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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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인연 - “제일 애틋한 인연은 부부의 연”
인연
“제일 애틋한 인연은 부부의 연”
1980.07.21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박수 및 노래)

여러분 감사합니다. 전영호 입니다. 해태제과 신신제약 제공 팔백 예순 두번째 유쾌한 응접실

오늘도 YMCA 공개홀에서 방청객 여러분을 모시고 인연이라는 화제로 이 시간을 진행하겠습니다.

단골손님에 김창현 선생님, 한복남 박사님, 홍문화 박사님, 초대손님에 도선사 주지이신 이예성

스님,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주어진 화제가 인연인데요. 김창현 선생님 께서..

옆에 예성 스님이 계십니다만, 이 인연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야 무슨 일이 이루어 졌을 때, 이건 꼭 인연이다. 이게 인연은 사람의 힘으로 주워담을 수도

없단 얘기에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우리가 서로 만나고 소매가 스치는 것도 이게 인연이라 이렇

게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본다면 이 인연은 사람의 능력으론 할 수 없으면서 무슨 일이 잘

되었을 때, 인연을 얘기 하는데, 자세한 말씀은 앞으로 들으시겠습니다만 어쩐지 인과 하고 인연

하고 아마 통하는 얘기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그리고 불교에서 삼생을 얘기를 하는데, 그

것 역시 인연이 거기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네. 그럼 이예성 스님께 그 다음 화순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인연인데요. 불가에서는 인연의

뜻을 어떻게 새기고 계신지 저희들에게 좀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네. 방금 김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인연을 제일 먼저 말씀 하신 것은 지금 부터 2600여 년

전 일로 중생을 구원하러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성도를 하신 다음에 자기 부모 형제를 부모

님을 제도 하러 가셨을 때, 많은 제자들이 반문하면서 모든 중생을 다 함께 제도 하러 가신다고

하시더니, 평등하게 대하신다고 하더니, 어떻게 하여서 부모님을 먼저 제도하러 가시나이까. 하

고 여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때 보아라. 하늘의 무심한 태양도 해가 뜰 때는 높은 봉우리부터

먼저 비추지 않느냐. 그와 한 가지로 부처님의 평등한 자비심도 인연있는 중생을 먼저 제도 하느

니라 얼마나 인연이 깊으면 나의 부모로 맺었겠느냐. 하면서 그 길부터 인연이란 말이 제일 먼저

나왔 습니다. 그랬듯이 인연이라 하면 인과응보, 인연과 인생, 검생, 내생을 이렇게 삼생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네. 한복남 박사님께서. 지금 인연인데요.

네. 서양에서는 어떤 단체나 모임을 구성할 때, 그 쓰는 사람을 기능 위주로, 그 사람이 기능이

얼마나 있느냐. 우리 단체에 회사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능이 얼마나 있느냐를 봐서 기능 위주

로 채용을 합니다. 그런데 대강 동양, 우리나라에서도 그럴 수가 많습니다만 이거는 기능 보다

도 그 사람의 출신 학교가 어디냐. 또 누구하고 선후배냐, 또 출신 지역이 어디냐, 지연이 어떻

게 되느냐, 혈연이 어떻게 되느냐, 소위 정실 위주에 구성을 많이 한다고 그래요. 그래서 서양

에서는 기능위주의 사회고, 우리나라에서는 정실 위주의 사회인데, 대강 1장 일단에 있다고 해도 기

능하고 계약이면은 서양에선 끝나는데, 우리나라에선 정실에다가 인간적인 유대, 화목같은 게 있

어요. 그래서 서양 사람들이 볼 때는 너무 정실의 인연같은 것을 들추니까 기능이 안 오른다 하

지만 저는 반드시 그렇게 안 생각합니다. 특히 요새 같이 불황기에 예전에도 어디 신문에 났습

니다만 모 통조림 공장에서 아주 문을 닫게 되었는데, 서양 같아선 이제 일할 것도 없고, 봉급도

안주니까 우리 나간다 하면 그냥 문 닫아 버리는데, 우리 나라기 때문에 인연을 존중하는 나라기

때문에 서로 그 인연을 잊지 말자고 그래서 받을 것도 안받고 해가지고 그래서 회사를 다시 소생

시켰다는 이런 걸 볼 때, 역시 서양 사람들 보다도 우리가 인정있고, 인연을 존중하기 때문에

불황을 타개하는 데도 우리가 더 빠르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네. 홍문화 박사님께서..

