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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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결산 - “평생 마신 술 결산해 보니…”
결산
“평생 마신 술 결산해 보니…”
1970.12.27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유쾌한 응접실의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저축의 달 12월에 부쳐서 서울은행을 찾아 `결산` 이라는 얘깃거리로 공개방송을 갖게 됐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 단골손님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서울은행 상무이사 이항 씨, 저축부장 장석원 씨, 여행원 권이칠 양 이밖에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번째 노래 김애란 양을 맞이해서 `연애 편지`를 다같이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 연애 편지 - 김애란

- 김애란 양의 노래 `연애 편지` 였습니다. 이번주 화제는 `결산` 입니다. 1970년 새모도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결산이라는 얘기로 이 시간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먼저 김두희 교수님께서 그 우리가 살아나가다 보면은 셈이 밝아야 할 경우가 있고 또 셈이 흐려도 괜찮을 경우가 있을것 같은데 그런 경우를 좀 얘기를 해줬으면.

- 네. 밝아야 할 경우는 받아야 할 경우고.

- 돈 받을라 그럴때는 밝고.

- 네. 흐려야 하는건 뭐 남 줄때는 좀 흐려도 괜찮다고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네. 그렇게 나누어서 생각을 하는군요. 그럼 이번에 저 이 서울은행 이항 상무이사님께서 화순을 좀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 근데 이 결산하면 말이죠. 정확한 결산이 돼야 할텐데 이 거짓말 결산이 있거든. 이 노름을 해가지고 말이야.

- 네.

- 끝날 막판에 결산을 할라치면 전부 밑졌다는 거야. 다 잃었다는 거야.

- 아.

- 땄다는 사람 하나도 없거든.

- 네.

- 진짜 이 거짓말 결산은 그 결산이야.

- 네. 근데 참말 결산은 어느 경우가 되겠습니까.

- 참말 결산은 은행의 결산.

- 아무래두요. 그 아전인수를 하시는것 같습니다. 그 김두희 교수님께서 좀 이때 들어오셨으면 합니다.

- 그 지금 이 거짓말 결산 회계 뭐 진짜 거짓말인데요.

- 네.

- 따지고 보면 누군가가 먹었을 겁니다. 또 거기에서 도박을 한 사람이 따질 못했으면 개평꾼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사람 한테라도 항류가 됐겠지요.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누구에겐가 들어 갔겠고, 은행 결산이야 뭐 여기에서 뭐 이 상무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대로 정확한 결산 이겠죠.

- 네.

- 뭐 여긴 1전 한푼이 틀려도 밤새워서라도 그걸 맞춰놔야 되는 것 인줄 알고 있습니다.

- 네. 어디 그런지 좀 알아 보겠습니다. 외국 영업부에 근무하는 권이칠 양이요. 권이칠 양 께서는 지금 김두희 교수님이 무슨 말씀 하시냐면 단돈 1전이 틀려도 다시 계산하고 그래야 한다고 그래요. 권이칠 양은 여기 서울은행에 입형한지 얼마나 됐나요?

- 일년 조금 넘었어요.

- 일년 좀 넘었어요? 그럼 처음 들어와서 맡은 그 직무는 어떤 일이었나요?

- 보통 예금이요.

- 아 보통 예금이요? 그럼 계산 이런 그 숫자 같은거 취급 하셔야 했죠?

- 네.

- 그럼 그 때 숫자가 틀리거나 또 잘못된 수도 더러 있었나요? 별로 없었겠지만은.

-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는데요. 저도 몇번 실수가 있었어요.

- 네.

- 근데 금새 정정을 하고 그러지요.

- 금새요? 네. 금새 인제 또 정정을 하고 그랬군요. 그러면 저 서울은행 저축부장 하시는 장석원 부장님께서 좀 얘기를 받아 주시지요.

- 어쨌든지 결산이 갖는 뜻은 어떤 기표를 세워가지고 그 기표에 향해서 일정기간 동안을 가다가 그 종점에 왔을 때 뒤를 돌아다 보면서 앞으로의 그 각오를 갖다가 새롭게 할라고 하는 그런 수단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네.

- 아 그래서 저도 지금 은행이 1970년을 며칠 안남고 이렇게 맞이하게 됐습니다.

- 네.

