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5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여러분 매우 감사 합니다. 전영우 입니다. 이번주 화제는 `눈물` 입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 단골 손님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기령 박사, 코메디언 이순주 씨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전째 노래 손님 최한순 양을 맞이해서 `안개 낀 터미널`을 다같이.
♬ 안개 낀 터미널 - 최한순
- `안개 낀 터미널` 최한순 양이 노래 했습니다. 그럼 같이 자리에 앉지요. 이번주 화제는 눈물 입니다. 지금 노래를 들으니까는 좀 그 해 지는 뭐 그런것 같이 느껴 집니다. 해 지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김두희 교수님께서. 눈물이라는게 반드시 슬플때만 나는거 아닐텐데요.
- 슬픈 때도 나고 기쁠 때도 나지요.
- 네.
- 그리고 고추를 그 만질 때 그런 때도 나고.
- 고추 만질 때. 아낙네들이.
- 네. 여러가지 눈물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네. 양주동 박사님께서. 눈물. 눈물에 대한 정의는 어떤겁니까.
- 그 눈물이라는 정의는 난 그 웃음을 좋아 하지만 눈물은 좋아하지 않는데 그러나 화제가 그러니까 그 우리 돌아다니는 말에 눈이 눈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물이 눈물이냐 눈물이냐 눈이 눈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물이 눈물이냐 눈물이냐 하는건데 오늘 화제는 물론 눈물이 아니고 눈물 이겠지요. 나는 의학은 자세히 모릅니다만은 요컨데 우리가 격심한 정신의 감동으로 인해서 자극을 느낄 때에 그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데 그게 무슨 의학상으론 눈 아래 위에 있는 누선에서 눈물이 나오는 그 줄이 있대요. 그 누선에서 나오는 물이라는데 알칼리성 반응이라 합디다. 자세한건 난 책임지지 못하겠소. 한데 그렇기 때문에 슬플 때나 감격으로 주로 그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데 그렇기 때문에 깊은 감동의 마음을 또 눈물이라고 합니다. 가령 눈물겹다. 또 그 사람은 눈물 한방울 없는 사람이다. 그러면 도무지 감정이 없는 사람. 그런데 대개 개론컨데 눈물 개론. 장태랑 모냥으로 엮어 나가요. 그 동기에 착안 한다면 눈물이 나오는 동기에 착안 한다면 우선 이별의 눈물, 그 남녀가 이별하기 싫은 그 이별할 때의 눈물 나오는거 또 감격의 눈물 또 회한의 눈물 뉘우치고 참회할 적에 과거를 한 할적에 회한의 눈물 또 물론 기쁨의 눈물도 있지요. 또 나같은 사람은 만국의 한을 그전에 가졌던 사람이니까 그 말을 뺄수가 없습니다. 만국의 한 만국의 눈물. 어떤 저 옛날 중국의 진우주란 임금은 평생에 정치를 잘못하고 향락만 했어요. 그래 나라가 망했지요. 그래 적군에 잡혀가서 있는데 하도 그 쓸쓸하게 생활 하니까 신하가 물었습니다. 요즘 아침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세수는 하십니까 물으니까 나는 눈물로 세수한다. 물로 세수하지 않고 눈물로 세수 한다는 말이 있던걸 내가 기억 합니다. 만국의 그 눈물. 또 나라를 근심하고 세상을 슬퍼하는 그 눈물도 있겠지요. 육방원 시의 저로 일승 비소사 하고 눈물 한되를 모아 두고서 눈물을 한되를 모았대요. 한되를. 한되를 모아 두고서 세상 일을 슬퍼 한다고 눈물 눈 속에 그 눈물 한되라는 말이 과장이 심하지만 또 사람으로 우리가 분류 하자면은 조금만 더 예를들어 소녀의 눈물 짤짤 흘리는 소녀의 눈물 또 과부의 눈물 또 탕자의 눈물 탕자 귀환의 성경에서 말하는 그 뉘우침의 눈물이죠. 또 용의 눈물 용은 섣불리 눈물 안흘립니다. 가다가 한번에 흘릴 때가 있습니다. 용의 눈물. 또 배우의 눈물. 이 배우의 눈물이 좀 이따 화제가 될 것 같아요. 눈물 안나오는거 어떻게 해서 주르륵 나오게 하는지 도무지 그 기술을 알 수가 없는데 그 배우의 눈물. 또 장사의 눈물. 장사도 가다간 눈물이 있습니다. 물론 또 심사의 화제가 될것은 요부의 눈물 요부. 요망스러운 계집이 금방 헤헤 웃다가 작전 계획으로 눈물 똑똑 흘리는 그 요부의 울음. 또 지역별로 말한다면 얘기가 많지만은 유행가에 나오는 목포의 눈물이 있겠다. 목포의 눈물. 또 심지어 눈물의 부산 정거장. 부산 정거장의 눈물이 있겠다. 그런데 요컨데 정의컨데 날더러 퀴즈 문제를 내라면 한 마디만 내요. 남자는 매우 아껴야 할 수분이라고 난 생각 합니다. 남자가 눈물 짤짤 흘리면 못써요. 나는 평소에 눈물 여러번 흘린 적은 없습니다. 젊어서는 있지만은. 대장부는 사뭇 아껴야 할 수분이 눈물이요 또 여성은 종종 애용하는 무기 입니다 그게. 여성의 보통 무기로 안되면 문제풀이예요. 양 박사 가라사대 남자가 아껴야 할 수분 또 여성이 애용하는 무기 퀴즈. 무엇이냐. 눈물이외다. 그만.
