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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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고향 - “뭇사람의 마음이 향하는 곳”
고향
“뭇사람의 마음이 향하는 곳”
1974.12.22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600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전영호 입니다. 1963년 4월 동아방송 개국과 함께 시작한 유쾌한 응접실이 이번주로 꼭 600회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에..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청취자 여러분에게 또 방청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변함없이 애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매주 빠짐없이 유쾌한 응접실을 빛내주시는 세분 단골손님. 이서구 선생님 양제동 박사님 김두희 교수님께 에..동아방송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박수로...

-(짝짝짝짝)

-아 세분 단골손님이 인사를 하셨습니다. 답례의 인사를. 이번주 화제는 고향으로 정했습니다. 새손님에는 만화 작가인 신동훈씨.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번째 노래손님 이용복군을 맞이해서 1943년 3월 4일생이라는 노래를 청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1943년 3월 4일생이라는 노래 이용복군이 노래했습니다. 이번주 화제는 고향입니다. 어릴때 어머니 품속처럼 그 아늑하게 느껴지는 그런 고향에 관한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양제동 박사님은 고향이 어디신지요?

-에 고향에 말 뜻풀이 부터 먼저 해야 얘기가 풀리겠습니다.

-예

-고향이라 그러면 상식적으로 제가 나서 살아난곳. 물론 한자로는 연고 (故)고자에 마을 (鄕)향자인데 연고 고자는 옛고자랑 뜻이 마찬가지입니다. 아 옛마을이죠. 예전에 살던 마을인데 그 마을 향자가 어째서 마을이 향이냐, 에 그건 내가 설명을 해야겠습니다. 그 마을 향자는 뜻이 왜 향이냐 하면은 향한단 말입니다. 누구나 뭇사람의 마음이 고향으로 향합니다. 향하고 그립다 그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고향이란 문제가 화제로 나온 까닭은 아마 옛사람 옛시에 .....매형 ....어디든 생각난다는 그런 유명한 시와 마찬가지로 매봉시....라. 매년 연말이 ...가까워오면은 갑자기 나 고향이 그립다. 에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한데 내 고향은 .....아까 내가 뜻풀이에 제가 나서 자란곳이라고 했지만은 그 난곳하고 자란곳하고 어느게 더 맘속에 그립냐 하면 역시 그 자라온 곳이 중요한것 같아요. 왜그러냐하면 뭐 내 개념이고 오래 지껄일 필요 없습니다만은 나는 나기는 원래 경기도 개성에서 났습니다. 에 그러나 어려서 내 부모가 나를 데리고 황하도 장인이란 곳으로 이사를 갔어요. 그래서 그 장인이란 곳에서 여럿....거기서 보냈습니다. 그러면 난곳 개성이 더 그리우냐, 자라난곳 장인이 더 그리우냐는 아무리 시골이지만은 내가 소년시대를 보낸 그곳이 늘 그립습니다. 그러니까 어릴때 기억에는 장인이 내게는 제 2의 고향이지만 둘째 제 2의 고향이지만 나로서는 그곳이 오히려 첫째 고향으로 생각이 됩니다. 자세한 얘기는 있다 또 얘기하죠.

-아직 노래 안했지만 현미씨는 고향이 어딘지요?

-내 제 고향은 평양입니다.

-평양이요?

-네

-근데 그 그러면은 현미씨도 냉면 좋아하시는지요?

-어 냉면 무지무지하게 좋아해요.

-네 좋아해도 또 무지무지하게 좋아한다구요?

-에헤헤

-근데 또 냉면이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맛있다 그러는데

-그렇죠, 겨울에 근데 여기서는 그런 실감이 안나는거 같애요. 왜냐면

-네

-아무래도 저 북쪽 지방보다 이 온도가 높기때문에 이제 저희가 어렸을때지만 제가 14살때 이제 1.4후퇴때 이제 제가 서울로 왔어요?

-네

-인제 그때 당시 그 우리 평양에서는 그 조개탄이라고 있어요?

-네 조개탄.

-지금은 시...이지만... 그거를 막 떼면은 이 굉장히 그 뜨겁기 때문에

-방이?

-그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그 동치미 국에다가 그 냉면을 말아서 아우 먹고싶다. 하하하

-네

-그렇게 해서 먹던 맛?

-네

-그 맛이 지금의 냉면맛하고 조금 틀린거 같애요.

-네 그 냉면 음식 자체에도 중요하지만 냉면 분위기

-네 그렇죠.

-뜨끈뜨끈하게 떼는...

-날씨가 더 영하 막...한 17,8도 정도?

-바깥기온은 떨어지고 방안기온은 높고?

-그렇죠, 네 네 그렇게 돼야돼요.

-그리고 동치미 국물?

-예

-네 그리고 또 평양 음식으로는 냉면하고 또 뭐 치나요?

