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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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친구 - “셋트로 튀기고 노는데…”
친구
“셋트로 튀기고 노는데…”
1973.03.04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507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여러분 매우 감사 합니다. 전영우 입니다. 이번주 얘깃거리는 `친구`로 정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 단골 손님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엄앵란 씨, 만화작가 고우영 씨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번째 노래 이용복 군을 맞이해서 `친구`를 다같이 부탁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 친구 - 이용복

- 이용복 군의 노래 `친구` 였습니다. 이번주 화제는 `친구` 입니다. 친구. 김두희 교수님께서.

- 친구라면 가까운 사이를 말하겠는데요. 저는 이 아는 사람 제가 아는 사람도 많고 또 저를 아는 사람도 많지만은 이 친구라고 할 정도의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느냐 하면은 두 손으로 꼽아서 넉넉히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습니다. 제가 생각 하기로는 친구라면 괴로울 때 도와줄 줄 알고 또 기쁜일이 생겼을 때 같이 기뻐할 수 있고 슬픈일이 있을 때 같이 슬퍼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친구가 아닌가 생각해요. 그거는 뭘 의미하냐면 상대방의 마음을 자기 마음처럼 같이 갖을 수 있게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어야만 친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때 저는 친구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네. 이용복 군 그 친구 노래도 있고 또 이용복 군의 친구 얘기 좀 듣고 싶어요. 이용복 군은 가까이 지내는 평소에 요즘 친구가 몇 사람이나 되는지요 많겠지만은.

- 친구라면은 뭐 학교 동창도 있고 그렇겠지만은 또 꼭 같은 또래여야만 친구가 된다고 볼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역시 여러분을 상대로 해서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제 노래를 같이 좋아해 주시고 즐겨 들어 주시고 그래서 노래에 대한 음악의 친구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전부 음악의 친구지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 네. 노래도 잘하고 또 예기도 또 재미나게 잘 해주었습니다. 이서구 선생님께서.

- 이 친구라는 것은 옛날부터 사람이 세상에 나서 부모 슬하에서 자라서 장가들고 친구 사귀고 벼슬나가고 하면은 오륜이라는 것이 서야 합니다. 오륜에 든다고 그래서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건데 오륜이라는건 뭔고하니 군신유의, 부자유친, 붕우유신, 부부유별, 장유유서 이래서 이 5가지 인간의 도리가 꽉 들어 맞아야 그 사람이 옳은 사람이요 이름을 후세에 남길 사람이지 그 중에 한 가지 라도 잘못하면 안되는데 그 가운데 붕우유신이 있어요. 친구라는 것은 신의가 있어야 합니다. 서로 피가 안 섞인 남남끼리니까 서로 믿고 의를 지키는 그런 마음이 없고 서로 믿지 않으면은 친구라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헤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붕우는 유신하라 친구는 오륜에 들어있다. 오륜에 들어있지만은 다른 친척과 달라서 피가 안 섞였으니까 또 무슨 위 아래에 무슨 서열이 없으니까 반드시 서열을 지키는 것이 친구의 도리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우리에게 그런 교훈을 주셨나 봅니다.

- 네. 엄앵란 씨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셨는데 친구에 대해서 얘길 좀 해주지요.

- 네. 저는 정말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친구를 잘못 이해하 친구의 정의를 잘못 내려가지고 혼난적이 한번 있어요.

- 네.

- 친구라는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려울 때나 서로 돕고 서로 위로하고 그렇게 하는게 친구 아니겠어요? 그렇다면은 부부 이상의 그런게 더 어딨겠어요. 그래서 저는 결혼 초에 아 부부도 그럼 가정에서 남녀 평등이라니까 50%씩 권리가 있구나 그렇다면 일생의 동반자로서 다시없는 친구다. 그럼 1대1로 하자. 이래가지고 친구같이 했어요.

- 네.

- 유 밥 먹어요. 뭐 이러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런데 역시 조물주가 그 조물주의 원칙이 뭔지 역시 남편과 부인은 다른건가봐요. 하루는 날 부르더니 상당히 많이 야단을 쳐요. 그 위신도 있지 유가 뭐고 사람이 오는데 밥먹어가 뭐냐고 말이지. 그래서 아 이 친구의 정의를 내가 잘못 내렸구나 해서 역시 상과 하가 구별이 있구나 싶어가지고 그 다음서부턴 남편 대우를 해서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처음엔 너무너무 혼이 났어요.

- 네.

- 그런적이 있어요.

- 네. 그 좀처럼 해서 자기의 잘못한 점을 얘기 안하는건데 인제 엄앵란 씨가 자기의 잘못을 얘기해주는걸 보면은 남들이 엄앵란 씨 참 성품이 좋아서 사귀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 어 이 남편이 남편의 권리를 행사하고 지금 큰소리를 쳤다고 그러는데 그 맛 하나로 남자라는게 이 세상에 살아있지 그것마저 없다면 뭐 남자 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 그러니까 그 부부유별에 대한 것을 체험한 바를 엄앵란 씨가 얘기해준 것 같습니다. 양주동 박사님께서.