네. 제가 꽤 많이 결혼 주례를 하죠. 그러면 그 주례사를 할 적에 제가 빠뜨리지 않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뭔가 할거 같으면은 요새 아무리 우주탐색을 하는 과학 만능 시대라고 할 지라도 수십억

남녀 인구 가운데서 어찌 김 아무개 군과 이 아무개 양이 이와 같이 서로 자유로이 선택을 해서 백

년 생사고락을 같이 하겠다고 맹세한 오묘하고도 신비한 인연을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제가 얘기 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제가 우리나라에서 인연이라고 하는 말을 일년에도 아마

몇 백번 쓰는 사람이니까 아주 자주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듭니다.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사람의

인연중에서 제일 애틋한 인연이 역시 남녀가 합쳐가지고 한 평생 같이 사는 부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요. 그래서 옛날 히랍신화인가 어디선가는 사람이 원래 전생에서는 남자 여자가 등이 붙

어가지고 이렇게 같이 붙어 나오는데, 그게 이 세상에 태어날 적에 불편하니까 둘로 쪼개서 그래가

지고 한조각, 한조각 떨어져가지고 태어나는데, 그러면은 숙명적으로 자기 잔등에 붙었던 또 한쪽

을 아주 애타게 찾다가 드디어 20년 30년 걸려가지고, 그 많은 남녀 가운데서 찾을 거 같으면은 다

시 합쳐져서 일심동체가 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그런 자기 짝을 같다가 베타 하프라고 얘기 한다

하지 않아요? 그래서 부부가 된다고 하는 인연, 이런것이 상당히 애틋하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네. 아직 노래 안했지만 인순이요. 노래 곡목이 인연이라는 곡목이 있는데, 가사는 대게 어떻게 되

있는거에요?

그 가사는 요.

네.

서로 좋아했던 사람이 헤어지는 거거든요.

남녀 간에.

네. 그래가지고 맺지 못할 인연인 줄 알았다면 차라리 만나지나 말것을 하면서 그 인연에 대한

노래한거에요. 네. 마침 오늘 화제하고 똑같은 곡목의 노래를 인순이에게 청해서 노래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박수 및 노래)

인순이의 노래. 인연을 들었습니다.

참 오늘 주어진 화제는 인연인데 오늘 초대손님으로 도선사 주지 스님이신 예성 스님이 나

오셨습니다. 예성 스님께서는 동남아시아에 있어서요. 동남아시아에서 불교국을 드신다면은

어느나라, 어느나라를 드실 수 있습니까?

네. 동남아에 제일 오늘날 불교가 성한 곳은 태국과 스리랑카를 들수 있습니다.

태국과 스리랑카요?.

네.

예성 스님께서는 스리랑카, 한국 스리랑카 협회 회장이시죠?

네.

근데 그 스리랑카하고 국제 교류를 하시게 된 거는 언제쯤이었습니까? 무슨 이유로 해서..

스리랑카와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서로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아서 불교적인 문화교류가 상당

히 애로가 많았습니다.

네.

그래서 우리나라 외교가 수립되기 전에 불교를 통해서 승려들끼리 서로 외교 관계를 문화

교류를 많이 하고 그것이 결실이 되서 오늘 날 대사국으로 서로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네. 그럼 종교가 인연이 되가지고서 국제교류가 시작됐다 이렇게 보겠군요.

네.

스리랑카와 우리 한국과는요?

네.

그러면 스리랑카에도 다녀오셨겠네요?

네. 여러번 다녀왔습니다.

거기서의 불교는 어땠습니까? 특징, 특색이라고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대승불교국이고, 거기는 소승불교라고 할 수 있는데, 원래 우리나라에 불교가 인도

를 통해서 중국으로 해서 이렇게 한 줄기가 왔고, 또 하나는 스리랑카를 통해서 바다로 해서 또

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네.

