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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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수리 - “고쳐 놓으면 나중에 더 못 쓰는 것이 보통”
수리
“고쳐 놓으면 나중에 더 못 쓰는 것이 보통”
1968.11.24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이 289회 순섭니다.

- 네.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영등포 대방동에 자리잡고 있는 해군병원을 찾아서 병상에 있는 우리 해군 용사들과 함께 공개방송을 갖게 됐습니다. 얘깃거리는 `수리` 로 정했습니다. 첫번째 노래손님 현미 씨에게 다같이 박수로 부탁을 해서 `구름` 을 들어보겠습니다.

♬ 구름 - 현미

- 현미 씨의 노래 `구름` 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 손님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해군 병원 부원장 이학일 중령님, 군위관 외과 과장이신 황대현 중령님 그리고 간호장교 이신 허문복 중위님, 여기에 입원하고 있는 해병 병장 이광일 씨 이상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물론 노래 손님들도 같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수리` 입니다. 먼저 김두희 선생님 께서요. 수리 하면은 간단히 뭐 신변에 관한 걸로는 무슨 수리 무슨 수리가 있겠습니까?

- 뭐 수리라면 고장난 것을 바로잡는 거니까 뭐 많죠. 시계 수리, 라이타 수리, 그 다음에 또 병이 나면은 그거 수리 라고는 안하지만은 그것도 일종의 수리구요. 그런데 저는 수리를 늘 부탁을 받습니다. 제 조카 애들이 뭐 망가지면 수리 좀 해달라고 하는데 제가 고쳐 놓으면 나중에 더 못 쓰는 것이 보통이에요. 언젠가 이 조그만 곽이 있는데 뚜껑은 그대로 있는데 밑바닥이 빠졌다고 고쳐달라고 해서 한참 못질을 해서 고쳐 줬지요. 다 됐다고 줬더니 걔가 만져보더니 이거 어떻게 된거야? 왜? 그랬더니 뚜껑까지 꿰서 박았다는 거에요 못을. 그래서 내가 그랬죠 그 때는. 그런 경우에 뚜껑 없는 곽 이라는게 있다. 그런데 이제 돈을 넣어서 아끼면 저금통이 된다. 내 일부러 저금통을 만든거다. 이렇게 했더니 그 조카가 우리 삼촌의 머리부터 좀 수리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것 같은 낯을 하더군요.

- 네. 양주동 박사님, 수리하고 수선하고는 어떻게 다릅니까? 수리 하는거 하고 수선 하는거 하고요.

- 내 생각에는요. 무슨 고장난거나 잘못된거를 고치는게 수리와 수선 이지만은 글쎄요 구별이 어디있다고 할까요? 가령 구두가 고칠데가 있으면 구두 수리라곤 안하죠?

- 네.

- 구두 수선이고.

- 네.

- 또 기계를 수리 하거나 집을 수리 하거나 또 해군의 함정을 가령 수선 한다고 안하거든요. 함정을 수리한다 그러니까 좀 작은거 손질하는건 간단한건 수선이고, 또 큰거 그런걸 만져서 대규모적으로 그런건 아마 수리라고 하는가 봅니다.

- 네.

- 그러니까 잘못된 곳이나 고장난 것을 고치는데 이건 내 생각엔 작은것은 간단한건 수선이고, 좀 큰거 대규모로 그런것은 수리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게 분명치 않습니다.

- 시계 같은거는 큰 시계도 물론 있지만은 구두창 보다도 훨씬 작은 시계도 역시 수리라고 하던데요? 수선이라고 안하고.

- 기계는 수리하는거고, 기계 아닌건 수선 하는거고 그 쯤으로 합시다. 너무 따질거 없죠. 사실 알면 그만이니까.

- 네. 김두희 선생님은 어떻게 일일이 구두창은 생각 하시고 또 그거 보다도 작은 시계를 생각하시고, 근데 해병대 복무하고 있는 이광일 병장님이요. 이광일 씨는 그니까 월남전선에서 부상을 했나요?

- 네. 저 월남 아침에 수색작전 나갔다가

- 수색작전...

- 네. 수색작전 중에 저 베트공의 기습을 받아서 부상 당했습니다.

- 근데 어디를 다치셨나요?

- 왼쪽 다리를 다쳤습니다.

- 네. 관통상 인가요?

- 네. 관통상 입니다.

- 네. 앞으로 얼마나 더 계시면은 될거 같습니까. 완치가.