- 네. 참 재밌는 얘기가 진행중인데 내가 또 말뜻 풀이. 그 친구라는건 누구나 다 아니까 긴 풀이 할 건 없지만은 친할 친자에 예 구자 입니다. 그러니까 벗 중에도 오래 가깝게 사귄 것이 그게 친군데 근데 벗이라는 말은 벗이라는 말은 물론 마음에 있어서 통해서 사귄 사람이 벗 입니다. 하지만 벗의 어원에 관해서는 내가 좀 설명을 해야돼요. 벗이라 그러면 버 자에 시옷 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그러나 옛날 책엔 벗 디귿이에요 벋 벋이 벋은 그래요. 그럼 어원이 어디 있냐면 버 자에다 디귿한 까닭은 벋어나간다. 마치 넝쿨이 벋어나가는 것 처럼 벋어나간다 그 말 입니다.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애정이라든지 인간 관계가 차차 나로부터 제2자 제3자에게 벋어나간다 그 말입니다. 버 자에 디귿 해야돼요 옛날에는. 그리고 한문에는 붕우라고 그러는데 붕우. 벗 붕 벗 우 그러지만 그게 구별이 있습니다. 벗 붕자는 어떻게 쓰는고 하니 요즘 말로 말하면 동창생이라는 말이에요. 같은 선생님한테 배운것 동문할 붕이요 같은 문하에서 배운것이 붕이요 동지와 우 입니다. 뜻이 같은 사람이 사상이나 그 취미나 뜻이 같은 사람이 벗 우자를 씁니다. 한개 구별 했지요? 한데 조금만 시간 있다면 그 벗에 관해서 오늘 친구에 관한 얘긴데 벗엔 어떤 종류가 있냐 내가 장태랑 엮어나가 한참 또 엮어 나갔어요. 첫째는 물론 술 친구 입니다. 그거 술 몇잔 먹고선 형이냐 아우냐 김서방 이서방 뭐 10년 사귄것 이상으로 떠드는것이 술 친군데 그 소용없는 친구고 또 한문으로는 시교라 저자의 교제라 이교라 피차의 이해가 같으면은 친해요. 그러나 이해가 있을 적에는 친해지지만은 이해가 떨어지고 나면 그만 원수가 되고 맙니다. 그 서양 사람을 이렇게 말하더군요. 친구가 여러 친구가 있는데 그 뭘로 척도를 우정의 척도를 뭘로 재느냐 하고 물으면은 우린 여러가지 생각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을 해요. 나한테 돈 꾸어주는 액수에 정비례하다. 한 사람은 나한테 신용으로 100원 꿔주는데 한 사람은 50원 밖에 안꿔주요. 그러면 뭐 100원 짜리가 나보다 50원 짜리보다 더한 친구라. 근데 그건 너무 얄팍한 생각이구요. 또 세교라는 것은 뭔고하니 세력으로 벼슬 높은 사람 세력을 의지 하고서 사귀는건데 세력이 한창 좋을 적에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되지만 세력이 없어지고나면 그만 틀어지고 마는거고 제일 좋은건 어릴적의 친구지요. 나도 내 친구가 어떤 사람이 있냐 물으면은 죽마지우 죽마라는거는 예전에 말타는게 아니라 참대로에다가 대로에다가 말을 만들어가지고서 타고 다닐적에 다시 말하면 여남은 살 때에 그때의 친구가 지금도 잊어지지 않습니다. 속담에 의불여신이요 옷은 새것만한 것이 없고 옷은 새옷일수록 좋지만은 인불여고라 사람은 친구는 옛 친구가 좋다고 했습니다. 또 그 다음 빈천지교구요. 가난하고 천할 적에 그 사귄 사람이요. 속담에 이런 말 있지 않습니까. 조강지처는 ..당 이요 조강. 겨죽을 먹고 살던 그 아내는 이혼을 하지 못하는 법이고 빈천지교는 불가망이라 가난하고 천할적의 친구는 잊을수가 없다는 말이 있지요? 물론 선우 악우가 있구요 좋은친구 악한 친구. 어떤게 선한 친구고 어떤게 악한 친구냐 그건 이미 공자 맹자 유교에서 맹자가 그랬던가? 익자사무요 선자사무라 그랬지요? 내게 유익한 친구가 세가지가 있고 내게 손해 끼치는 친구가 세가지가 있다고. 어떤 친구가 유익한 친구냐 우직하고 고지식한 친구 또 우량하고 양해성이 많고 요즘 말로 이해성이 많고 또 다문하고 견문이 많고 문견이 많고 아는것이 많은 사람이 그 친구가 좋은 친구고 손해되는 친구는 편법된 친구 어떤 사람만 사랑하고 어떤 사람은 도무지 사랑하지 아니하고 또 선유하고 선유라는 말은 선하고 유하고 하는 말은 말랑말랑 하고 말씬말씬 하다 이말이지요. 여보게 뭐 이래가면서 또 편용하고 편용하다면 알랑대고 감언이설 잘하고 달콤한말 잘 지껄이고 요따위 친구는 나쁜 친구라. 그런데 내가 경험으로 보니까 역시 학교에 다닐적에 급우 클래스메이트 그게 오래 가더군요. 또 전우 난 전쟁에는 안나가 봤지만 전쟁에서 그 사생을 같이한 그 친구는 그건 일평생에 잊을수가 없는겁니다. 아 그리고 끝으로 하나 쟁우라는건 다툴 쟁자의 쟁우 무슨 말이냐면 친구가 잘못된거 있으면 직언으로 말해요. 여보게 안되네. 멱살 쥐고라도 다투는 친구가 선비가 다투는 친구가 있으면은 평생에 실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왠만한건 숫자 한 살 먹을적에 다 좋지요 오케이 모든게 다 좋다. 나 어저께 .. 좋다 그저 아무래도 좋다 그런 친구는 아무 소용이 없는 친굽니다. 장태랑 그만 합시다.