- 그러면은 이 해의 결산을 숫자적으로나 혹은 인생의 결산을 이런걸 해보는 시기가 왔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늦은감이 있습니다만 그런걸 생각해 봤습니다.

- 네. 그러니까 아까 저 이 권이칠 양 그 얘길 그대로 빌려서 말씀 한다면은 뭐 그런 결산도 대개 금새 하기겠군요. 근데 저 이 장석원 부장님께서 말씀하신 중에 뭐 딴일이야 늘 일상 업무이시기 때문에 계산 하시는건 그렇겠지만은 그 인생의 결산이라는거 지난 일년 어떻게 지내셨길래 또 인생의 또 결산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그 무슨 에피소드 있으면 좀 소개해 주십시오.

- 에피소드가 많은데 여기서 어떻게 얘길 하자면 좀 부끄러워서 얘기를 못하겠습니다.

- 네. 부끄러운 에피소드는 또 말씀 하실 수 없지요. 양주동 박사님 지금 뭘 생각하고 계십니까?

- 인생 결산이요?

- 네. 인생 결산이요.

- 오늘 인생 결산하는 얘기에요?

- 네.

- 인생 결산에는 대개 3기 인데요. 내 생각에는요.

- 3기요?

- 네. 제1기는 소녀의 새대로 부터 청년시대 까지 다시 말하면 대학 졸업 하고 결혼까지 그 결혼이라는게 요새는 일생의 중대한 문제거든요. 결혼이 실패작이냐 성공작이냐 그 일종의 결산을 요구하고 제 얘기는 뭐 누구나 알듯이 장년기인데 나이 한창 30, 40대 까지 한창 사업을 벌이고 50대까지 인생은 40부터라고 하지요? 그러면 50대까지 그 자기의 일평생 사업을 한번 눈감고 결산해보는 시대가 오는거고 또 제3기는 물론 말년 60, 70 나는 말년 아닙니다. 지금 70살 이지만 반생이에요. 하니까 이제로부터 70살 1박 4일좌를 내가 스스로 지향하는데 나는 언참이라는걸 대단히 중대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70살이지만 아직도 물론 말년은 아닙니다. 나 조금 더 지껄이갔소. 여기 저 회계 하는데 돈 가지고 자꾸 얘기하는데 숫자 가지고 뭐 몇 만, 몇 천원, 몇 십전 가지고 얘기 하는데 난 어떤 서양 그 영국 시인의 시가 있습니다. 평마시지만은 베일리라 그럽니다. 베일리. 그 시시한 성입니다만은 괜찮은 말 했어요. 우리는 행위에 사는 것이다. 행동에 사는 것이다. 세월에 사는 것이 아니라. 백년 살면 뭘합니까. 백년 이백년 살면 뭘해요. 우리의 행동이 있어야지. 우리는 행동에 사는것이고 세월에 사는것이 아니다. 위 리빙 디즈 위 리빙 디즈 낫 이얼즈. 낫 이얼즈. 우리는 행동에 사는 것이다. 세월에 사는것이 아니라. 또 사상에 사는 것이고, 고상한 사상에 사는것이고 호흡에 사는것이 아니다. 콧구멍으로 공기만 들락날락 하면 뭘해요. 호흡에 사는것이 아니라 우리는 고상한 사상에 사는 것이고 우리는 반면에 숫자에 사는것이 아니라 반면에 뭐 일만 몇천원 일억 몇천원 그까짓 반면으로 나타난 숫자에 사는것이 아니라 감정에 산다. 고상한 느낌에 기쁠 때 기뻐하고 성낼 때 성내고 분노할 때는 분노하고 생명을 바칠때는 바쳐보는 것이고 또 고 아래 굉장히 중요한 말이에요. 우리는 심장의 울렁거림으로써 시간을 쓸지로다. 위 머스트 카운트 타임 바이 하트 트로빙. 가슴이 몇 번 울렁 거리느냐 그걸로 시간을 셀거에요. 근데 마지막 말을 내가 대단히 의미심장하게 봅니다. 우리는 인생 70 인생 100년 산다고 해도 시간으로 똑딱똑딱 시계로 시간을 셀 것이 아니라 가슴이 몇번 울렁거리느냐 그걸로 시간을 셀거에요. 가슴이 몇 번 평소에 울렁거리느냐 그런데 내가 첫사랑 할적에 가슴이 약간 3초 동안 울렁거렸어요. 3초 동안. 아니 3초 동안은 너무 과소평가다. 1분 1분 내가 울렁거린 기억이 납니다. 처음으로 키스 할적에 그 다음에 두번째는 내 언제 울렁거렸는고 하니 8·15 해방하던 날이요. 그 날 내가 5분 동안 울렁거렸어요.
정말. 정말이에요. 근데 그 다음엔 시시껄렁해졌지만은. 그리고 최근에 어떤한 기회에 내가 한 반초 동안 울렁거린게 있습니다. 그건 내가 아직 공개하진 않아요. 그렇게 나는 결국은 5분 5초 반 살았습니다. 결국은. 그거 외에는 다 껄렁껄렁한 얘기에요. 뭐 그까짓거 가슴이 울렁거린걸로 시간 할거에요. 요즘 그 만보시계라고 해가지고 걸음 그 만 걸음 걸으므로써 무슨 그 한다는거 무슨 그 한다는 그게 나왔다고 합니다. 근데 나는 지금 발명중입니다. 전매특허 받을라구요. 가슴이 몇 번 울렁거리느냐 그걸 한번 계산하는 백만장자도 일국의 대통령도 그 분이 얼마나 진정한 감격이 있었느냐 인생 백년에. 눈물 몇 방울이 진정한 눈물 흘렸느냐. 코만 5방울이냐 뭐냐. 응? 정말 한숨이라면 정말 인류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정말 눈물을 몇 번 흘렸느냐 한번 가슴에 대고 생각해 볼거란 말이죠. 그만 합시다. 자꾸 저...

