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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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전공 - 대학 온게 공부만 할려고 온게 아니라고
전공
대학 온게 공부만 할려고 온게 아니라고
1968.11.17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손님 - 정인석, 박주형, 박희자
단골손님 - 이서구, 양주동, 김두희.
노래손님 - 조영남, 금호동, 김세레나, 양미란, 리타김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오늘이 288회 순서 입니다.

- 네.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한국 외국어대학으로부터 학생회관 건립을 기념하는 교내행사에 부쳐서 공개방송을 갖게 됐습니다. 얘깃거리는 `전공` 으로 정했습니다.
금호동 씨에게 `안녕하십니까`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십니까 - 금호동

- `안녕하십니까` 금호동 씨의 노래였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 손님에 극작가 이서구 씨, 문학박사 양주동 씨, 서울대학교 물리과 대학 교수 김두희 씨, 새 손님에 한국 외국어대학 대학원장 정인석 박사님, 외교과 3학년 박주형 군, 불어과 4학년 박희자 양, 이 밖에 여러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얘깃거리는 `전공` 입니다.
조영남 군이요.

- 네.

- 조영남 군은 요즘 최근에 그 유행시킨 노래가 뭐지요?

- 제가요?

- 네.

- 그 저 `딜라일라` 라고

- `딜라일라` 요. 그 `딜라일라` 하고 `데릴라` 하고 다른가요?

- 아 그러니까 라틴 계통으로 얘기할 땐 `데릴라` 고 그 우리나라 말도 대게 `데릴라` 로 하고

- 네.

- 영어로 할때 i가 요 i로 발음이 돼서 `딜라일라` 되고

- 네. 알겠습니다. 네. 전 뭐 영어는 잘 모르고 라틴 계통은 좀 아는데.
그럼 `딜라일라` 그러나요?

- 네.

- 네. 라틴 계통 아닌 계통으로요.

- 아이 참.

- 네. 그러니까 조영남 군은 그 팬들이 요즘 갑자기 많은데요. 조영남 군의 어떤 점에 대해서 그 팬들이 좋아하는거 같아요. 자기 자신이 보기에는요.

- 난 글쎄. 보기에 시원시원 하게 잘 생기고.

- 아 남들이 보기에 시원시원 하게 잘 생겼기 때문에요. 또 박수가 나온 걸로 봐서 그렇기도 한데요. 양주동 박사님 전공이 뭡니까.

- 또 내가 말풀이 전공이로군요. 아 그런데 요즘 한글 전용 하니까 제가 그 저 한글로 썼습니다만은 `전공`이라 그러면 그 `오롯할 전` 자 전문이라는 전자에 `공` 자가 문제 입니다. 그 아마 일반 청중 여러분이나 학생 여러분들은 `공부 공` 자 이렇게 썼는데 말이죠. 그 `공부 공` 자로 알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칠 공` 자에요. `칠 공` 자. 그러면 전문적으로 친다 누굴 공경하는가 견제하는가 그 `공` 자 뜻이 조금 어려워요.

`공` 자 뜻이 `칠 공` 자 공세를 가한다 공경한다는 공자 뜻에 `칠 공` 자 뜻에 한문으론 `다스릴 공` 자 입니다. 그 가령 공옥이라 옥을 친다 그러면 옥을 친다 그러는게 아니라 옥을 다스린다 그 말이에요. 그 유명한 말에 `타산지석이 가이공옥`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다른 산의 돌이 옥을 다스릴 수 있다 어떤 것이 남의 모법이 될 수 있다. 내가 지금 조금 어려운 얘기지만 어려서 열 살 때에 논어 읽을 적에 `공어이단이면 사해야이니라` 이단을 치면은 헤롭다 그랬거든요. 그래 내 어려서 논어 볼 적에 못 보고서 이단을 공경한다고 생각했더니요. 그러니까 옆에 있던 어른이 선배가 그 친다는 말이 아닌가 다스린다는 말이다. 그래서 난 아연실색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까 오로지 다스린다 전 이란 마음으로 전문적으로 어떤 학문을 다스린다 아마 그 뜻이겠죠. 너무 길어진것 같군요. 그만.

