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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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스타온 퍼레이드
최은희·신영균·최난경 外 - 배우 최은희가 감독이 된다고?
최은희·신영균·최난경 外
배우 최은희가 감독이 된다고?
1963.05.26 방송
스타 온 퍼레이드는 스크린의 스타들을 초빙해 현장에서 노래와 연기를 보고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스크린에서 낯익은 스타들을 초빙해서 노래와 연기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는 스타 온 퍼레이드 시간 입니다. 오늘은 그 4번째 시간으로 인기스타 4분과 리듬에이스 악단을 마이크 앞에 모셨습니다. 과연 어느 스타가 등장해서 어떤 프로그램이 펼쳐질 것인지 청취자 여러분과 기대 하면서 사회를 맡아 수고해 주실 시나리오 작가 유한철 씨에게 진행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 유한철 입니다. DBS 동아방송국이 중파 1230키로 사이클로 보내드리는 스타 온 퍼레이드 4번째 시간을 맞이해서 오늘도 한국의 톱스타 몇 분을 모아놓고 스튜디오에 가득찬 여러분들의 얼굴은 사뭇 반가움에 무엇인가 기다려지는 표정에 차있습니다. 톱스타란 말만 들으면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대개 누구라는 짐작이 가실겁니다만은.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께서 항상 아껴주시는 최은희 입니다.

- 오래간만입니다. 저는 신영균 입니다.

-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미스터 트위스트라고 부릅니다.

- 안녕 하셨어요? 최난경 입니다.

- 네. 모두 신프로의 전속 스타분들 이러고 보니 한집안끼리의 프로를 마련하기는 오늘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야심작인 그 강화도령의 녹음 현장에서 혹은 인천으로 가시는 바쁜 길을 막으시고 이 시간을 위해서 여기까지 와주셨는데 우선 숨도 가라앉히시고 다음 프로를 준비하실 마음의 터전을 위해서 엄토미 씨가 지휘하는 리듬 에이스의 연주를 한 곡 들어보실까요? 곡목은 `여수`

♬ 여수 - 리듬에이스 악단

- 강화도령 말이 나왔으니 신영균 씨와 최은희 씨는 `연산군`, `의적 일지매` 이래 꾀 오래간만에 역사극에 함께 나오시게 되죠?

- 네.

- 전후 편이라 작품의 스케일도 상당히 크고 역사물의 대가 이석우 선생님 작품인만치 기대가 큽니다만은 지위를 막론하고 인간의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구가했을 뿐 아니라 상당히 이번엔 그 유머한 채색이 농후한 작품이라는대요. 거기 봉희 역으로 나오시는 최은희 씨 그 작품에 대해서 느끼시는 점이 있지요?

- 네. 저기 저 복녀 역 입니다.

- 아 복녀. 네.

- 저기 강화도령은 실제 인물이지만 아마 복녀는 가상의 인물인것 같아요.

- 네.

- 저기 작자이신 이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신것 같아요. 제 기억에요. 그래서 또 연령도 아주 어린 역이구요. 그래서 그 점에 몹시 고심을 했어요.

- 네. 뭐 출연중의 에피소들도 많았을 줄 알지만은 대단히 그 재미있는 대목이 많다고 그래서 또 신영균 씨도 같이 오셨으니까 한번 들려주셔야겠어요.

- 해보시죠.

- 뭐 뭘하지요?

- 아니 왜 저기 치마 내 치마 입고 왜 바짓바람으로 아니 저 치맛바랍으로 뛰어 다니던 그 장면.

- 한번 해봅시다.

- 얘, 복녀야!

- 응?

- 복녀야!

- 응?

- 아이 좀 이리 좀 와.

- 왜?

- 저 말이야 이거 단벌밖에 없는 바지 저고리가 다 찢어졌는데 너 좀 꼬매 줄래?

- 에그머니 저를 어째?

- 아휴 이꼴을 해가지고 차마 형수한테 창피해서 갈 수가 있어야지 좀 꼬매줘.

- 아이 참.

- 좀 꼬매줘.

- 그럼 뒷동산으로 먼저 올라가요. 내 곧 올라갈게.

- 그래 빨리 와야돼.

- 응.

- 그리고 내가 뒷동산으로 좇아 갔지요. 그랬더니 복녀가 좇아 왔습니다.

