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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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속도 - 점잖은 사람은 느려야 한다?
속도
점잖은 사람은 느려야 한다?
1968.07.14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네. 무더위를 잊고 얘기와 노래를 나눠 가면서 흥겨운 우리들의 시간을 갖는 270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해태제과 제공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멀리 공공기지에 자리잡고 있는 씩씩한 국군용사 공수단을 찾았습니다. 지난달에 맹훈련을 거듭한 구리빛 얼굴의 용사들, 더욱 믿음직 스럽 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속도로 정했습니다. 첫 번째 노래손님 양미란 양의 노래 `당신의 뜻이라면`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당신의 뜻이라면 - 양미란

- 네. `당신의 뜻이라면` 우리가 다같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반응이 앙콜인 것으로 생각을 해서 하나 더 청하겠습니다. ` 사랑할 땐 몰라요` 다같이 박수로 재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사랑할 땐 몰라요 - 양미란

- `사랑할 땐 몰라요` 양미란 양이 노래 했습니다. 양미란 양이 처음에 소개 되자마자 여러분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그걸로 봐서 여러분은 상당히 그 속도가 빠른 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 손님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제1공수특전단 소속 이철수 대위님, 이 밖에 여러분의 노래 손님들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속도` 입니다. 근데 지금 새 손님으로 나오신 공수특전단의 이철수 대위님이요. 이철수 대위님은 오늘 우리 속도에 관한 얘긴데요. 그거 보다도 공수특전단 단장님의 그 통솔방침을 좀 먼저 간다히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 단장님의 통솔방침에 앞서서 우리 단의 단훈을 먼저 소개 하구서 통솔방침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네. 그게 순서라면은 그렇게 해 주십시오.

- 네. 여러분들이 처음에 들어오시는 분은 들어 오시다가 정문에서 보셨겠지만은 우리 단의 단훈이 `안되면 되게 하자` 입니다. 좀 말을 바꿔서 말하자면은 불가능은 없다 하는 말이 되겠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서 말씀 드리면 어떤 제가 그 전에 책에서 나폴레옹에 관한 책을 봤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무슨 말이 있느냐 하면 나의 사전에서 불가능이란 단어를 빼라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결국은 알프스를 점령하고 전 유럽을 섭권 하는데 성공 했습니다. 우리 부대의 이 단원이 결국은 아마 이북 전역을 우리 공수단의 힘에 의해서 섭권하는 날이 이 수로에 의해서 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의 통솔방침을 세우셨습니다. 이 통솔방침의 첫째는 인화단결 입니다. 두번째는 외유내강 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의는 신의있는 군인 입니다. 이와같은 세 가지 목표 아래에서 우리 단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목표를 향해서 지금 전진하고 있습니다.

- 네. 방청 하시는 장병 여러분들의 옳소라는 그 공명 공감하는 반응이 상당히 민첩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또 하나 듣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철수 대위님의 부하 통솔방침을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 군대의 책임이 지휘관만이 지게 돼있습니다. 나는 상관의 명령을 예의해서 행동하고 상관의 명령을 저버릴 수 없는것이 나의 위치에 있는 사람 입니다. 우선 첫째 그 말을 전제하고 보면은 단장님의 통솔방침을 토대로 한 방침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군대에서 제가 장교 생활에서 가장 애로로써 느낄 수 있는것은 사람이 사람을 다루는 것이 얼만큼 힘들고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는 것을 저는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우선 첫째는 단결 입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8·15해방 직후에 한국에 오셔서 제1성이 삼천만 겨례여 뭉쳐라 살기 위해서는 뭉쳐야 된다 하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직접 듣진 않았지만 뭐 지상을 통해서 봤습니다. 그래서 첫째 저도 단장님의 의견을 받들어서 단결 입니다. 그 다음에 저는 하나만 더 건너 뛰어서 신의를 져버리지 않는 군인 입니다. 물론 내가 기독교 신자 생활을 쭉 해왔기 때문에 그렇겠지만은 신의만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절대적인 존재라고 나는 자부 하겠고 내가 오늘날까지 이만큼 유지한 것도 내가 신의를 못 떠난 생활의 토대 아닌가 하는것을 자부하고 싶습니다.

