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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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서기 2000년 - “캡슐 하나씩 가지고 달나라 왔다갔다”
서기 2000년
“캡슐 하나씩 가지고 달나라 왔다갔다”
1968.10.20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짙게 물든 나무 잎새에 가을의 내음이 한껏 더해오는 계절 10월 하순 284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제과 제공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유쾌한 응접실의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굽이쳐 흐르는 한강을 끼고 역사 그리고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중앙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교내 행사에 부처서 갖게 된 이번주일 유쾌한 응접실 얘깃거리는 `서기 2000년` 으로 정했습니다. 첫 번째 노래 손님 이 시스터즈의 `알고도 모를 일`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알고도 모를 일 - 이 시스터즈

- 네. `알고도 모를 일` 이 시스터즈가 노래 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 손님에 극작가이신 이서구 씨, 문학 박사 양주동 씨, 서울대학교 물리과 대학 교수 김두희 씨 그리고 새 손님에 중앙대학교 부총장 임철순 교수, 이공대 학장 주희경 교수 그리고 학생 두 분 신문과 4학년에 송광자 양, 이성동 군 이렇게 여러분 손님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그러면은 저 이 김두희 교수님 께서는 서기 2000년 하면은 연세가 상당히 높으시겠습니다.

- 네. 뭐 68 되니까 이제 한 32년 쯤 되죠?

- 네.

- 그 땐 나이가 없을 겁니다.

- 왜요?

- 죽었을 테니깐요.

- 하하하.

- 네. 그 때 까지 살아있을 자신이 없습니다.

- 네. 그건 또 너무...

- 살아 있다면 80이 되겠는데요?

- 80이요?

- 네.

- 뭐 그 때 까진 사실 수 있으신데요 뭐.

- 뭐 그만 두지요. 요새 인구 증가율도 놓은데 뭐 그렇게 먼저 왔던 사람 먼저 가야지.

- 네. 가시면 어디로 가시나요?

- 글쎄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끌고 갈려는지. 뭐 끌고 가는데로 끌려 가는 수 밖에 없죠.

- 네. 그래도 연년익수 하시기를 빕니다. 근데 20세기 에서 21세기 서기 2000년 인데 양주동 박사께서 좀 고견을...

- 네. 그 저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제 2권인가 난 분병히 기억 납니다만 전쟁에서 군인들이 아무리 격렬한 싸움을 해도 역시 감기가 걸리면 콧물이 나고, 이가 물리면 가렵데요. 그 모양으로 서기 2000년 이라는 어마어마한 제목을 달았습니다만은 내 관심은 뭐 세계 문명이 어떻게 진보 되느냐 그건 차라리 둘째 문제고 우선 내 나인데 이제 아까 김두희 교수께서 말씀 하셨는데 내 나이는 아흔 일곱살 입니다 그 때는. 지금 예순 몇 살 이니까 아흔 일곱살인데 근데 나는 그 때 까지 건재 하기가 확신해요.

- 네.

- 네. 한 마디 큰소리 할까요? 그런데 그때 쯤 되면은 내 97세에 축하겸 석상에서 내가 세계 노벨상 문학겸 학자상을 나한테 수여 하시리라는 통보를 그 날 받으리라고 난 확신 합니다.

- 근데 그 노벨 문학상이 어떤 공적으로 주어지게 되겠나요?

- 노벨 문학상이요?

- 네.

- 그 한국말 그때 쯤 가면 한국말이 한국 문자가 그때 난 세계 공유 문자가 되리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한국 통일은 그 땐 돼있구요. 그 다음에 우리 한국의 가장 우수한 문자가 세계에 가장 모범적인 문자로 세계 각 민족이 고유 문자로 해요. 내 작품이 우수한 시도 많구요. 내 한글에 대한 공로가 상당히 큽니다. 그러니까 세계에 만군이 다들 나를 지지할거 아니에요. 내가 좀 큰소리를 칩니다만은 원래 나는 좀 그런 그 낙관적인 견해를 좋아하는 사람 입니다.