- 네. 동양 명시의 시귀에서 시작을 해서 한국 유행가 가사에 이르기까지 눈물에 대한 것을 더듬어 주신 무애 선생의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눈물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새 손님으로 나온 이순주 양은 코메디언으로 활약을 크게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이순주 양의 연기를 보고 많이 웃으실 때도 있고 또 웃는 모습이 다 다를 줄 압니다. 근데 이순주 씨는요. 사람들이 웃음이 아주 그 극에 달하면은 눈물 흘릴 때 있지요? 더러. 특히 여성들이.
- 많지요. 여성들의 경우에선.
- 네. 이순주 씨의 경우에는 울 때가 있는지요. 평상시에.
- 남들이 생각할 때 코메디언들이라 그러면은 늘 웃고 지내는걸로 이렇게 생각 해주시는데 사실 뒷면으로 따지고 보면 여러 사람들을 웃길 때는 늘 웃습니다. 돌아서서 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 아 그래요?
- 네.
- 네. 그러니까 남을 웃길 때도 있지만은 또 자기로서는 또 때론 울 때도 있다는.
- 네. 울지요.
- 네. 그런 얘기였습니다.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신 김기령 박사께서는 아까 양 박사님은 눈물이 무슨 누선에서 나오는 뭐라 이렇게 알칼리성 반응을 보이는거다 자못 과학자와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좀 지나칠지 모르겠습니다만은 김기령 박사님께서 자세히 그 눈물에 대한 설명을 좀 해주셨으면.
- 네. 양 박사님께서 뭐 의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정말 전부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앵무새 처럼 되풀이 하는 것이 되겠습니다만 눈물이라고 하는것은 눈에서 나는 물이라는 뜻인데 그 물이라는 것이 참 알칼리성 반응이라고 했습니다만은 그건 아주 약한 알칼리성이고 약 99%는 순수한 물 입니다. 거기에 아마 0.7%, 0.8% 정도의 식염 즉 눈물이 쭉 흘러가지고서 입술에 떨어지면은 그것이 좀 짠 맛이 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소금물이라고 할 수 있고 거기에 인제 무기염류가 좀 섞입니다만은 대부분은 99% 전부가 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물이 한 되박 모이면은 그거 가지고도 세수도 할 수 있고 다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눈물이라고 하는 것은 아까 양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정신감동이 있을 때도 눈물이 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말이 나온대로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고 우리 이 박사가 환곡 하셨을 때 제1성이 그 눈물에 대해서 아주 정의를 잘 내려주신건데 참 기뻐서 울고도 싶고 기뻐서 웃고도 싶다고 하는 웃음과 눈물이라고 하는 것이 역시 감동 이 정신적인 자극에 의해서 누선을 자극해가지고서 거기 눈물을 짜내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체액이라고 하는 것도 일정한 양이 있기 때문에 그 무한정 울 수는 없지요. 그러니까 울다 울다 지쳐가지고서 나중엔 눈물이 마르니까 눈물을 짜낸단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정말 눈물이 메마른다 이런 소리가 있습니다만은 이것이 인정이라든지 사회의 세파라든지 그것하고 통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인체적으로 볼때에도 그래요. 우리가 슬플 때 울고 기뻐서도 울고 정말 학교에 요새 입학 시즌 입니다만 좋은 학교에 합격이 돼가지고 기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하는것을 우리가 봅니다만은 이런 울음도 태율적인데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고 자율적인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슬퍼서 울 때도 있고 남의 딱한 사정을 보구서 참 그 사람이 우니까 같이 울어주는 자기도 그 눈물을 받아서 우는 뭐 이러한 그 피동적인 울음도 있습니다. 런던 그 올림픽 때에 여러 사람들이 참 그 한 텀을 지내고 각기 그 이별의 노래를 부르면서 떠나는데 거기에서 참 이별의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모두 함께 얼싸안고 울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슬픈것도 아니고 그렇게 기쁜것도 아닙니다만은 왜그런지 모르게 남이 우니까 나도 울고 또 울다 보면은 자기의 과거에 서러웠던 일 이런것이 한꺼번에 쏟아져가지고 울게 되는가 봅니다. 이러한 감정적인 정신적인 충동은 초상집에 가서 처음에는 소리만 내다가 나중에 함께 같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나중에 눈물을 닦고 나서 내가 왜 그렇게 슬피 울었는지 모를 정도로 이런 태율적인 자율적인 울음으로 아마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 네. 이석우 선생님 전에 저희 어려서 그 극장 광고 하는걸 보면은 그 동양극장 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서울서도 골목 골목 누비면서 장고도 치고 피리도 불고 그러면서 인제 그 광고지도 뿌리고 다니는데 그때 광고지에 보면은 무슨 뭐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한다. 그러니 아낙네들은 수건을 석장 이상을 가져와라. 이건 슬픈거다. 하고 그때 광고 한게 기억이 되는데요. 그때는 어떻게 눈물 짜는 연극이 인기였었는지 어째서요.