- 화니 씨스터즈 모처럼 나왔어요. 화니 씨스턴즈 친구들 얘길 좀 해주지요.

- 네. 얼마전에 이런걸 느꼈어요.

- 뭘 느꼈어요?

- 친구들이 많은데요.

- 네.

- 그동안에는 별로 이렇게 가깝게 지내지 않구요 그랬는데 가깝게 지낸다 하더라도 이런 친구가 있었어요. 만나가지고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항상 찻값을 다방에서 만나면 찻값을 제가 냈어요. 제가 냈는데 며칠만에 그리고 친구들 의견에 걔는 항상 친구들 만나도 찻값이나 빵 값이나 음식값을 내는적이 없데요. 모처럼 만났는데 그 아가씨가 찻값을 탁 내고 나가요. 그러면서 나중 얘기가 몇 달이 있으면 4월달쯤에서 결혼을 한다 내가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불쾌해요. 그런 뭐 잇속을 가지고 내가 친구를 사귀었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런걸 느꼈어요. 그런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 했어요.

- 네. 그럼 저 이 이용복 군이요. 그런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닌가요?

- 에 그 친구는 그 지금 화니 씨스터즈께서 한 얘기처럼 그렇게 생각 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깐에는 참 결혼도 하고 하니까 자기가 마지막으로 친구한테 뭔가 좀 선심을 쓸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좀 마련하지 못할까 해서 좁은 소견에 아마 그런 모양인데 그것은 파니 씨스터즈 여러분들께서 여러분이 아니죠 두 분이지. 두 분께서 이해를 잘 해주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그렇다고 꼭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 네. 이용복 군의 우정론 한 토막 이었습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화니 씨스터즈 두 아가씨가 나와서 `내 마음은 둘` 박수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 내 마음은 둘 - 화니 씨스터즈

- `내 마음은 둘` 화니 씨스터즈의 노래였습니다. 친구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온 두 분 중의 한 분 만화 작가인 고우영 씨 입니다. 고우영 씨는 최근에 임꺽정이라는 만화를 어떤 신문에 연재 했었습니다. 친구에 대한 얘기를 좀 같이 나눴으면 하는데요.

- 네. 조금전에 이용복 씨 하고 화니 씨스터즈는 노래하는 사람끼리 아주 돈독한 우애를 얘기 하셨는데 저는 그림 그리는 사람은 혼자 있으니까 상당히 외롭습니다.

- 네.

- 그래 뭐 꼭 사람끼리만 친구 아니고 자연을 벗 한다고도 그러잖아요? 윤서도 시의 그 오우가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머엇 하리. 그게 그 다섯을 죽 계속해서 외웠죠. 구름빛이 좋다하다 검기를 자주 하고 바람 소리 좋다 하나 그칠 때가 하노매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머엇 하리 아 좋고도 그칠리 없기는 물 뿐인가 하노라 그랬지요? 근데 그 양반 살 때는 가뭄이 안들었던 모양이에요. 그니까 물은 언제나 그치지 않는다 표현 하는데 그리고 언듯 친구라면은 고사중에 이 배가하고 종자기 우리나라 사람 아니지요. 근데 배가는 거문고 가야금을 잘 치고 유작이는 듣기를 잘했대요. 그래 늘 치면은 그 음만 듣고 무슨 뜻인지 알았대요. 물 흐르듯이 치면은 그래 그래 양자강에 놀러 가자 그러다가 인제 종자기가 먼저 죽었답니다. 그러니까 들어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가야금 부숴 버리고 다시는 안 쳤다고 그걸 인제 배가절현 절현 그렇게 남아있지요. 저한테도 그런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그 사람은 상당히 짓궂어서 제가 그림을 말을 그리고 있으면 슬그머니 와서 아 이게 쥐냐 인제 이런 식으로 익살을 떨지요.

- 지금 고우영 씨는 이조 단가의 일인자인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에서 친구에 대한 얘기를 꺼내 줬습니다. 양주동 박사님께서.

