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맛있는 과자의 상징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전영호 입니다. 오늘은 유쾌한 응접실의 마이크를 시내 청파동에 자리잡고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강당으로 옯겼습니다. 에 교내 방송인 숙대 교육방송에 개국 7주년을 축하하며 공개방송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번주 화제는 또 다시 만난다는 재회로 정했습니다. 이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 단골손님에 이서구씨 양제동씨 김두희씨 새 손님에 교육학과 4학년 김상현 양 무역학과 4학년 이순희 양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했습니다. 특히 오늘 반주는 5인조 캄보, 동방의 빛이 맡아주겠습니다. 첫번째 노래손님 박인혜씨를 맞이해서 그리운 사람끼리 다같이 청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박인혜 - 그리운 사람끼리
-그리운 사람끼리 박인혜 씨가 기타반주를 하면서 노래를 해줬습니다. 에 이번주 화제는 재회인데요, 박인혜 씨 지금 노래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박인혜 씨에게 좀 물어보고 싶군요. 여느다른데서 노래할때 보다는 자기모교에 와서 노래 할땐 좀 여러가지로 달를것 같애요. 그걸 좀 얘기 해줄까요?
-글쎄요, 제가 숙대 재학생이였을때 바로 이자리 여러분이 지금 앉아계신 자리에서 그때도 ...축전 또 개국기념으로 이 동아방송의 유쾌한 응접실이 녹음이 됐었어요. 여러분이 앉은 자리에서 저도 눈빛을 빛내면서 이 프로그램을 정말 애청했었는데 몇 년이 흐른 후에 이 자리에 와서 제가 노래를 부르니까요, 아 가수라는 입장 오늘 초대손님이란 입장 보다는 뭔가 자꾸 가슴이 막히구요. 아 글쎄요. 시집간 사람들이 친정집에 돌아왔을때 기쁨같을 거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
-네 친정집에 돌아온 기분. 여럽누 선배를 박수로 맞이해 주실 의향은 없으십니까?
-(짝짝짝)
-교육과 4학년에 김상현 양이요, 지금 김상현양은 숙대 교육방송국 방송실장 이라구요? 네 방송실장인데 그러면은 박인혜 언니를 가끔 만날 때가 있었는지요, 그 동안.
-네 그 동안에 여러차례 행사가 있을때마다요? 항상 다른 가수 보다는 우리 선배를 먼저 찾게돼요. 언제나.
-네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구요. 근데 가수라는것 보다는 언니라는 그런 기분이 훨씬 더 짙은거 같애요.
-네 그야 그렇겠죠.
-네
-하하하하
-그럼 그 옆에 앉아있는 무역학과 4학년 이순희양이요. 이순희양은 숙대 교육방송국에서 무슨일을 맡고 있나요?
-네 현재 기자부장 맡고 있습니다.
-네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제작하나요? 하루에요.
-프로그램의 제작을 제가 다 한것은 아니지만요, 전반적인 3분의 2정도는 제작을 맡고 있습니다.
-네에 그럼 아주 중책을 맡고 있군요. 지금 재회에 관한 얘긴데 두 학생요, 그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올 때 그 하루 전날쯤 좀 설레이는 무엇이 있을거 같아요. 가령 그것이 겨울 방학이라고 하죠.
-네 물론 겨울 방학 동안 여러분들도 지내셨지만은요 3개월 동안 아무일 하지 않고 노는 분도 계시지만은 그 동안 바쁜일도 많이 있었을거 같아요. 저는 방학 동안에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래서 별로 심심치 않게 지냈는데요.
-네
-학교에 다시 친구들을 와서 보니까 그것도 재회라고 할 수 있겠죠. 정말 참 좋았어요.
-네 그럼 방송 실장은 어땠나요?
-네 제 생각에는 재회 이제 그 방학 이후에 다시 나타나자나요. 제일 겁나는 게 항상 그 학교 주변에 음식점이라던가
-음식점이요?
