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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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배우자 - “이성에 대한 생각이 싹 튼 때가 언제쯤?”
배우자
“이성에 대한 생각이 싹 튼 때가 언제쯤?”
1970.05.03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364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제과 제공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 유쾌한 응접실의 전영우 입니다. `배우자`란 얘깃거리로 즐겨 볼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방송 개국 3주년을 기념하는 교내행사에 부쳐서 숙명여자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은 단골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숙명여자대학교 물리대 학장 정병학 교수님, 국문과 3학년 이옥진 양, 작곡과 3학년 이인용 양, 이 밖에 여러분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 번째 노래 한상일 씨에게 `April Love`를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April Love - 한상일

- `April Love` 한상일 씨가 노래 했습니다. 오늘 배우자에 관한 얘기를 우리가 나누고 있는데 김두희 교수님께서는 대개 이 이성에 대해서 생각을 생각이 싹 튼 때가 언제쯤 되는지요. 그걸 좀 알고 싶군요.

- 이성으로서 생각이

- 이성에 대한 생각이요.

- 이성에 대한 생각이 싹텄다 하는건 소위 남자로서 여자라는걸 인식 하면서 생각하게 됐다 이런 뜻이겠죠?

- 네. 상당히 뭐 인식 논리적으로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뭐 그렇게 생각해 주십시오.

- 그런거 없이라면 뭐 젖먹을 때 저희 어머니를 그 역시 제일 먼저 느꼈구요.

- 네.

- 그렇지 않구서 저 여자하고 결혼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가진건 제가 유치원 땝니다.

- 유치원 때요. 네.

- 그 때 유치원에 참 예쁜 여자가 있었어요. 해서 그 애 하고만 놀고 싶고.

- 네.

- 그 애 하고만 그네도 뛰고 싶고.

- 네.

- 또 그러니까 저는 이 유희니 노래니 이런것이 다 싫었어요.

- 유희나 노래 하는건요. 네.

- 유희는 하라면 뭐 선생 보고 아주 다 죽여버린다고 하면서 안했거든요?

- 네.

- 그래서 선생이 저를 상당히 미워 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 유치원에 갔느냐 하면 오직 그 애 하나 보러.

- 유치원에 다니는 목적이 뚜렷했군요.

- 네.

- 네. 국문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이옥진 양이요. 이옥진 양은 대개 그 여성으로서 남성 배우자를 선택 하는데 관습이 대개 몇 학년 부터 가기 시작 하는게 제일 그래도 그렇다고 생각 하세요?

- 여자가 여자를 대표해서 제가 말씀 드릴 순 없구요.

- 네. 자기 자신을 대표해 주십시오. 네.

- 특별히 제 경우라고 규정 짓기도 좀 싫어요.

- 네. 뭐 규정 지어도 좋고 안 지어도 좋구요.

- 그런 티 없는 감정은 국민학교 때 부터 물론 느끼는것 같아요.

- 무슨 없는 감정이요?

- 티 없는 동심에서의 그런...

- 아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 처럼. 네.

- 네. 그런 감정을 갖게 되는데요. 그래서 어렴풋이 나마 그런 가공의 인물을 마련해 놓는건.

- 무슨 인물이요?

- 가공.

- 네. 가공의.

- 가공의 인물을 설정 하는것 그러니까 아주 막연하게지요.

- 네. 그러니까는 고가도로 같이요. 네. 이 때 조영남 군이 주먹으로 책상을 쳤습니다. 아마 이옥진 양의 말에 상당히 관심이 간다는 표시 같습니다. 그래서요?

- 그래서 한 고등학교 때가 아닌가 해요.

- 고등학교 때. 고등학교 몇 학년 때요? 대략.

- 아 저 제가 그러지 않았는데요.

- 네.

- 고등학교 때 한 1,2 학년 때 그런 가공의 인물을 설정해 놓잖아요? 대부분이요.

- 글쎄요. 뭐 대부분이 그럴 수도 있겠죠. 네.

- 근데 인제요.

- 네.

