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부탁 - 좀 이상 야릇한 부탁…
부탁
좀 이상 야릇한 부탁…
1974.09.08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585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맛있는 과자의 상징 해태제과와 온 국민의 식량 롯데 소고기 라면 제공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전영호 입니다. 이번주 화제는 부탁으로 정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 단골손님에 이서구씨 양제동씨 김두희 씨 새손님에 시나리오 작가 권영씨 영화배우 오경화양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번째 노래 손님 김혜숙씨 곡목은 생각난다 박수로 요청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생각난다 김혜숙 양이 노래 했습니다. 이번주 화제는 부탁입니다. 양제동 박사님께서 부탁.

-네 부탁 말뜻은 그 한문자로 부칠 부자에 맡길 탁자니까 무슨 일을 남에게 당부해서 맡기는거 그걸 부탁이라고 하죠? 아 요컨댄 뭐 쉬운 얘기로 자네 가거든 내 대신으로 안부를 좀 전해주게 한다던지 또 그 댁에 가거든 편지를 좀 꼭 전해주게 한다던지. 뭐 일생 생활간에 시장에 가서 뭐좀 사달라고 일르는 경우도 그거 다 부탁이고 비슷한 말론 청탁이란 말도 있는데 그건 같은 부탁이지만은 조금 특별한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그걸 청탁이라 그럽니다. 가령 내 생활 주변의 얘기라 그러면은 아 무슨 입학 시즌이 되면은 혹시 내가 교수니까 그 입학 청으로 그 아무개 자기 자제를 입학을 좀 시켜달라고 특별히 늘어질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학생은 와서 자기 학점이 좀 나쁘니까 점수가 나쁘니까 점수를 더 올려달라고 청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있다 또 하죠. 그만.

-김두희 교수님께서.

-에 부탁이 그 남한테 뭐를 해달라고 이제 그 요구 하는거 뭐 간청하는거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보통 부탁이라 할때는 그것이 남한테 어떤 것을 요구 할때에도 그것이 이 부탁하는 사람에 이익이 되는 경우에 부탁하고 상대방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는 보통 부탁이라고 안하는거 같아요. 그러니깐 이제 여행 나가는 사람한테 그 여행 아무쪼록 즐겁게 하고 뭐 많이 배워가지고 와라 이런말을 할때는 부탁이라고 안그럽디다. 여행나가는데 나갔다 오는 길에 난 뭐가 없으니깐 뭐 하나 사다달라. 이럴때는 그 부탁이라고 이렇게 말하는거 같습니다. 이 부탁에도 그 쉬운 부탁과 힘든 부탁이 있는데 그 뭐 종류로 말하기 전에 우선 그 쉬운 부탁과 어려운 부탁이 뭐냐 하면은 그 부탁 받는 사람이 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뭘 요구할때는 이건 쉬운 부탁이 되겠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힘든 부탁이 된다 전 이렇게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같은 사람한테 돈이 얼마 없는 사람한테 담배 한 대 정도 달라 하는건 저로선 쉬운부탁이 되지만 대신 뭐 쌀 한가마를 사달라든가 또는 뭐 술을 한턱 내라던가 이러면은 난 힘든 부탁이 되고 또 내가 무슨 누구를 임명할수도 없는데 나한테 뭐 되게 해달라 이런거는 힘든 부탁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갑니다.

-네 노래하고 있는 김혜숙 양이요. 우리가 지금 부탁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김혜숙 양 주변에서도 이 부탁에 대한 얘기가 있음직한데요?

-네 때때로 많은 부탁을 받는데요.

-네

-제 경우에서는 역시 김두희 교수님이나 양제동 박사님께서 말씀 하셨듯이요 제가 해외에 있을때 특별히 무슨 물건을 좀 집에다 전해 달라.

-네

-하는 그것도 좀 간단한 물건 같으면 괜찮은데요 제 자신도 물건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주 그 무슨 시계라던가요? 귀금속품 같은거 그런거 부탁 받았을 경우에는 거절하기도 난처하고 아주 곤란할때가 많아요.

-네 근데 그런 경우에 무슨 고추장 된장 같은것도 부탁하는 수가 있데죠?

-네네 그런거는 인제요 제가 부탁을 받는거 보다 저희 부모님께서 부탁을 하셔가지구요, 김이라던가 고추장 같은걸 제가 많이 받아요.

-예

-하하

-그런거 저쪽 그 외국에 나가서 세관 통과하고 그럴때 뭐냐고 물어보고 그러면은 좀 괴로웠겠어요.

-아무래도 고추장 냄새가 좋지 않으니까 벌써...그런건 뭐 그런거 대로 웃음으로 떼우죠.

-네

-고추장 같은건...

-그땐 웃음으로 떼운다고요? 네 이서구 선생님께서 부탁.

-부탁 하면 제일 재밌는 옛날 얘기가 있습니다. 고양이 반찬가게 부탁하러 간다 고향이더러 반찬 가게를 봐달래면 죄 다 먹으라는 거죠 어떻게 봐달라는 겁니까?