- 김두희 교수께서.

- 네. 지금 양주동 박사께서 말씀하신 그 오로지 다스린다 그러면은 뭐 이 전공과목 뭐 이런것도 되겠는데 정말 오로지 친다고 하면 진짜 전공자들은 제주도에들 많이 가 있을 거라고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과목에도 전공과목 뭐 교양과목, 선택과목 이렇게 있는데 그것이 어느 과목이라고 해서 전공이 되고 어느 과목이라고 해서 교양이 되는건 아닌거 같아요.

일본어과 학생 한테는 일본어가 전공 과목인데 영문과 학생 한테는 그것이 또 교양 선택 과목도 될 수가 있고 그래서 과목이라는건 뭐 여러가지로 바뀔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전공은 경제학 인데요. 그 중에서 재정학 또 전공이라고 하면 너무 폭이 넓으면 위신이 안 섭니다. 그래서 재정학 중에서도 조세론, 조세론 중에서도 조세조항, 그 중에서 따지면 나중엔 없어지고 뭐 이것이 제 전공과목 입니다.

- 네. 정인석 박사께서.

- 제가 우리학교 자랑을 해야 되겠어요. 우리학교는 전공이 열 여덟개 있는데 외국어는 열 세가지, 근데 전영우 아나운서 께서 아까 우리 학생을 소개하는데 말이요. 불어과 불어과 라고 그러면 뭐 저 불어과 라는게 뭐지요? 우리학교에 불어과 하는 꼰보가 있어요. 불어과라고. 근데 사실은 불어과라 이말이에요. 근데 이거 나는 전공이 원래 영어 영문학 인데요. 아무래도 한국을 위한 영문학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말은 하나 글자는 하나 통일하기 위해서 한글전용을 합니다.

그래 저 양주동 박사가 전공 풀이를 했는데요. 나는 식자 무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를 하여금 전기 직공 같이 전공으로 아나 하는가 싶어서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는데 바꿔보면 공전 이거든. 전공인가 공전인가 전기 엔지니어가 일해주고 말이에요. 공전을 얻어 먹는다.

나 이렇게 오해로 알라니까 이 환경이 그거를 그렇게 해석을 아니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요전에 공과 교수 한 분이요 어떤 신문에 뭐라고 했냐면 자기는 한글전용 반대다 이래놓고 또 가로쓰기도 반대다 그랬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소변 금지` 라 해놓고 말이에요. 왼편에서 보면 소변 금지 라고 써 놨는데 바른 편에서 보니까는 지금 변소다.

아 그래 내 생각 했어요. 여보세요 당신이 한문 그리 좋아하면 말이요 좌우라 왼편자 먼저하고 바로 바른편 좌우라는 문자가 있지 우좌라는 문자가 있느냐 이 말이에요. 옛날에 독일 갔던 어떤 박사 한 분이 한국에 와서 말이요 공자 맹자의 철학을 얘기 해 놓고 순서를 맹공의 철학이라고 그래서 그 사람 맹꽁 박사라 그랬어요. 그래도 공맹 박사 할텐데 이 양반은 아마 그래서 좌우 교수가 아니고 우좌 박사라고 해야 되겠고 잘못하면 지금 변소 박사가 됐다고 생각 합니다. 그걸 왈 핑계 전공이라고 합니다.

- 노래 듣겠습니다. 이번에 김 세레나 양에게 부탁해서 `파랑새` 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 파랑새 - 김 세레나

- 김 세레나 양의 노래 `파랑새` 였습니다. 오늘 얘기는 `전공` 에 관한 얘깁니다. 이번에는 그 외교과 3학년에 다니는요 박주형 군에게 좀 화순을 돌려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박주형 군은 그 학생 활동은 어떤거를 하나요. 학생회 무슨 뭐.