-식당에는 학기가 끝날때마다 항상 값이 올라요.
-네 네
-하하하하하하하
-그런거는 참 겁나는 일들 중에 하나인거 같아요. 이렇게 유쾌한 응접실에서의 재회는 무척 유쾌한데 말이죠.
-네 그런경우에는 유쾌하지 않고.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 재회에 관한 얘깁니다.
-에 학생들이 겨울 방학을 끝내고서 새 학기가 되서 친구들을 다시 만날때 참 기대에 부풀고 또 이 반갑고 그럴꺼같은데, 저도 이제 학교에 있습니다만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생들을 만나다면 반갑다는 기분은 안들어가고 이거 또 강의를 해야하나 하는 그런
-하하하하하하하
-무거운 기분 그거 밖에 안들어가요. 근데 저희가 사람 많은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난다. 거참 뭐 뜻하지 않았을 때는 않았을 때 만큼 더 반가운거 같아요. 늘 어디가면 대략 만나리라 이래서 같다가 기대해서 만나는 사람은 그렇게 반갑지 않은데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을 만나는 것은 보통인 경우는 좋아요. 근데 장소에 따라서는 참 곤란할 때도 있더군요. 에 친구를 만나는데 참 오래간만에 만나는데 목욕탕에서 만났다던가 (하하하하하) 이럴때는 참 어떻게 해야할지 참 곤란할 때가 있어요.
-이장희씨는 그 밤에 디스크 자키를 하느라고 또 그 전화거는 사람들요. 전화거는 사람이 처음 거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한 두번 또 여러 번 거는 이들도 있고 또 실제 만나보는 수도 있고 그렇겠죠?
-네
-오늘 재회에 관한 얘긴데 이장희씨의 얘기를 좀 듣고 싶군요.
-글쎄 재회라면 방송에서 전화를 자주 걸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근데 그 방송상에서 자주 만나는 전화를 자주 거는 사람은 보통때 단골식으로 참 환영이 되는 거 같아요. 근데 방송에서 자꾸 단골이 생긴다는건 그것 처럼 나쁜 게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보통때 우리가 제가 만약 술집을 한다면 단골 손님이 많으면 좋지만 이 영시의 다이얼에 전화 손님이 많다는 건 좀 골치 아픈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근데 웃는 건 뭐에요. 양제동 박사님께서 재회
-재회 말풀이 부터하죠. 재회라 그러면 한문으로 두 재자에 만날 회자에요. 두 재자에 만날 회자 그러니까 두 번 다시 만나는 거죠. 예컨덴 이별했던 사람을 작별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거 또 이 자리 분들이 얘기했지만 방학동안에 갈렸던 학우들의 반가운 재회 또 동창 졸업생들끼리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는거 또 여기 유쾌한 응접실도 재회를 했군요. 내 기억에 의지하면 작년에 제 6주년 기념인가 숙대창립 그때와서 여러분을 대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와서 일주년 만에 여러분을 재회를 하게 됐습니다. 대단히 반가워요. 에 그러니까 옛날말에 회자는 정리라고 만났던 사람은 반드시 갈리게 마련이에요. 그러나 갈렸던 사람이 반드시 또 재회를 하는건 아닙니다. 