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들어 두 번째 맞는 주말 입니다. 291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제과 제공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찾아서 공개 방송을 갖기로 했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학점` 입니다. 먼저 노래 손님 청합니다. 김상희 씨 에게 `빗속의 연가` 를 다같이 부탁 드리시기 바랍니다.
♬ 빗속의 연가 - 김상희
- 김상희 씨의 노래 `빗 속의 연가` 였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에 이서구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이남수 씨, 국악과 2학년 김용만 군, 성악과 3학년 사공벅수 양 이 밖에 여러 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학점` 점수 입니다. 이서구 선생님 께서는 학교를 좋은 학교만 나오셨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는 무척 점수가 좋으셨겠습니다.
- 그 어떻게 남의 이력을 몰래 아시고 그러십니까. 저는 대단히 부끄러운 말씀 이지만 이제 뭐 살 만큼 살았으니까 공개해도 좋은데 저는 졸업장이라곤 교동 보통학교 밖에 없고 그 외엔 모두 중퇴 입니다. 모조리 중퇴예요. 그래서 학점이라는 것은 일본 가서 몇 해 동안 그 다닐 때 봤는데 그 때 학점 따긴 쉬웠어요. 일본 담임 선생님 찾아가서요 과자나 한 상자 사 가지고 가서 저 먼 한국서 왔다고 하고 도라지 말린거라도 인삼이라고 갖다주고 그러면요 학점 잘 줘서요 무난히 지냈습니다.
- 네. 그 어떻게 도라지를 갖다 주시면서 인삼 이라고 그러셨을리가...
- 비슷하고 먹으면 뭔지 모르지만 짭짤하면 그저 인삼인줄 알고 잘들 먹더군요.
- 네. 이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 하시지만은 얘기를 재미나게 하기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지 사실 그럴 분은 아닌걸로 생각이 됩니다. 김두희 교수께서는 어떻게 학생들 학점 잘 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은 좀 까탈수가 있는 분 이신가요?
- 저는 잘 주는 편이지요. 근데 학생 쪽에서는 잘 안준다고 그러더군요.
- 네.
- 그래서 제가 빠졌습니다.
- 네.
- 점수는 나는 나온것 만큼 주는 거니까 그게 잘 안 줬다고 하면 학생들이 겸손해서 답안을 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안 준거다. 적어도 우리 사회과학 계통에서는 답안을 완전히 써야만 급제 점수가 되지 그렇지 않으면 낙제 점수가 됩니다. 뭐 음악대학의 경우는 다를거에요. 작곡과 같은 경우에는 하다 말아도 미완성 교향곡 뭐 이래 가지고 좋은 점수가 나오겠지만은.
- 그 어쩌다가 그런 경우가 한번 쯤 있었겠지 작곡과 라고 하다 말고 미완성 교향악 이라는 수가 그렇게 뭐 흔하겠습니까 어쩌다 한번 쯤 있는 거겠지요. 그러면은 성악과 3학년에 재학중인 사공 양에게 좀 마이크를 돌리겠습니다. 그럼 성악과에서는 지난 학기에는 대개 중요한 과목이 어떤 거였나요? 학과 강좌명이.
- 주로 영어 같은거 불어 같은거요.
- 영어, 불어요?
- 네. 교양 과목 같은거요.
- 네. 근데 아직도 교양 과목을 수강 하시는군요.
- 네. 아 저 중요 하기는 원래는 전공 과목이 더 중요 하지요.
- 네. 그럼 성악과에서 전공 이라면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성악과의 전공은 뭐 성악 이지요.
- 네.
- 성악이고, 부전공은 피아노 하고.
- 네.
- 그런데 참 선생님들 부전공 같은건 참 까다롭게 주시거든요.
- 가령 부전공은 어떤걸 말하는 가요?
- 피아노 이제 성악과 에서는 피아노 이구요. 작곡과 그런데선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니까요.
- 네. 그러니까 성악 시간은 노래를 실지로 부르는걸로 점수 매겨 주시나요?
- 네. 인제 실기 시험이 있어요.
- 네.
- 실기 시험을 쳐서 거기서 인제 ABCD 로 나오지요.
- 네. 지난 학기는 아직 모르지요?
- 지난 학기 나왔어요.
- 무슨 학점이 나왔어요?
- A,B,C,D 중에서 하난데요,
- 네.