- 어떻게 된건지 제가 철 난뒤 부터 오늘날 까지 우리나라 사람은 구경을 가면 슬픈걸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실컷 울고 와야 입장료 밑천 뺐다 그러지 시시하게 울고 오면 아휴 괜한 돈 쓰고 시간만 버렸다 이러니까는 우리나라 사람은 눈물이 아마 좀 많고 인정 나라라 그런지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 저도 인제 그 각본을 오래 써서 그걸로 먹고 삽니다만은 각본을 쓸 때 저는 세 번 웁니다. 유명해요. 전부 남들이 그러더군요. 쓸 때 웁니다. 혼자 밤 중에 앉아서 그 가엾은 주인공이 기막힌 경우를 당해가지고 혼자 슬퍼하는 그런 장면을 쓰면은 내가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나면 씁니다. 써서 갔다주면 배우들이 연습을 하거든요. 연습할때까지 앞에 떡 앉았다가 내가 울던 그 대목을 다른 배우가 능청 스럽게 하면 또 눈물이 납니다. 그래가지고 인제 그 인제 녹화가 돼가지고 텔레비전으로 나갈제 집에서 가서 가만히 나오는 시간에 틀어 보면 그 장면 보면 또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애들이 저를 가지고 이 선생님은 세번 운다고 그런 별명을 지었지만은 사람이 눈물을 흘릴 때 같이 마음이 착하고 어진 때가 없습니다. 눈물 흘리면서는 남한테 해로운 생각을 못하니까 이 눈물 흘리는 것이 인간의 미덕의 하나지 과히 흘려서 그 저 건강에 해가 미칠 정도로 수분을 뺀다면 그건 별 문제지만은 뭐 그런건 괜찮다고 생각 합니다.
- 네. 미덕의 하나라구요? 그 이순주 씨는 미덕을 지니고 있군요. 아까 보니까 여러 사람을 웃기고 그러는데 또 그런게 있지만은 또 남 모르는데서 또 그럴 때도 있다. 미덕을 지닌 분인데 이순주 씨가 이렇게 코메디언으로 연기를 하면서 그 여러분들이 웃는 장면 있잖아요. 어떻게 하면은 대개 많이 웃으시더라. 그 웃음에 대한 그 원리를 좀 몇 가지 아는게 있으면 소개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네. 그 중 선배님들이 코메디 하실 때만 해도 표정이라던가 이상한 몸짓 그 좀 그런걸 보고 웃으시는 분들이 많았었는데요.
- 네.
- 요즘은 인제 그 대화를 듣고 코메디도 많이 발전된것 같아요.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대화 속에서 웃으시는 분들이 많아 졌지요.
- 네.
- 많아 졌는데 저희 코메디언들 경우는 제일 거북한게 있어요. 초상집에 갔을 때 제일 거북 합니다.
- 남의 초상집에.
- 네. 남의 초상집에 슬퍼서 감정 잡고 제가 갑니다 이제.
- 네.
- 꽃을 사들고 딱 가면은 남들은 다 우는데 그 옆에 사람들이 보고 웃어요.
- 이순주 씨를 보구요.
- 네. 그러니 나는 거기서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고 아주 영 곤란한 때가 초상집 가는게 제일 곤란해요.
- 네.
- 그리고 이제 남의 결혼식장에 가서요. 뭐 이제 사회 같은거 봐준다고 그랬을 때 극히 뭐 저는 드물게 봤습니다만 제 친구들 결혼식에 가서 몇 번 했는데 난 얘기도 안했는데 신랑 신부가 웃기 시작 하는데 겉잡을 수도 없더군요.
- 네. 좀 엄숙해야 될 분위긴데.
- 네. 엄숙해야 될 분위긴데 괜히 웃고.
- 그 오늘 눈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최한순 양 노래 하고 앉아 있어요. 그 `안개 낀 터미널` 그게 금년 들어서 내놓은 노랜가요?
- 네.
- 네. 그 `안개 낀 터미널` 이라는 노래 부를 땐 어떤 감정을 잡아요?
- 글쎄요. 제가 평소에 그전의 노래를 부를적에는요 굉장히 동요같고 아주 소녀적인 어린 노래를 불렀었거든요. 그래서 별로 감정 같은게 필요가 없었어요.
- 네.
- 그냥 순수하게만 불러줬으면 됐는데 이번에 이 `안개 낀 터미널`은 뭐 그야말로 가사 그대로 님도 가고 차도 가고 모두 떠나버렸는데 허전하다.
- 허전하다. 네.
- 네. 그런 가사기 때문에 제가 차분히 가라앉고 속에서 눈물이 나올락 말락한 그런 기분으로 불러요.
- 네. 나올락 말락 해요? 네. 아 거 좀 시원스럽게 내보내지요.
- 그러니까 아주 슬픈 노래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는 너무 기쁜 노래도 아니고 슬픈 노래도 아니고 어정쩡한 노래기 때문에요 눈물이 나올락 말락 그래요.
- 네. 근데 최한순 양 혹시 전에 왜 저하늘에도 슬픔이 그런거 있었잖아요?
- 네.
- 그 영화 본적 있나요?
- 네. 국민학교 때 본것 같아요.
