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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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보람 - “이불속에서 보람을 느낄때 인생 행복”
보람
“이불속에서 보람을 느낄때 인생 행복”
1969.01.05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9년 벅찬 환의 속에서 밝은 새해을 맞았습니다. 296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제과 제공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새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쾌한 응접실의 전영웁니다. 새해들어 첫번째 맞게 되는 유쾌한 응접실. 얘깃거리는 보람으로 정했습니다. 새해와 더불어 보람찬 일들을 꾸미고 거둬나가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주 얘깃거리를 보람으로 정했고, 이 화제는 유쾌한 응접실 단골손님 세분이 정해주신 화젭니다.

그럼 첫번째 노래선님 맞이해서 노래 듣겠습니다. 김세레나양의 노래 `파랑새`를 다 같이 힘차게 반겨주십....

♬ 김세레나 - 파랑새

김세레나양의 노래 `파랑새`를 다같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손님에 극작가 이서구씨. 문학박사 양주동씨. 서울대학교 물리과대학 교수 김두희씨. 새손님에 고려대학교 교수 조동필씨 전외교관 홍숙자씨. 이 밖의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보람입니다. 이서구 선생님께서 금년 새해 소망을 좀 청취자 여러분에 대한 인사 견해서 이서구 선생님의 소망을 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네. 지난 일년 동안 매주 변변치 못한 말씀가지고 괜히 여러분의 귀를 수고롭게 해드린것을 심심히 사과드리고 금년에도 또 어떻게 염치도 없이 나왔나해서 과히 역정내지 마시고 잘 길러 주시기 바랍니다. 니게 뭐 길러 달라는 것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제 말 드리는 말씀을 너그러히 들어주시는 것이 그것이 바로 절 길러 주신거라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그리고 뭐 아무것도 살 만큼 살구요 또 될 만큼 된 인간이니까 희망을 가졌대자 소용없는 겁니다. 여기에 종저멩 가까웠는데 이제는 종점의 삶에 누가 도달되면 뒤를 돌아보는것이 습성입니다. 돌아다 보면 어린 손자 하나 다섯살 먹은게 하나 있는데 요게 할아버지를 따라요. 고거나 어떻게 잘 똑똑히 자랐으면 좋겠다. 고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 김두희 교수께서는 국민학교를 막 마치셨을때 소망은 뭐였나요?

- 국민학교 막 마칠때는 중학교 들어가는 거였죠.

중학교 마쳤을 때는요?

- 대학에 들어가는 거였구요. 그 당시에는 고등학교가 없었으니까요.

대학을 마쳤을때는요?

- 그 다음에는 다시 옛날로 돌아갔으면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네. 그 뭐 도루아미타불이군요. 홍숙자씨는 여학교를 마쳤을때요 뭘 희망하셨습니까?

- 저는 여학교를 마치기 전부터 외교관이 희망이었습니다.

여학교 마치기 전서부터요? 그럼 몇학년 무슨 학기부터선가요?

-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한 국민학교 5학년쯤 됐을 것 같애요.

국민학교 5학년때 부터요? 아. 왜 그랬나요? 그렇게 일찍 외교관이 되고 싶은...

- 글쎄요. 뭐 지금 이 자리에 학생들도 많이 계신데, 위인전이라든지 자서전 이런걸 보고 나를 발견한다는 거. 자기를 발견하는 걸 좀 일찍 더 의식했다고 할까요? 자기 속에 있는 가능성중의 외교관의 가능성이 많다는 거를 일찍 발견한거겠죠.

네. 그러니까 국민하굑 5학년때 그러셨으면은 대답히 조숙하신 편이셨습니다.

- 모든면에서 조숙하다고 봐야죠.

이미자씨는 새해 소망을 좀 들려줬으면 합니다. 새해 희망하는 거요.

- 저야 뭐. 항상 욕심이 많아서요. 좋은 히트곡을 더 많이 냈으면 합니다.

네. 그러면은 금년에는 이미자씨에게 좋은 히트곡을 더 많이 내기를 부탁하겠습니다. 그럼 되죠?