- 그런게 대학교 부터 나이가 먹고 하면요. 좀 더 실질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 네.

- 그러니까 아주 터무니 없는 가공 보다는 주위의 친척이나 또 오빠 그 중에서.

- 를 통해서.

- 아니요. 그 정도에서 그 수준 있죠. 그러니까 기준 배우자 선택의 기준이라고 그럴까요? 약간은 그.

- 글쎄요. 난 뭐 배우자학을 잘 모르니깐은 모르겠지만. 네.

- 저 그러면 이만 얘기해야 겠네요.

- 아 그러니까는 배우자 선택 하는데 어떤 기준이 있는 거군요? 그럼 이제 이게 대학을 다니면은 차차차차 인제 그게 더 현실화 된다는 얘긴가요?

- 그러니까는 아주 가공에서 좀 더 실질적으로 현실적으로 바뀌어 오는게 아닌가.

- 바뀌어 오는게 아니냐. 뭐 그렇겠지요. 뭐 또 그게. 네. 그 다음에 저 이 작곡과 3학년의 이인용 양의 생각을 좀 들려 주세요.

- 저는 있잖아요.

- 네.

- 양 선생님이나 김 선생님이 여섯살.

- 그러면은 세 분 선생님 인가요? 양 선생님은 두 분 이고 그 다음에 또 선생님. 네.

- 김두희 선생님 께서는 유치원 때 저 분 하고 내가 결혼을 했으면 했다고 하셨는데요.

- 아니요 그 땐 쟤 라고 했습니다. 쟤 하고. 유치원 때니깐요. 네.

- 저의 경우도 그 분들 보다는 좀 늦었지만요 굉장히 빨랐던것 같아요.

- 언젠데요?

- 잠깐 기다리세요. 이제 말씀 드릴게요. 제가 국민학교 1학년 때에요.

- 국민학교 1학년 때요?

- 네. 네.

- 저희 집에 아주 키가 굉장히 크시구요 아주 호리호리 하고 늘씬한 아저씨가 한 분 같이 계셨거든요?

- 키 크고 호리호리 하고 늘씬하고.

- 네.

- 근데 칭호는 아저씨고.

- 네. 아저씨에요. 근데 그 때 그 분이 분명히 총각이었던것 같아요.

- 근데 분명히 총각이고. 네.

- 그래서 제가 그 분께 저를 굉장히 귀여워해 주셨는데요. 말씀 드리기를.

- 국민학교 다니는... 네.

- 네. 1학년 때요.

- 네.

- 아저씨 이 다음에 나 커서 내가 결혼 할 때 까지 장가가지 마세요. 그랬던 기억이 나요.

- 1학년 짜리가.

- 네.

- 네. 그랬더니요.

- 그랬더니 그 분이 그러마 그랬는데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결혼을 하셨어요. 그래서 결혼식장에 가서 케잌을 특별히 3통을 주셔서요 3통을 타 갖고 왔어요.

- 네. 그러니까는 과자나 많이 먹게 그런건가요? 네. 그러니까 그게 잊혀지지 않지요.

- 네. 잊혀지지는 않아요.

- 네. 참 두 학생의 얘기를 흥미있게 들었습니다. 두 분의 얘기는 사실 일수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네. 그러면 노래 듣겠습니다. 이번에 전미경 양을 맞이해서 `이슬비`를 다같이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슬비 - 전미경

- 전미경 양의 노래 `이슬비` 였습니다. 그러면 저 1학년 때 숙성 했었던 작곡과 3학년의 이인용 양 이요. 이인용 양은 어떤...

- 아까 제가 그런 말씀을 했을적에요.

- 네.

- 거짓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 네.

- 뭐 강조할 필요는 없지만요.

- 네.

- 거짓은 아니였고 아주 진짜중의 진짜 였어요. 아까 말했던 말.

- 네. 나는 그런 얘기를 기대하고 아까 그렇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네.

