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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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인연 - “人을 도와 결과를 맺게 하는것”
인연
“人을 도와 결과를 맺게 하는것”
1973.05.20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518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맛있는 과자의 상징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여러분 감사 합니다.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유쾌한 응접실을 필동에 자리잡은 동국대학교 강당으로 옮겨서 개교 67주년 기념 제14회 동국축전을 축하하며 공개방송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번주 화제는 `인연`으로 정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드리면 단골손님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손님에 동국대학교 교양학부장 국문학과 교수 이병주 박사님 그리고 국어교육과 2학년의 김순덕 양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번째 노래손님 하춘화 양을 맞이해서 `난생 처음` 이라는 곡을 부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난생 처음 - 하춘화

- `난생 처음` 이라는 하춘화 양의 노래였습니다. 이번주 화제는 인연 입니다. 길에 있는 돌도 연분이 있어야 찬다고 그러는데 양주동 박사님께서 인연에 대한 화제로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 인연의 풀이요? 그 좀 쉽고도 어려운 말이예요 인연이라는 말이. 물론 상식적으로 말하면 인연이라는 글자는 한문자에서 인할 인자에 말미암을 연자니까 어떤 사물의 원인과 그 말미암은 관계가 인연이라 하지만은 그 본래의 뜻은 좀 어렵습니다. 불교 용언데요. 불경에 능가경에 일초의 범이 인연생이라. 일초의 봄은 인연으로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럼 인연이라는 것이 무엇이냐면은 사물을 어떤 사물을 성립시키는 기본을 인이라고 그러구요 모든 사물의 성립되는 기본을 인이라고 그러고 또 인을 도와서 과를 결과를 맺게 하는것은 연이라 그 힘을 연이라 그럽니다. 근데 아직도 청취자 여러분들은 오리무중이지요? 그러니까 쉽게 풀이 할까요? 가령 꽃 한송이가 있다고 합시다. 그럼 꽃 한송이의 인은 무엇이냐. 그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이냐. 그 씨 입니다. 종자. 종자가 없으면 식물이 발생할 수 있나요? 그러나 연은 그 인을 도와가지고 다시 말하면 일기 비가오고 이슬이 오고 날씨가 따뜻하고 또 농부가 그 꽃을 심은 사람이 연 입니다. 결정적 요인이 인이고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 하는것이 가령 연이라고 그래요. 그 두가지를 합해야 인생 우주의 만물이 다 생긴다는 말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할까요? 가령 남녀 연애관계를 말하면 A란 남자하고 B란 여자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냐. 인은 무엇이냐 내가 말하겠지만 두 사람이 사춘기가 돼서 나이 20살 전후가 됐어요. 그래서 애인을 얻고자 하는 일종의 상말로 말하면 섹스 그 섹스가 인이예요. 그리고 연은 무엇이냐 하면 다방에서 우연히 A하고 B하고 만났습니다. 자주 자주 만났어요. 그래 차차 연애가 성립 했지요. 그게 인연 입니다. 가령 동대 학생이 오늘 동대니까 동대 학생들로 말하면 인은 무엇이냐 하면 가령 부모라든지 친지 가운데에 불문의 인연이 있는 사람이 있어요. 전생의 숙인으로 인연을 맺었고 또 불교정신을 대단히 존중하는 그런 성격이 있었습니다. 그게 인이예요. 자 그런데 연은 무엇이냐 하면 그런데 마침 양주동 교수를 포함한 유명한 교수들이 이 학교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 박수를 중지하고 그런데 마침 양주동 교수를 포함한 유명한 교수들이 이 학교에 많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 학교에 입학을 해가지고 4년동안 재학을 합니다. 그건 인연이예요. 또 내가 얘기하는 가운데 앞줄에 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는 왜 여기 앉아 있는가. 이것도 인연이예요. 여기 하필 다른 여가수들이 많은데 하필 하춘화 미스 하춘화가 여기 앉았느냐. 그것도 인연이예요. 그 모든것이 다 인연입니다 그러니까. 그만 합시다. 너무 얘기 길었어요.

