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반성 - “반성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반성
“반성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1971.12.26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447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제과 제공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 입니다. 1971년이 저물어가는 새밑에 부처서 `반성`이란 얘깃거리로 즐거운 오늘 유쾌한 응접실 오늘 나오신 분들은 단골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서울대학교 물리과 대학 장병임 교수님, KBS 텔레비전 탤런트의 한혜숙 양 이밖에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멀리 미국과 월남에 계신 동포 여러분 행운이 깃든 새해를 맞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노래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상진 씨를 맞이해서 `사랑의 낙서`를 다같이 부탁 드리겠습니다.

♬ 사랑의 낙서 - 김상진

- 김상진 씨의 노래 `사랑의 낙서` 였습니다. 벽제 소리도 요란스럽게 1972년 새해가 저만치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제 71년도 다 저물어 갑니다. 이번주 화제를 새미처에 부처서 `반성`으로 정했습니다. 양주동 박사님께서 오늘 먼저 화순을 좀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 네. 새해말이 가까운 이 즈음에 일년간의 과거를 반성하고 총정리 한다는 그런 때인데 참 문제가 적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반성이라하면 물론 한문에서 나온건데 돌이킬 반 자에 살필 성 자 글자대로 말하자면 돌려 살핌. 무엇을 돌이켜 살피느냐. 자기의 말이나 행실 또 주로 자기의 과오를 허물을 스스로 돌려 살피는 것이 보통 반성의 첫째 뜻이고, 둘째는 물론 우리 일상생활의 반성이라 하면 자기의 정신 생활을 항상 주의하는 것 자기가 잘못이 없었나 장차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하는 여러가지 자기의 정신생활 전부를 항상 주의하고 재고찰 하는 것 그것이 반성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제와서 말씀 드렸듯이 새해말에 가까워서 각자가 다 반성할 때라고 생각을 해요. 나도 그래서 여러가지 반성할 일이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그 또 한문 한문 얘기 합니다만은 청취자 여러분들 용서해 주세요. 난 한문이 머릿속에 박혀서 그 반성해야 할 말이 제일 첫째로 생각나는 것은 공자가 그 저술한 논어책에 공자의 제자 증자가 삼성을 한다고 했습니다. 석 삼 자에 살필 성자. 근데 그 삼성이 세번 살피는 거냐 세 가지를 살피는 거냐. 원문에는 증자가 말하기를 내가 하루에 삼성한다. 근데 그 아래 세 가지가 있거든요. 세 가지는 내가 오늘 한 일에 과오가 없었던가. 또 둘째는 특별히 남과의 대인교섭에서 요즘 말하면 다른 사람의 룰에 서비스 하는데 그 충실치 못했던가. 또 셋째는 고전을 자기가 선생님한테 배운 고전을 잘 익히지 않았던가 그 세 가지 항목이 그렇습니다. 근데 그 주석자들이 여러가지 소리 했는데 첫째는 증자는 날마다 세번씩 자기를 반성 한다는 말이냐. 석 삼 자를 세번씩. 하나는 세 가지를 반성하는 사람이냐. 근데 나는 건방지게 세 번 반성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나도 일상 생활에 세번쯤은 늘 반성해 갑니다. 또 다음 두 가지 세 가지는 또 나만 자꾸 지껄이갔소? 이따가 또 나한테 말 차례가 돌아오면 둘째 셋째는 이따 얘기 하지요. 좌우간 사람이 반성이 없으면 안되는 거지요. 그쵸?

- 네. 김두희 네.