- 총무직을 맡고 있습니다.

- 어떤거요.

- 총무요.

- 네. 총무일을 보는군요. 그러면서 인제 또 외교과 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그럼 외교과에서 요새는 이제 3학년이면은 어떻게 전공 학과가 많겠군요.

- 요즘은 대부분이 이제 전공 과목을 교수님들이 강의를 하게 되죠.

- 네. 강좌명은 어떤것들 이에요.

- 네. 저 국제 정치학 뭐 독재 정부론, 비교 정부론

- 네? 두번째가 뭐요?

- 독재 정부론이요.

- 아휴 그거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요.

- 뭐 비교 정부론, 행정학 근데 이제 전공 과목이 여러개가 있어요.

- 네.

- 거기서 인제 본인이 7개를 선택해 듣게 돼있습니다.

- 네. 근데 지금 듣는 중에서 상당히 그 뭐 전부다 유익한거지만요. 참 이건 잘 배우는거다 그 중에서도 각별히.

- 저 국제 정치학을 제가 제일 주의깊게 듣고 있습니다. 왜그러냐 하면 그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한스 모겐소 라구요. 세계적인 정치학자예요. 그 분의 아주 수제자 되십니다.

- 네. 그 분이 독일계통 인가요?

- 한스 모겐소 라고 그러면 시카고대학에서 국제 정치학의 대갑니다.

- 네. 그 이제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 뭐 외교과 3학년 이지만 강의도 실컷 허시것는데요?
자 이 불어과 4학년이요. 불어과 4학년이 아니고 프랑스 말과 4학년이요. 박희자 양이요. 박희자 양은 4학년 이니까 이제 뭐 거의 거의 마처가는군요.

- 네.

- 네. 4학년 동안에 뭐 배운거 많았겠어요. 학교에서요.

- 네. 좀 많았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 네.

- 뭐 저는 또 성격상 봐서 공부를 가장 뭐 중요하게 여긴다던가 뭐 그게 아니구요.

- 제가 알아듣겠습니다. 그니까는 그 휴가를 더욱더 잘 보내신 그런 그 회역도 있으시고 공부도 어느정도 하시고 그랬다는 건가요?

- 네. 그렇죠. 공부도 아주 안 한건 아니에요.

- 글쎄 말이에요.

- 그 저 가끔 보면 남자 학생하고 데이트 하는 그것도 있는것 같이 보이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 그렇다고도 할 수 있어요.

- 어떻게 정 박사 께서는 보충 심문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로 돌리겠습니다. 이서구 선생님께서.

- 사람이란 젊어서 대학 다닐 때 전공이라는 것은 자기의 일생을 내다보고 정하는것 같지만요. 그 사람의 운명이란 그렇지 않더군요. 뭐 얼토당토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도 처음에 공부 할 때는 상업학교 입학시험을 본 일이 있는데 지금은 얼토당토 한 일로 나아가구요. 더군다나 부인네들이 여기 많은 참 여학생이 계시지만요. 이 양반들 외교학교 졸업하고 나선요 시집 가가지구요 외교학은 집어치고 애기 기르다가 답답하면 가정학과 다닌 동창한테가 물어볼라고 합니다.

그런 전공이 수북하고, 남자들도 저 촌에가서 농장을 하다보니깐요. 그 외 헙수룩한 친구가 있어요. 물론 자기 집안 어른이 한답디다만은 그 뭐 학교는 어디 나왔냐니까 대학 나왔다구 무슨과 나왔냐니까 철학과 나왔다그래요. 철학과 나온 사람이 농장에 가서 과수원에서 가위질을 하니 사람의 일생이란 참 앞을 못 내다보는거에요. 젊었을 때의 꿈과 중간에 가서 그 자기의 걸어 온 길을 돌아보면 얼토당토한 길로 가는거기 때문에 인생 전공이란 참 복잡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네.

