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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614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박수)
맛있는 과자의 상징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전영우입니다.
이번 주 화제는 가을로 잡았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은 양주동 박사님, 변호사 최병길씨,
창경원 동물원 사육과장이신 김정만씨 그리고 이번에 여성동아 80만원 고료
장편소설모집의 응모에서 하얀 상상으로 당선한 유덕희 양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번째 노래손님 장미화씨를 맞이해서 `그래` 다같이 박수로 청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노래)
장미화씨의 노래였습니다.
이번주 화제는 가을입니다.
장미화양 지금 노래하고 좀 숨이 가쁘겠어요.
노래하고 우리가 지금 가을에 관한 얘기를 시작할려고 그러는데 장미화 양은 금년 가을을 어디어디에서 느끼게 되는지요?
네?
금년 가을을 어디어디서 느끼게 되는지요. 가령
하늘은 푸르고 높고
저는 주로 곡식이 노랗게 익어가는
아 들판에서?
네.
그러니깐 기차여행 많이 해봤네요.
네. 많이 했어요.
네. 그러면서 이제 들판을 지나는 그 열차에서 차창을 통해서 이렇게 보는 그런 들판.
가을이구나.
네.
또요. 도시에서는요?
그것보다두 저는 전체적인 가을을 그림에다 표현하고 싶은
그림이요?
심정이에요.
네 그림으로 그냥.
왜냐하면 높고 파란 하늘이죠?
네
그리고 또 들에 나가면은 오곡이 노랗게 익어가구요.
네.
사랑하는 남녀가 군밤을 까먹으면서 낙엽을 밝고 가는걸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네.
이쁘죠?
청중 웃음.
예. 그 장미화양이 참 그렇게 저기 이제 가을을 갖다가 그려줬는데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신 이번에 여성동아 80만원 고료 여류 장편소설 모집에 당선작가인 유덕희양이 나왔습니다.
유덕희 양은 가을을 어떻게 느끼는가요? 금년 가을을요.
금년 가을요? 가을을 인간들이 자기 자신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해요.
네.
왜냐하면 가을은 고독해지기 쉽기 때문에요.자기가 자기하고 가장 친할 수 있는 계절, 그러니까 가장 자기다워지는 계절.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네. 가을은 가장 자기다워지는 그런계절이다. 인간은 고독하기 때문에.
근데 그 유덕희양 우선 축하를 하는데요. 축하를 하는데 사실은 유덕희양이 작년에 풍성한 수확이 있었죠?
네
작품을 통해서 말이죠.
네.
어떤때는 그 수필로 또 입상을 했고 어떤때는 테레비전 드라마로 입상을 했고 또 어떤 때는 시나리오로 작품으로 또
입상을 했고 또 금년에는 소설로 또 입상을 했고 계속 그 경사가 겹치네요?
네 저요. 중학교때도 글을 잘썼거든요.
중학교때요.
네.
하하
제 친구들이 저를 평하기로 뭐라그러냐 하면요. 백발백중이라고 그렇게 얘기했었어요.
백발백중이요.
네. 내기만 하면은 무엇이든지 당선된다구요.
네.
그렇게 표현을 했었어요.
네. 쏜 화살처럼 말이죠? 백발백중이라고. 네. 양주동 박사님께선.
예. 가을이라 그러면 물론 평범한 말이지만 더운 뒤 춥기전 서늘한 계절이 가을인데 먼저 그 가을이란 말의 어원
부터 내가 설명하겠습니다. 가을은 옛날말론 가슬이예요. 가슬하는거 슬자는 ㅅ 자가 아니라 삼각형 세모꼴 자인데
가슬. 가슬이란 말의 어원은 깎는다. 깍는다는 말은 옛날말로 갖는다. 그런거야. 가을이라 그러면 옛날말로는 아 지금 말로
가세라 그러죠? 가위, 가세. 그러니 가세란 말은 깎는 물건이란 말이니깐. 그럼 가슬이란 말은 어디서 나왔느냐.
깎는 계절. 뭘 깎느냐. 곡식이 익어가지고서 수확한다 그말입니다.