- 네. 중앙대학교 부총장이신 임철순 교수께서는 그 때는 벌써 회갑을 다 넘기시고 머리도 좀 희끗희끗 해지셨을 그런 나이 일텐데요.

- 제가 서기 2000년 이면은 나이가 예순 넷이 됩니다.

- 예순 넷이요.

- 네네. 근데 지금 저희가 서기 2000년 하게되면 아주 아득하고 아주 공상조차 할 수 없는 먼 세계 같지만은 제가 올해 서른 둘 이고, 꼭 제가 자라 온 만큼만 더 살면은 서기 2000년을 맞습니다.

- 네.

- 제가 지금 32년을 지내놓고 보니까 참 외람된 말씀 같지만 바로 어저께 같은 기분을 느끼는데 그렇기 때문에 서기 2000년 할 경우에 뭐 2000년 이라는 것이 그렇게 저희에게 먼 곳에 있는것이 아니고 바로 눈 앞에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네. 이금희 양은요. 지금 저 이 부총장님 좀 보셨나요? 얼굴 좀 보셨나요?

- 네.

- 네. 부총장님 얼굴 인상에서는 어디가 두드러지나요?

- 우선 저기 피부 부터요. 깨끗하신거 눈에 띄어요. 하하하.

- 두 번째는요.

- 두 번째는 코가 좀 이렇게 튀어 나오신...

- 제 여드름을 보지 못하신거 같습니다.

- 네. 근데 그 발음이나 음성 공부를 하면은 코가 커야 비강 공명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좋은 거지요. 이금희 씨는 그러면 서기 2000년 하면은 그 때쯤 어떻게 됐을까요? 앞으로 한 삼십 이삼년.

- 아 어떻게 되죠? 잘 모르겠어요.

- 잘 모르겠어요? 네. 우리가 짐작만 하겠습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양미란 양에게 부탁을 해서 `나를 잊지 마세요` 다같이 박수로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나를 잊지 마세요 - 양미란

- 나를 잊지 말라는 양미란 양의 노래였습니다. 양미란 양은 여기 아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아까 보니까는 한번 인사하고 또 인사를 하던데요?

- 처음 이에요.

- 처음 이에요? 네. 근데 아는 사람이 많은걸로 봐서는 양미란 양 인기가 높군요.
화제는 `서기 2000년` 입니다. 김두희 교수께서.

- 네. 아까 서기 2000년이 되면은 어떻게 되느냐 이런 말씀들이 나왔는데요. 뭐 아마 틀림없는 일은 유쾌한 응접실의 단골 손님이 아마 그 때는 우리 세 사람이 아닐겁니다. 그건 틀림 없을 거구요. 그 다음에 또 하나 틀림없는 일은 중앙대학교가 개교 82년을 맞이 할 겁니다.

- 그 틀림없는 사실만 얘길 해 주셨습니다. 근데 무엇보다도 앞을 내다보는 미래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이 과학 하는 분들의 생각이 좀 듣고 싶습니다. 마침 이공대 학장 주희경 박사께서 나와 계시기 때문에 글로 화순을 돌리겠습니다. 30여년 후엔 많이 그 과학문명이 달라지겠는데요.