그럼 여러분과 나와는 인연이 있어서 일년만에 다시 만나니까 그 반가운 마음 이를 때 없습니다. 오늘 그래서 인생이 이별과 다시 만나는거 또 연애하는 사람들이 떨어졌다가 작별하는거 그 내 친구 젊은사람 어..부부가 아니라 애인끼린데 그 두 친구는 낮에 만났다가 저녁때 갈리는데 안녕히 가세요 하고 집까지 바래다 줍니다. 그 애인을. 그러면 그 애인이 내일아침에 다시 만나겠지만은 떠나기가 싫어서 또 상대방을 또 바래다 줘요. 또 갔다와서는 또 다음에..해서 또 바래다 줘요. 왔다 갔다 왔다 갔다 5번을 하더군요. 그래 통행금지시간이 되니까 할수없이 갈렸는데 그때까지도 아마 미련이 남았어요. 근데 난 이 좋은 일입니다. ....한 행동이지만은. 에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늙어서 그런 애인이 없어서 대단히 섭섭합니다. 그런데 하필 뭐 인생 뭐 안그런가요? 인생이라는건 다시만나기도 어려운거에요. 사람이 생활하는데 여러분들은 젊은 여학생들이니까 모르지만은 인생 부평초와같은거 재회를 하기 어렵습니다. 또 뭐 애인만 그런가요? 고향에 친구도 난 이북에 출신입니다만은 고향의 친구도 어릴때 갈렸던 친구가 눈앞에..몇 십년째 재회를 못하고 있습니다. 에 그러고 내가 이런 늙은사람...젊은사람 신청해야지. 내가 젊어서 어느 애인을 몹시 사랑했어요. 하다가 그만 운명의 ..바람이 불어서 두사람은 갈렸습니다. 갈려서 다시 만날래야 만날 도리가 없어요. 누구의 시 마따나 찢기는것 같이 우리는 갈렸습니다. 옷이 째찐것처럼. 찢기는 옷같이 우리는 갈렸습니다. 그러나 지금것도 그리움에 눈 흐리울때 지금것도 그리움에 눈 흐리워져요. 그럴적에 길에서 그대같은 이 종종 보건만 그 여러분 젊은 사람들이 심리를 모릅니다. 애인을 ...하면 길에서 여자 지나간다하면 말짱 그 여자같애요. 뒷 모습이. 길에서 그대와 같은 이 종종 보건만 아니겠지 하고 아, 그여자 아니겠지 하고 눈 감고 샛길로 갑니다. 눈 감고 그만 딴길로 가고 갑니다. 명동거리 산보하다가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내 애인을 다시만나본다 하건만은 아니겠지 하고 눈 감고 딴길로 갑니다. 그게 누구의 시냐 하면 고 수주(樹州) 변영로 선생의 십니다. 일절을 얘기했죠. 그러나 뭐 ...애인뿐이 그런가요? 요게 젊은 학생들의 마음이였으니까 인생에 찬스도 좋은기회도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힘듭니다. 또 청춘도 그렇죠? 청춘도 한번 가면 기회를 놓치고 말면은 그 가고 말면은 다시는 만나기가 힘들어요. 여러분 젊은 학생들이여 청춘시대에 공부도 많이 하고 연애도 흠뻑하세요. 까짓꺼 뭐. .....에요. 자 그만. 마지막 말은 취소.
-하하하하
-오늘 새손님으로 나오신 무역학과 이순희양 이요? 지금 연애도 많이 하쇼 하니까는 학생들이 박수를 많이 쳐요. 그 의미를 어떻게 풀이 하세요?
-하하 물론 대학생활에 있어서 공부도 중요하지만요, 연애도 참 중요한거 같애요. 대학생활에 있어서 두가지 제가 주장하고 싶은거는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좋은남자 ..쳐서 장래를 약속할만한 좋은 남자면 필히 잡아두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하하하하
-선 보는거 보다는 자기가 결혼해가지고 결정하는게 더 좋지않을까 제 의견에는 그렇습니다.
-네 그러니까 그 교내방송인가요?