- 그러나 하루 반성을 세번 한다는 것은 오일삼성오신 이라고 옛날에 글에 있는 말씀을 양 박사가 하셨는데 그 한번쯤은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요새는. 왜그러냐면 아침 반성은 아침에 일어나서 면도할 적에 잠깐 반성하면 그 시간이 아주 알맞구요. 밤에 들어와서는 잠자리에 누워서 신문 뒤적거리다가 눈 감고 반성하면 이건 무사태평인데 낮에 길 걸어 가다가 만일에 잘못이나 뭐 지난 일을 반성 하다가는 자동차에 치어 죽기 딱 알맞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삼성 하지말고 이성만 하시고 낮엔 좀 생명을 보전하시기 위해서 관두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서구 선생님이 삼성을 재성으로 수정을 하는데 그거 벌써 근거가 있습니다. 그 공자의 논어에요 또 이런말이 있어요. 또 한문 얘기에요. 영무자 삼성여행이라는 영무자라는 사람은 꼭 세번 반성해서 무슨 일을 해요. 무슨 일 하는데 할까 말까 또 중간으로 할까 세 가지로 생각을 해요. 상당히 심사숙고한 후에 하는 사람이지요. 어떤 사람이 공자한테 물었어요. 그 사람은 세 번 반성해서 무슨일 하니 그게 어떻습니까, 좋습니까? 하고 물으니까 공자가 공자가 좀 비꼬는 사람이에요. 비꼬는 분이에요. 그 분이 말하기를 제사가 아니라 세 번 생각할 필요는 없다 두 번이면 족하다. 그랬어요. 너무 세 번 생각하면 모든 진리라는 것이 흑이냐 백이냐 옳으냐 그르냐 둘 중 하납니다. 자꾸 뭐 햄릿 모양으로 자꾸 생각하면 도리어 얽혀요. 두 번이면 족하다 그랬어요. 그 공자가 그러나 내가 어려서 논어 읽을적에 공자님은 그저 세 번 생각하면 어떠냐 하면 두 번이 좋다 그러고 묻는 사람이 그럼 두 번 하면 어떻습니까 하면 아니 두 번 안돼 세 번이지. 번번이 남의 논을 봉쇄하는거에요. 전국에 유학자 여러분들이여 내 망령된 말을 용서 하기를.

- KBS 텔레비전에서 탤런트를 하는 한혜숙 양은 지금 현재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고 있나요? KBS 텔레비전이요.

- 네. 금요무대 라구요.

- 금요무대요?

- 네. 주간물인데 `흰구름 먹구름` 하고 있어요.

- 네. 흰구름 먹구름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금요무대 작품이 `흰구름 먹구름`인데 거기 출연하고 있는거지요?

- 네.

- 그럼 뭘로 출연하고 있나요?

- 거기요.

- 네.

- 인제 그 세 사람이 주인공인데요.

- 세 사람이요?

- 네. 한 가정을 그린 얘긴데요.

- 한 가정?

- 네. 제 위로 큰 오빠, 작은 오빠 그리고 아들 둘에다 딸 하나 있는데요.

- 그럼 딸 하나?

- 딸 하나가 바로 저에요.

- 그럼 고명 딸이군요.

- 네.

- 고명 딸로 거기 나오는데 근데 어때요? 좀 성격이 발랄하게 나오나요?

- 네. 인제 아주 발랄해요. 아주 순박한 시골 처년데요.

- 네. 시골은 무대가 어디쯤 돼요?

- 그게 아마...

- 농촌 인가요? 그냥 평범한.

- 네. 강원도 쪽을 아마 그린것 같아요.

- 강원도요?

- 네.

- 두메산골은 아니고?

- 네.

- 네. 그냥 강원도 어떤 그 산골.

- 네.

- 근데 인제 거기서.

- 네. 거기서요. 제가 인제 아주 순박한 시골 처년데요.

- 그렇겠죠.

- 서울에서 인제 대학생이요.

- 네.

- 농촌계몽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시골에 내려 왔어요.

- 아.

- 그런데 인제 거기서 제가 조금 생각이 빗나가가지구요. 서울로 갔다가요. 나중에 서울에 가서 쓴 맛 단 맛 다 보구요 시골로 와가지고 산다는 얘기에요.