- 아야 아야. 이 봐, 바느질 할려면 잘해. 남의 살까지 꼬매지 말고.

- 미안해요. 다 됐어요.

- 다 됐어? 고마워. 이 봐, 바지를 꼬매야 되겠는데 이거 어떡하지? 천상 입고 꼬매는 도리밖에 없지?

- 아이 싫어요. 온통 다 들여다 뵈는걸 어떻게. 난 몰라.

- 어떡하지. 빨리 좀 꼬매줘.

- 저 그럼 이거 내 치마를 입고 바지를 벗어 줘요. 빨리 꼬매 드릴게.

- 이거 누가 보면 어떡하지? 아이 야단났네.

- 자 빨리 벗어요.

- 그래, 조금만 기다려 그럼. 빨리 좀 꼬매줘.
그러고는 후딱 벗어서 던졌습니다.

- 저, 신영균 씨와 최은희 씨는 무대에서 각기 경험을 많이 쌓은 분이시고 어때요 신영균 씨 무대와 스크린과의 연관이랄까 영화배우에게 필요한 연기력을 위해서 무대가 어떤 영향을 주는 곳인지.

- 글쎄 영화배우로서는 아마 무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네.

- 그래서 제 자신도 시간만 있으면 연극을 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나질 않아서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 최은희 씨는 그 신협 재건 공연 때문에 몹시 애를 썼는데 이번엔 백령 가시기 때문에 무대에 못 서게 돼서 서운하시겠습니다만 영화인들 아니 사실은 연극인들인데 앞으로 이들에 의해서 신협이 어떻게 이끌려 나갈 것인지요?

- 글쎄 지금 모두 각자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잘 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 네. 그 연기자 출신인 그 이해랑 씨가 연출을 맡으셔서 퍽 더 미쁩니다만은 한간에 최근 그 최은희 씨가 영화감독이 된다고 해서 벌써부터 나올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생겨있고 또는 그 팬들은 그것 때문에 스크린을 떠나시면 어떡하나 하고 퍽 초조해 하던 눈치인데 그게 사실 입니까?

- 글쎄요. 전화로도 그런 문의를 많이 받았어요. 팬들한테서요. 근데 제 자신이 모르는 일인데요 주위에서 자꾸 그러는것 같아요. 주위에서 자꾸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까 아무래도 앞으로 하긴 해야 할까봐요. 그런데요 제가 하는데 있어선 저희 남편인 신상옥 씨가 출연하게 되면 할까요?

- 신영균 씨가 출연 해가지고는 안되겠군요.

- 이거 야단났군.

- 최근 그 구라파에 출품된 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상당히 관심을 끌었구요. 이번에 그 `열녀문`이 또 출품이 되는데 신영균 씨 그 `열녀문` 출품에 대한 감상이라는 것이 어떨까요?

- `열녀문` 역시 제가 이번에 아세아 영화제에 갔다 왔는데요 `열녀문`이 안나와서 저로서는 섭섭한 감을 가지고 여기서 갔었는데 역시 동경에 가보니까 그내들이 생각하는 무대는 동남아 보다도 국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세계적으로 말이지요.

- 네.

- 그래서 우리 연기자들은 절대 우리 동남아에서 어느 국가에든 지지 않습니다.

- 네.

- 그건 뭐 이번에도 아셨겠지만 제일 좋은 상들을 우리가 차지 했는데. 우리 한국도 역시 동남아 보다는 더 진보해서 이제 국제적인 무대로 나가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열녀문`이 이번에 백령으로 나간걸 참 천만다행으로 생각을 합니다.

- 축하 합니다. 너무 우리 얘기만 하는 듯 싶군요. 연세대 종교음악과에서 스크린으로 데뷰한 최난경 양, 지난번 아시아 영화제에 가서는 그 한국 여배우가 가진 그 뚜렷한 소셜매너 때문에 상당히 귀여움도 많이 받았고, 또 트위스트 김 이라는 애칭을 받고있는 김한섭 군, 모두 새로운 스타의 길로 손쉽게 접어들었는데 언젠가 그 바이올리니스트 정의석 교수를 만났더니 자기 제자가 영화계에 들어왔다 그래서 누군가 했더니 바로 최난경 양 이더군요. 최근까지 두 분이 나간 작품이 많았고 아마 `아름다운 수희`에서 첫 데뷰이신가요?