- 나도 고사하나 얘기 할까요. 이자 양곡 배가 종자기 양곡을 얘기했고 윤선도의 오우가를 얘기 했습니다만은 그 나는 아까도 잠깐 말한대로 친구라는 것은 술친구나 그 무슨 이해때문에 친구는 진정한 친구 아니에요. 그렇기때문에 보통 가난할적엔 친구로 지내다가 자기가 잘되면은 배반하는 사람도 많고 우정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월나라 사람의 민요에 중국에 이런 민요가 있습니다. 서로 사귈적에는 둘이 맹세를 해요. 그 노래를 부르면서 맹세를 하는데 한문이니까 후일에 자네는 자동차를 타고 나는 벙거지를 썼거든 자네는 잘돼가지고 자동차를 타고 나는 벙거지나 쓰고 돌아다니거든 그때에 타일의 상봉 의군의 말이 다른 날에 서로 만나면 내가 자동차에 내려서 꼭 인사하고 지나가리. 첫절는 그렇고 둘째절은 군담등 아괌하면은 자네는 지게를 지고 짊어지고 나는 말을 탔거든 타인의 상봉 의군아리 다른 날에 서로 만나면은 자네 위해서 내가 말에서 말타고 지나가다가 꼭 내리리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내가 평생에 감격으로 들리던 노래구요. 또 한가지 저 얘기할 것은 옛날에 중국에 청나라 왕이 온나라 하고 싸움을 했습니다. 전쟁에서 패했어요 그만. 패해서 도망오는데 신 한짝을 신 한짝이 벗어졌어요. 신 두짝을 왕이 신고서 뛰어 오다가 신 한짝이 벗어졌습니다. 아 근데 그냥 도망 올텐데 사실은 급한데 그 신 한짝을 도로 찾을려고 한 30미터 30미터인가 몇 미터인가 모르겠어 정확하지 않습니다. 30미터를 도로 거꾸로 돌아가서 그 신 한짝을 집어가지고 왔어요. 까딱하면 봉변을 당할뻔 했습니다. 그래 신하들이 나중에 물었습니다. 아 대감께서 한 나라의 왕이신데 아무리 전쟁에 패했기로소니 그 신 한짝이 뭐가 아까워서 그걸 다시 집어가지고 왔습니까 하고 물으니까 그 청나라 왕이 대답하기를 내가 청나라가 아무리 가난한 나라지만은 그까짓 신 한짝이 아깝겠느냐? 난 뭣때문에 그걸 집어가지고 왔느냐면 나갈적에 같이 나갔다가서 돌아올 적엔 내버리고 돌아오는것 그것을 내가 슬퍼한다. 신 두짝을 신고 나갔다가 돌아올적엔 한짝을 내버리고 돌아왔어요. 그걸 내가 슬퍼해서 한짝을 집어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소문이 퍼져서 청나라에서는 일체 백성과 백성 사이에 서로 저버리는 자가 없었습니다. 우정을 끝까지 저버리는 자가 없었어요. 물론 중국에서 우정 얘기하면 관중포숙 얘긴 누구나 다하지요? 관포지교라구요. 관중포숙이가 뭐냐하면 관중이 하고 포숙이 하고 처음에 가난했어요 둘다. 가난했는데 가난할 적에 설 도와주었고 나중에 벼슬한 다음에도 피차에 사생을 결단하고서 서로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관포지교라 그러는게고 또 양각에 자백도 더 하지요. 소위 사생지교라구요. 결사적으로 목숨을 내놓고 우정을 지키는것 양각이라는 사람하고 자백도라는 사람하고 두 사람이 사생지교가 되는데 청나랑 왕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 기원(?)에 갔었어요. 기원에 갔는데 풍설을 만났습니다.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얼어죽게 됐어요. 옷은 변변치 않은데 도저히 두 사람이 다 살 수는 없어요. 한 사람은 얼어죽게 됐어요. 그러니까 자백도가 자백도가 자기 입었던 외투 옷을 전부 벗어서 저 양각에게 주었습니다. 그래 자기는 얼어 죽었지요. 그리고 양각이는 나중에 청나라에까지 가서 무사히 가서 벼슬 했습니다만은 소위 관중포수 외에 양각의 자백도의 그 우정을 중국서는 가장 대표적인 우정이라고 합니다. 또 이하생략 그만 둡시다. 너무 얘기 길었어요.

- 네. 이서구 선생님께서.

- 양 박사는 중국말씀 하시는데 난 우리나라 얘기 하나 하지요. 옛날 고담 입니다. 여러분이 들으시면 이용하실 수 있는 한 토막 얘깁니다. 어떤 사람 부잣집 아들이 하나 있는데 사람이 아마 인심이 좋았던 모양이에요. 동네 친구들 저녁마다 불러다 술을 사먹이고 뭐 당췌 지성껏 친구들을 위해요. 그래 아버지 보기엔 암만해도 거기에 마땅한 일생을 같이 할만한 의리있는 친구가 없는것 같은데 자기 아들은 그저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불러다 그렇게 대접을 잘하니까는 하두 장래가 딱해서 아들더러 물어봤어요. 그래 너 그렇게 잘 사귀고 그렇게 술 잘 먹이는데 누가 죽고 살기를 같이 맹세할만한 친구가 있냐. 아 있습니다. 여러명 있습니다. 그래? 분명 있느냐. 아 그럼요. 매일만나 이렇게 노는데 뭐 그 이상 더 어떡합니까. 그래. 어느날 저녁에 달 밝은 저녁에 돼지 한마리를 잡았어요. 사람만한 돼지를 잡아서 아주 잘 삶아서 깨끗이 말려가지고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다 매니까는 조그만한 송장 하나 돼요. 송장같이 묶어가지고 야 이거 너 져라. 이거 뭡니까. 지고 가자. 가더니 너 제일 네 친구중에서 그 중에서도 가까운 친구 집으로 가자. 아 갑시다. 친구집 앞을 갔단 말이야. 가서 이 친구를 불러가지고 내가 실수를 해서 사람을 하나 죽였어. 그래서 송장을 들고 왔는데 까딱하면 큰일나겠으니 송장 좀 같이 감춰달라고 부탁을 해봐라. 그러니까 불러다 부탁을 하니까 이 놈이 듣지를 않아요. 문 탁 닫으면서 사람 죽인 녀석이 왜 찾아와서 나까지 이렇게 하냐고 어서 짊어지고 가라고. 아주 실망이에요. 그래 이 녀석이 아버지 볼 낯에 푹 죽으니까 인제 네 친구는 다 끝났지 내 친구 찾아가자. 나는 그렇게 자주 만난 일도 없고 그렇게 오랫동안 그리워도 친구 한번 맺어놓은 우정이라는 것은 만난다고 술 한잔 낸다고 대단한게 아니야. 서로 믿고 의를 지키는게 친구니까 내 친구 찾아가자. 거기서 한 십리 고개 넘어서 늙은이끼리 찾지 못하는 친구집으로 갔어요. 가서 또 가서 짊어지고 가서 아 내 아들놈이 실수를 해서 사람을 죽었는데 동네에서 처리하다간 소문이 날까봐 내 자네를 찾아왔네. 이거 어떡하면 좋은가. 아이구 거 안됐네 그려. 어여와 사랑으로 들어가게. 이거 어떡하지? 그건 이리 주게. 내 우리집 광에다 갖다 감춰둠세. 광에다 감추고 나오더니 위로를 하고 앉았단 말이에요. 얼마나 달라요. 그래서 거기서 떡 앉았다가 참 눈물이 날 지경이에요 아버지가. 기가막혀서 아버지가 아들 앞에서 친구보고 그런거 아닐세. 참 자네덕에 내가 자식을 교훈을 하게됐네. 뭔가. 그게 송장이 아니라 돼지 삶은걸세. 그걸 끌러서 술안주 해서 한 잔 먹세. 우리 아들놈 친하던 친구한테 가선 다 모두 문전에서 괄세를 받고 쫓겨 왔는데 자네는 이렇게 오래 안만난 친구지만 한번에 이렇게 통하지 않나. 내 자식에게 친구의 의리라는 것은 저속으로 만나고 술 사주는게 아니라 깊이 믿고 굳게 맺어진 정이 친구지 다른게 뭐 있나. 이걸 내 아들에게 가르쳐 줬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더래요. 지금도 아마 참고될 것 같습니다.