- 네. 인연에 대한 뜻 새김에도 의가 있겠지만은 법을 전하시는 것 같은 그러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김두희 교수님께서.

- 이 양 선생님께서 인연에 관해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먼저 저는 이 동국대학과 저와의 과거의 인연을 잠깐 말씀을 드리지요. 저는 이 동국대학과 과거에 좀 인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가졌느냐 하면은 동국대학에서 제가 돈을 좀 가져갔습니다. 그렇다고그래서 훔쳐간 것도 아니고 또 약탈해 간 것도 아닙니다. 한 5,6년 7,8년간 강사로 있으면서 강사료로 다달이 조금씩 받아간 일이 있어서 그것이 인연이 있다고 말씀 드린거에요. 그런데 이 동국대학이라는 곳은 아까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양주동 교수, 이병주 교수를 비롯한 명교수들 만이 있는 학교가 돼서 나 같은 사람은 있을 자격이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서 몇 해 전에 아주 그만 두고서 지금은 인연이 끊어졌다고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 네. 하춘화 양 노래하고 앉아 있는데요.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화제가 얘깃거리가 인연 입니다. 인연에 대해서 하춘화 양은 뭘 생각하고 있는지요.

- 그런데요 제가 오늘 그 인연이라는 것을 아 이런것이 인연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 네.

- 오늘 그 동국대학을 왔는데요. 제가 그 볼 일이 있어서 그 어떤 곳을 한 곳을 찾아야 되겠는데 도데체 누구한테 얘기를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한 분이 그 종이를 들고 왔다갔다 하시는데 아마 그 분이 동국대학에 아마 간부 되시는 분인가봐요. 그 분께 그 곳이 어디냐고 여쭤 봤더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군요. 그래서 그것이 바로 인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 글쎄 인연일지는 모르지만은 동대에 대한 인상을 좋게 가진 하나의 계기는 되겠지요.

- 네. 그 같은 동대 학생과 여기 오늘 방송하러 나오는 사람이 가지는 인연이지만은 그것도 사람에 따라서 다릅니다. 저도 오늘 따로 왔기 때문에 조금 일찍 왔어요. 왔는데 이 강당은 제가 과거에 이 학교 좀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알고 있는데 어디에서 이 방송 하는 사람이 미리 모였는지를 몰라서 남자 학생 종이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는 학생 보고 붙들어 물어봤더니 대단히 불친절하게 저 쪽으로 가 보세요 이런 정도로 얘기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하춘화 양 한테는 데리고 와서 알으켜 주고 그랬는데 인연에도 차이가 있는가보다 이런 생각이 들어가네요.

- 이병주 박사님께서.

- 네. 저는 뭐 이 학교와의 인연을 얘기 안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아까 말씀하신바와 마찬가지로 양 박사가 계시기 때문에 저는 이 학교에 왔습니다. 그것도 뭐 하나의 큰 인연이라고 저는 생각하는것 보다도 평생을 두고 인연을 맺 끊지 못할 인연중에 가장 큰 인연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네. 전부 크게만 말씀하시기때문에 사회자가 작아집니다 자꾸만. 하춘화 양 그 밖에 인제 뭐 가령 인제 아까 양 박사님 말씀중에 그런게 있어요. 그 연애하는거 있잖아요? 네. 연애하는 것도 그게 다 인연이 있고 연분이 있고 그렇다 그러는데요. 남녀가 서로 만나는 그 연분 있잖아요? 집에서 어머니나 아버지나 또는 일가 친척 어른들이 얘기하실 때 그 연분이 맞고 뭐 그런 얘기 들어 봤지요? 좀.

- 네. 그런 얘기는 많이 들어봤습니다만요.

- 네.

- 제가 당해보질 않았기 때문에 씨직 그 실감을 느껴보진 못했지만요.

- 네.

- 저의 팬들 중에서요. 한 그 20세 25세 정도 되시는 분이 짓궂게 저희집을 찾아오는 일이 많아요.

- 집을 찾아와서 뭐 이렇게 집 구경하고 인제 이렇게 가나요?

