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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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허참과 이밤을
특집 - 납량특집 공개방송 <1>
특집
납량특집 공개방송 <1>
1979.08.12 방송
(음악)

납량특집 공개방송 허참과 이 밤을.

(사람들 환호소리)

-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 허참입니다. 납량특집으로 마련한 인해 공개방송 허참과 이 밤을.

오늘은 충남 보령 대천 해수욕장을 찾아서 이곳을 찾은 많은 피서객들을 모시고 앞으로 한시간 반 동안 즐겨보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동양맥주, 삼립식품, 비제바노 제화, 오뚜기 식품, 대한전선, 동양제과 공동제공입니다.

아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이 무대는 바다 가운데에서 자리한 특설 무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는 지금 이 파도소리가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정말 시원한 전경인데요, 아주 지금 불어오는 이 해풍속에서 젊음을 노래하고,

또 이 불어오는 해풍속에서 살결은 끈적끈적합니다만은 한때나마 도심지를 피해서,

그 공해속에서 시달리다가 이제 피해와서, 잠시나마 노래와 즐거운 얘기 속에서 함께 해본다는 것이 더 없이 기쁩니다.

자 그 기쁜 순간을 여러분에게 가정에 계신 우리 가정 여러분에게 전해드리라 약속하면서, 맨 먼저 허참과 이 밤을 첫번째 노래 손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여성 트리오 희 시스터즈. 박수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사람들 박수소리)

(음악)

- 안녕하세요? 저희는 여러분의 희 자매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들 환호소리)

- 네, 희 시스터즈 수고하셨습니다. 아 아주 파도에 실려오는 비릿한 냄새 납니까?

- 네.

- 납니까?

- 네.

- 네. 자, 우리 희 자매 말이지요. 이런 좋은 곳에서 무대 위에서 또 수중 무대에서 노래하게 된다는 거 몇 번째이지요? 처음이지요?

- 네, 처음이에요.

- 그런데 이 대천은 몇 번째입니까?

- 처음이에요.

- 아, 이것도 처음이에요? 아, 좋습니다. 이 처음이면 바닷가에 와서 좀 이상하거나 이상한게 아니지요. 좀 있으면 뭡니까? 필요로 하는거 있지요? 자신들이 좀 느끼는거 이런거 한가지씩 얘기해보시기 바랍니다.

- 네, 모기가 좀 없었으면 좋겠어요.

- 모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까?

- 글쎄요,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고요. 수고했다고 그러는지 벌써부터 막 다리를 물고 그러는데요.

- 다리를 물고 그래요?

- 네.

- 아마 그거 숯 모기일거에요. 아마. 희 시스터즈 좋아해서 일거에요.

- 다음?

- 그리고 저는요, 플라스틱 수영복이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 플라스틱이 된 수영복. 왜요?

- 저는 수영을 잘 못하거든요, 맥주병이에요.

- 아 그래서 수영복이 플라스틱이 되면은 둥둥 뜬다 이거지요?

- 네.

- 하하, 참 안됐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나중에 지금 결혼 안하셨잖아요?

- 네.

- 그러면 결혼하실 상대편 아주 수영 잘하시는 분으로.

- 네, 그럴거에요.

- 선택해보세요. 허참한테 한다면 그거 헛일이에요. 전 아직 기혼입니다만은, 허참한테 하지 마세요.

어떤 남성분은 수영을 잘 한다고 그래가지고 진짜 잘하는줄 알았더니 여자가 딱 빠졌거든요.

- 네.

- 빠지니까 사람살려 그러니까 이 남자가 어, 그래 기다려 해놓고는 막 들어가서는 같이 쏙 빠지더라고.

- 하하하.

- 뭐 그런 경우도 있으니깐은 아 플라스틱 수영복 좋습니다. 한번 연구해보도록 하지요? 그 다음 뭐?

- 수영복을 공짜로 주시는 분이 좀 있었으면 해요.

- 수영복을 공짜로. 세상에 왜 뭐 때문에요?

- 제가 지금 수영복이 없어서 물에도 못 들어가고 있거든요.

- 네, 그래요?

- 네.

- 어느 남자분 수영복 없어요?

