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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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교육 - “교육이라는건 3대 과정”
교육
“교육이라는건 3대 과정”
1969.10.26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337회 공개 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 제과 제공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 유쾌한 응접실의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수도여자사범대학 학내 행사인 제1회 문화의 축전에 부쳐서 `교육` 이라는 얘깃거리로 이 시간을 진행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면은 단골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조경철 씨 그리고 새 손님에 수도여자사범대학 교육학과장이신 김옥환 씨, 5월의 여왕 박미자 양, 교육학과 4학년 신영길 양 이 밖에 여러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첫 번째 노래 손님 문주란 씨에게 `꽃 봉투`를 다같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꽃 봉투 - 문주란

- 문주란 양의 노래 `꽃 봉투` 였습니다. 저 조경철 박사께서.

- 네.

- 오늘 교육에 관한 우리 얘길 나누게 되겠는데요.

- 네.

- 남학생만 가르치실 때 하고 여학생만 가르치실 때 하고 그 경우가 좀 다를 줄 압니다. 남녀 학생이 있을 때 하고.

- 네. 물론 다르겠습죠. 저는 주로 남학생만 가르치기 때문에 여학생을 가르쳐 본 그 맛이랄까 그것을 잘 모릅니다.

- 네.

- 그러나 하여간 여학생을 가르칠 땐 참 기분 좋겠지요.

- 네. 그러면은 조경철 박사께서는 여기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신 김옥환 교수님을 대단히 부러워 하실거 같습니다. 그러면 저 김옥환 교수께서요. 여학생만을 주로 교육 대상으로 하시고 강의를 하시겠는데 여학생만 가르치시는데 지금 조 박사는 부러워 하시는데 어떠신지요.

- 글쎄요. 저는 오랫동안 여학생들만 가르쳐 봤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 자신이 남자지만서도 아주 중성이 돼버린것 같습니다.

- 네. 어떻게 그 물리 변화가 왔나요 화학 변화가 왔나요. 하여튼 중성이 되신것 같다고 얘길 하셨는데 양주동 박사께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강단을 지켜 오셨는데.

- 난 뭐 평생에 한 40여년 동안 대학 강단에만 서 놔서 뭐 안 댕긴 데가 없어요. 그래서 뭐 거의 차별의 없습니다. 마치 손가락 다섯 손가락 가운데 엄지 손가락 첫째 손가락 둘째 손가락 다 특징이 있잖아요? 한데 내게는 구별이 도무지 없어요. 그 여학생 있는데 가면은 물론 꽃 밭에 가니까 나도 물론 기분은 좋습니다. 또 선생 한테 아양 잘 대구요. 나한테 강의 같은거 잘 하면 살그머니 와서 내 옷깃에다 꽃도 꽂아주고 명예 훈장을 달아 줘요.

- 명예 훈장이요?

- 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학점 더 달라는 고 훈장이더라. 난 그리 못 속입니다.

- 네.

- 근데 여자는 참 여자들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요. 소풍 같은거 갈 적에 따라가면 여학생들 그 뭐 먹을거 가지고 와서 선생님 잡숴요. 오케이. 참 그 아기자기한데 마치 그 딸 기르는거 같아요. 한 마디로 말하면. 그 남학생은 뚝뚝하고 그렇지요. 좀 무뚝뚝 하고 그렇지만은 그 남학생 대로 역시 큰 맛이 있습니다. 스케일이 더 커요.

- 네.

- 그래서 ... 마치 뭐 자녀 가운데 아들이 귀여우냐 딸이 귀여우냐 그건 구별 할수가 없습니다. 다 그저 도통 지경에 가 있어요 지금.

- 도통까지 하셨다구요.

- 네. 네.

- 그 방면에 대해선. 김두희 교수님의 또 생각이 어떠신지.