-하하

-그러니까는 상대를 골라야 한다 고양이 반찬가게 맡긴다는 부탁은 뭔고 하니 완연한 처녀가 있는데 어디 집을 비우고 갈 수 없으니까 그 처녀더러 집을 보라 그랬다 그래서 뭔가 허술하니깐 동네 총각더러 좀 봐달라그랬다 이런 부탁하니깐 좀 이상 야릇한 부탁이 됩니다. 그런데 부탁은 하는것은 그게 신사도가 아니요, 남한테 부탁하는 것은 열등한 그런 일이라고 옛날에 그랬지만은 꼭 한가지 허용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거를 한문으로 풀면은 갑인칠로면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가 늙으시면은 부탁을 해서든지 어떤 벼슬이던지 하나해서 돈이라도 보내고 부모 봉양을 해야 할 형편이면은 어디가서든지 나 벼슬 좀 시켜주쇼. 어머니 아버지가 노해 아주 받들기가 힘들어 살려주오 하면은 대게 들어줬고 그거는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한거 보면은 옛날엔 얼마나 부모를 위하는 마음이 돈독했던가가 짐작이 갑니다.

-아직 노래 안했지만 김준씨도 같이 얘기 좀 해주죠.

-제가 한 7, 8년 전으로 기억이 되는데요, 막연한 친구로부터 애인을 부탁을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그 애인이 물론 여자인데요.

-네

-그 친구가 그 군대를 가면서 3년동안 복무를 해야 되니까 그 애인을 저한테 부탁을 하던군요. 그래 뭘 부탁을 하느냐 잘만 봐달라. 그래서 전 그 애인을 잘 봐드렸죠. 그러나 속은 제가 볼수가 없었어요.

-네

-결국은 3년 후에 그 여자가 마음이 변해서 딴 사람한테로 갔는데요. 저 그런 부탁은 정말 그 이상의 더 임무는 제가 간수하기가 참 힘들더군요.

-네 그러니까 그 친구는 이제 또 딴 사람하고 결혼 했나요?

-그래서 이제 제가 또 주소문을 해서 결혼을 시켰죠.

-네 참 어려운 일 했습니다.

-하하하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

-지금 그 부탁이 아까 이서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고양이한테 반찬가게 맡기는거와 비슷한 뭐 그런 부탁이 될 수가 있는거죠. 김준씨는 뭐 신사니까 그런 일이 없었고 다행입니다만은 고양이 중에서는 그 비교적 점잖은 고양이라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거 같애요.

-네

-근데 이 부탁 중에도 그 그것이 될지 안될지 모르면서도 안할수 없어서 하는 부탁이 그 유언. 유언이 있어요. 죽어가면서 내 자식들 다 잘 부탁한다고 남한테 말하는데 이 남이 자기 자식을 그렇게 봐줄수도 없는건데도 안타까워서 이제 하는 거겠죠. 그러니까 이 대게는 에 그 확실성은 없지만은 안하지 못하는게 부탁이고 또 그 사람이 죽는 다는 얘기가 너무 나옵니다만은 죽어가면서 남편이 만약 죽을때 자기 부인한테 절대로 다른데 시집가지 말라고 부탁하고 죽는 사람 이것도 하나마나 한 얘깁니다. 저쪽에서 갈일 있으면 가는거고 가지안을...안아도 되면 안하고 그럴텐데 그걸 꼭 붙들구서 틀림없이 안간다고 말해달라고 이래가지고 확답을 받구서 이제 죽겠다는 사람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또 이런 사람이 있었어요. 부인보고 내가 죽으면 당신 아무개 하고 꼭 결혼을 해라 부인이 이상해서 여보 당신 나보고 결혼하라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그 사람은 당신하고 원수 지간이 아니오, 그 사람하고 결혼 하라는게 무슨 뜻이요 그러니까 당신같이 고약한 여자를 만나서 한번 고생해 보라고 그렇게 해서 내가 복수를 할라그런다고 그랬다는 그런 부탁도 있다 그래요.

-네 양제동 박사님께서.

-이게 저 김두희 선생님 말씀이 되서 그 남편이 죽으면서 아내한테 뭐 시집가지 말라 한다던지 또 무엇을 지정한단 얘길 들었는데 제가 퀴즈문제 하나 내죠. 우리나라 동양 고전에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에 이제 8월 추석 되면 공동묘지에 많은 여인들이 무덤에 갈거 아닙니까? 자기 남편의 무덤에. 근데 어떤 날 가보니까 옛날에 그 무덤 앞에 에 무덤위에 아직도 오래된 무덤은 아닌데 소복입은 여자가 그 무덤 앞에서 자꾸 부채질을 하고 앉았어요. 부채질을 무덤을 향해서. 그 왜 부채질 합니까? 알아맞추면 용치!