- 하하하.

- 남자꺼는 안되요.

- 네?

- 남자꺼는 안되요. 윗도리가 없어서요.

- 남자꺼는 윗도리가 없대. 안되요 그거, 남자꺼는 윗도리가 없어서 안되요. 제가 요 앞에 오니까 말이지요. 어떤 남자분이 막 수영복 사요 떨이 떨이 하나 남았어요 하나 그래요.

- 네.

- 그래서 딱 가봤더니 다른 사람들이 하나 남았는데 수영복 사러들 왔다가 하는데 그냥 다들 그냥가요.

- 네, 저두 그래서 갔는데 안 샀어요

- 그래요, 가만히 보니까 말이지요, 왜 안 사고 가나 하나 남았다고 그러는데 보니깐은 하나 남은 것은 다른게 아니고, 수영복 장수가 입고 팔어.

- 하하.

- 그걸 가지고 입었던거 그걸 누가 사 그래. 자, 희 시스터즈 다음 노래 청합니다. 이번에는요?

- 말도 안돼.

- 말도 안돼 박수로 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음악)

(광고 나가는 소리)

- 허참과 이밤을 계속해서 이번에는 여러분들에게 아주 조용하고 구수한 사나이 한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 피곤한 사람 다 나에게 오라 빈 의자가 여기에 있습니다. 장재남씨 박수로 맞이하여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네, 어서 오세요.

(음악)

- 감사합니다.

- 아주 빨갛고 파랗고 아주 형형색색의 불 그러니까 꽃 바구니 그지요?

- 네.

- 불꽃 바구니가 뱅뱅 돌아가고 있지요?

- 네.

- 밑에서는 아주 다정스러운 연인들이 그냥 서로 서로 타고 앉아서는 무슨 얘기를 나누시면서 뱅뱅 돌아가고 있는 의자에 타고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자, 장재남씨 피서를 왔다면 꼭 돌아가기 마련입니다만. 오늘 떠난 사람들이 참 유감스럽습니다. 저 분이 딱 보면은 아 언제 떠날분이다 하는 걸 알수 있지요?

- 글쎄요, 이런 경우도 있을까 모르겠어요?

- 어떤 경우에요?

- 남자친구가 말이에요.

- 네.

- 여자친구한테 잠깐 빌려 낀.

- 네.

- 에 손에 낀 금반지가.

- 네.

- 없어졌을때.

- 없어졌을때? 그것도 역시 맡기었군요?

- 하하.

- 그러다가 나중에 가끔씩 그런 경우도 있어요, 여기 오셔가지고 잘 지내시다가 돈 떨어져가지고 나중에는 알고보면은 저기 식당에서 취직해가지고 접시 닦고 있어요. 으흠. 그런거 하지 말고, 즐겁게 노시다 가시기 바라겠습니다. 장재남씨 다음 노래 청합니다. 이번에는 장재남씨 무슨 노래 할까요?

- 사람을 찾습니다.

- 사람을 찾습니다, 그 뒤에 후속타가 되겠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음악)

- 감사합니다.

- 허참과 이 밤을 계속해서 이번에는 여러분들에게 멋진 여성 듀엣. 숙 자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연애도 못하는 나이 19살의 숙 자매. 어서 오세요.

- 여러분, 안녕하세요? 숙 자매입니다.

(음악)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아우, 힘드시지요?

- 힘 안들어요.

- 힘 안들어요?

- 네.

- 노래 이 무대에서 노래하니깐은 기분이 어때요?

- 그런데 이렇게 해수욕장에서 여러분들 모시고 노래하는 게 처음이거든요

- 네.

- 네, 참 좋습니다, 기분이.

- 참 좋아요. 숙 자매가 음악 들으며 춤을 추시니깐은. 저기 앉아계신 아저씨하고 아주머니 같이 앉으셨다가 아마 부부이신거같은데. 아, 남자분이 말이지요. 아마 아저씨가 굉장히 기분 좋으셔서 막 추니까 여자분이 옆에 계신 아내가 인상을 딱 쓰니까, 한 춤 추다가 여보 미안해 하고 가만히 있던데, 아 괜찮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좀 봐주셔야지요. 숙 자매 다음노래 섹시하게 춤을 추어요. 쌔쌔쌔.