- 국민학교 때요. 네. 나도 그걸 그때 어느 극장에서 가 봤어요. 그래 제목 부터가 슬픔이 그래서 야 이건 굉장히 슬프겠구나 그러고 참 보기 시작 했어요. 그랬더니 영화가 시작 되면서 큰 넓은 대지가 나오고 거기에 인제 사람들이 나오고 그렇게 시작 하더군요. 근데 몇 대목 지나니까는 아닌게 아니라 좀 슬퍼져요. 그 영화가 말이죠. 근데 인제 아주머니들은 그 예민하더군요. 벌써 훌쩍 훌쩍 울기 시작해요 여기저기서요. 남자들은 어떻게 우나 하고 주위를 보니까 아주머니들은 차라리 솔직하게 훌쩍 훌쩍 우는데 남성 관객은 훌쩍 훌ㅉ거 하는 사람 하나도 없고 다만 내가 가만히 살펴 보니까 전부 설렁탕에다가 고춧가루 후춧가루를 맵게 타고 난 걸 먹는 그런 다음에 그 상태 가령 이를테면은 슬프니까 아 음 아음 이러곤 연마를 해요. 그래서 아 슬픈거를 보고도 여성은 솔직하게 훌쩍 훌쩍 하는데 남성은 능청스럽게 음 아 음 아 이러는구나. 남성과 여성이 반응이 다른것 같아요.
- 그리구요. 대개 이렇게 인제 사람이 아주 기쁠 때도 눈물이 나고 또 슬플 때는 물론 눈물이 나는데 저는 아직 그렇게 기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은 별로 없구요.
- 네.
- 아주 약이 오르고 막 신경질이 나고 막 화가 나고 그러면은 어깨 위에 목 부터 빨개지면서 이마까지 빨개지고 눈물이 뚝뚝뚝뚝 떨어지거든요.
- 네. 그럼 자기가 어떻게 빨개지는걸 알지요? 그러니까 훈훈해지는걸 가지고.
- 몸에서 열이 막 나구요 그리고 인제 그 보던 사람이 만약에 주위에 사람이 있었으면은요 이제 얼굴 표정을 딱 보고 뭐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근데 색깔이 빨갛게 변하니까 아 화가 났구나 그러는걸 아는 모양이에요.
- 네.
- 그리고 어른들이 얘기 하시듯이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뚝뚝 떨어지고 그래요.
- 무슨 뭐 같은 눈물이요?
- 닭똥같은 눈물이요.
- 네. 닭똥같은? 네. 근데 그 옆에 김기령 박사님 앉아 계시는데요. 김 박사님 저 최한순 양은 기분이 좀 화가 나고 그러면은 얼굴이 화끈 화끈 한다고 그래요. 그리고 얼굴이 빨개지구요. 아마 거울을 보면서 화를 낸 모양이지요? 그러 그런 경우에 왜 화를 내면 사람은 얼굴이 화끈 화끈 하고 빨개지나요?
- 네. 아무래도 이 교감 신경이 흥분이 되고 뭐 하면 혈관이 말초가 역시 확장이 되고 그러니까 혈액순환이 잘되고 해서 얼굴이 빨갛게 되겠지요. 우리가 음주를 해도 그렇게 느끼고 또 사랑을 고백 당했을 때에 얼굴이 빨갛게 오르는건 역시 양성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니까 긍정하는 뜻으로 우리가 받아 들여도 되는 거지요. 뭐 그런 뜻에서 최 양이 얘기하는 것이 역시 순수 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네.
- 닭똥 같은 눈물이라고 하는데 눈물이라고 하는건 수분이 99%라고 그랬는데 역시 닭똥도 아마 설사를 해서 한다고 할 것 같으면은 그런 눈물이 나올 수 있겠죠. 그리고 자꾸 여자들은 글세 홀짝 홀짝 한다 그러는데 손가락 끝으로다가 살살 눈썹을 비벼가면서 우는 것이 역시 여자의 눈물이고 아마 영웅호걸의 눈물이라고 하는건 손등으로다가 귀 밑 까지 쓱쓱 닦아가며 우는 것이 남성들의 눈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 하는데요.
- 네. 노래 듣기로 하겠습니다. 선우영아 양을 맞이해서 `분홍 러브레터`를 청해 듣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분홍 러브레터 - 선우영아
- 선우영아 양의 노래 `분홍 러브레터` 였습니다. 우리가 지금 눈물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김두희 교수님께서.
- 아까 이 양 박사께서 남자는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비교적 그 눈물을 많이 흘리는 편입니다. 그런데서 변변치 못한 남잔지는 몰라도 그 흘러 나오는 눈물을 도로 들여보낼 수도 없는거고 그러니까 이 흘리는 것 보다는 흘러 나오는거지요. 그런데 아까 이 초상집 얘기가 나왔는데 이 초상집 같은데 가면은 물론 그 슬픈 표정을 하고 가는데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눈물이 자꾸 나와요. 특히 그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어린애가 철없는 애들이 그걸 모르고서 엄마가 죽은 것도 잘 모르고 그 기분을 아직 모르고 놀고 있다 이런걸 보면은 내내 그 눈물이 나오거든요. 그 주위사람 봐도 하나도 슬픈 표정만 짓고 있지 눈물은 안나오거든요. 그리고 또 드라마 같은거 TV 드라마 같은거 볼 때도 그 슬픈 장면 나오면은 그 눈물이 남보다 빨리 나옵니다. 이거 참 어떤때는 창피 하구요 부끄러워요. 그 슬픈 장면 나올 때 눈물 하나도 안흘리고 있는것도 그 얄밉고 더군다나 생글 생글 웃고 있는건 더 얄밉지만은 이렇게 주르륵 눈물 흘리는 것도 어떻게 부끄럽고 창피스러워요.