- 노래 듣겠습니다. 하남궁 씨를 맞이해서 `하얀 마음의 상처`를 부탁 합니다. 박수로 다같이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하얀 마음의 상처 - 하남궁

- `하얀 마음의 상처` 하남궁 씨가 노래 했습니다. 오늘은 서울은행에서 공개방송을 갖고 있습니다. 결산에 관한 얘기지만은 결국 처음 끝 아마 끝을 맺는것이 잘 맺는것이 좋은 결산이 되겠습니다. 김두희 교수님께서요.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거 하고 끝에가서 처음에 생각했던 그래도 끝나면은 아주 그 이상적이겠는데 처음 생각했던거 하고 끝낼 때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결과도 올 때가 더러 있을것 같아요.

- 그건 뭐 많은데 그 중에서 큰것이 아마 결혼 아니겠습니까?

- 결혼이요? 왜요?

- 기대 했다가 결혼 해놓고 보면 시원한 일이라는건 거의 없는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양 박사님께서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이 진짜 사는거다.

- 네.

- 그래서 양 박사님은 5분 몇 초 밖에 못 사셨다 그러는데 그 점에서 전 좀 많이 산 것 같아요.

- 네.

- 울렁거린 일이 많습니다. 우선 큰 것만 잡아도 한번 옆집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그 도둑이 우리 지붕을 타고서 넘어왔다 이 소릴 듣고서 밤새껏 울렁 거렸습니다.

- 네.

- 그러니까 그게 몇 시간 살았고, 다음에 또 한번은 은행에 예금을 하러 갔는데 한 장이 반 조금 못 되게 떨어진 돈인데 그걸 중간에다 끼워 가지고서 만원으로 묶어 가지고 왔습니다.

- 네.

- 해서 그 은행원이 세는 동안 이것이 들키지 않나 하고서 울렁거린 시간이 한 5분 정도, 5분 정도 안될지 몰라요. 좌우간 됐어요. 그것만 합쳐도 양 박사님 보다 훨씬 오래 산거니까 오늘만은 제가 양 박사님 보다 이긴것 같은 뜻있게 산거 같은 그런 감이 들어가는 군요.

