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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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운수 - “운수가 대통 했다가 소통으로 변한 얘기”
운수
“운수가 대통 했다가 소통으로 변한 얘기”
1972.12.31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498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신용의 상징 버들표 유한양행 제공 입니다.

-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 입니다. 한해를 보내고 또 한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매주 모시는 세 분 단골 손님 그리고 유쾌한 응접실을 찾아 주시는 새 손님, 노래 손님,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에도 유쾌한 응접실 여기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말씀 많이 해주시고 흥겨운 노래를 불러 주십시요 하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운수`로 정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은 단골 손님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전 서울신문 논술위원 엄영달 씨, 여류 역학가인 유계형 씨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 번째 노래 김상희 씨를 맞이해서 `잊지 못할 연인`을 다같이 부탁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잊지 못할 연인 - 김상희

- 김상희 씨의 노래 `잊지 못할 연인` 이었습니다. 이제 쥐의 해에서 소의 해로 넘어 갑니다. 이번주 화제는 `운수`로 정했습니다. 먼저 양주동 박사님께서 운수에 대한 뜻을 먼저 새겨 주셨으면 합니다.

- 해를 바꾸어 맞게 됐으니까 아마 낡은 해의 나쁜 운수들을 다 떨어 버리고 새해에는 좋은 운수를 기대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공통된 심리인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아마 오늘 이 유쾌한 응접실에 운수라는 제목이 채택된 것으로 생각 합니다. 그런데 운수라는 말은 그 설명하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요컨대 사람의 힘을 초월한 천운과 기수인데 운이라는건 천운 하늘의 운 또 기수라는 말 설명한 말이 더 어려운것 같아요. 기운 기 자에 수확이라는 수 자인데 저절로 돌아가는 제 몸의 길흉을 기수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째서 기운 기 자 썼느냐 그 수 자의 본 뜻이 뭐냐를 설명 하려면 그건 뭐 동양철학을 전부 설명해야 하니까 이 기로 부터 숫자에 관한 수 고행 뭐 주역 전부 설명해야 하니까 그까짓거 뭐 설명 하는게 내 목적이 아니고 비슷한 말로는 뭐 신수라고 하지 않습니까. 신수라는 말은 한 몸의 운수 자기 몸의 운수라는 말이고 또 넓히 말하면 운명이라고 그러는데 그 운명이라는 말은 운수와 명수 운 자는 운명 또 명 자는 명수라는 말인데 명수라는 말이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쉽게 말하자면 인간의 모든 일을 지배하고 있는 초인간적인 힘이 있는데 일종의 종교적이지요. 그게 미신이거나 뭐이거나 인간의 모든 일을 지배하고 있는 초인간적인 힘이 있다고 믿을 때에 믿지 않는 사람은 말할 것 없어요. 믿을 때에 그 힘의 일컬음을 소위 운명이라 그럽니다. 근데 동서양에 다 있어요. 동양에는 뭐 주역 철학을 이수해서 옛날로 부터 줄곧 있어 온 거고 뭐 서양에서도 요컨대 행운이나 불운이나 악운이나 행운이라 그러면 영어에 쉬운말로 럭키나 굿 럭 또 포춘 운명과 재산을 의미하는 포춘 이런 말이 있는 것 보면 서양에서도 그 운수에 관한 민간의 신앙은 상당히 깊은 모양 입니다. 그건 차차 얘길 하구요. 너무 말뜻 풀이가 길었나요? 그러나 좀 길게 설명 했지만 아무 풀이가 안된것 같습니다. 요컨대 운수라는게 그런거에요. 그저 알듯 모를듯 알송달송 그런거지요. 하니까 아무리 양 박사의 설명도 이럴 수 밖에 그만.

- 네. 그 다음에 이서구 선생님께서 그 새해가 소의 해니까는 소에 대한 해 풀이를 좀 해주셨으면 하는데 어떨까요.

- 소는 저 옛날에 창력을 낼적에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이렇게 원래 짐승을 놓구선 해를 꼽았어요. 그 중에서 인제 축년 입니다. 그 둘째 자축 둘째가 들어갔는데 소축 자가 들어가면 소해에요. 그래 금년이 내일이지요 내일이 바로 소해인데 이 소에 대해서는 뭐 가장 모든 짐승중에 소가 아마 우리 인류 생활에 가장 많은 공현을 하고 우리에게 많은 기여가 있는 그런 좋은 동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 됩니다. 그런데 오늘이 섣달 그믐날 이니까 한 말씀 하겠는데 옛날 풍습이 생각 납니다. 옛날엔 섣달 그믐께 정월 초하루 되면 운수점을 많이 칩니다. 운수점은 뭐 다른거 없어요. 집에서 어른들이 전부터 해오던 법이 많아요. 그 중에 제일 재밌는 것이 잣뿌리 입니다. 시집 갈 열 오륙세 된 아가씨들은 잣을 이렇게 까서요 성냥끝에다 꽂아 가지고 불을 피워서 잣이 완전히 잘 타면 시집 가고 덜 타면 그 해도 또 묵는다 그래서 잣불 켜가지고 운수 보는게 있구요. 그 다음에는 또 인제 문향이라는게 있어요. 문향이라는 이거는 향불을 켜가지구요 거리에 나갑니다. 뒷골목에 나가서요 서서 기다려요. 그럼 지나가는 사람이 있잖아요? 지나가는 사람이 그냥 안지나가고 뭔지 얘기를 하고 지나가는데 사람이 무슨 얘기 없겠습니까. 그 얘기가 기쁜 얘기면은 그날 그해 자기 운수가 좋고 그날 지나서 아이 그 사람 왜 죽었어 그러면 듣기 싫고 아이 자네 참 잘됐네 이러면 듣기가 좋고 해서 문향이라고 향을 피워놓구서 거리에 가는 사람 말소리에서 자기의 일년 점을 친다는 그런게 있고 또 집에선 윷괴책이라는게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윷이라는게 없어졌지만 나뭇대기 넷을 쪼개가지고 노는 윷이 있는데요 윷을 놓고서 도 개 걸 윷 모 이게 나오면은요 그 괴 풀이가 있습니다. 도하고 개하고 모, 무슨 개하고 걸하고 윷 이래서 풀이하는 책이 있어요. 그 책을 놓구서 윷을 놀아가지고 그해 운수를 보면 윷괴책이라는게 있어서 가정에서는 다 옛날에 이러고 지냈습니다.