- 지금 말씀이 나왔으니 내가 좀 보충을 하지요. 그런데 그 전공이라는게 보통 대학이니까 공부만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물론 전공을 생각하면 학교의 공부는 학교의 전공은 물론 영문학이니 뭐 화학이니 경제학이니 등등 있겠지만 사회의 공부는 뭐 정치, 실업, 스포츠 또 물론 공부, 또 배우 여러가지가 있겠죠. 근데 난 특별히 인생의 공부를 생각 합니다.

남자로 말하자면 돈벌이 전공하는 사람, 술 전공 술, 연애 전공, 심지어 도박 전공 그 남의 돈 따먹기, 또 물론 가수, 또 여자로 말하면 가사 요즘 김치 담그는거 전공, 그건 좀 약간 처량해요 불쌍합니다. 또 아이 기르는거 우리집에 식모 아이는 세 아인데 하나는 걸레질 전공 입니다. 하나는 애보기 전공 이구요. 하나는 밥 짓기 전공이고 그 내 아내는 조금 고등 식모라 전화 전화받기 전공입니다. 그만 합니다.

- 네. 근데 저 이 리타 김은 그 헤어밴드가 상당히 멋있게 보이는군요. 근데 리타 김은 지금 여러 선생님 말씀하시는거 듣고 전화도 가끔 받겠어요.

- 낮에는 항상 나와 있으니까 제가 받지를 못하구요.

- 네.

- 오전 중이나 그리고 아침이죠. 그리고 밤늦게 제가 늘 받고 있어요.

- 네. 그럼 리타 김이 없을 때에는 누가 그 전화받는 전공을 하는 사람이 누군가요.

- 그러니까 우리집에는 엄마 하고 저 하고 이제 부엌에 있는 언니 하구요.

- 네.

- 그러니까 제가 없을 때에는 엄마가 전화를 받구요. 아니면은 부엌에 있는 아가씨가 전화를 받고 그렇게 돼있어요.

- 엄마요.

- 어머니.

- 아니요. 엄마가 더 좋죠. 뭐 어머니라고. 엄마가 좋은데로 그렇게. 그렇죠? 이서구 선생님은 엄마가 제일 좋다고 그러십니다. 이서구 선생님 어머니 얼굴 생각나십니까?

- 그러믄요. 제가 서른살 쯤에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난 내 어머니 사진을 육이오 적에 아주 잃어 버리구요. 지금 고심참담 입니다. 쬐금한 사진 한장을 내 아우한테 얻어다가 암만 늘려도 안 돼요. 그래서 지금 고민을 하는데 엄마라는 말은요 저두요 어머니 한테요 가장 어머니가 고맙고 어머니가 좋을 때에 엄마 그럽니다. 그럼 내 어머님은요. 제가 30까지 엄마라 불렀어요. 그러면 무척 기뻐하세요.

- 네.

- 네. 그 뭘해 기쁜지 몰라요. 돈 한푼 안 드리고 말로만 엄마라 하는데. 네. 그 어머니의 정 입니다. 그래서 어머니 하면은 점잖고 뭐 좀 간격이 있고 엄마 하면 어렸을 적에 그 철 없을 적에 어머니 품에 안겨들 적에 하는 아들의 음성을 아마 다시 생각하시는 모양이에요. 여러분 될 수 있는데로 엄마라고 해 드리세요. 어머닌 기본 입니다.

- 네. 김 세레나 양은 아까 그 노래 참 그 훌륭하게 잘 불렀는데요. 노래도 노래려니만은 그 노래를 부르면서 그 노래 듣는 사람에게 노래를 보게끔 해줬는데요. 상당히 그 신명이 나게 우리를 우리가 신명이 나게 해줘요. 자기가 신명이 나는게 아니라요. 그럼 춤도 많이 배웠나요?

- 원래 학교 다닐 때 무용이 전공 이었어요.

- 그러면은 무용이 주전공이고 부전공이 노래고 그럼 제 삼의 전공은 어떤거였나요.