- 아니요. 구경을 하는게 아니라요 대담하게 아주 들어와서

- 네.

- 프로포즈라고 그러나요? 그런걸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인제 저희 아버지 한테 나쁜말로 해서 딱지를 맞고 가시면은

- 네.

- 내가 그때 이렇게 생각 했어요. 아 인연이 없구나 하고.

- 아니 뭐 팬들이 오면은 저 하춘화 양이 나가지 않고 아버지가 대신 나가셔서

- 그런데요. 저희 아버지는 참 이상해요.

- 네.

- 이렇게 꼭 옆에 같이 계시거든요. 어딜 가나요. 시집 갈때 까지는 그렇게 하시겠데요. 그래서 뭐 저도 구태여 하시지 말라고 말리지는 않습니다만은요. 어떻게 오빠뻘 되시는 분 하고도 이렇게 얘기만 해도 벌써 눈이 안경 밑으로 이렇게 내려오세요. 그렇기 때문에요.

- 아버지께서요.

- 네. 그리고 팬들이 그 팬레터가 많이 옵니다만은 남자분들 한테는 도데체 답장도 안해주고 여성분들한테 오시면은 그 프로마이트만 보내 주시지요.

- 아버지께서.

- 네.

-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 그때 아버지 입장이 되시면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제가 아버지라도 그렇게 하겠어요. 요새 그 남자들은 그 야욕들이 그래서 이 인연이라는 핑계를 가지구서 가장 악랄한 수단을 쓰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하춘화 양 같이 이 순진한 그 여자 그걸 딸로 두었다면 정말 내가 꿰서 차고는 못 당길 망정 역시 옆에서 지켜봐야 겠지요. 네.

- 네. 노래 듣겠습니다. 송창식 군을 맞이해서 `그 애와 나랑은` 박수로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안녕 하세요.

♬ 그 애와 나랑은 - 송창식

- `그 애와 나랑은` 송창식이 노래 했습니다. 이서구 선생님께서. 오늘 인연에 관한 얘깁니다.

- 인연 하면은 춘향전 생각이 납니다. 춘향이와 이도령이 사랑을 맺을적에 노래 가운데에 삼생가연이라 이렇게 나왔어요. 아름다운 인연이 삼생을 두고 누리자. 삼생은 물론 전생 차생 후생 입니다. 욕심도 많습니다. 잠깐 만났다 관두는 애인도 많은데 전생부터 사랑해서 이생에서 실컷 사랑하다가 죽어서도 사랑하자. 이것이 옛날 분들의 그 애인에게 맺어지는 아주 맹세한 말에 가장 중요한 대문인데 굉장히 유구한 세월을 두고 사랑만 하고싶은 그런 마음이 있는것 같지만은 그것은 하나의 그 옛날분들의 사랑하는 도리 한번 사랑을 맺으면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그 도리를 일컬은 것이지 요새같이 뭐 하루만 못 만나면 눈물이 나고 신경질이 나고 병이 난다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이것은 아마 인간의 근본적인 사랑을 말한것 같습니다.

- 네.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온 국어교육과 2학년의 김순덕 양이요. 김순덕 양은 지금 이서구 선생님께서는 춘향전을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삼생가연을 설명해주셨는데 김순덕 양은 우리나라 그 고대소설이라든가 쭉 읽어보구요 작품 같은거 읽어보고 인연에 대한 연분에 대한 그런 작품 혹시 생각나는것 있으면 좀 간단히 언급해 볼까요?

- 인연에 대해서는 그 구운몽이라고 있잖아요. 거기서 그 성진이와 팔선녀가 현생에서 이렇게 알다가 후생에 잘 살고 그러는게 가장 그 인연에 대해서는 대표적이라고 생각돼요.

- 네. 그 작품을 언제 읽었나요 그러니까.

- 그 작품을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읽었어요.

- 고등학교 때요. 네. 또 그 밖에 인제 다른 작품에서 좀.

- 다른 작품에서는 지금 갑자기 생각나는게 없는데요.

- 네. 그러면 현대로 와서요. 자기 생활 주변을 얘길 좀 해주지요. 친구들 뭐.