- 네. 감사합니다.

허허허. 현미씨에게 새해 소망을 들어봅니다.

- 네 저는 해마다 이 건강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저를 비롯해서 또 우리 식구들이요. 우선 애들도 그렇고 누구도 그렇고 건강하게. 왜냐하면 제가 생각지도 않던 수술을 했구요. 제 자신은 굉장히 건강하다고 아주 생각을 했었는데 엉토당토하게 돌이 몸에 들어서 그렇게 대수술을 했고 그랬기 때문에 우선 새해에도 우리 식구들이 전부 건강하기를 바라고 또 아무 네. 길어요. 미안합니다.

네. 이미자씨가 길다고 뭐라고 좀....

- 이미자양이 말한거와 마찬가지로 노래도 하는 날까지..

히트곡.... 허허허

- 여러분들이 바라고자 하는 그런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거. 그리고 돈도 많이 벌구요.

네. 그러니까는 현미씨 댁에는 항상 건강이 같이 하시고, 히트곡이 계속 나왔으면 합니다. 다음에 저 정훈희씨요. 정훈희씨는 퇴그넹 또 월남에 가서 사이공 그리고 그 밖에 여러곳을 다니면서 우리 파월 국군 장병들을 위문하고 다녀왔습니다. 참 수고가 많았어요.

- 네.

새해 소망을 좀 간단히 들려 주시죠.

- 네. 저도 역시 지금 노래를 하고 있으니까요. 두 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그런 생각이에요. 들으셨어요?

글쎄 뭐 혼자 물어보고 혼자 대답을 하니까는 대답할 시간이 없군요.

- 그거 내 해설 한 번 하죠. 저도요 하는거요. 거 옛날에 있던 얘깁니다. 어떤사람이 양반이 옛날엔 장사를 못했는데 하도 집안이 어려워서 장사를 나섰는데 장사가 뭔고니 갓양태라구요. 갓 테두리만 팔러 다니는 건데 조금 조촐합니다. 무겁지도 않고. 그래 "갓양태 사려~" 하고 다녀야 하는데 양반체면에 어려워서 나서긴 했지만은 차마 그 소리가 안 나와요. 근데 어느 골목을 지나니까 왠 참 아주 전문적으로 하는 갓양태 장수가 목소리를 높여서 "갓양태 사려~" 하는데 아 그 늘어지게 부른다 말이요. 흉내가 되야죠. 얼른 그 놈 꽁무니를 따라 갔죠. 이 놈이 "갓양태 사려~" 하면 뒤에서 "나두" "나두" 이러구 쫒아 댕겼대요. 정훈희양이 "나두"가 바로 고겁니다.

김세레나양은요?

- 전 처음에 동아방송에서 키워주셨고 또 동아방송에서 선발되자 여러분이 아껴주시고 키워주셨기 때문에 참 오늘에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게 된것 같이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해년도에서 여러분이 한분도 빠짐없이 미숙한 점이 있더라도 애교로 봐주시고 항상 머리속에서 김세레나라는 네 글자를 잊지 말아주셨으면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뭐 자기 자신은 미숙하다고 그러셨지만은 대단히 능숙하시게 말씀을 하시고 앞으로는 무슨 입후보는 안하시겠지만은 좌우간 김세레나의 그 네글자는 기억하라 하는 말씀까지 해주시고. 아마 팬들에게 그 따뜻한 성원을 기대하는 뜻에서의 인사라고 생각이 됩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이번에는 정훈희 양에게 부탁을 해서. `카사블랑카`를 들어 보겠습니다.