- 네. 다음 김두희 선생님께서 좀 받아 주시죠.

- 네. 지금 이철수 대위님께서 여러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들으면서 느낀것은 우선 말씀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하는걸 제가 느꼈습니다.

- 네.

- 그래서 상당히 귀를 거 열고서 조심해서 듣는데도 중간에 많이 빠뜨렸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 속도가 상당히 빠르니까 아마 안되면 되게 하는것도 상당히 빠르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음에는 노래 손님 맞이 하겠습니다. 현미 씨에게 `구름` 을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구름 - 현미

- 현미 씨가 노래 했습니다. 현미 씨는 노래 하면서요 왼쪽 손을 돌리는 버릇 있잖아요? 대개 그거는 1분 간에 몇 번이나 돌리시게 되나요? 왼쪽 손을 이렇게 돌리는거 노래 하면서요.

- 글쎄요. 제가 이 노래를 하다 보니까요. 자신도 모르게 이 버릇이 자꾸 생겨요. 저 자신은 모르죠. 그게 1분에 몇 번 정도가 될지. 손이 올라가는지 노래할 때는 일단 그 노래에 열중하기 때문에요 뭐 손이 올라가는지 눈을 깜박 거리는지 그건 몰라요.

- 근데 그걸 한명숙 씨의 얘길 통해서 들어보면 좀 정확할거 같아요.

- 참 노래할 때 굉장히 정열적이죠? 현미 씨가.

- 네. 정열적이죠. 뭐라고 호령을 하셨습니까 현미 씨는.

- 날 보고 허허 그랬어요. 그런데요. 지금 속도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요. 지금 방송을 듣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여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을 위해서요 제가 좋은걸 하나 생각 해냈어요.

- 네.

- 금방 현미 씨가 노래 했잖아요? 아마 여러분이 보셨을 때 눈이 굉장히 깜박 거리는걸 봤을 거에요. 근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굉장히 그 속도가 빨라요. 그거 한 번 여러분이 보시고, 또 그 다음에 기차타고 가면 그 기차가 느리게 가다 빨리 가다 하면 테이프 레코드가 빨랐다 느렸다 하잖아요?

- 네.

- 그거 한번 시켜 봅시다. 여러분 어떠세요?

-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난 지금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네. 뭐 이왕 이렇게 나왔으니까 또 안하고 들어가면 제 자신이 민망하구요. 그럼 양심이 있지요. 이제 여러분들이 기차를 타시면요. 기차에서 방송 하지요. 그 뭐 선전 방송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제가 인제 저희가 지방 공연을 많이 나가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그러면은 제 노래가 나와요. 그러면 그게 정상으로 평지를 갈 때는 정상적으로 나오는데요. 언덕을 올라갈 때든지 내리받이로 내려갈 때에는 굉장히 저희가 아주 부끄럽고 막 민망해서 못 들을 정도로 노래가 이상해 지거든요? 네. 저 가운데 앉아 계신 분이 제가 말 할때 마다 표정이 이렇게 따라 다니시는데. 네. 그러면은요. 이제 제 노래 `사랑은 무서워` 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게 인제 처음에는 굉장히 정상적으로 나와요. 아무소리 말아요. 이대로만 있어요. 근데 이제 언덕길로 올라가요 인제. 뜨~~거운 입~~술. 그 다음에 인제 막 내려가거든요. 입술이 속삭이던 그날 밤.

- 아, 현미 씨 감사 합니다. 사실 지금 현미 씨가 우리에게 들려 준 것은 아마 한명숙 씨나 가까운 그 동료들 하고 재미있는 우스게를 할 때 아마 하는 건가봐요. 그 비장에 두었던 재미있는 우스게를 우리에게 공개 해주었습니다. 다시한번 박수로 감사의 뜻을 표해주기 바랍니다.
뭐 이제 그런거 들으면은 이철수 대위님도 생각나는 재미있는 그 속도에 관한 얘기가 있음직 한데 얘기를 좀 꺼내 주시죠.

