡해해요? 그래서 제가 결혼을 못하잖아요.

- 아휴,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저는 이제 장가라는것은 이제 가끔씩 집에서 나와 가지고 장에도 가고 그렇게 할려고 그러는거지.

- 아.

- 다른거 아니에요.

- 네, 알았습니다.

- 네, 그리고 저는 이제 아침에 일어날때에 말이지요.

- 네.

- 전 그랬어요 78년도 저물어가는 한해 딱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옆에를 딱 밟아보니까 집에서 고생많던 집 사람이 생각나가지고요.

- 네.

- 이 사람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히고 새벽에 일어나가지고 난 단잠 다 깨우면서 덜커덩 덜커덩 거리고 부엌에 가가지고 연탄 갈아야 한다는등, 뭐 어쩐다는 등. 이래가지고 그래서 참 고생많다. 새벽에 새벽에 일어날때에 그 모습을 한번 보기라도 하자고 딱 내가 새벽에 안자고 눈 뜨고 있었거든요.

- 네.

- 그러니까 이 여자가 또 새벽에 일어나는거에요.

- 네.

- 일어나기 싫은거 여자분들 여기 많이 계십니다만은 다 마찬가지로 내 머리를 저쪽에 홀쭉 놓고 지나가잖아.

- 하하하.

- 아.

- 아니겠지요?

- 네?

- 아니겠지요? 그런 분이 아무도 안 계실거 같아요. 아무리 섰다고 자기 남편 머리 위를 걸어가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 그래서 내가 고함을 질렀지요, 야 그랬더니 어머 깜짝이야 당신 왜 이렇게 잠꼬대를 하느냐고 그러잖아. 하하하, 그런데 정미자씨는 어때요? 좋은 꿈을 꿨어요?

- 글쎄, 그냥 먹는 꿈을 꿨어요.

- 그냥 먹는거?

- 네.

- 나이 먹는거구나?

- 그렇지요.

- 나이 한살 더 먹게 되는데 느낌이 어떤 느낌이 들까?

- 그런데 그래요, 다른 그러니까 1년에 한번씩 먹어서 그런지 별로 배부르지 않다 생각이 되요.

- 그게 배부른거에요? 그게.

- 글쎄 그러니까 배부르지 않다고요.

- 한살 더 먹으니깐은 좀 이렇게 마음이 조금 이렇게 뒤숭숭해지고 안그래요?

- 그런데 뭐 다른 사람들도 한살 더 다들 잡수시니깐요, 뭐 마찬가지다.

- 마찬가지라?

- 마찬가지라 생각이 들데요.

- 들어요?

- 네.

- 뭐 별 생각없고?

- 네.

- 자 어떻게 좋은 남자 나타나서 정미조씨하고 딴딴딴딴 딴딴딴딴 해가지고 딱 서가지고 신랑 허참과 신부 정미조

(사람들 웃음소리)

- 는 그러면 안되죠?

- 왜요?

- 그러면 안되죠, 난 아직 지금 기혼이니까.

- 그렇죠 안되지요, 그러면 안되지요. 그렇다면.

- 안되지요?

- 네.

- 아무튼 좋은 남자 나타나서 정미조씨하고 같이 웨딩마치 이루면서 행복한 가정으로 딱 정착된 생활.

- 아니 그런데 이 정초부터 허참씨가 자꾸 결혼 얘기를 하시는거 보니까.

- 어, 좋은 느낌이 들죠?

- 그러니까 아무래도 올해는 제가.

- 음,

- 네?

- 네?

- 갈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그래요?

- 네.

- 네, 빨리 가셔야지요. 빨리 가셔야지요 허허. 정미자씨 집에 가면은 방에보면은 구두장이 다 내려앉았다면서요?

- 왜요?

- 한숨 소리 때문에.

- 하하. 그건 절대로 아니에요.

- 절대로 아니에요?

- 그럼요.

- 그래요?

- 노래가 있고 또 어디까지나 이렇게 여러분들이 저에 다 연인이 되어서.

- 옳커니.

- 항상 저는 살기 때문에요.

