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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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숙제 - “숙제라면 난 좀 불안감을…”
숙제
“숙제라면 난 좀 불안감을…”
1969.06.01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316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제과 제공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 사회를 맡은 이규영 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노래와 얘기를 나누면서 흥겨운 시간을 갖는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숙제` 란 얘깃거리로 학문의 전당 서강대학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신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 손님에 양주동 씨, 김두희 씨 그리고 새 손님에 서강대학교 교수 김현 씨와 노르만 씨 그리고 서강대학 학생회장 경영학과 4학년에 강숙일 군, 영문학과 4학년 윤영자 양 이 밖에 여러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먼저 김상희 양을 소개 하겠습니다.

♬ 당신을 알고 부터 - 김상희

- `당신을 알고 부터` 김상희 양의 노래 였습니다. 이번에는 `빨간 선인장` 을 청하겠습니다.

♬ 빨간 선인장 - 김상희

- 김상희 양의 `빨간 선인장` 이었습니다. 오늘 화제가 `숙제` 라고 하니까 여러분 학생들이 와~ 하는 환성을 울리셨는데요. 아마 싫다는 표정인것 같습니다. 김두희 교수께서는 지금 숙제를 받으시는 형편이 아니고 내시는 형편 인데요. 숙제 하면은 우선 어떤 생각이 나십니까.

- 글쎄요. 요새는 대학에서도 숙제를 낸다고 합디다만은 저는 아직까지 내본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요. 숙제라는게 뭐 본인이 하는 겁니까? 부모가 하는 거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느 국민학교에서도 숙제를 해왔는데 하도 틀린게 많아서 애를 불러가지고 그랬다죠. 왜이렇게 틀린게 많으냐 그랬더니 어이 두시까지 했는데 그 왜 틀렸냐 그러더래요. 두시까지 하나마나 틀린건 틀린건데 니가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안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우리 엄마하고 아빠하고 했는데 왜 그게 틀렸겠냐고 그랬다 그래요. 그래 그런 얘기는 우리 엄마하고 아빠한테 얘기해 주세요. 그랬다고 그러는데 이 숙제라는 것은 뭐 요새는 어머니 아버지가 하는것 같구요 제가 어렸을 때는 숙제를 못해간 일이 없습니다 학교에. 물론 놀다가 새벽에 아침이 돼가지고 잊어버릴 때는 있기는 있지요. 그렇지만 그 때는 학교를 안갔으니까 숙제를 못해간 일은 없습니다.

- 네. 김현 교수께서는 숙제를 잘 내시는 편 이십니까?

- 요즘은 숙제를 잘 안냅니다. 그저 학생들이 전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그 정도 밖에 안냅니다.

- 어느 정도가 정신을 못차리는 건지 이 자리에 계신 서강대 학생들만이 아는 문제가 되겠습니다. 노르만 씨는 미국에서 오신지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 한국에 작년 8월에 왔습니다.

- 작년 8월에요?

- 네.

- 네. 공개방송 시작하기 전에 저한테 말씀하시길 질문 할 땐 천천히 좀 해달라고 말씀을... 노르만 교수께서도 숙제를 많이 내십니까?

- 아니오.

- 양주동 박사께서 마이크를 좀 잡아 주십시오.