- 뭐 얘기를 하자면 한이 없습니다만은 우리 군인 사회가 대부분 젊은 사람들만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남녀 관계에 속도 말하자면 우리가 어떤 그 남성 일대의 각 지역을 훈련 많이 다닙니다. 한번만 훈련 나갔다 들어오면은 그 다음 일요일날 의병소 면회소가 터집니다. 확실히 이건 속도위반의 하나가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 부대가 뭐 전군의 선봉이라고 자청하는 것은 바로 이 속도하고 관련이 있지않나 하고 생각 합니다. 글자 그대로 공수부대니깐 교통수단 가운데 뭐니뭐니 해도 아마 뭐 자동차, 버스, 기차 암만 돼 봐야 요새 세단차가 아무리 빨라도 비행긴 못 따라갈 테니깐요. 우리 부대의 수단은 전부다 비행기니깐 자연히 아마 그런것 같습니다.

- 근데 저 이 이 대위님은 그 여성 옆에 앉으면 대개 어떻습니까.

- 그거 참 좋은 질문 입니다. 저도 한 10년 전에는 여성이 한 10미터 앞에만 지나가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고 앞이 아찔아찔 해서 안개 낀 것 같았는데 이젠 뭐 나이도 들었고 결혼생활도 했고 또 하도 많이 봤고 또 뭐 그래서 그저 뭐 그렇고 그렇습니다.

- 그렇다고 하면은 김 세레나 양이 좀 민망 하겠는데요. 김 세레나 양에게 마이크를 좀 드리겠어요. 속도에 관한 얘긴데 또 세레나 양은 어떤.

- 네. 전 조금전에 여기 공수단에 계신 여러 장병 오빠들을 뵐려고 급히 황급히 달려 오다가 속도위반에 걸려가지고 돈 300원을 물고 왔어요.

- 네. 근데 이제 장병 오빠라 그랬는데 아마 동생되는 분들도 있고 같은 나이 또래들도 있겠죠 뭐.

- 글쎄 근데 제가 보기에는 다 오빠같이 보이는데요 뭐.

- 네. 이 대위님이 받아 주시지요. 전부 김 세레나 양 오빠로 지금 얘기를 하는데요 나이들이 비슷 하지요?

- 오빠나 동생이나 그것은 제가 확실히 감정을 못 해서 알수는 없지만 김 세레나의 옆구리에 앉아 손을 감아주면 이건 속도 위반이 아니라 반대로 속도가 느렸습니다 너무. 너무 손이 작은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선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손으로 봐서는 오빠 같이만 보입니다.

- 그 손을 보고 연령을 추측한다는 것은 이것은 비과학적이지만은 우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그 아름답고 여유있는 그런 현실이라고 생각 됩니다. 이 대위님이 아무쪼록 부하를 통솔 하시거나 임무를 수행하실 적에 세레나 양의 고운 그 손에 대해서 느끼신 바를 잘 간직 하셨다가 쓸쓸하고 외로우실 때 그것을 회상하시면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아니 이 대위님은 얘기 저 이... 단훈과 단장님 통솔방침 그리고 자기의 통솔방침 그리고 속도에 관한 몇몇가지 얘기, 이것만 하는 줄 알았더니 어느새 김 세레나 양의 손을 그렇게 곰상스럽게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민첩하신 분 입니다. 김두희 선생님께서.

- 뭐 속도라면 속도에선 우선 경기가 먼저가 되겠죠? 경기에서 이제 빨리 뛴다 이런건데 이 그런것을 다른데다 이용해서 그 속도를 빨리 내는 경우를 봤어요. 음식 빨리 먹기, 제가 하는걸 해변가에서 한번 봤는데 짜장면을 10초에 먹는 사람, 근데 나중에 그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얼굴에 전부 묻히고 그러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먹고서 제가 실제로 봤는데 쓰러졌어요. 어떻게 먹다 걸린 모양이죠. 하여튼 눈에 검은자위가 없어지고 흰자위만 나와서 누워가지고서 서두르는걸 제가 본 일이 있습니다. 근데 이런것도 지방적으로 또는 성격적으로 느린 사람이 할 수 느린 사람은 못하고 빠른 사람이 할 수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 나무에 새가 두 마리 앉아 있는데 그걸 총으로 쐈더니 한 마리가 아주 푸드득 날아가는데 한 마리는 살살 그 속도를 정규 속도를 유지 하면서 날아 가거든요. 그 왠일인가 했더니 그건 충청도에서 온 새 더라구요.