- 네. 이서구 선생님께서 오늘 우리가 결산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결산이라면 돈 계산 아니겠어요? 뭐 연말이면 1년 계산을 하고 월말이면 그 달 계산을 하고 밤에 자기 전에는 그 날 계산을 하는건데 이 계산 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또 우리나라 옛날에는 그 계산을 하기 위해서 지금으로 치면 경제과죠. 그런 학교가 있었습니다. 호좌라고 지금으로 치면 재무부에 뭐 산학교사라고 있었어요. 그래서 계산하는 법이며 장부하는 법을 가르쳤어요. 옛날부터 계산이라는 것은 일년에 연말에는 일년계산을 하는건데 이 수결 잘못 아는 사람에게 재밌는 얘기 하나 있어요. 어느 양반이 시골에서 오리를 치는데요. 오리를 수백마리 쳐요. 그래서 인제 하인을 맡겨서 오리를 잘 길러라 하는데 밤에 잘 때면 꼭 셉니다. 오리가 수여가 줄었나 안 줄었나 그래서 짝을 지어서 세요. 두 마리 한쌍 씩을요. 그래서 하나만 깃수가 나오면 야단이 납니다. 이 놈 한마리 잡아먹었다 야단 친단 말이야. 이 놈 한마리 잡아 먹었거든요. 그런데 들켰단 말이야. 아이쿠 큰일났다. 내일 아침까지 이 놈 한마리 채워놓지 않으면 볼기 때리겠다고. 그러겠습니다. 가만히 그 놈의 영감이 짝만 센단 말이야. 그래 좋겠다고 한마리 마저 잡아 먹었지. 그래서 그 이튿날 또 센단 말이야. 딱딱 세니 딱 들어 맞잖아요? 에이 그럼 그렇지. 그저 상놈은 때려야 한다 그러고 야단을 치더래요. 그래서 옛날에 그런 어수룩한 계산을 하던 시대가 있는데 그 때가 살기에는 편했습니다.

- 네. 저 그 옆에 하남궁 씨요. 하남궁 씨도 오늘 우리 결산에 관한 근데 반드시 무슨 그렇게 손익 계산을 위한 결산 보다도 좀 어떻게 하남궁 씨 중심으로 결산에 대한 얘기를 좀 들려 줬으면 합니다.

- 네. 근데 아까 양 박사님께서 가슴 뛰는걸로 시간을 계산한다 뭐 이런 말씀을 했는데.

- 가슴 뛰는거.

- 네. 근데 저는 저의 경우에는 늘 가슴이 뜁니다. 늘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가슴이 뛰니까 아마 저 김두희 교수님이나 양 박사님 보다도 나이게 제일 어리면서 제일 그런 면으로는 오래 살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네. 그런 면으로. 그 머리가 히끗히끗 하신거 같은데 그건 거짓말이고. 네. 일루 좀 돌려 보겠습니다. 권이칠 양이요. 권이칠 양은 지금 하남궁 씨 노래도 듣고 또 얘기도 듣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로는 양 박사님 보다 또 김두희 교수님 보다 더 오래 산것 같고 그래서 머리가 히끗히끗 하신가 했더니 그렇지는 않고 그래요. 그러니까 자기가 늘 그 긴장되고 그런 때 그걸 얘기해 준건데 권이칠 양은 평상 그 업무 중에서 늘 긴장 하겠지만 좀 그 긴장 할때가 어느 경우일거 같아요?

- 저는 외국 영업부라 외국 손님들이 많이 오시거든요?

- 외국 손님들이요?

- 네.

-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요. 어려운 말씀을 하실 땐 언제나 가슴이 뛰어요.

- 네. 상대방이 어려운 단어를 말할 때는 가슴이 뛴다.

- 네.

- 네. 그럼 저 이 네.

- 그런데 말이지.

- 네.

- 근데 한가지 아마 미스 권이 얘길 안하는게 있지. 어? 그건 아마 나중에 인제 얘기 할걸로 압니다만 키다리 미스터 김을 만나면 아마 가슴이 상당히 더 뛸거야.

- 네. 근데 미스터 김은 언제 아셨습니까? 그렇게.

- 국민학교 1학년 때.

- 네. 아 그러세요? 근데 또 상무님은 알고 계시고. 네. 그 오늘 또 어떻게 그런게 우연치 않게 또 알려지는 군요. 네. 하여튼 그렇습니다 그려. 그 김두희 교수님께서. 김두희 교수님께서는 이 재정학 하고 오늘 화제하고 상당히 가깝지 않겠습니까?

- 네. 재정학상으로는 예산, 결산론 이라는 것이 있지요.

- 예산, 결산론이요?