♬ 정훈희 - 카사블랑카

정훈희양의 카사블랑카였습니다. 소망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 희망, 소망, 보람 이런 일들이 오늘 화제가 되겠습니다. 그러면은 저 이 홍숙자씨게 또 새해 희망하는 것을 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저는 새해 소망이 좀 더 지혜로워 지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은 사람이 결국 산다는 것만이 재산이기 때문에 열심히 현명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 이 지혜를 얻는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부를 해서 지식을 통해서 얻는 지혜와 또 하나는 경험하고 살면서 얻는 지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살고 열심히 공부하고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요 사람이 새해마다 한 살 더 먹고 그만큼 자기의 생명이 단축이 되기 때문에 소망을 좀 더 가져보고 싶은게 욕망입니다. 그리고 소망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왜냐면 소망은 가졌다가 자기가 이 소망껏 100%는 완수를 못한다는 지나친 기대만 안 갖고 거는 소망이라면은 소망이 높을수록 이루어 지는 성취도 많을것이기 때문에 소망을 높이높이 별까지라도 가져보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 전 할말을 잊어버렸습니다. 김두희선생님께서 이제 홍숙자씨의 금년의 희망 별까지 갖고 싶은 희망을 좀 들으시고 감상담을 좀 짧게 좀 들려주셨으면.

- 별보다 높은게 있으면 저는 고까지 가져보고 싶은데... 아무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이상을 가지신다는 말씀. 전적으로 동감이올씨다. 그런데 가져봤자 되지 않는 거... 과거의 경험에 비춰서 말입니다. 제가 말입니다. 홍선생이 아니고 그래서 안가지기로 해서 홍선생 말씀은 제게 있어서는 좀 너무나 거창하고 참 무시무시 하기도 하고 그런것 같은 감이 들어갑니다.

네. 그럼. 다시 홍숙자씨에게 화순을 돌리겠습니다.

- 암만해도 젊은이와 죄송합니다만 한 살이라도 연배이신 구세대와의 세대차인거 같습니다. 우리 젊은이는 열심히 우리의 이상을 별에 두고 그 대신 우리의 발은 땅에 짚고 현실과 이상을 어떻게 타협해 나가느냐 단지 그 한계선을 자기가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능력 한도 내에서 고 한계점을 그어 가면서 차분차분히 살아간다면 남보다 더 발자취가 많이 남을수 있는 그러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사는 거 사람 사는 것만이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 저도 홍선생 나이때는 그렇게 늘 말해왔습니다. 헌데 구세대하니까 우리 이쪽으로 전부 물러나죠.

네. 잘 알겠습니다. 우리가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아폴로 우주선이 달 궤도에 진입해서 열번 돌고 오고 또 그 다음에 이제 아폴로 우주선이 간다고 그러는데 그러다보니까는 유감스러운게 하나 있습니다. 뭐냐하면 이제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하는 옥토끼의 전설을 우리가 버리게 됐습니다. 그러한 그 아쉬움도 우리가 지니게 됐다는 거. 그래서 이번에는 양주동 박사님에게 화순을 드리고 싶습니다.

