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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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별명 - 찐빵 최희준, 콩나물 위키 리
별명
찐빵 최희준, 콩나물 위키 리
1970.10.18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387회 순서가 되겠습니다.

- 유쾌한 응접실의 전영우 입니다. 노래와 얘기로써 즐거운 우리의 시간을 갖는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서울대학교 교양과정부 제3회 횃불제 교내행사에 부쳐서 `별명`이란 얘깃거리로 공개방송을 갖게 됐습니다. 첫번째 노래손님 박형준 씨를 맞이해서 `중류 사회`를 다같이 듣기로 하겠습니다.

♬ 중류 사회 - 박형준

- 네. 박형준 씨의 노래 `중류 사회` 였습니다. 유쾌한 응접실에는 세 분 단골 손님이 계십니다.

- 이서구 이올시다.

- ...단골 손님은 양주동 박사.

- 네. 김두희 입니다.

- 우리 오늘 새 손님 세 분 계신데 먼저 서울대학교 교양과정부 원윤수 교수님을소개 합니다. 다음에 여러분의 동료 학생 회장 오연천 군, 여학생 부장 이금라 양을 소개 합니다.
네. 오늘 얘깃거리는 `별명`으로 정했습니다. 지금 노래하고 앉아있는 박형준 씨요. 박형준 씨는 전에 학교 다닐 때요 그 선생님들이 여러분 계셨을텐데 그 선생님들을 제자들이 별명하는건 과히 좋지 않지만은 그래도 별명 하면은 선생님 별명도 더러 생각 나겠는데 그 몇개쯤 좀 소개해 줄까요? 우선.

- 글쎄요. 뭐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들 별명이 다 있었지요. 그런데 저희들이 지은 별명은 말이지요. 마이크를 통해서 얘기하기가 입장이 난처한데요.

- 안돼요? 그러면 저 이 마이크를 통해서 입장이 난처하지 않은 것만 좀 뽑아서.

- 그러면 저 뭐 별명은 말이지요. 선생님 이름은 얘기하지 말고.

- 네.

- 저희 우리 포크러브 클럽들 있잖아요.

- 네. 그게 더 좋겠어요.

- 우리 친구들 별명을 얘기하죠.

- 네.

- 뭐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는 찐빵 무슨 뭐 콩나물.

- 찐빵이요? 찐빵은 누굴 얘기하는 겁니까?

- 그 최희준 씨가 찐빵이지요.

- 아, 그런가요? 네. 또요.

- 그리고 저 길다란 콩나물.

- 길다란 콩나물이요?

- 네. 위키 리 씨.

- 아, 위키 리 씨는 또 길다란 콩나물.

- 그리고 저 유주영 씨는 지금 뭐 지금 아마 미국에 계실거에요.

- 네.

- 그러니까 지금 현재 우리 한국에 있는 남아있는 저 세 사람만 얘기를 하지요. 저는 멸치고.

- 멸치? 네.

- 그런데 이 별명이 말이죠.

- 네.

- 결국은 이 세 별명은 우리의 본명과 같은게 돼버렸어요.

- 거의. 네.

- 그리고 이제 그 외에 예명 비슷하게 또 이제 별명이 따로 있지요.

- 그걸 좀 알고 싶군요.

- 네. 근데 이게 매 해마다 바뀌어요.

- 해마다?

- 네.

- 그럼 별명 발표를 정식으로 가져야 되겠는데요?

- 금년에는 별명을 좀 색다르게 만들었어요.

- 어떻게요?

- 지난번에 우리 그 저 포르투갈의 유명한 축구팀이 왔었죠?

- 네.

- 거기에 그 저 뭐 검은표범이라 그래가지고.

- 네.

- 이우제비오 인가요? 유제비오라 그랬는데 그...

- 글쎄요. 유제비오로 알려졌는데 에우제비오라 그러더군요. 하기는.

- 그래서 최희준 씨가 자기가 유제비오 최 랍니다.

- 아... 근데 역시 성은 분명 하군요.

- 네. 유제비오 최 래요. 그리고 위키 리 씨 자기는 브라질 팀의 유명한 축구선수 있죠?

- 네.

- 자일징요 리 래요. 자기가.

- 아, 네. 성은 갖다 넣고.

- 네. 자일징요 리.

- 우린 또 펠레가 나올 줄 알았는데 또 펠레는 살짝 피해 갔군요.