- 저 같으면요. 제 경우 조영남 씨 라면 옆에서 아까부터 고개를 숙이고 계신데요. 그렇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이제 이인용 양이 얘기를 하니까는 박수가 좀 나왔지만 가장 먼저 가장 큰 박수는 조영남 군의 박수 였습니다.

- 혹시 조영남 씨께 실례가 안됐는지 모르겠어요.

- 아니요. 뭐 실례는 아니에요.

- 조영남 씨 지금 뭐라고 얘기 했어요. 실례가 아니다? 네?

- 당연한 거지요.

- 네. 당연한거 라는 군요. 네. 그럼 조영남 씨 지금 인터뷰를 좀 내가 해야겠는데요. 지금 그 얘길 듣고 소회를 좀 들려 줄까요?

- 글쎄 제 생각에 지금 배우자 얘기가 나왔으니까 배우자 얘기에서는 사실 우리 나이 잡수신 선생님들이 애기 할 만한 그 화제가 아니고, 우리 셋이서 이쪽에서...

- 네.

- 더 리얼하고 절실한거 아니에요?

- 절실하고 리얼하고. 네. 뭐 다 같은 통하는 얘기...

- 제 생각에도 제가 참 제 나이가 이렇게 한 이십여년 됐지만 말이지요.

- 몇 년 되셨어요?

- 제가 이렇게 노래를 잘 할라고 하는거.

- 네.

- 살라고 바둥바둥 거리는 것도 결과적으로 제가 노래를 잘 할려고 하고 그런게 우선 배우자 하나 잘 고를려고 한거 거든요? 궁극적인 목표는.

- 뚜렷한 목적이 서 있군요.

- 네. 전 그거는 사실 확고한 거지요. 근데 그걸 아닌 척 하기 때문에 그런 거지요.

- 네. 상당히 뭐 리얼 하시고 절실 하신데요? 말씀 하시는게.

- 실례지만 전.

- 네. 뭐 알겠어요. 대개 ... 그럼 저 이번엔 이서구 선생님께서 화순을 좀 받으셔야 겠습니다. 오늘 이 배우자라는 화제거리는 과연 조영남 군의 얘기처럼 젊은세대 만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화제인지 아니면은 단골 손님 또는 학장 선생님 여러분이 다 논의 할 수 있는 화제인지 그거부터 좀 밝혀 주시고 지나갔으면 합니다.

-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서로 같은 자리에서 말을 나누니까는 뭐 너와 나의 얘깃거리는 다 됐겠지만은 주인공은 역시 젊은이 겠죠. 우리같은 연배면은 젊은이에게 뭘 원하나 그 이의 어떻게 했으면 그 이에게 행복이 돌아갈까 하는것을 고려하는 뒤에서 다듬어 주고 뒷받침 해주는 역할 밖에 안되고 꽃다운 청춘 둘이 주역은 역시 젊은이들 입니다. 근데 요새 젊은이들 참 부럽습니다. 이렇게 서로 공유 해놓고 뭐 무슨 얘기든지 다 하는거 그 생각을 하니까 참 돌아가신 우리 어머님이 가엾어지는 군요. 네. 우리 어머니는요 나를 낳은 뒤 까지도 우리 아버지를 이렇게 남 보는데 바로 쳐다 보지를 못했데요. 왜 못 쳐다보냐 물으니까는 만일 가다 웃음이라도 나오면은 동네방네에서 흉을 얼마나 잡히냔 말이야. 저 집 며느리는 남편 앞에서 남편한테 눈웃음을 치더라. 그럼 그건 잡거라고 그랬습니다 그때. 그게 두려워서요 우리 아버지 얼굴을 못 쳐다 봤데요. 그런데 이거 얼마나 달라졌어요. 이건 너무나 달라졌어요. 우리 어머니 일찍 잘 돌아가셨어요. 요새 계셨으면 그 양반 정신없이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셨을 거에요.

- 네. 정병학 교수님께서는 더러 이 제자 결혼식 같은데 주례 청탁도 받고 나가서 하시기도 하시겠는데요.

- 네.

- 많이 서시게 되죠? 주례를.

- 더러 서게 되죠.