- 네. 노래 듣겠습니다. 한명숙 씨에게 `끝없는 여정` 을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끝없는 여정 - 한명숙

- `끝없는 여정` 한명숙 씨가 노래 했습니다. 네. 재청이지요. `꽃 피고 새 울면` 다같이 박수로 재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꽃 피고 새 울면 - 한명숙

- `꽃 피고 새 울면` 한명숙 씨가 노래 했습니다. 저 양주동 박사님 께서요.

- 네.

- 옛날에 혹시 문학작품 가운데 그 아주 그 성미가 느린 사람 하구요. 아주 성미가 급한 사람 뭐 그런 사람의 성격을 말하는 거 있나요?

- 그거 많죠.

- 네.

- 시도 많습니다. 미국에 멋있는 시 가운데에 다람쥐란 놈 하고 산 하고 대화하는게 나와요. 다람쥐가 얼마나 빠릅니까. 날쌔 잖아요? 산은 도무지 뭐 가만히 앉아서 있는데 그 다람쥐가 아 산이 너무 점잖은 척 하면서 큰소릴 치니까 다람쥐가 그랬습니다. 나는 물론 너만치 큰 책임을 잔등에 지지는 못하지만 산은 잔등에 삼림을 지잖아요? 하지만 나처럼 밤 하나 깔 줄 아느냐 하고 획 하고 하나까고 획 하고 하나까고 하는데 넌 고만한 재주 있느냐. 내가 너만치 크지 못하면 나는 너만치 작지 못하다. 너는 나만치 작지 못하다. 또 너는 나만치 반만치도 날쌔지 못하지 않느냐? 하니까 사람이라는건 각기 다 적재적소다. 큰건 큰대로 작은건 작은대로 자기의 최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그게 진실한 위대성이지. 니까짓거 몸집만 크면 뭘 하느냐. 그런 그 시가 있던걸 내가 기억 합니다.

- 네. 교훈적인 말씀 이었습니다. 김두희 선생님께서.

- 근데 이 속도가 빠르다 느리다 라는거 좋은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는데 그 태도 같은거 걸음걸이 같은거 속도가 빨라서 좋을 때 하고 느려서 좋을 때 하고 있는거 같아요. 느리면 대개 점잖다 이렇게 말하고 빠르면 좀 까분다 이렇게 말해서 대개 그 높은 자리에 앉은 분들은 점잖을 뺄라고 그러는 모양 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급할 때 나타나는가 봐요 그 성격이. 어떤 그 사장이 언제나 침착해라 뭐 자기 부인 한테도 사람이 침착해야 한다 하는데 밤중에 불이 났거든요. 불이야 하니까 그 양반 버릇이 생겨서 부인보고 `이런 때 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침착해야 한다 덤비지 말고` 이러더니 한참 그러는 뒤에 보니까 부인이 있다 `여보시오 당신 빤스나 입고서 좀 침착하라고 그러시오` 사실은 말로만 그러지.