그래서 오늘날 스리랑카 불교는 부처님의 전통을 그대로 지키고 국민의 80~90%가 불교도로서, 그

나라 국교로도 할 수 있는 그런 아주 정말 우리나라 신라와 고려를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부러운 그야말로 자비로운 나라였습니다. 그런 나라는 절대 달라할 지언정 주지 않는 걸 훔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나라는 실제 사는 국민소득이 200불도 채 못 됩니다만은 그러나 정말 절대 도

둑질 하고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네. 그리고 예성스님께서 거기 국립대학에서 받으셨나요? 명예문학박사 학위받으신거는 어떤 것으

로 받으시게되었나요?

그 나라는 전체가 원래 사회주의 국가 였기 때문에 그런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지만은 전체가 국립

으로 다 대학이 되어있습니다.

네.

우리나라 같이 사립대학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나라에 국립대학에 프리베니아 국립대학이 있는데,

그 국립대학에 불교관계하는 대학입니다.

네.

그래서 거기에서 스리랑카와 한국에 문화 교류 인증 받고 그래서..

학위를 받으셨군요.

네.

네.

한국에선 승려로서는 처음으로 받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네. 아까 말씀하신 중에 자비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언제 도선사 가는 길에 보니까는 거기 자비

무적이라고 써있데요.

네.

그리고 또 예성 스님께서 그러한 제목의 책도 내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자비를 한 마디로 말씀

하시면 어떻게 저희들에게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요.

팔만 장경을 한마디로 말해서 자비라고 할 수 있겠죠.

네.

자비를 내 것으로 만든다면 거기엔 적이 있을 수 없다.

네.

우리는 정말 자비에서 우리가 오늘 태어났다고 할 수 있고, 이 세상이 자비만 가지면, 전쟁이

없고, 남을 미워할 일도 없고, 그야 말로 가장 부처님 말씀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인데, 예를

들면 팔만 장경의 내용이 대자대비고 또 분류한다면 일체유심제라던지, 또 생사윤회라던지, 오

늘도 화제인 인연.

네.

인과응보라던지 이렇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비야 말로 정말 누구에게나 충만한 것이고

가장 행하기 쉬운 거지만은 또한 가장 어려운 것이 또한 자비를 베풀기를 어려운 것이 자비가 아

니겠나 이렇게 생각됩니다.

네. 한복남 박사님께서 지금 인연입니다.

미국에서는..

미국이요?

네.

결혼을 하면은 백 쌍, 결혼한 부부 백 쌍 중에 34 쌍. 한 30%가 이혼을 하고, 원만한 중산가정은

한 50%밖에 안된다고 해요. 한 반은 이혼을 하던가 불만이 있는 그런 가족이죠. 그런데 미국뿐 아

니고 우리 동양에서도 그 비지니스 맨을 상대로 조사한게 있는데, 약 60%가 이거 놀라운 얘기 입

니다만은 60%가 아내 때문에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통계가 있어요. 예를 들면 아내가

무슨 아내에 대한 불신감이라던가 아내가 너무 따뜻치 못하다던가, 또는 아내가 너무 과잉 기대를

가져서 당신은 빨리 출세 안하느냐고, 우리 동기 누구는 과장이 됐는데, 당신은 이거 뭐 계장이냐

고.. 이런거, 또 아내가 신경질 적인거 히스테리, 불결하다던가. 이런거 때문에 한 60%가 아내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그럽니다. 이렇게 되면 이 것도 상당한 퍼센테이지 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혼율, 백 쌍중 34%에 대하면은 굉장히 이혼율은 적어요. 거기에 비하면은 즉

그건 뭐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스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종교적이거나 그 윤리적이거나, 철학적이

거나 하는 인연이라는 관념, 한번 결혼 했으니까. 이게 천생 헤어질 수 없는 인연이다. 이런 관념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불만은 많이 가지지만, 이혼율이 낮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말하자면

인연에 대한 확고한 관념도 하나의 우리나라 가정생활에 하나의 좋은 파탄을 예방해주는 좋은 무

엇이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홍문화 박사님께서..