- 네. 그 쓴 맛 단 맛이 어떤건지 알 수가 있어야 물어보지 그 혼자 그렇게 얘기 하니까 대강 대강 짐작은 해요. 그렇지요? 근데 이제 어떤건지 잘 모르지요. 그러면 저 이 또 그 전에는 또 뭐했어요? KBS 텔레비전에서요.

- 네. `춘향전` 하고.

- `춘향전` 이요?

- 네.

- 거기선 뭐했어요? 저 이 월매 역할을 했나요?

- 아니에요. 춘향이 역할을 했어요.

- 아, 춘향이 역할이요?

- 네.

- 아, 춘향이가 어떻게 생겼나요? 바로 한혜숙 양이 춘향이로 나왔었군요? 근데 `춘향전` 몇 회로 끝냈어요?

- 그게 29회로 끝났어요.

- 29회.

- 고전 시리즈라 해가지구요.

- 고전 시리즈. 그 일주일에 한 번 했나요? 매일 했나요?

- 그러니까 매일 일일 연속극으로 나가는데요.

- 네.

- 그게 인제 다섯개요. 고전극으로만 엮어서 `춘향전`, `흥부전` 뭐 `장화 홍련전` 그렇게 해서 다섯개씩 나가는데요.

- 네.

- `춘향전` 한 달 하고 `심청전` 한 달 하고 한 달씩 밖에 안해요.

- 그러니까 `춘향전`은 했지요? 그럼 `춘향전` 하고나서 인제 거기 출연한 사람들이 서로 한번 모여서 얘기할 기회가 있었나요?

- 얘기할 기회가 있었지요.

- 네. 무슨 뭐 연출하는 사람도 얘기하고 또 춘향이로 나왔던 한 양도 얘길하고 그랬겠지요?

- 네.

- 근데 자기가 녹화하고 자기가 볼 수 있지요? 텔레비전을요.

- 그럼요. 볼 수 있죠.

- 어때요? 아주 예쁘지요?

- 우선 연기를 잘해야지만 그게 이뻐 보일텐데요.

- 집에서 할머니는 안 보시나요?

- 네. 할머니 보시지요.

- 뭐라고 그러세요 할머님은.

- 연기를 못하니까 밉데요.

- 할머니는 인제 손녀딸을 감싸주시면서 채찍질 하시느라고 밉다 그러셨겠죠 뭐. 미워서 밉다고 그랬겠나요? 그래 어머니도 보시고?

- 네. 어머니도 보시구요.

- 아버지도 보시고?

- 그럼요. 7시 50분에 나가니까요 될 수 있는대로 다 보시지요 뭐.

- 그래 형제는 모두 몇 분이나 되나요 한 양은.

- 저희는 아들은 없구요.

- 네.

- 딸만 5공주에요.

- 5공주.

- 5공주 중에서도 제가 장녀에요.

- 네. `흰구름 먹구름`에선 고명딸인데 실제로는 5공주 중에서 장녀라.

- 네.

- 네. 이서구 선생님께서. 5공주 중에서 장녀면은 귀엽습니까 어떻습니까 집에서요.

- 그 맏딸이니까는 그래도 첫 딸은 제 1호니까는 2호 3호가 낳기 전에 부모님의 사랑을 아마 오붓하게 받았을 거에요. 그러니까는 여한을 없을 겁니다만은 인제 아마 5남매 딸 다섯 가진 어머님 아버님은 맏딸들은 자기네 대행업을 해서 어머니 노릇 대신 하라고 야단이나 치시지 귀여워 하실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는 어느 집인지 딸 많은 집에 맏딸 이라는건 고달픈거에요. 얼른 시집 가는게 좋습니다.

- 근데 한혜숙 양은요. 지금 이서구 선생님 말씀 들으면은 맏 따님이 인제 귀여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섭섭할건 없겠지만은 또 여러가지 책임도 있고 그래서 시집을 빨리 가야 할거라고 그러시는데 어때요? 결혼에 대해서는요.

- 제 경우에는요. 아직 뭐 나이도 어리고 그러니까요.

- 네.