- 완치가 완치는 인제 다 됐고, 내일 모레 제대 합니다.

- 아. 네. 지금 이광일 씨가 내일 모레 제대 한다고 하면서도 상당히 무표정 하게 얘길 했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분들이 웃으신거 같습니다. 그러면 저 이 외과 과장님 께서요 황 중령님 께서 주로 외과 환자가 많은가요? 다른과 환자가 더 많은가요?

- 역시 전쟁중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외과 환자가 많습니다.

- 네.

- 이광일 병장은 외과 환잔가요?

- 네. 저희 외과에 속해 있습니다.

- 네. 황 중령님이 직접 보셨나요?

- 네.

- 네. 그리고 흔히 알기에는 간호장교 그러면은 육군에만 있는 줄 아는데요. 해군에 여기와서 보니까는 또 간호장교님이 계시는군요. 동료들이 여러분 되시는 모양이지요?

- 네. 우리 서울 현재는 해군 간호장교가요. 인원이 10명 정도 밖에 안되구요. 전체적으로 해군 간호장교 46명 이구요. 육군에 비해선 아주 적은 수죠.

- 그니까 주로 하시는 일은 짐작은 가지만은 좀 설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좀 설명해 주십시오.

- 우리가요. 인원이 없기 때문에요 환자를 한 사람 한 사람 간호 하려면

- 돌보기는 어렵구요.

- 대부분은 저 위생병 하사가 많기 때문에요. 지휘 통솔 관계도 있구요. 환자들의 상처 보다두요. 마음의 상처가 더 중요한 거거든요?

- 정신적인거.

- 그렇죠. 그니까는 그 다쳐서의 아픔 보다두요 마음의 아픈것 까지 간호하고 있는데요. 남자들 뿐이구요. 여자들이 없는 세계라요.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 했지만 지금은 좀 괜찮아 졌어요 많이.

- 네. 그러니까 처음에 소위를 거치시고 중위가 되셨나요?

- 네. 간호장교는 간호학교 나와가지구요. 보위를 줘요.

- 네. 그럼 그래도 인제 경란을 많이 겪으셨겠는데요? 그 동안에. 군력을 쌓으셨는데요? 중위가 되셨으면.

- 많이 단련이 된것 같습니다.

- 네. 김두희 선생님.

- 그런데요. 지금 해군에는 간호장교가 없을 것으로 알았다 이렇게 전 실장님 께서 말씀 하셨지만 저는 또 반대로 생각 했어요. 육군에는 위생병만 있고, 해군에만 간호장교가 있다. 왜그렇게 생각했느냐 하면은 본래 요새 말할 때 아들을 낳으면은 육군이라고 그러고 딸을 낳으면 해군이라고 그럽디다. 근데 간호군은 역시 여자니까 해군에만 있어야 좀 이치가 맞지않나 이런 생각을 해서 아까 그 말씀엔 조금 납득이 안가요. 그리고 지금 허 중위 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마음의 상처 까지를 간호한다 그런데 그건 붕대로도 안되고 약으로도 안될텐데 뭐로 하는건지 고걸 좀 묘방을 알았으면 요런 생각을 합니다.

- 네. 그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 그래서요 때로는 환자를요 친동생 같이 또 아주 애기 같이요. 어쩔 때는 진짜요 애인같이 생각 하면서요.

- 네. 그러니까 말하자면은 정신적으로 이 사랑스러운 그런 그 분위기.

- 정말 너무 아파하고 그러면은요 또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우러나고 있어요.

- 네. 지금은 웃으면서 말씀하시지만은 그게 아마 진정인거 같습니다. 이서구 선생님께서.

- 지금 허 중위께서 마음까지 위로해 준다는데 여성만이 지닐수 있는 따뜻한 생각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떡해야 됩니까? 입원한 분이 팔을 쓰지 못해서 자기 애인에게 편지를 못한다. 좀 대신 써주쇼. 그래서 간호장교님이 머리를 좀 짜서 옛날 시집까지 끌어내다가 아름다운말 써 보냈더니 그 색시가 답장하기를 이거 왠 여자가 내 편지를 썼느냐 이거 누구냐 그럴적에 어떡해야 됩니까 그거.

- 그 애기는 듣고 싶습니다. 노래 한 곡 듣고 듣기로 하겠습니다. 이번에 배호 씨를 맞이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 다같이.

