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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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뉘우침 - “나는 다섯가지 뉘우침을 가집니다”
뉘우침
“나는 다섯가지 뉘우침을 가집니다”
1971.11.21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442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제과 제공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 네. 유쾌한 응접실의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동국대학교를 찾아서 `뉘우침`이란 화제로 공개방송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은 단골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동국대학교 법정대학장 장경학 교수님, 통계과 3학년의 이광대 군, 사회교육과 3학년의 이선봉 양 이 밖에 여러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 번째 노래 유리 시스터즈를 맞이해서 `국경의 남쪽`을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국경의 남쪽 - 유리 시스터즈

- 유리 시스터즈의 노래 `국경의 남쪽` 이었습니다. 양주동 박사님께서. 뉘우친다는건 대개 뭘 뉘우치는 겁니까.

- 난 그것도 꼭 설명해야 되니까 물론 뉘우침이란 말은 아주 쉬운 말인데 자기 잘못을 깨닫고 마음속으로 꾸짖는거 한문으로는 `뉘우칠 회`자 써요. 그러니까 회고한다 그러므로 뉘우친다. 또 종교에서는 물론 참회라 `뉘우칠 참`자에 `뉘우칠 회`자 참회한다 그러지요. 뭐 그만 얘기하고 또 다른분들.

- 뭐 말씀을 좀 더하셔도 되는데 양주동 박사님께서도 뉘우치실 때가 더러 있으셨는지요 그 동안에.

- 나는 물론 양심이 바른 사람이니까 매일 뉘우쳐요. 그러면 학생들이 여기에 와있지만은 내가 교실에 가서 가르치기는 잘하는데 가다가선 그 막 지껄여요. 그저 섹스에 관한 얘기도 막 하고 막 지껄이는데 이게 좀 안되긴 안됐어요. 그래서 집에 가서 가만히 생각 합니다. 내가 오늘 강의는 잘했다만은 그 섹스 얘기는 왜 했다. 그것도 뉘우침이에요. 하지만은 그건 괜히 장난으로 그랬구요. 양주동 박사 자기 학문에 대해서 고집이 많아서 별반 뉘우치지 않습니다. 그게 정말 이구요. 그러나 물론 이왕 여러분들이 박수를 치니까 우리 학자거나 우리 사람이 양심이 있는 생활 하려면 종교에서도 그 뉘우침을 대단히 강조 합니다. 내가 어려서 읽은 논어에도 이거는 사람이 사람구실 할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공자가 말씀 하시기를 여섯자로 말씀 했어요. 언과우행과회 라고 좀 어렵지요? 언과우 말씀 언자, 적을 과자, 원망할 우자 우리 말할적에는 원망이 적어야 돼요. 자기가 잘못 하구선 남의 핑계 많이 대요. 그 아무개 때문에 내가 그렇게 됐어. 그 아무개 친구가 이거 .... 말할 적에는 원망이 적어야 돼요. 행과회라. 또 뭘 행할 적에는 뉘우침이 적어야 돼요. 뉘우칠 일을 애초에 행하지 않아요. 언과우행과회, 말은 남을 원망함이 적고 행동에 있어서는 뉘우칠 일을 하지 말라. 그 여섯가지만 잘 실행 하면은 사람구실 한다고 합니다. 내가 그래서 일평생 그 말을 공자의 말을 그대로 신봉하고 대단히 뉘우치는 생활이 없도록 늘 자기 반성을 합니다. 그만.

- 네. 양자 께서는 공자 말씀을 신봉 하신다고 그러셨는데 저는 양주동 박사님 말씀을 들으면은 말씀에 늘 그 당의정 같은 그 느낌을 갖습니다. 재미나게 표현을 해주시면서도 실상 그 내용있는 알맹이 있는 얘기를 가끔 해주시는데 흘려들은 그 달콤한 얘기만 듣고 말씀 하시는 분이 있지만은 당의정 같이 느껴진다는 그런 말씀 잠깐 드리고 싶습니다. 이서구 선생님께서 뉘우치는 얘긴데요.