박수로 청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사람들 박수소리)

(음악)

- 감사합니다.

- 자 허참과 이밤을 납량특집 공개방송으로 대천해수욕장에서 함께 시간을 내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멋진 남성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신고하겠습니다. 하사 병장 왔네 왔어. 어서 오세요, 네.

(음악)

- 네. 감사합니다.

- 네, 하사 병장의 왔네 왔어 였습니다. 아, 저 여기 오셔가지고 제일 먼저 뭐 드셨어요?

- 네, 설렁탕부터 먹었습니다.

- 아니 바닷가에서 하필이면 설렁탕입니까? 생선회도 있고, 뭐 해삼도 있고 많던데.

- 제가 수영을 잘 못하기 때문에.

- 네.

- 좀 힘좀 내가지고 수영 좀 배울려고요.

- 아, 설렁탕 먹고 난 다음에.

- 그리고, 네. 하사는요?

- 여기와서 말이지요.

- 네.

- 여기 바닷가에 어떤 아주머니가 계시데요.

- 아, 아주머니가?

- 네, 소주에다가

- 아.

- 해삼.

- 해삼.

- 쫙.

- 그러셨어요?

- 네?

- 네,그 아주머니가 그래요. 오리지날이라고.

- 진짜라고요?

- 네. 진짜라고.

- 오리지날이 아니겠지요. 영어를 아시려면은 똑똑히 아셔야지. 오리지날이 아니고, 오지리날?

- 아, 오리지널?

- 아 똑똑히 아셔야지. 그 어떤 분들이 보니깐은 진짜 모르는 분이 있더고만요. 아주 바다에서 금방 잡아온 고기를요 해변가에서 막 팔더군요. 파는데 어떤분이 딱 가더니 하는 얘기가 어이구야 잉어크다. 허허허. 자 민박들 해보셨습니까?

- 네, 민박 자주했지요.

- 아, 그래요? 아, 네.

- 민박하면은 그 장점들이 좋은점 들이 많을거에요? 민박의 좋은점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민박을 해보면 그 주인집 아저씨하고 아주머니가 꼭 부모님 같으셔가지고.

- 어.

- 아주 참 잘해주세요.

- 아, 진짜 그런 분이 있구나. 또 어떤 좋은 점이 있을거 같아요?

- 민박을 하면은 자취를 할 필요가 없잖아요.

- 자취를?

- 네.

- 그리고 분위기도 좋고.

- 그렇지요.

- 네.

- 특히, 또.

- 네.

- 딸 가진 집.

- 딸 가진 집.

- 네.

- 네, 골라서 가야지요.

- 골라서 가면.

- 아주 편합니다.

- 가면은?

- 반찬 같은거라던가.

- 반찬 같은거.

- 아버지 상에 올라갈 것도 몰래.

- 갖다 주시고.

- 갖다 주시고.

- 진짜 그런데가 있어요?

- 이 여사님 장인될 사람네 집이지요.

- 장인될 사람. 아 장인될 사람이래, 장인되실 뿐?

- 어쩐지 그래요.

- 말 조심 하세요.

- 그래요.

- 네.

- 그러시는 분이 있을까 싶겠습니다만은. 아무튼 저 가게되면은 혹시 그런것도 있을지도 모르지요. 가끔씩 서울에서라든가, 지방에서 대천을 찾아가지고. 이런 곳에 호텔이나 여관에 또 많은 곳이 있습니다만은 숙박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만은. 그 곳에 머무르는 거 보다는 민박하면서 즐기는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그렇지요?

- 네, 그리고요 대천에서 제일 유명한게 또 뭐 한가지 또 있습니다.

- 뭡니까?

- 아나고회.

- 아나고회?

- 네, 그게 아주 유명하다고.

- 그래요.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에 하사와 병장의 다음 노래 청합니다. 이번에요.

- 해남 아가씨.

- 해남 아가씨, 대천 아가씨였으면 참 좋았을텐데요. 네.