♬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 - 배호

-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 배호 씨가 노래했습니다. 노래 한 곡 더 듣겠습니다. 이번에 태정 씨에게 부탁을 해서 `사랑의 낙제생` 을 부탁 하겠습니다. 다같이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사랑의 낙제생 - 태정

- 네. 태정 양의 노래 `사랑의 낙제생` 이었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수리에 관한 얘긴데 먼저는 허 중위께서 그 편지 같은거 대필하는 경우가 없냐 이러한 그 이서구 선생님의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대답을 좀 해주고 지나가야 되겠습니다.

- 편지는 뭐 연락을 해보진 못했지만요.

- 네.

- 만약에 그런 일이 있다면요. 환자 자신이 자기 애인한테 다리가 떨어졌다던가 이런 얘기를 안했을 경우에요.

- 네.

- 간호원이 중간 입장에서 좋은 기회에 그 애인한테요. 그런 연락을 해줘야 될것 같아요.

- 네.

- 그래서 정말 자기가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럴거 같으면요. 그렇게 다리가 잘라졌다고 쉽사리 마음이 변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 네.

- 그니까는 좋은 기회에 연락을 해줘야 되겠죠.

- 그니까 이 쪽의 형편을 얘기하는 것은 적당한 그 찬스를 봐서 얘길 해야겠다 이거죠?

- 그렇죠.

- 근데 그 저 지금 현재 입원하고 곧 제대할 분이요. 이광일 씨요. 이광일 씨가 월남전선에서 수색대 요원으로 뽑혔으면 상당히 그 재질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그런데요. 아무나 수색대에 뽑히는건 아니죠. 대개 어떤 사람이 수색대원으로 뽑히나요?

- 우리 경우로써는요.

- 네.

- 전부 우리 군대 식으로 말하면 좀 깡다구가 좀 있던가 체격이 좋은 사람이요.

- 우선

- 네. 그런 사람을 주로 뽑습니다.

- 네. 그리고 대강 무슨 특기있는 사람이 아닌가요? 무슨 운동의 하나씩 특기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 전투하는데 뭐 운동 같은거 시키는거 보다두요. 그 사람 정신이 투철해야 합니다.

- 우선 정신이군요.

- 네. 주로 그런 사람들 포함 됩니다.

- 그니까 이광일 씨는 정신도 투철하고 몸도 좋고 그런가요?

-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저 이 김두희 선생님께서. 오늘 수리에 관한 얘긴데 뭐 아까 수리 경험담 잠깐 말씀해 주신것 같은데 그 개인이 수리해야 할 물건들이 어떤게 있습니까? 개인 그 소지품이나 일용품 가운데서요.

- 그 대개 구조가 간단해서 자기가 알 수 있는걸 손 대야죠. 라이타 같은건 간단하게 수선이 되는거 같아요. 그런데 수선을 하다가 보면은 고쳐지는 재미에 손 대서 안될것 까지 대기 쉽습니다.

- 네.

- 제가 라디오가 한 번 고장나서 뭐 나사를 다 뜯어서 놨어요. 근데 어디가 고장 났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안되겠다 다시 맞출라 그랬더니 그 나사가 어디에 박혔던건질 모르겠어요 하나도. 그래서 그냥 고대로 싸가지고 수선소에 갖다 라디로 수선하는데 갖다 고쳐온 일이 있습니다. 근데 제가 시계를 한번 또 뜯었지요. 해서 맞춰 봤더니 그거는 고치고 나니깐 종전보다 더 잘 가더군요. 하루에 두 바퀴 가던 시계가 여섯바퀴 가던데 완전히 잘 가게 고친 경험이 있습니다.

- 네. 이서구 선생님은 뭐 좀 그 일용품 같은거 고쳐 보시고 그런 일이 있습니까?

- 저도 그 연장을 좋아해서요.

- 연장이요?

- 네. 뭐 드라이버니 뭐니 별거 다 있습니다. 그래서 한벌을 옳게 가지고 있는데 그 옳게 쓰여지지 않는 모양이에요. 애들이 수선한다고 하나도 고쳐달라는 애들이 없어서요. 혼자 글 쓰다가 답답하면 괜한 걸 두들여 부셔가지고 다시 맞추다가 영 못쓰게 되고 그래가지고 성질 피우고 그거를 되풀이 할 뿐 입니다.

- 네.

- 저도 이 수선을 하면 옆에서는 제 조카 애들은 기다리고 있어요. 장난감 하나 생겼다 이러고 말이죠. 전 아주 망가뜨리는걸로 알고 망가뜨리면 자기 장난감 밖에 안되거든요. 그래서 그걸 기다리고 옆에서 보고 있어요.