- 저도 남자대학 그리고 여자대학에서도 상당히 오래 강의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남자 대학에만 있을 때에는 여자 대학에 나가서 한번 강의를 해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막상 나가 보니까 그저 그렇고 그렇더군요. 해서 이 뭐 저한테는 아양을 떠는 여학생도 없었고 또 더구나 꽃을 달아주는 사람 없었고 또 소풍갈 땐 따라가 본 일이 없으니까 과자 먹으란 일 없고 있다면은 여자 대학생 한테 제가 차를 사준 일 어떻게 아는지 강사료 탄 날 제가 강사로 나왔거든요. 강사료 탄 날 교문 밖에서 기다렸다가 선생님 차 사주세요. 돈 있는 줄 뻔히 아는 것 같단 말이예요. 그 때 없다고 그러긴 양심상 안되고 있다고 그래서 있으니까 가자 그래서 갔더니 한 20명 따라 들어와요. 해서 저는 여자 대학에 그 강사 또는 선생 이라면은 그저 항상 가난하게 사는 사람 이런 그 생각이 들어 갑니다.

- 네. 그럼 저 지금은 10월 이지만 5월의 여왕에게 화순을 좀 돌려 보겠습니다. 영문과 4학년인 박미자 양이요. 그 때 그러니까 여기서 5월의 여왕 대관식 때 굉장했겠어요.

- 아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요. 저희 학교 그 개교 기념 행사가 이번이 22회째 인데요. 아주 성대 하다고 할 수 있어요. 모든 의상도 고전이고 전체가 고전의 분위기에 들뜨게 되니까요.

- 네. 왜 그럼 고전만 파고 들어가나요?

- 우리가 저희들이요 평소시에는 얼마든지 현대 의상을 볼 수가 있고 또 자꾸 사라져가는 우리의 고전 의상 그리고 우리 지나간 저의 그 퀸 의복 자체가 황후 대례복 이예요. 그래서 좀 더 없어져 가는 우리의 그 고유한 문화를 이러한 축전을 통해서 살려 보고자 이런 아마 의도에서 저희 학교는 고전적인 그런데 굉장히 관심을 쓰고 있어요.

- 네.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 화제가 교육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분도 있고 배우는 분도 있고 근데 지금 저 박미자 양이 앉아있는 그 옆에는 그 오른쪽에 박형준 씨, 왼쪽에 김두희 교수 그러니까 두 분이 어떻게 여왕을 옹위하고 앉아 있는것 같아요. 노래 듣겠습니다. 박형준 씨에게 `첫사랑의 언덕`을 다같이 부탁 드리시기 바랍니다.

♬ 첫사랑의 언덕 - 박형준

- 교육과 4학년에 다니는 신영길 양이요. 신영길 양은 지금 교육과 4학년이면은 부속 그 학교에 나가서 교생실습을 할 단계 인데요. 다 마쳤나요? 할 건가요?

- 9월 1일 부터 9월 27일 까지 였어요.

- 다 마쳤어요?

- 네.

- 그러니까는 고등학교로 갔나요? 중학교로 갔나요?

- 부속 국민학교로 갔어요.

- 부속 국민학교로요. 왜 국민학교를 유독 택했나요.

- 네. 저희는요. 사범대학에 교육과이기 때문에요.

- 네.

- 저희들은 전공 과목이 도덕 내지 윤리 그런걸로 나오거든요?

- 도덕 윤리요?

- 네.

- 아 상당히 어렵습니다. 네.

- 그래서요. 다른과는 뭐 국문과 라면은 대개 국어과를 맡아서 나간다던지 그러지만 저희는 도덕 내지 윤리기 때문에요 그 학교에서 대부분 이제 그 과목을 가지고 국민학교로 많이 가게 돼요.

- 네. 근데 몇 학년 담임을 하셨나요?

- 1학년 담임 이었습니다.

- 그 1학년 교생 실습 나가니까는 뭐 어린 그 아동들이요.

- 네.

- 그 뭐 거기 계신 선생님 못지않게 잘 해주겠죠? 뭐. 잘 배울라고 그러구요. 어때요. 좀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 네. 처음에는 굉장히 걱정이 됐어요.

- 왜요?