- 뉘우친다는 것은 아마 사람에게만 있는 상태고 사람이 일생동안 살아 나가다 보면은 뉘우친 일이 하고 많을 겁니다. 조그만 일에서 부터 큰일, 자기의 가정일 개인일에서 부터 나라일 사회일 세상 모든 일에다 이랬다 저랬다 하다가 뉘우칠 적이 많은데 이 뉘우침이라는 것이 만약에 없으면은 기계의 고장난 것을 모르고 그냥 몰고 가다가 사고나는 자동차에다가 비유하고 싶습니다. 자동차의 고장난 것을 운전수가 모르고 그냥 몰면은 반드시 사고가 납니다. 그 고장난 장소를 알고 손질을 하면 그 기계는 바로 써집니다. 이 뉘우친다는게 그런게 아닌가. 사람이 살다가 정신적으로나 행동에 있어서 그릇된 일이나 고장난 점이 있으면 그건 곧 발견을 해서 고치는 그런 태도 이것이 뉘우침에 뒤따르는 좋은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 합니다.

- 네. 김두희 교수님께서.

- 네. 아까 뭐 양주동 선생님께서는 후회 한다는 것이 마치 그 양심에 꺼리끼는 일을 한 다음에만 있는 것 처럼 말씀을 하시지만 저는 그런 것이 아니고 좌우간 어떠한 그 결과가 나왔을 때 제 뜻에 맞지 않으면 후회가 된다 이렇게 느껴요. 옛날에 일본에 어떤 그 대중작가가 이런 말을 한 일이 있습니다. 후회와 호회는 일이 생긴 후에만 나온다. 그런 말이 있어요. 지금 가장 큰 후회가 하나 있다면은 왜 좀 미리 말죽거리에다 땅을 못 사뒀나 하는 후회가 되네요.

- 네. 그러면 저 이 통계과 3학년의 이광대 군이요. 이광대 군은 학교생활을 하면서요 특히 그 우정 또는 그 여학생과의 교제라던가 말이죠 이런 그 기회 뭐 그런거에 대해서 좀 얘길 좀 해줬으면 하는군요.

- 저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좀 강의실에 들어 가기를 좀 싫어 합니다.

- 강의실 들어가기를 싫어해요?

- 그 싫어하는 이유는 공부 하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강의실을 결국은 못 들어가게 되는데 하루는 제가 강의실을 안들어가는 그 시간에 제 클래스메이트들이 어떤 모임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모임에서 뭔가하니 이광대에 대해 저에 대해서 아마 시비가 오갔던 모양이에요. 아마 이광대는 잘났다 못났다 라던가 이런 시비가 있을적에 거기거 결국 평이 어떻게 났냐 하면은 이광대는 나쁜놈이다 라고 결과가 나왔어요. 그 좌석에 내가 있었더라면은 그 친구들을 갖다가 설복을 시켜서 결국은 이광대는 좋은놈이다 라고 했을건데 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와서 그걸 뉘우쳤습니다.

- 김두희 교수님 지금 이광대 군 얘기는 어떻게 됐다는 얘깁니까 그러니까요.

- 지금 말씀하신걸 그대로 옮기면요.

- 네.

- 이광대 군이 없는 자리에서 평을 해가지고서 이광대라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결론이 났는데 본인이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런 말을 못하게 만들어가지고 결국은 이광대는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돌릴 수 있었는데 결국 그 기회를 놓쳐서 이제 나쁜 사람이 돼버렸는데 그 자리에 못 들어갔던게 후회가 된다 이런 뜻으로 말씀 하신것 같아요.

- 네. 저도 그렇게 들었는데요.

- 그건데요.

- 네.

- 제가 조금 더 말을 잘해서 재밌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어가는 군요.

- 장경학 교수님께서는 지금 여러분 말씀을 듣고 뉘우침에 대한 장 선생님의 또 의견이 있으실것 같습니다.