- 시집에 대해선 잘 생각 안하는데요.

- 네.

- 우선 동생들 중 한 제 바로 밑 동생 보내고 그러면 천천히 가죠 뭐.

- 그 오빠같은 소리를 하는데요?

- 아들이 없으니까 아들 노릇을 할려니까 자연히.

- 네. 큰 따님이니까요.

- 네.

- 노래 듣고 지나가겠습니다. 하춘화 양을 맞이해서 `물새 한 마리`를 다같이 청해 듣기로 합니다

♬ 물새 한 마리 - 하춘화

- 하춘화 양의 노래 `물새 한 마리` 였습니다. 김두희 교수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반성이나 회고 뭐 이런 화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요. 그 반성하는 그 모양이나 모습이 다 다를것 같아요. 사람마다 개성이 다 다르니까요.

- 네. 저는 비교적 반성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반성하는 태도는 뭐 이제 그 심각하게 안면 신경을 경직 시켜가지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뭐 자연스럽게 그 참 어떻게 됐는데 이젠 그래서는 안되겠다. 뭐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반성하는 범위도 여러가지가 있을것 같습니다. 아까 한혜숙 양이 무남독녀가 아니고 무남 5녀라고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다면은 한혜숙 양의 부모님 좀 많이 반성을 해야 될걸로 제가 우선 알고 있구요.

- 네.

- 그 다음에 저는 방송을 하니까 방송을 하고 나서 항상 그 반성을 하지요. 쓸데없는소리 하지 않았나. 말 할때 무슨 쓸데없는 그 소리 에 소리 넣지 않았나. 이렇게 반성을 하고 다신 안그래야 겠다 하는데 그것이 도 안되고 그대로 또 나가고 이런일이 많아요. 특히 그 녹음이 돼가지고서 나중에 제가 들어보면은 반성할 점이 많더군요. 그래서 여러가지로 고쳐야 겠다 하는데 좀처럼 고쳐 지지가 않아요. 반성이라는 것이 하긴 해도 고쳐지지 않는다는데 또 반성으로써의 의의가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어갑니다.

- 네. 반성은 하지만은 잘 고쳐지지 않더라. 장병림 께서는 성격 진단을 어떻게 하십니까? 대개 다 그런가요? 김두희 교수님만 특징이 있는 건가요?

- 네. 그렇습니다. 대개 보면요. 반성 한다는 그 자체는 생각 하는 거니깐요. 반성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보면요. 그렇게 발랄한 안면 표정이 아니지요. 적당히 해야지요. 반성도 지나치게 하면 이건 노이로제의 일종 같으니깐요.

- 네.

- 그리고 이제 보면요. 반성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걸음이 팔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 팔이 움직이지 않아요?

- 네. 대개 길가에 가는 사람들 가운데 대략 팔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대개 많지요. 그리고 반성하게 되면 우선 행복한 사람 입니다. 지나치게 하지 않는 이상. 병 적이 아닌 이상. 우리가 반성을 하게되면 왜 행복이냐 하냐. 반성한단 말은 행사한단 말이지요.

- 네.

- 행사한단 말은 진보 한다는 말이거든요.

- 네.

- 진보 하게되면 목적한 방향으로 곧장 달리고 있는 거지요. 목적하는 바에 도달 하면은 성공하는 거지요. 성공하면 기쁨이 넘치지요. 그러니까 반성하면 반성을 지나치게 하지 않고 적당히 한다면 그 사람은 발전성 있는 사람이요 결국에 가선 성공하는 사람이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지요.

- 네. 한혜숙 양이요. 이제 장병림 선생님 말씀 들으면은 반성을 하면은 그 행복할 수 있다고 그래요. 그럼 한혜숙 양은 전에 학교 다닐때 혹시 그 겨울방학 숙제 같은거에 일기 쓰는거 있었나요? 일기 쓰는거요.

- 일기 쓰는거요?

- 네.

- 일기 쓰는게 있었지요.