- 아 저의 지금 생활 주변에요?

- 네. 친구들.

- 제 생활 주변에 친구들 그런거라면은 왜 이렇게 옷깃이 스쳐도 인연이라 그러잖아요?

-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구요? 네.

- 네. 근데 학교를 왔다 갔다 하다보면 얼굴만 알고 그렇게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또 언제 뭐 어떤 인연으로 다시 볼지 모르는 그런게 아니겠어요. 그러니까는 그냥 잘 이렇게 지내다 보면은 인연이 있으면 다시보고 인연이 없으면은 그냥 어 그렇게 헤어지는게 그런게...

- 네. 그런건 대개 인제 어물어물 해도 짐작은 가지만요. 근데 인제 그 김순덕 양이요. 국어교육과 2학년에는 남학생 수는 어떻고 여학생 수는 어떤가요. 수가요.

- 남학생 수가 15명 이구요 여학생 수가 15명 30명 입니다.

- 네. 근데 인제 다른과 학생들이 혹시 김순덕 양 한테 데이트 청해오는 일도 있을건데요.

- 아 섭섭하게 동국대학교에선 그런 학생이 하여튼 없었어요.

- 네. 뭐 그런걸 이런데서 뭐. 네. 양주동 박사님께서.

- 네. 지금 인연을 중심으로 해서 그 남녀 연애관계 또 소설 춘향전 구운몽 얘기 했는데 난 나대로 또 하겠습니다. 아까 인연 얘기할 적에 그 범위에서 나온 말인데 잠깐 빠뜨렸어요. 가르마라고 있어요 가르마. 근데 인연과 비슷한 말에 연분이라는 말은 벌써 언급이 있었습니다만은 연분이라는 말은 하늘에서 마련한 인연 천전배필이라고 삼생연분이라는것도 아마 그 말이겠지요? 또 하나는 인과 그 불교에서는 불교 뿐만아니라 뭐 우주 원리가 그렇지만은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어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불경에서는 인과 응보라 그러고 삼생인과라고 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 그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 가령 여러분께서 그 말을 믿지 않는다면 내가 과학적으로 증명 할까요? 내가 팔대기를 우연히 이렇게 했습니다. 팔대기를 우연히 위로 이렇게 했어요. 그리고 어떤 결과가 생기겠습니까. 나는 우연히 이런 원인을 만들었지만 그게 한 48시간 이후에는 남아메리카 페루 나라의 어떤 촌락에서 어떤 여자가 우물에서 물을 깃다가 재채기를 해서 감기에 걸립니다. 어느 분이 그 말을 부인 하겠습니까? 내가 팔대기를 이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북동 동풍 3미터 23년 미르바의 전세계의 기상 공식이 전부 변합니다. 기상 공식이. 그래가지고 전 태평양을 건너가지고서 그 파도가 일어나요. 그래서 남아메리카 페루 어느 촌락에서 그 바람이 실려서 그때 어느 여자가 물을 길러 왔다가서 재채기를 한마디 합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 감기에 걸려요. 그게 뭐 팔대기라도 우연히 되는대로 할 수가 없는 거지요. 자 그것은 뭐 좀 괴변적인 얘기 같습니다만 또 내가 말 한마디가 그렇지 않습니까? 난 교단에 설 적에 늘 그것을 의식 하는데요. 뭔고하니 내가 말 한마디 한번 손 휘젓는 것이 영원한 결과를 맺습니다. 내가 우연히 언짢은 말을 하면은 학생들이 아침에 공부하러 왔다가서 공부할 맘이 안생겨요. 세상이 뭐 놀고 지내자. 그 불로소득이다 이래가지고 낙심 하겠고 내가 좋은 말을 하면은 옳다 양 선생님 말대로 내가 그 말을 해야 되겠다. 해가지고 이제로부터 50년 뒤에도 그 양 선생의 한 말씀이 영원히 기억이 돼요. 그래서 동대문으로 가다가서 서대문으로 가는 수도 있고 인생 행보에서 못된데 가다가서 안 갈수도 있고 말 한마디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거지요. 난 교단에 설적에 마다 늘 그 인과 관계를 꼭 생각 합니다. 속된 말에 있지 않습니까. 종과 득과 하고 애를 심으면은 애를 얻고 종두 득두라고 팥을 심으면 팥을 얻는다. 그것을 나는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교단에서나 일상생활에서도 그 인연이라는 것과 또 특별히 인과라는 것을 늘 생각 합니다. 자 근데 인연에 대해서는 좀 더 ...지껄이지요. 자 인연이라는게 아까 제가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와 하춘화 양을 내가 예를 들었지만은 내가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원고를 쓰는데요. 원고를 쓰는데 마침 내가 머리를 숙이고서 한참 붓을 가지고 있는데 벌이라는 놈이 한마리 벌이 꿀벌이 말이에요. 그 벌이라는 놈이 한마리가 왱왱왱왱 나다니다가 그 내가 앉아있는 창문에 서데요. 창문에 구멍이 뚫렸어요. 그리로 왱하고 들어오네요 마침. 근데 마침 보니까 내 테이블 간역에 개미 한마리가 서서히 그 테이블 간역으로 기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감상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 명문을 쓸 적에 지금 이 역사적인 명문을 쓰는 중인데 꿀벌이는 창을 뚫고 문득 들어오고 개미는 난간을 이용해서 서서히 가고 있다. 세 사람이 양주동과 벌이와 개미와 이 세 사람은 벌써 원인 결과를 맺어서 이렇게 된거에요. 그래서 내가 슬프다. 저 개미는 기어가고 말고 또 벌이도 날아가고 말면은 양주동만 혼자 여기에 남아 있겠구나. 갑자기 인생의 고독을 인생의 고독을 느끼는 동시에 또한 인생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은 여기에 내가 지금 지껄이고 앉았는데 마침 여기 앉아있고 또 여러분은 수백명의 학생이 앉아 있습니다. 이것이 다 세상에 다시없는 중대한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자 그만 합시다. 또 얘기가 너무 길어서 탈이다.