- 네. 대개 주례사는 어떤 내용으로 말씀 하시게 되나요? 제자일 경우에요. 신부가요.

- 뭐 신랑 신부 한테 하는 얘기는 대개 같습니다.

- 네.

- 뭐 생활 환경이 다르구요.

- 서로 얼굴도 잘 모르다가 어떻게 결혼하게 되는데요. 그 한 사람 한 사람 다 다르지 않겠습니까?

- 네.

- 한 공간 시간을 같이 해서 같은 장소에 사는데요. 결론은 그렇지요.

- 네.

- 대게 우리나라 사회가요 남자가 아무리 지금 민주주의니 해도 옛날에 가부장권 비슷하게 남자가 나쁜짓을 하기 더 쉽게 돼있어요. 아무래도 여자가 좀 불리하게 돼있어요. 아직두요.

- 네.

- 그러니까 그 작전에 말려들면 여자가 손해니까 절대 정면 작전은 쓰지 말아라. 우회 작전을 해라.

- 네.

- 남자가 대개 자기 잘못한건 모르고 되려 적반하장으로 여자한테 대드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럴 때는 쓱쓱 피하란 말이야.

- 네.

- 그러다 흥분 가라앉은 후에 조용히 가서 어제 왜 그렇게 역정 내셨습니까 그러면 양심의 가책을 받으니까 그게 제일 그 정확한 상대방의 정복책이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 네.

- 지금 여기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기가 상당히 쑥스러운데요.

- 네.

- 아까 저 이서구 선생님도 말씀 있었고 여기 저 김두희 선생 말씀 있었는데 확실히 세대가 달라졌어요. 지금 여기서 보면 우리 학생들 아주 유쾌하게 또 나오신 분들이 참 비슷한 말씀 해주셨는데 실지 우리는 그 어려서 또 중학 고등학교 때 상당히 그 수치감이 많았어요. 지금 김두희 선생님은 천재라 워낙 사랑에 천재라고 전 알고 있는데요. 유치원 때 부터 사랑을 느끼시고 했다는데. 우린 그 고등학교 때 학생들 길에 가다가요 여학생들이 그 비가 좍좍 오면 학생 들어오세요 그러면 부끄러워 못 들어 갑니다.

- 여학생이.

- 네. 지금 같으면 참 후회가 되는데요. 왜 못 들어갔나 하고.

- 네.

- 또 집이 우리 애가 남자만 다섯이에요.

- 네.

- 그럼 전화가 굉장히 많이 옵니다.

- 여학생...

- 여학생이죠. 근데 남자가 결국 일곱인데요. 우리 아버님, 나, 아들. 덮어놓고 전화가 띠리리 오면 미스터 정 대달래요. 야 미스터 정이 누구냐. 우리집에 미스터 정이 일곱명이다. 그러면 뭐 몇 째 누구누구 라고 그래요. 그래 대주지요. 그럼 대개 그 얘기가 일정해요. 꼭 그 고등학교 학생 녀석은 생과자 집이구요. 대학생은 다방이에요. 그래 큰소리로 땅땅 서로 울리고 그러다가 뭐라고 그러면 아버지 사생활에 간섭하지 마십시오 이런식으로 나와요.

- 네.

- 확실히 이렇게 그 공개적으로 사랑을 논의하고 또 우리가 결혼을 논의 한다는건 굉장히 그 발전 한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네.

- 확실히 그 아폴로 13호가 달나라 갔다가 중간에 돌아 올 만큼 역시 그 인생 문제도 이만큼 그 아주 됐다고 할까 역시 그 저기를 잘했다고 생각 합니다.

- 네. 김두희 선생님께서.

- 네. 지금 정 선생님께서 정 선생님은 제가 뭐 한 20여년 동안 아마 가까이 지내오고 있는 분 인데 저를 이상하게 칭찬 하는 줄 알았더니 이상한데 몰아 넣어가지고서 무슨 사랑의 천재니 이런 그 저희 가족들이 들으면 좀 곤란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근데 이 정 선생 하고 저 하고는 조금 다른점을 확실해요. 정 선생이 그 학생 비가 올 때 여학생이 학생 이리로 들어오세요 하면 부끄러워서 못 들어갔다고 하는데 저는 들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한번도 들어오라는 사람이 없었어요 저는. 그 점이 좀 차이가 있지요.