-하하하하
-노래 듣겠습니다. 이번에는 윤항기씨를 맞이해서 이별을 부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윤항기 - 이별
-윤항기씨의 노래로 들어본 이별이였습니다. 이서구 선생님께서
-사람은 늘 재회를 기대하고 사는것 같습니다. 한번 만나서 일생동안 밤낮 곁에만 있는 애인도 없고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습니다. 늘 헤어졌다 만나는데 거기에 이제 인생행로가 있는것인데. 마.. 재회로 제일 우리나라에서 친다면 이도령과 성춘향이 만난 재회. 심청이가 왕후가 되가지고 노인..장님잔치 열어서 아버지 만나는 재회. 이런건 다 우리나라 고전에서 우리에게 그 좀 재회라는 것을 북돋게 해줍니다만은 제 재회가 한번 있습니다. 6.25적에 지가 어떡하다 영등포 까정 넘어갔다가 대교가 끊어져서 들어오지 못하고 제 아내에게 3남매를 맡겨놓고설랑은 그냥 떨어져 나가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헐수 없어서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는데 소문을 들으니까는 서울시내에 근야 있데는 거에요. 그랬다가 6.25 수복전에 한번 잠깐 서울에 수복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서울을 꽤 돌았어요. 모두 말려요. 말리니깐 뭐 아내와 처자 애들을 두고설랑은 저 혼자살면 뭐 합니까. 쫒아가서 여기저기 쫒아 댕겼더니 저 ...동 ..행랑체에 거기서..살고 있어요. 갔더니 밥 얻어먹으러 나갔데요. 그때 그 서울 시청있을땐데 시청에 들어와서 모두 먼지를 털고 거기서 앉아있을라니깐 누가 저 문앞에 섰는데 거지같은 여자가 고아같은 애들을 데리고 멀건히 섰단 말이에요. 처음에 정말이지 몰랐어요. 아 근데 보니깐 내 아내하고 애들이에요. 아유 그 재회라는 것은 오늘날 꺼정 못잊습니다. 그래서 난 덥썩 껴안고 내 아내를 껴안고선 울었죠. 그때 내가 그 괜히 그런소리를 했나봐요. 내 뭐라고 했는고 하니, 당신의 이 은공 오늘 만난 이걸 기념으로 해서 일생동안 당신에게 내 성을 내지 않겠소 하고 약속을 했는데 가끔 성 냈다가는 얼른 취소해 버립니다.
-노래하고 앉아있는 박인혜씨요, 박인혜씨는 국민학교다닐때 반이요. 그 반이 여학생들만 있고 남학생들만 있고 그랬나요? 같이 남녀학생들이 있었나요? 국민학교 때요.
-국민학교 때요, 국민학교 때 4학년때 까지는 남녀합반이었었구요.
-4학년 까지는요?
-네 또 짝도 남녀같은 같은 짝이었어요. 5학년부터 이제 남자 따로 여자 따로
-네 5학년 부터는요. 그러면은 그때 그 같이 짝했던 남학생들도 더러 있을텐데요.
-네
-어 지금 어떤 경우엔 만날때도 있었는지요?
-글쎄 국민학교를 졸업하고는 한번도 못봤던거 같은데 이런 기회가 있었어요.
-네
-국민학교 3학년땐가 그랬었는데요. 저희반 반장을 했던 남학생이
-네
-그 당시만 해도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는 그 자체가 국민학교 때 제 마음으로는 참 매력있게 느껴졌어요. (하하하) 그런데 저희반 반장이었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이 아 그 자기하고 앉고 싶은 그 짝 이름을 써서 내라고, 그런데 이제 제가 마음속으로 아마 그 반장을 좋아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래서 그 짝 이름을 써 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 반장도 아마 제 이름을 썼던가 봐요. 그래서 짝이 됐었는데요 그렇게 부끄럽고 반갑기도하고 그래서 어떻게 3학년 1년 내내 말을 못하고 지냈어요. 그래 이제 5학년때 부터는 남녀가 따로따로 앉아야 되니까 그렇게 해서 못 만나고 결국 졸업을 했는데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였던거 같아요. 그리고 이제 그 반장을 했던 친구의 소식을 전혀 몰랐는데요 고 2때 어느 문학회에 제가 가게됐어요. 구경을 하러 가게 됐는데, 어느 고등학교를 가게됐는데 제 앞에 앉았던 남학생이 모자를 쓰고 앉아있어요. 그래 보이지 않고 제가 심술이 나서 "아휴 학생 모자 좀 벗을 수 없느냐"고 그랬더니 "왠 여학생이 왜 이렇게 말이 많으냐"고 탁 돌아다 봤는데 바로 그 학생이 었어요.