(음악)

- 네, 수고하셨습니다. 해남 아가씨, 하사와 병장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여기 오셔가지고 아가씨 지나가면은 괜히 아주 어떤 남자는 힘차게

아가씨! 여자분한테 아가씨 수영 잘해요? 여자분이, 요즘 여자분이 몰라요 이런 여자분 한분도 없어요.

왜요? 수영 잘해. 왜 배우실래? 남자 팍 기가 죽어가지고 하는 얘기가. 아니, 좀 배울려고요.

자, 허참과 이밤을 이번에는 말이지요. 여러분들에게 아주 즐거움을 가득 선사해 드릴 웃음의 천사 두 분이 소개되겠습니다.

소개합니다. 개그맨 김병조씨와 강 석씨 두 분 여러분 박수로써 맞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박수소리)

- CBS 792 KHZ 여러분의 동아방송입니다. 전국에 계신 스포츠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본 방송국에 마이크는 멀리 대천해수욕장으로 옮겨서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등학교 야구경기대회.

한국의 호프 대천고등학교 대 광천고등학교의 야구 경기 실황을 전국에 독점 중계방송 해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우리의 영원한 친구 박수는 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광천 새우젓 제공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새우젓은 광천이 좋습니다.

- 광천 새우젓이 아닌것은 새우젓도 아닙니다. 당신과 나의 영원한 새우젓. 짭짤해.

- 그러면은 대천해수욕장에 나가있는 강석 아나운서를 불러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 전국에 계시는 동아의 스포츠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대천 해수욕장에 마련한 대천 특설 그라운드입니다.

이제 대천고등학교 대 광천 고등학교의 야구 실황중계를 여러분에게 중계방송 해드리고 하겠습니다. 오늘도 해설에는 김병조씨가 나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해주십시오.

- 먼저 대천고등학교의 공격 시작하기 직전입니다.

(음성)

- 대천고등학교 1번타자 대천에 허참선수

- 광천고등학교 1번타자 허참선수 등장했습니다. 오른쪽 타석 피쳐 와인드업 모션.

제 1구 던졌습니다. 아, 스윙 스트라이크였습니다. 아, 네. 놓쳤어요. 네, 어떻게 보십니까?

- 서서 보고 있습니다.

- 하하.

- 네. 볼카운트 원나씽. 원 스트라이크 노볼. 제 2구를 맞고 있습니다. 오른쪽 타석. 아 허참 선수 말이지요.

- 네.

- 체격 좀 설명좀 해주세요?

- 허참선수는 말이지요, 저 다리에 털이 많이 나고 있군요.

- 네.

- 저런 선수가 어떻게 야구 선수가 되었는지.

- 네.

-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 네.

- 허참 선수 나가주세요.

- 투나씽. 아, 원나씽입니다. 네, 제 2구의 모션. 피쳐 와인드업 모션. 제 2구 스윙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잘 골랐어요.

- 하하.

- 네, 스윙 잘 골랐습니다. 네.

- 아니, 스윙이 뭘 잘 고릅니까?

- 저건 때려봐야 파울입니다.

- 네.

- 투나씽 투스라이크 노볼. 제 3구의 숫자입니다. 오른쪽 타석. 배트를 우뚝 세웠습니다. 허참, 피쳐를 노려보면서 제 3구의 모션.

- 좋습니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허참 선수 몸이 참 좋습니다. 네, 아웃 되었어요.

- 아, 저 선수 기록 좀 봐주세요?

- 저 선수가 상당히 캄캄한 선수에요.

- 생애 통산 전적.

- 네.

- 259타수 무안타입니다.

- 하하.

- 기록이었습니까?

- 네. 한번도 안타를 쳐보지 못한 털 많은 선수에요.

- 네.

- 이래서 네, 광천고등학교 공격끝나고 대천고등학교의 공격 되겠습니다.

- 이번에는 대천고등학교에 김국환.

- 1번타자의 김국환 선수입니다.

- 네. 오른쪽 타석에서 제 1구의 모션. 피쳐에 허참. 아 허참선수이로군요.

- 네, 허참이군요. 네. 허참 나참.

- 피쳐, 네. 흥분했어요. 주심하고 막 싸울라 그러네요.

- 나가주세요. 네.