-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 이번주는 운수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네. 운수라면은 아까 양 박사께서 설명을 했습니다만은 제 나름대로 해석을 하면 생활의 움직임 저는 이렇게 보고 싶어요. 그런데 그 생활의 움직임이 자기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의해서 주어진거다. 이렇게 보는 사람의 얘긴데 이것을 완전히 자기 생활을 그 주어진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숙명론이 되는데요 저는 그 완전히 주어진 것으론 생각지 않는 축 입니다. 말하자면 내가 개척할 여지가 있다 주어진대로 아무리 발버둥쳐야 별도리 없다 이런 생각은 저는 안가져요. 근데 제가 과거부터 저는 이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런 그 말을 많이 들었고 또 그런 일을 실제로 많이 당했습니다. 4살 때 제가 2층에서 떨어졌는데 떨어지다가 그때 그 융 바지를 입었어요. 근데 그것이 못에 걸려가지구서 안떨어진 것을 저희 어머니가 마침 그 아래를 지나가다가 받아줘서 살았다. 운이 좋다 이래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건 뭐 운이라고 생각 안해요. 운이 좋을라면 차라리 안떨어졌던 편이 낫지 그래서 한번 놀래가지구서 걸렸다가 뭐 살아난게 그게 뭐 운이 좋으냐 그런대서 저는 운이 좋다 나쁘다 하는걸 믿지 않습니다. 또 그밖에 제가 이 부산 피난 내려갈 때 자동차를 탔는데 제 목에서 약 그 2센치 가량 빗나가게 총이 맞았어요. 그 자동차 브레이크가 펑크가 나서 고장이 나서 미군이 세우라는데 안세웠더니 뒤에서 총을 쐈는데 그것이 내려보니까 제 목에서 약 2센치 가량 빗나가서 총알이 나갔단 말이에요. 그래 나중에 내려놓고 운이 좋다 그러는데 그 운이 좋을 것 같으면 브레이크가 고장 안나서 무사히 왔어야 운이 좋지 총 맞아가지고 얼마나 놀랬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그래서 운이라는걸 믿지 않습니다.

- 네. 아직 노래는 안했지만은 그 옆에 박형준 씨도 같이 얘기를 나눠 주지요.

- 제가 운이 결국은 나빴다는거지요.

- 아 네.

- 제가 미국에 지난번에 최희준 씨, 김상희 씨, 김상희 씨 옆에 앉아 계시지만 셋이 공연을 갔댔어요. 그러다가 다들 오시고 저만 이제 하와이에서 잠깐 떨어졌는데 같은 비행기로 와가지고 제가 하와이에서 내렸는데 길오균 씨가 마중 나왔어요. 그때 내가 미국에 갔을 때 무엇을 생각을 했냐면 어떡하면 구라파 여행을 내 돈을 안들이고 할 수 있을까. 주머니를 보니까는 주머니는 텅텅 비었고 말이지요.

- 네.

- 구라파는 꼭 가고싶고. 어떡하면 남의 덕으로 어떻게 여행을 해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운만 좋으면 할 수가 있겠구나.

- 네.

- 왜 그 생각을 했나 하면 미국에서 어떤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뒤에 오던 자동차가 자기 차를 조금 받았는데 이 친구가 목이 많이 다쳤다 그러곤 병원에 가서 깁스를 하고 보험회사에서 3만5천불 이라는 거액을 타냈데요.

- 3만 5천 달러.

- 네. 저희가 얘기하길 최희준 씨 하고 저 하고서 야 너 참 운 좋다 그런 얘길 했거든요? 아 그런데 비행장에서 내려가지고 들어오다가 신호대기 해서 서있는데 갑자기 뒤에 와서 뭐가 차가 와서 받았어요.

- 아. 박형준 씨가 타고있는 차를.

- 그 순간 제가 생각한게 뭔가 옳다꾸나. 이건 운이 텃구나. 이제 구라파 여행을 했구나.

- 네.

- 잘만 받치면은 팔자를 고친다 그래서.

- 네.

- 그 순간 목은 삐었어요.

- 아.

- 그래서 엄살을 부리고서 내렸지요. 뒤는 안보고.

- 네.

- 우선 차가 받은건 확실 하니까.

- 네.

- 이제는 병원에 가서 깁스만 하면 좌우지간 뭐 몇만불은 나왔구나. 구라파 여행은 거저 했구나. 그리고 내려서 보니까 운이 없을라고 뒤에 보니까는 히피에요 히피. 그래 물어보니까는 자동차는 한 50불짜리 자동찬데 보험에도 들어있지 않데요. 그러니 그걸 붙들고 사정을 했댔자 소용없고 목만 삐었지요. 그러니까 운이 되게 나빴다는 거겠지요.

- 그건 정말 운이 되게 나빴는데요. 그 옆에 김상희 씨 있는데 세 분이 미국 여행을 하고 돌아오셨는데 김상희 씨의 얘기를 좀 또 들어 보지요. 운수에 관한 얘기지만.