-네
-그래서 너무 기가막혀가지고 그 남학생도 놀래고 저도 놀래가지고 그냥 보질 못하고 도망을 나왔는데요 지금와서 또 몇년이 흐르고 역시 만나질 못하고 그랬는데 아마 지금쯤은 결혼해서 애기 아빠가 됐겠죠.
-네 그 단편 소설을 들려줬습니다. 그러면 교육과 4학년에 김상현양이요. 김상현양도 이제 그 박인혜양의 얘길 들으니까 아 뭐 저도 그 비슷한 얘기는 있어요. 그런 생각이 있음직도 한데 어떠세요?
-저는 그 반대의 경우인거 같아요.
-아 그 반대요?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아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이제 국민학교때가 아니구요, 대학교 처음 막들어오면은 미팅을 하자나요.
-아 미팅요?
-네
-근데 저도 이제 똑같이 티켓을 사가지고요.
-네
-그 다방에 들어갔는데요.
-티켓을 사가지고 다방에 들어갔어요?
-네 미팅이 이제 전선생님은 잘 모르시겠지만요, 요즘은 그렇게 해요.
-하하하하
-나는 티켓을 사면은 어딜 기차를 타고 가는줄 알고
-하하하하
-요즘은 그렇게 하는군요?
-네 그런 미팅이 있다 치구요?
-네 있다 치죠. 뭐
-들어갔는데요.
-네
-그 미팅이 다 끝나고 나서 이제 요즘 미팅은 한번 만나고 헤어지는데 훨씬 더 묘미가 있다 우리들은 그런 학설을 부르짖고 있거든요.
-묘미의 학설?
-네 근데 제발 좀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을 바로 그 1학년 미팅때 만난 끈적끈적한 파트너
-네
-제발 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네
-근데 우연히 이제 1학년을 지나고 나서 신입생이 훨씬 지나고 나서 한 3학년 쯤 되고나서 이제 어떤 박인혜 언니하고 똑같은 경우가 되겠는데요.
-네
-모 클럽에 들어갔는데 그 사람이 거기 딱 앉아있잖아요.
-그 사람이요?
-네 바로 그 사람이. 그 끈끈하던 사람이.
-그래서 어떻게 학생모자 좀 벗어 이랬나요?
-하하하하
-아 저는 그래서 피했더니 웬 여학생이 이렇게 말이 없느냐고 그러던데요?
-그러니까 반대의 경우군요?
-네
-네 아 그런일이 있었군요. 양제동 박사님께서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으셨는지요.