- 글쎄요. 아까 여기 외국어대학에 오니까 아 다른 학교도 제가 많이 유쾌한 응접실로 해서 이렇게 많이 갔는데요. 여기 이 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은 굉장히 용감한거 같아요. 오자마자 `저는 누굽니다.` `저희는 여기 학생 회장 입니다.` `누굽니다.`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고, 아 여기는 외국어대학이라 외국식으로 자기먼저 소개를 하고 이렇게. 그래서 나도 왜 이 외국어대학에 진학 안하고 다른 학교에 갔나 좀 아까 후회 했었어요.

- 네. 그러 그렇습니까. 양미란 양은요.

- 글쎄요. 뭐 김 세레나 양이 방금 이야기를 다 했는데요. 저는

- 누구 얘기를 다 했어요?

- 아니 외국어대학교의 학생들에 대해서 말을 다 했잖아요?

- 네. 대강 했죠. 네.

- 네.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먼저 했기 때문에 얘기를 못하구요. 제 전공은요. 운동이거든요.

- 운동이요.

- 네.

- 무슨 운동인가요.

- 이따가 노래하는거 보시면 알겠지만요. 아주 박력있게 씩씩하게 노래를 해요. 그런데 제가 제 전공을 달성 못하고 음악을 했다는게 참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서도 아까 저기 학생회 회장하고 버스타고 오면서 이야기 드렸어요. 운동을 전공이라고 지금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는 지금 저쪽에 서 계셔 가지고 어떻게 아까 나한테 이야기 한거하고 판이한 다르게 이야기를 하질 안나 하고 지금 이상하게 생각 하실텐데 운동도 하면서 합창부도 했어요.

- 운동도 하면서 또 합창부도 하면서 그랬어요.

- 네.

- 아니 근데 학생 회장은 어떤 분 입니까. 도데체. 노래 듣겠습니다. 양미란 양에게 `흑점` 을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흑점 - 양미란

- 양미란 양의 노래 `흑점` 이었습니다.

- 양미란 양이 전에 그 운동 했다고 그러는데요. 곤봉체조는 안했죠? 곤봉체조요. 그런건 잘 모르지요.

- 그런거는 제가 할려고 그랬는데요. 괜히 여자가 하면은 좀 이상한 말로 알통이 나오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안하구요 달리기를 했었어요.

- 네.

- 이래서 폼이 달리는 폼 아니에요?

- 폼이요? 네. 그렇죠. 근데 지금 양미란 양이 노래하면서 보니까는 곤봉체조 많이 한 분 같은데 곤봉체조는 안했다고 그러니까. 그럼 전에 이 뱃놀이 같은거 많이 해 봤나요?

- 네.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제가 보트 탈 줄 알아요.

- 네. 그 역시 그 손 흔드시는게 보드레이스에 많이 참가하셨던 분 같습니다.

- 그 곤봉 얘기 나오니까 여학생이 전공을 배워도 시집가면 그대로 안 간다. 전화받는 이 뭐 요리하는 이 빨래하는 이 근데 하나 빠진게 있어요. 부부싸움 하는 그 전공을 이거 좀 배워야 할텐데 그 곤봉을 연구한 이유가 부부싸움에 이길려고 한... 그런데 이런 그 얘기가 있어요.

어떤 부부가 하도 싸움을 잘해서 그 마누라가 화가 나서 강에 빠져 죽었단 말이에요. 물 속에 풍덩 들어가서 물 속에 들어가서 보이지 않거든. 그래 아들하고 자기 남편이 이제 시체를 찾을려는데 아들은 저 밑에 강물에 떠 내려 올테니 아랫목에 가서 떡 기다린단 말이야. 아마 떠 내려 오겠지. 아 이 영감님은 말이여 저 위에 상류에 가서 기다리고 있겄다.