-냉면이있고 또 겨울에는 이제 그 밤이요?

-밤?

-근데 그 양률이라고 있어요. 그것이 이제 여름이 되면 밤알이 크지 않습니까?

-네

-그러면 여기 계신 이서구선생님이나 양선생님이나 다 아실거에요.

-네

-양률이라고 쪼끄만 밤인데, 굉장히 그 맛이 있는 밤이 있어요.

-네

-그게 이제 그 이렇게 뚱글뚱글한 그 검은 돌 그 쇠에다가 이렇게

-네

-구워가지고 파는 그 밤있죠?

-그 어디서 팔죠? 길거리에서 파나요?

-네 길에서요.

-네 길에서요?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도 지금 현미씨 얘기에 동감되는 점이 많은...

-예 지금 그 밤 얘기 들으니깐 본래 그 양률 이란게 조그맣죠?

-네

-그 큰 솓. 솓이라고 솓이겠죠? 거기다가 그 배 젓는 노같은걸로

-배 젓는 노요?

-네

-그거 같은걸로 이렇게 섞으면서 그 깎는다 그럽니다. 깎아서 파는데

-네

-이 제가 일본에 공부를 갔을때 보면 동경 한거리 복판에 그것이 있었습니다.

-네

-평양 .....서 그런 식으로 팔았어요.

-네

-근데 그 맛이 그 큰거보다 달죠, 달고 또 껍질이 무슨 그 검은 ...인지 무슨 설탕을 더했는지 몰라도 껍질도 그 달아요. 그 까면 속도 다 그렇지만은 깔라고 이를 갖다 델때 벌써 단맛이 들어오고 이게 아주 독특한 맛이 있죠.

-네

-그리고 그 현미씨가 냉면 얘기를 했는데 냉면은 역시 그 추운데서 먹는거라 그래요. 추운 데서 방에 불을 뜨끈뜨끈하게 떼고 근데 뜨끈뜨끈하게 때는것은 방을 그 일부러 덥게 하기위해서 떼는게 아니라 그 냉면을 눌른다 그러죠? 아 ..통을 갖다놓고 옛날에는 그 일하는 사람이 그 위에 누워가지고서 눌러서 이제 아래로 떼서 그걸 건져내고 에 그러는데 항상 계속해서 눌러 줘야하니까는 방에 불을 자꾸 떼어주죠.

-네

-그래서 그 찬걸 먹구서 상반신은 와들와들 떨면서

-네

-하반신은 데우면서 그렇게 먹어서 이제 그 육체전체로 조화를 이룰때 냉면 맛이 진짜다. 그렇게들 표현을 했어요.

-네 아직 노래 안했지만 사월과 오월도 같이 좀 노래, 얘기 좀 해주죠.

-네 지금 제가 배가 좀 고픈 상태거든요?

-배가 고픈 상태인데요?

-근데 지금 뭐 간절히 부탁하는건 냉면을 먹으면서 얘기를 할수 없을까 하고

-네 현장에서?

-네

-이게 연극이라면 그게 돼겠는데 연극이 아니기땜에 그건 어렵고 말이죠. 상상으로 자셔야지 어떡하겠어요? 하하 근데 지금 우리가 고향 얘기를 하는데 사월과 오월은 고향이 어디에요?

-저는 고향이 그냥 서울이에요.

-서울이요?

-네

-그럼 서울 얘기좀 해주죠. 어렸을때 서울하고 지금은 어떻게 좀 달르나요?

-그 제가 가장 지금 생각나는 뭐 고향은 아니지만요.

-네

-그 고향같이 느껴지는 국민학교 때에 불광동 에서..그 지금은 불광동이 굉장히 주택 같은게 많이 들어왔어요.

-네

-복잡하지만 그때는 그때만 하더라도 논밭이 있었어요.

-논밭이요?

-네

-네

-그래가지고 이제 또 거기 저수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뭐 ..폐 해져가지고 들어가질 못해요.

-네

-근데 그 저수지에 그 학교 갔다 오면은 그 동네 꼬마들이랑 그때 또 제가 대장이였어요. 동네대장.

-네

-이래봬도요. 그래가지고 인저 아이들 데리고 인저 전부다 가요.

-네

-가가지고

-그 아이들은 몇이나 데리고 가나요?

-그러니까 제가 데리고 있던 아이들이요?

-네

-하하하하하

-한 6명 정도 되는거 같애요.

-6명?

-네

-네

-그러면 저 모두 데리고 가서 그 제가 수영을 가르켜줬어요, 저수지에서.

-네

-그러면 이제 뭐 이 수영빤쓰를 입는것도 아니구요.

-네

-그냥 ..벗어요.

-네

-그냥 뭐 어린아이니깐 이쁘죠, 뭐.

-네

-하하하하

-그러고 이제 그 위에 그 지금 그게 아마 뭘 할라고 했던 건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높은 그 무슨 높은 단이 있어요.