- 있었어요? 국민학교 때요?

- 네. 그건 국민학교 때고 고등학교는 없었던거 같아요.

- 고등학교는 일기쓰는 숙제는 없고.

- 네. 중학교도 없었구요.

- 중학교도 없고.

- 네.

- 국민학교 땐 있고.

- 네. 국민학교 땐 그림일기 그 정도로 해가지고 있었던거 같아요.

- 네. 그럼 그림일기 지금 생각하면은 무슨 그림 그리고 이렇게 뭐라고 인제 이렇게 썼겠지요.

- 네.

- 지금 생각나는거 있나요?

- 네. 근데요. 제 경우에는요.

- 네.

- 한꺼번에 인제 그림일기를요 매일 쓰는것도 귀찮고 그러니까요.

- 네.

- 국민학교 때 그 생각이 나는데 한꺼번에요 한 5일 6일씩 지났다가 한꺼번에 써요.

- 한꺼번에요?

- 네. 그러면 인제 맨날 집에 있었 한 3~4일은 집에 있었다구요.

- 그렇겠죠.

- 그럼 맨날 집에 있는것만 쓰자니 또 이상하구요. 그래갖고 거짓말로 뭐 이모네 집에 갔다 왔다. 뭐 또 텔레비전도 안 봤는데 텔레비전을 봤다. 뭐 시장에 엄마하고 같이 가서 옷을 사왔다. 이렇게 반은 좀 거짓말로 썼어요.

- 그럼 이모집에 갔다 왔다 그런거는 그림을 어떻게 그렸나요?

- 그러니까 어머니는요. 어머니는 조금 늙게 그리구요. 이모는 조금 젊게 그리구요.

- 네.

- 거기다가 그 옆에 내가 이모라고 이렇게 써요. 화살표 해놓고 이모.

- 아, 이 분은 이모, 이 분은 엄마 그러나요?

- 할머니는 뭐 쪽지고 인제 좀 늙으셨다고 이마에 주름 3개쯤 그리구요.

- 네. 그럼 얼마 없는데요 주름이요. 할머니는요. 3개쯤이면요. 네. 그런 그 일기를 쓴 걸 회역해 주는거죠. 회상해 주는거죠 그렇지요?

- 네.

- 근데.

- 방학 일기는 반성하기 위해서 쓴다고 이렇게 말하겠는데요. 지금 닷새분 지나서 한거번에 짐작으로 쓰는거 이런거는 반성의 자료가 못 되구요. 좀 더 심한 사람은 방학 첫날 한달분 미리 써버리는 사람 있습니다. 미리 써버려서 어떡하냐 하면 쓴대로 그대로 하면될거 아니야 하는 사람 있어요. 써 놓구소 그대로 나중에 시간표 삼아서 그대로 지켜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건 반성하고 정반대가 되지요. 예정표가 되지요.

- 네. 그러니까 예상 일기군요.

- 그렇지요. 일기예보 같이. 그러니까 들어맞지 않는 수도 많지요.

- 네. 이서구 선생님께서. 반성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인제 또 일기 쓰는게 나왔습니다.

- 반성 얘기에 대해서 양 박사가 하실 줄 알았더니 좀 더 풀이를 덜해주셨는데 제가 제자로서 선생님 대신 좀 보충 하겠습니다. 이 반성이라는 것은 지난일을 회고하는거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반드시 양심을 가지고 지난 일에 내가 뭘 잘못 했던가 무슨 실수를 어찌 했던가 해서 다시 그리 아니 하려고 하는 시간 갖는게 반성 시간이지 그저 아이고 그때 그놈을 그저 잘 말 한마디만 더 능청스럽게 했으면 그 놈의 돈을 뺏어 먹는건데 아 그거 놓쳤다고 이건 반성 아닙니다. 이거 반성 아니에요.

- 네.