그래 아이가 `아버지 아버지 물이 떠 내려오면 어머니 시체가 밑에서 건질 수 있는데 왜 올라가셨어요.` `그 년이 생전에도 거슬러올라서 언제든지 날 보고 반항을 했다.`

- 네. 우리 외국어대학에는요. 그 전공을 미리 시키기 위해서 남녀학생 사이에 토론회, 그러나 곤봉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 네. 지금 전공이 제대로 안간다는 그 말씀에서 여러가지가 나왔는데요. 전공 학교서 했다 하더라도 그건 학교에서 그치는 것이지 졸업한 후엔 제대로 잘 안써지지 않나 전 그런 생각을 해요. 가사과 나온 사람이라고 그래서 무슨 요리를 제대로 하느냐 하면은 대게 학교서 배운데로 무슨 칼로리니 뭐니 하고서 몇시간 놨다가 어떻게 했다가 대게 만들어져 나오는거 보면 실패 합니다.

그럼 누가 먹느냐. 대게 남편이 먹어요. 자기는 나중에 몇번 해봐서 잘된 다음에 먹고 실패하는것 마다 남편한테 먹으라고 이런식으로 먹이고 또 학교에서 무슨 부부싸움 전공 안 배워줘도 잘한다 그러는데 그런말씀 하셨는데 거미는 나면서 부터 집 지을 줄 안다고 여자는 나면서 부터 결혼하면 할퀼줄도 다 배워가지고 나와요. 그 뭐 전공 과목이라 따로 전공 할 필요 없습니다.

- 네. 지금 저 이 김두희 교수께서 말씀하시는데 드럼치는 사나이는 조영남 군이 하십니다. 그냥 책상을 꽝꽝... 근데 외교과 학생인 박주형 군이요. 박주형 군은 학생회에서 총무 활동을 하는데요. 각 과별로 학생들의 그 기질이라고 그럴까요. 좀 다른게 있나요? 어느과 학생이면 좀 어떤 그 기질이라고 그럴까요 뭐라고 그럴까요.

-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그 학생들이 말이죠. 다른 학교에 비해서는 기질이 없고 그냥 아담한 분위기 안에서 한 가족처럼 지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네. 아담한 분위기는 어떤 분위기인가요.

- 아담하다면 바로 그 우리 외국어대학에서 지니고 있는 분위기 같은걸 얘기합니다.

- 그러면은 박주형 군의 생각은 그러니 불어과 4학년의 그 박희자 양은 어때요.

- 네. 제가 아까도 말씀드린바와 같이요. 대학 온게 공부만 할려고 온게 아니라고 그랬죠. 그러니까 뭐 적당한 보이 프렌드도 하나쯤 구하구요. 그럴라고 그래서 인제 불어과를 택했는데 왜 다들 얘기하기를 불어는 아름다운 말 뭐 아주 사랑을 속삭일 때 쓰는 말들 그렇게들 얘기를 하죠. 그래서 저는 불어를 하는 남성이면 아주 참 무드가 잘 조성될거 같구요. 그래서 불어과에서 남학생을 막 찾을라니까 다들 말과 같이 너무 지나치게 야들야들하기만 해서요.

- 그러니까 아담한 분위기 속에 야들야들한...

- 그런데 지금 박희자 양의 말씀에 저도 이 전적으로 찬성 입니다. 전공 과목이라고 그래서 학과 만에 전력을 할 것이 아니라 뭐 데이트도 한다 연애도 한다 그래가지구서 이 교양 과목 그런 거기에서 이제 폭을 좀 넓혀야 사람이 되지 이 전공 과목만 하면은 안 될거 같아요.