그럼 이제 그게 가슬인데 또 한자에도 가을 추자는 벼화변에
벼화변에 불화가 들어가잖아요. 그럼 무슨 뜻인고 하니 벼가 익었다 그말입니다. 불로 쬐이면 익거든요.
그래서 가을 추자를 그렇게 썼고 자 그건 다 시시한 이야기고 난 가을을 정리하면은 ㅅ 자
우리말로 ㅅ 자의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ㅅ 자의 계절인고 하니 바람이 서늘한 바람이 불고 산산하고 선들하고 또 시원하고 낙엽이 우수수하고 전부 ㅅ자 예요.
또 곡식은 성숙하고 수확하고 새 곡식이 나오고 전부 ㅅ자 아니예요.
또 추석은 지나갔지만은 송편도 ㅅ 자 입니다.
또 ㅅ 자 하면은 마음이 쓸쓸해지고요. 소슬하고, 소슬하고, 또 소년은 괜히 서럽고 괜히 마음이 서럽고 전부 ㅅ 자 입니다.
나 같은 사람은 늙은 사람은 종종 산책나가기 좋고, 산보나가기 좋고 또 독서하기 좋고 독서 서, 또 시도 짓고,
가다가 시도 쓰고, 산문도 쓰고, 또 술도 먹고, 술도 먹고. 또 청춘남녀들은 물론 사랑.
제일 중요한 사랑도 ㅅ자 지요.
그러니까 가을이란거는 ㅅ의 계절입니다. 그러나 통속적으로는 추억의 계절이고,
또 고개 수그리고 뭘 명상하는 그런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합시다.
(장타랑) 그만하겠습니다.
(청중) 박수.
(남자) 거기 하나 덧붙여야겠습니다. 유덕희 양의 작품도 `하얀환상`이니깐 상이니까는 또 ㅅ자 지요?
하하하. 제가 뭐 양주동 박사님 말씀에 꼬리를 달수가 있겠습니까.
가을에 관한 얘긴데요. 최병길 변호사님께선.
(최병길) 추사비라고 가을추자 선비사자 서러울 비자. 남자는 가을이 되면은 서러워지는 겁니다.
근데 저는 올 가을에 뭘 가을을 느끼냐하면은 큰 자식놈이 인제 올해 대학 예비시험을 치는데
거 예비시험에 합격이나 좀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먼저 가을에서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남자라 그런지는 모르지만은 가을이 되면은 잘못하다가 자살이나 하지 않을까 자살은 하지
말어야 되겄다. 이 자살의 통계를 보면요. 남자의 자살은 가을이 제일 많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도 혹시 그 너무 서럽다거나 고독감을 느끼셔서 한 많은 세상 가버릴까 하는 생각은 제일 조심해야되는것이
가을철입니다. 그런데 그 이 속담에 가을일은 미련한 놈이 잘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은 가을은 무척 바쁜 때예요. 추수동냥이라 그래가지고
가을에 거둬들이는건데 이 가을일이 바쁠때에는 요령피우는 사람가지고는 일이 안되고 차근차근 하나씩
해야되기때문에 가을일은 미련한놈이 잘한다하는 정도로 지금 바쁜때입니다.
촌에 가보면은 농촌에 가보면은 가을판에는 대부인 마님이 나막신짝들고 나선다하는
속담도 있어요.
네. 그럼 이쪽으로 돌리겠습니다.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신 창경원 동물원 사육과장이신
김정만씨께서 또 얘기를 받아주시죠. 요 최근에 그 창경원 동물원에 그 맹금류인가요?
맹금류 그 집을 갖다가 옮겨주셨다고
네 10월 1일날 준공식 끝냈습니다.
네.
근데 가을하면 역시 창경원이 제일 빠른거 같애요.
네.
어떤일이 있는고 하니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이
수학여행.
네.
네
가을하고 알려줄 필요도 없이 전국에서 모여듭니다.
창경원으로요.
네. 그런데 그 학생들이 입씨름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고 하니 낙타사 와서 입씨름이 벌어집니다.
낙타집 앞에서.
네.
네.