- 네.

- 근데 뭐...

- 네. 얘기 하실려고 하다가 마이크를 놓으셨습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조영남 군을 맞이해서 `릴리즈 미`를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릴리즈 미 - 조영남

- 오늘 우리가 이 배우자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근데 조영남 군이 생각할 때에 여학생들이 대단히 그 열렬하게 환영하고 노래하는거에 대해 그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걸 보면 참 부럽습니다. 근데 조영남 군의 어떠한 점에 대해서 학생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것 같은가요?

- 제 생각에 유일하게 장가 가기 전이라는 타이틀이...

- 아 아직 결혼하지 않은 총각이라는 그것 때문에 그렇다구요? 그러면 저 이인용 양은요. 이인용 양은 어떻게 생각 하세요. 조영남 군의 장점이 거기 있는 건가요?

- 지금 옆에서 잘 얘기해 달라고 미리 그러시는데요.

- 네.

- 글쎄 제가 생각 하기는요. 그 약간 크지 않은 작은 키에요.

- 크지 않은 작은 키에 작지 않은 큰 키에 뭐 마찬가집니다. 네.

- 단정하지 않은 듯한 머리 같으면서도 매력있는 머리 같은 머리요.

- 단정하지 않는 듯한 머리 이면서도 매력이 없지않아 있는?

- 네. 그리고 거기다 또 안경까지 하나 쓰시구요.

- 거기다 또 안경까지 끼고.

- 또 딴 분들이 이렇게 나오실 적에 위에서 부터 아래로 싹 뽑고 나오시는데요.

- 네.

- 바지에다 잠바 같은거 털털하게 입고 나오셔서.

- 털털하게.

- 네. 노래 부르시는 거는 매끔하게 부르시기 때문에.

- 노래는 또 매끔하게 부르고. 네. 아 거기에 매력이 있어서 환호와 박수가 나왔군요. 이제 대강 알겠습니다. 여러분의 의사를. 배우자에 관한 얘긴데 양주동 박사님께서 화순을 좀 받아 주십시오.

