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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스타온 퍼레이드
홍은원·김현주·박노승 - “홍일점 여감독이신데…”
홍은원·김현주·박노승
“홍일점 여감독이신데…”
1963.09.11 방송
스타 온 퍼레이드는 스크린의 스타들을 초빙해 현장에서 노래와 연기를 보고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박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스크린에서 낯익은 스타들이 노래와 연기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는 스타 온 퍼레이드.

오늘은 신진스타 두 분과 홍일점 한 분, 그리고 리듬 에이스 악단을 마이크 앞에 모셨습니다.

과연 어떤 스타가 등장해서 어떤 프로그램이 펼쳐질 것인지. 여러분과 함께 기대하면서 사회를 맡아 수고해 주실

시나리오 작가 유환철씨에게 진행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수)

동아방송국이 보내는 스타온 퍼레이드 그 스물 두번째 시간이 됐습니다. 오늘도 더 높아진 가을 하늘을 느끼면서

두 분 스타와 여러분이 보고 싶어하며 또한 목소리를 친히 듣고 싶어하는 한 분 감독을 여기 모셨습니다. 우리

서로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이야기 한때를 즐겨보렵니다.

반주와 연주에는 역시 엄토미씨와 그가 이끄는 리듬에이스가 수고하시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신 분은..

홍은원입니다.

(박수)

김현주에요.

(박수)

박노승입니다.

(박수)

먼저 밴드 플레이로 자이브 앤 파이브 모던 재즈입니다.

(음악)

홍은원 감독. 문자 그대로 홍일점 여감독이고, 이름조차 홍은원 감독인데 여류감독으로선 아야. 실례했습니다만

언젠가 소설가 최주영 여사에게 여류작가란 말을 했다가 여류라는 관사를 붙인다는 것은 여성을 얕본다는 태도

라고 해서 그때부터 여류라는 것을 난 될수 있으면 안붙이기로 했는데...

후후후.

미안합니다. 각본가로서 젊은 설계도, 유정무정, 구두닦이 등의 좋은 작품을 냈고, 오랜 조감독 시절을 거쳐서

감독이 되셨고, 제일 먼저 다룬 작품이? 역반사 였나요?

감독으론 처음이죠.

최시해 원작이었는데, 그 것도 냉철한 판사. 직장과 가정주부의 양계의 생활을 병행하는데 생기는 여러가지 애로

특히 무슨 살인사건을 거기다가 콤바인 시켜서 이것이 여성의 비극을 더 조장시켰다. 그 땐 해피앤드로 가는 얘기

였죠?

네네.

제작자가 요구하는 멜로드라마가 주축이 되서 아마 내가 알기 까지는 좀 더 여성의 슬픔이나 즐거움을 파고드는 의

욕이 있었다고 보는데..

그렇게 봐주시니 다행입니다.

하하. 이거 오히려 내가 역습을 당하고 있는거 같은데요. 전후에 외국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리버릴 비극 영화

했던 리플 쉬타인 여감독이셨어요.

네.

그 사람은 전후에는 나치에 협력했다는 혐의로서 옥에 갇혔다가 다시 나와서, 최근에는 좋은 극 영화를 만들어서

가까운 일본에 실례로서 다나까오 미에가 결국은 감독으로 데뷔해가지고 그 후에 달을 오른다던지 두바이여 영원

하라, 러브레터 뒷 골목 같은 것이 작품이 남성감독들이 전혀 다룰수 없는 그런 연기를 해서 상당히 지금 문제작

이 연달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신변적이고 소복한 이야기가 좀 더 많지 않아요?

있겠죠. 많이.

어. 이거 김현주씨가 계신데 대단히 실례가 되는 말을 해야 겠어요. 어때요? 여감독이 본 여배우의 자세, 최근

좀 안됐습니다만은 갓 나와서 스타일을 차지한 여배우들이 연기에 대한 자세라던지, 작품에 대한 그런 뭐라 그럴까

감독이 이런 얘기 해도 관계 없으리라고 보는데..

한국 영화계 자체가요.

네.

배우를 길러내는데 소홀한 것을 길러낸다고 생각을 해요. 우선 작품 한 작품을 줘가지고서 그 인간을 하나 길러

내겠다는 의욕적인 면 보다는 하나 어떻게 출연해가지고서 잘 됐다고 해서 여러가지 겹치기 출연을 시켜가지고

미처 공부할 새도 없이 자꾸 끌어내다가 그렇게.. 물론 배우의 생각 여하에 달렸겠죠. 그거는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싶었다면은 좀 더 진지한 태도가 있었어야 했을텐데, 저는 그런 태도가 거의 엿보이지 않는다고 생

각되고 포기감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요.