- 그 생각 할 수록 우스운 얘깁니다. 근데 이 아까 김두희 씨께서 점잖은 사람은 느려야 한다는 건데 그건 옳은 말씀 입니다. 옛날에 우리 선인들은 점잖을수록 지혜가 높아 갈수록 계급장이 두꺼워질수록 점잖게 걸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갈지자 걸음 이라구요 왔다 직선으로 걸으면 빨리 걸으니깐요 이렇게 횡선으로 왔다 갔다 그래서 그걸 갈지자 걸음이라고 했는데 옛날에 어떤 젊은 사람이 아마 고등고시를 갖다가 잘 치뤄서 젊은 나이에 군수가 됐던가 봐요. 그래 이제 군수가 되면은 그 군에서는 어른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제 어디 가자면 문묘에 지행이 있으면 언덕배기 공자님이 사당으로 올라가야 하고 또 서울 가려면 기차도 타러 나가야 할텐데 이제 그런것이 모두다 이제 그 이가 해야 할 일인데 한번은 문명이 지행에 올라가는데 층계가 한 50개 되는데 정말 귀찮더래요. 그 한참 젊은 나이고 학교서 아마 스포츠를 했던 모양이죠. 그래 층계를 둘 셋씩 콱콱 올라가니까는 옆에서 그 군주사가 말이 `군주님, 좀 천천히 올라가십시요` `왜` 그랬더니 `군수는 층계를 하나씩 하나씩 올라 가야지 둘을 한꺼번에 밟으면 체면에 손상 됩니다.` 그래서 할 수 없어서 이제 올라 갔는데 한번 서울 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데 군청에서 일 보다가 기차 시간이 다 됐단 말이에요. 그래 기차 뒤에서 이렇게 막 쫓아 가니까는 달음박질을 할 밖에요. 그러니까 군주사가 손목을 잡더래요. `군수님, 천천히 가요.` `아 임마 천천히 가면 기차 놓쳐.` `요 다음차 타시지요.` 그러더래요.

- 양주동 박사께서.

- 저 오늘 속도 얘긴데 그 뭐 빠른거 말이지요. 아까 다람쥐 얘기 했지만 벼룩이 다람쥐 또 사람으로서는 그 100미터를 무슨 10초 벽이 깨졌지요?

- 네. 10초 이내로.