- 새해의 보람을 얘기하는 데에 나는 가까운데서부터 얘기하려고 합니다. 이제 유쾌한 응접실에서 내가 말은 상당히 잘 하고 또 의의있게 뜻깊게 한다고 자부하는데 다만 청취자 여러분께서 나한테 전화가 수백통 왔습니다. 말은 잘 하고 참 뜻 깊은데 말이 너무 빠르다고요. 좀 천천히 해달라는 그 원이 들어와서요. 그랫 새해부터는 아무리 바빠두요. 말을 천천히 하자고 생각합니다. 근데 여러분들이 여러가지 얘기했지만 물론 세대차이 같으면 나도 늙은 사람이라 작년 년도만 해도 보람있는 일을 못해구요. 나는 늙은 사람이라 늘 낙천주의잡니다. 또 중국얘기 합니만 옛날에 노래자라는 사람이 공자가 만나 본 사람인데 태산밑에서 나이 늙은인데 가난한 사람이에요. 장마장에서 춤을 췄어요. 당신이 무슨 낙이 있어서 춤을 춥니까 물으니까 나는 세가지 낙이 있다. 천상만물에 소, 돼지, 개도 많은데 나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보람있는 인간이고 둘째는 사람 가운데서도 여자들은 걸레나 빨고 애기 기저귀나 빨고 나는 남자로 태어났으니 둘째갈 보람이 아니냐. 또 같은 남자로 태어났어도 어려서 죽는 사람도 많고 홍역으로 뭐 이렇게 그런데. 난 지금 칠십 몇살이다. 그런데 이 양주동 박사 칠십살은 아직 못되지만 금년이 분명히 만66세 올시다. 그런데 아주 대단히 건강합니다. 노래자보다도 한 술 더 떠서요 나는 또 한가지 자가 칭찬 또 하죠. 내가 원래는 사람이 괭장한 바봅니다. 돈도 못 벌고 뭐 괜히 쓸데없는 일만 자꾸 하고. 글이나 짓고 책이나 보고 돌아다니는데, 나라의 바보에요. 나라의 바보. 근데 내가 한국사람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사람으로나 불란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무슨 그런 칭호를 못 받습니다. 한국의 바보를 바짜를 집어 치우고서 한국의 바본데. 우리나라의 국보라구요. 나라의 보배라고. 국바본데. 국바보를 날 국보라고 그래요. 학생들이 그럽니다. 학생들이 그래 내가 작년에는 우줄쭐거리고 다녔지만 약간 보람을 느낀 모양이지만 금년부텀은 아예 그 말을 듣기 싫어요. 누구 전화하거나 집에서 만나거나 아예 그말하지 말라구요. 쓸데없는 맥주 한 잔 값도 못 되는 나라의 보배란 말 나 듣기 싫어요. 하니깐 금년부텀은 나는 내 자신으로 돌아가고 또 딴 얘기 할 것 없어요. 내 자신으로 돌아가고 또 내 자신의 본분대로 지키는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내 시조 한 수 읊겠습니다. 또 한 침묵을 나섰네. 더 멀리 내다 뵈네. 우리의 나갈길이 끝간데를 모르지만.맨 앞이 그 앞이 갠중알고 갑시다. 어디로 가려시오. 어느 누굴 믿으시오. 어디로 가려시오. 어느 누굴 믿으시오. 팽그르르 휘돌아서 돌아서 선헌데가서 보시오.팽그르르 한바퀴돌아서 선헌데 가서 보라. 양주동아. 자 케서도 저는 접니다. 300여리밖으로 돌아와도 결국 자기는 자깁니다. 케서도 저는 접니다. 낭구와 마주 서지요. 낭구와 마주 우뚝 서지요. 주책이시오. 형님. 이하생략.

노래를 듣겠습니다. 이미자씨에게 `황혼의 부르스`를 부탁합니다.

♬ 이미자 - 황혼의 부르스

이미자씨의 노래 `황혼의 부르스` 였습니다. 김두희 교수께서 보람 그러면은 좀 희망적인 것도 물론 많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걸 화제로 잡았지만요. 지난 것을 우리가 돌이켜 봐도 보람있었다 하는 일들이 많이 논의 되지 않나요? 그러니까 보람이라는 것은 지난 적와 그리고 앞으로 올 적 이런 것을 동시에 생각하는 것 같아요.

- 제 생각은 보람 아까 양박사께서 아주 정의를 잘 내리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일종의 가치기준을 두고 거기에 말하자면 실현했으면은 보람이 있는거고 실현하지 못했으면 보람이 없다 이렇게 말할수 있겠죠. 그런데서 사람의 인생의 무슨 보람있는 인생 한다면 인생에서 무엇을 최고가치로 두느냐 거기에 따라 달라 질것 같애요. 거기에서는 주관적인 걸로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보람있는 한해를 보냈다 이럴때 그 가치를 권력에다 두는 사람은 권력의 자리에 앉아서는 보람있는 한 해였다고 볼 수 있고 돈에다 두는 사람은 돈을 많이 벌었으면 보람있는 한 해였다고 할 수 있겠고 또 명예. 술에다 둔다면 술을 될수록 많이 먹은 해가 참 보람있게 보냈다 이렇게도 할 수 있을 것 같애요. 그리고 연애 같은 것도 뭐 일종을 가치가 볼 수 있겠죠. 그런것. 예쁜 여자. 많은 연애를 했다 뭐 이런 때 그걸 가치로 보고 보람있는 해. 금년에는 술 역시 가치로 둔다. 술 되도록 많이 먹고 되도록 주정 많이 하고 그런 보람있는 해를 보냈다. 이런거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술에 대해서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전 생각이요.