- 어떻게 저희들이 부속 대부분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대화를 나누면은 좀 어렵다던지 이런게 있을텐데 더더군다나 게다가 지금 성장 발육기에 있는 어린이라는

- 성장 발육기요?

- 어린이라는 점에서요.

- 네.

- 저희들이 뭘 한가지 얘길 했을 때 그 아동들에게 충분히 그게 반영 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그 의사가

- 잘 전달이 되나.

- 네. 그게 참 걱정이었습니다.

- 그랬는데요.

- 그랬는데 저희들이 말을 가능한한 쉽게 쓰도록 애를 썼구요.

- 네.

- 그래서 가만히 보면은 여기는 부속 국민학교라 그런지 어린애들이 그만큼 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굉장히 그게 빨리 흡수가 되는거 같아요. 말이요.

- 흡수가 되요.

- 네.

- 그러면은 저... 그러면은 같이 소풍도 갔었나요? 어린이들 하구요.

- 소풍은 같이 안 가구요.

- 네.

- 그냥 실습만.

- 네. 그러니까 어린 아이들은 모르죠? 실습 나온 선생님인지 뭔지.

- 알고 있어요.

- 1학년인데두요.

- 네.

- 네. 흡수가 빠르군요 역시. 그럼 저 영문과 4학년의 박미자 양이요. 박미자 양은 교생실습 했나요?

- 네. 저는 저 부속 고등학교를.

- 고등학교요.

- 네.

- 아휴 고등학교. 네. 몇 학년이요.

- 저 고등학교 1학년을 맡았어요.

- 1학년이요.1학년에서 주로 뭘 가르치셨나요.

- 네. 제가 전공 과목이 영어니까요.

- 네.

- 담임 반은 1학년 1반을 했는데요. 저기 1학년 학생들 고등학교 영어를 가르쳤죠.

- 영어요.

- 네.

- 그러니까 독본을 가르치셨나요. 회화를 가르치셨나요.

- 독본 이예요.

- 독본이요?

- 네.

- 네. 근데 뭐 처음에 들어가서 좀 이상하지 않았었어요?

- 맨 처음에는요. 저희들이 그 4년 동안 배워왔던 마음속의 지식과 막상 가르친다는 입장에 서서 특히 그 외국어인 영어 언어 과목을 어떻게 전달 시킬 수 있을까 하고 매우 걱정을 해서 그 교습법 같은거 공부 할라고 애를 썼는데요.

- 네.

- 막상 가서 처음에는 이상한 거라고 뭐 너무 말 저 오리엔테이션도 하고 그랬어요.

- 무슨 션이요?

- 저희 학교에서는요.

- 네.

- 그러니까 매년 9월이 되면 4학년이 교생실습을 하기 전에 한 일주일간 그리고 또 그 전에도 걸쳐서 오리엔테이션 이라고 했어요.

- 네.

- 잘 아시겠어요. 저기 그 교육실습을 위한 방향의 설정 이라던가 그 그런거 아니에요?

- 네.

- 그거를 받고 그래서 뭐 그렇게 이상하거나 그런건 없었습니다.

- 네. 그리고 학생들 질문 하는게 또 유별난 질문은 없었나요?

- 아 그런게 참 많았어요.

- 어떤건가요? 이를테면요.

- 예를 든다면은 그러니까 제가요 가장 알고있는 단어 중에서 가장 긴 단어가 뭐냐고 그랬어요.

- 네.

- 그러니까 마일 있잖아요? mile 그 mile에 s를 붙이면 smail이 되는데 smile 다음에 s를 붙인게 smiles 아니에요? 미소들이라는 소리가 되겠는데요.

- 네.

- 거기에서 그 mile은 거리를 나타내는 1.6km 거린데 s가 양쪽에 붙어있기 때문에 가장 긴 단어가 아니냐고 뭐 이런 학생들도 있었구요.

- 네.

- 그래서 제가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이런 단어가 하나 있어요. 29자 되는 단언데요.

- 그 다시 한번만 더 해주세요.

-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인데요.

- 네.

- i만 9개가 나와요. i자만요. 스펠링이.