- 네. 남자 친구의 그 우정의 그 돈독한 정립 이걸 말씀해 주셨는데 엄앵란 씨는 그 여자 친구도 그렇게 의롭고 정리가 돈독한 경우가 있는지요. 남자친구만 그런게 아니고.

- 네. 그런데 여자들은 여자들도 기가막힌 친구가 많죠.

- 네.

- 남편 눈치 봐가면서 친하는 친구 그저 그런데 그 여자는 셋트로 튀긴다는 얘기가 있어요.

- 네.

- 그래 그게 무슨 얘긴가 했더니 끼리끼리 놀아요. 색깔이 비슷한 사람끼리 놀지요. 그 색깔이 워낙 다르면 노랗고 파랗다던가 이런계통은 서로 놀지를 않아요. 그래 그린 색깔의 옐로우 그린이라던가 그렇게 셋트로 튀기고 노는데 그게 결국은 성격인것 같아요. 서로 성격이 비슷해야 잘 놀고 그러지 하나가 그냥 공식적으로 뭘 파고드는데 하나는 늘어지면 그건 절대로 친구가 될 것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항상 저는 인사를 어떤 사람하고 하면 그 사람의 친구를 먼저 봅니다. 그래 그 친구가 어떤가 그럼 그 사람을 대강 알수가 있어요. 그래 저는 그렇게 친구를 보고 또 제 친구 중에서는 친구도 많지만 정말 어려서 부터 없을 때 부터 그 친하던 친구가 하나 있는데 꼭 헌옷 같아요. 뭐 별로 사치 하지도 않고 저희는 부담이 없이 그냥 이렇게 얘기 하다가도 한 사람이 자면 한 사람은 돌아 누워서 책을 보고 그 잠을 깰 정도로 기다릴 정도 이런 인내가 필요한 친구가 참 많아요.

- 네.

- 그래 저는 친구는 항상 부담없이 헌옷같이 친해라 이러고 싶어요.

- 네. 헌옷같이 친하라구요.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

- 지금 그 헌옷같이 친해라 하는 말씀 참 좋은 말씀 같아요. 그러니까 그거 진위를 따진다면 아까 여러 선생님들 말씀 하셨지만은 이 친구라고 하면은 이해관계가 얽혀서 가까워지는 것은 진짜 친구가 안되고 뭐 헌옷 같은것 그까짓 팔아야 몇 푼 되겠어요? 그런데서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친구 뭐 일너 생각이 들어가는 군요. 그런데서 아까 화니 두 아가씨가 말한 찻값 냈다는 얘기도 두 가지 각도에서 저는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평소에 돈 찻값 백원 아까워서 안내던 사람이 이제 결혼식이 가까웠으니까 낸다 하는거는 여기서 백원 내고 최소한 천원은 부조로 받자. 그러니까 이건 그게 진짜라면 고리대금업에도 아주 굉장한 고리대금이지요. 이것을 이용복 군이 아까 말한대로 해석 하면은 그게 올드미스라면은 지금까지 결혼을 못해서 모든것이 다 싫고 그저 이 다 죽여버리고 싶고 자기도 죽고싶고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됐다. 그러면 뭐 그때 삼라만상이 다 자기를 축복해 주는것 같기만 하고 그저 즐거워서 어쩔줄 모르고 그런데서 나왔다 뭐 이렇게 본다면은 그것도 이해가 가지요. 옛날에 뭐 이 시집을 못가서 애쓰던 사람이 어떻게 시집을 가게 약혼이 되니까 그 뭐 마당에 있는 낮잠 자고있는 개를 툭 치면서 얘 나 시집간다 그랬다는 예도 있습니다만은 그러고 싶어서 했다고 볼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러나 그건 둘다 아무튼 자기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데서 친구 진정한 친구는 못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네.