-하하하

-한문에 물론..한문 좀 읽은 사람은 다 압니다. 그 어떻게 된 얘긴고 하니 남편이 죽을적에 유언을 하기를 에 너 절대로 시집가지 말아라. 다른데로. 그러나 영 시집가고 싶거든 내 무덤에 흙이나 마르거든 시집가라. 그랬어요. 흙이나 마른 다음에 몇 달 지난 다음에 시집가라고 하니까 어떻게 시집은 가야겠으니까 남편의 그 부탁은 들어야 되겠으니까 무덤앞에 가서 자꾸 부채질 하고 앉았어요. 어서 어서 무덤에 흙이 마르라고 그걸 선분이라 그럽니다. 부채 선 자에 무덤 분 자. 선분이란 얘기는 에 장자에도 나오고 동양고전에 금고지관이라는 소설 속에도 나옵니다. 자 그런 얘기 많이 있어요. 또 하나 얘기 할까요? 어 고사를 얘기 하니까 또 하나. 아까 내가 편지 얘기를 했는데 편지 좀 전해달라는거 지금은 뭐 우편제도가 발달했으니까 까짓거 뭐 편지 쉽지많은 옛날에는 사람을 시켜서 그 부탁을 합니다. 진나라때 중국에 은성이란 사람이 예장태수로 갔어요. 예장이란 땅은 남방인데 남방으로 군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예장 고을에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가거든 꼭 전해달라고 수백통을 갖다놨어요. 일일이 전할라면 대단히 바쁜 사람이 그걸 다 전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아니 근데 은성이가 그걸 다 읽고 이리 주쇼 전하리라 하고 다 받았어요. 수백통 입니다. 그걸 가지고 가다가 양자강을 건너다가 가서 그 수백통이니까 무겁기도 하고 귀찮거든요? 그 친구 좀.....못한 친구 입니다. 은혼..가 은선이를 ..혼교입니다. 은혼교가 그 편지를 꺼내가지고 편지 뭉탱이를 꺼내가지고 강에다 전부 던졌어요. 홱홱 다 집어 던졌어요. 던지면서 하는 말이 뜰 놈은 뜨고 잠길 놈은 잠겨라 모르겠다. 부다...하고 ..해라. 뜰것은 뜨고 잠길것은 잠겨라. 다 홱 버리고 갔어요. 내가 은혼교가 아무리 못났어도 남의 위에서 우체부 노릇은 안한다 그러면서 그 편지를 귀중한 편지를 다 흩어져..흩어 버렸습니다. 대단히 ..하지 많은 한문 문장의 편지가 중간에 없어진 것을 혼교부침이라 그럽니다. 혼교부침이라 혼교의 부침이라 부침이란 말은 뜰 부자에 잠길 침자 혼교란 말은 은선이의 자아가 은혼교이기 때문에 혼교부침이라 합니다. 내 요즘 어...우리 아들에게 편지 할적에도 편지가 한동안 안오네요. 니 편지가 오랫동안 안왔다. 혼교부침이 있느냐? 하니까 편지가 뜸한 내 아들이 거기서 아마 대 사전을 찾아본 모양입니다. 찾아보더니 알았더군요. 용타 용타 그랬죠. 혼교부침이 있은 모양이다. 자기 애인에게도 청취자 여러분들도 그렇게 편지 합시다. 아 미스 김 미스 김 그대의 편지가 오랫동안 안오니 아마 혼교의 부침이 있었던가. 그러나 그런 말로 편지해가지곤 연애는 성공 못합니다. 너무 어려워서 혼교의 부침 이하생략.

-네 노래 듣겠습니다. 김준 씨 대학가의 찻집을 부탁해 듣습니다. 다같이 부탁해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

-김준 씨의 노래 대학가의 찻집이였습니다. 부탁에 관한 얘깁니다.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온 두 분 중에서 시나리오 작가인 권용 씨에게 권용 씨는 그 영화 시나리오를 쓸때 부탁을 받고 쓰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쓰고 또 영화 제작자에게 뵈일 때도 있을거 같은데요, 부탁 받을때도 많은가요?

-네 부탁 받을 때가 주로 많습니다.

-권용 씨는 그 그동안에 영화 관계 하신걸 보면은 그 우리나라하고 홍콩 그 합작 영화같은걸 많이 썼지요?

-네

-거기서 주로 다룬 그 시나리오 주제는 어떤거에요? 공통점 있는 걸로요.

-공통점 있는 것은 ..그 치고 받는거.

-네 너무 실감 나게 얘기 하니까는 이쪽에서 좀 당황 합니다.

-오늘 화제가 부탁이기 때문에요.

-네

-에 전 선생님 말씀 하신대로 그 쪽에 가 있을 때에 잘 잊혀지지 않는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홍콩에서요?

-네

-네

-지금부터 한 10년 전 쯤 돼는데요, 에 그 당시 그 대만하고의 우리나라 합작이 그 처음 이루어진 때 입니다.