- 네.
- 그런데서 이제 눈물이 많은 편인데 그런 얘기를 누구보고 했더니 그건 감정이 풍부해서 그렇다 이래요. 그런데 그 거짓말이 저는 우스운것 봐도 또 그렇게 웃지는 않거든요. 슬픈것만 그 눈물이 나고 그러니까 감정의 표현도 아닌것 같고 그러니까 누선이 잘못 돼가지고서 수분이 좀 많든지 무슨 이 뭐 식염수가 좀 거기서 넘쳐 흐른다든지 좀 그런데서 아마 잘못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도꼭지가 고장난 것 처럼 어떻게 그래서 자꾸 흘러나오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가요.
- 네. 김두희 선생님께서 그 감정이 풍부한건지 슬픈 일은 상당히 눈물을 흘리신다고 그랬는데 그렇다고 해서 기쁜일에 대해서는 또 그건 전혀 감정의 반응이 없다고 하시는데 그거 보면은 반 감정은 상당히 풍부하신것 같아요. 반 감정은 아주 빈약하시고. 그럼 저 노래하고 앉아있는 선우 양이요. 지금 우리가 이 눈물에 관한 얘기 하고 있잖아요?
- 네.
- 선우 양 눈물에 대한 얘기를 좀 해주지요.
- 눈물에 대한 얘기를 지금 하고 계신데요. 저 눈물이 짜다고 그러셨잖아요?
- 눈물이요.
- 네.
- 네.
- 근데 이렇게 울다가 보면은 입 속으로 좀 잘 들어갈 때가 있지요.
- 네.
- 근데 그게 입속으로 들어가면 짠 맛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눈물이 더 나오는 것 같아요. 아마 그 짠 맛을 통해서 그 자극적인게 더 아마 자극이 돼가지고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 그러니까 저 선우 양은 울때는 도통 눈물을 닦지 않고 입 속으로 흘러 갈 때 까지 내버려 두는군요.
- 네. 그러니깐 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제가 흘리고 싶을 때 까지.
- 아. 그러니까 좀 이상 체질인것 같아요. 남 보기에 슬프게 우는걸 끝까지 보여주기 위해서 입 속에 까지 들어가도록 내버려 뒀다가 조금 자극을 더 시켜서 계속 울려고 노력하는거요.
- 아까우니까 눈물은 되도록 아껴야 하는 물이다 그런데서 나오는대로 받아 먹어가지구서 다시 축적한다. 그런데서.
- 다시 내보낼려구요?
- 아. 그거 상당히 경제적인데요? 노래 안했지만 하남공 씨 같이 우리 참여 하지요. 눈물에 관한 얘긴데. 그 눈물에 관한 얘기를 하면 전부 슬퍼해야 할텐데 방청객 하고 여기 나오신분들은 전부 웃기만 하니까 이상한데요?
- 그리고 이 저 제가 노래를 하고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가수들도 듣는 사람들을 많이 울리는 사람일수록 그 인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노래로 예를 든다면은 하늘 마저 날 울려 땅 마저 날 울려 이런 노래를 한다든지 또는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이렇게 나오고 또 뭐 내 눈에 맺힌 눈물 아마도 빗물 이겠지 이런 스타일로 말이지요.
- 네.
- 그래서 듣는 사람들을 많이 울리는 사람일수록 인기있는 가수가 되고 또 인기있는 배우가 되고 아마 이런것 같습니다.
- 네. 네.
- 전 많이 울려보지 못해서 거기에 대해서는 뭐 별로 말씀 하세요.
- 네. 그 하남공 씨는 그 주로 가요에 나오는 눈물에 대한 구절만 어느새 어떻게 잘 외워가지고 얘기를 시작해줬는데 아마 그런것만 전부 엮어 나간다면은 아마 내주 이맘때쯤도 계속될 수 있을것 같아요. 가요로만 좀...
- 계속해서 나가면 그렇게 되지요.
- 이서구 선생님께서. 근데 전에는 그 신파극 할 때 신파 명배우들은 누굽니까. 눈물을 잘 흘리게 해준 관객들에게 눈물 흘리게 해준 신파 명배우.