- 그래서 저도 하나 지었죠.

- 네.

- 제가 박 펠레 입니다.

- 아, 네. 근데 펠레 치고는 좀 멸치같은 형이신데요?

- 아니 그런데 말이지요.

- 네.

- 사실은 이 뚱뚱한 우리 최희준 씨 보다는 제가 좀 빠르거든요. 그 펠레가 뛰는것 보니까 굉장히 빠르더군요.

- 저 자일징요 최 보다는.

- 자일징요 리 지요.

- 네. 자일징요 리 보다는그렇겠습니다. 네. 그 확실히 그 금년에 축구 붐을 일으켜서 그런지 전부 그 축구의 명선수 이름만 붙이셨군요.

- 내년엔 또 달라질 거에요.

- 내년엔 무슨 붐이 예상 됩니까?

- 글쎄 모르겠는데요.

- 네. 그럼 내년 그 별명 발표를 기대 하겠습니다.

- 네. 네.

- 네. 감사 합니다. 양주동 박사님께서는 별명이 있으십니까?

- 네. 별명 많습니다.

- 네.

- 그 내가 이름이 양주동 인데요. 내 아버지가 이름을 지을적에 한자로 `기둥 주`자에 `동녘 동`자.

- 네.

- 아마 동양의 기둥이 되라고 기대를 거시고서 내 이름을 주동이라고 했는데.

- 네.

- 그 한문자 집어치우고 양주동 하고 쓰니까 그 괴상해요. 뜻이 없어요. 문학을 한 다음에 금성잡지 할 적에 내가 스무살 남았습니다. 그 때 친구들은 양주동 `술 주`자에 `아이 동`자를 써가지고서 `술 주`자에 `아이 동`자 술 먹는 아이라고 또 `술주`자에 `통` 술통이라고 주동 양주통 또 그랬더니만 조금 나이살이 먹으니까 날 더러 요즘은 양 주둥이 주둥이가 둘이야 양주둥이. 내가 양주둥이라는 말은 듣지만은 대장부가 일언이면 중어천금이니까 한마디에 내가 말이 두말 할리 있습니까? 주둥이가 두개 아니에요. 그 내가 그 말을 듣기 싫어하지만은 최근에 이 방송 들은 분은 알겠지만은 내가 말이 대단히 빠르고 속사판이에요. 굉장히 빨라요. 그러니까 아마 주둥아리가 두개나 보다 아마 그 쯤 알텐데 최근에 전화에서는 전화 때문에 내가 `양주동이 올시다` `양주장이요?` 날 양주장이라고 하니 이런 고얀 여자가 있습니까. 좌우간 그 `기둥 주`자 `동녘 동`자 때문에 내 아버지가 이름을 괴상하게 지어줘서 그 별명을 일평생 듣습니다. 기타의 별명은 이따 말하리라.

- 네. 여학생 부장하는 이금라 양이요. 이금라 양은 간호학과 1학년 인가요?

- 네.

- 네. 이금라 양은 그 저 이 남학생들 부를 때요.

- 네.

- 대개 이름을 부르게 되나요? 아니면은 그 가까운 애칭을 뭘 부르게 되나요?

- 아직 애칭 부를만한 사람이 없구요.

- 아, 네. 아직은 없구요.

- 네.

- 그러면은 이금라 양의 말은 상당히 함축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러니까는 아직은이지만은 언젠가는 있겠군요. 네.

- 그러길 바래요.

- 네. 그럼 저 이 오연천 군이요. 오연천 군은 정치학과 1학년 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 오연천 군은 자기가 생각하는 별명에 대해서 말이지요. 어떻게 화제를 제안하지 않겠습니다. 별명에 대한 그 생각을 좀 얘기해 줬으면 합니다.

- 네. 여기 계신 분들은 전부 제 별명을 모르고 계십니다만.

- 오연천 군의 별명.

- 제 국민학교 때 별명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네. 소개해 주십시오.

- 지금 제 얼굴 왼쪽 옆에 조그마한 점이 있는데요.

- 네.

- 그 때 영화가 `현상붙은 사나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 네.

- 그래서 절더러 굉장히 좀 미남인데 현상붙은 사나이 하고 같더라고 그런 별명을 여러번 불렀거든요?

- 네.

- 국민학교 때 어린 마음에 그런 이름을 멋진 이름을 불러주는게 상당히 좋았는데요.

- 영화이름 같아서.