-네

-저는 한달 쯤 가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양쪽 업계에서 전부다 첫번 째 합작이니 만큼 열을 올리다 보니까 그게 일년 가까이 끌었어요. 그러던 찰라에 제가 이제 국내에 있는 영화사에서 아까 말씀대로 부탁 받은 원고가 있는데 이 원고를 미쳐 쓰지 못한체 자꾸만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그게 이제 그 이쪽에서는 11월 4일날 부터 스케줄을 잡았으니까는 늦어도 12월 25일 꺼정은 원고를 국내로 보내달라 그랬는데 제가 써서 팔고 한게 12월 30일날 오전 10시에 완전히 펜을 놨거든요? 근데 그 길로 이게 홍콩에서의 일인데요. 그 길로 우편부에 달려갔습니다. 그랬더니 우편국에 있는 직원 얘기가 오늘은 섣달 그믐이니깐 12시경에 문을 닫는다. 그러고 내일 부터 1월 5일 꺼정은 쉬고 6일 날은 토요일 7일날은 일요일이니까 또 쉰다. 그래서 8일날 발송하면은 너희 나라 들어가는건 약 한 일주일에서 15일 후에나 이 원고가 들어간다 그러는 겁니다. 아주 뭐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보고 돈은 배로 드릴께 어떻게 그 특별로 어떻게 그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냐 했더니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지금 공항으로 나가봐라 그러면은 너희 나라에 그 동포가 혹 들어가는 사람이 있으면은 부탁하는게 낫지 않냐 그래서 곧장 거기서 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근데 그 당시에는 그 우리나라 여객기가 그 홍콩하고 국제 노선이 체결이 안되서 우리나라 여객기가 안들어올 때로 알고 있습니다. 전부다 그 외국 여객기가 그 일본 동경이나 후쿠오카로 가기때문에 또 그러고 홍콩이란 덴 뭐 여러분도 잘 아시겠습니다만 비행기가 상당히 만원해서 말이죠. 정말 우리 한국 사람 찾기는 속된 말로 잔디밭에서 바늘 찾기 입니다. 참 누가 누군지도 몰르겠고 아무나 붙잡고 얘기 할 수도 없고 그 원고를 들구요 그리고 밤을 샜기 때문에 티셔츠 하나 입고 그냥 샌달 맨발로 신고 그러니 뭐 주제도 말이 아니고 말이죠. 남이 보기엔 어떻게 소매치기 아닌가 의심도 사겠고 말이죠.

-하하하하

-한참 초조해 죽겠어요. 그래서 좌우간 이 한국말 하는 사람있나 그러는데 그 바닥에서 뭐 저 혼자 한국말로 노래 부를 사람도 없겠고 또 한국말...할 사람도 없고 말이죠. 나 혼자 괜히 동백 아가씨를 불러봤어요. 혼자. 그럼 누가 여보 한국사람이냐고...아무도 보이지 않고 미친놈 처럼 보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할수 없으니까는 다짜고짜 한 사람 붙잡았습니다. 그 일본 사람이에요. 그랬더니 자기는 한국에 안간다. 그래서 거절하고 중국사람 하나 있는데 화교입니다. 이 사람이 한국을 들어간다 그래요. 그래서 부탁했더니 니가 주는 이 원고가 소위 말하는 빨갱이들의 불어문서면 나는 큰일 난다 못받겠다 이게 시나리오 원고다 그랬더니 뭐 안되겠데요. 12월 30일이 겨울 아닙니까? 그 사람 얼굴에서 아주 매서운 찬 바람이 불어요. 인제는 끝났구나 하구선 초조하게 있는데 어떤 사람이 하나가 가방을 둘 들구요 헐레벌떡 오더니 아유 숨차 그러고 자기도 모르게 한국말 한다는...

-하하하하

-됐다! 그러고선 그냥 가서 손을 붙잡았죠. 붙잡고 선생님 한국사람이에요? 그랬더니 나 한국사람이라고. 저도 한국 분입니다. 뭐 인사 ...하고 얘기를 했어요. 이게 제가 쓴 좀 과대해서 말이죠.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원고인데 이게 오늘 꼭 들어가야 합니다. 부탁합니다. 뭐 부탁이 아니라 애원이죠. 그 뭐 제가 가지고 있는 구변, 표정 저도 그 좀 연기를 해봐서 말이에요. 애처롭게 표정 써가면서 얘기 했더니 이 사람이 감동을 한 모양이에요. 그 원고를 턱 받더니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걸 가져가서 내가 무사히 가져가다가 잊어버리면 어떡하느냐 그러니깐 분실해도 좋다는 각서만 써달라는 거에요. 하 이건 또 이거 어떻게 믿습니까? 그래서 써줬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떠날 때 내가 그 애인을 배웅하는 것처럼 그 비행기가 사라질때 까지 허공을 바라보면서 참 무사히 기도 드리고 돌아와서도 기도 드리고 그러고 섣달 그믐날 지냈습니다. 이 무심한 영화사에서는 봤다는 연락이 없어요. 그래가지고 한 이주일 가까이 되니까는 그게 프린트가 되서 책이 왔다는 말이에요. 그 후의 얘기는 간단합니다. 그로부터도 한 6개월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그 사람이 부산인데요, 집을 찾아가니까는 두달 전에 브라질로 이민을 갔어요. 근데 그 가족이 하는 말이 당신의 원고때문에 섣달 그믐날 한국에 내려서 할수 없이 객지에 자고 1월 1일날 그 원고를 회사에 전해주고 돌아왔답니다. 그래 저로서는 그러한 그 제 부탁이 어려운 부탁이였는데 그걸 들어주셨는데 사례도 못하고 그분은 브라질을 가있고 해서 항상 그분의 부탁 드린 마음을 잊지 않고 시방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네 그 얘기를 들으니까는 그것도 그 영화 한 줄거리 같아요. 지금 들어보니깐. 근데 그 중에서도 또 영화 같은거는 홍콩공항에서 공항에 부는 바람이 아니라 공항에서 뭐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요? 하하 그게 더 그런것 같습니다.