- 네. 굉장히 달라질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령 지금 지구상에 인구가 팽창 돼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아까 저 이 양 박사 께서도 그 때가 아흔 몇살 쯤 되더라도 살아계실 걸로 기대 하고 계신데 물론 그 때 살아계실 걸로 저도 믿고 있습니다. 왜냐면은 이제 그 노인들이요 점점 장수하는 경향으로 돼갑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많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살 땅이 없어서 우리가 이제 달나라로 많이 여행을 이민을 가지 않을까 거기선 입국 비자도 없을걸로 기대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그 교통난이 대단히 심한데 이것은 이제 앞으로 휘발유가 고갈 될 우려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자 밧데리 라고 할까요? 조그만한 성냥갑 정도의 엔진이 이제 그 가동 되면은 뭐 마이카 시대라고 하는것은 뭐 이 옛날 이야기가 돼버리고 그것이 이제 수륙양용으로 엠피비안이 될 것 입이다. 그래서 한강 뭐 제3 인도견이 하는거 가설할 필요도 없이 그저 길로 달리다가 강이 닦치면 쓱 그걸로 건너가서 그래가지고 우리가 그 중앙대학교에 등교할 수 있지 않을까. 여러분들이 이제 그 때의 나이가 한 오십여세 될 걸로 생각 합니다만 역시 사람이란 장수하게 되면은 그 때는 인제 대학원에서 박사 코스로써 끝나지만 거기에 이제 한층 더 이 과정이 생겨서 여러분들 아마 그 때 까지도 학교에 인연을 끊지 않고 다니시고, 아마 그 때 다시 이런 스테이지를 마련 한다면 대부분 여러분들이 여기 다시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저는 생각해 봤습니다.

- 네. 근데 앞으로 우리가 30여년을 내다보는 건데요. 그렇게 30여년을 내다보는 거지만은 그렇게 담담하게 정말 그럴 것 같은 그런 어조로 말씀해 주시는걸 들으니까는 아마 그렇게 될거 같습니다.

- 믿어도 괜찮으실 겁니다.

- 이공대 학장님 께서는 과학적으로 얘기 하는데 난 시인으로서 공상을 좀 이 기회에 좀 하겠습니다. 물론 월색의 정복은 그 때 까지 끝날 거에요. 끝나니까 난 그 동안에 막거리 한 병 차고서 월색에 올라가서 월공 항아리를 쫙 해가지고서 옥토지군을 옆에 놓고서 벌써 몇 잔 마셨겠고, 물론 뭐 도시는 지하도시 해저도시를 지나서 땅 밑의 도시와 바다 밑의 도시를 지나서 공중도시로 올라갈 겁니다. 그 땐 전부 공중도시로 올라가요. 뭐 여러가지 학교는 뭐 집인데요. 중앙대학교 뭐 80주년 하지만 그 때쯤 되면 전부 집 입니다. 그러니까 전부 유명한 교수가 예컨데 나같은 교수가 전국 전세계에 방송을 합니다. 전세계 방송을 해요. 그럼 전세계에 내가 가르치는 사람은 전부 내 앞에 쭉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 생각에는 그럼 공부 안하고 하느냐? 공부 안하고 낮잠을 자면은 내가 보다가 일만삼천오백삼십오번 지금 낮잠 잔다 하면 전기가 딱 버튼을 단추를 눌러요. 전기 몽둥이가 빡 하고 대가리를 때립니다. 많습니다. 뭐 하지만 나만 혼자 지껄이겠소? 그만 합시다.

- 네. 양 박사 께서는 너무 자화자찬 하셔서 참 그 예의도 없으신 편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맨 나중에 나 혼자만 지껄여서 되겠소? 그만 두겠소. 그러는거 보면은 또 그러시는거 같지도 않은데 또 어떻게 보면 알쏭달쏭 합니다.
일로 돌리겠습니다. 신문과 4학년에 송광자 양 이요. 송광자 양은 지금 서기 2000년 이라는 화제를 나누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뭘 생각 했습니까.

- 저는 처음에요.

- 처음에요.

- 서기 2000년 이라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복잡 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 굉장히 복잡해요?

- 2000년이 되면은 32년 후가 될텐데요. 저는 그걸 계산 하느라 굉장히 오랜 시간을 끌었거든요?

- 고거 계산 하는데요?

- 왜냐면은요. 수학적인 두뇌가 아주 부족해서 그래요.

- 네. 근데 그 수학적인 두뇌가 아니겠죠. 그건 좀 그 여러가지 감정적인 두뇌겠죠.