저도 또 한번 결혼 얘기를 하겠습니다. 월하빙인이라는 고사 아시죠? 아마 젊은 분은 잘 모르실거

같아서 제가 생각나는 대로 풀이를 해보면 옛날에 노총각이 하나 있었어요. 장가를 가고 싶어도 되

지를 않고 고민하다가 길을 가고 있는데, 왠 늙은 노인이 앞에 푸대자루 같은데다가 뭔가를 넣은

것을 앞에다 놓고 앉아 있어요. 보니까 도사 비슷해서 그 사람한테 물어 볼거 같으면은 자기가 언

제 장가를 갈 수 있을까 하고 알거 같아서 물어봤데요. 언제 장가를 갈 수 있겠습니까. 그랬더니,

한참 생각을 하더니 그 바로 옆에 노파가 조그만 계집애를 하나를 무릎팍에 놓고 있는 노파가 있

어요. 그걸 보더니 얘가 지금 세살 났는데, 14년 후에 17살이 될거 같으면 이 아가씨가 바로 자기

처가 될 사람일세. 이랬어요. 그러니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 청년이 화가나서 손에 뭘 들고 있던

걸 홱~ 던지고 그러니까 그게 처녀의 이마에 맞아가지고 피가 나는 걸 보고 뒤도 안보고 가버렸죠.

그래서 그 후에 그 청년이 과거도 보고 출세를 해가지고 장가를 가게 됐는데, 도지사 딸 한테 장가

를 가게 됐어요. 그런데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주 자랑스럽죠. 그런데 첫날 이래 지

나는데 이제 보니까 이마에다가 꽃잎을 이렇게 붙이고 있어요. 그래서 어째서 이마에 꽃잎을 붙이

고 있는가. 이래가지고 떼어보니까 거기에 자국이 있어요. 그래서 이 자국이 언제 흉터가 생겼냐고

물어 봤더니, 저 잘 모릅니다만 제가 세살 때에 저의 집에 있는 식모하고 길거리에 나가 앉아 있는

데, 왠 나쁜 청년이 하나 지나가다가 뭐를 던져가지고 그래서 이게 터졌다. 그래서 그게 바로 그

때 점치는 영감이 너 처 될 사람이라고 하던 그 여자다. 이래가지고 그래서 그 때 영감이 앞에

주머니 넣고 있는데, 그 속에 뭐가 들어 있습니까? 그러니까 빨간 뭐라고 그럽니까. 밧줄이 들어있다.

이걸로 남자 여자를 한번 얼것다 놓을 거 같으면 한 평생 헤어질 수 없는 인연에 묶이게 된다. 이랬대요.

그래서 그것을 월하빙인이라고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역시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아비가 되고,

또 부인이 되고, 이래서 한 평생을 산다고 하는 것이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천만 겁의

인연이 합쳐졌다고 생각되는데, 요샌 그렇게 안하고 그저 뭐 시행착오. 뭐 한번 살아보다가 싫으면

그만 두고, 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데 이게 옛날 식으로 생각할 거 같으면 그렇게 해서 쓸때없

는 나쁜 인연을 만들거 같으면은 이 다음에, 이 다음에 내세에 가서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까. 이렇

게 조심을 하고, 이렇게 살았어요. 아마 이것도 오늘 날 한번 생각해 볼만 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

이 듭니다.

네. 아직 노래 안했지만 하사와 병장이요. 하사와 병장은 계급이 좀처럼 안올라가는거 같아요.

아예 하사와 병장으로 붙여진거 같은데요. 오늘 주어진 화제가 인연인데, 인연에 대해서 먼저

하사가 얘기를 시작해 주시죠.

네. 제가 좀 운전을 할줄 압니다.

네.

그래서 가끔 운전하시는 분은 그런 경우가 있을 거 같은데, 교통법규를 어겨가지고 경찰관들한테

가서 이렇게 지적을 당하기도 하는데, 제가 그전에 한번 사이카를 타는 분한테 술 한잔 하고 가다

가 운전하고 가다가 걸렸죠. 그래서 처음에는 스티커를 뗐습니다.

네.

그 다음에 한 한달정도 후에 또 이제 자꾸 교통법류 어겨서 안됐습니다만 또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제가 잘 못을 했어요.

네.

그래서 한번 오시는데 보니까 많이 뵌 분 같아요. 제가 볼때는 그 분이 몇 십대 일 정도 밖에 안되는데,

그 경찰관이 저를 이를테면 서울 시내에 차들이 많지 않습니까?