- 네. 네. 근데 또 어떤 친구는 제 이름이 오연천이기 때문에 강의 시간에 선생님들도 제 이름을 부를 때 오천연이라는 이름을 부를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 그럼 교정을 하셔야겠네.

- 그래서 반만년 이라는 이름을 이렇게 부르는 경우도 때때로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뭐 용모에서 나오는 별명은 여태까지 없었고 좀 말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야당이다 그런 말 정도는 가끔 들었습니다.

- 네. 그럼 이 자리에 마침 저 이 불어불문과에 원연수 교수님이 새 손님으로 나오셨는데 그럼 불어불문학 하시면은 전에 그 불란서도 다녀 보셨겠구요. 그럼 불란서 사람들의 그 별명들은 대개 그 특징들이 어떤지요? 불란서 사람들의 별명에 관한걸 좀 얘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 글쎄 불란서 사람들의 별명이 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진데.

- 네.

- 대표적인 별명을 제가 이 저 드골 대통령의 별명을 불란서 사람한테 소개를 받았는데.

- 네.

- 드골 대통령의 별명이 뭔지 아느냐고 묻더군요.

- 불란서 사람이요?

- 네. 그래서 모른다고 그랬더니 아 큰 암닭이라고 그러더군요.

- 큰 암닭이요? 그게 왜 또 그런가요?

- 왜 큰 암닭이냐 하니까 그 당시 인제 대통령 할제 수상이 뽕피드 수상 이었었구요.

- 네.

- 뽕피드 수상은 지금 대통령이죠. 그리고 꾸브드 뮈르빌 외상 이었었구요.

- 네.

- 그런데 그 이름을 풀어가지고 그 수상과 외상의 이름을 풀어가지고 드골 대통령을 큰 암닭이라 그랬더군요.

- 네.

- 어떻게 풀이가 되느냐고 제가 물어봤더니 그 아주 풀이를 멋지게 하더군요. 그 예를 들자면 뽕피드 하게되면 뽕피드라는 말이 그 불란서 말로 뽕이 들어가게 되면 뭐냐하면 알을 깐다 그런 뜻이에요.

- 네.

- 그러니까 뽕피드 하면 피드를 까고 그 다음에 꾸브드 뮈르빌 하게되면 꾸베 하게되면 불란서 말로 품다 그런 뜻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뮈르빌을 품다. 그러니까 피드를 까고 뮈르빌을 품으니까 암닭인데 보통 드골 대통령을 보통 얘기할 제는 그 크다는 위대하다는 별명을 붙입니다. 그래서 샤글르 드골 그러지 않고 보통 그랑 샤글르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거기다도 그랑 이라는걸 붙여가지고 윈드 그랑드 뿔 그러거든요. 윈드 그랑드 뿔 하게되면 큰 암닭 이라더군요.

- 네. 나중에 뿔 그래서 저는 쇠뿔을 생각 했어요. 노래 듣겠습니다. 뚜아에 모아를 맞이해 봅니다. `약속`을 다같이 부탁 드리겠습니다.


♬ 약속 - 뚜아에 모아


- 뚜아에 모아의 노래 `약속` 이었습니다. 아까 양주동 박사님 숙제 낸게 있었는데요.

- 네. 그 내가 학생들이 나를 두 가지로 말하는데요. 하나는 주시한 바와 마찬가지로 국보선생이라고 자꾸 합니다. 아주 듣기 싫어요. 난 차라리 국보선생이라는 말을 나라의 제일 바보다 보자를 그런 뜻으로 내가 유쾌하게 받아 들이는데 하나는 좀 알기 어려워요. 아리랑 교수라 그래요. 프로패스 아리랑. 그거 왜 아리랑이라고 하는고 하니 내가 한참 그 어려운 학문을 쉽게 가르칩니다. 그래서 명교수죠. 어려운 학문을 가르치는데 암만 내가 자세히 설명을 해도 둔제들은 도저히 몰라요. 그래서 한참 내가 강의 하다가 학생들을 바라보면 알지 못하는 학생이 절반 이상 있어요. 그러면 내가 탄식 합니다. 혼잣말로 아는자는 알리라. 그 중에서 아는자는 내 강의 듣고 아는 바가 있으리라. 이 학생이 아는자는 알리라 그런지 알리라라는 말을 모르고 있어. 유 쉘 노우. 유 윌 노우. 그런데 아는자는 알리라 그러니까 알리라는 말을 떼가지고서 아 아리랑 교수. 자 그만 합시다.