- 네. 저는 뭐 운수 하면은 시민회관에서 큰 불이 있었잖아요? 그때 참 남들이 그래요 날더러 참 요행스럽게 살았다구요.

- 요행스럽게.

- 네. 꼭 죽었어야지 좋았었을뻔 했는지.

- 뭐 그렇지는 않았겠지요. 네.

-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해서 저도 참 요행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그랬는데 너만 꼭 유독하게 손만 다치고 내렸느냐구요.

- 네.

- 그래서 나도 맨 처음에 굉장히 참 다행스럽고 아주 몹시도 그 행운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가만히 보니까 동료들은 그 많이 다치신 분도 계셨지만 저희 동료는 하나도 안다쳤거든요?

- 네.

- 거기에다 비하니까 나는 왠 불행이 이렇게 겹쳐서 나혼자 그 몹쓸 손을 다쳐가지고 고생을 했던가 해서 이것이 운인가 저것이 운인가 생각을 했더니 옆에서 위로를 해주시느라고 그래요. 그게 다 액운 땜이니까.

- 액을 떼는거다.

- 작년에 다 갔다고 생각을 하고 금년에는 대통 할테니가 걱정하지 말라고.

- 네.

- 뭐 더 큰데서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 혼자서 살아나올 운이니까 걱정하지 말래요. 그래 저는 73년도요 하고 지금 바라보고 있습니다.

- 네. 희망의 새해가 됐으면 합니다. 근데 그때 그 저 김상희 씨 다쳤다는게 어디에요, 손이. 그 좀 뵈줘 보세요 어느쪽인지요. 좀 짓궂지만.

- 이쪽 오른쪽 손인데요.

- 네. 화상인가요?

- 아니죠. 그 유리에 다쳐서.

- 아 네. 경상이군요.

- 네. 경상이라고 그러는데 전 좀 아퍼요.

- 엄살이 좀 있으니까요.

- 네. 최희준 씨는 또 덧붙여서 엄살이 좀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또. 이쪽에 돌리겠습니다. 엄영달 씨께서 지금 우리가 운수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걸 다 들으셨습니다. 근데 또 비장하고 계신 화제가 있을 법 해서 화순을 돌리겠습니다.

- 네. 저도 저 제 나름대로 운수라는 것에서 풀이를 해봅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결코 우연히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 필연적인 어떤 운명을 지니고 있고,필연적인 어떤 그 요구에 따라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따라서 그 사람 한테는 그저 우연한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일생을 통해서 어떤 정해진 코스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 합니다. 따라서 그것을 운이라고 한다면 운수라는 것은 그 운의 하나 하나 이것을 가리켜서 운수라 그러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럼 저 자신의 경우에 봤을 적에는 확실히 아까 김두희 교수께서 말씀하신대로 뭐 아슬아슬한 경험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한 가지 운수가 대통 했다가 운수가 소통으로 변한 얘기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대통에서 소통으로 변해요. 네.

- 미국이란 나라는 아주 신기한 나랍니다.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건 없는게 없습니다. 예를들면 교통사고에서 다리를 다쳤다. 그럼 다리은행에다가 주문을 하면 다리가 옵니다. 또 팔을 다쳤다. 팔을 하나 달고 싶은데 은행에다 주문을 하면 온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가보진 않았지만 말이에요. 또 귀가 없으면 또 귀 은행에다 주문 한다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근데 아까 말씀도 있었지만 어떤 신사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당했는데 넙적다리가 달아났어요. 절단을 하고나니 다리르 하나 주문해야 할텐데 다리 은행에다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급하게. 여보시오 다리 있거든 하나 보내 주시오. 그랬더니 대답이 마침 잘됐습니다. 아주 하얗고, 아주 각선미가 좋고, 매끔한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 어서 가져오시오. 가져와가지고 깁스를 하고 꼬매가지고 완전히 이 사람은 다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자기가 바라봐도 한쪽은 털이 숭숭숭 나가지고 보기 흉측한데 한쪽은 아주 매끔하기가 아주 어떻게 신이 나는지 그래 이 사람이 생각 하기를 야 이거 내 운수 대통이다. 그런데 이 그 다음에 이 사람이 한가지 깜짝 놀란 사실을 발견 했어요. 소변이 보고 싶어서 변소에 갔더니 한쪽 다리는 쭉 뻗고 서있을라 그러는데 한쪽 다리는 자꾸만 앉을라 그러더래요. 아마 그래서 이 사람은 운수 대통이 운수 중통으로 변하고 운수 소통으로 변한게 아닌가 저느 이렇게 생각 합니다.

- 네. 노래 듣겠습니다. 박형준 씨를 맞이해서 `첫사랑의 언덕`을 부탁해 듣습니다.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첫사랑의 언덕 - 박형준

- 박형준 씨의 노래 `첫사랑의 언덕` 이었습니다. 아직 노래는 안했지만은 최한순 양이요. 그 지난 해에는 그 `산까치` 노래 참 그 인기가 컸지요?

- 대개 다 저를 이렇게 여러분이 소개를 해주실적에 `산까치` 하나만 가지고 히트한 가수라고 그렇게 소개를 해요.

- 딴사람들이요?

- 네. 그러니까는 인제 공개방송 같은데 아나운서 님들이나 아니면은 엠씨를 보시는 분들이요 그 분들이 항상 그렇게 얘기를 하길래 또 소의 해잖아요?

- 네.

- 그러니까 소의 해에는 제가 소띠니까.

- 아.

- 소가 소의 해를 만났으니까 자기 세상을 만난거니까.

- 아.