-네

-다이빙대는 아니고

-네

-그래서 이제 그 위에서 머리 먼저 들어가진 못하고 무서우니까요.

-네

-그러니까 거기를 이제 꽉 잡고 그저 풍당 뛰어들어가는거. 그게 아주 그때의 기억이 굉장히 나요.

-그럼 그때 데리고 있던 애들도 전부 쫒아서 하나요?

-하하하하

-뭐 뛰어들면요, 막 야단치고요.

-네

-바보같이 남자가 용기도 없냐그러고 막 시키고 그랬어요.

-네 자기도 용기가 없으면서

-근데 제가 대장이니까 체면이 있으니까

-네

-뛰어들어야죠.

-네

-제가 워낙 어렸을때부터 똑똑했었기 땜에요.

-하하하하

-네 그럼 노래듣고 얘기를 또 하기로 하죠. 이번에 그럼 현미씨를 청해서 꿈에 본 내 고향을 부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꿈에 본 내 고향 현미씨가 노래했습니다. 김두희 교수님께서는 객지생활을 좀 해보신일이 있으신지요?

-학생 시절에 그 일본 가서 한 8년 있었죠. 근데 아까 그 고향얘기가 막 나왔습니다만은 고향은 그 장소보담은 역시 그 고향에서 사귀던 사람들, 인간관계

-네

-이것이 더 그 머릿속에 남아가지구서 고향이라는 것을 더 뚜렷하게 하는거 같애요? 그러니깐 저는 뭐 시골에서 중학교 댕길때 그 장소로서는 그다지 뭐 추억에 남는것이 없습니다. 뭐 중학교 까지만 다녔습니다만은 거기서는. 제 제일 생각 나는게 이제 어머니죠. 그래서 그 시골에서 공부하는데 다 ..일어나면 어머니 생각이 나고 학교가서 공부할땐 모르지만은 공부 끝나고서 쉬는시간에 어머니 생각이 나고 집에 와선 어머니 생각이 나서 뭐 죽겠어요, 정말. 네. 그래서 매일 편지를 썼죠. 매일. 하루에 그 매일 편지를 썼고 또 어머니한테서도 매일 편지가 오고 그러니까 왠지 답장하고 보내는 편지가 맞지를 않습니다. 에 사흘전에 보낸 편지가 지금 오고 나는 오늘 쓴 편지가 사흘 후에 갈거고 그러니까 서로 이제 그 문안은 하지만은 그 뭐 오늘 편지 받았습니다 하는 그 기분이 안나요. 그거하고 이 시간차이가 나기때문에. 그때는 매일 8년동안 매일 썼습니다. 매일 편지를...

-네

-그러니까 쓰다보니까 나중에는 쓸 말이 없어요. 그럼 하숙집 반찬이 뭐였다든가, 오늘 뭐 밥에 돌이 하나 들었었다든가 이런 소리로 그러거라도 써서 편지를 많이 보내야 어머니가 좋아하실거 같고 또 저에게 어떤때는 어머니 편지가 한장밖에 안오면은 그거는 아주 보구서도 기분이 나쁘거든요? 두장는 와야 우선 받아가지고 기분도 좋고 읽는 소리도 별 다른 소리는 없지만은 기분좋고. 그런데서 이제 그 고향 하면은 어머니. 이런 생각이 나서 지금도 어머니를 모시고 있기때문에 시골에서 자라났던 고향생각은 그렇게 없고 그렇게 나와있어도 집생각. 저의 집에..에 그것이 나죠.

-노래손님 장현씨 같이 좀 얘기를 해주죠. 장현씨는 고향이 어디에요?

-네 제가 아까서부터 그걸 생각하고 있었어요.

-네

-그 얘기..아까 얘기 듣기로는 자기가 태어난데 보다도 자라난데가 더 중요하지 않느냐 고향으로요? 그런 말씀을 들었었는데 그래서 제가 지금 고향이 어딘가 하고 지금 아까서부터 생각을 해봐도 이 풀이가 해답이 제대로 안나와서요.

-네 여러군데서 자란 모냥이죠?

-네 예를 들면 태어난데는 경상도 어..시골인데 인천에서 5년 부산에서 6년 대전에서 5년

-하하하하

-대구에서 6년 뭐 이래가지고 지금 어디가 고향인지...

-하하하하

-지금 제대로 1년 정도가 많은데를 고향으로 할까 뭐...

-하하하

-아 그게 아니라 장현씨의 경우는 망설이게 될거에요, 그렇다면은

-네 그래서 차라리 고향을 골치 아프니까 없는걸로 하면...

-하하하하

-그럼 서울은 몇년째에요?

-서울이..중간이 비는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그걸 계산 할라면은 학교 다닌 횟수하고 그 다음에 시골갔다 다시와서 또 연예활동 한거 뭐 이렇게 따지면은 서울도 한 7,8년. 그러니까 서울이 좀 많을거 같애요.