-네

-...한국사람인지는 몰르겠어요. 그 여러번 ...지만 나 혼자 동백 아가씨를 불렀단 말이에요. 그러면 한국 사람이 볼때 아, 여보 당신 미쳤소? 그렇게 할 수 있을거라 믿어서 동백 아가씨~ 아가씨 해도 암만 봐도 뭐 전혀 없어요. 실화 입니다. 이거 그 당해본 사람이나 알죠.

-네 그러니까 아이 숨차 그런 얘기를 듣고 그때 상당히 기분이 상쾌했겠습니다. 이쪽으로 좀 돌려보겠습니다. 어 오늘 새 손님으로 권용 씨와 함께 나오신 오경화 씨. 오경화 씨 유쾌한 응접실에 한참만에 나온거 같애요.

-네 오래간만에 나왔어요.

-네 지금 부탁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권용 씨는 자기가 실제 경험한 부탁에 대한 얘기를 해줬어요. 오경화 씨도 좀 같이 얘기를 해주죠. 비슷한 얘기.

-에 우리...저의 경우 이제 부탁이 이제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특히 그 제일 곤란한 부탁은 이 영화사에 일인데요.

-네

-아 어떡하다 이제 제작을 하실 당시에 여배우들 한테 배우들 한테 아 이번에 제가 이거 처음 제작을 하나 하는데 개런티 없이 그냥 좀 부탁합니다.

-네

-그럼 이제 참 잘 아는 사람이고 잘 아는 처지에 그냥 일해주기는 뭐 의상 값이니 뭐니 치자니 좀 억울하고

-네

-또 돈을 받자고 치자니 애원을 하고 이런 부탁은 정말 어려운 부탁이에요. 저는 항상 이제 그럼 다음엔 제가 부탁을 할때 들어 주십시오 그러고 부탁을 많이 들어주는 편인데요.

-네

-그런 부탁도 많고 이제 대부분이 저희들한테 부탁이라는건 그 개런티 깎자는 부탁이에요.

-네

-이게 많죠.

-네 그런 경우도 있겠군요. 부탁에 대한 얘깁니다. 이서구 선생님 께서.

-부탁에 재밌는 그 빗나가는 부탁이 있는데요, 아주 아들 하나를 뒀는데 아주 불효해요. 아버지 말이라면 전부 반대에요. 동으로 가라 그러면 서로 가고 자래면 일어나고 일어나래면 자는 이런 배짱인데 그 자식을 뭐 어떻게...이제 죽을때가 됐단 말이에요. 자 이놈이 이대로 뒀다간 내 죽을때 아무대나 갖다 내다 버릴테니 이놈이 늘 빗나가니 내가 한번 꾀를 쓰겠다고 그래 죽을때에 아들의 손을 잡어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죽거든 개울창에 ....개울창 동네 가까운데 갖다가 묻어다오. 그랬거든요, 그래 그러면 산으로 갖다가 뭍어줄거 아니에요. 반대니깐. 그래 그러고 죽었단 말이에요, 죽었는데 이 놈이 꽥꽥 울다가 정말 참 불효 막심 했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싹 돌았어요. 아이쿠 아버님께 내가 정말 불효를 했구나 이제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아이구 아버지가 마지막 하신 그 말씀이래도 내 들어드려야지. 그래가지고 이걸 올바르게 갖다가 개울창에 갖다가 묻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게 개구리가 되가지고 넋이요. 그래 여름이면 개골 개골 우는것이 아들 원망하는 울음소리 랍니다. 그 참 한번 깊이 맛볼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양제동 박사님께서.

-이선생님이 말씀하신 개구린데 청자 하나 붙어서 청개구리 청개구리는 장마 때 우는데 그 청개구리 우는 것이 대게 그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운다고 그럽니다. 청개구리 전설. 청자 하나 더 붙였소이다.

-네 노래 듣겠습니다. 김지연 씨 내 마음 흔들려 박수로 요청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내 마음 흔들려 김지연 양이 노래했습니다.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신 오경아 양이요, 흔히들 우리가 이제 인사할때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인사하잖아요? 처음 뵙겠습니다. 아무개 입니다 그러고 고 다음에 무슨얘기 해요?

-잘 부탁합니다.

-하하 잘 부탁합니다. 네 그걸 부탁한다는거 대게 뭐에요?

-글쎄요, 뭐...

-그냥 무슨 뭐 의식하고

-아무 의미 없이 그냥 잘 부탁합니다.

-그러니까 지도와 편달을 부탁한다 이건가요?

-그럴 처지도 아닌데도 잘 부탁합니다 하는 얘기들이 많이 하죠.

-그냥 그... 앞 뒤 없이?

-그렇죠.

-그냥 보통 하는 얘기로 인사치례로?

-근데 제가 부탁이라는 말을 만화책에서 한번 뭘 본거 같애요.

-만화책이요?

-하하

-네

-그저 남자들은 다 사실은 흑심이 약간 있잖아요? 근데 두 남자가 어디 길을 가다가 산중에서 길을 잃어 가지고요.

-둘이서요?

-네 그러다가 어느 초간산간 집을 하나 발견해가지고 들어갔는데 거기 그 아리따운 아가씨가 그저 혼자 소복을 하고 있어요.

-네

-근데 이 남자는 옳지, 됐구나 참 아가씨도 이쁘겠다 이제 참 마음이 응큼해져 갖고 들어갔죠. 하룻밤만 자자고

-두 사람이요?