- 네. 예산은 그 미래의 말하자면 경제 계획표다 이러고 결산은 사회의 이 말하자면 표다 이러게 말하지요? 수입, 지출에 관한 표다 이래서 학술적으로 뭐 이왕 그 재정학 얘기가 나왔으니까 학술적으로 말하자면 예산을 쫄 부제트 라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돼야 하는거. 여기에 대해서 결산은 이스트 부제트 라고 이렇게 말하지요. 이것인것. 지난것. 이렇게 말하지요. 뭐 재정학 얘기 여기서 하면은 제 강사료도 나오지 않고 전 본래 강사료 받지 않고선 강의를 안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 네.

- 그 점 또 세 문제는 또 밝은 편입니다.

- 네.

- 그래서 안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네. 우리가 오늘 결산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서울은행이 그러니까 몇 년 되셨나요? 발적 하신지요.

- 어... 아마 작년 말이지요. 이맘때 우리가 열 돌을 맞이 해가지고 여러분들의 호의에 의해가지고 유쾌한 응접실을 이 자리에서 한걸로 기억 합니다

- 네.

- 지난 초하루날이요. 우리가 열 한돌을 맞이하는 기념 행사를 했습니다. 했는데 이거 뭐 자연히 은행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자랑 하나 안할 수 없습니다.

- 자랑이요?

- 네. 자랑거리가 많이 있지만은 그 중에 꼭 하나만 해보겠습니다.

- 네. 그 중에 꼭 하나만 해주십시오.

- 하나만 하는게 오늘 결산 얘기가 나왔지만 9월 25일이 저축의 날 아닙니까?

- 네.

- 그날 결산을 해봤어. 저축 성적이 어디가 제일 좋으냐 해가지고 결산을 해봤더니 우리은행이 일등 결산을 했어요.

- 네.

- 일등 결산을 해가지고 국민 훈장 모란상을 탔습니다.

- 네.

- 그거 오직 우리은행 하나밖에 없는데 이거 자랑을 하다 보니까 또 하나 자랑을 해야 되겠네.

- 아니 하나만 하신다고 그러더니 또 어떻게 또 하나를 하십니까?

- 너무 너무 많으니까 말이야. 꼭 하나만 더 하지요.

- 네.

- 우리가 열 한돌이 됐는데 아마 아시겠지만 다른 은행은 50년 내지 70년 혹은 80년 된 은행이 있습니다. 헌데 지금 그 모든 규모에 있어서나 자본에 있어서나 혹은 그 실적에 있어서나 똑같은 동의예가 있어요.

- 네.

- 그러니 80살, 70살, 50살 도니 이런 은행과 11살 밖에 안 된 은행이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동의에 갈 수 있는 모든 위치에 서게 됐느냐.

- 네.

- 네? 여기에 인제 또 겸해서 자랑을 하나 더 하면은 우리은행이 인화단결 어? 아주 물 샐 틈 없는 그런 단결의 태새로써 오늘날 이런 그 모란훈장 받았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 네. 하나만 더 해주시죠.

- 하나? 이거 너무 자랑을 하다보면 말이야.

- 네.

- 방송 통해가지고 서울은행 자랑하려고 나왔다 이렇게 될테니까 그만큼 하고 내년 이맘 때 이 자리에서 자랑을 또 한번 해야 되겠는데 그 때는 다른 은행을 훨씬 이긴 모든 숫자를 우리가 결산을 할거다 하는 이런 말씀 또 자랑 삼아서 아울러 드리겠습니다.

- 네. 문주란 양의 노래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징글벨`을 들어 봅니다. 박수로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징글벨 - 문주란

- 문주란 양의 노래 `징글벨` 이었습니다. 양주동 박사님께서는 아까 그 저 이 가슴 울렁이는 이후 또 어떤 때로 화제를 좀 생각 하셨는지요?

- 난 오늘 인생 결산 얘기만 하기로 했으니까 가만있자 아까 내가 그 연애 얘기를 좀 하다 말았는데.

- 연애요?