- 그거는 신파 하는 분들이 연기가 훌륭했을런지도 모릅니다만은요 그때에 관객들은 눈물 흘릴 줄을 모르는 사람들 입니다. 눈물엔 참고 그저 참 극히 슬플때나 혼자 몰래 울거나 제사나 상 처한 사람이나 울지는 못하게 될땐데 거기 가면 허가 맡은 너른 마당에 앉아서 마음대로라도 괜찮을 때니까 따라서 운 모양이에요. 그래서 부인네들이 극장 구경 갈제 그냥 안 갑니다. 수건 가지고 울러 간다 그럽니다. 애당초부터 갈 적 부터요 오늘 그 뭐 곧잘 울린다더라 울러 가자 그러고 가선 울면은 며느리나 조카 며느리 보기에도 창피하고 아랫사람도 어른들 보기 어려워서 울 수가 없는 형편이에요. 그런데 그때 허가 맡고 광장에 나가서 울러 가는것이 옛날에 신파 였습니다. 그런데 이 우리나라에서는 이 울음이라는 것이 억지로 우는 일이 많습니다. 울음이란 울고 싶을 때 눈물이 저절로 나오고 가슴이 쓰라려서 나와야 눈물의 정의는 그렇게 나올텐데 우리나라에선 그것만 가지곤 부족 했습니다. 우리나라 옛날 예절을 보면요 울어야 할 땐 울어야 해요. 울어야 할 때 안울면 못씁니다. 그 울고 싶지도 않은데 울어야 할 때 어떻게 우느냐 우는 체를 해야지요. 호곡이라 그래요. 그냥 훌쩍훌쩍 소리없이 눈물 흘리는게 이게 진짜 눈물이지요. 그러다보면 ....모르거든요. 부모가 돌아갔다 상제가 됐다. 상청해서 인제 상장 막대기 집고 설랑은 아버지 고연 앞에서 섰는데 이거 눈물이 나야 할텐데 안난다 그 동네 집에서 저희집은 불효다 그럴까봐 웁니다. 아이고 아이고. 조곡, 석곡, 조상식, 저녁상식 하루 네 번을 울면 상제로서는 지쳐 죽습니다. 그래가지고 여기서 뭐가 생긴고 하니 부자 잘 사는 상제고 몸이 약한 상제는 하루 네 번씩 3년 울다가는 영 골로 갑니다. 그러니까는 집안 식구들 나서서 저 이 곡비 라는게 있어요. 울 곡자 하고 하인이라는 비자예요. 잘 우는 하인을 갖다가 목청 좋고 잘 우는 녀석을 모두 고용을 해다 놓구요 대신 울립니다. 대곡을 시킵니다. 그러니 이거 효도도 대신하면 그럼 어머니 아버지도 대신 하나 얻어오지 왜 죽을 어머니. 그래서 옛날에는 고비라는게 있어가지고 우리나라의 예절은 그걸로 그르쳤습니다. 진정을 나타내지 않고 형식에만 치우쳐가지고 3년동안 곡불절색이라 우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했는데 실상은 자기가 우는게 아니라 사람을 사서 대신 울렸다 이건 얘기도 안되는 얘긴데 우리나라 옛날 예절은 그런 흠점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 네. 오늘 김기령 박사께서 새 손님으로 나오셨는데 사람이 울다 보면은 눈물만 나는게 아니라 감기가 들지 않는데도 콧물이 섞어 나오는 수가 있어요. 그건 어쩐 관계 입니까.
- 네. 아까 지금 가수께서 아마도 빗물이겠지 그랬는데 아마 그 빗물이라고 하는게 추녀밑에 떨어지는 빗물이 아니라 코 비자 빗물 콧물이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해요. 사람이 한참 이렇게 울다가 보면은 정말 콧물이 많이 나옵니다. 이거 왜이러냐 하면 서울 시내에 하수도 사정이 점차로 좋아졌습니다만은 우리 눈에는 이 눈물이 나오는 선이 있고 또 그것을 밑으로 하수구 처럼 해서 내보내는 그 관이 있습니다. 이런 그 관이 어디로 뚤렸냐면 콧속으로 뚫려 있거든. 그래서 그것이 막혀있지 않은 사람은 눈물을 흘릴 때 조금씩 참 결막을 적실 정도의 것은 콧속으로다가 이게 흘러 나오고 그게 넘치는 것이 눈꺼풀을 넘어서 정말 뚝뚝 떨어지고 닭똥같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흘러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누관이 막히는 사람은 아무리 울어도 콧물은 커녕 빗물도 안 흐릅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그 생리작용으로 인해서 그 눈물을 흘려 보내는 하수관이 콧구멍으로 뚫려 있다고 이렇게 보는거지요. 그래서 아까 유행가 가사에도 아마 그 아마도 빗물이겠지 하는 것은 아마도 그것이 콧물이겠지 하는 소리가 아닌가 난 이렇게 생각 합니다.
- 네. 그거 또 착상을 참 유머러스 하게 잘해주셨습니다. 최한순 양 그 옆에서 생글생글 웃기만 할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눈물에 관한 얘기 했는데 뭘 그렇게 기쁘고 즐거운지 모르겠어요 최한순 양은 눈물에 관한 얘기.
- 글쎄요 저는 이렇게 울 적에 눈물 보다도 사실상 콧물이 더 많이 흐르거든요.
- 콧물이요?
- 네. 그래서.
- 네. 그러니까 결국 빗물 이겠지요?
- 항상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아 나는 이거 정말 정상이 아니구나.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데 왜 눈물보다 콧물이 많이 나오는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옆에 계신 지금 김 박사님 말씀을 들으니까 가장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 그 눈물 보다도 콧물이 많이 나오는것 같아요. 참 다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 네. 뭐 그렇게 지극히 정상한건 아니겠죠. 그냥 보통 수수한 사람이 인제 그렇겠지요. 양 박사님. 네.
- 하수도 시설이 잘 돼있어서 그렇지요.
- 네.