-그렇죠.

-네

-근데 들어가서 보니까 시체가 있어요.

-네

-그래 이 시체가 누구 시체냐 하니까 저희 아버지 시체라고 이제 여자가 참 죄송스럽지만 부탁 한가지 하겠다고 그런니까 남자가 아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무슨 부탁인지 얘기 하라고 아주 입이 그냥 이만큼 벌어져갖고 좋아가지고 들어줄라 그러는데 부탁은 다름이 아니고 제가 한 여기서 30리 쯤 떨어진데 가서 사랃들을 불러와야 되는데 장사를 지낼려면은 근데 이 시체를 좀 봐달라고.

-네

-그 캄캄한 산중에 이 시체가 얼마나 무서워요. 집안에서. 이 남자가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부탁은 해놓고 싫다 그러자니 대장부로서 남아일언중천금인데 그럴수도 없고 그러니깐 그러겠다고 그래가지고 여자는 소복을 입은 체 나간 사이에 시체를 지키고 있으려니까 으실 으실 춥고 내가 이 여자한테 참 홀린건 아닌가 이거 혹시 여우가 아닌가 이러고 그냥 겁을 잔뜩 먹고 있는데 시체가 벌떡 일어나가지고 혼이 나가지고선 나중에 이렇게 나온...엉금엉금 기어 나오다시피 해갖고 나온 그런 사람이 이제 만화책에서 봤어요.

-네

-근데 그것도 일종의 부탁인데 하하하 그거 참 어려운 부탁이죠?

-네 또 한 친구는 얼루 갔어요?

-같이 이제 혼이 난거죠.

-아 둘이서요?

-그렇죠.

-둘이 있으면 그래도 든든하겠죠. 혼자보다는요.

-하하하

-김두희 교수님께서 만화에서 혹시 보신거 있으시면 좀 얘기를 해주시죠.

-하하 만화에서 본건 없구요.

-하하 네

-그 부탁 중에서는 참 그 옳지 않은 부탁. 잘못된 부탁이 있어요. 병원에 가서 약값 좀 깎아 달라고 부탁을 하다가 안들으면 그럼 주사를 좀 많이 놔달라고 하는거 같은거.

-하하

-에 이런건 좀 돼지 않은 부탁입니다.

-네 그럼 저 이 새 손님으로 나오신 권용 씨 께서요, 동백 아가씨 속편을 좀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하하하

-에 오늘 낮에 점심을 먹었는데요, 어떤 친구하고 같이 갔었는데 그 친구가 양념이 뭐뭐뭐 싫으니까는 고걸 꼭 빼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근데 가져온 음식을 보니깐 양념이 아주 듬뿍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 하는 말이 내가 부탁한거 아무 의미가 없지 않냐 그랬더니 그 아가씨 보고 가져온 아가씨 하는 말이 이 물건을 도로 가져가면 자기 월급에서 뺄거고 주인한테 혼나니 제발 부탁입니다. 잡숴 주십시요.

-하하하하

-그런얘기. 그러고 이건 또 제가 당한얘긴데요, 자꾸만 이 사회보시는 전영호 씨 께서는 제가 작가기 때문에 허구성을 말씀하시는데 이 실제 얘깁니다. 얼마전에 어떤 후배가 와서 또 역시 후배인데요. 같은 ...가 다르죠. 근데 뭐 좀 지사 지점과 거래한다니깐 부탁한다 그래요. 제가 아는 그 후배는 그 회사 상당히 명령이 스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개 아무개를 보냅니다. 말씀 주시고 선처 바랍니다 해놓고 부탁합니다. 써보냈거든요? 명함에. 그 후에 얼마 있다 보니까 그 친구가 나한테 돈 3만원을 달라 그래요. 이 친구가 와서 하는 말이 그 명함을 줘놓고 ...아무개가 상당히 급한 일이라 그러는데 3만원만 꿔달라그래서 이 당한겁니다. 이런 부탁도 상당히 그 질이 나쁘죠.

-하하

-이 부탁에 이웃사촌끼리의 서로 뭐 빌려가고 빌려오고 이 부탁이 ..있는 얘긴데 어떤 옆집에 웬 혼자 사는 여인네가 이사를 오더니 아 뭐 부탁이 대단해요. 맷돌 좀 빌려줘, 체 좀 빌려줘, 함대박 좀 빌려줘, 양푼 좀 빌려줘, 시루 떡 시루 좀 빌려줘. 어! 이거 한이 없단 말이에요. 아 ...뭐 있는데로 다 빌려달래니 남은건 남편 밖에 없단 말이야. 그래 남편 보고 그랬어요. 여보 이사 갑시다. 왜? 이러니까 저 여편네가 다 빌렸는데 당신 하나 남았는데 당신마저 빌려 달라면 난 이사 해야되겠어요.

-하하하하

-네 아직 노래 안했지만은 박일남 씨도 좀 얘길 해주죠. 부탁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저한테는 요런 부탁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나한테 돈이 많이 있으니까 좀 써달라. 그러고

-아 그런 부탁...

-네 지금 내 동생이 아주 멋진 여동생이 있으니까 사랑을 해달라.