- 그 얼마나 그 시집가는데 대해서 여러사람이 관심이 없으면은 자기집 강아지를 툭 차면서 나 시집간다고 했겠어요. 측은하고 동정이 갑니다. 고우영 씨가 요즘 연재하고 있는 그 만화 작품이요 어떻게 보면은 어린아이들 상대로 한 만화가 아니라 어른들 상대로 하는것 같아요.

- 네. 아동만화 보다 신문 잡지에 주로 그리고 있어요.

- 네. 근데 그 반응은 어떻습니까. 어른들도 그 만화 많이 보고 어떤 반응이 있겠지요.

- 네. 만화라기 보다 인제 극화라고 그래야 말이 맞을것 같아요.

- 오히려.

- 네. 극화. 전부 바쁜데 소설을 볼 틈은 없고.

- 네.

- 그림으로 되있고 시각적으로 그러니까 많이들 찾아주시는것 같아요.

- 네. 그러니까 만화는 만화지만은 어떻게 보면은 극화다. 인제 스토리가 있는.

- 네.

- 네. 그런 뜻이군요.

- 만화소설 그런 신어를 만들었습디다.

- 만화소설.

- 네.

- 만화소설 하면 이건 고우영 씨의 그 특징적인 거군요.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 만화소설을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 지금 처음 듣는 얘긴데요. 네.

- 아 그러세요. 엄앵란 씨요. 대개 만화는 어린 아이들이 잘 보잖아요?

- 네.

- 근데 인제 어른들도 더러 볼때가 있겠지요?

- 근데 그 저희 아범은 꼭 그 저 이 주간지가 나오면요.

- 네.

- 만화를 그렇게 업드려서 참 잘 봐요.

- 네.

- 근데 그 만화하고 저희 영화인 하고는 상당히 연관성이 많아요. 그 뭐냐 하니까 영화감독이 영화감독을 하기 전에 콘티라고 그 콘티라는게 있어요. 집으로 말할것 같으면 설계도죠.

- 네.

- 이 사람 얼굴에서 저 사람 뒤통수로 찍는다 그러면 그쪽에서 인제 이쪽으로 받어가지고 인제 또 얼른 말하면 바스트로 잡아가지고 대사를 시작한다 이러는데 그 만화의 원칙이 영화의 컷 수 하고 너무너무 같아요.

- 네.

- 때에 따라선 만화가가 영화감독을 하면 아주 참 세밀한 그 방향 감각이라든가 이런 구도라든가 이런게 상당히 세밀하게 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저희 아범은 만화소설을 보고 아마 영화를 공부하나 보지요?

- 네. 그렇겠군요. 근데 지금 엄앵란 씨가 그 부군을 호칭 하기를 아범이라고 말씀을 하는데 아마 여러분은 웃으실지 모르지만은 엄앵란 시의 뜻은 자기 그 부군되는 분을 여러분을 높이시고 부군을 좀 낮추시고 그래서 겸양하는 뜻으로 쓰였기때문에 그렇게 뭐 웃으실거라곤 생각이 안됩니다. 네.

- 제가 좀 더 풀이를 하지요. 아범 소리를 하도 오래간만에 들으니까 저는 무척 흐뭇 합니다. 네. 내가 어렸을적 생각이 납니다. 옛날에 왠만한 가정에서는요. 시부모나 어른 앞에서는 자기 남편을 아범이라 그럽니다. 애기를 낳아야 아범인데 애기 못 낳고 아범 소리 하기가 좋아서 그래서 애기가 더욱 급한 모양이에요. 애기를 낳으면 아주 자랑스럽게 아 그 애비가요 아범이요 그러는게 우리나라의 풍습이고 그게 자기를 결명하고 또 시댁 식구에게 그렇게 하는것은 아주 하나의 애기 낳았다는 자랑도 되고 그래서 좋은 얘기가 됩니다. 오래간만에 감사 합니다.

- 선생님이 계신걸 보고 일부러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뭐.

- 네. 더욱 감사 합니다.

- 네.

- 그런데요. 이 제 친구들은 대개 뭐 예컨데 임꺽정이면은 임꺽정 만나면은 야임마 그거 재밌더라 그렇게 얘기해주는데 저희집 어멈은 처음서부터 보지도 않아요. 보지도 않고 뭐 신문이 와도 휙 던져버리고 그게 또 성인용 만화니까 좀 섹시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네. 더러.

- 예. 더러. 특히 서림이 같은 놈. 근데 애들 본다고 집어 치워버리고 그래요.

- 네. 아 그런 수가 있군요.

- 때에 따라선요. 부인이 그 만화를 안 읽어 주셔서 좀 섭섭하신가본데 부인은 부인대로의 또 뜻이 있을거에요. 뭐냐하면 집에만 들어오시면 부인은 안 쳐다 보시고 만화만 붙잡고 있으니까 만화한테 질투를 하는거에요 그건. 그래서 안보시는 거에요.

- 딴에는 그런 일변이 있을것 같아요. 그럼 노래 듣기로 하겠습니다. 한국일 씨를 맞이해서 `앵두빛 아가씨` 를 듣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앵두빛 아가씨 - 한국일

- `앵두빛 아가씨` 한국일 씨가 노래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친구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현미 씨는 아직 노래는 안했지만요 친구에 대한 얘기를 좀 나눠 주었으면 합니다.

- 글쎄 친구 저의 마음속에 가장 그 진실하고 또 서로 어려운 점을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제 옆에 나와 있어요.

- 아.