- 옛날 작년에는 하늘만 날으는 까치였지만은 인제는 땅에서 좀 다니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그런 한 해가 됐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그런 소망을 얘기하는 거지요?

- 네.

- 근데 최한순 양을 보고 자기가 소띠라고 얘기를 하는걸 보니까는 소 치고는 참 예쁜 소 같아요. 네.

- 안경 낀 소는 없지요.

- 네. 안경 낀 소는 아직은 못봤어요. 네. 상당히 그 기지에 찬 얘기였습니다. 그 오늘 운수에 관한 얘긴데 오늘 새 손님으로 역학을 하는 분인데 사주를 보시고 그러는 분인데 유계형 씨 라고 여기에 나왔습니다. 네. 유계형 씨 께서는 그 운수라는걸 어떻게 생각 하세요.

- 저 운이라는거는요.

- 네.

-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생년월일은 바꿀수가 없잖아요? 네. 그래서 운수라는거 있습니다.

- 네. 근데 운수가 대통이라는 얘기는 들어 봤지만 여기 몇몇 분 얘기 하시는거 보면 소통으로 또 넘어가는 수가 있다고 그러는데 그런것도 있는지요?

- 아니요. 그러니까 그거는요 나쁜것을 지금 소통이라고 그러시는데.

- 그렇지요. 네.

- 대통했을 때는 잘 몰라도요.

- 네.

- 그 나쁠 때는 잘 아시 사람이 잘 알수 있거든요?

- 네.

- 그래서 그 길흉화복이라는 것이 생년월일에서 나오늘 걸로.

- 생년월일이요?

- 네.

- 그럼 사주로 따지시는건가?

- 네. 사주로 따져서요 그 일년 신수를 낼 수 있지요.

- 네. 그럼 거기 시도 들어가야겠군요 그럼.

- 그러믄요. 시도 들어가지요.

- 네.

- 원칙은 분 초까지 들어가지만은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까지만 가지고 일을 합니다.

- 네.

- 네. 보는데요. 앞으로는 분 초까지 다 들어가게끔 저희들이 지금 연구 중입니다, 초까지요.

- 네. 분 초요. 근데 김두희 교수님께서 아까 어려서요 융바지를 입구요 2층에서 내려오다가 마침 그 못에 걸려서 넘어지질 않았다고 그러는데 그게 운이 참 좋았다고 그러는데 그것도 운수에 들어가나요?

- 그거는 운수가요 좀 나빠서 경하게 들어간거지요.

- 경하게 가볍게.

- 네.

- 그럼 액땜을 한건가요?

- 액땜이 된거지요. 만일 그걸 중했다 그러면요.

- 네.

- 큰일이 나지요.

- 네. 그럼 저도 뭐 아는것 같은데요. 가만히 질문 하면서 생각 하니까. 네. 근데 지금 최희준 씨 그 텔레비전에서도 보시고 여기서도 보셨겠지요?

- 네.

- 근데 그 인상은 어떻게 받으셨어요, 최희준 씨 인상이요.

- 네. 최희준 씨 인상은요 세칭 찐빵이라 그러지 않습니까?

- 아 세칭 또 찐빵이라 그래요?

- 네. 그렇기 때문에 새해에는요.

- 네.

- 찐빵은 부풀어 오는게 좋지 않습니까?

- 좋지요.

- 그렇기 때문에 노래도 부풀은 노래를 부르면요 새해 계축년에 가서는 한 곡 히트 치리라고 봅니다. 네.

- 그러니까 최희준 씨가 일어나서 지금 그 인사를 했습니다. 찐빵처럼 부풀어 올라서 새 히트곡이 있다. 그럼 그건 사주로 보신겁니까 뭘로 보신 겁니까?

- 제가 관상으로요.

- 아 관상으로 봤을 때.

- 보고 노래는 또 모든 관상의 음으로 봐서 그렇습니다.

- 네. 노래도 또 다 보신다 그러는군요. 네. 또 김두희 교수님께서요. 노래도 보는게 있는거죠?

- 글쎄요. 아마 이 그 맹인들이요. 그 목소리를 들어가지구서 운명을 판단한다 이러는건 옛날에 저도 들은일이 있습니다만 그런거겠지요? 그런데 저는 유계형 씨께서 말씀하신 사람에게 그 운명 운세 이런것이 전부 주어졌다 하는데는 조금 반대에요.

- 네.

- 어떤 철학자가 사람의 운명은 반은 주어지고 반은 자기가 개척해야 한다 하는 말을 저는 사실인지 아닌지 몰라도 믿고 싶어요. 왜그러냐하면 내가 그 사주 뭐 이런걸로 해서 이 다 타고난 그대로만 간다고 할 것 같으면 난 가만히 누워 있어도 그대로 될거지 노력할 필요가 없단 말이에요. 그런데서 나는 이 반 내가 주어졌다는건 저는 이렇게 생각 합니다. 우선 내가 한국 사람으로 태어났다는거 이건 내가 어떡할 수 없는거 그 다음에 아무 부부 사이에 태어나지 않고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났다는거 이건 내가 어떡할 수 없는 참 주어진 운명이지만은 그 다음것 까지 내 일생을 뭐 어떻게 하다가 뭐 하다가 어떻게 돼서 어떻게 죽는다 하는것까지 다 주어졌다고 할 것 같으면 나는 노력할 필요가 조금도 없어요. 가만히 있으면 그저 그대로 될테니까. 그런데서 노력할 여지를 둔다 하는 의미에서도 나는 반은 내가 개척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최희준 씨 내년에 이제 멋있는 곡 부풀어 오르는 곡을 불러서 히트를 친다 하는 운명이 있더라도 노래르 부르지 않고 가만히 있어가지고선 나 부풀어 그 히트 못칠것 같아요. 그러니까 노래를 열심히 공부하고 불러야 겠다 하는 그 노력 이것이 가미돼야 하지않나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 네. 물론 유계형 씨도 그런걸 다 생각하고 하신 말씀이겠지요. 네.