- 그 통계를 내보시니까.

- 네.

- 네.

- 그래서 인제 그런걸 알으켜 주고 또 교과 과정이 아마 한 15시간 쯤 가르쳤어요. 4주 동안에요.

- 네.

- 근데 그거 외에 제가 1학년 1반 담임하는 반에 아침 8시 부터 자습을 그냥 지도해 줬어요. 영어가 부족하고 그럴거 같아서 그랬는데 여러가지 질문 같은거 많이 나왔는데 그 단어 하나 알으켜 준거에 그 상당히 효과를 봤어요. 그 다음 시간에 조용히 한다든지 뭐 그런거요.

- 네.그러니까 학생들이 그 학습 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하는데 그런 것이 도움이 됐단 말씀 인가요?

- 네. 그렇죠.

- 네. 그 뭐 저도 뭐 좀 아는거 같은데요?
지금 저 우리가 오늘 얘기가 교육 인데요. 교육. 근데 저 교육과 4학년 신영길 양이요. 신영길 양은 조영남 씨 이렇게 가까이 앉아 본 적이 처음 일텐데요. 그렇죠?
근데 지금 전에 조영남 씨의 노래를 디스크를 통해서 들었거나 아니면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영남 씨의 노래를 많이 들었을 거예요. 그렇죠? 근데 지금 이렇게 모든 그 방청하는 학생은 글쎄요 대단히 그 부러워 할런지 아닐런지 그거는 예측 할 수 없지만 지금 신영길 양은 몇몇 학생에 의해서 상당히 그 부러움을 받고 있을것 같아요. 그러니까 영문과에서 그렇게 얘기하죠? 이거 수동태 인가요 능동태 인가요?

- 제가 부러움을 받고 있다면은 수동태가 되겠어요.

- 네. 수동태가 되겠는데요. 그러면 지금 감상을 좀 얘기해 줄 수 있어요?

- 글쎄요. 저 자신의 감상 이라기 보다두요.

- 네.

- 저희 학교 학생들 전체 감상...

- 네. 네. 그걸 대변해 주시지요.

- 제가 대변 해서요 얼만큼 그게 정확할지 모르겠지만요.

- 네.

- 저희들이 조영남 씨의 노래를 통해서는 사랑을 느낄지 모르지만요.

- 사랑을 느껴요? 네.

- 이렇게 마주 앉았을 때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처음 만남 아니에요?

- 난 잘 모르겠습니다. 네.

- 그러면은 이제 또 신영길 양의 말을 존중해서. 네. 처음이라고 그렇게 알겠습니다.

- 처음 만남 인데요. 그 처음 만난거 가지고 사랑을 느낀다는 거는요. 적어도 저희들이 지금 지성인이라고 자처하고 뭐 어쩌고 그러는데요. 그게 가능 할런지 저는 좀 불가능 90% 라고 생각해요.

- 불가능이 그럼 가능이 10% 인가요?

- 네.

- 네. 가능은 10%, 불가능이 90% 상당히 그 통계적인데에 밝은 일면을 우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근데 조영남 군은 그럴수록 머리를 어떻게 수그리는지. 그러니까 수줍어서 그러나요? 부끄러움을 타는 거에요?

- 그 원래 그런 겁니다. 참...

- 노래 듣겠습니다. 김아정 씨에게 `야생마` 를 다같이 부탁 하겠습니다.

♬ 야생마 - 김아정

- 김아정 양의 노래 `야생마` 였습니다. 교육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서구 선생님께서 그 교육이라는건 학교 교육, 사회 교육, 가정 교육 그런다 하면은 가정 교육도 대단히 중요하게 느껴 집니다. 특히 자녀들이 성년 했을 때 성년한 그 자녀들에 대한 가정교육 이런거 대단히 중요할 텐데요. 이 선생님의 생각을 좀 듣고 싶습니다.