- 네. 원연수 교수께서는 별명에 대해서 지금쯤 뭐를 생각하고 앉아 계시는지요?

- 별명 얘기가 나오니까.

- 네.

- 학교 다닐 때 친구 별명이 지금 여럿이 떠오르는데.

- 여럿이 떠오르는 중에. 네.

- 그 중에 하나를 우선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지금 그 친구는 서울의 중심가에서 아주 유능하고 이름있는 병원의 원장 입니다.

- 병원의 원장 이요.

- 의학 박사 이구요. 근데 그 친구 별명이 좀 희안한 별명인데.

- 네.

- 그 내력을 우선 설명하고 나중에 별명을 전해드리는게 좋을거에요.

- 네.

- 보통 얘기할 때도 굉장히 정도 이상으로 느리게 얘길 합니다. 그리고 얘길 하면서 눈을 껌벅 거리는 것도 정도 이상으로 늦게 껌벅 거리구요. 그리고 멀 먹어도 아주 슬슬 저장을 하면서 또 먹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빠른 일이 뭐냐 하면은 그 이 학교 다닐 때 인근에 여학교 여학생들하고 데이트 하는데는 굉장히 재빨랐어요. 그래서 별명을 왕거미라고 했는데 왜 거기다 왕자가 붙었냐 하면 키가 하여튼 굉장히 커서 적어도 머리 하나는 더 크거든요. 그래서 왕거미인데 요즘은 인제 결혼을 하고 아기가 있으니까 보통 그냥 왕은 빼 놓고 거미야 거미야 그러면 뭐 대답을 하는데 병원에서는 제발 그 별명을 불러달라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또 하나 소개 할까요?

- 아 인제 그만 해주시죠. 왜그러냐 하면은 또 한분의 거미 씨가 탄생할 것 같아서 여기서 약합니다. 김두희 교수님께서요.

- 이 별명은 아닙니다만 이름에 관한건데요.

- 네. 이름에 관한거요.

- 어렸을 땐 아무렇지도 않았고 또 옛날에는 그런일이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요새 고등학교 다니면서 이름을 갈아달라 이러는 그 학생이 있어요. 자기 어머니 한테 이름을 바꿔줘야지 이거 곤란하다 그러는데 이름이 서폽니다.

- 네.

- 서포. 그 이 서포 뭐 아무렇지도 않지요. 그런데 성씨가 변씨에요.

- 그래서 애들이 부를 때. 그 그저 서포야 하든지 그러면 괜찮은데 이제 고등학교 쯤 됐으니까 점잖아 졌거든요.

- 네. 성을 붙여야죠.

- 변서포 아주 이런 그게 조금 뭐하고 비슷해서 요새 그래서 바꿔달라고 그러는걸 들었어요. 그리고 아까 이금라 양의 이름을 들어도 난 조마조마 해요.

- 왜요.

- 금이 났다 그러는거 같아서.

- 네.

- 이금나 저금나 하다가 하면 금이 전부다 나버리면 깨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가고 그렇게. 네.

- 양주동 박사님께서 뭐.

- 네. 그 김교수께서 그 얘기 하니까 나도 연상이 됩니다. 물론 그 여러가지 별명이 많은데 코가 새빨간 사람 홍코, 키다리, 말대가리, 짱구 뭐 많아요. 여자로 말하면 세침떼기, 시시데기 뭐 부수한데 그 내가 기억나는건 사람의 이름으로는 그 시인으로 이상이라고 있잖아요? `상자 상` 자 쓰는데 그 일본시대에 그 사람 공과대학 출신인데 그 나가면 기사로 나가면은 일본 사람들이 리상 리상 그래요. 그래서 할바에는 이상이라고 하겠다 그랬고 정식을 내 정당나귀라고 하는건 그 까닭을 도무지 모르겠어요. 왜 정식을 당나귀라고 하는지. 그 김교수 얘기 듣고서 내가 잠깐 회상이 됩니다. 지봉유설이라는 책에요 이런 말이 있어요. 어느 칠십노인이 생남을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아들을 났는데 그 지봉 선생이라는데 가서 이수광 선생한테 가서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어요. 성이 뭐요. 안 갑니다. 그래 이름하나 지어주시오. 칠십에 났으니. 그래 한참 지봉 선생이 생각해 보니 `도장 인`자에 인장 도장 인자에 법 법이란 법자 그 대단히 뜻이 깊지요. 불령의 불법인가 월인천광지곡인가. 인법 성은 안 씨인데 이름은 인법이에요. 근데 그 당장은 모르고 영감도 좋다고 가서 안인법? 안인법?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아무래도 그 영감의아들이 아닌법 하다. 근데 정말 내가 창작이 아니라 지봉유설에 있습니다. 그 양반 우스운 양반이에요. 지봉 선생이. 하여간 남의 이름을 그런 이름으로 지었더니 정말 모르구서 아주 애칭 하더라고 그걸. 안인법아.