-그중에서두요?

-근데 내가 지금 표현을 잘못 했는데요, 6년 7년 따지니까 제가 근 서른 여덟정도로 ....

-하하하하하

-에 그렇게 따지면요 고향이라는건 뭐 노래에도 꿈에 본 내고향인데. 어딜가서 살았던지 하루에 3..씩은 잠을 잤을 겁니다. 그래서 통틀어보면은 잠자는 시간이 제일 많았어요. 그러니까 시간으로 따져서 꿈 꾼것이 자기 고향이다 시간을 따져보면 그래서 꿈에 본 내 고향 이것이 제일 그 맞을것 같애요.

-네 이서구 선생님께서.

-고향이란 고향에 살면은 고향에 대한 실감이 없습니다. 밤낮 기다리니까. 타향살이를 해야 고향이 얼마나 그리운가를 알게 돼요. 근데 옛날에는 타향살이 하는중에 인..라는것은 ...집에 ..가서 ....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때 나도 선생님 한테 그 공부를 좀 했는데 ...섣달 그믐날 고향에 돌아가려다가 아마 여러가지 형편으로 돌아가지 못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이제 시를 그땐 모두 시죠. 감상문이. 시를 썼는데 다 잊어버렸는데 한가지 고향에 있는 더벅머리 내 어린 아들이 삼경호부오경체라. 산장...자정근처죠. 산장꺼정은 아버지가 온다 온다 아버지 하고 섣달그믐날 아버지가 ...오실줄알고 기다리다가 오전이 돼서 거의 해가 밝지 않아요? 올줄 알았는데 안오니깐 울드라. 그것이 이제 서울에 있는 아버지가 고향에 있는 아들을 생각하고 지은 시입니다. 이 시를 써놓니까는 뭐 어른들이 그건 너무 사연이 이렇게 짧아선 못쓴다고 짧아 못쓴다고 뭐 언짢은 소리 들은 생각이 나는데 그 산정호부오경체라는것은 객지에서 금년을 보내신 분이 고향에서 내 자녀를 생각하는 얘기는 딱 들어맞는 얘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네 오늘 새손님으로 만화작가인 신동훈씨를 초청을 했습니다. 신동훈씨는 고향이 서울이신지요?

-어..서울하곤 좀 멀죠...

-서울하곤 멀다고요?

-네

-몇리나 떨어져 있나요?

-한 이천리 가량...

-이천리요? 서울에서 이천리?

-네 이천리...

-삼천리 강산 그러는데 이천리라구요?

-마 속 시원하게 말해서 별칭을 먼저 말하는게 좋을겁니다.

-별칭이 뭡니까? 고향에서...

-아라스카죠.

-아라스카요?

-아라스칸데

-네

-아라스카 하고도 에스키모 ..산은 ..말이죠,

-네

-대령이란 곳이 있습니다.

-대령?

-네 함경북도

-네

-두만강 바로 그 만주하고 국경에 자리잡은

-국경지대?

-바로 국경이죠.

-네

-그러니깐 저희 집 하고 두만강하고 불과 500미터 정도 밖에 안됩니다.

-천미터 이내?

-....그러니깐 뭐 두만강에 두만강이 범람하면 ..까지 들어옵니다.

-두만강이 범람하면요?

-네

-....물이 3분의 2정도 이렇게 물이 차고 그런데 말이죠.

-집이요?

-그렇죠.

-댐목도 좀 타보셨나요?

-많이 탔죠.

-네

-여름철엔요.

-네

-그 댐목탄것 좀 얘기해줘보세요. 댐목이라는게 어떻게...

-네 댐목이 결과적으로 백두산 근방 그 위에 가면 산림이 많지 않습니까?

-네

-네 원시림이겠죠? 에 원시림을...

-청...지대.

-네 원시림을 한 200..아 200미터 안되겠고 한 100미터 정도로 길게

-네

-이렇게 연결시켜 가지고 흘러내려가는 겁니다.

-원목을 어떻게 뭘로 묶어요?

-에 그 무슨 나무인가요, 그 꽈배기처럼 이렇게...

-꽈배기 처럼요?

-네 질긴 나무가 있는데 좀...

-칡 넝쿨같기도 하고?

-네 그런거죠. 그래가지고 ..꼬는데...

-네

-음..역시 장난 많이 했죠.

-네

-..일만 생각납니다. 왜그러냐면 하나는 이런...

-아름드리 나무?

-아름드리 나무니깐 거기 들어가게 되면 물이 이렇게 말려들어가거든요?

-아...

-...........나중에 산 기슭을 상당히 좋아했죠.

-근데 신동훈씨께서는 그걸 타는 기술이 좀 있었는지요?