- 네. 저 양 박사님 옆에 계시는 양 박사님의 말씀을 좀 빌려야 되겠습니다. 양 박사님은 이제 뭐 학생들이 모여있는 자리니까 교훈적으로 말씀 하셨겠지요. 뭐 뉘우칠 일을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 하셨어요. 또 저도 또 그러한 충고를 갔다가 가슴새겨 듣기는 하겠습니다만은 저는 뭐 좁은 소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아마 그 뉘우침이라는게 없었다 할거 같으면은 우리 인류라 하는 것이 현재 이 상태로 존재하지 않지 않았겠는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 이유는 뭐냐 할거 같으면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갖다가 따먹고서 뉘우쳤어요. 그랬기 때문에 우리 인류의 자손이 오늘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만약에 그들이 이제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 할거 같으면은 오늘 너나 나나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네. 노래 듣고 지나가겠습니다. 이번에는 김상희 씨를 맞이해서 `참 사랑`을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참 사랑 - 김상희

- 김상희 씨의 노래 `참 사랑` 이었습니다. 뉘우침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리 시스터즈는 노래하고 두 분이 앉아 있는데 우리가 오늘 뉘우침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유리 시스터즈는 그 아버지나 어머니 한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었는지요.

- 뭐 착한 딸이구요 말 잘 듣는 딸이니까 혼날 일은 별로 없구요.

- 네.

- 제 자신에 대해서 좀 뉘우침이 있어요.

- 네. 그걸 얘길 좀 해주세요. 자신에 대해서.

- 학생 때 일인데요.

- 학생 땐데요.

- 네. 지금 굉장히 후회를 하고 있어요.

- 왜요? 왜 지금 후회를 하나요?

- 모든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 하잖아요? 요즘에 뭐 취직 시험도 영어가 들어가고.

- 영어가 들어가구요.

- 뭐 대부분 어디나 시험이다 하면은 영어가 들어가는데요.

- 네.

- 뭐 여기에 앉아계신 분이야 그런 후회를 하시는 분들이 없겠지만은 저는 참 후회를 많이 해요. 회화를 공부 못했어요 제가.

- 영어 회화요?

- 네. 영어 회화를 잘 못해가지구요.

- 그대신 국어 회화는 잘 할거 아니에요.

- 문법은 조금 했는데요.

- 네. 영어 문법

- 회화를 못해가지고 그냥 어디 가서나 조금 망신을 떠는 때가 가끔 있거든요.

- 네. 그래서 영어 회화를

- 여기와서 지금 생각을 하니까 그게 가장 후회가 되는데요.

- 네.

- 이 말씀을 드리고도 또 조금 있으면 제가 후회를 할거에요. 이 말씀을 괜히 드렸구나.

- 네. 유리 시스터즈 언니는 그러려니와 아우는 어때요? 아우도 뭐 마음이 착하고 늘 착한 일만 해서 뭐 꾸지람 들은적은 없겠죠? 어머니나 아버지 한테요.

- 물론 언니는요 그렇게 말씀 하셨지만요 전 엄마한테 굉장히 말썽꾸러기 딸이었어요.

- 어머니 한테는 또 말썽꾸러기 딸이었다고 또 굉장한 말썽꾸러기 딸이었다고 어떻게 했길래 말썽꾸러기 딸이었나요?

- 전 막내라서 그런지요.

- 막내 따님이기 때문에.

- 딸이 저희 집안에 여섯 입니다.

- 네. 그 중에서 막내 인가요?

- 네. 막내예요. 그리고 막내니까 또 성질도 막내답게 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그런게 있거든요. 그런데 엄마 한테는 너무너무 잘못했고, 막내니까 그런 성격을 갖게 됐으니까 막내로 왜 태어났는가 굉장히 엄마를 엄마한테 그런 말씀 많이 드려봐요. 왜 막내로 나를 났느냐고.

- 그러니 어머닌들 그걸 어떻게 하시겠어요? 네. 그렇지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서구 선생님. 그 막내 딸이기 때문에 인제 좀 그 어머니 한테 좀 다르겠지요 다른 오누이들 보다는요. 근데 왜 날 막내로 태어나게 하셨수? 그렇게 아마 어머니께 한 모양이죠?

- 그건 너무 좋아서 하는 소리예요 그것이요.

- 네.

- 막내딸이 얼마나 좋은거라고. 저도 막내딸 하나 기릅니다만은 이거는 뭐 못 당합니다 못 당해요. 뭐 돈 달래서 없다면 얻어 맞기가 일쑵니다. 그래서 피해가 더 오기전에 얼른 돈 내놓는게 수지 그래서 그 어쩌다가 딸이 어깨를 탁 칠적에 그거 그렇게 좋아요. 젊어서 애인 한테도 얻어맞아 봤는데 그거와는 질이 달라요. 완전히 달라요. 네. 아주 흐뭇하고 그냥 그 딸의 애정이 내 뼛속에 사무치는것 같아요.