- 서기 2000년이 되면은요. 지금과 급격한 변화가 있을거라고 제가 생각을 한거는요 지도를 아주 개편을 해야될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 지도를 개편해요?

- 네.

- 네.

- 왜냐면은 자꾸 입체 도로가 생기구요 그리고 또 고층빌딩이 생기니까 그 곳을 지금 지도에 그 평면적인 것으로 아니고 아주 입체적으로 또 다시 높이를 재고 그렇게 해야 될거 같아요.

- 그러니까 앞으로는 길 이라던가 빌딩 이라던가 높이 올라가니까는 평면적인 지도가 아니라 입체적인 지도를 만들어야 겠다.

- 네.

- 그러니까 지금 저 이 지리학과에 다니시나요?

- 아니 저 신문학과를 다니니까는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민감한거 같아요.

- 신문학과요. 네. 그러면은 그 앞으로는 중앙대학에 오셔서 신문지리학 같은것도 하나 강좌를 맡으셔야 되겠네요.

- 그것도 급격한 변화중의 하나가 될 것 같아요.

- 네. 뭐 이 쪽이 집니다. 자꾸만 얘길 해도.
노래 듣겠습니다. 이번에는 노래 듣기에 앞서서 특별 손님으로 나오신 이봉조 씨에게 부탁을 해서 이봉조 씨는 작품 활동 10주년 기념 공연을 아마 머지않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중앙대학 개교 50주년 기념에 특별히 유쾌한 응접실에 초정을 받고 나왔습니다. 그의 연주를 듣겠습니다.

♬ 안개 - 이봉조 테너 색스폰 연주

- 오늘 특별 손님 이봉조 씨의 `안개` 테너 색스폰 연주 였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전곡이 되는건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분이 앙콜을 여러분에 의해서 받았습니다. 이 분이 앙콜을 해줘야겠습니다만은 다음 순서가 있어서 여러분이 양해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요즙 갑자기 인기의 정상을 향해서 치닫는 노래의 올림픽 선수가 있습니다. 조영남 군을 여러분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러 줄 곡목은 `What now my love` 이런 곡목이 되겠습니다. 부탁 합니다.

♬ What now my love - 조영남

- 물론 여러분의 앙콜 받습니다. 이번에는 요즘 최근에 히트하고 있는 `딜라일라` 를 부탁 하겠습니다.

♬ 딜라일라 - 조영남

- 아마 여러분 학생들의 마음에 가장 흐뭇했던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조영남 군의 노래 `딜라일라` 였습니다.
서기 2000년에 관한 얘깁니다. 이서구 선생님께 마이크를 돌리겠습니다. 그 때 가서는 남녀 구별이 어떻게 되겠나요? 남녀 유별이요.

- 남녀유별 남자가 열등시 당하지요.

- 그 때는 남자가 열등...