- 한창 얘기가 재미나게 진행 중인데 난 그 눈물이라는건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 나 또 몇 마디 해야지요. 아까는 눈물이 흐르는 동기에 대해서 착안 했지만은 이번에는 눈물이 흐르는 양상 눈물이 흐르는 양상에 대해서 얘기 하겠습니다. 눈물이란 물론 눈에서 나오는 물이 그 눈물이라 하지만은 그 내가 경험을 얘기하는데 내 평생에 몇 번 정말 진짜 눈물 흘려 봤는데 그 눈에서 나오는거 있잖아요. 테니슨이 일찍이 말했어요. 테니슨이라는 영국의 시인이 눈물아 눈물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아 나는 네가 무엇을 의미 하는지 모르겠구나. 그래놓구서 ... 해놓구서 뭐라고 하는고 하니 그 아래 그 눈물은 눈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가슴 속에서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뭉클 하고 무엇이 솟아 올라서 눈으로 모인다고... 가슴에 저 깊은 곳에서 부터 뭉클 무엇이 솟아 오른데요. 그래가지고 눈으로 모여든다고. 나는 그 말을 믿습니다. 진정한 그 눈물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뭉클 하는 바가 있어서 눈으로 나오게 마련인데 그러니까 눈물이 여러가지지요. 우리나라 말에 부사로 하자면은 쫄쫄 흘리는 눈물 쫄쫄, 쭈르르, 철철, 좍좍 또 짜내는 눈물 아까 누가 말씀 했습니다만은 흘리는 눈물 또 쏟아지는 눈물, 소낙비 처럼 자꾸 쏟아지는 눈물 또 손으로 뿌리는 눈물, 눈물이 하도 나와서 손으로 움켜 쥐어가지고 이렇게 뿌립니다. 손으로 한문에 한줌의 눈물이라고. 손으로 이렇게 눈물을 주먹에다 이렇게 쥐어가지고 뿌린다구요. 이런 눈물 뭐 한 방울의 눈물, 아낀 눈물, 두 줄기의 눈물, 여러가지 눈물이 있지만 요컨대는 간단히 말하자면 진짜 눈물과 가짜 눈물 입니다. 두가지예요. 진짜 눈물은 여기에 말할 것이 없구요. 가짜 눈물로 구별하고자 하면은 가장으로 괜히 슬프지도 않은걸 가장으로 우는 그런 눈물이요. 그 배우들의 눈물 기술이 묘한데 그거겠고 허위의 눈물 거짓 슬프지도 않은데 거짓 아까 내가 말한 요부의 눈물 요부가 헤헤 하다가 무슨 필요가 생기면은 눈물 몇 방울 짤짤 흘리면서 돌아 앉고 속아 받치고 그 따위. 하나는 조작의 눈물 남자가 대장부가 조작의 눈물 흘릴 때가 있습니다. 조작의 눈물. 일부러 지어서 흘리는 눈물. 나는 그런 영웅호걸이 못돼서 조작의 눈물을 흘린 적은 없습니다만은 가다가서는 나이 많아지니까 그만 세상만사가 다 권태가 돼요. 감격이 없어요. 젊어서는 감격이 있으니까 애인을 안고서 울기도 했겠지만 요즘은 나이 70이 가까우니까 그런 감격이 없습니다. 어느 시인의 시에요 이런 시가 있어요. 나의 생활은 감격을 잊었노라. 감격을 잊은지가 오래래요. 눈물도 필요 하다면 제조할 뿐. 눈물도 가다가 필요하면 제조 한다고 했어요. 나는 그런 때는 종종 있습니다. 가다가서 감격이 도무지 없습니다. 별반 감격할 일이 없어요. 세상한 일 있어도 그저 그렇고 그렇지 만사가 다 그렇고 그런거야. 하지만 가다가서 필요하다면 눈물을 제조할 때가 있습니다. 내 아내한테 내 아내한테로 종종 내가 눈물을 제조 합니다. 내 아내가 내 말을 잘 안듣구서 도무지 내게 감격이 안돼요. 그러면 눈물 한 두 방울을 내가 제조 합니다. 돌아 앉아가지구서 여보 내가 이렇게 눈물이 글썽글썽 해서 말하는데 그대가 왜 내 말 듣지 않느뇨. 내 아내가 벌써 알아요. 조작한 눈물 제조한 눈물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라 메이드 인 안방? 안방에서 제조한 눈물. 괜히 내가 내 아내한테 왜 제조 하겠소? 가다가선 사회생활에 있어도 제조할 때가 있노라. 그리고 아까 초상집 얘길 여러분들이 했는데 그 초상 난 조상을 잘 안갑니다. 왜그러냐면 그 조작의 눈물을 하기 싫어서. 눈물 안나오는데 내가 왜 우느냔 말이죠. 근데 그것도 내가 최근에 수정 했습니다. 저 아메리카의 저 심리학자 제임스 랑게라는 사람이 있어. 제임스 랑게. 제임스라는 심리학자 하고 랑게라는 사람하고 그 두 사람이 합작으로 발표한 설인데 무슨 설인고 하니 우리 보통은 서러우니까 울고 눈물이 나고 기분이 좋으니까 웃음이 나온다 하잖아요? 근데 제임스 랑게의 공동 실험에 의지하는데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은 남이 우니까 나도 눈물이 나고 서러우니까 눈물이 나는게 아니라 남들이 우니까 나도 눈물이 나고 남들이 웃으니까 나도 웃음이 난다고 하는거에요. 그 사람의 실험이 얘기 하는데 그래서 나는 초상집 같은데는 원래 안가지만은 원래 안가는 주의에요 나는 성가셔서 왜 허위의 눈물을 내가 흘려요? 하지만 그 제임스 랑게의 실험을 본 뒤로부터는 나는 갑니다. 눈물 안나지. 안나지만은 가면은 요상하게 자꾸 울어요. 한참있다 나도 괜히 울고 싶거든요. 그래서 콤마 1콤마 1포인트 0 1포인드 5 방울의 눈물을 흘리고 돌아 옵니다. 그만 지껄이지요.