많죠.

몇 만분의 일 이렇게 되는데, 그래서 그 분이 하시는 얘기가 당신 무슨 인연으로 자꾸 나 한테만

걸리느냐.

사이카 교통순경이..?

네.

네.

그러면서 이번에는 내가 인연으로 생각하고 한번 용서해주겠다.

하하하.

그래서 한번 모면한 적이 있습니다.

네. 참 재미난 얘기네요. 또 그 다음에 병장은요?

네. 인연하면은 우리 이 하사하고 저하고 인연이 참 아주 이상한거 같아요. 군대를 제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늦게 갔어요.

네.

저는 늦게가고 이 하사는 제대로 군대를 왔고, 그렇지 않고 제가 제대로 군대를 갔으면은 이 하

사를 못 만났을 텐데..

그렇겠죠.

제가 2년 늦게 가는 바람에 이 하사를 만났으니까 그것도 하나의 큰 인연인거 같아요. 제가 생업

을 하고 있는 지금 이 가수 직업이 이 하사하고 만났으니까 또 이정도의 가수가 됐지, 이 하사를

안만나고 다른 가수하고 같이 했다면은 아직도 고생많이 하고 있지 않겠는가 하니까 벌써 만난지

8년 되는데, 그 인연이 쉽게는 깨지지 않겠구나 해서 앞으로도 한 30년간은 같이 노래를 해야 될

거 같습니다.

하하하하.

가장 흡족한 분은 이 하사 같은데요? 네.

그럼 노래 듣고 그 다음 얘기 진행하겠습니다. 채은옥 양이 나와서 어느날 갑자기 박수로 청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박수 및 노래)

어느날 갑자기 채은옥 양이 노래했습니다. 지금 인연이라는 화제를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성

스님께서는 청담스님과는 만남이 어떻게 됩니까?

네. 잠깐 지나다가 옷 깃을 스치는 것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또 하물며 우리가 이 자리에 즐겁게 만나서

이런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또 몇 십생 인연이겠죠. 아까 홍 박사님께서 결혼 관계도 말씀 하

셨는데, 부부로 만난다는 것은 몇 백생의 인연이라고 합니다. 그와 못지 않게 부모와 같은 스승

의 인연은 그것도 역시 몇 백생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담스님과는 저는 해방 전에 청담스님

께서 독립운동을 하시고 왜경을 피해서 산 속에 다니실 그 무렵에 저는 어린 아이로서 아기로서 저

도 모르게 인연이 맺어졌고, 그 후에 해방이 되어서 저는 세상에서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신문인연

에 의해서 또 학업을 마치고 청담스님의 뒤에서 제자가 되게 되었습니다.

네. 근데 도선사 경내에 들어서게 되면은 아마 청담스님께서 공부하신 모습인지 뒷모습을 그려 놓

은게 있고요..

네.

그 밑에 보면은 제가 기억이 확실치 않습니다만은 중생제도 때문에 성불도 내세로 미루신 아무개 스님.

그런게 써있는거 같아요.

네네.

그런건 어떤 뜻으로 그렇게..

청담 큰 스님께서는 70평생 사바에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항상 주장자를 승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장자를 집고 다니시면서 그 주장자로 모든 사람들과 많은 인연을 맺으시면서 성불을 한평생.

환생을 미루더라도 중생을 제도하리, 우리 승려의 구경에 우리 중생 구경에 오는 성불 일겁니다.

가장 필요하고 가장 구경의 소원인 성불 일지라도 그걸 미루로더라도 이 위가 있는 깊은 이 사바의

중생을 한 사람이라도 건지고자 하겠다는 그 아주 절대적이고 아주 적극적인 그런 청담스님의 큰 원을

극락을 가지 않더라도 지옥을 가서라도 이 중생을 건지겠다 하시는 그 표현을 청담스님의 사상과 자비의

실천하심과 이념을 표현해 놓은 것입니다.

네. 노래하고 앉아있는 채은옥 양에게. 채은옥 양은 어느날 갑자기 라던가 빗물 이라던가 이런 노래

가 좋다는 평이 많아요. 어떻게 노래를 하길래 그런 좋은 평을 받나요. 평판이 좋은가요.