- 노래하고 앉아 있지만은 송창식 군의 그 인기는 매우 그 은근한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송창식 군이 도처에서 그 팬을 만날것 같아요. 근데 송창식 군이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그의 팬을 만났을 때에도 있음직하다고 짐작이 가는데요.

- 예상 안했던 장소에서 팬을 만났을때요?

- 네.

- 네. 있습니다.

- 그걸 좀 어떻게 좀 얘길 좀 해줘 볼까요?

- 어디서 만났느냐 그거부터요?

- 그렇지요.

- 그러니까 1969년도 2월 4일이었나요? 오후 저녁먹고 났으니까 한 8시쯤 됐을겁니다.

- 네.

- 8시쯤 됐을건데 별거 아니에요 그냥 저녁 먹고 할 일이 없으니까 슬슬 극장구경 가다가 극장 속에서 만났어요.

- 극장 속에서요?

- 네.

- 그러니까 영화는 지금 상영되고 있고 껌껌한 속에서.

- 네. 아니요 인제 막 들어가는데 그 매표구에서 만났지요.

- 아 매표구에 있는 표 파는 여자가 아 송창식 씨 왔다고 그래요?

-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그 얘기 할려고 그랬었는데.

- 잘 아는게 아니라 얘기에 이렇게 언듯언듯 비춰 주는것 보면은 짐작 하는거지요.

- 네. 바로 맞습니다. 그 얘기 할려고 그랬어요 저도 지금.

- 네. 그렇군요. 김두희 교수님께서 인연에 관한.

- 네. 아까 어느 학생이 옷깃을 스치는 것도 전생의 인연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뭐 그런식으로 한다면 뭐 그것이 사실이라면은 우리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모두 원인이 있어서 움직여지는 거겠고 또 우리 손가락 움직이는 것이 또 양 박사 말씀대로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서 인연이 뭐 어떠냐 하는거보다는 인연에서 인연에서 어떠한 결과가 오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인연의 결과가 좋으냐 나쁘냐 이것인데 송창식 군 같은 사람이 영화관에 가서 그 무슨 행운을 잡았다 이런...