- 여러분들의 재밌는 얘기 많이 하는데 나는 그 숙제에 대해선 재밌는 얘기 없어요. 그 숙제라면 난 그 좀 불안감을 가집니다. 어째 그러냐면 내가 이 방송에서 언제 얘기 했는가 보지만은 아주 재밌는 얘기여서 내가 얘기 하지요. 그 내가 대학에 다닐적에 일본 가서 와세다 대학 영문과에 다닐적에 내가 그 때 어학에 대한 그 욕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제2외국어로 뭐 독일어 한 3개국어를 제2외국어 이수과목을 냈는데 영어하고 불란서 말은 내가 원래 그 학교에서 배웠지만은 그 독일어를 또 배울 생각을 하고서 그 독일어 시간에 들어갔어요 제2외국어로. 들어갔더니 선생이 아마 후나바신가 뭐 배다리, 후나바시라는 말은 한국말로 배다리, 배로 다리를 만든다 그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미스터 배다리 선생인데 그 선생이 강사 입니다. 그 내가 독일어 시간에 떡 들어갔는데 일본사람 한 100명 왔더군요. 100명 가운데 한국사람 내가 하나 뿐입니다. 근데 첫 시간에 어떻게 많이 배워주는지 한참 배워주더니만 벌써 관사가 다 끝났어요. 한데 숙제를 내주는데 다음시간까지 관사를 전부 외워노라 그래요. 영어로 말하면 관사 쉽잖아요. an 뭐 디 더 그것뿐 아니에요? 하여튼 독일말로 왠 관사가 그리 많은지 아이 네스 다스 데아 데루... 아 이거 뭐 굉장한 내가 세어 보니까 16가지예요. 제1격, 제2격, 제3격, 제4격, 남성, 여성, 중성 해가지고 뭐 16까지가 되는데 그걸 다음시간까지 꼭 외워오라는 거예요. 숙제를 냈어요. 그야말로 홈웍 입니다. 아 그래 내 일대의 천재 양주동이가 그까짓거 1시간이면 됐지. 집에가서 안심하고 한 30분 외워가지고 갈 생각으로 그 다음날 첫 시간에 와서 외우라는 거예요. 외우지 못하면 내쫓는데요. 추방 한데요. 아 그래 뭐 네버 마인. 괜찬다 하고서 집에가서 앉아 있었는데 뜻밖에 그날 밤에 친구가 하나 찾아와서 술 먹자 그래요. 아 이런 술을 안먹을 수가 있나. 카페에 바 뭐 별들에 청등 홍등 아 잔뜩 취했어요. 그 다음날 좀 일찍 일어나서 한 10분 동안 외워가지고 갈려고 했던것이 그만 잔뜩 취했으니 곤드레 만드레 되서 외워지겠습니까? 그래서 못 외웠어요 그만. 못 외워가지고 그 다음날 아침에 학교에 갔습니다. 독일어 시간이에요. 들어갔습니다. 이거 어디에 앉아야 되느냐. 날 지명만 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어디에 앉느냐가 중대한 문제 입니다. 내가 일찍이 배운 손무자에는 대어는 어느시한 말이냐. 크게 숨는 사람은 시장에 가 숨는다구요. 크게 숨을 사람은 어디 산속에 가 숨으면 안돼요. 시장 사람 많은데 가 숨는게 옳은 일입니다. 그래서 맨 앞자리에 앉았지요. 떡. 설마 맨 앞자리인 나를 지목 하랴 하구서 뒷자리에 숨는거 하고 앞자리에 앉는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그래 앞줄 첫 자리에 떡 앉아 버티고 앉았지요. 아 그런데 미스터 후나바시가 들어오더니만 하필 나를 갖다가 맨 앞자리에 있는 나를 가리켜요. 어 내가 그럴줄 알았지. 아 그러니 뭐 알 수 있겠습니까. 다스 다스 한마디에 다스 이히 모르겠다. 다스 한마디 하고 이히 니히트. 그래서 내가 평생에 일대의 천재 양주동 박사가 음악을 모르구요 독일어를 도무지 모릅니다. 왜그러냐면 아 첫시간에 그만 내가 지명 받고 못했어요. 나가라 그래요. 그래 안나갈 수가 있나요. 도무지 창피해서 그 다음 시간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그 불행한 사태로 말미암아서 내가 평생에 다른건 다 자랑해도 독일어는 도무지 모릅니다. 딱자부지예요. 그래서 부끄러워 하는데 1이다 그 소위 숙제의 제로다.

- 오늘 숙제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진 역시 숙제로 미루면서 임선아 양을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대 결혼식 날 - 임선아

- 임선아 양의 `그대 결혼식 날` 이었습니다. 조영남 씨가 지금 화분에 가려서 얼굴이 잘 안보이겠습니다만 조영남 씨는 숙제 하면 어떤 생각이 납니까? 큰 기침을 하시고.

- 전 우선 숙제 하면 어렸을 때 국민학교 4학년 땐가 저는 시골에 살았었거든요. 충청도 예산 거기 아주 산골짜기에서 국민학교 다닐 땐데 숙제를 하다가 등잔불 이렇게 놓구서 숙제를 하다가 꼬박꼬박 잠이 들었는데 대가리가 뜨거워요. 그래서 홀랑 탔어요 여기가. 깨보니까. 굉장히 끔찍한 생각이 나고 저도 사실 생긴게 좀 이래서 그렇지 양 선생님 못지않게 천재라는 소리를 좀 들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요. 제가 대학교를 두 군데 다녔는데 다니면서도 우연히 그 남학생 하고 여학생 그 비율로 따져서 여학생이 꼭 많은 학교엘 제가 선택하곤 했지요.

- 네.

- 그래가지고 온통 반 숙제를 상당히 제가 많이 해주는 편이었어요. 근데 그것도 단 여학생에 한해서 만이었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남학생 것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구요. 순전히 여학생 것만 돌아가면서 해준거 같아요.

- 숙제를 정담을 적어 줬는지 그건 잘 모르는 일이지요.