- 남자들이 점점점점 부인네들 위하고 부인네들 한테 이렇게 굽히고 처음에는 마음으론 안그렇고 행동으로 하다가 나중에 마음까지 쏠려 들어가면 이거 아주 무인지경 이올시다. 그래가지고 그 때 가서는 가정 재판소가 없어 집니다. 제일 먼저 없어지는 것이 관청 많이 개혁이 되는데 가정 재판소가 없어진다. 왜 없어지냐면은 요새 가정 재판소에 가면 부인네들이 대게 원곤데 남자가 난봉을 피웠다는 이유가 대다수고 근데 대게 그래서 그 남자를 징역 보냈다는 사실은 듣지 못했습니다. 대게 위자료로 해결 됩니다. 정곡의 목적은 위자룝니다. 그걸로 분풀이는 될런지 몰라도 그러니까 인제 서기 2000년 쯤 되면은 경제권은 모두 부인들이 가지고 있어서 남자들은 아주 주머니가 말라 가지고 위자료 내래야 낼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는 그까짓거 누가 고소를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이혼소송이 무척 줄어 듭니다. 남자 중에도 제일 못생긴게 몇건 제출했지 소용이 없으니까 아마 법원이 한 가지 일이 줄어들 줄로 그렇게 생각이 되고, 또 한 가지 한마디 할 것은 서기 2000년 되면은 올림픽에 나와서 우리가 배구나 농구에는 반드시 우승 합니다. 뭐 키가 적어서 곤란 했다고 하는데 서기 2000년 되면은 키가 굉장히 클겁니다. 왜 크냐. 버스 전차에 댕기면 사람이 끼어서 자랄 때는 위로 밖에 올라가지 곁으로 퍼질 데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쭉쭉 뻗어서 굉장히 훌륭한 선수가 나올 것으로 압니다. 근데 그러다가 인제 뭣이 곤란한지 하면은 자동찹니다. 이 자동차가 인제 마이카가 생겨나면 거리로는 우리 서울시는 더 넓어질데 없습니다. 그러니까는 자동차로 가다보면 요새도 몇십대씩 밀리는데 그 때 가면 몇 백대 몇 천대 밀리면은 바쁜 사람은 걸어가고 심심한 사람은 타고 앉아 가고, 자동차 맡길데 없으면은 그까짓거 버리고 갑니다. 그런 구찮은거 아무도 줏어 가지고 않아요. 거리에는 자동차 내버린게 수두룩 하고 바쁜 사람은 걸어 댕기는 형편에 이르지 않나 그렇게 생각 됩니다.

- 네. 아까 저 이 이공대 학장님 께서 재미난 말씀을 해주셨는데 다시 한번 받아주실까요?

- 아까 이서구 선생님께서요. 이 성 문제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역시 그 때가 되면은 반반 역시 될거라고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성 문제는 앞으로 의학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남자가 필요한 가정에서는 남자를, 또 여자가 필요한 가정에서는 여자를, 이렇게 되는데 결국 그 필요성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가정에서나 다 똑같진 않고 다 그 통계로 보면 50%씩 되리라고 이렇게 봅니다. 그리고 또 거기에 더 나아가서 필요성이 있다면 중성 까지도 조절해서 만들어 낼 수가 있으니까 여기에 잘 밸런스가 맞아서 어떤쪽이 우위에 놓인다거나 또 열성에 빠진다거나 이러진 않으리라고 전 생각을 합니다.

- 네. 김두희 교수께서.

- 20세기에 가면 뭐 여러가지 달라진다고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까 이서구 선생 말씀이요. 사람이 키가 이렇게 버스에 눌려서 위로만 자란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그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진화론 인가요? 거기서는 사람의 육체 중에서 쓸데 없는 부분은 퇴화해서 없어진다 그러니까 사람에게도 옛날에는 꼬리가 있었는데 필요없기 때문에 차차 퇴화해서 지금 자궁만 남았다 그러는데 20세기 쯤 되면은 원자력이 동력화 되고 이렇게 되면 머리 외에 육체 라는건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러면 육체 라는게 다 퇴화해서 머리만 커지고 콩나물 대가리 처럼 또는 올챙이 처럼 그렇게 되고, 그것이 버스를 탔는데 또 옆에서 눌려 오니깐 아래만 더 길게 된다 뭐 이렇게 해야 될 것 같구요. 그 다음에 아까 양 박사 께서 모든지 인스턴트가 유행을 하니까 지금 인스턴트 커피 이러니까 그 때 가면은 뭐 음식물도 인스턴트 술도 인스턴트 술집에 간다 뭐 이 몇 호 술집 아주 결정 된걸로 들어가서 주정도 인스턴트로 83호 주정으로 해보자 아주 이래가지구선 상을 뒤집어 엎는게 83호고, 울고 지랄하는 것이 84호다 83호로 하자 뭐 이런식으로 나가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네.