- 우리 엄 여사가 굉장히 아주 모르겠어요 엄 여사 자신을 저를 그렇게 친구로 생각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아주 제 마음의 친구로 생각을 하고 있구요.

- 네.

- 그리고 지금 이렇게 아주 다 커서 친구는 또 커서 친구대로 또 서로 이 앞으로 우리가 부부생활을 하는데 뭐 자녀들의 교육을 시키는데 서로 의논을 하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되겠고 그 가장 잊혀지지 않는 친구는 역시 그 배꼽친구.

- 네.

- 남자들은 배꼽친구라고 안그러지요?

- 네.

- 소꼽친구요?

- 네.

- 네. 그 친구가 굉장히 지금도 그 잊혀지지 않는 친구가 많아요. 근데 제가 재밌는 얘길 한마디 하겠어요. 제가 제 고향이 평양 이거든요.

- 네.

- 국민학교도 거기서 나오고 중학교 2학년까지 거기서 다녔는데 며칠전의 일이에요. 사보이 호텔 앞으로 이렇게 차를 타고 가는데 느닷없이 그 싸이카 백차지요 그 시경 순찰대 말숙하게 생긴 그 순경 아저씨가 차를 딱 갖다 가로질러요. 그래서 분명히 저희가 위반한 것도 없어요. 그래 일단 뭐 와서 세우니까 저희가 서야되지 않겠어요? 그래 서서 괜히 인제 떨리는 거에요. 죄지은 것도 없는데. 그러더니 와서 경례를 탁 붙이더니 문을 탁 열어요. 그래서 우리 운전사 아저씨가 우리 뭐 위반한거 없는데 왜그러지? 하여튼 서봐 그리고 왜그러시죠 그랬더니 뭐 아무 그냥 다짜고짜 문을 딱 열더니요 제 이름이 원래 김명선이거든요. 너 명선이 아니가? 그래요. 그래서 너무 제가 놀라가지구요.

- 네.

- 그래서 나도 그 남자보고 그냥 너가 누구니? 그랬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어 나 성석이야 너 나 모르니? 그래요. 그렇게 반말로 오고 가니까 사람들이 그냥 삽시간에 그냥 많이 모였어요. 그래 나는 그냥 얼굴이 빨개가지고 아무리 기억을 해도 걔가 누군지 기억이 안나요. 근데 걔는 나한테 야 너 뭐 나하고 합창할 때 니가 뭐 어쩌고 저쩌고 막 얘길 하는거에요. 그래 분명히 얘가 나하고 친하던 애구나 그러고 가만 생각을 하니까 걔하고 나하고 같은 합창부에서 노래를 했고 국민학교 땐 전부 같이 하니까 연극할 때 지하고 나하고 주연을 했던 애에요.

- 알고 보니까.

- 근데 얼굴이 워낙 어렸을때 보다 미남자로 변했기 때문에 아 진짜 기억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걔하고 지금 같이 전화 연락을 주고받고 제가 인제 자기가 인제 항상 그 시내를 누비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다니잖아요. 그 운전사 아저씨들한테. 그래 내가 가끔 요새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해줘요. 아주 그 순찰대에서도 소문이 났어요. 제가 인제 가끔 전화를 하니까 처음에는 가수가 이런데 전화를 자꾸 하나 이상하게 생각했던 모양이지요? 그래 지금 만나고 나니까 그렇게 그 아주 그 배꼽친구가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고 그 남자고 여잔데도 전부 이제 자기도 가장이 되고 나도 이제 중년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막 얘 쟤 하고 막 그냥 반말을 하고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 흠 없이 그렇게 얘기할 수 있고 나보고 뭐 야 너 몸 건강한게 최고니까 뭐 좀 먹고 댕기라우 뭐 이북말로 그래요. 순전히 아주 사투리로 그래요. 그래서 내가 그래도 걱정 해주는건 네가 제일이구나 하고 참 그 아주 서로 다정하게 그 친구가 그러니까 앞으로 제가 50아니라 60이 되더라도 서로 해라 해라 하면서 탁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 또 지금 얘기 했듯이 엄 여사는 아주 어려운 친구가 되겠지요 그러니까.

- 네.

- 서로 뭐 여보 당신 해가면서 얘길 하니까요.

- 그럼 저 이서구 선생님. 그 연세가 높으신 분들도 가까운 친구 만나시면은 서로 해라 하시는 친구들이 있으십니까 서로 말 놓으시고.

- 뭐 해라 뿐이 아니지요. 뒤에서 야 이녀석아 그래도 좋습니다. 그럼 출세한 사람도 더러 있어요 제 친구 중에두요.

- 네.

- 근데 저는 학교 중퇴가 많아 가지구요. 동창이 많지 않아요. 아끼는 동창이 몇 있어요. 그거는 저 교동 국민학교 제가 5회 졸업생 입니다. 그때 교동 국민학교 동창이 더러 남았어요. 그럼 우린 70넘었는데요. 만나면 참 기분 좋습니다. 어디가 그런 소리 해봅니까. 야 인석야 뭐 어쩌고 저쩌고 막 해도 괜찮아요.

- 인석아요?

- 네. 이 녀석을 인석이라고 그래요. 서울 사투리지요.

- 네.

- 애들이라는 놈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것도 또 서울 사투리 입니다. 그런 소리 해보지 못하다가 해보면은 속이 시원 합니다.

- 네.

- 참 옛날 친구란 좋은 겁니다. 허물이 없어요.