- 네.

- 그래서 없는 돈 있는대로 다 털어 바치고 요것밖에 없으니 살려 주십시요 해도 부끄럽지도 않고. 이거 좋은 겁니다 막내딸이 참 좋은 겁니다. 막내딸 여러분에게 축복이 있으라.

- 한창 얘기가 재미나가는데 내가 세치기를 좀 하지요. 내가 평소에 다섯가지 그 뉘우침을 가집니다. 내 자신의 얘기로 첫째는 학생들이 앉아 있으니까 첫째는 물론 다 알지요? 젊어서 마음껏 열심으로 배우지 못하면은 늙어서 후회하기 마련이에요. 그게 첫째구요. 둘째는 부모 자식 지간의 얘길 하니까 내가 생각이 나요. 내가 어려서 부모를 잃었습니다. 고아예요. 그래 평생에 뉘우치는 것이 그 어머님 살아 생전에 그 효도를 조금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아주 간절해요. 지금 나이 늙어서. 물론 여러분 다 아시겠지요? 여러분은 여기 부모 다 계신 분이 많은데 그 부모 살아 생전에 좀 효도를 하세요. 요즘 효도관념을 잊어버려요. 부모가 돌아간다음에 후회막심이야. 뭐 옛날 얘기 해서 풍수지하라고 압니까? 바람 풍자, 나무 수자 자로가 한 말이지요? 무슨 수욕정이 풍부지하고 나무가 고요하려고 하지만은 바람이 자꾸 불어오고, 자욕양이 친부대라. 자식이 부모를 봉양 하려고 해도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를 않습니다. 다 그만 돌아가고 말아요. 정송강의 시도 있지요?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란 다 하여라. 어버이 살아있을 적에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뒤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 슬퍼한들 어찌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 뿐인가 하노라. 그 정송강도 아마 ...모양 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효도 관념이 적은데 여러분 학생들 가운데 부모 가지신 분은 효도를 좀 하시오. 또 셋째는 물론 젊은 사람들 여기 있으니까 일평생에 젊었을 적에 멋진 연애 한번도 못하면 그거 후회 합니다. 한번 멋진 섭씨 3000도 연애를 해보라구요. 섭씨 3000도. 저 보통 피부병 연애, 피부병 연애 알아 듣겠습니까? 그 피부나 간질간질 하는 그런 연애 뭐 키스소리 쪽쪽 그거 그만두고 정신적인 공통의 역사를 가지시오. 정신적인 공통의 역사 뼛속에서 뼛속에서 열이 나와야 돼요. 섭씨 3000도의 연애를 한번 해보고, 또 결혼도 한번 멋지게 해요. 되는대로 결혼 해가지고 중매결혼 시시하게 다방에서 선이나 보고 와서 결혼하지 말고 멋진 이상적인 결혼 한번 해보시오. 그거 결혼을 실패하면 일평생 후회 합니다. 나는 물론 후회 안합니다만은. 또 셋째는 물론 생활에 있어가지구서는 우리가 요즘 사치풍조 하지만은 뭐 난 어렸을적에 소학교에서 배운거 생각이 납니다. 매미라는 놈이 여러분 곱게 단장하고 나무위에 올라가서 맴맴맴맴~ 아주 한가한 세월을 보냈어요. 그 길위에 개미가 열심으로 땀 흘리면서 지나가지요? 개미는 웃었어요. 그러나 가을 바람은 불어 왔습니다. 아, 겨울이던가? 겨울이 오니까 개미는 양식이 많지만은 매미는 할 도리가 없는거에요. 그 매미의 후회를 하지 말것. 그게 다시 말하면 ..도 하지 말고 인생은 진실 합니다. 또 낭비하지 말고, 궁할 때 반드시 후회 합니다. 또 넷째, 이왕 말한김에 참회의 총론을 해야지. 인생이라는건 물론 실패의 연속이에요. 공자가 누구를 제일 칭찬한지 아십니까? 논어에 또 논어 얘기다. 밤낮 한문 얘기로구나. 그런데 공자가 진나라의 춘추 때의 윗나라의 대부 거배공이라는 사람을 칭찬 했어요. 거배공이. 뭘 칭찬 했는고 하니 그 사람이 나이 쉰살에 40년 동안의 자기 잘못한것을 전부 후회 했어요. 50이 49년 입니다. 나이 50살에 49년 동안 전부 자기는 잘못 했다는 거에요. 인생은 실패의 연속 입니다. 동국대학 교수 서정주 교수의 서정주 시인의 시 가운데에 내가 좋아하는거 한 마디가 있습니다. 등잔불 벌써 키어지는데 지금껏 나는 헛살았구나. 밤에 등잔불이 켜 들어오는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나는 지금껏 헛살았구나. 과거에 무슨 생활 했냐. 괜히 밭 받으로 다니고 괜히 헛된 생활 했고 내 생활이 하나도 없거든요. 나도 나이 칠십살에 어젯밤에도 등잔불 벌써 키어지는데 오랫동안 나는 헛 살았구나. 과거에 일평생 칠십에서 헛 살았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끝으로 또 한가지 좀 건방진 얘기에요. 무슨 얘기냐 하면 아무 경륜도 없이 아무 경륜도 없이 포부도 없이 자격도 없이 높은 지위를 탐하지 말지요. 높은 지위에 올라가려고 탐하지 말라구요. 그거 괜히 훤합니다. 나중에 일이 실패한 뒤에 그런 사람이 얼마나 역사에 많아요? 괜히 높은 지위에 올라갔다가 그만 떨어져버리면 코가 많이 깨지잖아요? 알아 듣겠어요? 무슨 말인지. 의미심장하니까 알아들을 지어다.