나도 그건 동감입니다. 미스코리아에 갔던 김명자의 바람 문제가 대단히 한때는 전문에 미스테리라고 전해 졌고,

그 후에 자기 본인에서 약간의 해명도 들었는데, 이러한 얘기를 했어요. 한국에서 교양있는 집의 가정에 가면

영화배우 지망안한다.

네.

극단의 얘기인데, 나는 그 것을 들으면서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반성을 하는 점이 없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어요.

왜 그러냐하면 우리가 이러한 말을 듣지 않으려면 결국은 배우 자체가 결국은 인간의 길을 먼저 각성이 되야 되겠어요.

이 문제가 결국은 앞으로 자기의 작품면에서나 연기의 수명문제를 끝끝내 연장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또 스타의 수명이라는 것이 거기에서 비로소 이어진다고 보는데, 덮어 놓고 여성만 상대를 해서 여배우란 문제가 났습니

다만 어때요. 지금 우리들의 길러가는 과정이 지금도 얘기 하셨는데, 너무 일약 비약적으로 호족원에 대비해서 이런

문제가 오는게 아닌가요?

네네.

최근 지금 다루고 있는 작품이 뭐죠?

벌써 시작한지가 오래되었습니다.

네.

홀어머니라는..

역시, 모성애를 중심으로 하는 얘기 인데요.

네.

자연히 지금 우리나라 제작상황이 여러가지로 어렵고 그동안 하나의 일종의 뭐라그럴까 이완기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난 여감독의 길이 많이 터여야 된다고 보고 있어요. 용기를 가지십시오.

터져도 제가 다룰수 있는 세계 라는게 한계가 좁지 않을까 생각은 돼요. 그렇지만 좁은데로 제가 좀 깊이 있는 세계를

그려보고 싶은데, 그것 조차 대세에 쏠려 나간다고 할까. 요구되는 것이 퍽 소위 말하자면 신파적인 걸로 많이 요구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저로선 고민이 퍽 많습니다.

홀어머니도 제가 참 하고 싶지 않은 작품을 손 잡게 되었다고 하면 비겁할지 모르지만, 좀 그런 면이 있었어요.

결국은 지금 우리들의 전체의 과제의 빈곤인데, 결국은 이러한 문제가 여류작가가 없는데서 많이 오는게 아니겠어요?

직접 작품을 해보셨으니까..

그렇겠죠.

외국의 예를 보면 역시 여류작가의 작품이 많이 나와가지고 그것을 직접 다루니까는 역시 여성과의 호흡, 여성이 본

인간상, 여성이 본 사회, 여성이 본 정말 가정이라는 것이 완전히 그려져 나오고 있는데, 여학교 시절에는 제가 알기

까지는 성악을 지망하시고, 상당히는 명성이 높았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노래 하나 불러주시죠.

아니에요. 노래는 도저히 못합니다.

(박수)

(노래)

김현주씨. 요새 굉장히 바쁘신 듯 한데요.

아유, 바쁘지 않아요.

영화계 첫 데뷔가 저 춘원 선생의 후기 대표작 사랑입니까?

네.

지금 기억이 납니다만은 최근 동아일보, 동아방송국에서 개국 기념프로그램으로 나간 새엄마의 영화작품에서 김진규씨와

이번에 수염을 기르고, 반백의 사나이로 나오게 되었는데요.

네.

아마 제가 알기 까지는 사랑에서 벌써 그런 나이 먹은 그 중년신사로 나와 있었죠?

네. 그렇죠.

그리고 상대를 하신 석순옥씨가 바로 김현주씨고, 저도 학생시절에 사랑이란 작품을 무척 애독했어요.

서광사 금택여관에 가서 직접 춘원 선생에게서 아무로겐이라는 증거, 말하자면 사람의 참된 사랑을 한때는

빗속에 사랑의 효소가 생겨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한번 이 다음에 빗속에 그런 것이 생겼으면 하는..

하하하.

요새 지금 나가고 계신 작품이..? 어제도 아침부터 로케이션을 나가셨다고 그러던데.

네. 어제는 신상옥 감독의 해피앤드를 했어요.