글쎄요. 어떻게 노래를 하는 거 보다도요.

네.

제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게 가장 좋은거 아니겠어요?

마음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를 표현하는..

네.

그런게 좋은게 아니냐.?

네.

네. 하하하.

그러면 인연이라는 화제를 놓고 있는데, 인연 그러면은 어감이 어떻게면 나쁘게도 들리는데,

그걸 어떻게 또..

글쎄요 제가 여태까지 인연이라는 것을 일반적으로 그냥 봤을 때는 우연히 그냥 이루어 지는

거를 인연이라고 어렴풋이 생각을 했었거든요?

네.

지금 여가 와서 이 자리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요 인연이라는게 굉장히

중요한거구나 생각을 했어요.

중요하다고요? 인연이라는 것이.

네. 제가 태어났을 때 부터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항상 쫓아다니는게 인연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참 인연이라는게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라는거를 지금 새삼스럽게 느꼈어요. 지금.

하하하.

나는 그런거 같지도 않은데요. 뭐 어떻게 채은옥 양은 중요하게 느끼고, 새삼스럽게 느끼는데,

김상현 선생님께서 지금 인연이죠.

지금 인연인데, 주로 결혼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헌데 결혼을 같다가 가연이라 아름다운 인연

이라고 하는데요. 그 불교를 떠나서 우리가 생각할 때에도 인연 연자에 연자에 실사변이 거기 붙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인연은 혼자가 되는게 아니라 누구 상대가 있을 때 인연인데, 그래

서 인연을 맺어진다. 인연을 맺는다. 이러고요. 거기서 인연이 다 되었을때, 인연이 끊어진다 해서

맺는다는 거나 끊어진다는 거나 전부 연결되는 데서 나오는 말 아닙니까? 하니까 인연은 중간에 뭐가

있어서 양자간에 어떠한 연결이 있는게 아닌가 봐요.

가장 비근한 예를 들면 결혼 말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만 이 결혼을 떠나서도 우리의 인연이 여러가지가

있어요. 가장 우리의 가장 비근한 근세의 예를 봐도요. 지금 고려대학이 되겠습니다만 한번 우리가

그 원인을 따져보면 근 100년 됩니다. 임오군란 당시의 명성황후 민비 이 양반이 군란을 피해고저

충주로 피신을 했단 말이에요. 얼마후에 고종황제하고 연결을 해야 하는데, 그 때 전보가 있습니까

뭐가 있습니까. 전화가 있습니까. 그런데 마침 이용익이라고 하는 이가 걸음을 잘 걸어서 서울에서

충주 백여리를 당일에 왕복을 해요. 그래가지고 신임을 얻어서 나중에 명성황후가 환궁한 뒤에 그만

자꾸 출세하기 시작해가지고 나중에 내장원정, 내장원정이 지금으로 말하면 아마 조폐공사 이상

총재쯤 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돈을 마구 찍어 자기 주머니에 넣은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다른 자리보다는 그래도 좀 운집할 수 있는 자리 아니에요? 그래가지고 어떻게 재산이 모이니까 이거

아주 호의 호식해서 먹고, 왕심이 좋은 일만 할 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그래 착안한 것이 교육사업이고

해서 보성전문 학교를 만들어가지고 오늘날 고려대학으로 발전했거든요. 이런 걸 볼 때에 그 부부

라는 건 일생에 지나는 거지만, 이것은 앞으로 영원무고할 인연이라면 끊어지지 않을 거에요. 이런걸

볼 때에 이 인연은 큰 인연도 있고, 작은 인연도 있고, 사적인 인연도 있고, 공적인 인연도 있는데,

우리가 좀 크게 눈을 뜨고 보면 어디까지나 공적이고 영원한 인연 이걸 좀 생각해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나가는 것이 더 의의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됩니다.

(박수)

하사와 병장이 나오겠습니다. 곡목은 우리 이제는 박수로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및 노래)

우리 이제는 하사와 병장이었습니다. 862회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인연이라는 화제를 가지고 이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노래 반주에 노명석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악단, 프로듀서 김영선, 기술 전흥기,

김일흥, 사회 전영호 였습니다. 해태제과 신신제약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수)

(노래)

(입력일 : 200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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