- 그건 잘...

- 윤영자 양은 선생님 따라서 숙제를 잘 내시는 분이 있구요 또 숙제를 안 내시는 분이 있는데 숙제 내시는 분은 어떤 뜻에서 숙제를 주시는것 같습니까?

- 대학 생활의 숙제 하고 중고등 학교나 국민학교 때의 숙제하곤 좀 차원이 다른거라고 할 수 있잖아요.

- 네.

- 대학교에서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실 때 그 의도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해라 하면은 단지 그것만 하는게 아니라 좀더 나아가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여러 방면에서 책을 읽구요 그니까 다시 말해서 그 무한한 학문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데 불과하구요.

- 네.

- 그 숙제를 얼마나 활용 하느냐가 결국 큰 문제인것 같아요.

- 네.

- 근데 저 개인의 생각으로는 굉장히 숙제는 귀찮은 거구요. 자기 혼자서 마음대로 하라 그러면은 공부를 많이 할 것 같은데 일단 어떻게 꼭 해야 한다는 그런 올가미가 씌워 지면요 아주 하기가 싫어지고 열이 식어 지구요 그런것 같아요.

- 네. 학생들이 모두 동감인것 같습니다. 김현 교수께서는 이렇게 별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숙제가 뭐 별로 좋지 않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 동감 입니다. 저 제가 어렸을적 부터 요즘 학생들은 상당히 열렬하기 때문에 지금 숙제 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학생도 있지만 상당히 숙제 같은걸 좋아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아 제가 어렸을적에 숙제를 안해가지고 가서 매를 많이 맞았습니다. 팔이 하나 부러졌지요. 그래가지고 지금 노동은 못하고 분필만 잡고 교단에 서있습니다. 그래가지고 흔히 부모들이 고생을 하면은 자식들에게 이 다음에 내가 자식을 낳으면은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게 하겠다. 저도 이런 마음을 먹었습니다.

- 네.

- 그래가지고 이왕 할려면 절제 하겠다 하고선 자식을 안 낳기로 했습니다.

- 노르만 교수께서는 미국에서 공부 하실 적에 숙제를 좀 받아 보셨나요?

- 네. 그랬어요. 저기 제가 미국에서 공부 했을 때 국민학교도 중학교도 고등학교에서 숙제를 잘 안 받았어요. 왜냐하면 운동하고 또 여자하고 또 여러가지 외 과목 때문에 숙제 틈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요즘 저희가 제 생각으로써는요 세계에 방방곡곡에서 학생들에게 숙제를 하도록 설득 시키기가 하늘에 별따기 힙듭니다.

- 자신이 국민학교 다닐적에 특히 국민학교 다닐적에 운동과 여자 때문에 숙제할 겨를이 없었다는 얘깁니다. 이런걸로 보면 조영남 씨 하고도 비슷하지 않나 모르겠는데.

- 제가 원래 상당히 정서적 이었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래 숙제 같은거 참 우습게 알구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사실 그래요. 이 숙제를 꼭 해야할만한 숙제가 있고 안해서 버텨도 될만한 숙제가 있는것 같아요.

- 네. 파니 시스터즈가 등장 하겠습니다.

♬ - 파니 시스터즈

- 파니 시스터즈의 노래 였습니다. 강숙일 군은 가장 그 어렵게 느꼈던 숙제는 기억에 남는게 있습니까?

- 아 그러니까 제가 여태까지 받았던 숙제 중에서.

- 네. 네.

-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 네. 강숙일 군 다니는 학교마다 선생님들이 숙제를 않주셨던 모양 이지요?

- 아이 숙제는 물론 많이 주셨는데요. 제가 숙제를 하지 않고 저는 숙제를 한번 받으면은 한 다서여섯 사람한테 미리 부탁을 해놓구요 그 중에서 한 두사람 걸 골라다가 숙제를 하기 때문에 제가 별로 그렇게 곤란을 느껴 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 네. 역시 학생회장다운 수법 이군요. 조영남 씨는 어릴적에 숙제 하다가 머리까지 데었다고 그러는데 그럼 윤용자 양은 어떤 문제가 가장 어려웠습니까. 숙제.

- 어려웠던것 보다두요. 선생님께서 한달 전에 내주신 숙제인데 그냥 미루고 있다가요 꼭 내야 하는 날 마지막 전날 밤에 밤을 새워 가면서 하기는 했는데 그게 참 점수가 안좋았어요. 역시 벌을 받는구나 했습니다.

- 숙제를 해오지 않는 학생들 표정은 좀 다르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김현 교수께서 좀.