- 억울한 일을 당해가지고 집에와서 엉엉 울면서 말이지. 내가 그때 그 너만 옆에 있었더라고 내가 이런 일 안 당할텐데 그 놈 한테 내가 얻어 맞았다고 얻어 맞을 일 하고도 자식이나 조카가 옆에 있었더면 안 얻어 맞을걸 맞았다고 와서 우는것도 반성 아닙니다. 그러니까 반성이라는건 반드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한 시간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가 하루에 행한 일을 한 달에 행한 일이나 요새 같으면 일년에 행한 일을 돌이켜 봐서 가장 올바른 생활을 하는 그런 범주에서 얼마나 어긋났는가 그거를 되살피는 것이 아마 섣달 그믐때 까지 긴요한 반성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 합니다.

- 그러니까 반드시 잘못만이 아니라 잘하는것 잘못한거를 한번 되돌아 보는 그렇다고 하면은 현미 씨는 지난 일년이 상당히 그 소중한 일년이었다고 생각이 되요. 외국에도 다녀 오시고.

- 글쎄 외국에 갔다 온것이 아마 제 일생에 처음이니까요.

- 네.

- 그것이 아마 중요했다고 보겠죠. 그렇지만 뭐 그렇게...

- 외국은 어딜 다녀오셨는데요?

- 이제 저한테로 인제 시선이 오는가 본데요. 네. 그리스 하고 이란 하고 홍콩 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라스베가스 그런데 그냥 갔다 왔어요. 잠깐씩 잠깐씩.

- 네. 그리고 저 미국에 가서 우리 동포들 많이 만났을거 아니에요?

- 네.

- 거기선 무슨 노래 하라고 그래요?

- 거기는요.

- 네.

- 갔더니 대개가 그 6년전 7년전 대개 인제 그때 가신 분들이 대개 많아요. 그래서 우리가 갔던 그 공연 하던데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했는데 교포분이 한 3만 5천이 계셔요.

- 거기 사는 분이요?

- 네. 근데 요사이 노래 보다도 원하는것이 역시 제가 그래서 거기서도 그랬어요. 현미 하면은 역시 `밤안개`를 빼면은 쓰러지겠구나. 제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거기서도 역시 `밤안개`나 `보고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뭐 `총각 김치` `아빠 안녕` 이런 그때 당시의 그 그니까 그 사람들이 떠날때 그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그런 노래들을 굉장히 듣고싶어 하고 또 들으시면서 우시는 분도 있고 저도 같이 또 울었고 제가 원래 또 눈물이 좀 많습니다.

- 네.

- 네.

- 근데 동포중에 뭐 여성이건 남성이건 다같이 울지요? 남성도 울고 여성도 울고.

- 네. 근데요. 전 선생님도 외국에 나가셔서 그런 감정이 마찬가지겠지만은 외국에 나가면은 애국심이라는건 너나 할것없이 똑같이 그렇게 아주 굉장히 강해져요.

- 네.

- 그래서 우리나라의 애국가나 아리랑 같은 멜로디만 조금만 나와도 그렇게 눈물이 글썽글썽 해지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그래요.

- 네. 그럼 그러한 그 지난 일년 동안에 여러 나라를 다니시고 또 안개 노래도 부르시고 또 별을 히랍에서 부르시고 그랬던 현미 씨에게 우리 한번 `별`을 부탁해 듣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됩니다.

♬ 별 - 현미

- 현미 씨의 `별` 이었습니다. 노랠 하고 앉아 있지만 김상진 씨요. 김상진 씨도 오늘 화제에 참여해서 얘길 들려줬으면 합니다.

- 저 연예인들은 보면 지방 공연 갈 때가 많지 않습니까?

- 지방에 나가는 경우.

- 네. 그래서 제가 대구에서 생긴 일인데요. 극장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대구에서.

- 극장. 아 대구.

- 그리고 이제 마지막에 마지막회를 하고 인제 나오는데 사람들이 앞에서 굉장히 많아요. 극장 앞에서.

- 네.