왜 그런가 하니 낙타 등허리 보고 야 인마 저건 자식아 물이야.
아니 자식아 저건 혹이야. 그러고 싸움이 벌어집니다.
네.
그것이 그 시골학생들의 그 처음 창경원을 찾는 가을철의 시입입니다.
네.
그러고 나면은 그쪽에서 시비가 벌어지면은 그것을 해소해줘야 될텐데
네
할수 없어서 저희 직원이 하나가 거기 나가서 학술적으로 얘기해주는거 보다는 저도
어렸을때에는 낙타등에는 물이 있는줄 알았습니다.
물이요.
네. 근데 실은 물이 아니고 지방입니다. 그게.
네.
지방질이 있기 때문에 물이 아니라고 극구 변명해 주는 것이 가을철의 첫풍경입니다.
네.
그 다음에 그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해서 창경원은 온 식충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털갈이를 하고 나서는 갖은 여름철에 그 더위에 잘 안먹던 놈이 털갈이를 하고 나면은
그저 평상시에 먹던거 약 2배, 3배, 그 먹이싸움이 벌어집니다.
네.
그 다음에 금년도에 처음 창경원에 시집온 기린이올해 나이가 여섯살입니다.
근데 야생시에는 그 3년만 되면 성숙이 되서 시집을 보내야 될텐데 처녀가 노처녀로 있으니까는자꾸만 요사이 말이죠.
그 기린이 키가 크고 날씬한 놈이 키가 4.5미터입니다. 근데 목의 길이는 얼만고 하니2.3미터가 되는데
그 동물동물마다 특징이 있는데 이 기린은 가을철이 되면 사랑의 그 애무를 어디에다 표현하는고 하니긴 목을 갖다가
암수가 이렇게 비벼대면서 사랑의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네.
근데 요즘 지금 신부밖에 없고 신랑감이 없으니깐요. 창경원 기린사이 큰 나무가 있는데 거기다 대고 자꾸 비벼대요.
청중 웃음.
그래서 부득이 할수 없어서
네
외화를 한마리에 500만원에 가까운 외화를 들여가지고 지금 신랑감이 현재 아프리카에서 오는 도중입니다.
내달에는 그 신랑감이 오면은
네
목과 목이 2.2미터부터 2.5미터쯤되는데요. 혹시 신랑감이 작은게 오면 큰일이예요.
그래서 지금 목 긴 놈으로 고르는데 혹시 그때 그 여러분들이 오시면은 11월달에 오시면 그 목을 S자로 이렇게 비벼가지고
사랑을 속삭이는거 보시면은 가을이 거진 다 익었다는 그런 그 풍경이 돌아옵니다.
네.
청중 박수
또 가을을 묘사하셔도 또 그렇게 까지 또 가을을 또 구구절절히 허허허 사랑을 또 엮어서 묘사해주시는 얘기는 또
처음듣습니다. 상당히 흥미있는 얘기였습니다. 노래듣고 지나가겠습니다. 장호씨 `지금은 떠나도` 박수로 부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노래)
`지금은 떠나도` 장호씨가 노래했습니다. 장호씨에게 또 물어보고 싶은데요. 장호씨 그 노래중에
`지금은 떠나도` 있지 않습니까.
네
그 가을철 접어들면서 그 팬들이 많이 늘어가는거 같애요.
네
근데 그 노래 그 멜로디라 그러나요?
네.
그 들으면은 정말 깊어가는 가을을 그 고적하게 느껴지는 그러한 그 저같은 평범한 사람도 그런 기분이
드는데 아마 팬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요즘
네. 요즘 제가 이거 신곡을 내놨어요.
네
근데 가사도 가을의 얘기에요.
네
나뭇잎이 떨어진다. 한잎 두잎 떨어진다. 이런 가사 내용이예요.
네
근데 굉장히 그 반응이 좋은거 같애요.
네.
네. 그 신청도 많이 하는 걸 제가 들었어요 라디오를 통해서요.
네. 아주 그 절기에 맞는 아주 그 적시 안타인거 같애요.
하하하.