- 그럼 이쪽으로. 양주동 박사님께서는 지금 뭘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 아 무엇에 관한 얘기 합니까.

- 운수에 관한 얘기를 지금 나누고 있습니다.

- 운수에 관한 얘기 하는데요. 그 운수라는게 아까 내가 좀 어려운 풀이였습니다만은 요컨대 어떤 특이한 우연히 나타낸 일에 대하여 그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어려울 때에 우리는 걸핏하면 운수라 그럽니다. 나는 원래 운수라는걸 믿지 않는 사람 입니다. 1초의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 어떤일에 우연한 결과가 나타나면 그것을 필연성으로 해석하지를 못하고서 그 무슨 왈 운수라고 하는 알송달송한 말을 써가지고서 그걸 풀이 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그 동양의 주역에 대해서 내가 대가에요. 주역 전부 외웁니다 지금도. 또 새해에 여러분들이 많이 보는 토정비결이라는 책 있지 않습니까? 토정비결도 내가 뭐 혼자 다 거의 외워요. 그러나 엉터리 얘기가 많습니다. 근본적으로 난 여기 공개방송이기 때문에 만천하에 수백만 청중들이 있기 때문에 정색하고 말합니다. 소위 사주로 판단한다는거 사주라는게 여러분 다 아시죠? 네 기둥이라고 갑자을주 병인정묘 생년월일 가지고 하는거 말이에요. 가령 나는 계묘기미월 병자기야(?) 입니다. 계묘년 뭐 기야월 병자일 무슨 시에 났다는거 그걸 가지고 동양철학에서 우회를 가지고서 점을 치는건데 토정비결이라는게 근데 토정비결이라는게 우선 학적으로 설명을 해주겠어요. 토정선생의 작이라고 흥 토 자에 정자 정 자 토정선생은 누군고 하니 선조때의 이지함이라는 유명한 학자 입니다. 그 양반이 율곡 선생의 친구고 동고 이준경 선생의 친굽니다. 아주 점잖은 유자에요. 물론 그 양반이 율곡 선생님 말대로 기특한 행실이 많았어요. ...에 대한 일이. 가령 예컨대 바가지 4개를 큰 바가지 4개를 차고서 허리에다 차고서 제주도를 두 번 헤엄쳐 건너갔다 왔어요 그때. 또 하나 더 쌓은 기특한 행실. 누이가 누이동생이 시집 가는데 너무 가난하거든요 그래서 논밭을 줘야 하는데 자기 논이 없어요. 그래서 어떤 계획을 낸고 하니 길가에 고속도로 부근에다가 그 늪 물이 많이 있는 땅입니다. 늪에다가 허수아비를 세웠어요. 허수아비를 세웠는데 허수아비는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이 돌을 던지면은 허수아비가 헤헤 헤헤 하고 웃어요. 그런 기계를 하나 만들었어요. 그걸 세우니까 수 백만명이 지나가다가 말짝 흙과 돌을 그저 매일 자꾸 던졌어요. 그게 늪이 전부 메워지고 논이 됐어요 논. 논 백마지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여동생에게 그걸 줬다는 얘기도 있듯이 그 양반이 일화가 많은건 사실이지만 점잖은 유자가 그런걸 만들었을리가 있겠습니까? 그건 후인이 어떤 사람이 토정 선생의 이름을 도적해서 위탁으로 만들은 책에 불과 합니다. 내가 단호히 그걸 증명 합니다. 헌데 그걸 봐야 별게 없어요.
주역 이치 한건데 물론 그 주역 이치라는게 나도 주역에 능통 합니다만 약간 약간이 아닙니다 그 원리는 옳아요. 뭐 주역이란게 다른건가요? 뭐 오행으로 전부 64개로 풀어가지고 하는건데 가령 내가 얘기할게 하도 많아서 마음이 좀 초조 하군요. 토정사 얘기부터 하리다. 그 보면은 뭐 전부 주역관으로 풀어가지구서 사주로 해가지고서 그 알송달송한 말로 가령 내괴를 내가 보았어요. 나 볼줄 알아요. 고목이 생충이다. 말라가는 나무가 봄을 만났구나. 나이 70에 오히려 연애 하겠다는 괴인가요? 무슨 소리에요 도무지. 그따위 알송달송한 얘기를 전부 합니다. 그런데 극단으로 길한 말도 하고 극단으로 흉한 말도 해요. 요컨대 그 아무리 ...돼도 그 내용이 여러분 장난으로라도 보거든 흉하거든 과히 믿지 마시오. 그러나 흉한 때에 도리어 전화위복으로 우리가 모든걸 정신을 가다듬어 가지고 잘하면 흉한 것이 도리어 길하게 되지 않겠소? 또 길한 말이 나올적에 기뻐하지 말라구요. 야 이거 금년 신수대통 이로구나. 대통은 뭐가 대통이여 패가망신할 괴지 뭘. 모든걸 반대로 생각 해가지고 잘 하면 됩니다. 근데 한마디만 더 붙여요. 그 사주라는 것을 내가 이렇게 방송하면 내일 우리집에 전화가 수백통 반대 전화가 오겠습니다만 나는 받을 용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주라는게 뭡니까 옛날에는 통계지식이 없어서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은 또 같은 시에 난 사람은 없으리라고 생각 했거든요? 한 사람 밖에 없으리라. 그리해서 그 운명을 말하는건데 그럴수가 있습니까. 한국에 만도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 같은 시간에 난 사람이 수 만명 입니다. 전세계로 말하면 수십 만명 이에요. 그게 운명이 같을리가 있습니까. 그거 하나만 봐도 얼마나 그 엉터리 인줄 알수 있는데 요컨대 난 대체론 정색하고 그 토정비결도 믿지 않구요 소위 정감록이라는건 더군다나 엉터리 입니다. 정감록 자체가 전부..요. 뭐 엉터리지 뭐야 전부가 뭐.