- 그 중에서 제일 좋은건지 아니면 제일 나쁜건지 잘 모르겠어요.
-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국악과 학생이요. 김용만 군이요. 김용만 군은 그러니까 국악과 면은 국악에서 주로 또 전공 분야가 갈라 지겠죠?
- 네.
- 네. 그 중에서도 어떤걸 공부 하나요? 더 가까이.
- 저는 가야금 전공 하고 있습니다.
- 가야금 이요? 그러니까 가야금 같은거 실기 시험 볼 때에 그 대비 할거 아니겠어요?
- 그렇지요.
- 그럼 집에서도 많이 그 가야금을 갖다가 연주해야 할 때가 있겠군요 더러.
- 그렇지요.
- 어떻게 질문자가 말이 많고 대답하는 분이 말이 적고...
- 질문이 대답까지 다 해서 나오니까.
- 네. 그렇지요?
- 그렇지요.
- 상당히 우문현답 입니다. 그러면은 학점에 관한 얘긴데요. 국악과 선생님들이 학점을 주시는게 어때요? 대략이요.
- 음악 대학에서 제일 짜다고 그러는 장사원 선생님이 우리 국악 과장으로 계십니다.
- 네. 그럼 뭐 이하동문으로 다 알겠습니다.
- 네.
- 네. 이서구 선생님 께서 그 자녀분들 통지표 같은거 가지고 오면 잘 보시나요?
- 그거 얻어 보기 어렵습니다. 재수 좋아야 우리집이 운이 트이면 내 눈 앞에 나타 나구요 우리집이 불운할 때는 그게 내 눈 앞에 안 나옵니다.
- 네.
- 그래서 지금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서 명예에 관한 건이지만은 지난 학기에도 한 분이 안 가져 오세요. 그래서 언제나 이걸 좀 질문을 할까. 그것도 기횔 잘 봐서 해야 가정이 원만하게 돼 가죠. 까딱하면 아버지가 실격자가 돼서 내 학점이 떨어지니깐요. 눈치 봐서 요전에 뭐 어디 산에 간다고 하고 조금 약간 거액을 달라길래 사람이 돈 줄 때 조금 언짢은 소리를 하면 돈을 ...하면 걔도 왠만한건 참더군요. 그래 그 기회를 노려서 너 어떻게 그 뭐 오지 않았니 그랬더니 머릴 긁으면서 갔다 와서 보일테니 돈이나 주세요 그래서 돈 줬습니다. 선금 냈는데 그저 못 보고 있습니다.
- 노래 듣기로 하겠습니다. 김진미 씨 에게 부탁을 해서 `그 이의 행복` 을 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 그 이의 행복 - 김진미
- 김진미 씨의 노래 `그 이의 행복` 이었습니다. 이남수 선생 께서는 그 미국에서 학교도 다니셨나요?
- 반갑 습니다.
- 네. 그 때 학교 다닐 때에 그 동급 학생들이 연령을 어떻게 봤었어요? 비슷하게 봤었나요?
- 연령은 제가 나이 들어서 갔기 때문에요 저보다 한 십 몇년 씩 어리지요.
- 그러니까 동급 학년 이지만은 십 년 아래군요.
- 그렇지요.
- 그럼 그 사람들이 전부 그 십 년이 형... 하랬다고 다 형님으로 대우 했던가요?
- 그런 것이 없어요. 왜냐하면 서양 사람들은 동양 사람을 젊게 보니까 말이지요.
- 네.
- 다 같은 줄 알고 있다 나중에 놀라지요.
- 네. 김두희 교수 께서는 그 교수직에 일찍 나가셨는지요?
- 네. 20대죠.
- 20대 라면은 21살 부터 29살 까지 시겠는데.
- 거기서 적당히 생각을 해주시죠.
- 네. 그 때 그럼 제자들도 연령이 비슷하거나 많은 분도 있었겠습니다.
- 아 해방 초에는 많은 사람도 있었지요. 저 보다. 그래서 그 때는 점수가 박했습니다. 왜그러냐 하면은 선생으로 알지 못하고 간혹가다 학생으로 혼동 할 때가 있거든요? 이 복수 할 길을 점수로 낙제 시키는 도리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점수로 낙제를 시켰죠.
- 네.