- 가정 교육에서 자녀 가르치는 것이 물론 제일 이겠지만 또 아들 가르칠 몫과 딸 가르칠 몫이 또 다릅니다. 딸은 주로 어머니가 가르치고 아들은 주로 아버지가 가르치는데 어릴적에는 아들이고 딸이고 모두 어머님의 영향을 받는 것이 그 순섭니다. 그래서 아기들이 사람이 떡잎 적 부터 좋아야 열매를 잘 맺는다는 말에 의해서 생각을 하면은 어머님의 교육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 합니다.

- 네.

- 아들이고 딸이고 10살 아래는 어머니의 교육을 받으니까. 그래서 그 어머니까 훌륭한 어머님 아래서 자란 자녀의 그 행복한 것은 모두가 부러워 하지요.

- 네.

- 근데 그 자녀 가르치는 가운데 이제 여기 여학교니까 그러는데 어머니가 딸 하나 길러서 시집 보내는그 고초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 시집 보낼 때 까지의 고초요.

- 네. 네. 그러믄요. 그거 옛날에는 혼수가 없으면 결혼을 못했습니다. 지금은 결혼 비용 없으면 둘이 뜻만 맞으면 또 간단히 하는 법도 있잖아요.

- 네.

- 이웃은 5달러만 내면 예배당에 가서 목사 하고 단 3시간에 결혼을 해도 또 훌륭한 가정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왜 이런지 그렇게 돼가지고 옛날엔 더군다나 혼수 없으면 딸이 늙을지언정 시집은 못보냅니다.

- 네.

- 어머니가 딸이 7살 넘어서 소위 잔고접을 털고 인제는 이만하면 살아서 오래 남의 집 시집 갈 사람이 되겠다는 그런 자신이 있을 때 부터는 혼수를 하나 하나를 장만 합니다. 버선 한 켤레를 싸두시고, 치마 행주치마 하나라도, 하다못해 행주 조각 이라도 고운건 다 모아서 간직했다 딸 시집 갈 때 다 내놉니다. 어머님이 얼마나 딸을 사랑하는가 하는 것은 시집 갈 때 내놓으시는거 보면 딸 자신도 모르는 물건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 부녀자를 가르치는 어머님의 그 안슬픈 가슴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하고 우리 어머니께 대해서 여러분 감사 하십시오.

- 네. 양주동 박사님의 그 강의는 명강의 라고 널리 알려지고 있지만요.

- 네.

- 양 박사님께서는 어째서 그렇게 명강의 라는 그... 네.

- 교육에 대한 명강의를 한번 하지요.

- 네.

- 얘기가 아까 재미난 이야기로부터 점차 좀 진실하고 심각한 문제로 됐으니까 나도 여기 와보니까 여러분들 수도여자사범대학에 참으로 여선생님 병아리들이 수천명이 앉아 있습니다. 나도 대단히 경건한 마음이 들었어요. 같은 동업자로. 근데 그래서 아무리 익살 스러운 얘기를 많이 하지만은 이하 좀 긴 얘기가 있으니까 똑똑히들 들어요. 가르친다는 말이 무슨 말 입니까. 치 자가 무슨 말이냐. 날친다. 떨친다. 무슨 뭐 치는 강조하는 뜻 이예요. 강조하는 접미사 입니다. 그 요컨데 가르친다 하면 가르 아랫가 자에 알라 자 고로 가라 아랫가 자에 알라 자 고 뜻만 알면 다 알거 아닙니까. 그런데 가르란 말이 무슨 말입니까. 세 가지 뜻이 있어요. 첫째는 가른다. 가른다. 분석하는 겁니다. 우리가 최초에 교육의 제일보는 사물을 분석하는 과정 입니다. 이것과 이걸 쫙쫙 갈라라. H2O다. 수소와 산소다. 가르는 거예요. 가르는게 첫째 과정이고 그 능력을 가르쳐 주는 의도. 둘째는 가른다는 말은 손가락으로 가르킨단 말이에요. 투 포인트 아웃. 포인트 아웃. 가르킨단 말이에요. 다시 말하면 분석한 것을 종합 해가지고 판단해서 이것이다 저것이다 판단하란 말입니다. 셋째 가르는 무슨 뜻이냐면 이건 내가 최초에 학술로 발표하는 거예요. 공자 가라사대 맹자 가라사대 가르라는게 무슨 뜻인고 하니 엄표한다 표현한다 그 말 입니다. 그러니까 교육이라는건 3대 과정 입니다. 먼저 분석 하는걸 가르치고, 그 다음에 종합 판단 지적 하는걸 가르치고, 옳고 그른걸 판단하고 지적하고, 셋째는 그 아무리 속이 있어도 소용 없어요. 나처럼 양 박사 처럼 표현 잘해서 말 잘하는 것이 아무리 어려운 진리라도 보통 사람들에게 다 알아듣기 쉽도록 표현 하는거 그것이 가르의 제3 뜻 입니다. 인제 우리나라 사람이 가르치단 말이 얼마나 폭 깊고 고차원이고 변증법 적인것을 알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그 흡수 과정이 대단히 빠른 줄 내가 알기 때문에 얘기를 하면 아까 그 영문과 학생이 영어 단어 중에 긴 자가 무슨자냐 했지요?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그 내가 어렸을 때 배운 단잔데 23자로 돼있어요. 근데 그 뜻이 무엇이냐면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그게 무슨 자인고 하니 시시하다 그 말이에요. 시시하다. 나처럼 쉬이 얘기하는 사람이 내용은 시시하게 돼가지고 괜히 했노라. 용서해라.