- 네. 둘이 다 첫 데뷰 입니다.

- 네.

- 이렇게 되면 최난경 씨는 내 후배로군요. 그러면 전공은 바이올린 했어요?

- 네. 바이올린 하고 플룻.

- 어. 기악.

- 네.

- 오늘 그럼 플룻을 한번 들어 볼 생각이었군 그래. 저 김한섭 군은 어떤 동기에서 고향이 남쪽 바다가 시원히 보이는 부산이랬는데.

- 네. 부산 입니다.

- 근데 트위스트 김 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 줬어요? 자기가 지었어요?

- 아닙니다. 저 `아름다운 수희`에서 저 이형표 감독... 지었습니다.

- 어. 그때 그 트위스트를 잘 췄다 그래서?

- 네.

- 뭐 앞으로 새로운 또 춤의 형식이 나오면 이름을 또 바꿀 우려가 있는데?

- 글세 그렇게 해야 하겠습니까?

- 좌우간 이렇게 대하고 보니까 영화에서 보던 김한섭 군의 비트보이적인건 보이지 않고 대학 입학시험 치러 온 걱정스럽게 도시락 들고 선 고등학교 학생 같은데. 아마 연산군이나 상록수에서 받은 감명이 상당히 영향을 주었다고 보겠지. 지난번 신영균 씨가 상을 탔을 때도 제가 그 전파를 통해서 축사 할 적에 강한 자가 약해지는 마지막에 인간 비극을 잘 구현해 주었다고 말을 했지만 여기서 신영균 씨의 대표작인 연산군을 한번 벅찬 감격으로 다시 들려봐 주시지요.

- 이거 굉장히 오래 된건데 유 선생님이 자꾸 하라 그래서 끄집어내 봤는데 이거 잘 될거 같지 않습니다. 널리 이해하시고 좀 들어 주십시오. 이게 전편의 제일 끄트머리 장면인데요. 그러니까 여러 대신들을 모아놓고 아주 잔인하게 명령하는 겁니다.

- 네.

- 그럼, 당시의 대방승지 이세자와 금부당상 이극균은 폐비께 약사발을 올리는 일을 받들었으니 오늘 당선히 사약을 받아야 하고 당시 직접 약사발을 올린 내관 김순선 저 놈을 목을 베서 죽이게 해라. 또한 정원에서 회념을 폐할 당시 언문정교를 번역하여 밖에 전파한 사람과 그때의 사관 승지 조서놈들은 모조리 삭탈관직 하고 곤장 100대씩 때려 외방으로 귀향을 보낸 다음 다시 차후 분부를 기다리게 해라. 그 중에서 특히 원임 영의정 정조는 폐비께 전문괴를 받들고 가서 분갈을 한지람 목을 베서 죽이게 해라. 그리고 청단연의 소생 안양군과 봉환군 그리고 정영조와 궁신공주는 각각 변방에 귀향을 보내도록 해라. 이번에 양사학계로 목을 베도록 할 것이며 정창순, 한명회, 시민은 나라의 충신으로 힘써 간하는 말이 없었으니 그 몸이 이미 죽었다 하나 재당만 살아 백양공신으로 있는 우표를 묘에서 내쫓고 그 무덤을 파헤쳐 부관참식케 하고 정인들은 당시 늙은 퇴제상이나 국가의 큰 일을 보고도 안연히 누워 있었으니 역시 불충이라. 서인으로 내려 다시 정사를 지내도록 해라.
이거 이거 망신인데.

- 네. 연산과 그 어머니의 관계가 그 드라마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갖고 있다고 보는데 신영균 씨는 늘 그 작품을 하고 나서 혹은 작품을 시작할 즈음에 어머님의 영향을 많이 받으신다죠?

- 네?

- 어머님의 영향을.

- 네.

- 이렇게 격된 걸 듣고 났으니 긴한섭 군이 아무래도 좀 즐겁고 산뜻한 곡을 하나 들려줘야겠어요.

♬ 서울 야곡 - 김한섭

- 김한섭 군의 `서울 야곡` 이었습니다. 역시 본격 가수보다 훨씬 으뜸 가는데 최난경 양이 자기를 먼저 안시켰다고 섭섭해 하는 눈치니까 그럼 계속해서 한 곡 불러 주실까?