- 내가 저 원래 그래요. 내가 첫사랑한 여자가 대단히 어여뻤습니다. 참 미인이었어요. 한데 다른데로 가고 말았어요. 내가 잃었지요. 원래 그렇습니다 공중에 있는 무지개를 보거나 풀끝에 이슬 풀끝에 맺힌 이슬을 보거나 아름다운건 이내 없어지고 말아요. 그러나 무지개가 없어졌다고 없어진거 아니고 풀끝의 이슬이 말라졌데도 다른데 가서 또 빛납니다. 어느 시인의 말이 있어요. 현재 목정이 안되지만은 다른데 가 빛나면 좋잖아요? 난 최근에 그런 심경을 갖습니다. 청나라 왕이 내가 어려서 읽은 공자가어에 청나라 왕이 유명한 활을 하나 잃어버렸어요. 하나에 몇 백만원 짜리 활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그 신하들이 찾을라 그랬어요. 그 활이 어디가 있나 찾아 보겠습니다. 치한국장이 찾아 보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찾아보지 말라. 청나라 사람이 잃어 버린걸 청나라 사람이 찾았을거야. 그럼 찾아 뭘하느냐. 나는 청나라 사람인데 청나라 왕이 잃어버린걸 같은 청나라 사람이 그걸 얻었을텐데 그걸 찾아서 뭘 하느냐. 마찬가지 아니냐. 공자가 그 말 듣고 하시는 말씀이 청나라 왕의 견해가 너무 좁았다. 왜 청나라 왕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하필 청나라 사람 이라고 했냐. 사람이 잃어버린걸 사람이 찾는데 무슨 상관 있느냐 그렇게 말하는게 좋지 않느냐 공자가 그랬어요. 내가 12살 때 그 책 봤습니다 공자가어를. 보구서 공자의 견해가 좁았도다 사람이 잃은걸 사람이 얻었다고 할게 아니에요. 자연이 자연 가운데는 소실이 없습니다. 자연이 잃어버린걸 자연이 얻은게야. 우주 가운데로 그냥 있을거 아닙니까. 슬프다 공자의 견해가 너무 좁았구나 그랬는데 그런데 그 얘길 내가 왜 하느냐 하면 그 어여쁜 그 계집애가 날 버리고 갔지만 내 앞에는 없어요.
그러나 다른데 가서 또 빛나는 거야. 근데 그 계집애가 다른사람 한테 시집을 가서 아이 3개 나았다 그래. 잘됐어. 잘됐어. 내 눈 앞에는 안보이지만은 다른데 가서 마음껏 빛나라. 내가 그 때는 좀 원망했어. 젊어서. 망할놈의 계집애 했지만은 최근에 와서는 내가 어젯밤에도 축복을 해줬습니다. 다른데 가서 빛나라. 사람이 잃어버린건 사람이 얻다 하리다. 자연이 잃어버린걸 자연이 얻었구나. 그 상대방의 남자 행복 있을진저 내 머리에 축복을 보내노라. 이것도 결산인가요? 모르겠소.

- 김두희 교수님께서는 좀 각도를 바꿔주셨으면 합니다.

- 아까부터 두 분 선배 선생님께서 이 결산기에 들어갔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결산은 아직 안하고 예산만 세우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것도 해보고 싶다 저것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가는데 그래서 이 항상 예산만 하다가 결산할 기회없이 갑자기 죽어버렸으면 그 얼마나 깨끗하고 좋을까 이런 생각도 해봐요.

- 네.

- 그리고 아까 양주동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자연이 이런거 자연이 자연에게 돌아갔을테니 뭐 슬프냐 내 애인 뺏겼지만은 다른사람 한테 가서 빛나리라.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참 좋은 말씀이에요. 그런데 그걸 나 말구서 남 만이다 그렇게 좀 생각을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 나만 빼고.

- 네.

- 그런 생각을.

- 나하고 연애하는 여자가 있을 때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해서 뭐 나한테 안 온들 어떠냐. 김두희 한테 가서 빛나면 더 좋겠다. 이렇게 항상 다 사람마다 좀 생각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가는군요.

- 네. 알겠습니다. 근데 오늘 그 화제가 결산인데 서울은행 저축부장께서 나오셨습니다. 다른부도 많이 있을텐데 아마 저축하고 무슨 관련이 있나요?