- 근데 허 중위님은요.

- 네.

- 여성들도 그 일용품 가운데 좀 뭐 고장나거나 그러면은 자기가 손질 해야할게 더러 있을거 같은데요.

- 글쎄요 뭐 콤팩트 같은거요. 이렇게 못이 빠졌다거나 할적에는요. 못을 가늘게 갈아서 끼운다던가 여자들이 좀 극히 드물고 대개는요 남자들 한테 의뢰해서 좀 고쳐 쓰도록 하는거죠.

- 네. 대개는 남자들 한테 의뢰해서 부탁을 하는군요. 그럼 위생 하사관을 시키시나요?

- 그런 개인 소지품 같은거는요 주로 뭐 가정에서 하죠. 병원 같은데서는 ...있으니까요.

- 네. 그러니까 병원에 뭐 좀 고칠거 있으시면은 또 시키실 수도 있는거죠?

- 글쎄 그거는 사적인 일에는요 우리가 좀 도와달라고 할 수 있지만은 시킨다고 하기엔 좀...

- 네. 근데 허 중위님은 무슨 과에 소속 돼있나요? 그런건 없나요? 아무과나 전부.

- 아니요. 저기 로틴으로요 대개 6개월이나 1년 정도에요 각 과를 다 돌게 돼있거든요. 지금 현재는 공급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 네. 그러니까 외과도 근무 했겠군요?

- 네.

- 그 때는 황 중령님 하고 같이 일 하셨겠는데요?

- 그 전에는요 진해에서 외과를 거쳤기 때문에요 같이 근무 한적은 없습니다.

- 네. 황 중령님 하고는 같이 저거 하신 적은 없고, 근데 같은 병원엔 계신거죠? 지금 해군 병원에요.

- 네. 네.

- 성격이 어떠세요? 황 중령님의 성격이.

- 황 중령님이요? 글쎄요. 외과를 전공 하시는 분이시라 그러신지요. 제가 수술실에 근무 할적에는요 수술하러 매일 들어오다시피 하시는데요. 평상시엔 참 좋으신데요. 수술하실적에 보면요 너무 화가 나신다고 기계를 확 내던지고 이러면은요 예전에 생각지 못했던 성격이 드러나는건 참.

- 수술할 때 애정을 가지고서 수술 해야 할 때 놓치도록 쓰다듬고 만지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야 환자 다 죽지 그거 어떡하라고. 근데 대개 외과의사 하는 분들은 사람만 보면 째고 싶어 진다고 그러는데.

- 그런데 저 이 황 중령님 한테 좀 마이크를 돌려야 겠습니다. 그렇지 않을 거에요. 사람만 본다고 수술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진 않겠지요.

- 글쎄요. 이 저 오늘 제목이 참 좋은거 같습니다. 이 사회에서 수리 하듯이 저희도 이 환자 뭐 어디 좀 이상하다 하면은 수술 하는거 그것도 역시 일종의 수리라고 생각 되겠습죠. 그렇지만은 의학이 상당히 발달을 해서 앞으로 요즘 뭐 심장 이식수술을 하고 또 앞으로 뇌도 이식을 한다 근데 여기에도 인제 문제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기계 같으면은 수리하다 못 쓰게 되면 바꿔치고 새거를 쓰면 좋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수리를 하다가 못 쓰게 됐다고 해서 어떻게 바꿔 칠수가 없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덮어놓고 저희는 수리가 만능이 아닙니다. 그래서 함부로 수리를 좋아하지를 않습니다.

- 네. 그러면 김두희 선생님의 생각은 영 반대 방향으로 가신 생각인데요?

- 왜요. 그런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나봐요? 저 이 탈장이라고 그러는거 있죠? 장이 튀어 나오는거.

- 네. 있습니다.

- 그런 사람을 이제 제가 병원에 같은 다른 일로 가서 의사 한테 소개 하구서 얘길 하면서 내가 탈장이라고 그랬더니 고거 내가 쨌으면 좋겠는데.

- 그러니까 의사로서 인제 경험으로 하는 얘기겠죠 뭐. 어떤가요?

-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그러면은 노래 듣겠습니다. 김선녀 씨를 맞이해서 `애정` 이라는 노래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애정 - 김선녀

- 수리 내지는 수선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서구 선생님께서요. 되도록이면 사물이 새것이 좋긴 합니다만은 헌것이 값이 나가고 좋을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중고품 이라던가 이런거요.