- 근데 저희 친구가 그런 봉변을 당한 일이 있습니다. 지방 대학에 나갔는데 스물 일곱 여덟 즈음 돼서 나갔는데 다른과 학생들이 선생으로 모르구서 학생인줄 알아서 이제 그 망신을 당한 일이 있는데 하루는 교문을 나올라 그랬더니 응원단장 이라는 사람이 교문에 지키고 있다 임마 응원 연습 안하고 가? 그래서 망신을 당했다고 말이야.
- 네.
- 그렇기도 딴에는 그렇겠습니다. 과가 많으면은요.
- 네.
- 그렇기도 하겠어요.
- 저희도 그런 일을 당한 일이 있어요. 저희 대학에 과가 뭐 한 20개 학과 더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중에는 교수회에 나가도 뭐 거의 저흰 말석에 앉았고 그래서 이제 얼굴을 기억 못하는 분들 그런데 저희는 알고 있거든요? 교정에서 만나서 인사라도 인제 정중하게 드리면 그 선생은 학생인줄 알고 자네 요새 학교 잘 나오지?
- 그럼 뭐라고 대답 합니까?
- 네. 네.
- 잘 나온다고 그러시지 그러셨어요.
- 가만 있었지요 뭐.
- 네. 나중에 그 분이 알고 상당히 무안해 했겠습니다.
- 아니요 그 분은 보통 그렇게 말을 하니까 누구 한테 그런 얘길 했는지 기억을 못하고 있지요.
- 우리가 아는 얘기로는 박형준 씨는 그 이색적인 그 학과를 나왔는데요. 그 서반어학과를 나왔습니다. 왠만한 분은 아시는 분인데. 거기서는 그 학점은 어떻게 됐나요?
- 글쎄요 학점 이야기 하기가 참 난처하게 됐습니다.
- 네.
- 저희 그 서반어과 담임 선생님이 한번은 저를 보고 말이죠 말씀 하시기를 `내가 서반어과 학생들 얼굴을 다 기억이 나네 만은 자네만은 전혀 기억이 안 나네.` 그러니까 학점은 뭐 적당히 생각 하셔서.
- 네. 기억이 안 난다구요.
- 네.
- 김두희 교수 께선요. 기억이 안 나는 학생의 성적은 대개 어떻습니까?
- 기억이 안 나는 학생이나 마나 저는 답안을 봐 가지고서 주니깐 학교에 한 시간 안 나와도 괜찮습니다. 답안만 잘 쓰면. 그런데 아마 박형준 씨는 학교에도 안 나가고 답안도 안 쓰고 그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요. 네. 그런데 학교 선생 중에는 점수의 차이를 학생에 따라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학생 한테 잘 준다던가 그 이름 봐가지구서 여학생 한텐 잘 준다. 남자 이름인데 아래 맑을 숙 자가 붙은 사람 그 여잔 줄 알고서 점수 많이 그 얻은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부정행위 컨닝이라고 그러지요 요새.
- 네.
- 그런데 그걸 해도 여자 한텐 관대한 선생이 있어요. 제가 어느 학교 강사로 나갔는데 그 학교 전임이 그 강사로 시험 때는 여러 반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도 들어가고 그러는데 그 선생이 들어갈 때 그래요. 나는 시험을 아주 엄격히 하니까 그저 부정행위 하는 사람 전부 잡아 오라고. 당장 그건 뭐 0점 주고 퇴학 시키고 뭐 이래요. 근데 다른 반에 들어갔던 선생이 잡아 가지고 왔어요. 선생님 저 부정행위 하는거 하나 잡아 왔습니다. 노트를 진짜로 깔고 앉은 학생을 하나 잡았습니다. 그런 법이 어딨냐고 당장 낙제 시켜야 된다고. 근데 그게 여학생 입니다. 그래요. 냉기가 돌았겠지요. 의자가 차가우면 깔고 앉을 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구서 그런건 용서해 주는 선생이 있습니다.
- 네. 이쪽으로 돌리겠습니다. 저희 강정화 양 이요. 강정화 양도 우리 점수, 학점 이런 얘긴데요. 학교 생활을 좀 더듬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얘기 좀 소개해 주십시오.
- 네. 저는 학점에 대해서 얘기 하라면은 정말 챙피해서 얘기를 못 하겠는데요.
- 그니까 점수가 좋아서 자랑 할 수 없다 그런 얘긴가요?
- 그런게 아니고 저는 학점 이라는 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라면은 몇 점을 해야지만 학점을 딸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네. 그럼 상상 할래니 마냥 높이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요?