-네 제가 요즘 새로운 시대에 젊은 남녀의 만났다 이별 했다 만나는거 그런 재미가 있는... 난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론 옛친구 과연 동창생들끼리 재회한 경우에 여자들은 그저 첫째 흥미가 그동안 결혼했느냐? 결혼했니? 아직 못했다 하면 자녀 몇 사람이냐..그 점의 확인은 좀 여러번 ..지 모르지만은 그 남편자랑, 남편의 출세자랑. 또 남편을 헐뜯지, 남편을 모르겠다고. 또 내 집 가구의 사랑. 가구의 사랑이 뭐인고 하니, 테레비 있니? 냉장고 있니? 또 그렇지 않으면 전기세탁기 있니? 그러면서 지루한 그들의 대화가 되는걸로 난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우리 남자들은 달라요. 가령 남자친구가 옛날 십년전의 친구를 만나면은 악수하자 마자 먼저 무엇을 묻는고 하니 피차에 머리가 히끗히끗 해졌구나 너 늙었구나 이런 얘기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러고 첫째 걱정은 여러분 여성들은 모르겠지만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면은 술값을...에 술 한잔 먹어야 되겠으니까. 술값이 어떻냐 부터 시작합니다. 그거에 대해서 내가 무슨 얘기를 할려고 하니 중국의 유명한 영말 청초에 유명한 문장비평가 인생비평가 김성탄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인생의 쾌한이 무엇이냐. 인생에 가장 기분 좋은 일이 무엇이냐. 33가지를 얘기했어요. 인생에 가장 행복스러운 일. 근데 그 중에 하나가 이겁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십년만에 갈렸던 친구를 남자친군데 오래간만에 만났습니다. 오죽 반갑겠습니까? 육지로 가느냐 바다 배타고 가느냐 그것도 묻지않고 의자에 앉겠느냐 어듬에 맨 땅에 앉겠느냐 온돌에 앉겠느냐 중국에 온돌이 없죠? 앉겠느냐 묻기전에 분주히....가요. 술값이 없으니까 돈이 없어요 마침. 그래서 자기 아내에게 묻는 말이 그대 역시 소동파에 아낙내처럼 한 말 술 잊겠느뇨. 옛날에 소동파라는 사람은 적...놀적에 자기의 아낙내한테 물어봤어요. 내가 적벽가에 가서 놀자고 한게 술 한말이 있어야 돼겠다. 술 한말 술이 있어야 하는데 준비가 기냐 하니까 ok있습니다. 그래가지고 그 술 한말을 가지고 적벽가에 갔어요. 그러니까 이쪽 사람도 그대 또한 옛날 동파의 아낙내 처럼 한 말술 있느뇨 하니깐 그 아내가 아 돈은 없어요. 아 그렇습니다. 한 말술 없지만은 금비녀하나 있습니다. 집이 가난해서 다른건 다 팔아먹고 금비녀하나 머리에 꽂아두고 있는데 그걸 뽑아서 내줘요. 남편의 그 술을 대접하기 위해서 금비녀를 뽑아주는데 가만히 셈을 쳐보니까 이거가지고서 열흘동안에 몇 명이 먹겠구나 술값이 넉넉해요. 이 인생에..이냐. 그게 인생에 제일 쾌..이에요. 그 내가 그 글을 번역하면서 뭐라고 표어를 쓴고하니 멋과 풍류은 그럼직하지만은 이런부부는 살림이 거덜나겠다.살림이 거덜날것 아니에요. 술 대접하니라고 금비녀 뽑아주는게 그게 뭡니까? 자, 그러나 남자들의 멋과 풍류는 대게 그런것이 있습니다. 하기는 ..남자여도 그런 풍류는 벌써 없어진지가 오랩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모처럼 장현씨를 맞이해서 미련을 청해듣기로 하겠습니다.
- ♬ 장현 - 미련
-감사합니다.
-네 이순희양에게 지금 재회에 관한 얘긴데요.
-네 아 저는 뭐 재회에 대해서 특별히 느낀건 없는데요, 제 친구한테 이런말을 들었어요. 제 여자친구가요 남자친구를 사겼는데요.
-네
-굉장히 가까운 사이로 계속 만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남자친구가 물론 스타일도 좋았지만은요, 항상 청바지를 굉장히 애용했데요. 그래서 청바지만 보면은 그 남자 애를 갖다가 연상할 정도로 청바지를 즐겨입었는데요. 어쩌다가 우연치 않은 경우에 근야 헤어지게 됐나봐요. 근데 얼마가 지난 다음에 한 6개월 정도가 지났는가 해갖고 그해 겨울에요 첫눈 내리는날 혼자 있는데 괜히 마음이 쓸쓸하고 그래서 예전에 같이 갔던 그 길을 혼자 갔는데요 갑자기 가다보니깐 청바지가 와서 많이 보던 청바지가 들어오드래요.
-하하하
-그래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봤더니 옛날에 자기 남자친구가 거기 있드래요. 그래서 너무 놀랍고 반가운 나머지 좀 당황해갖고 이렇게 봤는데 그 옆에 그만 어느여학생하고 같이 있드래요.