- 노래 듣겠습니다. 박연숙 양에게 부탁을 해서 `알고도 모를 일`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알고도 모를 일 - 박연숙

- 다음에는 임철순 부총장님 께서요 지금은 부총장 직에 계시지만은 전에 그 어려서 어려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거 그러나 지금은 이루어지고 있는거 뭐 그런데로 좀 화제를 돌리셔서 얘길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 지금 뭐 부터 말씀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지금 여러 선생님들께서 말씀 하시는걸 듣고 보니까 저는 20세기 혹은 서기 2000년이 별게 아닌걸로 생각을 했는데 너무 말씀들이 어마어마 하셔서 제가 한 몇달 전에 제 10개년 계획을 끝내 놓구요 지금 말씀을 들어 보니까 여러가지 차질을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첫째 섬머스쿨을 달나라에 해야 될것 같고, 또 저희가 건물을 하나 짓더라도 몇 백년 뭐 적어도 백 년을 보고 건물을 짓는데 이거 건물이 그 때 가면 창고밖에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고 뭐 여러가지 걱정이 많아 졌습니다. 뭐 그러나 제가 어떻게 뭐 생각하면은 우리 학생들이 뭐 32년 후면은 참 기성인으로서 사회를 이끌고 가는 기성 세대가 될텐데 그 때에 대해서 제가 생각 하기에는 지금 우리가 5년 후 혹은 몇 년 후에 마이카 세대가 온다고 했지만은 아무리 많이 변하고 하더래도 캡슐 세대가 와가지고 그 뭐 캡슐 하나씩 가지고 달나라나 화성이나 왔다갔다 하고 기껏 변해야 그 정도 밖에 더 변하겠습니까? 그 뭐 그런거 생각할 때 별게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달에는 토끼가 있고 무슨 그 계수나무가 있고 그런 말씀을 어머니나 부모들이나 형님들 한테 많이 듣고 자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 하니까 달에 그 뭐 사진 찍어 오는거 신문에 보면은 뭐 먼지밖에 없다고 뭣밖에 없다고 하는 이런데서 거 좀 상당히 그 우주의 신비감이라 할까 이런것이 너무나 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 네. 김두희 교수께서.

- 뭐 21세기 되면은 아까 남자가 여자화 하고 여자가 남자화 한다고 그랬는데요 그건 지금의 경향으로 봐도 자연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 때는 뭐 애 낳는건 이건 생리적으로 그러니까 여자가 낳되 진통만은 남자가 한다던가 뭐 이런 식으로 어떻게 된다던가 그리고 그 때쯤 되면 여자의 값이 상당히 전 상당히 올라갈 거로 생각 합니다. 지금은 뭐 우리나라에서 남자 한 사람에 여자는 네 트럭 하고 옆에서 두 사람 더 걸아가야 한다 이제 이러고 있는데 왜그러냐 하면은 이 과학이 발달 하면은 남자 여자 가려서 낳을 수 있을거란 말이에요. 그럼 대게 결혼식에 가서 주례 하는거 보면 2남 1녀를 둬라 이러거든요? 그러면 남자는 역시 배가 되고 여자는 반으로 될테니까 여자 값이 올라간다 뭐 이런 결론도 나오지 않을까요? 그럼 여자가 큰 소리를 하게 되죠. 지금은 네 트럭에 두 사람 따라가지만은 그 때는 여자 하나에 남자가 둘이 따라간다 이렇게 될테니깐 여자의 값이 상당히 올라 가리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네. 그 딴 분들은 다른 생각을 하셨는데 김두희 교수 께서는 고런 점만 가지고 곰곰히 생각을 하셨군요. 하하하. 양주동 박사 께서.