- 학교 생활을 거쳐도 저런 정도로 학점에 초월해 있어야 합니다.
- 노래 듣겠습니다. 김준 씨의 노래 `비련의 사나이` 다같이 박수로 부탁드리지요.
♬ 비련의 사나이 - 김준
- 네. 김준 씨의 노래 `비련의 사나이` 였습니다. 이남수 선생 께서는 미국에서 그 유학 생활 하실 때에 아무래도 그 유학 생활 이지만은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죠.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더군요.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땐요. 그 때 이 선생님이 유학 생활 하던걸 좀 들려 주실까요? 시험기를 중심으로 해서.
- 제가 공부 한거 중심으로요?
- 네.
- 저는 원래 학교 때 국민학교 때 부터 여태까지 우등 해 본 일도 없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없어요. 적당히 점수가 넘어가서 어떻게 졸업이 되면 되는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 네. 그러니까 뭐 저희들 하고 마찬가지시군요.
- 마찬가집니다.
- 이서구 선생님께서 지금은 학교 입니다만은 전에 그 서원 이나요 서당 교육에 있어서도 그 점수 따는거 있었나요?
- 그 옛날에도 성적을 보려면 요새는 뭐 100점 만점 뭐 이러지만 그 때는 상,중,하가 있구요. 거기에다가 통, 약, 소 그래서 통은 다 통했다 완전히 100점 이다. 약은 간략할 약 자니까 중간쯤 된다. 소는 조악하다 아주 이건 낙제다. 그래가지고 상, 중, 하로 나눠서 떨어 버리지요. 떨어버리면 거 오래 갑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그 학교에서 시험이 별로 없어요. 그 소위 문관 시험을 봐서 벼슬 하는것이 목적 이니까 그런데 유일한 학교가 성균관 대학 입니다 지금. 지금은 그 대학은 다른 대학이지만 성균관 이라는 것이 지금 서울대학과 맥이 통하는 학교 입니다. 그 때는 그 관립 학교는 그거 밖에 없는데.
- 네.
- 성균관 대학에서 학점을 따지 않아 가지고는 출세를 못 합니다. 그래서 거기서 인제 200명 정원이 있어서 기숙생활 하면서 공부를 하는데 거기선 좋은 수가 하나 있어요. 뜻 밖에 점수를 받는 경우가 있어요. 그 얘기를 이제 간략히 하지요. 그 때는 왕이 성균관 대학의 아주 총재니까요 왕이 심심하면 나와 갖고 영어를 합니다. 그래서 왕의 눈에만 들면 저놈 1등 주라면 당장 시험문제 없이 재깍 1등을 탑니다. 그러면 금새 출세가 되는 거에요.
- 네.
- 근데 정조대왕 이라는 이가 그 옛날에 머리를 이렇게 상투 짜고 머리를 빗으면 남자도 빗접을 들고 빗을 땐데 그걸 빗접을 치지 않으면 그냥 이가 끼고 비듬이 끼어서 빗접이 흉악 합니다. 그래서 저 놈들이 어떻게 사나 하고 빗접을 전부 들여 오라고 그랬어요. 그래 명찰을 달아서 전부 빗접을 열어 보니까 전부 이가 끼고 머리카락이 끼고 뭐 말이 아니에요. 이게 사람이냐 이러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깨끗하게 치워 놨더래요. 요놈 1등 줘라. 그래 1등을 얻어 가졌어요. 그래서 한 몇 달 후에 또 한번 가져오너라 그랬어요. 그랬더니 깨끗하기가 뭐 이를데가 없어요. 전부 깨끗 했는데 한 놈이 옛날 그대로야. 너절하게 이가 껴요. 요놈은 불...심 이야. 출세 할라고 아부하는 맘 없이 제 생긴 제 성미 대로 원형 이용을 사는 놈이니까 요놈이 충신감 이다. 그니까 고것도 1등 줬데요. 그래서 옛날엔 그렇게 등수가 나가니까 살기 편했습니다.
- 네. 그러니 그 저 임금님이 심심할 때가 언젠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 거 임금님이란 달이나 밝고 저녁에 한가하면은 밤참이나 자시고 잠 안오면은 삼천궁녀 하고 놀다가 그것도 싫을 때에 인제 성균관 사람 부르는거죠 뭐.