- 그러믄요. 고려짝에는 헌게 좋습니다.

- 네. 양주동 박사께서는 뭐 집에 고 문헌이 많겠습니다.

- 네. 그 생각이 나는게 있습니다. 중국에 유명한 문명 비평가 문장 비평가 김성탄 그 사람이 인생의 서른 세가지 가장 유쾌하고 기분 좋은 일이 무엇이냐 그런 유명한 글이 있는데요. 그 임호장이가 그걸 영어로 번역해가지고 세계 독자들이 지금 다 알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 마음에 드는것이 지금 기억나는게 있습니다. 이서구 선생님 말씀 들으니까. 자기집에 귀중한 자기가 고려자기 같은 것이 있는데 거기에 잠깐 금이 갔데요. 깨지지 않구요. 근데 이거 금으로 떼울래도 안되고, 물론 나무로 떼워도 어림도 없고, 암만 매만져 봐야 도리가 없데요. 속만 상하고 다시 고칠 순 없고 그래서 그만 생각하다 못해 단념을 해서 집안사람을 불러서 하는 말이 옛다 이거 내다 부엌에서 써라 잡기로 써라 고만 근데 다시는 내 눈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해라. 부엌에서나 쓰고 이 성가신 물건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아라 하고 자기를 내주니 인생에 쾌한 일이 아니냐. 그 멋진 글인데 그걸 내가 대학에서 그걸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이 도무지 모르겠데요. 진위가 무언지 모르겠데요. 자식들 재주가 없단 말이야. 그래 내가 그랬지요. 너희들 정 모르겠으면 예컨데 이렇다. 정말 마음에 드는 자기 애인이 있는데 사랑을 했는데 조금 금이 갔더래요. 조사해 보니까 어느 남자하고 3년전에 미스터 최 하고 키스 한번 했더래요. 그거밖에 단서가 없더래요. 안돼 그건 분명히 증거가 안나타나는데 불쾌해서 견딜수가 없거든요. 그건 안되겠거든요. 에라 다시는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말아라. 가라 안녕히. 하고 내보내니 영 갈리고 말았데요. 그러니 인생에 쾌한 일이 아니냐. 나도 그런 경험 있어요. 조금 금이 갔어요. 근데 이게 안되겠어요 부패해서. 난 결벽이 심한 사람이라 도저히 내 평생에 애인으로 삼을수가 없어요. 그런 얘길 하는데 학생들이 `예. 알겠습니다.` 하고 그 때야 비로소 알더군요.

- 네. 그러니까 뭘 가르치실 때 비유해서 말씀 하시니까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 네. 그건 내가 명숩니다.

- 해군병원 부원장이신 이학일 중령님이요. 근데 부원장님이 보실 때 이 허문복 중위님의 활약상을 좀 얘기해 주셨으면.

- 허 중위는 제가 보기에는요. 아직도 미스가 돼나서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제 마음껏 좀 선전하고 싶습니다만은 아주 온순하고 특히 저희들에게 장교 자격 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말이죠.

- 네.

- 그 때 아마 허 중위가 제가 보기에는 아마 제일 우등으로 아마 제가 썼을 것입니다. 얼굴 보시다시피 얌전하고 모든면에서 침착하고 앞으로 진선미를 겸비 할만한 훌륭한 여성으로서의 이 나라에 큰 이바지 할만한 여성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네. 그러니까는 허 중위님도 많이 활약하는거죠? 해군병원에서요.

- 활약하고 있습니다.

- 이러고 한번 제가 슬쩍 허 중위님 얼굴을 봤습니다.

- 감사 합니다. 부원장님.

- 네. 난 또 나한테 감사 할 줄 알고. 부원장님 한테 감사 하다고 그러십니까. 수리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김두희 교수께서요.

- 아까 이 헌것과 새것에 관한 얘기가 나왔죠? 근데 이서구 선생님께서 골동품은 헌것 일수록 가치가 있다 이런 얘기를 하셨고, 또 양 선생님께서는 이 사람 중에서 애인은 금이 갔다던가 헌거는 쓰지 못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사람은 역시 남자 끼리는 헌 사람이 좋을것 같아요. 오래 사귄사람. 그렇지만 이성관계때만은 헌 사람 보다는 새 사람이 좋고, 그 다음에 새거고 헌거고 가릴거 없이 난 많기만 하면 좋겠다 하는것이 하나 있습니다. 돈, 이거는 뭐 새 돈이고 헌 돈이고 그저 많이만 주면 전 그저 만족 하겠어요 그건.