그리고 이 실제로 남녀 교제 할때도 자기 전공만 가지구서 따져서 얘기해 보세요. 불어과라고 해서 무슨 뭐 불규칙 동사의 변화 얘기를 상대방한테 하고 또 상대방은 음악과 나온 학생인데 그 뭐 화음이 어쩌고 무슨 뭐 대위법이 어떻고 뭐 이런식으로 얘기하면 얘기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희 학생들 한테 가끔 이런말을 합니다. 너희 연애를 할 때에는 상대방의 전공에 광한 얘기를 해라. 음악대학생 하고 얘기 할 때에는 음악에 관한 얘기를 교양 정도로 알아가지구서 얘기를 꺼내 주면은 저쪽에서 신이나서 얘기를 많이 하면서 야 저 사람 내 얘기를 참 재미있게 들어준다고 이러면서 좋아할거다. 그 재미 없더라도 아 그렇겠다고 이러면서 들어주면 저쪽이 좋아한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렇게 질문을 하고 얘기를 하려면 제가 상당히 그 교양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전문적으로 공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만일 틀리는 얘기 하면 어떡하겠습니까. 괜찮다 저쪽도 모르니깐.

시험 때만 피해가지구서 시험 때는 조금 기억을 하니깐 시험 때만 피해가지구서 하면 저쪽도 모르니깐 괜찮다. 안심하고 얘기해라. 제가 그렇게 권한 일이 있어요.

- 그러니까 그 좋아하는 사람하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지만은 거 참 묘한 비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노래 듣기로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리타 김에게 부탁을 해서 `슬픔의 계절` 다같이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슬픔의 계절 - 리타 김

- 리타 김의 노래 `슬픔의 계절` 이었습니다. 그러면 저 이 조영남 군이요. 조영남 군은 그 음대지요? 음대 무슨 관가요. 성악관가요?

- 네.

- 그니까는 성악과를 전공하면서 노래를 하고 아주 제 어떻게 되나요. 코스가요.

- 글쎄요. 그 전공도 전공 나름이죠. 뭐 요새 말대로 이대 가사과 나와서 식모노릇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공대 나와가지고 땜쟁이도 하구요. 저는 꼭 법대 나와가지고 복덕방도 차리고 전 전공하고 또 그렇게 흘렀으니까 꼭 그런 식인거 같아요.

- 네. 그 뭐 그런가보다 해야죠. 그럼 그니까 이대라는건 ABCD E대죠. 네. 근데 그 성악과에서는 뭘 배워요. 그러니까 어떤거를 주로요. 강좌 명이나.

- 여기서 구체적으로 할까요?

- 아니 뭐 허긴 뭘 또 합니까. 또. 그러니까는 우리가 좀 잘 모르는 강좌명이요. 일반...

- 아 뭐 시창.

- 시창. 그러니까 보고 부른다 이거에요?

- 네. 보고 부르고. 또 청음.

- 청음.

- 또 이렇게 소리가 나는걸 들어서 기보 할 수 있고.

- 기보요?

- 네.

- 네. 그러니까 보에다 기록 하는거요?

- 네. 그렇죠.

- 네. 또요.

- 또 음악 형식론.

- 음악 형식론이요.

- 네.

- 아 이거뭐 상당히 어렵겠는데요.

- 그 뭐 여러가지에요. 한두가지가 아니고.

- 그럼 실제 노래하는거는 무슨 뭔가요.

- 고건 이제 전공이죠. 진짜.

- 고게 전공이군요.

- 네.

- 딴건 뭡니까 그럼. 전공을 위해 하는 거구요.

- 네. 사이드.

- 교양 강좌는 어떤게 있나요.

- 영어, 국사, 국어 또 무슨 보건학.

- 보건학. 네. 그러니까 성대가 좋으라고 그러는 건가요? 보건학은.

- 그 몰라요. 꼭 시키데요.

- 근데 그 성대 많이 쓰면은 성대에 대해서 신경 쓰게 되지 않나요?

- 대중 없어요.

- 네.

- 신경을 쓰는 아이들이 있구요.

- 네.

- 대체로 저 같은 경우는 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그러니까 천재적으로 타고난 소리를 가지고 있는거 같아서요.

- 그럼 이 좌석에 천재가 여러분 계신데요. 김두희 교수께서.