- 10초 이내로 인간 무슨 인간 기관차 보다 더한 또 물론 사람이 아무리 빨라도 물론 자동차, 비행기, 또 총알이 어지간히 빠르겠지요? 또 유성 별이 장가 가는거 유성 그 보다 더 빠른것은 음속과 소리의 속도와 광속 빛의 속도 그러나 그런거 봐도 난 그 유행이란거 어지간히 빠르더군요. 그 미니스커트 순간에 그저 휙 하고 전 세계로 유행하고 또 소문 말이죠 루머와 소문 그 언무족이행천리 라고 말은 발이 없어도 천리를 간다고 소문이 어지간히 빠르구요. 뉴스가 최근에 매스컴의 발달로 어지간히 빠른거고, 또 난 나이 차차 늙어가니까 가만히 생각하니까 세월이 참으로 빨라요. 어느새 나도 젊어서 그래도 내노라 했는데 벌써 이게 뭐 칠십이 가까워 오니 세월이 얼마나 빠름이요. 8·15가 또 4분의 1세기가 거진 가까워 오나요. 6·25 참화가 어저께 같은데 벌써 여러해가 지났고, 또 가만히 요즘 역사의 페이지를 고요한 밤에 들척이면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한나라가 망하는 것도 얼른 망하고, 조금만 실수하면 조금만 실수하면 조금만 긴장 없으면 한 나라가 금방 순간에 망하더군요. 또 조금만 힘을 쓰면은 국민이 힘을 쓰면 한 나라가 금방 흥하는 것도 금방 흥하는 거에요. 일국의 흥망성쇠가 참으로 그 저 빠르고 근데 오늘 여기와서 감상은 참 여기 단장 선생님의 아니 저기 저 단훈도 내가 들어 봤구요. 또 여기 저 이 대위님이 아까 그 소속도 적인 그 말씀도 들어보고 했지만 은 참으로 내가 느낀것은 우리나라의 천하의 군대가 많다고 해도 내 생각엔 난 뭐 내용은 모르지만 자랑하고 싶습니다. 천하에 군데가 많아도 우리 한국군의 행동이 가장 기민성이 있다고 빠르다고 난 생각을 하구요. 또 국군중에 여러가지 군대가 난 많이 못 봤습니다만은 오늘 여기 와 보니까 오늘은 내가 여기 왔으니까 그 주례 할 적에 주례하는 신부 칭찬하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국군 중에서도 여기에 특별 훈련을 쌓아 온 공수단 장병 여러분들이 아마 난 모르긴 모르지만 제일 기동성과 그 모든것이 빠름직해요. 여러분이 바라볼 적에 역시 뭐니뭐니 해도 나같은 사람은 평소에 다른 장기 없구요. 독서엔 빠릅니다. 독서요. 책 읽는건 빨라요. 그까짓거 뭐 책을 열줄을 그저 1초 이내에 휙 보고 맙니다. 또 물론 강의가 어지간히 빨라요. 말이 뭐 이상 입니다. 또 맥주 빨리 마시구요. 휙 하면 그저 벌써 한 열 한병 이죠. 휙 하면 순간에. 내가 이래 뵈도요 아까 저 100미터를 무슨 10초 이하에 뛰는 인간 기관차가 있다고 그랬지요? 나도 100미터 15초 기록의 보유잡니다. 지금은 물론 내가 100미터 뛰려면 1분 이상 걸립니다만은 나 젊었을적에요 나 이 얘기 조금 한 1분 걸려요. 아 열다섯살 땐데 내가 술을 먹었는데 술 먹었는데 나보다 나이 먹은 한 삼십살 먹은 머슴아이하고 같이술을 먹었어요. 그 떡거머리 총각 입니다. 난 벌써부터 결혼 했어요. 같이 술 먹는데 내가 그 사람을 무시 했거든요. 야 이 자식아 막 욕을 하니까 그 놈이 약이 올랐어요. 쬐끔한 놈이 날 더러 아무리 내가 미혼 이지만은 너 보다 연장잔데 날... 할 수가 있느냐. 아 이 놈이 날 붙잡고서 족치는데 꽉 붙들고서 어떻게 얻어 맞았는지. 그냥 붙잡혀 있다간 그냥 죽겠더군요. 초원에선데 마을에선데. 아 거진 죽게 구타를 맞았는데 안 됐더군요 뭐 이건 필사적으로 저항했지. 어느 순간 사라져간 탈토와 같이 그 한문엔 탈토라고 합니다. 벗어난 토기 처럼 획 하고 벗어나가지고 그 놈을 한 대를 몹시 갈겼습니다. 갈기고 뒷문을 차고서 뒷문을 차고서 그 뒷마당으로 울타리를 넘어가는데 그 난 우리집이 시골 마을이지만 그 뒷문에서 부터 울타리 까지가 약 10미터 돼요. 10미터 되는데 그걸 약 지금 내 그때 정확한 시계가 없습니다만 1초에 반응을 했어요. 획 하고 높이가 높이가 약 10미터 되는 울타리로 휙 하고 넘어 갔어요. 한꺼번에 그저 휙 하고 내 생전에 최고 기록 입니다. 단 그 놈을 내가 한 대 갈기고 갔지만 대체적으로 내가 공격이 못되고 탈출 했어요. 그게 좀 유감 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내 기록이 말이지요. 한 번 그 때 본떼있게 10초 1초 반 높이 뛰는거 고도라고 하지요 고도 10미터를 뛰었습니다. 근데 그 다음에 최근에 다시 뛰어봐야 어림도 없어요. 다시. 아까 말하는 불가능이 없다고 했죠. 그게 그런 얘긴가요?

- 글쎄. 이 대위님을 통해서 좀 들어보죠. 그런 얘깁니까?