이쪽으로 좀 돌리겠습니다. 유덕희양이요. 유덕희양은 이번에 그 현상에 응모해서 당선이 됐는데 당선된 그 소감을
뭐라고 얘기했던가요?
네. 당선소감이요?
네.
제가 어릴때부터 바랬는데 막상 써보니까 몹시 힘들고 어려웠다. 그렇게 썼어요.
몹시 힘들고 어렵더라구요.
네.
그랬더니 이제 다른지방에서 팬레터 같은거 있잖아요.
네.
그런게 오기 시작했는데요. 뭐라고 하느냐하면 쓰기 어렵다고 그렇게 썼는데 얼마만큼 쓰기 어려웠느냐
그것을 좀 얘기해달라.그런 얘기를 어려운 정도를 얘기를 허라.
네. 어려운 정도를요.
네.
얼마만큼 어렵냐. 자기도 쓰고 싶은데 저랑 똑같이 힘든가봐요. 쓰고는 싶은데 얼마만큼 어려웠기때문에 그렇게 어렵다고
표현했느냐 그렇게 편지왔었어요.
네.
그래서 저는 견딜만 하다고 그렇게
어려운 정도는 견딜만한 어려운 정도다.
네.
네. 이제 그렇게 답장을 해 보내셨나요?
네. 지금 답장할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네.
편지가 좀 많이 와가지고요.
네.
읽는거만 조금 했고요. 아직 회답하는 것은 조금
네.
시간나는대로 해야겠죠.
하하. 그럼 전에 그 소설 많이 읽었겠네요.
억수로 많이 읽었어요.
근데 그 유양은 그 인상이 그 눈이 아주 그 초롱초롱한데요.
글 많이 읽으면은 대개 시력이 좀 나빠지고 그럴텐데.
어릴때부터 이제 글을 많이 읽으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가지고요.
네.
언제든지 책을 눈에서 30센티를 떨어뜨려놨어요.
네.
하하하.
청중 웃음.
그랬더니 자고 난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꼭 노인들이나 할머니같이 그러는거 같이 그렇게 하고 앉아서
책을 본다고 흉을 봤어요.
네. 그 폼을 좀 봤으면 좋겠네. 허허허.
그러니까 30센티 정도는 떼고 봤다.
네.
그래서 눈은 다치지 않았다구요?
네. 눈은 전혀 다치지 않았죠.
네. 장미화씨는 노래하고 않아 있지만 창경원 구경 전에는 했겠죠. 요새는 뭐 틈이 없겠지만은
요즘도 가끔 동아방송 공개홀 잘가요.
네.
청중 웃음.
아. 공개방송 있을때 하하하. 그렇죠 하하. 어떻게 동문서답이 된거 같습니다. 하하
일루 돌리겠습니다. 양주동 박사님께선.
가을이래서 하세가 많으니까 무엇에 대해서 얘기할까요.
뭐 가을에 대해서 얘기죠. 하하.
아까 난 그 가 가을은 ㅅ ㅅ 자
네.
ㅅ자의 계절이랬는데
청중 웃음
요번에는 한문으로 풀이를 하죠. 한문에 가을추가 달린 것은 모조리 좋아요. 우선 아름다운 색시 미인의 눈을 뭐라 합니까.
추파라 그러죠 추파. 추파를 흘려본다고 그거 무슨뜻인고 하니 가을물은 대단히 맑습니다.
맑으니깐 눈이 해맑아서 가을물결 같다고 추파라고 하지요? 또 그 다음에 글 잘아는 사람도 가령 나 같은 사람도
추수문장이라고 그래요
가을물과 같은 문장이라고. 추수문장은 (물여진이라) 가을물과 같은 문장은 티끌에 물리지 않는다는 옛날 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 또 이태백이의 시에도 추풍청 추월명이라고 가을 바람은 맑고 가을달은 밝다고 또 도연명이가 춘하추동을 노래하면서
추월은 양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발한다고 또 물론 천고마비다 또 난 밤도 가을밤을 좋아합니다.