-있었으니깐 살아있죠, 아직까지.

-아 예

-하하하하

-그럼 제가 어떻게 여기 있겠어요?

-네 근데 거기 회령쪽에서 좀 지금도 생각나는 그 말하자면 음식중에서 좋은 음식은 뭐에요?

-회령.

-회령이 ..산간..거기서 그 평양 냉면이 많이 팔리는데 말이죠.

-네

-뭐 회령..여기서도 그렇게 하는...겨울되면 김치국물에다가 국수를 말아먹는다 그러잖아요?

-네

-그런게 마 토속적인게 그런게 있겠고 음..좌우간 그 상당히 그 추운곳이죠.

-얼마나 추운가요? 영하로 떨어지나요?

-에...얼마 한 영하 30도..한 영하 30도 가까이 내려가는데 말이죠?

-영하 30도?

-네 그러니깐 여기서 제일 추운 18도 정도 뭐 기껏해야 그런데 그정도가 문제가 아니죠.

-네

-에 한마디로 말해서 영화 의사지바고 있지 않습니까?

-네 의사지바고.

-거기 보면 아무 그 눈보라가 치는 장면이 있는데

-네

-바로 그 우리고향이 그런...

-의사지바고 같은...

-네 지금쯤 아마 그런 광경이죠.

-근데 그거 못본 사람은 어떻게 상상하나요?

-그 의사지바고를 못보신 분들한텐 말이죠.

-네

-음..마 눈보라가 이렇게 화면을 가려가지고

-아무것도 안보이는...

-네 한 절반정도 안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네

-그리고 전신주 같은게 이렇게 윙 이렇게 웁니다.

-아...

-너무 추우니깐 네. 난 여기와선 그런 장면 보지 못했는데, 고향에선 전신주가 전부다 바람에 이렇게...

-떨리죠?

-떨리죠. 이렇게 윙윙 하는 그거도 상당히 또 실감을 더 돋구워주고요. 또 또한가지 무서운것은 에..여기처럼 이렇게 얼굴을 그대로 내놓고 다니지 못해요, 다.

-그러믄요?

-전부다 방한모겠죠.

-얼굴도 가리고...

-방한모 입고 전부다 마스크를 끼고 다닙니다. 위생관념이 ...그러는데 ...니다.

-네

-눈만...눈 이렇게 앞에 속눈썹에 서리가 껴요.

-네

-그정도로 상당히 춥고.

-그래서 아침에 나오면 눈썹이 그 붙어서 눈이 깜딱깜딱 붙는다죠?

-그래요, 그래요. 그건 사실이에요.

-네

-이거 뭐 말......니다만 소변이 땅에 떨어지다 언다던가 그런 일은 없어요.

-네

-아무래도 목도 ..지고요.

-네

-음 겨울철 되면 이제 산돼지 사냥이...

-산돼지 사냥이요?

-네 혹시 들으신 분은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양콩시키라고 말이죠...

-양콩시키?

-양콩시키라고 그 백개의 노인이 망령....그 근방에 사는 사람들인데 이 때문에 말하자면 맷돼지 호랑이 무슨 사냥이 많은데 말이죠.

-네

-맷돼지 이 주둥아리 인가요?

-네

-길지 않습니까?

-네

-긴거를 그대로 턱까지 썰어요.

-돼지를요?

-잡은다음에 예 어니까는...

-네

-나무토막처럼 썰어요. 얼려가지고 썰기도 하고

-네

-그러고 또 마덕..마덕.....이죠.

-마적산.

-네 마적산도 많은 출몰을 합니다.

-아 그 당시에...

-잘들 .....요새 그 만주.....대안이고 하니깐.

-네

-그리고 그런 정도겠고 뭐 그리고 거기서는요, 나지 않는 과일이 상당히 많습니다.이 ..과일........

-그렇죠.

-에 첫째, 사과가 못...

-없고?

-그 다음에 복숭아가 없고 없는거 투성이죠. 그 다음에 이 밤도 없어요. 밤 없고, 감 없고 그 다음에... 뭐 없는거 많죠...

-있는건 뭡니까? 그럼.

-있는건 말이죠, 배. 그 다음에 백살구 라는거 있죠? 살구 조금 큰거 있죠?

-네

-그 다음에 살구, 그 다음에 뭘 우리는 머지라고 하는지...

-머지?

-머레 말고

-네

-앵두같은 쪼그만거

-네 머지는 머지겠죠, 뭐.

-하하 그래요. 돌배라는 좀 조그만게 있고.

-돌배?

-네 그 다음에 포도도 없고

-네

-..포도인가요? ..포도는 있죠.

-차라리 산포도는 있을지언정...

-뭐 몇가지 안됩니다.

-네 노래듣기로 하겠습니다. 장현씨 그 어디에. 박수로 환영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 어디에 장현씨가 노래했습니다. 양제동 박사님께서.