- 네. 최은희 씨의 역은 대개 그 정적인 역 사실은 속마음으로는 퍽 설레이는 동적인 것입니다만 아직까지 예컨데 보수의 물결을 따르면서도 참된 마음의 소리에 혼자 울어야 하는 역이 많았지만 지난번에 그 `로맨스 그레이`에서의 그 술에 취한 여인의 넋두리는 확실히 종래와는 다른 점이 있었어요. 그 대목이 어찌나 인상에 깊은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만은 한번 그늘에 사는 여자의 서글픈 하소연을 한번 해주세요.

- 저기 상대역이 없이 혼자 한다는건 듣는 분도 그러시겠지만 하는 사람도 참 쑥스럽습니다.

- 네.

- 제가 해드릴까요?

- 어색한 점이 있더라도 좀 양해해 주세요.
이년아, 듣기 싫어도 들어두라고 하는 소리야. 너 같은건 고생 좀 더 해야돼. 아 굴러들어오는 복도 마다하고 차내는 년이 이 살엄음판의 사내들을 상대로 살아 보겠다구? 이 년아, 너 같은건 당장에 나가. 살 가치가 없는 년이야. 하하하. 관두자 관둬. 사실 난들 왜 모르겠니. 니가 그 돈 보다도 더 소중하게 지키려는 인간의 양심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낸들 왜 모르겠니. 허지만 관두자. 관두고 술이나 먹자. 아 너하고 밤새도록 먹을려고 쌔벼왔다 쌔벼왔어. 안주는 무슨. 까짓 깨진 잔이라도 가져오려므나.
제 대사만 나열을 하자니까 감정도 잘 안나는군요.

- 그보다도 작년도에 수상작이고 그 숭고한 사랑을 드높이 그린 `상록수`에서의 최영심 그리고 아마 그의 연인 역을 맡은 박동혁에 신영균 씨 였으니까는 심훈이 그린 그 자연주의의 드높은 향기를 여기서 한번 되살려 주시는 것도 뜻이 있다고 봅니다.

- 저 동혁 씨, 여기와 앉으세요.

- 네. 바람이 좀 찬것 같군요. 춥지 않으세요?

- 아니요.

- 몸 조심 하세요. 전 편지를 받아보고 여간 놀라지 않았습니다.

- 고마워요 정말. 저를 위해서 도배까지 해주시고.

- 당연 하지요. 영신 씨는 저의 가장 소중한 사람인걸요.

- 저도 외로울때 마다 동혁 씨를 생각하곤 했어요. 비록 멀리 떨어져있을 망정 나와 나의일을 항상 지켜보는 동혁 씨가 계시다구요. 그리고 못견디게 그리워지면 더욱 일에 열중하곤 했어요.

- 영신 씨.

- 네.

- 저 역시 오직 영신 씨 한 분이 있을 뿐입니다. 영신 씨를 처음 만나던 그때부터.

- 동혁 씨.

- 영신 씨.

- 참 벅찬 감정이 넘칩니다. 이젠 가장 아껴두었던 최은희 씨의 노래 차례가 됐습니다.



- 참 잘하십니다.

- 실례했습니다.

-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 에서는 노래를 안부르신 신영균 씨, 앞으로 음악 영화의 주인공도 되주십사 하고서 그래서 노랠 하나 불러 주세요.

-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금 노래 공부를 할라 그러는데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 그러면 오늘만 특별히 용서해 드리는걸로 하고.

- 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 난 못해도 다 불렀는데 그러는 법이 어딨어요.

- 오늘 나오신 네 분 스타 뿐만 아니라 우리는 정녕 모두 인간 가족들 스튜디오 여러분들도 스타들과 함께 5월의 태양을 받는 싱싱한 해바라기 처럼 금년에도 피어들 네 분 스타를 위해서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를 함께 합창해 주시겠습니다.

♬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

- 어느덧 여러분과 즐기던 스타 온 퍼레이드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기회를 기약하면서 여기에서 작별을 해야겠습니다.

- 오늘의 출연 최은희, 신영균, 최난경, 김한섭 그리고 사회에 유한철, 반주에 엄토미가 지휘하는 리듬에이스 악단 이상 여러분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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