- 아 그런건 아닙니다.

- 그 아닙니까? 그 비슷한 씨기 좀 많이 왜 다른 사람한테 들었는데 우리도 영화관에 옛날에 젊었을 때 학생 때 그렇게 많이 갔지만은 한번도 그런 일이 없단 말이에요. 네. 그거보면 그 역시 우리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좋은 결과는 못가져오게 그렇게 태어난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이서구 선생님께서 춘향전 얘기를 했는데 이도령이 그 춘향이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광한루에 우연히 올라갔다는 사실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또 올라갔다 하더라도 춘향이가 그네 뛰는 쪽을 보지 않았더라면 또 못 만났을거에요. 네. 봤다 하더라도 근시안이었으면 또 안보였을거다. 네.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이 되는데 저는 그 묘한 인연 뭐 그 아주 다양한 인연 이런말을 많이 들었지만 한번도 걸려본 일이 없어요. 기차 여행을 할때 옆에 자리에 마침 미인이 앉아가지구서 얘길 하다가 그 사람하고 연애 관계가 성립돼서 결혼을 했다 이혼을 했다 뭐 이런 그 인연을 가지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뭐 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이 뭐 어떤 여자였다. 그래서 친해졌다. 그래서 결혼을 할려다 말았다 뭐 여러가지 얘기가 있습디다. 한데 저는 그런거 한번도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인연에서 좋은 결과는 못 얻는 사람 이렇게 아주 단념을 저는 하고 있는거지요.

- 네. 노래 듣겠습니다. 김혜숙 양을 맞이해서 `즐거운 일요일`을 부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즐거운 일요일 - 김혜숙

- `즐거운 일요일` 김혜숙 양이 노래 했습니다. 김두희 교수님. 그 젊은 남녀간에요.

- 네.

- 젊은 남녀간에 좋아하는 사이도 있고 사랑하는 사이도 있고.

- 네.

- 근데 어떻게 보면 또 뭐 얘 쟤 하는 사이 입니다. 뭐 그런 사이도 있고.

- 네.

- 그런걸로 화제를 좀 옮기셔서 얘기를 좀 들려주셨으면 하는데요.

- 옛날에는 이 저희가 학생 대학생 시절에는요 여자하고 사귈때도 상당히 여자하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어렵게 사귀었어요. 말할 때도 꼭 존대를 했고. 뭐 이 요새처럼 미스 아무개니 이런말도 안썼고 꼭 아무개 씨 이렇게 서로 부르면서 사귀고 했는데 이것이 차차 그 해방 후에 이것이 하나의 그 남녀관계의 발전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발전사인 퇴폐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변천사라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서로 부르는것도 미스니 이렇게 미스터니 이렇게 부르다가 요새는 그 저 지금 말씀하신대로 얘 쟤 하고 그러면서 이제 그 친구들한테도 뭐 흉 허물 없이 자기 애인을 소개하고 그래요. 옛날에 저희는 그 애인이 생겼다 하면은 그것을 남이 볼까봐 상당히 두려워 했습니다. 연애라는건 비밀로 하고 결혼은 공개로 하는것 이렇게 돼있었는데 지금은 연애 자체를 공개로 해요. 그래서 다방에 친구들 많이 모아놓고 소개해 줬다 나중에 뺏겼다 이러는 사람도 많이 보는데 뭐 그런거는 조금 어떨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네.

- 그리고 옛날에는 우선 남녀관계에서 돈 쓰는것이 남자가 전적으로 부담 했는데 요샌 여자도 꽤 많이 부담을 한다 그래서 우리시대 보다는 훨씬 남자가 살기 좋은 사회가 됐다 하는걸 또 느낍니다.

- 네. 김혜숙 양 노래 끝나고 앉아 있지요. 지금 우리가 관계를 얘기하고 있어요. 관계. 관계도 하나의 그 인연의 뜻하고 가까운 뜻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저 사람하고 너하고 무슨 관계있냐 그러면 뭐 좋아하는 사이 입니다. 무슨 사랑하는 사이 입니다. 그냥 얘 쟤 하는 사이 입니다. 뭐 그런 얘길 김두희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김혜숙 양도 가령 남들이 더러는 어떤 남성하고 무슨 같이 있으면 어떤 사이냐 뭐 그런거 묻는 수도 있을거 아니에요?