- 그것도 역시 찬스는 찬스겠습니다. 자 김두희 교수 께서요. 김두희 선생님은 그니까 아까 남자 학생 이지만은 끝에 자가 맑을 숙 으로 끝나면은 그것도 여학생인줄 알고 점수를 잘 주는 동료 교수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김두희 교수 께서는 직접 어떻습니까. 작용이 있나요? 남학생 하고 여학생 하고요? 점수 주실 때?
- 그거 여기서 있다고 해 놓으면 나중이 곤란 한데요? 그런데 저는 일반적으로요 여자 대학에 과거에 나간 일이 있습니다만은 거기에 나가면은 점수를 다 잘 줬습니다.
- 여자 대학...
- 네. 그건 장래를 위해서 잘 줬는데요. 이 다음에 이제 결혼 말이 난다 연애를 한다 이럴 때도 학교에 와서 성적을 이제 조사해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은 권태기에 들어간 다음에 학교 와서 성적을 조사해 보고 그걸 핑계 대가지구서 역시 학교 성적이 나빴으니까 사람이 덜 났다. 안 산다. 뭐 이런 일이 나오면 곤란 할 것 같아서 점수를 잘 줬지요. 근데 여자 대학 얘기가 나왔습니다만은 우리 서울대학에서는 보통 A,B,C,D,E 까지 다섯 계단으로 나누는데 여자 대학 어떤 학교에 가 보면 A,B,C,D 외에 그걸 또 3계단으로 또 나눠요. A+, A,A-,B+,B,B- 이런식으로 하는데 그 사람의 성적을 어떻게 5계단으로만 나누겠느냐 좀더 정확히 해라. 이런데서 나왔다고 그러지만 우린 5계단으로 나누기 조차도 참 힘든건데 그걸 또 정확하게 나누라 그러니까 그 땐 기분이 약간 작용하죠. 글씨가 곱다. 또 이름자가 아름답다. 이런식으로 해서 약간 점수를 잘 준다던가 그런것도 있다 이런 말을 하는것을 남한테 들었습니다.
- 사실은 그 저희들이 얘기를 들으면서 김 선생님의 경우를 생각을 했는데 김 선생님의 입장은 살짝 피어 졌습니다. 그래서 더... 네. 그렇습니다 뭐.
- 그 저 이 성악과 3학년의 사공복수 양 이요. 사공 양은 그 시험 볼 때요. 뭐 다 과목마다 다 신경을 써야 할 거 아니겠어요?
- 아니 주로 신경은 쓰지 않아요. 않고 이제 되도록이면 옆의 사람거 좀 볼려고 노력을 하는데 거 참 감독 하시는 선생님께 눈이 참 무서워서 못 하거든요. 그래서 시험 공부도 안하고 공부 하는데 좀 아주 막 신경도 쓰기 싫고 그래서 그냥 와서 시험을 칠 때에는 아주 굉장히 고민이 많아요. 쓰지는 않고 백지는 내면 F가 나오죠. 그럴 때는 F가 나올 때는 참 고독스러워 져요.
- 고독스러워 져요. 네.
- 왜냐하면 이거 저기 학점하고 여자들은 좀 시집하고 관련을 시켜야 되는데요. F가 나왔다고 남자들이 데려가지 않는다면 참 그런걸 생각하면 참 고민스럽고 고독스럽지요.
- 그 너무나 그...
- 저기 이 자리에 계신 선생님들 만이라도요. 여학생들을 대표해서 얘기 하는데 정말 시집 잘 가기 위해서라도 학점 같은거 좀 잘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 그러니까는 공부 잘 하면은 잘 주는거는 당연한데 그렇기 않을 경우에도 좀 많이 이제... 네. 그런거지요?
- 네.
- 그게 바로 제가 아까 말씀드린 제가 전에 부터 오래전 부터 실천해 온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 부정행위를 할라고 해도 선생님이 눈이 무서워서 잘 안된다 그러는데 저희 친구애는 또 이 부정행위를 하면 하는데로 내버려 두고 점수를 잘 주는 선생이 있어요. 그래서 이유를 물어 봤더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느니라. 제 힘껏 노력해서 옆에 것도 볼 수 있는 한도 보는 것이면 그만한 노력이 있는 거니까 노력의 댓가를 줘야 할 거 아니냐. 이래서 그렇게 주는데 이건 조금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어가네요.