- 그 사주 문제라든가 또는 토정비결 문제라든가 정감록 문제에 대해서 양주동 박사님께서는 개인적인 자기는 그런것을 믿지 않노라는 그러한 그 소견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김두희 교수님께서.

- 누구보고 물어보니까 당신 한 3,4년 전이에요. 큰 돈을 벌 그 운이 열린다는 거에요.

- 열려요?

- 네. 운이 열려서 큰 돈 번다. 큰 돌 벌줄 알고서 일년 내내 기다렸는데도 결국 안벌어졌단 말이에요.

- 네.

- 그래서 왜 그 운이 있다고 했는데 돈이 안벌어지냐 그러니까 당신 나한테 그런 말 하니까 안되는 거라고 그걸 입 밖에 내면 사라집니다. 가만히 참고 있어야지 이런 말을 해요.

- 네.

- 그리고 또 일전에 누구한테 들은 얘긴데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에 입후보를 해가지고서 그 뭐 엉터리 역학자겠죠 잘 아는 사람 아니고 뭐 그런 사람한테 가서 물어 봤더니 틀립없이 당신 국회의원 당선 됩니다 그래요. 그런데 개표해 보니까 낙선 됐거든요.

- 네.

- 그래 또 항의하러 갔데요.

- 네.

- 왜 당신 당선된다 그러더니 낙선이 됐냐. 아 당신은 국회의원에 틀림없이 당선 될 운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저쪽 나온 사람이 당신보다 조금 더 운이 컸습니다. 그랬기때문에 그만 떨어졌습니다. 네.

- 네.

- 그러더라 그래요.

- 노래 듣고 지나갑니다. 최한순 양을 맞이해서 `산까치`를 모처럼 청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박수로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산까치 - 최한순

- 최한순 양의 노래 `산까치` 였습니다. 엄영달 씨께서.

- 운수 하니 생각이 납니다만은 미국에서는 12월 31일 특히 그 뉴욕이라는 데서는 타임스퀘어라는 데가 있습니다. 거기에 모여가지고 12시 종을 치면 그 누구나 할것 없이 사람을 가려서는 안되고 누구나 할것 없이 맨 먼저 만나는 사람하고 키스를 해야 된답니다.

- 네.

- 그러면 그 다음해에 아주 운수대통 한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 제가 거기에 있을 때 마침 12월 31일이 돼서 야 이거 나도 운수대통 좀 하고 또 동시에 그 아주 미녀하고 키스나 한번 하겠다 하고 한 2시간 전부터 가서 기다렸습니다.

- 벼르셨군요.

- 네. 벼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예쁜 아가씨만 골라 가지고서 그 옆에 제가 가 있지요.

- 네.

- 가가지고 운서대통 하기 위해서는 키스를 한 번 해서는 안되지. 한 열 번 쯤 할 생각으로 인제 그 단단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12시 30분 12시가 딱 되는 종을 치자마자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와 하고 달려들어가지고 그 어여쁜 아가씨들을 전부 다 그 아마 점찍어 놨던 모양이에요. 달려들어가지고 키스를 하는 바람에 저는 밟혀서 죽을 뻔 했습니다. 그래서 야 이거 운수대통 하러 갔다가 또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운수소통한 일이 있었어요.

- 네.