- 자 1구 맞습니다. 김국환선수입니다. 오른쪽 타석. 피쳐 와인드업. 제 1구 네, 볼입니다.

- 아, 네 허참 선수 지금 저 볼이 아니라고 해서 신경이 나고 있는 경우인데요. 네, 지금 분명히 볼과 스트라익이 중간입니다.

- 네.

- 저런 경우를 아주 묘한 경우에요. 네, 저런게 야구 용어로 나와있습니다.

- 네.

- 뭐냐고 한번 물어봐주십시오?

- 네. 저런 경우를 야구 용어로 뭐라고 그럽니까?

- 모릅니다.

- 하하하.

- 볼 카운트 원볼 노 스트라이크, 제 2구 맞습니다. 오른쪽 타석에서 제 2구의 모션. 피쳐 와인드업.

제 2구, 네, 스트라이크, 스윙. 스트라이크입니다.

- 스윙 입니다. 왜 그러시는지 물어보십시오.

- 네. 왜 그렇습니까?

- 순서에 그렇게 되겠습니다.

- 볼 카운드 1-1. 원 스트라이크 원볼에서 제 3구의 모션입니다. 오른쪽 타석 김국환 선수. 제 3구입니다. 제 3구 딱 쳤습니다. 네, 쭉 뻗습니다. 쭉 뻗습니다.

- 네, 개구리가 잡고있군요.

- 쭉 뻗습니다. 쭉 뻗습니다. 딱 쳤습니다. 쭉 뻗습니다.

- 여기 야구장입니다.

- 네, 죄송합니다.

- 그러면요.

- 네.

- 본 방송국의 마이크를 다시 동아방송으로 옮겨서.

- 네.

- 여러분들이 가장 애청하시는 특별수사본부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성소리)

- 이 드라마는 남로당의 범죄 사실에 대한 검군 경찰에 기록과 법원의 판결 및 그 증언을 중심으로 엮는 대공 수사실록이다.

- 무슨 소리에요? 이게 무슨 소리에요?

- 고장난 앰뷸런스.

- 때는 1950년 경인년 6월 25일 북한 괴뢰수단은 불법으로 남침을 시작했다.

(총소리- 효과음)

- 한편 여기는 북괴군 고지. 북괴군수가 우리의 용감한 병사들에게 총을 맞은 순간. 으악, 아이고. 아이고. 아아.

- 왜 그래?

- 총 맞았습니다.

- 어디 맞았어요?

- 배꼽 맞았어요.

- 날래 죽으라고야.

- 한편 내무부장관 조병옥 박사는 이승만 박사를 찾아가 전황을 보고하기에 이르렀다.

- 나 지금 조병옥이는 이승만 박사를 만나서 다음과 같이 보고했습니다. 각하. 지금 북한 괴뢰구단들이 불법으로 남침을 시작했습니다. 각하. 어서 피난을 가셔야지요.

- 한편 이승만 박사는.

- 무슨 말을 해? 이것보시오. 우리 대한민국은 축복받은 나라로서 우리국민 모두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런 말입니다. 피난은 당신이나 가세요.

- 박수치신 분.

(사람들 박수소리)

- 한편 서울에 모든 시민들은 부산행 열차를 타야만했다.

(기차소리-효과음)

- 껌이나, 땅콩, 비스켓 있어요. 찐 계란이나 날 계란있어요.

- 하하하하.

- 네, 수고하셨어요. 김병조씨 강 석씨 두 분이었습니다. 네.

(박수소리)


- 계속해서 이 밤 허참과 이 밤을. 멋진 춤과 노래의 가수. 타향살이의 주인공 춘희씨. 박수로 맞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네.

(음악)

- 안녕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 네, 아 수고하셨어요. 춘희씨.

- 네.

- 춘희씨는 꼭 피서지에 올해 들어서 어디 어디를 갔다 오셨어요?

- 저는 여기가 처음인거 같아요.

- 여기가 처음이에요?

- 네.

- 대천이요?

- 네.

- 아, 피서지에 왔다고 꼭 가면서 남기고 싶은거는 없어요?

- 네.

- 남기고 싶은거요?

- 네.

- 딱 한가지 있어요?

- 뭐 있어요?