또 그 외에 나가시는게..

그리고 징기스칸, 한양에 돌아온 성춘향이라고.. 또 성춘향의 후편이래요.

코메디 입니까?

아유. 코메디가 아니에요.

그 후에 성춘향이 어떻게 되었느냐 이야기 로군요.

네.

저하고도 작품을 꽤 많이 하셨는데, 춘향전, 에밀레종, 캬츄샤 등등 인데, 아직도 피부에서는 혹은 우리들과

의 접촉에도 퍽 젊으신.. 구태여 나이를 밝히실 필요는 없으십니다만은 뷰티 팔라는 같이 경영하고 계시죠?

네..

거기 오는 이들은 김현주씨가 항상 젊음을 간직하는 비결이 어딨나 하고 오는 사람들 아니에요?

하하하. 전 미장원에 나가 있지도 않는 걸요.

전혀 안나가 계시고.

네.

제가 머리 빗을 때만 나가요. 하하

그래도 미장원이라는 직업은 배우로서는 일석 양조로군요.

하하. 그렇죠.

그래도 직업의 양립이라는 것은 이제 신영균 식 극장경영, 김승호씨의 염전 경영, 이렇게 되면 이민자씨는 관뒀지만

은 다방경영, 김현주씨의 미용원 경영. 대단히 다양한데요 이야기가.

하하하.

지금 이런 말씀을 드려서 안될지 모르지만, 가장 되시는 분이 오래전 동아일보 기사에서 낙양의 독자를 설레주던

장혁주 선생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6.25 당시에 인텔리의 비극을 그린 `아조순`이란 작품을 읽으면서 오늘 날도 부동하기 쉽고, 모색하다가 결단을 그르

치는 인텔리 악성을 잘 표현된.. 이것을 작품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요.

네.

여러 감독들이 그러한 것을 지금 물색하던 중에 아마 최근 근근 협력을 받아야 되겠습니다. 왜그러냐 하면 금년도에

이르러서는 하반기 부터는 완전히 노벨붐이 일어서요. 원작소설의 영화화 되는 것이 아마 본격으로 될 거 같습니다.

그 전에 장선생님 작품에 개점에 수록된 권이라는 사나이라는 작품이라던지 여러가지가 저희들에게 문학의 터전의

길을 열어주시고 아직도 노력을 하고 계시는데요. 범 아시아적 문단에 거성이세요.

사랑에서 데뷔하실 적에 외로운 자기의 심정. 남 몰래 안빈 박사를 사랑해야 되는 고백의 수기를 한번 읽어주십시오.

(박수)

안 박사님. 박사님 병원에 간호원으로 올 때는 그저 옆에 있기만 하면 행복에 젖었어요.

제 뱃 속에는 벌써 박사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무로겐이 생긴 것이 아닐런지요.

병석에 누워계신 사모님께 큰 죄를 지은 것 같지만도, 사랑하는 것은 즐거움에 일종.

줄기찬 계가 난 안 박사님을 사랑하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며, 남에게 자랑하고 싶어요.

이 사랑을 숨겨두기에는 너무나 불타는 저의 정열이 가엾어요.

사랑은 주는 것이라지만 어느 의미로는 사모님에 대한 사랑을 송두리째 빼앗고 싶은 무서운 악마의 유혹이

마음속에 들게 될 때, 불연듯 박사님 곁을 떠나가야 한다고 양심의 부르짖음을 가져보나,

허나, 곧 약해지는 것은 사랑을 더욱 불태워 일으키는 마음이 되살아나요.

정녕 몸과 마음을 바쳐 참되게 사랑하는 것이 죄가 안된다면, 마음만은 봐주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본능의 욕구를 정신적으로 드 높였다는 허울 좋은 말로 사랑의 진리를 모독하는게 아닐까요.

밤마다 연구실 너머로 박사님 모습을 울며 바라보는 제게는 박사님을 아담으로 삼고,

저는 이브가 되어 사랑의 싹 마저 바래진 욕망에 불타는 하나의 여성입니다.

(박수)

그럼 여기에서 또 다시 리듬 에이스의 밴드 플레이로 검은 상자의 블루스.

(음악)

(박수)

박노승씨.

네.

아마 스튜디오에 와 계신 여러분이나 라디오에서 목소리를 들으시는 분. 이분이 바로 액션 스타 박노식씨의

아우라면 아 역시 감탄사가 나올 겁니다. 그러나 박노식씨는 약간 우락부락한 데가 있지만, 박노승씨는 얼굴이

세련된 점이 다르군요.