- 네. 양주동 박사님 말씀 중에 시시하다는 말씀과 용서 하라는 말씀 이것이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에듀케이션에 있어서는 그래도 이 자리에 누구 보다도 조경철 박사께서 제일 거기에 적합한 그런 에듀케이션을 받으신 분 같습니다.

- 아까 저 말씀이 나왔습니다만은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이라는 그런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또 여러분들이 내가 여러분들을 교육하러 왔으니까 여기에. 한가지 또 이 단어에다 덧붙이면은 이것은 셰익스피어에서 나온 단어 입니다. 저 시시하다는 말 맞았습니다.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of (welf) 이렇게 나온 그 한 문구에 첫 머리의 단어인 것입니다. 한데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서 저도 한마디 여러분들 한테 말씀 드리면은 미국서는 교육을 어떻게 규정을 짓고 있느냐 하면은 ...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게 답니다. 아주 그 선량하고 좋은 시민을 만든다는 것이 교육의 목적 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교육은 조금 너무도 말엽적으로 나가는것 같아요. 왜냐하면은 아까 이 저 교육학과 양 군께서 말씀 했습니다만은 국민학교 1학년에 가서 도덕 윤리학론을 가르쳤더니 말씀이지 저는 저 이 도덕 윤리학 이라는 단어를 대학교 졸업 해서야 겨우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사이는 소학교 1학년에도 이젠 그러한 교육을 한데고 또 고등학교 1학년 영어교실에서는 이제 또 저 영문학과 학생께서 말씀하신 바와 마찬가지로 뭐 플럭시... 나 잘 모르겠습니다.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이라는 그러한 이제 단어를 또 가르쳤고 너무도 또 이 교육이라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적으로 다루는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여러분들은 여학생으로서 이제 어머님의 교육에 관한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연장 시키자면은 여러분들을 훌륭한 할머니로 만드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네. 상당히 비약해서 말씀 하셨습니다. 그럼 여기 여학생들이 전부 할미꽃인가요? 어떻게... 노래 듣겠습니다. 조영남 군에게 `빗 속의 여인` 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 빗 속의 여인 - 조영남

- 조영남 군의 노래 `빗 속의 여인` 이었습니다. 아마 가사를 즉흥적으로 바꿔 부른것 같습니다. 가사에 아마 좌우지간 잊지 못하네 그런 가사는 없을것 같은데 즉흥적으로 불러줬습니다. 337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수도여자사범대학 학내행사 제1회 `문화의 축전`에 부쳐서 교육이라는 얘깃거리로 즐겨 봤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정영철, 사회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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