주야장 긴긴밤에 가을밤은 대단히 깁니다. 여름밤은 짧지만은 가을이되면 밤이 길어지잖아요. 또 동물원
그 사육과장 선생님 한테 묻겠는데
한문에 추호란 문자가 있는데요 추호. 가을털이라구요. 추호도 숨김이 없다. 추호도 남의 물건은 내가 탐내지 않는다.
그 무슨 말인고 하니 가을철이 되면은 짐승의 털이 대단히 가늘어지 뾰족해지고 작아져요.
그 털갈이할때는 정말 그런가요 사육과장 선생님?
네. 털갈이할때는 일반적으로 맹수만요. 털이 길지만은 세모가 상당히 가늘고 뾰족합니다.
그래서 그 추운 겨울철에 얼음이 닿아도 실제상으로 피부에는 접촉이 안되죠. 그래서 얼음위에 자도 저놈이 우리가
사람들이 볼때 얼어죽지 않나 하는데 실은 피부에다간 전달이 안됩니다.
네.
아 그러군요 나는 추호라는 문장을 맹자에서 보았는데 맹자의 눈은 족히 가을털의 끝을 볼 수 있다고
대단히 맑다고 근데 이 맹자를
읽었지만은 내가 평상시에 의심을 가집니다. 과연 짐승들의 털이 가을이 되면은 그리 가늘어 지는가 했는데
오늘 사육과장 말씀을 들으니 공학적인 근거가 있군요. 맹자가 그리 안해요.
하하.
네. 그래서 또 추자 붙은게 모조리 다 좋습니다. 헌데 하나 틀린 것은옛날 한문 고서에는 추선이라구 가을부채,
부채가 여름에는 대단히 애지중지해서
누구나 사랑하고 중히 여기지 않습니까? 그러면 가을바람이 불자 부채는 내 버리고 말아요 거.
그러니까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색시가 얼굴이 늙어지면은 주름살이 생기면
그만 남자에게 버림을 받는다. 관첩이란 사람의 그 시에 거기 있습니다.
그래 그 둥그런 광선에 여름철에는 대단히 사랑을 받지만 가을바람이 불자 그만 내버리고 만다고.
그 추선이란 자는 가을에 조금 섭섭합니다. 에 그러니까 에 또 뭐 좋은거 많지만은 에 그만합시다. 또
하하.
노래 듣겠습니다. 선우영아씨 추자도 처녀를 부탁해 듣겠습니다. 다같이 함께 부탁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노래)
선우영아씨의 노래 추자도 처녀였습니다.
저 최병길 변호사님께서요. 저 가을이면은 대개 그 식욕이 또 좋아지고 그러는데요.
대개. 그 가을에 입맛돋구는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역시 우리나이또래되면은 술이죠.
하하하.
일년 춘하추동 보면은 가을술이 제일 입맛돋구는거 같애요.
가을에 빚은 술이요.
네. 근데 이 술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만은 법원의 법관을 추관이라고 그럽니다.가을 추자 매실 관자.
이건 인저 법관이란거는 원래 맑게 가을물처럼 맑고
또 가을서리같이 아주 공정준엄하게 일을 하는 자이다 해서 추관이라는 말을쓰는 모양입니다만은 이 가을철에
자주 일어나는 이 문제들이 대체로 크게 나눠서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술에 관계되는거 이건 남자에 관련되는게
있습니다만은 술을 너무 가을에 기분내서 먹고서 추관앞에 끌려오면은 너 왜 이런짓했느냐 하면 그저 덮어놓고서
아 술취해서 그랬습니다. 그런 얘기하는걸 많이 봐요. 그러면 이제 그 추관이 법관이 뭐라 그러냐하면
야 이넘아 술만 처먹고 술취했다 그러면 다냐.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술 먹어서 일 저질렀다 그래서 다 무죄가 되는건 아니니까.