- 야 김상진이 나온다 하면서요. 사람이 어떤 사람은 나의 그 옷을 잡고 또 다른 아가씨는 저 손톱을 예쁘게 할려고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습니까?

- 네.

- 매니큐어를 바르면은 본래가 손톱이 길어요.

- 네.

- 그 손톱 긴 손으로 저를 막 할퀴고 그래요. 그래서 그것이 제가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은 그냥 일부러 그러는지 그건 제가 잘 모르겠어요.

- 매니큐어를 한 손톱 긴 아가씨가 할퀼라고 그래요?

- 네. 할퀴었어요. 피가 났습니다.

- 또 피가 나구요.

- 네. 그래서 제가 아주 불쾌한 언사를 쓰고 불쾌한 표정을 제가 지었습니다.

- 네.

- 그래서 제가 지금 생각할 때는 왜 저를 보러 오신 사람들이고 나의 팬들인데 왜 따뜻한 마음과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를 못해줄 망정 불쾌한 표정을 지었는가 이런 생각을 제가 71년도 유쾌한 응접실을 통해서 제가 반성을 해보는 겁니다.

- 근데 그 반성은 반성이지만요. 근데 그 매니큐어를 바르고 손톱이 긴 여성이 뭐 팬을 팬이겠지만 그 팬을 좋아하면 좋아하지 김상진 씨를 할퀴어서 또 김상진 씨 뺨에서...

- 그러니까 좋아하는 것이 지나치게 좋게 됐지요? 그러니까 지나친 호의가 도리어 저에게 불쾌감을 주었습니다.

- 아. 그렇지만은 순간 불쾌했지만은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참았어야 할게 아니냐.

- 네. 네.

- 그 하춘화 씨는 어때요? 우리가 지금 반성에 관한 얘기를 하지요?

- 네. 지금 조금 전에 말씀 하셨는데요.

- 네.

- 물론 남자 가수들 한테는 여자 팬이 많이 따르기 마련이구요.

- 네.

- 또 여자 가수들 한테는 남자 팬들이 많이 따르기 마련인데.

- 자연의 이치지요.

- 오히려 그거를 갖다가요 기분 나쁘게 생각하느니 보다도 행복하게 생각을 해야돼요.

- 네. 행복하게.

- 저의 경우도 있는데요. 저도 대구에 가면은 팬들이 이렇게 그렇게 좀 적극적이구요.

- 능동적이고.

- 아주 말도 못해요. 그러는데 대구 가면은 우리 연예인들도 대부분 다 선배 가수들이 다 알고 계세요. 하도 많이 찾아 와서요. 저를요.

- 네.

- 근데 별명이 대갈장군이에요.

- 네. 왜요?

- 머리가 크구요. 하체가 좀 적다고 그럴까요?

- 네.

- 그래 손발이 작고.

- 네.

- 그러는데 제가 노래 할 때 되면요 그것도 맨 뒤에 앉아 있는게 아니라 맨 앞에 앉아서 말이죠 웃고 있어요. 그냥 그러면은 노래가 쑥 들어가요.

- 네.

- 그리고 한 번은 집에까지 찾아 왔어요.

- 아.

- 집에 그때 우리가 집을 조금 수리중이었었는데요. 와가지고서는 뭐 아버지 와이셔츠도 사가지고 오구요.

- 아. 그 팬이라는 남자가.

- 네. 그 다음에 귀에 꽂고 저녁에 잘때 듣는 트랜지스트 조그만것도 사가지고 오고 그랬는데 그래서 아버지가요 가라고 말이지 이게 무슨 짓이냐고 말이에요.

- 네.

- 지금 춘화 월남 가고 없다고 저는 월남 생전 가보지도 않았어요. 근데 월남 가고 없다고.

- 어버지가.

- 네. 그리고 편지가 자주 오는데요. 시적이에요 굉장히.

- 어떻게 시적인가요? 그러니까 거기다 시귀처럼 이렇게 써오는군요.

- 네. 그대의 목소리가 어쩌고 저쩌고.