- 네.

- 전혀 그런 생각은 갖지 않고 있어요.

- 그래요?

- 저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정말 놓치지 않고.

- 네.

- 정말 할 생각입니다.

- 그래요?

- 네.

- 정미조씨 79년도 한해에 더욱 더 빛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 박수한번 보내주시겠습니까? 격려의 박수.

(사람들 박수소리)

- 허참과 이밤을 에서도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시고요.

- 네.

- 다시 이번에는.

- 벌써 작년이 되었네요?

- 그러믄요.

- 작년 11월달에 열렸던 그 양화 세계가요제에서 가창상을 받은 곡이지요.

- 아, 사랑아.

- 네.

- 영어로 얘기하면은 오 마이 러브.

- 네.

- 발음이 아주 정확하십니다.

- 가리봉동 바람.

(사람들 웃음소리)

(사람들 박수소리)

- 감사합니다.

- 신년특집으로 보내드리는 허참과 이밤을 듣고 계십니다. 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방랑시인 김삿갓 김태곤씨 성악사의 친구입니다. 박수로 맞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헤이.

- 감사합니다.

- 네, 수고하셨습니다. 성악사 목탁 연주에는 허참이었습니다. 새해에는 김태곤씨 아 우선 여러분께 신년 인사 드려야지요?

- 78년도에 이어서 79년도에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벌써 한해가 훌쩍 가버리고?

- 네, 참 다난했던 한해였습니다. 힘차게 일도 하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그런 해였었습니다.

- 네.

- 여러분께 저 오늘 한복을 입고 나오셨으면 더 좋았었는데 그쵸?

- 한복을 지금 빨래하라고 갔다 줬습니다.

- 그거 한번 세탁소에 맡기면은 다른거 안입어요? 못 입어요?

- 없어요.

- 입을거 없어요?

- 없습니다.

- 아휴, 꼭 올해에는 두벌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하하하. 사실은 있지요, 빨간색깔도 있고, 두루마리도 있고, 돋보도 있고요.

- 네.

- 오늘 입고 나오셔가지고 여러분께 큰절을 이렇게 한번 딱 드려야 할텐데. 이렇게 입고도 큰 절을 한번 할수가 있을까요?

- 이거 다 찢어집니다.

- 찢어질 것을 입었어요?

- 뿌두둑 뿌두둑.

- 뿌두둑 뿌두둑.

- 글쎄 한복이 어쩔때는 편하긴 편한데 그쵸?

- 네.

- 어쩔때는?

- 네, 편해요. 편하고 한참 길을 가다보면 이게 속꼬지 지 맘대로 줄줄 흐르긴 흘러서.

(사람들 웃음소리)

- 네.

- 헤헤, 네 자 우리 새해 김태곤씨 한해가 또 되기를 바라면서. 새해에는 새로운 준비 많이 하고 있지요? 노래에도?

- 네, 지금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 뭐?

- 항상 곡을 쓰는 사람은 갈등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 갈등속에 지낸답니다. 곡을 쓰는 사람은 왜요? 왜 갈등속에 지낸다고 그럴까요?

- 새로운 테마를 잡아가지고요.

- 네.

- 그 아이디어만 가지고 안되거든요.

- 그렇지요.

- 곡을 붙여야 되니까.

- 네.

- 편곡가지고 해야되니까 그렇지만 여러분들에 뜨거운 성원이 있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79년도 뛰어볼려고 그럽니다.

- 그래서 열심히 뛰시기 바랍니다.

- 네네.

- 자 우리 김태곤씨의 다음노래. 이번에는 여러분이 가장 아껴두었던 곡 중에서 하나. 아리 아리 아라리요 부탁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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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새해를 맞아서 세종문화회관 강당에서 보내드린 신년특집 공개방송 허참과 이밤을.

지금까지 제작에 장영필, 유승호, 기술 신재출, 함봉길, 전영필. 사회자 허참이었습니다.

삼양식품, (주) 쌍방울, 종근당, 동양제과 공동제공.

신년특집 허참과 이밤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입력일 : 20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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