- 글쎄요. 이 학생들 아마 제가 저한테서 숙제를 안받아 봤기 때문에 아마 어려운 숙제가 없었다고 하는것 같은데요. 숙제라고 할 것 같으면 지금 인제 심각하게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보통 다른것 보다도 제가 생각 하기에는 그 학생들의 개성을 길러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면 하고 아주 안하면 안하고 그래서 하는 학생들에겐 A를 주고, 그리고 좀 늦은 학생들엔 F를 주고, 그 다음에 아주 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들의 개성을 그대로 길르라고 A+를 줍니다.

- 앞으로 아마 서강대 학생들에겐 많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윤영자 양은 지금 영문학과 4학년이면 졸업기에 다다랐습니다. 앞으로 자신에 대한 아마 그것이 가장 큰 숙제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 그건 아직 먼 장래의 숙제로 남겨두는 것이 좋겠어요. 당장 할 숙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요.

- 하하. 지금 숙제 처리도 어렵단 얘기죠?

- 그런데 그 먼 장래라고 그래가지구서 아까 식으로 말이죠 한달전에 것을 그 전날 덤비면서 하다 실수한다 그랬는데 미리 생각해 둬야지 그 때 당해서...

- 강숙일 군은 졸업 후에 그 숙제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졸업 후에 숙제는 물론 총각이기 때문에 장가를 가는게 제일 큰 숙제겠지요.

- 그런 숙제는 어떻게 풀면 가장 쉬울까요?

- 그런 문제요? 그것도 뭐 제가 조금아까 말씀드린데로요 여러 사람한테 이렇게 부탁을 해놓고 ...

- 역시 좋습니다. 배우자도 여러분한테 부탁해서 택일하는 방법 좋겠지요. 차중광 씨가 등장 하겠습니다. `영원한 나의 집`

♬ 영원한 나의 집 - 차중광

- 차중광 씨의 `영원한 나의 집` 이었습니다. 교수들께서 자습을 자주 시키시면서 그대신 그 숙제를 많이 시키시는 그런 선생님도 계신것 같습니다. 양주동 박사께선 뭐 숙제를 잘 안내시니까.

- 그 숙제를 잘 안내는데 숙제에 대해선 내 오늘 도무지 얘기가 빈곤한데 그대신에 아까 무슨 대학교에 정말 숙제 그런 문제로 부터 차원을 높여서 인생의 숙제 뭐 이런 문제가 올라간것 같으니까 나도 한번 범위를 넓혀가지고 한번 얘기를 합니다. 20세기의 세기의 숙제 또 조금 범위를 넓혀서 한국의 숙제 한국에도 주요한 인물인 양주동이 숙제 이하 몇 마디를 내가 제시코자 합니다. 20세기라 하면은 1969년 이니까 지금 한 30여년 남았는데 그 동안에 세기의 숙제가 뭐냐 하는걸 내가 잠깐 생각나는데로 물론 첫째는 월세계 화성, 금성의 정복 개발인데 그 월세계는 뭐 ... 최근에 나왔으니까 또 금성도 거진 갈 모양이더군요. 미궁에 될 모양이고. 그 다음에 둘째로는 질병으로써는 폐병과 암과 당뇨병의 근본치료 그것도 몇 해 안걸릴것 같아요. 내가 좀 더 오래 살려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둘째는 공중도시의 건설 이 지상에서 도시를 건설 하는게 아니라 공중으로 말짱 올라가요. 공중도시의 건설. 따라서 무선전화. 전화 같은거 공중에서 척 그저 막 전화 할수 있는거 또 비행기도 개인용 비행기, 자가용 비행기예요. 그저 날개를 달고서 펄펄 멋대로 개인행 비행기 나도 그 몇해 후에 타고 다닐라고 생각 합니다. 그 다음에 연애를 전자로 고하는거 지금은 짝사랑이고 자기 마음에 들지라도 상대방이 응하지 않으면 안돼요. 하지만 임의의 남녀가 거리에 만나가지고 전자를 발사해가지고 아이쿠 마술 걸렸다 연애의 전자와 그거. 물론 영원한 숙제는 무한동력의 발견이구요. 한번 동력을 가하면 무한적으로 모터가 돌아 가는것 그게 굉장한 문젠데 그건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못 볼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문제로써는 조국의 근대화, 그러나 나는 특별히 도시의 근대화 뿐만 아니라 농촌의 근대화가 어느해에 되느냐 그것도 ..간에 달린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런 문제 조금 시간 용서 하세요. 뭐 세계를 논하고 민족을 논했지만은 긴밀하게 볼 때 내 개인의 문제 입니다. 나는 아까 그 당뇨병을 왜 지적했냐면 당뇨병 환자 입니다. 근데 이게 아프진 않은데 아주 성가신 병이예요. 근데 그 당뇨병의 근본치료 이거 내가 좀 해볼려고 애쓰는데 그거 내가 가까운 숙제구요. 또 내가 젊어선 연애 꾀나 했는데 최근에 연애한 경험은 한 10년 전에 했던가요? 기억력이 멋진연애 한번 했는데 그래도 여생에 한번 멋진 연애 하고 싶어요. 늙었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내가 양복도 오늘 여러분 앞에 파란 양복 아주 빨간 넥타에에 파란 양복에 청년도 20대의 청년도 입지않을 만한 양복과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 내 심정은 이렇습니다. 인생 말년에 한번 멋진 연애 하고 싶어요. 정말. 한번 하고 싶은데 이 상대방을 바야흐로 물색중인데 내가 차원이 높아요. 보통 여자 어림 없습니다.
영적인 정신적인 연애 정말 섭씨 3000도의 열을 한번 내고 싶어요. 근데 맘대로 안되구요. 또 물론 이건 정말 농담으로 했지만 물론 나를 알아주시는 분들을 이해하시겠지만은 내 재상본을 완성하는것 재상본은 내 일평생의 저작이 제1권이 `조선고가연구` 라고 우리나라의 1300명의 향가를 연구하지 않았습니까. 천년이래의 아무도 몰랐던 그 향가를 내가 다 풀었어요. 그게 제1권 입니다. 둘째 권이 고려가사를 자세히 주술 한건데 그러나 그것은 주석에 불과하고 주석 아닌 정말 고대 문학을 통한 우리 문학의 사유사 생각하는 역사 ... 내 독일말 모른다고 했지요? 한국민족의 사유사 한국민족은 어떠한 인생관과 세계관과 어떠한 사유관을 가졌었느냐 하는걸 그 이데올로기적 사상적 철학적인건데 그거 도저히 안될것... 그걸 내 제3권이라고 셋째 권. 그런데 내가 여생에 그걸 꼭 완성하고 죽어야 내 숙제가 완성 되는건데 그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 양주동 박사께서 실현 시켜야 될 숙제가 참 많이 있었습니다. 근데 연애 문제만 아니었던들 전부 실현 될걸로 저도 생각을 할려고 그랬는데요. 연애 문제에 있어서 공상에 가까운 문제가 참 많이 있었습니다.