- 예. 뭐 거의 같은 말씀일것 같습니다. 이왕 저에게 마이크가 돌아 왔으니까 아직까지 여러 박사님들께서 이 사회적인 속도 문제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 저는 군인의 신분으로서 군대의 속도에 대해서 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 전쟁 형태를 보면은 옛날에는 투석전을 했습니다. 요 앞에 행주나루가 바로 그 투석전을 한 하나의 산 본보기로 남아 있습니다만은 돌맹이가 왔다갔다 하다 그 다음엔 화살이 왔다갔다 했습니다. 조금 빨라 졌습니다. 그러다 그 다음엔 소총탄 실탄이 날아 갔습니다. 그리고 포탄이 날아 가더니 이제는 소위 대륙간 유도탄이 생겨서 뭐 미국에서 소련까지 뭐 30분 만이면 완전히 다 때려부순다는 뭐 이만큼 속도가 빨라 집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전쟁 형태는 이만큼 속도가 빠른 누가 빨리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승부가 좌우 된다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부대에는 특히 임무가 적지에 들어가서 게릴라를 편성 장비 교육 시켜서 이들에 하여금 게릴라 전을 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진짜 그야말로 속도를 요하지 않고선 임무를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만큼 그럼 우리 부대가 속도가 빠르냐 하는것을 하나의 실예로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65년도에 경남지구로 한미합동훈련 즉 독수리 훈련 때에 나가서 겪은 일 입니다. 구포 다리에 대한 기습 명령을 받고서 구포 다리를 일정한 시간에 폭파를 했습니다. 자연히 그 창영에 있는 예비 사령님과 경찰을 동원 시켜서 야 게릴라가 구포 지역에 나타났구나 그러고 추격을 하는데 그로부터 약 한 시간 후에 마산에 있는 모 기관을 쳤습니다. 병역을 전부 구포로 집중을 시켜 놨는데 마산이 두들여 맞았습니다. 시간적으론 불과 한 시간 밖에 딱 시간 계획상에 차이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 다음에 상황이 끝난 다음에 모 연대장님께서 `도데체 당신들은 어떻게 날아 다니는거요?` 하고 하는 질문할 때 `그거는 공수단 와 보시면 알겁니다.` 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니까는 결과적으로 우리 부대는 이만큼 기민성과 속도가 없으면은 임무수행 할수 없다는 것을 제가 간접적으로 소개삼아 말씀 드립니다.

- 리타 김을 청합니다. `슬픔의 계절` 다같이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슬픔의 계절 - 리타 김

- 리타 김의 노래 `슬픔의 계절` 이었습니다. 속도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김두희 선생님께서. 이 사람의 걸음걸이요.

- 네.

- 걸음걸이를 보구서 그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이다 하는거 대략 짐작이 가는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 글쎄요. 뭐 특수한 직업은 알 수 있겠지요.

- 네.

- 근데 걸음걸이 뿐이 아니고, 행동, 태도 이런걸로 해서 대개 직업이라는건 나타나는거 같아요. 저희는 될 수 있으면 학교 선생이라는 티를 안 낼려고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남들이 보면 알더구만요. 제가 술자리 같은데 가서 다른 직업을 거짓말로 해도 속질 않고 학교 선생이다 이렇게 지적을 해요. 근데 아까 여러가지 속도 얘기가 나왔습니다만은 행동이 빠를수록 좋다 이런 말씀도 하셨지만 전 행동도 행동이지만은 머리 돌아가는거 이 머리 돌아가는것이 행동에 못지않게 빨라야 하지않나.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네. 행동만 빠르다면은 뭐 얼마든지 양 박사 께서는 1초 동안에 열줄을 읽으신다 그랬는데 전 뭐 1초 동안 한권 다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대신 뭐가 쓰여 있는지를 모를 뿐이지. 그니까 머리도 같이 돌아가야 될 걸로 전 알고 있습니다.