-하하하

-네

-우리집에 술과 안주가 많이 남아있으니깐 좀 먹어달라.

-하하하

-요런 부탁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네 헤헤헤 네 박일남 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지금 이번엔 박일남 씨에게 노래를 부탁해 듣겠습니다. 갈대의 순정을 다같이 부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박일남 씨의 노래 갈대의 순정이었습니다. 양제동 박사님께서.

-예 좀 얘기가 무겁고 무거웠어요. 내 ..엔 ..기를 내가 대학교수로 오랫동안 있었으니까 자연 뭐 다른 청탁은 없고 역시 입학시즌이 돼면은 입학 청탁인데 학부형이 와서 청탁을 하는 경우에는 예 예 응 응 대답은 합니다. 그 번호 같은거 써둬요. 에 그러나 뭔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에 그래서 제발로 들어가면은 생색은 내지만은 별반 내력엔 ..없고 하니까 나한테 청탁할 필요가 없고 둘째는 학생들이 그 점수를 좀 카바 해달라고 내가 전임교수로는 안있지만은 강사로 많이 다니니까 학생제군들한테 내 시..를 애기 합니다. 그 혹시 내가 좀 난 학점을 많이 주지만은 ..70점 80점 주지만은 가다가다 정 형편 없는 것은 낙제로 60점 이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아 그러면은 그 학생이 내 누군지 다 기억 못하는데 어떤날은 어떤 학생이 맥주를 가져왔어요. 맥주 몇 병 가져왔던가? 그때 3병이던가? 4병인가 가져왔는데 가지고 와서 나한테 맥주를 선사한다 그래요. 그런데 난 공짜로 남의 물건 먹지 않습니다. 그럼 자네..에 사제지간이면 괜찮죠, 대학생이니까. 나하고 같이 맥주하세. 그래가지고 맥주 한병을 컵에 따라서 노나먹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내가 번뜩 머리에 지나가는 사실은 선생한텐 맥주 한병도 거저가 되는 법은 없어요. 절대로 없습니다. 그래 내가 좀 미심쩍어서 아..하니까 그 학생이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죄송한 말씀 입니다만 선생님께 청탁이 있습니다. 아 그러니까 내가 정색을 하고 무슨 청탁이냐, 선생님께서 제 점수를 그 박하게 주셨습니다. 그 55점을 줬는데 그 낙제입니다. 그러니까 40점만 더 더 붙여달라 그래요. 아 내가 정색해 맥주 안먹는다고 가져가라고. 난 그런경우엔 대단히 진실합니다. 당장 가져가라고. 선생님에게 맥주병이나 들고 다니면서 점수를 더해달라는 거는 뭐이냐고 양선생님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뭐 없다고 하고 거절했습니다. 아 그러니까 그 학생이 대단히 부끄러워서 아닙니다. 그 취소합니다. 선생님께 맥주 한병 그냥 대접 못하겠습니까, 그러느냐 그럼 먹겠다고 그래 먹었어요.

-하하하

-다 먹었는데 역시 남의 맥주 3병은 먹었으니 역시 좀 마음이 그래요.

-허허허

-뭐 그때 마침 내 아내가 뒷방에서 그걸 들었어요. 듣구서 내 아내한테 물어봤습니다. 이거 5점을 더 주겠느냐 안 주겠느냐 난 양심적으로 줄수 없다. 교수의 혼으로서. 하니까 내 아내가 간절히 말합디다. 그 한 10점 더 주시요. 우리도 자식 기르는 사람 아닙니까? 점수가 ..니까 학교선생이 ..니까. 점수야. ok! 그래가지고 내가 그땐 한 몇 점을 더 줬나. 6점을 더 줘서 아마 예순 한점을 만들었죠.

-하하하

-아 그런 사연도 있습니다. 한데 나한테 남학생이라서 그렇지 여학생인 경우에는 내가 조금 관대합니다. 여학생이면 내가 열점을 10점을 더 줍니다. 그러고 또 한가지는요, 장학생인 경우에요. 그 학생이 장학생이에요. 학점이 좋으면은 전교에서 몇 사람 뽑아서 그 학비를 면제해 주고 합니다. 한데 내가 너무 인색해서 그 학생을 점수를 적게 주면은 장학생이 떨어져요. 그런경우 문제는 신중합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답안에다가 장학생이라고 장 자 쓰라고 합니다. 장 자 쓰라고 해요. 단 장학생 아닌놈이 장자 쓴게 발각될 경우에는 완전히 낙제다. 완전 낙제다. 내가 조사하겠다. 엄포를 놓아요. 그러니까 장 자를 씁니다. 그러면 내가 한 10점 더 줍니다. 여학생에게 10점 더 주고요. 장학생에겐 10점 씩을 더 주는것이 내 원칙입니다. 아 그러고 또 한가지 내가 말할까요? 아까 무슨 얘기 했나? 잘 부탁합니다. 그 말이요. 그 말 때문에 내가 연상이 됐습니다. 몇 해..얼마 전인데 일본 나라의 대표가 국제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영어도 잘 못하고 대표가 말이죠. 그 원고를 작성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더니 뜩 단상에 올라서드니만 이 사람이 간단하게 대표.. 각국 대표 여러분들 그건 영어로 하구서 그 다음에는 일본말로 자기 부관에게 그 부관도 통역관이 따라다니는 사람있습니다. 그 사람한테 잘 부탁하네. 그 일본말로 내가 할수 있지만. 요로시쿠 타노무.요카 타노무라고 그럽니다. 잘 부탁하네 한마디 하고 단상에서 내려갔어요. 그러니께 통역관 부관이 올라가서 약 30분 동안 장황설을 늘어놓았습니다.