- 또 이 독일에서는 어떻게 하냐면 그 12월 31일 즐베스타 라고 그럽니다. 그 날은 남녀들이 모여가지고 춤을 추는데 춤을 춰야지만 재수가 좋다 이겁니다. 그것도 자기가 아는 사람하고 춤 추면 안된답니다. 전혀 모르는 남녀가 그저 아주 정열적으로 부둥켜 안고 춤을 추면 아주 그 해 운이 좋다 이래서 독일 사람들은 그저 12월 31일이 일년에서 제일 기다리고 있는 해라 그럽니다. 역시 그 해에도 저도 갔다가 춤도 못추고 그저 떨려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키도 적고 뭐 우리나라에선 제가 좀 키가 큰 쪽이고 몸이 좀 뚱뚱한 쪽이지만 독일 같은데 가면 저는 아주 날씬하고 국제 수준에서 아주 뭐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좀 뚱뚱한 사람들 아주 그 거인과 같은 사람들 틈에 껴가지고 춤도 못추고 온 적이 있는데 역시 그 해에는 운이 좋지 못합디다. 두번 다 좋지 못했는데 이 그 전화위복이라는데 대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그 농부가 아주 어여쁜 공주와 같은 색시를 하나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 색시가 과연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그 이튿날 밭에 일을 하러 나가지 못합니다. 내가 나간 사이에 좀 멋있는 사람이 와가지고 살짝 채가지 않을까 그런데 궁리끝에 아 우는 여자 보고는 남자가 반하지 않을거다 생각을 하고 아침에 밭에 나가면서 자기 마누라를 불러다가 그저 느닷없이 따귀를 때리고 주먹으로 휘둘고 막 짖이겼습니다. 그리곤 나갔지요. 이 색시는 집에서 아주 원통해서 그저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그러니 그 멋있는 남자들도 와보다가 우는 색시한테 반할 마음이 듭니까? 그래서 하나 둘 다 가더래요. 그래서 그날 저녁에 와서 자기 부인한테 싹싹 빌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는데 이 친구가 매일 아침 나갈 때 마다 자기 부인을 두들이고 나간다 이거에요. 그래서 부인이 생각 하기를 천하에 팔자 나쁜건 나다 이거에요. 어떻게 해서 걸린게 이렇게 지독한 백정같은 놈한테 걸렸나 하고 있는데 마침 그날 방이 붙었는데 원님의 딸이 그 물고기를 먹다가 그 뼈가 목에 걸렸답니다. 그 뼈를 꺼내줄 수 있는 유명한 의사를 구한다 하는 방이 났더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신부가 색시가 그 원님한테 가서 말씀을 드리기를 우리 남편이 세상에 없는 명의 입니다. 무슨 병이든지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남편은 이상한 습관이 있어서 몽둥이로 때리지 않으면 절대로 고치지 않습니다. 아 그러냐. 그래서 인제 원님이 불러다가 그 농부 보고 자네 그렇게 이름 난 명의라고 하는데 우리 딸 그 뼈를 좀 뽑아 줄 수 없냐. 아이고 천만에 말씀 입니다. 저야 밭 가는 일 외에 뭘 압니까 촌놈이. 아 그렇겠지. 하면서 쓱 신호를 하니 부하들이 와가지고 몽둥이 찜질을 막 합니다. 급하니 네 제가 고쳐 보겠습니다. 해가지고 이제 문을 닫아 걸로 공주를 앞에 놓고 거기에서 부터 인제 갖은 아양을 다 떨고 뭐 기가막힌 장난을 막 하는 거지요. 눈을 뭐 부릅 떠봤다가 히히 웃어 봤다가 소능로 요래보기도 하고 그래 그만 그 아가씨가 하도 우스워서 켁 하고 웃는 바람에 그 뼈다귀가 나왔다 이말이에요. 그러니 고만 소문이 났어요. 그 원님이 야 자네는 내 옆에서 이제는 영원히 내 옆에서 병을 고쳐라. 이래가지고 그 마을에 있는 병자를 전부다 모아놨습니다. 한 백 명 쯤 되는걸. 그래가지고 자네 좀 고치게. 아휴 제가 고칠 수 없습니다. 그래 그럼 한번 더 맛보지. 하고 또 몽둥이를 들고 때릴라고 이 친구 큰 탈 났거든. 아이고 고쳐 보겠습니다. 이래서 또 불을 잔뜩 떼고 사람들 다 나가라고 그래놓고 그 병자만 앞에다 놓고 하는 소리가 내 시간적 여유도 없소. 님자들 내가 다 고칠 능력도 없으니 이중에서 제일 병이 약한 사람 아주 참 병이 제일 심한 사람 당장 내일 죽을 것 같은 사람 나오라. 그럼 그 사람을 불에다 태워가지고 그 가루를 마셔 먹으면 전부다 깨끗히 낫는다. 자 지금 자신이 없는 사람 생명에 자신이 없는 사람 나오라. 아 누가 나가겠습니까. 자네 어떤가? 아 저 완전히 나았습니다. 이렇게 뜁니다 하고 야단법석. 그럼 자네는? 아이 저도. 그만 그 순간에 그저 다 뛰어 나가는데요 원님이 보시니 지금까지 죽어가던 환자들이 펄펄 뛰며 나온다 이거에요. 그래서 이게 과연 명의구나 해가지고 큰 상품을 주고 농부를 돌려 보냈답니다. 그때 비로소 농부가 얻어 맞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이것을 깨닫고 자기 색시를 때리지 않아서 이 아주 흉하던 운수가 그 후로부터는 대통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 네. 참 기지에 찬 얘기였습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비둘기 씨스터즈를 맞이해서 `까투리 사냥` 을 들어 보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까투리 사냥 - 비둘기 씨스터즈

- 비둘기 씨스터즈의 `까투리 사냥` 이었습니다. 최한순 양은 이제 소띠이기 때문에 소의 해에는 좀 더 그 좋은 노래를 많이 부를 것 같이 예상이 돼요. 그런데 그 소에 대해서 최한순 양이 생각하는 점은 어때요.

- 근데요. 제가 소의 해를 맞이해서 꼭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거는요.

- 하고싶은 얘기요. 네.

- 저희 집안이 굉장히 불교를 착실히 믿는 집안 이거든요.

- 네.

- 특히 어머니가요.

- 네.

- 근데 이상하게도 저희 엄마가 소띠고 제가 쏘디예요.

- 모녀분이.

- 네. 그리고 또 아버지가 개띠고 오빠가 개띠고.

- 그니까 아 네.

- 그래서 저희가 인제 형제가 남매밖에 없거든요.

- 네.

- 그러니까 인제 엄마하고 아버지 그 연세 차이가 3살이고 오빠하고 저 차이가 3살 이니까 그렇게 띠가 똑같아요.

- 네.

- 근데 아버지가 외동 아들 이거든요.

- 네.

- 근데 엄마가 그래요. 아마도 내가 4월에 태어난 소띠기 때문에 이렇게 외동 그러니까 시누이가 손위로 여섯분이 계세요 고모님이요.

- 네.

- 그러니까 굉장히 4월에 난 소기 때문에 굉장히 팔자가 사나워서 그래서 이렇게 시누이들이 많은 집에 더군다나 홀 시어머니에 외동 아들한테 시집을 왔는가 본데 내가 또 딸을 낳았는데 또 소띠를 낳았다고.

- 네.