- 소생이 말하는게 대단히 비고무적 입니다.

- 김두희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실현 시켜야 될 숙제가 많이 있으시겠지요? 뭐 공개 못할것도 많이 있겠지만 말이지요.

- 저는 다 이 양주동 박사의 것은 다 공상적인데요. 저는 현실적이기 때문에 발표하면 깨질까봐 발표를 사실 못하겠습니다. 근데 그 중에서 그 지금 가장 실현성이 없다고 그런건 저하고 공통 되는것 같아요. 근데 그것 보다도 아까 양 박사께서 이 산술 숙제를 냈다는 얘기를 말씀을 하셨는데 그와 비슷한 얘길 제가 하나 들은것이 있습니다. 어떤 애가 국민학교 2학년 애가 숙제 냈던걸 잊어 버리고 아침에 생각이 나가지고 자기 아버지 출근 할라고 그러는데 아버지 보고 물어봤어요. 사과가 있는데 여섯 사람이 반개씩 먹고 두개가 남았는데 이걸 두 사람이 먹으면 몇 개씩 먹느냐. 그러니까 자기 아버지가 있다가 바쁘거든요. 이 놈아 한개씩 먹으면 돼. 아 한개씩 먹다니 여섯 사람이 반개씩 먹고 두개가 남았는데. 이 놈아 남은것만 먹으면 됐지 아깐 안 먹은거 왜 또 먹니 이 자식아.

- 숙제에 얽힌 여러가지 얘기가 많았습니다만은 그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숙제를 줘서 부모들이 대신 해주는 그러한 성과없는 숙제는 아마 없는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영남 씨를 소개 하겠습니다. `밤하늘의 블루스`.

♬ 밤하늘의 블루스 - 조영남

- 다음 곡목은 비가 일짜감치 많이 내렸죠. 장마통에 쓸려 가버린 사랑... `빗 속의 여인`.

♬ 빗 속의 여인 - 조영남

- 대단히 감사 합니다. 조영남 씨의 `빗 속의 여인` 이었습니다. 싱그러운 녹음 사이로 성큼 다가선 초여름 316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숙제` 란 얘깃거리로 서강대학에서 공개방송을 가졌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정영철, 김영수, 사회에 이규영 이었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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