- 그대의 목소리.

- 네. 그래요. 그런데 제가 뭐 답장도 안해주고요 그러니까 이제는 하다가 지쳐서 안와요. 그래 지금 생각하면 참 안됐다. 일종의 반성은 아니지만은 안됐다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 그러니까 뭐 집수리 중에 거기도 찾아 갔었고, 이어폰이 있는 트랜지스터도 사주고 또 무슨 그대 뭐.

- 아니 그거 안 받았어요.

- 네. 그건 분명히 해야죠. 그렇죠? 네. 아 그렇군요. 그러면 저 이 그런 경우라고 그럴 것 같으면은 새 손님으로 나온 KBS 텔레비전에 탤런트 하는 한혜숙 양도 그런 경우 있을 것 같아요. 탤런트의 경우는 어떠나요/

- 탤런트의 경우에 저도 마찬가진데요.

- 전화가 많이 오나요?

- 네. 전화가 많이 오구요. 근데 좀 뭐야 밤 12시경에 전화오고 그러면 좀 속상하잖아요?

- 그렇죠. 너무 늦게 하면요.

- 네. 그런데 저는 좀 가수분들처럼 지방 공연은 없구요.

- 네.

- 팬레터가 많이 오는데요. 그걸 인제 팬레터를 많이 받는데요. 이렇게 와요. 첫번째 경고 두번째 경고 이렇게 해갖고 열번씩이나 와요.

- 경고장이 열번씩 와요? 네.

- 네. 열번째. 그랬는데 두번째 가서 답장을 해줄까 하다가 참 이상해요. 그래서 열번째 까지는 답장을 안해줬거든요?

- 아.

- 그랬더니 나중에 뭐 열번째에는 뭐 편지를 안해주면 뭐 죽겠다 이런식으로 해요.

- 저쪽에서요?

- 네. 그래서 내가 아이 참 이 사람 정신이 돈 사람이 아닌가 해서요 제가 막 속상해서 편지를 답장을 한번 해줘갖고요.

- 네.

- 내가 그냥 한마디 욕을 해줄까 하다가 가만히 생각 하니깐요. 그래도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랬겠지. 그러구요 내가 너무 경솔했구나 그래서 그런 반성도 많이 해요.

- 아 결국 반성으로 오는군요. 네. 아무튼 한혜숙 양은 또 미모도 미모지만은 또 머리도 상당히 훌륭한것 같습니다. 이쪽으로 좀 돌려보겠습니다. 김두희 교수께서.

- 지금 이 뭐 손톱으로 할퀴고 밤에 전화가 오고 그런데 하춘화 양이 참 말을 잘했어요. 행복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행복하게 생각해야 할겁니다. 저는 어제 저희집 강아지 한테 할퀴었는데 이런 경우도 있는데 좋아하는 팬이 그 뭐 좀 할퀴는것 정도는 참아야 하고 더구나 매니큐어까지 한 손톱으로 할퀸다는거 그건 뭐 영광스럽게 생각 해야지요. 그래 밤중에 전화하는 것도 뭐 그때 생각하면 기분 나쁘겠지만은 팬 한테서 왔다면 참아야지요. 저희집에 가끔 옵니다. 전화가. 밤중에. 대개는 거기 중국집입니까? 세탁소 입니까? 이러고 온단 말이에요. 잘못 걸려오는 전화도 있는데 그렇게 자기를 위해서 오는 전화라면 그 뭐 참고 행복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그런데 불쾌하게 대해선 안되겠다고 해서 반성하는건 참 좋은 일로 생각 합니다.

- 이번에는 최희준 씨에게 `미스터 곰`을 다같이 부탁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 미스터 곰 - 최희준

- 최희준 씨의 노래 `미스터 곰` 이었습니다. 447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반성`이란 화제로 대한공문사홀에서 보내드렸습니다. 미국과 월남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의 복된 새해를 기원 합니다.
프로듀서 박재권, 기술 김영서,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8.02.29)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