- 네. 그런거 가끔 물어요.

- 네. 그럴때는 뭐라고.

- 인제 저희 오빠가 있거든요. 아직 결혼을 안하고 대학 재학중인데요. 가끔 휴일 같은 때 같이 어딜 놀러다닐 때가 있어요. 그러면 인제 어쩌다가 인제 연예계 계신 분들을 만나면요 너 애인이 아니냐고 이렇게.

- 관계를 묻는군요.

- 네. 그럼 전 아니라 그래도 고지 듣지도 않구요. 막 그냥 참 곤란할 때가 있어요.

- 아이 뭐 곤란해요. 오빠라 그러면 될텐데요.

- 그래도 믿어주질 않으니까요.

- 네.

- 진짜 오빠일때 오빠라 그러는 사람도 있구요. 오빠 아닐 경우에 남한테 말할 때 오빠라고 그러는 사람이 있어요. 심지어는 그 오촌 오빠다 뭐 이러는 사람도 있어요.

- 네. 뭐 사촌 아저씨라는 격하고 마찬가지로 보면 되겠군요. 얘기가 이렇게 진전되니까는 양주동 박사님의 말씀이 또.

- 그 내가 보통 주례를 가면은 그 신랑 신부를 찬양하는 말에 이 두부부는 지성의 결합이요 최고 학부를 졸업했고 또 사랑의 결합이요 또 연분의 결합이라고 근데 내가 그 연분의 결합이라는 말은 괜히 지껄이는 말이 아니라 아닌게 아니라 결혼 생활이라는건 하나의 연분인것을 나는 반은 믿고자 합니다. 그 연분이에요. 연분이 닿으면은 금방 결혼이 되는거고 연분이 안 닿으면은 암만 애써도 그 잘 안되는 경우를 내가 봤습니다. 그 사상이 어디서 유래 했냐면 한문에서는 월하노인이라 그럽니다. 달 아래에 노인 간단히 말하면 월노라고 그래요. 달 월자에 늙을 노자. 당나라 때 위구란 사람이 숭성이라는 지방엘 갔는데 그 어떤 여관에 앉을라니까 왠 노인이 달 아래에서 책을 뒤지고 앉아요 책을. 책을 .. 하면사 붉은 노끈을 가지고 적승 붉은 노끈을 가지고 뭘 자꾸 풀었다 맸다 해요. 그래 물어봤습니다. 그 책이 무슨 책이냐 하니까 전 세계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할 남녀의 총 리스트 총 목록이에요. 그걸 여기에 뭐 한국의 어드매 평안도 어느매 여자 또 비일빈 어드매 여자 남아메리카의 어드매 여자 전부 그 명명이 거기에 있는데 근데 붉은 노끈을 가지고 뭘 하느냐 물으니까 그 붉은 노끈을 가지고 수 백만명 억만명의 그 발을 묶는데요. 묶어요. 붉은 노끈으로. 가령 미국여자 미국 센프란시스코에 있는 미스 누구 메리하고 또 우리 동양에 있는 한국의 평안도에 있는 김서방 하고 그 다리를 붉은 노끈으로 맺어놔요. 그러면 꼭 그 둘은 맺어진다는 거에요. 결혼한다는 거에요. 천하에 없는 먼 거리에 있다가도 국제결혼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온 천하의 남녀들은 모두 그 월하노인의 달 아래 있는 노인의 붉은 노끈으로 맺어진 인연이라고 하는 말이 중국에 있는데 그 사상이 우리에게 들어와가지고서 우리도 모두들 인연이라. 그런데 그건 숙명론적 결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결점이고 또 하나는 낙관적인 방면도 있어요. 어째 그렇냐면 모든것이 다 숙명적으로 연분으로 맺었다면 천하의 어리석은 남자 덜 생긴 여인이라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다 제짝 있는거에요. 다 제짝 있어요. 어디든지. 네버 마인드. 걱정하지 말라고요. 저 길가에 지나가는 못생긴 여자도 난 걱정이에요. 저게 언제 시집을 가려나. 저걸 누가 얻어갈 사람이 있겠나. 하지만 다 각기 짝이 있는거에요. 코가 비뚤어진 여자라도 그걸 좋아하는 또 남자가 있거든요. 좋아함으로써요. 그러니까 세상의 뭐 들 생긴 여자들이여 낙심하지 말지어다. 그렇게 낙관적인 마인드도 있는거지요.