- 물론. 될 수록 적게 먹고 많이 취하면은 그게 효과는 가장 큰 겁니다. 그게 보람이 또 있는거겠지만요.

근데 우리가 보람을 생각할 때 아 지난번 술 많이 먹었으니 참 보람있었다. 앞으로 술많이 먹을테니 보람있겠다. 그런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다보니까 마신거고 어떻게 하다보니까 마시게 되겠죠. 아. 술 참 보람있었다. 그런건...

- 그것이. 아까 제가 말씀드린 주관적이라는 가치기준인데요. 보통 사람은 이제 술에다가 가치 최고가치를 인정하지 않죠. 근데 간혹 가다 그런 사람 있거든요. 밥은 못 먹어도 좋으니 술은 먹어야 겠다.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역시 술을 가치로 두니까 밥세끼 먹은 것보담은 술 두끼에 밥 한끼 먹은게 훨씬 더 보람있는 생활이다. 보람있는 하루다 마 이런말이 나올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동필 교수께서는 뭘 생각하고 계신지요.

- 저는 이 길에 다니다 보면 여자로 태어난 것이 보람있게 사는 인생이고 남자로 태어난 사람들은 보람있게 살지 못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거 내 얘기하면 우리나라에서 길을 다니다 보면 여자들 얼굴이 월등 명랑한 표정이에요. 그리고 여자들이 입은 옷을 보면 월등 남자들 보담 화려해요. 남자들 돌아다니는거 보면 다 우울한 표정이고 옷도 추라하고 대체적으로 그런데 외국에서도 봐도 남자가 얼마나 고생을 당하냐 하믄 노르웨이 같은데 독신자 클럽이라는게 있는데 이 독신자 클럽에서 젤 먼저 가르치는게 뭐냐하면 빨래하는걸 가르킵니다. 남자한테. 이거 봐도 남자가 지극히 보람잇지 못한 그런 생활을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또 인도 같은데서는 가난한 나란데 하도 인구가 많이 늘으니까 거기는 결혼 연령 제한법이라는게 있어요. 결혼연령 제한법이 있는데 이 남자나 여자나 같이 아이를 만드는건 사실인데 이 아이를 만약에 이 제한법에 저촉되도록 많이 낳으면은 이 남자는 석달 징역을 사는데 여자는 보름밖에 징역을 안 살아요. 아 이것만 봐도 남자가 얼마나 보람있지 못하게 사는가 이런걸 느껴서 여자로 태어난게 월등 보람있이 사는 것 같다 이렇게 느낍니다.

그리고 또...지금 홍숙자씨께서 말씀하실려고 그러지만요 조금만요. 조동필 교수께서 그런 그 착상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그 옆에는 김세레나양이 앉아있기도 합니다. 그걸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네. 홍숙자씨께서...

- 제가 우선 그 여성인것이 더 보람있지 않느냐 하는데서 한마디 하고 싶어서요. 여성이기때문에 보람을 느낀다 헤밍웨이가 자살을 한 동기가 무엇이냐는 것을 분석했을때 이런 여론이 나왔습니다. 뭐냐하면 그 사람이 일을 할 수 없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것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염세자살을 했다. 결국 보람이라는 것은 일을 할 수 있을때 느끼는 거라고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남자가 더 많이 일을 할 수 있는 이 남성적이 사회에서 남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더 보람을 느꼈을까 하는거를 저는 느끼는 것입니다.

- 근데요. 두 분이. 지금 제가 재판을 하죠. 남자분은 여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보람있는 생활일까 이러고 또 여기 여자분으로 나오신 분은 남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보람있을까 이러시는데 이렇게 싸울게 아니라 싹 바꿔버리죠. 우리 여기서 다 전부 남자가 여자 되고 여자가 남자 되고 그러면 그 땐 자기 자신의 생애에 대해서 보람을 느끼게 될테니까요.