하하하.

이번 현해탄의 구름다리가 첫 데뷔가 되나요?

네.

아. 그러세요? 제 작품인데. 오히려 인사가 늦어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사실은 시사를 보고 저분이 누구냐고 제가 감독에게 물었더니 박노승씨라고 가르쳐 줘서 알았습니다만은

학교는 서울 대학 법과대학이죠?

네.

법과를 하시고 영화배우로 데뷔. 좀 만만치 않겠는데? 제작자 들이?

하하.

그런 연기자들이 자꾸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

무대 경력 같은건 어떻게 되시나요?

제 군대에 있을 때 좀. 군예대 있었어요.

군예대요.

그래서 거기서 좀 무대에 나왔었죠.

왕년에 서울대학에서도 연극활동이 상당히 그룹활동으로 왕성했었어요. 지금 김기영 감독이라던지요. 박암.. 등이

전부 거기의 핵심 연기자 들이었는데, 오늘 날 영화계로 나와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자기는 늘 그러더군요. 라디오

드라마하고 이 단막극이라도 지금이라도 하고 싶다고.. 이번 나오신 작품에는 한국에 대한 부질없음, 불만을

지닌 일본인 하다야마 교수의 아들로 나오죠.

네.

예전에 마침 여기에 어머니로 나온 저.. 누구신가요. 저..

김신재씨..

김신재씨가 여기 나오셨었는데, 어떻습니까? 자신 있습니까?

어떤점이..

이번연기에..

아유~ 저 자신 없어요.

하하하.

마스크로 보아선 도회물이 어울릴 듯 생각됩니다. 홍감독 어떠세요? 한번 관상을..

저 오늘 처음 뵈었는데요.

네. 퍽 호감이 가시는지.. 제가 볼 때는 늘 저쪽을 많이 보시는데..

하하하하하.

영화가 곧 나올테지만, 자기가 최선을 다한 대목이 있을테죠?

이번엔 뭐 아주 처음부터 끝까지 떨려서 혼났어요.

여기선 떨지 마시고 한번 해주세요.

네.



저도 연구 15회를 끝내고 방금왔습니다. 국제적 기술 협제에 대한 회의 말입니다.

그런데 아버진 왜 한국하고 그런 협정을 맺으시는 겁니까?

전 반대에요. 북이건 남이건 마찬가지죠.

하나 밖에 없는 내 어린 누이동생. 이대로 잃어버리게 한건 누구들인데요.

북한 공산당입니다. 전 이 마스코트를 볼 때마다 미도리를 생각하고 그 놈들을 저주해요.

침략을 일삼는 일본의 옛 정치가 처럼 과열하지 말라고요?

의학도 답게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요?

평양에서의 뼈저린 억압을 난 못잊어요. 그래서 얻은 것이 뭐냐고요?

자기 마저 상실한 결과 밖에 없어도 아무것도 없어도 전 아버지의 뜻을 따를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 일생 사랑하지 않는 이 영토를 그 놈들에게 받고도 절 보고는 늘 도우라는 거에요?

(박수)

여기에서 노래를 하나 불러주시겠습니다.

인생은 정녕 갈래길에서 헤메이며 사는 것. 이정표를..

(음악)

(박수)

오래지 않아 추석절이 다가 옵니다. 마침 금년 추석절에는 우리들에게 동심의 세계로 늘 이끌어준

반달의 작사,작곡자 이신 윤 선생의 회갑잔치가 된다고 하던데, 스튜디오에 계신 여러분 또 오늘

나와주신 스타, 감독과 함께 푸른 하늘 은하수의 노래를 합창 하겠습니다.

(노래)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털어 놓고 노래부르고 이야기 하던 스타온 퍼레이드 어느덧 시간이 됐습니다.

그럼 다음 이 시간까지 여러분 마음과 몸 부디 안녕히 계시길 바라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박수)

(음악)

오늘의 출연. 홍은원 여감독, 김현주, 박노승, 그리고 사회 유환철, 경음악과 반주에 엄토미가 지휘하는

리듬 에이스 악단 이상 여러분이었습니다.

스크린에서 낯익은 인기스타들이 노래와 연기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는 스타온 퍼레이드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작별하겠습니다.

(입력일 : 200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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