-하하하하
-그래서 뭐 말도 못하고 그냥 뒤돌아서서 오는데 그런 슬픈재회는 좀 없는게 좋을것 같아요.
-네 근데 저 이순희양은 전에 문예작품 현상에 응모한 적이 있는지요?
-문예작품 현상에는 응모한 적은 없는데요.
-네
-이거는 사실 있었던 얘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깐 논픽션이군요?
-그런거 같애요.
-네 참 어떻게 청산유수처럼 그렇게 말을 잘해주는지요.
-김두희 교수님께서 재회
-오늘 방송장소가 이 여자대학이고 또 새손님으로 나오신 분이 여자대학생들이 되노니까는 사랑얘기 연애얘기 아주 꽃이 피는것 같습니다. 근데 거기에 그 얘기를 좀 참여할라면 저는 조금 자격이 없는거 같애요. 연애를 뭐 몇 번 못해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깐 첫사랑이란 것이 제 유치원때 다섯살땐데 그 후 열 네번인가 밖에 해본 기억이 없어요. 근데 그 빈약한 경험으로 말 할것 같으면 말이죠. 그 만나는게 좋으냐 다시 만나는게 좋다 하는의견이 있었고 또 한번 만나고 다시는 안만나야 한다는 또 학설을 주장하는 분도 있는데 그 학설이라면 학문의 그 과학에 있을것 같은데 그게 미팅에서는 다시 안만나는게 좋다는 학설은 미티노로지 라던가 뭐 그렇게 이름을 붙혀야할것 같습니다만은 근데 제 생각은 그래요. 연애하고 있는 동안은 재회하고 싶고 그저 헤어지면 한 일분도 되지않아서 또 만나보고 싶고 자꾸 그런데 일단 헤어지고 나면은 만날까 겁이 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심정이에요. 마치 그 돈을 구하러 친구네 집 댕길때는 자주자주 댕기면서 자꾸 꿔달라 그러고 일단 꿔놓면 이제 피해댕기는거 같은 아주 그 경계가 명확한것 같습니다. 그 뭐 다 지나가 논 다음에 이제와서 난 결혼했고 그 다시 만나고 싶다던가 그런기분 전 이 냉정해서 그런지 안들어가요. 에 그러니깐 이 제 경험으로 보면은 연애 할때는 자주자주 만나고 싶고 연애가 끝나면은 아주 만나고 싶지 않고 그런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통보면은 그 인사에도 그러지 않습니까 또 만나..아 또 뵙겠습니다 라든가 다시 뵙겠습니다 라든가 이렇게 말하고 이런 국제경기 운동경기 같은것이 있으면은 그 끝날때 그 지금까지 참가했던 선수들이 전부 그 손을 잡구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내년이라던가 뭐 2년 후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날것을 기약하면서 아 재회할것을 기약하면서 뭐 이 작별을 뭐 이 하고있다 이런말을 하는데 다시 이자리에서 만나는게 좋긴 좋은데 다시 이자리에서 만나서 곤란할 경우가 있는거 같애요. 입학시험을 보구서 나가면서 내년에 다시 이자리에서 또 만납시다.
-하하하하
-이런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갑니다.
-네 뭐 곤란하기 보다는 있을 수가 없는 얘기죠. 네 에..여러분 기달렸습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이장희씨 한잔의 추억을 다같이 부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이장희 - 한잔의 추억
-한잔의 추억 이장희씨였습니다. 지금까지 반주를 맡아준 5인조 그룹 동방의 빛은 기타 강근식 베이스 조원익 오르겐 이호준 드럼 배수연 싱어 이장희씨였습니다. 프로듀서 안평선 기술 윤광로 사회 전영호. 숙명여자대학 강당에서 보내드린 유쾌한 응접실 맛있는 과자의 상징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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