-예 아까 얘기로 또 돌아가서 뜻을 내가 나기를 아까 말한대로 개성에서 났지만은 내 부모가 내가 어릴적에 ..할적에 날 데리고 ..를 했습니다. 황해도 장인이란 덴데 에 장인이란데 여러분 아시는지요, 그 경상도 가까이 아주 근접된 곳입니다. 에 그리로 낙향을 해서 아 그해는 70년...다만은 기억이...합니다. 에..처음에 산 곳은 ..서부터 한 10리 떨어진 에..청...지나서 소백길이란 굴을 넘어서 상..이라는 동네 있습니다. 거 가서 얼마동안 살았어요. 그래서 다섯살때 내가 내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러고 학교에 ..을 해서 에 읍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 동네 읍에요? 에 어린 청취자에게는 생소할것입니다만 .............그 끝으로 둘째 집입니다. 지금도 ...곳에 가면 그 집의 모양이 많이..합니다. 거기서 학교를 다니다가 12살에 내가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한지 닷새만에 어머니가 돌아갔습니다. 그러고 평양으로 유학을 떠나서 또 그 다음에 돌아갔습니다. 돌아가서는 ...에 10여리 떨어진 세종마을이란 마을로 가서 거기서 몇해동안 지냈습니다. 지금도 눈감고 생각하면 그 소..란 마을 동네풍경이 눈앞에 훤합니다. 그 집......버드나무 옆에 누구네집 누구네집 써있는지 지금도 다 생각이 나요. 그리고 종...가면 굴이 있습니다. 종..는 굴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어려서부터 세...에 나가는 ...에는 꽃자굴이라는 굴이 있습니다. ...에도 나와있습니다만은 그 굴이 굉장한..을 해요. 아 그야말로 .....재가 읍에 장을, 장을 갔다오다가 ...서늘한 바람을 쏘인 생각이 ..했구요. 그리고 그 세종..마을에서 얼마동안 살다가서 에 그뒤에 내가 동경 유학을 떠났습니다. 동경유학을 떠나니라고 마을을 떠난뒤로부터 다시는 마을에 돌아간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몇해전인가요? 한 50년전에 고향을 떠났습니다. 고향은 아니지만은 거기 돌아가면 내 친척도 있고 에 그러니까 뭐 고향이랄것도 없죠. 그러나 옛날 사람의 시에 호남시 풍하고...되마른 북풍에 울고 되마른 북쪽에서란 말은 북쪽에서 말은 울어도 북쪽, 북쪽에서 오는 바람을 향해서 울고 ..............더라. ..는 남쪽입니다. .....한두번 남쪽으로 향한 ....내 고향 내 소중한 세종...이 뭐 그따위더냐. 그 시시한게 뭐 대단한게 없습니다만은 지금 내가 나이 늙어서 ....밤에 가만히 누워서 생각하면 그 ........하라 어둡고 꺼뭇꺼뭇한 ...천리길 앞에 다 보이니라. 고향인란 곳은 참으로 ..곳인가봐요. 내가 나이 늙으니까 점점 그런 ..가 깊어간다는 얘깁니다.

-네 아직 노래 안했지만 문주란씨요, 문주란씨는 고향이 어디죠?

-저는 고향이 부산입니다.

-부산이요? 그러면은 부산서 그 어렸을 때요, 어렸을 때 뭐 지금도 그런 저것도 있겠지만은 어렸을 때 보면 자기 집 동네 그 골목길에서

-네

-새벽마다 아침 마다 뭐 ..다니는 행상있죠? 장사 하는 이들?

-네

-그 사람들의 그 소리 있죠?

-네

-그 뭘 살, 사시요 라던가 뭐 그런거?

-네 제치국 사시요 하는 그런거 생각납니다.

-아 제치국 사라구요?

-네

-지금도 그러죠? 그건 그때 장사는 지금도. 또 뭐 특이한 장사는 없던가요? 어려서 혹시

-그거는 기억이 안나고요.

-네

-저는 제가 태어난 거는 부산에 태어났습니다만은

-네

-제가 본적지는 기장이거든예.

-기장이요?

-네 근데 기장 하모 잘 모르실 분들도 계실텐데예.

-네

-그 동네에 있는데 그 양산...지금은 동네분 기장...옛날엔 그랬는데예.

-네

-지금 양산문 기장면 그리 됐거든예.

-네

-근데 그 기장하면은 기장 물미역이 참 유명한 곳이거든예.

-미역?

-예 그라고 기장 칼치하고

-칼치?

-예

-네

-그래 한번씩 시골에 큰집이 그때 있거든요 지금도예?

-기장에?

-예

-그래 지금 한번씩 가면 아침으로 뭐 기장칼치 사이소~ 미역사이소~ 그렇게 하거든예.

-하하하

-아침에?

-예 그거는 한번씩 듣습니다.