- 뭐 이 전공 그 다음에 부전공, 교양 뭐 이런것을 이제 다 익혀가지고서 폭 넓게 해야 된다 그런 말씀 제가 아까 드렸는데 그 점에선 외국어대학생이 퍽 좋은 것 같아요. 일전에 다방에 갔더니 뒤에서 얘기를 하더군요. `저 가오마담 참 나이스다.` 이러는데 이 네가지 말이 들어가 있거든. 한국말, 일본말, 영어, 불어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은 영문과에서 영어를 전공 하는데 불어는 부전공이고, 일어는 선택과목이고, 그 다음에 우리말은 교양 과목으로 국어를 배운다. 그런 점에서 외국어대학생은 퍽 그 좋을 것 같습니다.

- 여러 선생들이 전공에 관해서 재밌는 말들을 많이 했지만 내가 수습을 좀 해보지요. 그런데 여기 학생들이 많으니까 그 익사의 말을 피하고서 정색하고서 몇 마디를 내가 전공에 관해서 충고를 하려고 합니다. 물론 사람이 일평생에 학문으로나 실제 생활자로나 한가지 전공의 일인일기는 분명히 있어야 됩니다.

나는 그렇게 학생들이 늘 우리가 어떤 경우에 아라비아 대사막에 거꾸로 떨어지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한 전공의 기술이 있으니까 명백히 살 수 있다 할 만한 자신을 가져라 그건데 물론 내가 늘 주의하는 말은 무리 꿩에 매 놓지 말아라 그겁니다. 무리 꿩에 꿩이 여러마리 있는데 매를 놓으면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습니다. 그 나는 소년 시절에 한문 전공을 했고, 중학 시절엔 수학 전공을 했고, 대학에서는 영문학 전공을 했고, 교수로설는 국문학 전공했고, 지금에는 술 전공을 합니다만은 그렇게 사람이 여러군데 자꾸 관심을 두어서는 결국 한가지고 못 됩니다.

단 나는 물론 성공했지만은 보통 사람은 어림도 없구요. 또 한가지 내 시간은 촉박하지만 한가지 말할것은 요즘 그 전공이 세분돼서 대단히 가늘게 나누어 지는건 좋습니다. 가령 그 의학 박산데 나는 그 의학 전공으로 의학이 여러가지 하는 줄 알았더니 그 양반은 콧털만 전공이에요.

콧털만. 감기와 콧털 성장 속도에 관한 연구, 모종 바이러스가 콧털의 색소에 미치는 연구, 근데 또 생리학 생리학 전공 박사의 학위논문을 보니까 제목이 지렁이의 소장에 기생하는 그 기생충의 또 대장에 기생하는 기생충의 연구예요. 너무 심합디다. 난 그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을 하구요. 나무를 심는거와 같아서 너무 곧추 깊이만 파도 안 됩니다. 간이를 넓히 파고서 거기다 비료를 많이 줘야 큰 학문이 되는건데 그래서 난 결론이 그렇습니다.

국문 학도는 영불문학을 좀 공부 하구요. 국문학만 공부하지 말고. 시인은 철학 경제학을 공부하고, 이를테면 과학도는 문학도 공부하고 철학도 공부하라고 좀 넓히 전공분야의 넓히 파라고 하는걸 권고 하고 싶습니다. 이상 몇 가지가 소생의 후막 알량한 후막.

- 노래 듣겠습니다. 조영남 군에게 부탁을 해서 `딜라일라` 를 다같이 부탁해서 들어보겠습니다.

♬ 딜라일라 - 조영남

- 네. 조영남 군이 노래 했습니다. 조영남 군이 자기 온 몸의 정렬로써 노래를 해 주었습니다. 데릴라지요? 데릴라 였습니다.

11월 중순 성큼 겨울이 다가섰습니다. 오늘은 한국 외국어대학을 찾아서 학생회관 건립을 기념하는 교내 행사에 부쳐 288회 공개방송을 가졌습니다. 얘깃거리는 `전공` 이었습니다.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이선주, 반주 노명숙 씨가 지휘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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