아주 술이 잔뜩 취해가지고 소위 법률상 말로 심신상실정도로 잃었으면 모를까 그러지 않으면 술먹고 저지른 범죄는
가을철에 그 추관의 엄중한 벌을 받게된다 하는 말씀이고요. 또 하나는 이 결혼식이 가을에 많이 일어나는데 이 문제는
이 결혼식을 하면은 꼭 저 혼인신고를 해야된다하는 걸 그 법률하는 사람들이 얘기를 합니다만은 결혼식 올리고 신혼여행
떠나는거 바쁘고 혼인신고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아요. 이것은 결혼이 아닙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겨울 가을철에 결혼을 하면은 꼭 가을내에 내년 봄이 오기전에 혼인신고를 해둬야 된다
이런 얘기가 되는데 왜 이 말씀을 드리냐하면은 이혼사건을 대체로 보면요. 남자는 가을에 많이 이혼소송을 제기를 하고
여자는 대체로 봄에 이혼소송을 많이 제기를 합니다. 이게 무슨 이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그렇기때문에
가을이던 봄이던 이혼을 하지 않고 잘 살아나갈려면은 올 가을 결혼시즌에 있어서도 혼인신고는 꼭 미리 해둬야 되지 않겄느냐.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네. 노래하고 앉아있는 선우영아씨요. 가을에 요즘 그 꽃들이 많은데
선우영아씨가 그 흔히 보게되는 꽃은 어떤 꽃인가요 요즘.
저요.
네.
국화예요.
국화.
네.
네. 그걸 또 흔히보고 또 좋아하는가요? 가을에?
네. 굉장히 좋아해요. 코스모스도 좋죠.
코스모스도 좋고 국화도 좋고.
네.
그리고 또 뭐가 있나요. 가을에 피는 꽃이.
가을에요?
네.
글쎄 대체적으로 국화나 코스모스가 되겠죠.
네. 가을이면은 좀 그 시간이 한가하면은 한가할때요.
네.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요. 여행이랄지.
한가할때요.
네.
글쎄요 이제 저희 생활이 워낙 별로 하는일 없이 바쁘지만요. 그 책읽을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한가할때는 이제
책을 읽는다고 말씀드려야 되겠죠.
네. 그럼 그 책도 그 뭐 소설을 읽는가요? 수필을 읽나요?
글쎄요. 너무 어려운 거는요.
네.
좀 보기가 굉장히 피로. 피로한거 같애요.
피로하기때문에.
네. 그래서 이제.
간단한.
네. 아이들이 보는.
네. 동화책?
하하하.
뭐 유덕희 양도 뭐 어려서는 동화를 주로 많이 읽었다고 하는.
네. 그런데요. 어른이 어른이 아이들 책을 보면 이상할거 같아두요.
네.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굉장히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이러다가두요.
네.
그 아동들이 보는 그 책을 보면은 자기 자신도 그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수 있고요.
네.
뭔가 그 좀 불안감이 없어지는거 같아요.
근데, 아동이 보는 책이 그게 만화인지 아니면 다른책이 또.
하하하.
거기 만화도 들어가요.
네. 만화도요. 네.
그러니까는 이제 그 피곤한걸 풀기위해서 어린아이들이 보는 그 책. 즉 만화를 본다. 하하하. 네. 그럴수 있을거예요.
이쪽으로 돌리겠어요. 유덕희양 어때요.
근데 아동이 보는 책이 그게 만화인지 다른 책인지.
거기 만화도 들어가요.
만화도요. 네.
그러니까 피곤한 걸 풀기 위해서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 즉 만화를 본다. 하하하.
네. 그럴수 있을 거에요.
이쪽으로 돌리겠어요. 유덕희 양한테.
유덕희 양은 지금 대학4년 재학중이라고요? 어느대학이죠?
예.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문예창작과 4학년이요. 네. 그리고 생년은 소개해 줄수 있나요? 생년은.
생년은 1953년 12월 28일 생이요.
1953년 생입니다. 그러면은 고향이 어딘가요?
고향은 부산 동래요.
부산동래요? 동래 가을을 좀 얘기해주면 어떨까요? 동래의 가을
네. 동래의 가을 그러믄요. 지금은 없어졌는데요. 옛날에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만해도 거긴 동래는 좀 촌이기 때문에.
논이 있었어요. 논에 지금 황금들판이라고 하죠. 벼가 누렇게 익었을때. 그럴때 논둑길로 막 달려서 집에 돌아가고,
그럼 메뚜기들이 후루룩 확 뛰고 그런것도 다 있었어요.