-허허허

-뭐 주관적 객관적 어드러코 어드러코 .....30분만 지껄였어요. 각국대표들이 듣다가 야 일본말이 세계제일이다. 거 간단하게 요카 타노무가 뭐 몇마디 했는데 그걸 30분 동안 얘길 하거든요? 일본말이 세계 제일 좋은 말이라고 국제회의 했던것을 내가 기억을 합니다. 내가 또 한가지만 얘기하죠. 그 부탁이라는 것은요, ..적은 부탁이라도 꼭 들어줘야 합니다. 내가 하나 어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50년 전이죠. 내가 이북에 내 누님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작고한지가 벌써 오래 됐죠. 근데 그 누님이 시집가서 내 농촌 일대인데 임신을 했어요. 첫 아이를. 첫 아이를 뱄습니다. 근데 여인들이 그 임신하면은 뭐 먹고싶은 모냥이에요. 그래 날더러 시골 마을인데 장에 갔다 오라고 장에 갈 일이 있어서 장에 시장에 가는데 시장 갈길에 내 누님이 신신부탁을 해요. 그 사과 다섯 개 인가 열 개, 아 다섯 개 라고 했지 분명히. 다섯개만 꼭 사가지고 오너라. 몇 번 몇 번 부탁을 했습니다. 아 근데 내가 그걸 뭐 자세한 사정을 알았나요? 그 시골서도 사과가 대단히 능금이 사과가 없습니다. 좀 시큼시큼하죠? 아 그 날 뭐 내가 모르고서 시장에 가서 술만 먹다가 ..에 돌아왔는데 깜빡 잊어버리고 안사가지고 왔어요. 이 죙일 기다리다가 얼마나 기다렸겠습니까? 사과 사왔냐? 아이쿠 깜빡 잊었네. 아이두...아이두라 그래요. 아이두 참 무심한 아이라고. 아이두 아이두

-하하

-그때 말로 아이두에요. 아이두 아이두 아이두 아이두 50년 전 얘깁니다만 누님의 아이두 아이두 소리가 지금에도 귀에 쟁쟁합니다. 아 지금은 벌써 돌아간지 오래 됐습니다. 아이두 아이두 하더니

-하하하하

-첫 아이 배고서 얼마나 사과가 먹고싶었는지 농촌의 부녀자들 불쌍도 하죠? 그만.

-이서구 선생님께서.

-이 부탁이라는건 정말 참 하기 싫은거고 또 안하면 큰일 날 일에는 안할 수도 없고 대단히 곤란한데 제일 어려운것이 제 일생에 남한테 부탁이라고 한 일이 없습니다. 어 돈을 남한테 꿔준 일도 없고 오늘 이 현재 까정은 남한테 빌려 쓴 일이 없는 사람 이올시다. 서울 장안에서 70년을 살아도 외상 한푼 없습니다. 좀 깍쟁이죠 사람이요 그 서울 깍쟁이라는 것이 아마 그래 나온 모양인데 그 싹싹쓰고 사는데 부탁 안하지 않을...일을 몇 번 격었어요. 아이들 학교 입학할때 이건 도리가 없습니다. 도리가 없어요. 학교 시험..대학 입학하고 와서 성적이 시원치 않다 그러고 울상을 하면은 내 아내가 조르죠, 내 당고모, 저 저 외갓집 노인네들이 모두 와서 네가 좀 가보면 나을텐데 그럴 수가 있느냔 말이야. 아 뭐 견디질 못해요. 그래서 몇 번 가봤는데요, 세상에 남한테 부탁하는거 같이 인간으로서 떳떳치 못한 일이 없더구요. 고개는 저절로 수그러지고요 목소리는 크게 안나오고요. 얼굴에서는 화끈 화끈 열기가 퍼오고 그거 참 난감해 그래서 남한테 부탁 잘 하는 사람 보면 아주 신기해 보여요, 저 사람 어떻게 하면은 저렇게 부탁이 잘 되나...

-하하하

-전 부탁 못하는게 한 입니다. 그래서 애들한테는 원망 많이 받는데 웬만한 일은 안합니다. 죽어도 못한다 하고서는 어물어물 하는데 사실은 속은 더 타죠. 부탁 못하는 아버지 마음이 편할 리가 있습니 까? ...그래서 저는 부탁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요새 세상에는 걸맞지 않는 뭐 일종의 불구같은 걸로 생각을 해서 전 정말 서글프게 삽니다.

-애플 시스터즈의 노래 얼굴을 부탁해 듣겠습니다.

-♬

-애플 시스터즈의 노래 얼굴이었습니다. 부탁이란 화제로 진행한 585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프로듀서 안평선 기술 김영소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 전영호 였습니다. 온 국민의 식량 롯데 소고기 라면과 맛있는 과자의 상징 해태제과 제공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8.09.19)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