- 뭐 어떻긴 어떻습니까. 황당무계 하지요.
- 김두희 선생님 께서는 컨닝 같은거 할 때 그냥 가만히 두시나요?
- 아 실은 이거 저희 학교 학생들이 들으면 응접실에 나와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럴 겁니다. 제가 부정 행위 참는데는 명숩니다.
- 그 정도로 해 주십시오. 네. 노래 듣겠습니다. 강정화 양에게 `소라의 꿈` 을 부탁해 보겠습니다.
♬ 소라의 꿈 - 강정화
- 강정화 씨의 노래 `소라의 꿈` 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능금` 을 부탁 하겠습니다.
♬ 능금 - 강정화
- 강정화 씨의 노래 `능금` 이었습니다. 이서구 선생님 께서는 아드님, 따님 또 며느님 또 사위님 그렇다 보면은 그 자녀들이 이런 경우에는 좋고 이런 경우에는 좀 더 언짢으시고 그런 때가 있으실 거에요. 어떤 따님이나 어떤 아드님에게 점수를 많이 주시나요? 대개.
- 전 지금 집에 2녀 1남을 데리고 있는데요. 아들이 있고 딸이 둘 인데요. 아들 한테는 은근하게 좋구요. 그래서 아들한테 용돈을 주려면은 좀 넉넉히는 줘도 내놓지 않고 슬그머니 슬쩍 줍니다. 그러면 그 받아 갈 적에 기뻐하는 얼굴은 참 벌써 그 이자까지 받은 기분이에요. 네. 그래 인석이 아마 한 200원 줄 줄 알고 왔다가 500원 짜릴 주고 거스를거 뭐 있니 가져라 하면은 그 좋아하는 얼굴이요. 그 아버진 그래서 골탕 먹는거죠. 그래서 그걸 주고. 그 다음에 인제 막내딸인데 이거는 못 견딥니다. 그냥 뭐 두들여 패니까는요. 돈 안 주면요. 음악회에 간다고 벌써 소문 들으면 돈 해 놔야지 얼마 안 주면 쳐들어 올텐데 앉아서 겪을 필요 없으니까 준비해 놓고 이제 그 미술대학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한 딸이 아직 출가 전인데 걔는 나하고 통해요. 예술가 끼리가 돼서요. 아주 무슨 얘기든지 하면 어떻게 잘 통하는지 속이 상할 때는 둘째 딸은 밖에서 나가서 불러다가 점심 먹어가며 둘이 얘길 하면요 맘이 아주 훈훈해지고 좋습니다. 그래서 셋이 다 좋습니다 셋이 다 좋아요. 하나도 버릴게 없는데 그 중에 믿는것은 역시 내 아내예요. 애들은 소용 없습니다.
- 그럼 또 유쾌한 응접실 들으실 때에는 어떻게 내외분이 같이 들으실 때도 더러는 있습니까?
- 이런 소리 하는 날은 슬쩍 피하지요.
- 네. 혼자 들으시게요. 근데 저 국악과 2학년에 김용만 군 이요. 김용만 군은 선생님에 대한 것을이요 무슨 학교 생활만이 아닌 학교 생활을 떠나서 학교를 떠나서도 선생님 찾아 뵐 때 있고 만날 때 있고 그렇잖아요? 그럴 때 그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이에요?
- 글쎄 전 선생님들 별로 잘 찾아뵙질 못해서 잘 모르겠는데요. 가끔 가 보면은 그 저 `자네 잘 왔네. 술 한잔 하세.` 그러는 선생님이 제일 좋더군요.
- 네. 이남수 선생님은 제자들하고 같이 약주도 좀 해보셨습니까?
- 네. 한 번 했습니다.
- 네. 그럼 어떻게 그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제자들이.
- 좋아해요.
- 네. 그니까 이 선생님도 좋아하고 제자들도 좋아 하구요.
-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저는 좋아 합니다.
- 네. 대개 그런데선 화제를 어떤걸 가지고 얘기 하시게 되나요?
- 화제는 닥치는데로 지요.
- 닥치는데로요? 네. 그러니까 뭐에서 부터 뭐에 까지 인가요?
- 뭐 부터 뭐 까지죠.
- 네. 그럼 저 성악과 3학년에 사공복수 양 이요. 사공 양은 그럼 선생님 댁에 방문 했을 때 뭐 저 이 김용만 군 처럼 약주를 드시면 좋은것도 아니겠고 그 어떤 경운가요?