- 양 박사 말씀듣고 하나 한토막 얘기가 생각 났습니다. 그 인연이라는거요. 어떤 아주 장똘뱅이 할 수 없이 가난하게 사는 총각 하나 있는데 나이 삼십이 가까워도 장가를 못들어요. 돈이 있어야 장가를 들지요. 그래서 어느 장터에 나갔다가 하두 답답하니까는 또 엽전 한 닢 놓구서는 사주팔자를 봤더니 사주보는 이가 뭐 잘 아는 이었던지 아 그거 장가들기 어렵겠다고 아 그래도 언제 갈까 그걸 전망을 좀 알자는거 아니여. 아이구 마침 잘됐소. 뭐요. 저기 저 어떤 노파가 어린애 하나 업고 가지 않소. 네. 그게 여자요. 그래서요. 아마 그 여자하고 당신하고 결혼하게 될까보오. 아 화가 그거 언제 길러서 다 늙은 총각이 그 기집애 자라길 언제 기다립니까. 예끼 빌어먹을거 인연이라는걸 끊으면 끊지. 칼로 찔러 죽이면은 다른 색시하고 살게 되리라고 가서 몰래 좇아가서 알지도 못하는 기집애 그냥 허구리에다 칼을 꽂아서 찌르고 도망을 갔습니다. 그러다 인제 그 동네는 못살고 멀리 떠도는데 인제 장가들 날이 가까워야 하는데 영 장가들 기회를 얻지를 못해요. 그래서 나이 40이 넘었어요. 인제 그 찔러 죽인 여자가 18,19세 될때쯤해서 어느 장에가서 어떻게 돈전이나 벌었는데 그 주막 주인이 아 인제 그만 노총각 하지말고 돈도 좀 생겼으니 장가 들라고. 그래 나한테 올 사람이 있겠냐고. 그 하나 색시가 참한 색시가 있는데 꼭 한가지 흉이 있어서 걱정인데 그것만 봐주면 당신하고 얘기가 되겠다고. 뭐냐니까 아 몸에 흠집이 좀 큰게 있어서 그것땜에 시집을 못 갔는데 당신이 그거 당신 나도 그러니 한번 봐주겠소. 아 좋다고. 그래 장가를 들었단 말이에요. 그래 장가를 들었는데 어디가 아픈가 보니까 아닌게 아니라 허구리에 큰 칼자국이 났는데 움푹하게 났단 말이에요. 그래 이거 왠일이오 그랬더니 아 글쎄 왠일인지 모르는데 나 어렸을적 엄마 등에 업혀 가다가 등에 업힌 나를 어떤 못된놈이 와서 칼로 무작정 찌르고 갔는데 그 놈이 무슨 웬수를 가져서 날 찌른지도 모르고 있다가 시집을 못가고 있었다고. 이게 인연이라는 겁니다. 인연 풀이예요.

- 노래 듣겠습니다. 이연실 양을 맞이해서 `새색시 시집가네` 박수로 부탁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 오래된 노랜데요. 데뷰곡이었죠. `새색시 시집가네` 보내 드리겠습니다.

♬ 새색시 시집가네 - 이연실

- 감사 합니다.

- `새색시 시집가네` 이연실 양의 노래였습니다. 인연이라는 화제로 진행한 518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동국대학교 강당에서 공개방송으로 보내드렸습니다.
프로듀서 안평선, 기술 김영소,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맛있는 과자의 상징 해태제과 제공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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