- 네. 지금 여러 선생님들이 말씀을 하셨는데요. 무슨 말씀이고 다 들어보니까 뭘 그렇게 하실라고 하는 그런 의욕에 찬 말씀 같습니다. 어쨌든간에. 그 뭐 할라면 지금 돈 안드는 일이 없습니다. 돈은 남에게 빌리는 것도 돈이고 자기 돈도 돈이겠는데 빌린다는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축 안하는 사람들이 대개 빌리게 됩니다. 돈을 꾸러 다니는 사람 치고 평소에 저축하는 습성이 덜 합니다. 아주 없는건 아니겠지만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축을 평소에 하는 사람은 항상 크고 적고간에 어떻게든지 남한테 돈을 빌리고 이런 습성이 안하는 습성하고 정비례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 저축을 한다고 그러는것이 뭐를 해보겠다 결산을 좀 빛나게 해보겠다 이런걸로 상통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에는 우리가 꾸러 다니는 그런 습성을 버리는 것이 개인 한테는 행복하게 사는 길이요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는 길이요 또 국가적으로 보면은 우리가 국민 하나하나가 저축을 하면은 나라가 또한 다른 나라 한테 돈을 빌리지 않는걸로 되는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해 볼 때 우리가 항상 저축하는 습성은 어떤 그 결산을 빛나게 잘 좀 성실하게 이렇게 가져 보자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 아닌가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네. 그러니까 12월 그 저축의 달에 부쳐서 장석원 저축부장께서 하시는 말씀이시지요. 네. 그럼 이 양주동 박사께 화순을 돌리겠습니다.

- 무슨 얘길 할까요.

- 결산에 관한 얘긴데요.

- 아 그 내 얼마전에 어디서 그 음주결산 일평생에 술먹는 결산을 한번 해본적이 있는데요.

- 네.

- 연애 다음에 술 먹는 얘기니까 그래서 내가 자신에 대한 그 술 먹는 얘기를 결산해 봤어요. 젊었을적에는 내가 하루에 청주나 막걸리 평균 한되씩을 마셨습니다. 그래서 한 10년 동안 20대 까지 먹었는데 계산해 보니까 석섬 너말이에요. 미터법으로 안해서 미안합니다만은 하루에 한되니까 일년에 석섬 넛말 닷되인가요? 내 수학 잘하는데 365일이니까 그렇잖아요?

- 네.

- 그 다음에 최근에 와서는 맥주 하루에 젊어서는 맥주 내가 하루에 10병 내지 12병을 먹었어요. 그걸 계산할 필요는 없구요. 말년에 와서는 맥주 3병씩 먹습니다. 지금 매일 평균. 그러니까 금년 1년 동안에 얼마 먹었나요. 365 곱하기를 셋 하니까 가만있자 나 수학 빠른데 약 1100병 먹었어요. 금년에 1100병 먹었으니까 너홉씩 잡으면 한병에 너홉인데 너홉씩 잡으면 마흔넉섬 먹었습니다. 마흔넉섬. 그 주세를 얼마나 물었냐 하면 술세를 이건 내가 뭐 세무서 관리인 아닙니다만은 그 한병에 맥주 한병에 88원씩 이래요.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8만 8천원 물었어요. 금년에 내가. 그런 의미에선 나도 애국잡니다. 상당히 애국자에요. 나라에 세금을 8만 8천원씩 물었으니까 근데 그걸 저축부장 말씀대로 저축을 했더라면 좋았을걸 저축을 못했습니다 그려. 맥주보고 딱 알겠어요. 8만 8천원이 원가가 얼말까 상당히 많은건데 근데 인생에는 그렇게 게산만 가지고 사는게 아니죠. 평생의 통계를 내보니까 젊을적에 10년간에 서른엿섬, 중년에 지금까지 쉰섬 합해서 50년간에 2200섬 세금이 얼만지는 모르겠소. 계산 한번 안하니까 다 가고 마는걸. 그러나 나는 이렇지만은 두고 얻은자는 있으리로다. 내 술 먹은 취담을 듣고서 인생관을 결정한 사람도 있겠고 내가 취해서 건네는 사랑의 말에 또 감화받은 여성도 없지않고 있겠고 등등 내 마누라도 종종 내 취담을 듣고서 나를 근사한 남편으로 생각해서 나를 숭배하니까 대단한 소득이 있었도다. 그만.

- 노래 하나 듣겠습니다. 김 세레나 양을 맞이해서 `짚새기 신고 왔네` 다같이 청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짚새기 신고 왔네 - 김 세레나

- `짚새기 신고 왔네` 김 세레나 양이 노래 했습니다. 396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결산` 이라는 얘깃거리로 서울은행을 찾아 공개방송을 가졌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권, 기술 서기석,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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