- 네. 노래 듣겠습니다. 선오성 양에게 이번에는 `낙엽`을 다같이 부탁해 듣기로 하겠습니다.

♬ 낙엽 - 선오성

- 선오성 양의 노래 `낙엽` 이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별명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간호학과 1학년의 이금라 양이요. 아까 김두희 선생님께서 이금 그렇게 이금 저금 그렇게 생각이 된다고 그래서 아마 김두희 선생님께서 이거 띄어쓰기 하기 때문에 성하고 이름 띄어서 쓰기 때문에 이 금라 양 이렇게 불러 봅니다. 괜찮아요?

- 네.

- 그런데 금라 양은 한자어로는 어떻게 되나요? 무슨 금자 무슨 나잔가요?

- 아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셔서 말할라 그랬었는데요.

- 네.

- 한자 이름이 아니구 한글 입니다.

- 아, 그러면은.

- 그냥 금자하고 라자죠. 뭐.

- 금자하고 라자요?

- 네. 흔히 한글 이름에는 무슨 명사를 따온다던가 그런 일이 많은데요 이건 순수한 고유명사에요.

- 물론 사람의 이름이니까 순 고유명사겠지요.

- 근데 제가 이름 때문에 별명을 갖기는 참 한번 딱 있었는데요.

- 아, 그런 예가 전례가 있었군요? 어떤 경우 였는데요?

- 체육시간이면 곧잘 선생님께서 저를 잘 불러요. 왜냐하면 한번 시험을 해보기 위해서 부르는데요.

- 네.

- 그때 인제 말씀을 빨리 하시느라고 금라 나와라 해야할걸 갖다가 금나와라 그래버렸거든요?

- 아, 그러면요. 이금라 양 그러면은 선생님이 그거 빠뜨리신것 같은데요? 뚝딱이 나와야 할텐데 뚝딱이 안나오고.

- 아이 저 안그래도 옆에있던 짖궃은 친구가 뚝딱 하니까 옆에서 도깨비 방망이 이러더군요. 그 후로 이제 줄곧 금나와라로 불렸었어요.

- 네. 아 그런거는 좀 우리가 배울점이 있어요. 네. 그러면 저 이 오천년 아 오연천 군이요. 뭐 실수 아닙니다. 의식상 그렇게 했습니다. 근데 저 이 오연천 군은 그니까 학생 회장 인가요?

- 그렇습니다.

- 그러면은 저 이금라 여학생 부장하고 서로 그 공적인 일 같은거 서로 토의하고 그럴 때가 있겠죠?

- 네.

- 그럼 서로 아마 오연천 군은 빠르니까는 내 질문의 의도를 미리 아마 짐작할 것 같아요. 대개 뭐 물어볼것 같아요? 내가요.

- 아이 아나운서 실장님은 제가 어느 대답을 할 것 같습니까.

- 그럼 1대 1입니다. 이렇게 되면.

- 근데 제가 좋은 별명이 생각 났는데요. 몇 개 소개해도 될까요?

- 그러믄요.

- 아 저희 고등학교 동창중에 정영삼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을 놀리는데 니 이름에서 받침을 다 빼 봐라. 그러면 저여사가 되거든요? 그래서 저여사 저여사 놀리는게 있었습니다.

- 그러니까 성은 우리나라 성이고 이름은 미국사람 이름 이군요?

- 네. 아무렇게나 생각 하십시오.

- 네. 사실 오늘 유쾌한 응접실 진행을 하면서 회상을 하면은 변서포 씨의 후일담도 알고싶고 또 안인법 씨의 후일담도 알고 싶지만은 뭐 그런거 얘기보다도 별명에 관한 얘기니까요. 이서구 선생님께서는 그 별명에 대해서요. 그 별명에도 그 시대에 시대상이 더러 반영이 되는지요?