- 아 젊으신 분들이 재미난 대화 하는데 나같은 늙은 사람이 평범한 얘기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보아하니 여기 수천명의 젊은 여성들이 모였고 또 이 방송은 수 백만명의 청취자가 있음으로써 나도 좀 우스게소리 말고 정말 진솔한 얘기를 할 필요가 있어서 이하 시간을 빌리려고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로 부터 배우 선정에 있어서 천정배필 그런 사상을 존중 했어요. 내가 어려서 배운 한문에도 월하노인 이라구요. 이 지상의 모든 결혼은 배우자 선택은 달 아래 노인이 있어요. 아폴로 13호가 가다 만 그 달에 노인이 있는데 노인이 붉은 노끈을 가지고서 맵니다 남녀를. 그러면 수천리 바깥에 있는 사람도 꼭 결혼 하구요 외국 사람과도 꼭 결혼하고 월하노인 이라고 그럽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그와같이 천상배필 나도 늙으막엔 그것을 차차 믿습니다. 운명론을 믿어요. 그 내 마누라 뭐 정말 털털하고 보잘것 없어요. 미니 스커트 입으라고 해도 나이 예순한살인데 내가 입으라고 그래요. 안 입어요. 나도 요새 보아하니 털털하지 않습니까. 근데 두 늙은이가 쓱 바라보면은 천정 보리배필 이에요. 보리배필 이라는 말은 황해도 방언인데요. 배우자를 선택할 적에 선 보는데요 맞선 본다고 하는거 난 절대 반대에요. 그 후진 국가의 특징적 입니다. 아니 구두 하나를 골라도 내가 배우자를 갖다가 구두에다가 비교를 하는건 대단히 미안한 얘깁니다만 구두와 똑같아요 어째 그렇냐면 여러가지 점으로 구두라는건 한 번 잘못 고르면 큰일 납니다. 나도 여러번 경험 있습니다만 그 내 달리기도 못하고 신고 다니자니 물집이 생기고 아주 곤란한데 구두 한 켤레를 고른다고 해도 난 두세번 가 봅니다. 만져보고 만져보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는데 아 그 생전 처음 만난 사람이 맞선 봐가지고 결혼 한다니 뭐야 야만이지 뭐에요? 첫째로 난 맞선 보는거 절대 반대 하구요. 또 둘째는 그 여성 여러분들 아직도 그런 사람이 많아요. 궁합이라는 거에요. 궁합. 나도 그 한문 많이 아는것 만치 전문 대갑니다. 내가 궁합의 박사에요. 그러나 궁합 절대 미신 입니다. 또 무슨 말띠해니 말띠라 소띠라 뭐 쥐띠라 해가지고 이게 20세기에 금년이 어느 햅니까. 1970년에 그런 얘기 하는것은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런것은 절대 반대 하구요. 아무쪼록 자기가 선택 하시오. 그리고 또 한가지 내가 붙일것은 이거 좀 내가 좀 불효한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부모의 의사에 너무 맹종할것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모가 강제로 다른 사람 한테 결혼 하라고 그러면 단연코 예스 노를 분명히 하라구요. 현대 여성은. 못 하겠다. 노! 부모가 명령한다고 요렇게 엎드려 가지고 그 뭐 아무 말도 못하고 그건 비언자 적인 여성 입니다. 단연코 못 하면 못하겠다고 분명히 하시오. 그 부모에 대한 내 거역 사상을 좀 말하는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난 현대 여성의 세 가지 궁합을 생각하는 여성 뭐 말띠 소띠 하는 여성 이제 그 맹종하는 여성은 비 현대적인 여성이라고 규정 합니다.

- 네. 작곡과 3학년에 이인용 양은요. 이인용 양은 이성을 소개 받는데 제일 그 자연스러운 방법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 때 조영남 군이 거들어 줬습니다. 마이크를.

- 글쎄 부모님이 소개해 주시는 분이 가장 나을 것 같아요.

- 부모님께서 소개해 주시는 그런 방법이 제일 자연스럽고 좋은 방법이다. 또 조영남 군의 생각은 어때요? 상당히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옮겼습니다.

- 제 생각엔 지금 저 양 박사님께서 그 원칙론이라 그럴까요? 그 옛날부터 그렇게 내려오는 얘기를 했는데 사실 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 그 옛날서부터 내려온 배우자 선택법 이라던가 남녀 교제법 같은거 운명론 같은게 사실 우리 현대 젊은 친구들 한테는 별로 작용이 안되는것 같죠?

- 단 둘만의 대화 같습니다.

- 지금 하신 얘기가 참 그 좋은 얘기 하셨어요. 그런거 근데 이렇게 같이 있다가 우연히 나가다가 이렇게 얘기도 하고 어디 사시냐고 이렇게 얘기하고 아주 그 우연치 않게요. 부모가 소개해 준다는건 사실 거짓말 인것 같아요.

- 그러면은 이인용 양의 얘기는 거짓말 같은 얘긴가요? 이인용 양은 어떻게.

- 아니 진짜같은 얘기에요.

- 진짜같은 얘기요? 네.

- 그러면 그럼 제가 부모를 찾아가기가 아주...

- 근데 알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은 또 이런것에 하나의 인연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그 사회자의 소견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러며은 이번에는 여러분 가운데서 숙명여자대학교 불문과 2학년에 재학중인 박세향 양이 나와서 `하얀 집`을 불러 주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하얀 집 - 박세향

- 네. 숙대 불문과 2학년 박세향 양의 노래 `하얀 집` 이었습니다. 배우자란 얘깃거리로 즐겨 본 364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숙명여자대학교를 찾아서 방송을 했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정영철, 반주 노명석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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