- 그러니까 아무래도 나처럼 너도 외동 아들이 아니면은 남의 맏며느리로 시집 갈 것 같다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저는 아직 교제하는 남자는 없었지만은 외동 아들도 아니고 맏며느리로 시집 갈 것 같은 기분도 안들어요 지금은요.

- 네.

- 근데 모르지만은. 근데 불교에서 얘기하기는 소가요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죄를 많이 지은 사람 남한테 거짓말도 많이 하고 속이고 그런 사람이 죽어서 소가 된데요. 그래서 그 소가 굉장히 일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인제 이 세상에서 그렇게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죽어서 소가 돼서 일을 많이 한다 그런 얘길 하더군요.

- 근데 그 소도 일을 많이 한다고 그러는데요 난 요 그 서울 근교에 산을 올라갈 기회가 있어서 서을 근교에 가보면은 목장이 새로 생긴 목장이 많구요 거기에 젖소들이 많은데 한가하게 놀던데요?

- 네. 근데 그것두요 소도 그 아까 그 유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생일 나름이에요. 생일 그러니까 자기가 난 달, 난 시.

- 네.

- 그게 왜냐하면요. 인제 엄마가 얘기 하시는거는.

- 네.

- 엄마는 4월달에 나셨데요. 4월달에 나셨기 때문에 4월에는 항상 농사철이기 때문에 소가 바쁘잖아요. 근데 저는 8월 소거든요.

- 네.

- 8월 소니까 인제 농사 다 지어놓고 한가롭게 풀 뜯는 그러니까 전 선생님이 보신 소는 8월달이나 9월달에 난 소구요.

- 아 최한순 양 소? 네.

- 그리고 인제 제가 얘기하는 소는 인제 4월에 3,4월에 난 그 소구요.

- 그러니까 4월의 소와 8월의 소는 다르겠죠?

- 다르지요.

- 근데 앞으로 농사 짓는데 소를 안쓰는 경우엔 어떡하죠? 기계화 돼가지고 하면요 농업이 전부.

- 할 말 없어요.

- 김두희 교수님.

- 소 팔자 고치는 거지요 뭐.

- 네. 최희준 씨께서. 그 최한순 양 노래도 잘하지만 또 얘기도 그 기지에 차게 얘기를 잘해요.

- 재발견 했습니다. 이렇게 말을 잘할 줄은 몰랐어요. 역시 최 씨는 그런게 있어요.

- 네. 아 그러고 보니까 최희준 씨 최한순 씨 그렇군요.

- 아까 또 김상희 양도 본래 성은 최 씨 거든요.

- 아 그렇군요.

- 그래서 역시 제가 다른 성이 아니고 최 씨를 가지길 참 잘했구나 하고 아버지 한테 고마운 생각을 했습니다.

- 네.

- 엄영달 씨 께서는 남을 즐겁게 해주셨지만 지금도 엄영달 씨 웃으시는거 보니까는 최희준 씨의 얘기가 상당히 재치 있었던 모양이지요?

- 1월 1일날 깨어났을제.

- 네.

- 그 밤에 꾼 꿈에 대해서.

- 꿈.

- 꿈이 좋으면 일년의 그 운수가 좋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말레이지아라는 데는 일년에 설을 3번 지냅니다. 1월 1일은 양력 설이고, 1월 1일은 또 음력 설이 있고, 그 다음에 2월달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은 또 두 달 동안 그 마호메트교를 이제 신봉하고 있는데 두 달 동안 종교적인 불교적인 설날이 있습니다. 그때 두 달 동안을 두고 이 사람들은 그저 바라는 것이 좋은 꿈을 꾸는거라 이겁니다. 그러니 저 처럼 한 번 두 번에 실패한 사람은 또 기회가 남아 있지요. 두 달 동안. 그래서 그 중에 좋은 꿈을 꾸면 야 일년에 운수대통이다 이렇게 생각 한다고 그러는데요. 그대신 그 말레이지아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면 그 두 달 동안 꿈을 재밌는걸 꾸기 위해서 좀 고통을 느껴야 됩니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먹으면 안됩니다. 아무것도. 심지어는 침을 마셔도 안됩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도 침을 겔겔 흘리면서 기다리지요. 그 꿈 하나 잘 꾸기 위해서. 그래가지고 저녁이 되면 그때서 부터 먹습니다. 그래 그 이튿날 하루종일 안먹을걸 생각하고 먹으니 아마 밥도 한 세 그릇 내지 네 그릇은 먹는 모양이래요. 그래가지고 두 달 동안 좋은 꿈을 꾸기 위해서는 역시 몸도 단장해야 된다 이래가지고 그 두 달 동안에 모든 옷을 다 해 입습니다. 일년 동안의 옷을 다 해 입어요. 그리고 보통때는 절대로 옷을 안 해 입습니다. 그렇게 옷을 곱게 해 입고 그렇게 아름답게 하고 마음과 몸을 단장 해가지고 두 달 동안에 좋은 꿈을 꾼다 이랬는데 저도 양력 음력에 좋은 꿈이 안나오면 그 다음에 인제 그 두달 동안에 한번 좋은 꿈을 꿀라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은 다행히 제가 어제 꿈을 꿨는데 너는 금년 12월 31일 저녁에 꾸면은 운수대통 하는 꿈을 꿀거다 하는 산신령님이 내려 오셔서요 묵시를 하고 있어서 과히 그럴 걱정은 없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네. 노래 듣겠습니다. 최희준 씨를 모처럼 맞이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박수로 다같이 뜻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 우리의 소원은 통일 - 최희준

- `우리의 소원은 통일` 최희준 씨가 노래 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같이 할 것을 빕니다. `운수`란 화제로 즐겨 본 498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프로듀서 안평선, 기술 신흥식,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신용의 상징 버들표 유한양행 제공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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