- 그러믄요. 별명이 아마 요새 별명은 집에서 대학 다니는 애들 있지만 저희끼리 뭐 전화로 별명 부르는거 보면 이상해서 사전 찾아봐도 없는 말이에요.

- 네.

- 근데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 어려운 학문적인 별명은 없었어요.

- 네.

- 그래서 대단히 부르기 쉽고 알아 듣기 쉬웠지요. 그래 제 별명은 공개를 하라면요. 제가 이마가 훌쩍 벗겨졌습니다. 훤합니다. 그래서 그 때 제가 어렸을 때는 중국 사람이 서울서 많이 장사를 했습니다. 중국 사람을 이마를 일부러 칼로 면도를 칼로 이렇게 쳐서 이마를 훤하게 하고 다닙니다. 근데 나는 칼로 안 쳐도 저절로 중국 사람 같고, 또 인제 장가들기 까지는 댕기꼬리를 했거든요. 그래 꼭 중국 사람이죠. 그래서 별명이 호인이에요. 집에서 호인이라 하면 나에요. 그 다음에 학교를 가니까 머리를 깎고 나니까는 그건 없어졌는데 머리가 툭 벗겨졌는데 그 어떤 머리 좋은 친구가 날 옳게 봤어요. 메뚜기라고 별명을 지었어요. 그래서 그 이상해요. 메뚜기를 잡아서 그해 여름이 메뚜기를 잡아서 보니까 과연 친척 같은 기분이 나더군요. 네. 여러분도 나 같이 이렇게 훤하게 기분좋게 이렇게 벗겨지면요 여름에 메뚜기 잡아 보세요. 메뚜기 이마박이 훤하고 볼만 합니다. 그래서 메뚜기로 통합니다.

- 네. 한상일 씨는 지금 노래는 안했지만 우리 하고 얘기할 수 있잖아요? 한상일 씨의 그 별명에 대한 그 화제가 더러 있을것 같아요.

- 아까 저 양 국보 양주둥 박사께서 말씀을 하셔서 생각 났는데 요새 짱구학교 얘기 들어보신 일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 짱구 학교요?

- 네. 요새는 짱구학교가 있다고 그래요.

- 네.

- 어린애들이 가르쳐 주는데 짱구산에 우뚝 솟은 짱구학교는 교장이 짱구니까 교감도 짱구요. 교감이 짱구니까 선생도 짱구. 선생이 짱구니까 학생도 짱구. 이런게 있어요.

- 네.

- 근데 지금 잠깐 제가 좀 말이 길어졌습니다만은.

- 네.

- 잠깐 전에 들은 얘기에요.

- 네.

- 걸래라는 친구가 하나 있대요. 이거 좀 죄송합니다. 여러분들 아마 친척중에 있을거에요. 제 바로 뒤에서 얘길 하는데 얘길 하도 재미있게 해서 제가 들었습니다. 아 아버지가 날 내 이름을 걸래라고 지어서 내가 참 18년 동안을 불쾌하게 지냈는데 난 48년 생이란 말이야. 그래? 48년에 뭐 정부수립이 돼서 건국이레 자기가 처음 난 것 같다고 아버지가 생각하셔가지고 이름을 풀이해 보니까 내 이름은 왜 걸래라고 지었습니까 그랬더니 야 넌 니 이름은 이런거다 건국이레 니가 태어났다고 해서 `세울 건`자 `올 래`자 걸래다.

- 아.

- 네. 이래서 걸래가 됐다고 해요.

- 네.

- 근데 뭐 그 다음엔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뭐 장남이 있었던 모양 입니다.

- 네.

- 아마 `믿을 신`자 아마 `올 래`자 해서 신래라고 한 모양이에요. 아마 앞으로 태어나는 자기 동생들한테 내가 잘나서 일찍 태어나는게 아니다. 다만 나는 타이어 해서 뭐 태어날 뿐이다. 신래. 뭐 이런거...

- 노래 듣겠습니다. 한상일 씨에게 `웨딩 드레스를` 다같이 부탁 하기로 하겠습니다.

♬ 웨딩 드레스 - 한상일

- `웨딩 드레스` 한상일 씨가 노래 했습니다. 387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별명`이란 얘깃거리로 서울 대학교 교양과정부 제3회 횃불제에 부쳐서 공개방송을 가졌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권, 기술 정영철,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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