- 네. 그럼 이녀석아가 인석이면은 저녀석아는 전석 입니까?

- 그런데 전석도 나오구요 또 그녀석을 근석이라고 또 그러지요 서울서는.

- 네.

- 근석 그 안돼먹었더라 뭐 그런소리 나옵니다. 네.

- 김두희 교수께서는 가까운 친구분들 서로 그렇게 트고 지내시는 분들.

- 네. 저흰 인석아 그러지 않고 이자식아 그래요.

- 네.

- 그래서 언젠가 술 먹으러 갔는데 이제 둘이서 얘기하다 아 이자식아 뭐 어쩌고 그러니까 여자가 이상하게 생각해요 그게 뭐냐 우리 국민학교 동창이라 그랬더니 아 그러냐 그러대요. 그 뭐 인석아 근석아 곤석아 그런 말도 있겠고 우린 이자식아 이렇게 합니다.

- 네. 그럼 엄앵란 씨요. 남자들은 아주 가까운 사이에 서로 그렇게 흠구를 하잖아요 이제 지금 말씀드린대로요. 여자끼린 아무리 친해도 흠구는 안하지요?

- 이렇게 점잖은 좌석이니까 참 풍논은 못하겠습니다만은 별로 안한다고는 할수가 없지요.

- 네.

- 벌써 어릴제 친구가 전화가 오면 벌써 한 3분은 그걸로 먼저 시작 합니다.

- 아 서로...

- 네. 그 다음에 입운동을 해서 입을 풀은 다음에 인제 용건이 왜 전화를 걸었다 이 얘기가 나오지요. 그럼 결말에 가서 그건 어떻게 처리해라 이렇게 나오는거지요.

- 네.

- 그냥 항상 그 입운동이라는건 한 3분 동안은 그렇게 그걸로 시작돼요.

- 입운동이요?

- 네. 입운동.

- 네.

- 입을 풀어야 인제 그 다음 말이 술술 잘 나오거든요.

- 네. 그러니까는 악기 연주하는 분이 튜닝 하는것 하고 비슷하군요.

- 그렇지요.

- 네. 그러니까 아마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전화를 3분 이내 통화를 하게 한 모양이죠? 네. 그럼 저 이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신 고우영 씨요.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면 어떻게 입운동으로 부터 시작 하시나요? 남자들두요.

- 글쎄요. 근데 전 오늘 새로운 친구를 부르는데 호칭을 하나 현미 씨 한테 배웠습니다. 소꿉친구는 여러번 들었는데 배꼽친구는 뭡니까.

- 네. 그 배꼽친구라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렸을때 윗저고리를 벗고 놀면서 참외를 먹다가 참외씨가 배꼽에 배깁니다. 그래서 그 배꼽에 배긴 친구들끼리 그래서 그 배꼽친구가 되는거예요. 네.

- 그 오늘 양주동 박사님께선 어떻게.

- 친구 가운데 제일 좋은것은 죽마지우라고 어렸을적에 친구가 제일 좋다는걸 추상적으로 얘기 하는데 이제 여러분들 말씀 들으니까 특별히 현 여사의 말씀이요 대단히 감정이 깊었습니다. 우정이 낫냐 연애가 낫냐 연정이 낫냐 그 비교문제가 문젠데 우정이 더 나으냐 연애가 더 나으냐 그게 문젠데 나느 그 둘은 별무근이라 생각 합니다. 연애라고 하는건 여성적인 것 달콤한 것 입니다. 달콤한 거에요. 그러나 그 우정이라는건 남성적 입니다. 의리, 동지감, 사상, 취미 이런걸로 맺어지니까 어디까지나 남성적이니까 연애하곤 다르구요 비교컨데 그 연애는 달리아꽃 같구요 그 우리 남성간의 우정이라는건 목화같고 또 연애가 버들나무 같다면은 이쪽은 솔나무 같고 또 연애가 술이라면은 우정은 물 입니다. 물은 얼른 보기에는 맛이 없어요. 그러나 오래 갑니다 그 물 맛이. 또 그러고 연애는 요리에 비한다면은 우정은 밥 입니다. 요리는 얼른 달콤 하지만 밥은 오래 간다고 나는 봅니다. 또 하나는 아내가 늙은 아내가 친구가 될 수 있느냐 그건데 내 아내는 늙고 나도 늙었으니까 늘 말동무로 친구로 사귑니다만은 그 어떻냐고 물으면은 역시 아내의 그 친구란건 아 일반적으로 말하면 아내가 아무리 그 애정이 자별해도 술 친구 될 수 없습니다. 나하고 내 아내가 아무리 자별하더라도 나하고 얘 쟤 하면서 술친구가 될 수 없구요 또 친구가 아무리 자별해도요 키스 못해요. 아무리 저 친구 자별한 친구라도 키스는 안합니다. 쉰 말에 입에다 대고 키스해 뭘해요. 아내는 역시 가다가 이마에다도 키스 하지만은 하니까 양자는 구별해야 되는거지요. 그만 또.

- 네.

- 문제는 거의 다 망라 했습니다. 시간도 다...

- 노래 듣겠습니다. 현미 씨를 모처럼 청해서 `몽땅 내사랑`을 들어 보겠습니다. 박수로 청해주시기 바랍니다.

♬ 몽땅 내사랑 - 현미

- 현미 씨의 노래 `몽땅 내사랑` 이었습니다. `친구`란 화제로 진행한 507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프로듀서 안평선, 기술 김영소,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507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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