- 한가지만 시정을 해야 되겠어요. 아까 조교수님에 대해서 제가 답변을 한 것 뿐이지 제가 남성을 결코 부러워 하는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남성들이 다 이렇게 차지하고 있는 남성사회에서 제가 여성이 아니였더라면 개척의 재미도 못 봤을 것이고 개척의 고난도 있었지만 개척을 했기때문에 오늘날 주목을 받으니까 이러한 영광을 차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성인 것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하는 중의 한 사람입니다.

- 네. 그것을 경제학에서는 수요 공급의 원칙이라고 그럽니다. 에. 수가 적으면은 값이 올라간다는 그...

그럼. 노래 듣겠습니다. 송대관군에게 `석양에 타는 노을`을 다 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송대관 - 석양에 타는 노을

네. 송대관군의 노래. `석양에 타는 노을`이었습니다.

송대관군은 우리가 지금 보람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함께 화제에 참여하면서 그 소견을 좀 얘길 해줬으면...

- 네. 저는 아직 병아리 가수라 이제 뭐 저한테 바라는 것은 모든 선생님들이나 저의 주위에 계시는 분들이 저한테 좋은 ..를 보내주시고 이끌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근데 병아리지만은 큰 닭처럼 얘기하는데요. 아주 그 말은 아주 그 능숙하게 잘 해 줬습니다. 그러한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가요계의 대선배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은 아마 대성할 날도 머지않지 않을까 이렇게 팬의 한사람으로서 빌수 있죠?

- 감사합니다.

그 이쪽으로 돌리겠습니다. 김두희 교수께서.

- 보람 얘기. 아까 이 조동필 교수께서는 남성의 한사람으로서 보람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이 조동필 교수와 공통된 점이 있읍니다만은 직업. 아. 양박사하고도 공통되죠. 학교에 있는 그 직업에서 어떠한 보람을 느끼느냐 느끼지 못하느냐 이 문제를 한번 생각을 해봤어요. 저는 역시 제 직업에서 이 보람을 느끼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에 몇가지가 우선 다른 직장에 있으면은 자기가 책을 읽으면은 직장장이 야단을 칩니다. 일 안보고서 무슨 책을 읽느냐 하는데 저희 직장에서는 책을 읽는 것은 무슨 책을 읽던지 참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래서 칭찬을 받거든요. 그래서 우선 좋고. 다음에 방학이 있어요. 다른 직업에 절대로 없습니다. 방학이 있다는거 이것이 있고 그 다음에 시간의 제약을 그렇게 받지 않는다는거 그런데서 보람을 느낍니다만 한가지 보람 좀 더 느끼게 우리 직업이 고쳐졌으면 하는 점은 월급을 좀 더 많이 줬으면... 고것 뿐입니다.

근데 뭐 다른 직업은 월급을 더 달라는 그런건 없더군요. 김두희교수께서만 그러시는 건가요?

- 그럴꺼에요. 근데 요게 한가지 보람을 느끼는건 그런데로 일반이 과히 멸시는 안해준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건 큰 대자가 붙어서 그런가봐요. 아마. 소학교보담은 중학교. 중학교 보담은 대학교. 그런데서 그런 모양인데. 월급 얘기 또한 얘기하면 치사스럽죠. 어느정도냐 하는거는 그러니까 다른 분들은 다 그래도 잘 사니까 그런 모양이고. 저는 돈이 없으니깐 이렇게 말하는 거겠죠.

네. 알겠습니다. 홍숙자씨는 직업이 전외교관이다 이렇게 나왔는데요. 우리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은 외교관의 보람있었던 생활 그것을 좀 조금만 들려줬으면 합니다.