네.
그 옆에는 시냇물도 파랗게 흐르고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나 많이 변해가지고 고속도로가 시냇물 콱 막아버렸구요.
시멘트가 꽉 차가지고 들판도 하나도 없고, 빨간집에 예쁜 기와 같은거 큰 주택이 되어가지고요.
지금은 옛날 동래의 기분은 하나도 없어요.
동래 그러면 기생들도 유명하거든요. 동래온천 기생 이렇게 해가지고요, 기생들의 양성소도 있어가지고
우리가 그런 옛날은 엄차고 치고 그랬잖아요.
기생도 본토 기생이니까요. 공부도 많이 했었어요. 그러면 운동회 같은거 할땐, 나와가지고 춤도 춰주고 그랬는데요.
요즘은 그런것도 하나도 없구요. 풍류랄까 그런것도 깨끗이 없어지고, 완전 도회지의 기분 그런 것만 남아있어요.
어릴때 향수 같은 것은 지금은 찾을 수 없죠.
네. 이젠 한적한 시골 풍경은 없어지고, 모든게 새롭게 변모했다고요?
네.
네. 그러면은 그 이번에 당선된 소설이요. 그 소설에서 얘기 하고 싶었던게 뭐에요?
하얀환상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통해서 얘기 하고 싶었던 주제는 뭡니까?
네. 소설가는 무엇을 하는 거냐면요. 인간을 탐구한다 할까요? 그런 것이거든요.
인간의 탐구.
네. 말하자면 식물을 연구했다 하면 식물기가 될거고, 곤충을 연구했다 하면 곤충기가 될거 아네요.
그렇죠.
소설은 사실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같은 거에요.
그러니까 제가 하얀환상에서 처음 처녀작인데요. 처음 처녀작인 만큼 여기에서는 한 인간의 성장이 그려져 있어요.
인간의 성장.
네. 그러니까 여기서 주인공이 한 소녀가 나오는데요. 어떤 여자인데요. 그 여학생을 국민학교 4학년때 부터
시작해서 사회에 나갈때까지. 대학시대 있죠. 대학진학때 까지의 성장과정 한 인간의 추적이에요.
인간이 어떻게 자라고 그 감수성이 어떻게 변하고 그리고 학교 생활은 어떻게 하면서 친구들은 어떻게 되고,
그리고 또 애인과의 관계 같은게 나오겠죠. 대학 쯤 올라오면요. 남자와 여자와의 문제 까지. 한 인간의 추적이에요.
아. 주로 줄거리는 그렇다고요. 네.
이리로 돌리겠습니다. 양주동 박사님.
네.그러니까 어느분이 가을은 결혼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나도 절실히 동감합니다.
네.
그 기린조차도 가을이 되면 목을 비빈다고요.
하하.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아 그런데 내가 동기적 얘기는 여름적에 한참 더울 적에는 나한테 주례 부탁하는 사람이.
한달에 한두번 밖에 없어요. 아 근데 가을이 되더니만, 아마 목을 비비고 싶은지, 부쩍 수가 늘어나요.
하하하..
아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시조는 태평성대의 시조인데, 가렴 황희 황정승, 황방초의 시조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시조 한수가 있습니다.
대저벌 붉은 고을에 밤을 두드리며, 대저벌이라는건 대추. 대추볼에 바알간 가을이 오면
밤이 알이 여물면 툭툭 떨어집니다. 떨어진단 말이에요.
벼를 다 베인 그루에 개기운 날리는고, 베를 다 벤 그루에 게가 기리운 날리운고, 그게가 맛이 좋아요.
술익자 채장사 돌아가니 아니먹고 오니, 좋다좋다.집안에 새곡식으로 술을 빚어 술이 익자, 마침 채장사가 와서 그냥.
채살이요. 채살이요. 그 채가 있어야 옛날엔 술을 빚어가지고 걸러 먹거든요.
대저벌 붉은 고을에 밤을 두드리며, 벼를 다 베인 그루에 개기운 날리는고,
술익자 채장사 돌아가니 아니먹고 오니.