-네 그러니까 이 서울이 객지인데 객지에서도 가끔가다 이 칼치생각이 미역생각 날때가 있겠어요?

-저는 또 부산 물가에 태어났거든요, ....

-네


-그 ..을 마 즐기고 미역같은거 참 좋아하거든예?

-네

-이 시장에 한번씩 생각나서 물미역 그 ..라고 합니다. 그 서울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그 며루치 갖고 ...며루치 젓이라고 합니다.

-네

-거기선 ..젓이라고 그라그든예?

-네

-그짝에 물미역 그 생거 ..찍어먹으면 참 맛있그든예?

-네

-한번씩 그런게 먹고싶어서 시장에 사러 나갑니더. 나가면은 싱싱한게 없어예.

-하하하하

-아이고 우리 기장 참 싱싱한 물미역 생각난다 제가 이제 그런 얘기도 한번씩하고

-그럼 고향생각나고?

-예

-그 고향에서는 그 무슨 명절이면은.. 명절이면은 특히 특별하게 마련해 놓는 음식은 뭐에요?

-어..깡장예.

-깡장?

-그러니까 뭐라 합니꺼? 그 강정이라 합니꺼?

-강정? 예

-깡장이라 그라그든예?

-네

-깡장하고 에 그 뭐라그럽니까, 그 뭐 마이 하데예...

-뭐 그런것들?

-예 뭐 이름 다 이자뿌렸으예 하도 뭐 깡장하고 마이 했지예 그런 생각도 나고예.

-네 그럼 저 이 이쪽으로 신동훈씨에게 회령...회령은 갈수가 없는데죠? 이제 고향은 회령이지만 갈수가 없지 않습니까?

-네

-그렇다면은 그 ....치고 그러면은 어떻게 고향사람들끼리 모여서 망년회같은거 하실 기회가 있는지요? 더러는?

-에.. 별로 망년회 같은거 없고요.

-네

-일년에 한번정도 구민회라는것이 있죠.

-구민회요?

-네 그때는 그 고향얘기들이 많이 그 화제로 오르겠네요?

-예 뭐 하도 이젠 마 30년 정도 되거든요?

-네

-...떠난 지가 그래서 고향에서 살기를 19살까지 살고요.

-네

-뭐 아득한 옛날얘기 때문에 뭐 .........

-네 근데 그 회령 사투리에는 독특한 사투리는 어떤게 있어요?

-어 거기서는 북한 그런 그..

-...?

-네

-거기 있었죠, 거기 보면 회령사투리가 나오는데

-네

-우리가 듣기에는 그게 전부다 틀려있어요. 잘 맞지 않습니다.

-아..

-그래가지고 제가 여기서 대학에 마 예과를 다닐적에 가장 친한친구가 전라도 광주 친구가 있는데 말이죠.

-네

-그땐 제 어머니가 생존해 계실때고 우리 뒷바라지 하고 계셨는데 우리 집에 오면 어머니하고 통하지 않아요.

-그 친구하고요?

-네 통하지 않습니다.

-네

-그러면 전라도 광주 사투리하고 우리 그 회령......

-하하하하

-아니 이건 창작이 아니에요, 그대로 얘기 한거에요. 그 정도로 통하지 않고 뭐..

-그럴정도라구요?

-예

-네

-뭐 이상한 말이 많죠.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 함경도 사투리중에서 좀 이색적인건 뭐예요? 김두희 교수님께서 들으실 때에는?

-아지라이...

-아지라이?

-뭐 그런거 들은거 같아요.

-그 신동훈씨께서. 아지라이는 뭔가요?

-함경도에서도 그것은 함흥 가까이 내려오면 그렇구요.

-네

-우리 있는데서는 아즈바니.

-아즈바니?

-네 아즈바니.

-아..

-그렇게 하구 그 함경도 ...그 미음, 미음발음이 이응발음으로 되는거 같아요?

-어떻게요?

-아니한다라는걸 아이한다라는 식으로...

-아이한다 라고 하죠. 그래서 그 아이한다는 그 함경도 .....

-어떻게 돼죠? 한번 해보세요.

-아이요...하하하

-하하하

-그 함경도 ...내가 알기로는 먼저 했지비...

-했지비...

-그 .............

-네

-기분을 기분을 얘기해요..기분은 사람을....회령서도 그렇게 합니까?

-아 해..기도 또 명칭이 있지 않습니까?

-네

-...명칭..거기서부터 그런 얘기하고요, 우리는 그렇지 않고 아..했지비 햇습디 이렇게 되죠.

-했지기 라는건 그건 말이 안되지만은 했지비 하는건 그건 우리말입니다.

-네

-옛날 우리나라 ..........중엔 했지비란 말이 많이 나와요.