- 조금만이라는 단서를 붙이셔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결국 지금 김교수님이 말씀하신 거와 같이 자기가 자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직업. 예를 들믄 공부를 하기 싫은 사람이 암만 교수가 될라 그래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기에게 있는 재질이랄까 타고난 본능 중에 가장 자기가 자기를 완전히 이 사회에 바친다던가 자기로서 열심히 인생을 살 수 있는 그 밑바닥을 충분히 소양을 길러서 자기가 하나의 인물로서 인간완성을 해갈때 보람을 느낀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점에서 저는 지난 10년간 외교계에서 일해왔지만 보람을 느껴왔습니다. 특히 10년 동안에 직업상 결국 외국사람들하고 접촉하는 도수가 많은데요. 국내에 있을 때는 우리나라에 오시는 귀빈들의 부인들을 한 체재기간 2-3일 동안 동거하고 다니면서 한국에 대해서 비록 가난하지만 올바르고 명랑한 인상을 가지고 가시도록 차분 차분히 설명해 갔을때 만족을 느꼈고 또 해외에 있는 동안에는 한 7년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경재잉 심하고 평화를 지향하지만 국가의 경쟁이 아직도 심한 국제사회에서 한국도 민주화를 향해 가고 있고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여성이 교육을 받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사회진출을 하고 나 같은 여성도 생겼습니다 하는 의미에서 한국여성과 한국 전체에 국위선양을 했다는 거 이럴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많지만 시간상...

네. 지금 보내드리는 박수는 지난번에 참 훌륭히 잘했습니다 하는 박숩니다. 그러면은 저 이 외국사람들하고 얘기할 때는 몇개국어나 구사 하셨는지요.

- 대부분 영어로 통하기 때문에요. 제가 UN 주변에서 일을 했지만 영어로 되고 제가 불어도 좀 하고 일본어도 하지만 일본말을 한다는 것은 수치감을 느끼기 때문에 한번도 써본일이 없습니다.

네. 능력은 있지만은요.

- 능력은 물론 있죠. 그렇지만 그거는 안다는것 조차 발표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러니까 주로 국제연합에서 일을 많이 보셨군요?

- 네. UN 주변에서. 거기에서 외교관 생활에서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게 국제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어느나라 사람과도 접촉할 수 있고 특히 후진국 아프리카나 중남미나 또 아세아 사람들과는 혈통으로 통하는 것은 없지만은 사회상으로 통하는게 있기 때문에 지금은 시간상 공표할 수 없지만은 보람을 느낀게 많았습니다. 장차 이것을 다 글로써서 발표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은 지금 말씀하시는 도중에 아 그런것은 이제 고다음 생각을 이어가기 위한 거죠? 근데 정훈희양은 얼마전에 월남 다녀왔는데요. 에. 우리 국군 장병들 위문공연하고 왔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참 수고를 많이 했어요. 직접 정훈희양의 그 위문공연을 마치고 돌아와서의 보람. 그걸 좀 듣고 싶습니다.

- 네. 보람은 거기에는 물론 한국군인들이 많으니까요. 그렇게 우리들이 가도 이제 저희들이 여자 아닙니까. 그러니까 거기에는 모두 한국사람이래도 모두 남자들 밖에 없어요. 여자들이 얼마 없구요. 그런데 이제 제가 ...라기 보다도 제가 노래를 한지 이제 얼마 안됐어요. 월남에 가서 저희 노랠르 듣고 싶어 하시는 아저씨들 한테요.

거기서는 무슨 노래를 주로 좋아해요?

- 네. 뭐 `안개`죠.

`안개`요? 조금 거기가 늦군요 여기보다요.

- 네?

조금 늦어요.

- 네. 조금 늦어요. 네. 그 노래를 그 즐거운 노래를 듣고 싶어 하시는 아저씨들 한테요 충분히 들려 주고 왔다는데서 보람을 느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남성측에서도 조금 발언을 해주셔야 겠는데 조동필 교수께서 좀 그 보람있었던 일 좀 남성을 대신하셔서 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글쎄요. 그 뭐 보람있었던 일 보담도 문제가 되돌아 가는 것 같습니다만. 아까 그 김두희 교수께서 이 보람이라는 말은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외국의 어떤 잡지를 읽어보니까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해요. 인간이 일생을 살다보면은 3분지 1은 이불속에서 산다는 겁니다. 그러기때문에 그 이불속에서 보람을 느낄때 그 인생이 행복하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그 어떤 사람의 그 글을 보면은 남자가 일생을 살적에 보면은 여러가지 사는 양상이 있는데 미인의 무릎팍을 베고 드러누어 있을제가 제일 남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뭐 이리저리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나 아직 두가지다 별로 보람을 느끼지 못해....