- 지금 양주동 박사님께서 뜻깊은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좀 여러분 새길 여유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노래듣고 지나 갑니다. 김하정 씨를 맞이해서 `살짜기 옵서예` 다같이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살짜기 옵서예 - 김하정

- 쌀짜기 오라는 김하정 씨의 노래였습니다. 뉘우침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장경학 교수님께서는 뉘우치는 것이 남성의 경우에 공통되는거 하고 여성의 경우에 공통되는거 하고 뉘우침에 그 차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 점을 좀 들어서 얘길 해주셨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 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뉘우침이라고 하는것은 그 회고적인 태도가 아니겠는가. 왜 회고적인 태도냐 할것 같으면은 과거에 한 일에 대해서 뉘우치는 것이기 때문에.

- 네.

- 그러므로 우리가 뉘우침에 반대되는 것이 뭔가 하면 저는 욕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욕망이요.

- 네. 인간이라는 것은 그 욕망이라는게 있어가지고서 행동을 결과 시키게 되고 그 행동의 성과를 평가 해가지고서 뉘우침이란 것이 생겨야 되지 않을까.

- 네.

- 그래서 그 전진적인 태도는 역시 욕망인 것이고, 회고적인 태도가 이제 그 뉘우침이라 이렇게 생각할 때에.

- 네.

- 뉘우침이 많다고 하는 것은 그만치 욕망이 많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 네.

- 따라서 그 욕망과 뉘우침을 갖다가 플러스 해가지고서 거기에 인제 그 밸런스를 잡아가는것 이것이 건전한 우리들의행동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이 되는 겁ㄴ다.

- 네.

- 우리가 이제 그 여성과 남성을 비교해 볼때에 여성은 감정적인 존재고, 남성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에게 남성 보다도 뉘우침이 많을거라고 저는 생각 됩니다. 그런 까닭에 여자가 이제 눈물이 많다고 하는데 눈물이란건 뭐겠는가. 역시 회오의 눈물이요 피나는 그런 그 뉘우침의 눈물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이 되는 겁니다.

- 네.

- 이때문에 그 울음을 우는 여성의 아름다움 이라는거 그건 남성에게서는 퍽 좋은 점도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울고있는 여성 자체로 볼거같으면은 그것은 자기에 대한 괴로움에 그 회오의 눈물이 아니겠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그럼 사회교육과 3학년의 이선봉 양은 지금 장경학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겠죠? 그럼 장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까는 여성이 아무래도 그 감정적이기 때문에 회오의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된다 그랬는데 이선봉 양의 생각은 어때요. 우는 남성은 본 적이 없지요? 우는 여성은 봤어도.