- 네. 그러니까는 그 기지에 관한 얘기를 좀 해주셨으면 하는데 이서구 선생님께서 우리나라 사람도 그 기지에 찬 얘기가 많을 것 같은데요. 흔히 우리는 위트 그러면은 외국 사람들의 것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는걸로 항용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이서구 선생님께서 우리나라 옛 선인들의 기지에 찬 얘기 있으면은 좀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 네. 속도 문제에 관한 예전의 얘긴데요. 이조 말엽 선조 때에 김욱 이라는 정승이 있었습니다. 국무총립니다. 그 이가 살기를 지금 서울역 뒤에 있는 약현이라는데 살았는데 그 이가 대궐 안을 들어가려면은 남대문으로 해서 단성사 앞으로 들어가면 꽤 오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어느날 새벽에 대궐 안에 불이 났다고 급보가 왔어요. 그러면 왕이계신 대궐에 불이 났으면 정승이 제일 먼저 들어가야 할 차례 입니다. 그래서 그 이는 그것을 듣더니 곧 하인을 불러 얘기가 국무성을 ..하는 군인들에게 령을 내려서 내가 대궐 안에 들어가기 전에 불을 꺼놓지 않으면 책임자는 목을 자르리라 령만 내려요. 그래 령을 내린 뒤에 꾸물꾸물 하고 들어 가잖아요. 아침 밥을 먹고, 도 뭐 트림을 몇 번 하고, 옷도 천천히 갈아 입고 그 뭐 말이 아니에요. 그래 부인이나 가족들이 아 대궐 상감마마가 지금 불더미에 앉으셨는지도 모르는데 저 양반이 왜 저러시나 아 이거 정승이란 그렇게 급히 움직이는게 아니라구. 그래서 느럭느럭 편교자를 느럭느럭 늘여가지고 대궐 안에 들어가니까 그 동안에 불은 다 껐더래요. 벌써 그 동안에. 그래 인제 나중에 불 다 끈뒤에 얘기가 `내가 일찍 들어 왔으면 이 불은 안 꺼진다. 왜냐 불 끌 걱정보다 목 달아날 걱정을 먼저 할테니 그 놈들이 불을 끌 열심이 나오느냐. 그러니까 불 못 끄면 목을 자른다고 해 놓고 내가 느럭느럭 들어 오니까는 여유를 줘서 그 사람들이 마음을 놓고 불을 편히 껐다.` 이렇게 결론이 나오더래요. 그러니깐느 이거는 위에 계신 지휘관을 아마 대개 그런 통솔방침을 가져야 연대장, 중대장, 소대장들이 여유를 가지고 작전 계획을 좀 수행 하는데 훌륭한 성과를 올리지 않나. 그런 얘기 하나 했습니다.

- 네. 이 대위님에게 좋은 얘기 많이 들어 봤는데요. 이번에 한번 더 기회를 드려 볼까요?

- 저도 이 기지와 속도와 관련된 말 좀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뭐 옛날 얘기가 아니고 근간에 우리 부대에서 있었던 사실 입니다. 당사자가 여기 나왔으면 제가 호명 할테니까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김종도 중사, 안 나왔습니까? 이 사람이 며칠전에 총장님 표창을 받았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 월남 전선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월남 전선에서 근무 당시에 자기 부하가 병장이 전사를 했습니다. 근데 불행히도 이 부하가 독자로서 부친 양친이 그 자식을 잃은 양친의 그 설움이라는 것은 아마 여기에 부모가 돼 보시지 않은 분들은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그 때 그 기질이라면 기질 이랄까요 머리를 아주 빠른 속도로 잘 이용을 해서 즉시 그 대신으로서 자기가 상관의 입장으로서 자식이 돼 줄 것을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귀국과 동시에 돌아와 가지구서 그 부모를 찾아가서 자기가 앞으로 영원히 당신의 아들을 이어서 내가 자식이 되겠다는것을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걸로 인해서 표창도 받고 우리 부대의 명예도 널리 선향 했습니다만은 이것도 하나의 기질이고 속도고 또 단향 통솔방침에 입각된 하나의 그 신의를 정말 그 행동으로써 옮긴 군인의 하나의 산 표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 합니다.

- 네. 물론 그 주인공 되는 분이 잘했지만은 이제 그 가화를 말씀해준 이철수 대위님의 얘기에도 말하는 그 모습에도 상당히 그 모범되는 그러한 군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김 세레나를 청합니다. `짚새기 신고 왔네`

♬ 짚새기 신고 왔네 - 김 세레나

- 재청 하겠습니다. 이번에 무슨 노래 해주겠어요. 네. `노랫가락` 을 하나 부르겠다고 그럽니다. 네. 다같이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노랫가락 - 김 세레나

- 네. 어트 틈엔가 `노랫가락` 을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틈에 `차차차` 로 금방 전환하고 말았습니다. 상당히 빠른 속도의 노래 전환 이었습니다. 어떻게 뭐 `노랙사락`을 하는가 했더니 `차차차` 를 하고 김 세레나 양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공군 기지에 자리잡고 있는 늠름한 국군 용사들 공수단을 찾아 본 270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얘깃거리는 `속도` 였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이선주, 반주 노명숙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입력일 : 200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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