근데 말씀하시는 조교수께서는 안색이 조금도 변함이 없이 유창하게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오히려 듣는 저희들이 부끄러워서 혼났습니다. 양주동 박사께서...

- 신년프로이니 만큼 내 희망적인 보람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금년에 물론 역사상에 가장 보람있는 뭐냐 하면은 뭐 여러분께서 다 예측하는 대로 그 미국서 월세계에 나가는 것이 2월 28일이 아폴로 9호가 올라가고 또 4월에 원래 5월에 10호가 올라가서 착륙한다 하더니만 시간이 단축되어서 4월쯤 해서 착륙이 되겠다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5월이라는건 결국 춘향아가씨가 그네뛰면서 버들나무 가지나 버들나무 잎사귀나 차는거 그게 우리의 목적인데 저들은 벌써 5월이 되겠지만 아마 월세계에 착륙이 될까 봅니다. 대단히 부럽고 참으로 그런데. 내 그거에 시간은 촉박하지만 하나 더 붙이겠어요. 내 감상을 얘기해요. 옛날에 저 중국에 어느 재상이 왕명을 받아가지고 왕의 명령을 받아가지고 새해에 좋은 시를 지어 바치라 그랬어요. 그런데 그 재상이 시간이 없어서 자기 장자에게 열 다섯살 된 아들에게 너 좀 지어라. 대신 지어다오. 그래서 아들이 시를 지었습니다. 재상이 그 시를 가지고 왕에게 바치니까 왕이 대단히 글재주가 잘됐다. 그래 예지라는거 그 바나나같은거 맛있는게 있습니다. 그걸 하나를 선사를 주었어요. 갖다 상을 주었어요. 그러니까 그 아들이 예지를 먹고 있습니다. 왕이 하사하신. 조그만 아들이 열두살난 애가 있는데 그 아이는 입을 쩝쩝 다시고 가만히 앉아 있거든요. 너는 시를 지었느냐 이 자식아 시도 못 지으면서 너 뭐냐 하니까 저는 시는 못짓구요. 시 제목만 하나 얻었습니다. 그 시 제목이 무엇이냐. 형님께서 예지를 잡숩는 걸 보고 감상이있습니다. 그것이 시제목이올시다. 내가 지금 아폴로 몇호가 자꾸 월나라로 올라가는데 우리나라 후진국과 우리나라에서는 동생. 12살날 동생으로서는 감상이 그겁니다. 형님께서 예지 잡수시는 보고서 감상이 약간 없을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물론 이 속도로 나간다면은 건설 자꾸 건설. 아마 10년뒤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아폴로 제 100호쯤 따라가서 뒷꽁무니 따라 갈것 같애요. 그러면 소생은 그 때 기다려 가지고 난 남의 나라의 그저 무슨 로케튼가요. 그것을 타고 쫒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기 꽂구서 좀 더 기다려서라도 좀 더 오래살아서 막걸리 한 병 차고가서 그저 계수나무 밑에서 옥토끼... 한 잔 따라먹을 생각이 있습니다. 좀 더 오래살아가지고 싶습니다. 새해에 좀 희망적인 관측을 얘기했어요. 이하생략. 또.

이번에는 모처럼 현미씨의 노래를 듣겠습니다. `밀감`을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현미 - 밀감

현미씨의 노래 `밀감`이었습니다.

희망과 기쁨을 안고 온 새해. 올 해는 여러분의 기대와 소망이 모두 이루어 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유쾌한 응접실 세분 단골손님이 정해주신 `보람`이란 얘깃거리로 첫 주를 맞았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이선주. 사회 전영우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296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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