- 궁금하시죠?

- 별 궁금합니다.

- 별 궁금요?

- 네.

- 뭡니까?

- 이야기를 해야되나?

- 아, 뭐 어떠세요. 얘기하세요. 뭐가?

- 저기요.

- 네.

- 아까 허참씨하고 저하고.

- 네.

- 모래를 쌓았지요?

- 네, 모래성을 쌓는거?

- 네.

- 그거는 파도가 오면은 싹 부서지잖아요.

- 그러니 그게 얼마, 가격으로 치면은 그게 얼마짜리인줄 아세요?

- 얼마짜리인데요?

- 그거는 돈으로 칠수가 없어요.

- 그거는 가격조차 메길수도 없는거.

- 네.

- 아, 그러니까 춘희씨와 저하고의 사랑의 밀어를 속삭일 수 있는 그 곳.

- 허허허.

- 아, 춘희씨 큰일 나십니다. 여기 저희 집 사람 왔어요. 춘희씨 다칩니다. 아주 그냥. 그런가 하면은 또 어떤 분들은 백사장에서 자기 이름 세글자 쓰고 오고.

- 그렇지요.

- 네, 그리고 지금은 제가 발자국도 남겼어요.

- 네.

- 발자국도 남기고?

- 네.

- 모래에 새겨진 그녀의 발자국 그 이름. 아 좋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네.

- 근데, 춘희씨하고 저하고 만약에 모래의 백사장을 저 멀리서 뛰어간다면 진짜 무슨 영화같을거에요? 그렇지요?

- 그런데 제가 못나서 어떡하지요?

- 아니 못나긴요? 허참이도 못났는데. 같이 못났는데요. 뭐.

- 하하.

- 그러면은 백사장을 이렇게 막 뛰어간다.

- 네.

- 춘희씨가 뛰어가신다면은 내가 춘희 하고 부를테니까.

- 하하.

- 저 쪽에서 춘희씨는 뛰어오면서 허참씨 이렇게 하는거에요. 네? 자 한번 해봅시다. 저기서 저기서 뛰어온다고 하고. 아 그러면 내려가실 필요 없어요.

여기계신 분들이 감독 레디 고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자 레디고.

- 레디고.

- 아야야야야야, 레디고 하라니까 레디고 뭐가 그래요? 레디, 스탠바이 고. 아 자, 다시 한번.

- 레디 고.

- 하하하.

- 아저씨 주무세요. 좋아요, 뛰어온다. 음악 조금 조용한것 좀 해주시겠습니까? 파도에.

- 춘희.

- 허참씨에?

- 허참씨에?

- 하하.

- 경상도 여자입니까?

- 네.

- 아, 그래요. 그래가지고 탁 뛰어가지고 손을 탁 붙잡고 붙잡고.

- 네.

- 막 손 잡고 뛰어가면서 모래 백사장에 팍 같이 엎어지는거에요.

- 엎어져가지고는 백사장에 엎어져서 뭐 다칠데가 있나 그러지만은. 아, 아파 그러면은 아 어디 어디 아퍼? 하하 그러면서.

- 하하.

- 하하하. 지금 우리가 서있는데 말이지요. 역시 해변가라 그런지 파도소리는 들립니다만은 모기가 와가지고요.

- 그런데 바람이 부니까 시원하지요.

- 시원합니다. 그런데 아주 모기가 와서 따끔따끔 쏘는데. 요즘 모기들이 아주 대단합니다

- 요즘 모기는 여자들만 잘 무는거 같아요.

- 아, 그래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 제가 기절한다니까요.

- 모기들이 요즘 텔레비젼을 딱 보면서.

- 네.

- 모기향 선전 나오면은 채널 꺼, 채널 꺼 이런다고요.

- 하하.

- 헤헤, 아시겠어요?

- 네.

- 춘희씨 다음 노래 청합니다. 건강히 깨끗한 여름 보내시고요. 무슨 노래 할까요?

- 그럴수가 있나요. 보내드리겠습니다.

- 그럴수가 있나요, 박수로 청해주세요. 네.

(음악)

(사람들 박수소리)

- 네, 잘가세요. 춘희씨. 네.

(입력일 :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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