- 네. 노래 듣겠습니다. 하남공 씨를 맞이해서 `내 말 전해주오` 박수로 경청해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 내 말 전해주오 - 하남공
- 내 말 전해달라는 하남공 씨의 노래였습니다. 근데 그 아까는 가요에서도 많이 찾아봤지만은 하남공 씨 그 가극 같은데서도 그 있지요?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네.
- 네. 남 몰래 흘리는 눈물. 남이 알게도 흘리는 눈물. 눈물에도 공개방송이 있고 비공개 방송이 있나봐요. 그렇게 보면은. 눈물에 대한 하남공 씨의 얘길 좀 듣고 싶습니다.
- 네. 저기 얼마되지 않은 일인데요. 저희 외할아버님이 인제 돌아가셔서 거길 갔는데 어머님을 인제 모시고 같이 갔는데 이제 언덕에서 동네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요. 언덕까지 갔는데 어머니가 지금부터 우는거다 지금부터 우는거라고 그랬어요.
- 언덕을 내려가면서.
- 네. 지금부터 울어요? 그러니까 울라 그러세요. 그러더니 어머니는 굉장히 슬프게 우세요 좌우간 거기서부터. 아이고~ 뭐 이러고 우세요 그러더니 조금있다 삼촌이 올라오시면서 이놈아 나이가 그렇게 먹었는데도 울지도 않고 그게 뭐냐고 말이에요 이러신단 말이에요 그러더니 삼촌이 아이~ 음음 아이~고~ 그러신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도 아아 음음 음 이러고 그냥 거기까지 내려갔어요.
- 네.
- 내려갔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가 손님이 오니까는 인제 그러는건가봐요. 한꺼번에 동네가 또 떠나가도록 그냥 아이고 아이고 하고 뭐 야단 났어요. 그래 저도 음음음 아이고 이러다 보니까 좀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울어볼라고 아이고~ 이러다 보니까 진짜 눈물이 나오는데 말이죠 옆에서 울면은 따라서 운다는 그런 얘기가 사실인것 같습니다. 처음엔 눈물 하나 안나더니 하도 옆에서들 우니까 그때서야 겨우 눈물이 나서 조금 그저 울다가 기침 하는 식으로 음음 이렇게 하다가 온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 그리고 또 이 아무 감정과 관계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술 먹구서 술 먹구서 웃는 사람이 있고 술 먹구서 싸우는 사람이 있는데 한 유형으로써 술 먹으면은 우는 사람이 있어요. 제 아는 친구가 있는데 가만히 명랑하게 들어가 앉아서 이제 술을 먹기 시작하는데 석 잔만 들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흐느껴 울기 시작해요. 한참 울다가 그 다음에 다 끝나구서 일어서면 그때 생긋 웃고 또 인사 하고서 가는 그런 사람이 있는데 그건 뭐 슬픔과 눈물과 반드시 관계가 없는거지요.
- 네. 그렇지요. 그 저 김기령 박사님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얘기 하시는 중에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어떤 그 슬픈 감동에 의해서 눈물을 흘린다고 얘기가 나왔지요?
- 네.
- 그렇다고하면은 외식집에서 그 겨자 넣은걸 먹을 때 눈물이 난다고 하면 거기서 감동을 받는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겨자를 먹고 무슨 그렇게 슬픈 감동은 아닐텐데요.
- 예. 그런 좋은 질문을 기대해서 한가지 일부러 빠뜨려 놨는데 역시 그런 정신적인 감동도 있지만 외적인 자극이 있을 때에는 그 자극 반응으로써 눈물이 납니다.
- 네.
- 그러면 자고있는 사람 콧구멍을 후벼서 재채기를 유발을 시킨다든지 하는 장난은 아마 여러분들께서도 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은 정말 눈물이 안나오는 아마 그 배우라든지 그 대목에서 명연기를 할라고 할것 같으면 겨자나 고춧가루 정도는 점심 먹을때 손가락에 살짝 바른다든지 좀 막말로 훔쳐가지고 나와서 그 대목에서 콧구멍 밑에나 눈 밑에다가 좀 비벼 넣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아마 여러분 하신 적이 있을거에요. 그거와 마찬가지로 외적 자극이 있을 때에는 감동적인거 이런 정신적인 컨트롤이 아니더라도 눈물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 이서구 선생님께서.
- 사람이란 울음이란 그 참 웃음보다도 더 진실하구요 웃음은 허튼 웃음은 있지만 허튼 울음은 없는걸 봐서는 사람이 운다는거 모든 동물 가운데서 사람이 울때 울고 울때 울지 못하면은 인정없는 사람으로 몰리는거 이것이 예절로 다스려지고 우리의 사회의 아름다운 습공으로 다스려져서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참 서로 질서 유지하고 다정하게 사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삶의 눈물이란 기계의 기름같이 생각하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 합니다.
- 네. 노래 듣겠습니다. 민희라 양을 맞이해서 `미소`를 부탁해 듣습니다. 다같이 부탁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미소 - 민희라
- 민희라 양의 노래 `미소` 였습니다. 눈물에 얽힌 얘기로 즐겨본 505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프로듀서 안평선, 기술 김영소,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505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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