- 난 원래 성격이 그렇습니다. 이 유쾌한 응접실이지만 여기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언제는 낙관적인 고무적인 얘기만 해요. 그래서 문제... 내가 아까 좀 대포를 좀 놓았습니다만은 요번엔 반대로 좀 얘기 해볼까요? 내가 그 저 젊어서 읽은 누군가요? 왜... 가요? 그 사람의 그 `시간 비행기` 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장래에 유토피아 세계를 위해서 날아가는 그 소설인데 내가 그거 읽어 보니까 갈 적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타고 가서 미래 사회를 충분히 재미있게 구경하고 근데 돌아올 적에가 말썽이었다고 기억해요. 미래 사회로 날아갔다 가서 거꾸로 과거로 돌아 오는데 예컨데 말이죠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아폴로 5호를 타고 갔다가 중간에 비행기로 갈아 타고 돌아오는길에 자동차로 또 갈아 타고 그 다음에 마차 타고 오다가 그 다음에 달구지 타고 오다가 그 다음에 보행으로 오다가 기어 당겼어요. 또 사람이 무덤에서 부터 노인이 나와서 노인이 장년이 되고 장년이 청년이 되고 청년이 소년이 되고 소년은 갓난애가 됐다가 어머니 자궁 속으로 들어 가더래요. 거꾸로 하니까. 전부 거꾸로에요. 가령 100층 고층 건물이 차차 줄어서 3층 2층 단층 상간초옥으로 나중엔 뭐 움집으로 달팽이 집으로 거꾸로 자꾸만 내려가고 그러니까 내 그런 생각을 하면 아까 너무 그 대포... 좀 서글픕니다. 우리 여기 현실을 직시해야 되니까 현장에 말판을 붙이고 무슨 우리는 불가불 이일하고 기다리길 배워야 한다. 그 뭐 영어로 하니까 위 머스트 런 투 웨잇...뭐 그랬더군요. 근데 내 한 가지만 더 합니다. 가장 낙관적인 견해는요 의학의 발달인데 그건 내가 확신을 가집니다. 20세기 까지는 폐병 암은 완치 됩니다. 그전까지 폐병 암이 완치 되거나 말거나 난 당뇨병 환잔데요. 아까 거 97세는 어떻게 보증 하는고 하니 그 당뇨병만은 이제 몇 해 안에 반드시 주사 한대면 낫는 약이 발명이 됩니다. 양 박사를 위해서. 그러면 뭐 97세 넉넉 합니다. 내가 다른 약점은 없습니다만은 아킬리우스의 한 가지 약점은 당뇨병 입니다. 그거 하나는 내가 기대를 단단히 걸고 자신을 가집니다. 이하 생략.

- 네. 양 박사 께서 사람이 90세 100세 까지 살 수 있으리라 한건 그건 뭐 제가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그러냐면 요새 심장 이식이라는 것을 하고, 각막 이식 이라는거 하고 수혈 하고 그러니까 피가 모자라면 피 집어넣고, 심장 못 쓰게 됐으면 뭐 다른 사람의 거 집어 넣는 다던가 요새는 뭐 동물의 것도 한다고 그러죠? 뭐 눈도 요전에 신문을 보니까 개 눈을 빼서 했다 그러니까 나중에 그 라디오의 부품 갈아 끼우듯이 심장 하나 못 쓰게 됐다고 갈아 치운다던가 이러면은 나중에 그 사람이 과거의 사람인지 아닌지 요것이 구별이 잘 안될것 같아요. 부분품 완전히 다 갈아 버렸거든요. 그러면 원상이 그대로 있는지 뭐 그런것이 곤란할 것 같고, 뭐 개눈을 밖아놨다 그럼 사람이 전부 도둑으로 보인다 뭐 이런일이 생겨도 좀 고란할 것 같고.

- 이금희 양의 노래를 듣겠습니다. `미남자는 질색이야`

♬ 미남자는 질색이야 - 이금희

- 이금희 양이 노래 했습니다. 284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중앙대학교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교내 행사에 부처서 `서기 2000년` 이라는 얘깃거리로 즐겨 봤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이선주,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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