-네

-근데 회령 ....라 그러는데 그거는 그 한문자 발음이 아주 정확해요. 가령 정거장이라 그러면 서울시내는 정거장 아닙니까? 그럼 평양서는 병거장.

-하하하

-병거장이라 그래요. 그거 엉터립니다. 근데 그 회령 사람은 병도 .........결론은 옛날, 옛날 말로는 오에무에라고 합니다. 오에무에 ....모르는거 없죠?

-하하하하

-오에무라라고 그래서 ...라고 송나라 ..황제가 .....부양탑에 가서...다고 합니다. 무덤도 거기 있다는 거에요. 황해도...신동훈씨 그 무덤을 ......물어보니라.

-오복산성이 바로 저희집 1키로...

-신동훈씨 댁에서는 모든데가 1키로에요? 두만강도 1키로. 오복산성도 1키로.

-하하하

-문주란 씨는 그 함경도 함경북도 회령 그러면 어떻게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지리시간에 배운정도인가요?

-마 그 정도 밖에 안돼지예.

-네

-그래서 뭐 생각나는거 없고예.

-네

-제가 지금 선생님 말씀하시는거 떡 들었는데예, 어 이제 각기 자기 고향에 사투리가 안있습니꺼?

-그렇죠.

-그런데 이제 뭐 그런느낌이 시미시미...머 있지예.

-하하하하

-철조망 그라믄예. 이북에서는 뭐라고 철조망을 하는지 모르겠네예.

-아 함경도 사투리는 철조망을 뭐라그래요?

-철조망.

-그 아까 양제동 말씀마따나 챌, 챌조망 이렇게...

-챌조망?

-예

-철이 챌?

-예

-챌조망을 뭐.....

-거기까진 아니고 챌조망....

-뭐 비슷하다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부산에는 굉장히 비슷입니다.

-어떻게요? 이를테면.

-철조망을 이제 이를테면은 말삼쇠라고 그랍니다.

-말삼쇠? 네 그건 비슷하다가 아닌데요?

-하하하하

-노래 듣겠습니다. 문주란 씨. 밤안개 거리를 부탁해 듣겠습니다. 박수로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문주란 씨의 노래 밤안개 거리였습니다. 사월과 오월은 처음 얘기하고 지금 별 얘기가 없는데 고향이 불광동이라고요?

-네

-불광동을 떠난지 얼마나 됐죠? 지금은 이사 했겠죠?

-그러니까 한 십..십오년 됀거 같은데...

-떠난지? 네 그래도 가끔 가고 싶은 때가 있는지요? 전에 살던 동네 근처를.

-굉장히 가고 싶어요.

-네

-꿈도 꿀 정도니까 뭐.

-아 고향에 관한 꿈이요? 하하 불광동 하하하 근데 서울을 떠나서 객지 생활 해본적 있어요? 혹시?

-서울을 떠나서 그러니까 뭐 먼 객지생활을 해본적은 없구요, 노래를 하니까 이제 자주 돌아다니는게 많아요.

-네

-그럴때에 그 저는 유달리 집 생각이 참 굉장히 많이 해요.

-집생각이요?

-그리고 장남이고 그러기 땜에요.

-네

-불은 다 끄고 자는지...

-불은 다 끄고 자는지요?

-하하하하

-네

-또 문단속은 잘하고 있는지...

-문단속...

-그러고 저 꿈에 한번 정말 참 이상하게 하와이를 가본적이 있죠.

-미국이요?

-네

-제가 돈을 벌러간다고 이제 가겠다 그랬어요?

-네

-그랬더니 부모님들이 나오셔가지고요, 이 뷸효자식아 갈라면 날 죽이고 가라 막 그러는...

-하하하하하

-그 저는요. 어머님 이해하십시요. 제가 돈을 벌고 오겠습니다 그러면서 떠난 기억이 나요.

-네

-근데 그런걸 생각해 보면은 고향을 갖다가 요즘 그 젊은이들이 너무 많이 등지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네

-무작정 상경하는 그런 젊은 친구들이 참 많잖아요? 그런식으로 뭐 뚜렷한 직업도 없고 그래가지고 폐인이 돼기가 참 쉬운데 어떤 뭐 저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뭐 자기 각자의 고향을 위해서 그 뭔가 바람직하게 큰꿈을 갖는게 아니라 그 나라가 좀 잘될라면 각자 자기가 태어난 고향만 잘 생각해도 어떻게 모든 보답만 한다면 하다못해 거지가 와서 동냥을 하더래도 그 고향에 살면 그 십원을 주드래도 그 고향 돈이 돼잖아요? 거기서 돌고 도니까.

-아

-하하하하

-자 노래 듣겠습니다. 사월과 오월 구름들의 보금자리를 청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구름들의 보금자리. 사월과 오월이 노래했습니다. 고향이란 화제로 진행한 600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프로듀서 안평선 기술 김영소 반주 노명석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 전영호였습니다. 600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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