- 네. 칭찬만 무조건 칭찬만 하구요 먹을것 많이 주시고 막 그렇게 따뜻하게 얘기해 주는게 제일 좋아요.
- 네. 칭찬 많이 해주고.
- 네.
- 먹을것 많이 주시고.
- 네. 주로 칭찬을 많이 하면 거기서 자신을 많이 얻어 가지고 아 정말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은 그런 말도 안하고 그냥 앉아서 얘기도 하는둥 마는둥 하시면 괜히 자신에 대해서 실망을 하고 공부도 하고싶은 마음도 없어지고 그래요.
- 네. 아이고 그건 큰 실망 입니다. 그래가지고...
- 저 사공 양 처럼 남의 얘기라고 그렇게 하기 쉽다고 함부로 하는게 아닙니다. 먹을것 많이 주고 뭐 사준다고 그러는데 도데체 우리 대학 선생 월급이 얼만지 알고 하시는 말씀 입니까? 아 우리 가족 밥 먹기도 힘든데 거기다 제자 찾아 온다고 먹을거 그것도 조금씩도 아니고 많이씩 달라고 그러니 그 뭐 세 사람만 찾아 오면 예산 어떻게 개편 해야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 나갑니까? 그 점은 혼자서 생각 하니까 뭐 혼자야 못 생각 하겠어요? 그러나 이 쪽 입장도 좀 고려 하면서 말씀해 주셔야지 그거 몹시 곤란 합니다.
- 아니에요. 제 경우에도 그렇겠지만 대개는 대학 그래도 선생님 집에 갈 대 뭐 좀 싸들고 가잖아요. 그 것 만이라도 다 먹는다는게 중요 하지요.
- 아 그 뭐 싸가지고 온거 다 달라 그러면 애당초에 가지고 오지 말지. 왔다 찾아 갈거라면 뭐 삐쭉삐쭉 하면 그 뭐 다래끼 난다고 그럽니다. 네.
- 그 뭐 거기서 좀 아무래도 저 이 사공 양이 한 번쯤 더 얘기를 해야겠지만요. 여기서 잠깐 멈춰도 되지요? 네. 절로 돌리겠습니다. 만약에 박형준 씨가 대학 교수라고 그러면은요. 그 어떤 학생들을 좋아 하시겠어요? 박형준 교수라면.
- 글쎄요 뭐. 저희집에 뭐 자주 사 가지고 오는 학생들이 반갑겠군요. 뭐 지금 뭐 우리 저 김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까 월급이 뭐 얼마 안 된 다니까 말이지요.
- 왜요. 그래도 월급이 많지요 뭐. 월급이 많지 않다고 그러시는건 괜히 하시는 얘기지요.
- 아 뭐 겸손의 말씀 이군요.
- 네. 박형준 교수 께서는 점수 잘 주시겠습니까? 남녀 학생 다 상관하지 않고 남학생 여학생 다.
- 글쎄 제 경우를 봐서는 잘 줄것 같아요.
- 네.
- 제가 교수라면 말이죠.
- 네. 그니까 뭐 여학생이라고 더 잘 해 주지도 않구요.
- 사실 그 뭐 학점이라는게 말이죠. 가만 보면 실력하곤 말이죠. 그 뭐 차이가 많은 것 같아요. 제 경우는 뭐 제가 시험 때 되면은 사실 서반어과를 다녔지만은 제가 전공 한거는 뭐 라디오 듣는거나 다름 없었어요. 그거 듣다가 시험 때 되면은 자리를 잘 잡으면은 학점은 A로 나오고, 자리를 못 잡았다 해도 뭐 C는 받으니까 말이지요. 별로 뭐 걱정은 안했어요. 그러니까 그건 뭐 후하게 주는게 낫겠지요 뭐.
- 그니깐 이 학점 관계를 우리가 얘기하고 있지만 거기에도 다 시험 장소에서는 풍수지리설 같은게 통하는게 있군요.
- 그렇지요.
- 네. 그렇다고 즐겁게 응해 주셨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그럼 박형준 씨의 노래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미련` 을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미련 - 박형준
- 291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찾아서 또 음대 예약 축전에 부쳐서 지금까지 `학점` 이라는 얘깃거리로 즐겨봤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이선주, 노명숙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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