- 우는 남성들도 있지요.

- 우는 남성들도 있어요?

- 그렇지만요. 여자들은 지극히요 잘 우는건 저도 긍정을 하는데요. 남자들도 참 잘 운다고들 그래요.

- 보지는 못했지만.

- 봤지요.

- 아 네. 네.

- 제가 생각할 때는요. 그러니까는 남들도 그러구요 제 생각도 그렇구요 남학생님들의 말씀을 많이 들을때요 남자는 뭐 세번을 울면은 족하다 그러대요.

- 네.

- 그러니까는 우리 남성 여러분들두요 필요이상으로 눈물을 짜는 그런 조그마한 남성들이 되지 말아야 될것 같아요. 일생에 단 세번, 진짜 울어서 자기가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울음이요.

- 네.

- 그런 눈물이 아닌 다음에는 약한 것만 보이는 약점이 아닐까 싶어요.

- 네. 그 여학생님들의 울음은 어떻게 그럼 나타나는가요?

- 뭐 여학생들의 울음은 뭐 잘 울죠. 뭐 친구끼리 싸우고서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잘 울어요.

- 그 싸울 땐 뭘로 싸우나요? 얘기하기 어려운가요?

- 국민학교 때는 진짜 손톱을 가지고 싸웠겠구요.

- 네.

- 그 다음에 이제 중고등학교 때 와서는 그런 그 감정 같은거요.

- 네.

- 서로 치고 받지는 못하잖아요.

- 네.

- 그리고 이제 대학교 쯤 왔으면은요 뭐 어떤 그런 방법으로 싸우지는 않지요.

- 네. 그러면 이때 인제 통계과 3학년의 이광대 군이 좀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얘기의 진행을 잘 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는 모양 인가요?

- 여자가 많이 우는건 참 좋습니다.

- 여자가 많이 우는거는.

- 그건 왜 좋냐 하면은 그 여자의 눈물은 여자의 뺨으로 흐를적에 그것이 그 피부에 마사지가 되기 때문에 참 좋습니다. 하지만 남자가 눈물을 흘릴 적에는 그 눈물은 여자처럼 그 피부 미용에도 적합한 것이 아니고 남자로서는 그 눈물은 하나의 그 여학생이 말했듯이 하나의 남자의 약한 점만 보이는거지 결코 좋은점은 없으리라 생각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눈물이 없겠지만서도 눈물을 흘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눈물 마사지도 있군요. 김두희 교수님. 김두희 교수님께서.

- 네. 아까 이 여자가 많이 후회를 하고 남자가 후회를 덜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건 이 경우에 따라서 다를것 같아요. 특히 이 젊은 사람들 남자하고 여자하고 연애를 할 때 같은 때는 남자가 후회할 기회가 저는 훨씬 더 많은걸로 압니다. 왜그런가 하면 연애가 진행되는 때 대개 이 차값 내고, 영화값 내고 했다가 깨지고 나면 돈 아까운 생각 이런건 역시 그 남자가 많이 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대서 여자보다는 남자가 후회가 많고 또 그런 경우에 여자도 응당 이 남자한테 돈을 많이 쓰게했다 해서 후회를 해야 하는데 여자에게 그런 성격은 좀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 합니다. 잘 썼지 이러고서 말이야. 그러고 그 다음에 이제 결혼을 한 다음에도 남자가 후회를 많이 하느냐 여자가 후회를 많이 하느냐 할 때 전 남자가 후회를 많이 할 것 같아요. 여자야 뭐 믿져야 본전인데 남자는 실컷 벌어먹이다가 이게 안돼서 헤어진다 하면 그 먹인 값 받지도 못하고 그 더구나 월부로 물건을 샀다 할 때 월부도 채 값기 전에 이혼했다 이러면은 나중에 이혼할 때 월부 물어갈 때 후회라는건 상당히 클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네. 이번에는 또 한분의 노래 손님을 청합니다. 현미 씨가 나와서 `별`을 불러 주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별 - 현미

- 현미 씨의 `별` 이었습니다. 442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뉘우침` 이라는 화제로 동국대학교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권, 기술 윤강로,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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