대단히 잘 된 시조입니다. 그러나 옛날 분위기니 지금이야 뭐 그런게 있겠습니까만은 좌우간 가을 시조로는
대단히 좋습니다.
다시 김정만 과장님께 좀 여쭤보고 싶은데, 아까 기린 말씀 하셨는데, 사실 기린에 비해서는 사슴은 아무것도 아닌데,
사슴들 서로 좋아하는건 어떻습니까.
가을이면은 동물인 경우에요. 각축전이 대표적인 겁니다.
네.
동물의 뿔 싸움인거죠 쉽게 얘기해서,
뿔이요.
네. 숫놈은 도전이고, 암놈은 간사한 추파를 보냅니다.
추파를 보내는 군요.
어떤 일인가 하니 여름내 녹용으로 말랑말랑 해진 것을 가을에 접어 들면 이상하게 각질화가 됩니다.
네.
그러면 금년엔 전년도의 왕자에게 도전하기 위해서 바위라던가 나무에 다가 그 뿔을 뾰족하게 갑니다.
아.
갈아가지고, 요새 아침이면요, 숫놈이 하늘을 보고 끼익끽 댑니다.
네.
그게 무슨소린고 하니. 왕자가 금년도에 도전할 놈한테 도전권을 부여하는 겁니다. 그러면은 도전할 놈이
두다리를 앞다리를 네다린데요. 뒤로 척척 제치면서 하면서 도전하겠다고 하죠.
네.
그러면은 그 간사한 암놈들이요, 전년도에는 자기 아빠로 자기 낭군으로 모시던 놈이 아주 중간 코너에
딱 지키고 봅니다.
코너에요.
네. 지키고 이제 전쟁이 벌어지면은 씩씩대면서 뿔싸움이 하게되죠.
그러면은 그때의 전년도 왕자가 보통은 3회전 까지는 무난히 견뎌냅니다.
3분 3회전이요.
네.그러다가 대게 6회나 7회전 가면은 그 1년동안에 향락을 누리던 스태미너가 다 빠져가지고요.
하하.
6회내지 7회때는 아주 그로기 상태에 빠집니다.
하하하하.
아..네.
그러면은 그때는 그 전년도의 왕자는 언제 봤드냐 식으로 헌신짝 버리듯이 쳐다보지도 않아요.
그리고 새로운 왕자한테 그 사람으로 말이죠, 느낄수 없는 아주 조그마한 꼬립니다. 사슴꼬리가
상당히 짧은데, 흰색입니다. 요것을 간들거리면서 말이죠, 숫 놈한테 아양을 떠는 걸 보면은
역시 동물중에서는 남자는 도전적이고, 여자는 그 암놈은 간사한거 같아요. 그래서
하하하하.
요새 그 추파 던지는 방향도 가만히 보면은 보통 암놈이 우리 창경원에도 숫놈이 14마리 중에
한 놈이 왕자가 결정이 됐습니다. 근데 암놈이 한 30마리는 요.
꼭 이번에 왕자가 된 놈을 일렬로 따라 다닙니다.
네.
그러면서 그 지금까지는 맛있는게 있으면은 자기가 얼른 먹고 마는데, 요사이 신년도 왕자가 생기고 나서는
자기가 안먹고 자기 아빠 주느라고 먹지 않아요.
그런거 봐서는 역시 사슴도 암놈은 역시 자기 아빠를 잘 보호해야 자기한테 즐거운 그 가을철을 맞이하는거 같습니다.
하하하하.
(박수)
아주 얘기가 오늘 화제가 재미났는지요? 전부 여필동부 하는군요. 사슴도.
그러면은 노래 청해서 듣겠습니다. 새로운 세분의 노래 `단 한번 만나고` 박수로 청해듣겠습니다.
(박수)
(노래)
감사합니다.
단 한번 만나고 새로운 세분의 노래였습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안종선 , 기술 정천목, 유영석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 전영우 였습니다.
614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맛있는 과자의 상징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수)
(음악)
(입력일 : 200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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