- 노래 듣겠습니다. 이영숙 양에게 `사랑의 오솔길` 을 박수로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사랑의 오솔길 - 이영숙

- 김두희 선생님 저 이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들이 많지 않습니까? 수리만 하는 사람들이요. 좀 헤아려 보실까요?

- 뭐 구두창 갈아야 되는 사람도 있고, 시계 시계 공장은 시계를 만들어 내면 되겠지만요. 거리에 있는 시계방 보통 우리 이렇게 부르는건 전부 시계 수리하는데죠.

- 네.

- 그리고 라이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거 있고, 그리고 핸드백 뭐 모든 그 우리 소지품 다 수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계도 그렇고 자동차 뭐 그런데 아까 병원 얘기가 나왔는데 사람의 몸, 기관 이런거를 수리한다 병원이겠는데요. 그 중에서 아까 황 과장께서 말씀 하셨지만은 심장을 바꿔 넣는다 수혈을 한다 이랬는데 그것까지는 괜찮지만은 뇌를 바꿔놓으면은 그 때는 수리가 아니고 완전히 다른사람이 되지 않을까 전 그런 생각을 해요. 네. 사고하는 능력이니까 거기서 나올 테니까 뇌를 바꿔 놓으면은 남편이 결혼을 이제 뇌가 고장이 나서 다른 사람의 뇌로 바꿔 넣었다. 근데 자기 부인은 알아 못 보고 전 부인만 찾더라. 뭐 이런 일도 혹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 합니다.

- 그건 순전히 가상이고 상상하시는 건데요.

- 그 어떻습니까? 뇌수술을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건?

- 의학이 발달 도상에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뇌수술은 아마 뇌 이식이라는 것은 불가능한걸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가능하다면 제가 아까 말한것이 사실로 될거에요. 그 역시 불가능 할겁니다.

- 나도 약간의 머리에 수술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수리를 해야될것 같아요. 나두요. 양 박사도. 나는 이런 그 조그만 문제를 두고 방송할 적에도 가령 오늘 수리라는 문제로 라이타 수리, 라이타 수리 아닙니다만은 자동차 수리, 기계 수리, 집 수리 조그만 문제 아닙니까? 그런 조그만 문제를 두고서 내가 지금 방송을 해도 내 머릿속으론 굉장한 큰 문제로 생각을 해요. 무슨 민족의 병패를 수리 한다. 식자재의 병패를 수리한다. 세계적 병리를 진단하고 수리 한다. 뭐 이따위 생각이 머릿속에 방황 하는데 과대망상증 같아요. 그러나 불가분 말은 없을 수가 없죠. 오늘날 민족적 시대적 여러가지 병통이 많습니다만은 가경 예컨데 물질만능사상, 돈이면 제일이다. 향락주의, 나만 잘 살면 제일이다. 사치 향락이다. 불로소득사상, 땡 잡자. 빽으로 출세하자. 수고하지 않고 그저 땡만 잡자 하는 사상들 또 부정부패사상 물론 그런거 일대에 수리를 요하는거 같고 또 크게 말하면 세계적 병통이 많은것 같아요. 엘리엇 스틴스의 지금 온 세상은 하나의 병원이라구요. 지금 전체 온 세상이 하나의 병원의 모두 환자들 입니다. 내가 얼른 생각 하기에도 가령 무렵침공사상 이라거나 자유에 대한 침해 라던가 자유를 자꾸 침해하는 사상 이런것은 온 세계적인 병통인데 병팬데 그 나도 이 양 박사도 큰소리로 병통은 압니다만은 치료 방법은 나도 뾰족한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문제가 수리니 만큼 나도 뾰족한 방법 없고 그저 수리수리 마하수리 기경만 바라고 있습니다.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가 나서가지고서 이 세계적 병통을 수리수리 마하수리로 그 난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만은 있는 말인거 같은데 수리수리 마하수리가 그런데 역시 큰 소리는 그런 위대한 기적이 나타나야 되는데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수리수리 마하수리.

- 노래 듣겠습니다. 박재란 씨에게 청해서 `박달재 사연` 을 다같이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 박달재 사연 - 박재란

- 네. 박재란 씨의 노래 `박달재 사연` 이었습니다. 289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해군병원을 찾아서 병상에 있는 해군 해병 용사들과 함께 즐겨봤습니다. 얘깃거리는 술 이었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이선주, 반주 노명숙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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