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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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이름-수염-구두쇠 - 200회 특집 공개방송
이름-수염-구두쇠
200회 특집 공개방송
1967.03.05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골손님 - 이서구, 양주동, 김두희
새손님 - 정인섭, 주연
노래손님 - 최희준, 유주영, 최양숙, 이금희


- 1964년 4월 25일 여러분의 동아방송이 개국하면서 지금까지 만 4년 가까운 동안 노래와 얘기를 나누면서 즐겨온 유쾌한 응접실은 오늘로써 200회를 돌파하는 것입니다.
노래가 있고, 얘기가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여러분과 함께 즐겨보는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의 사회를 맡아 온 전영우 입니다.
생각해 보면은 만 4년이란 세월을 때로는 세민회관 대강당에서 때로는 세민회관 소강당에서 즐겨보기도 했습니다만은 언제나 저희들 노력에 비하면은 아주 미흡한 점이 너무도 많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항시 유쾌한 응접실을 애청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많은 청취자 여러분들의 사랑속에서 이제 200회를 맡게 된 오늘의 소회는 이제부터라도 보다 충실히 보다 흥그럽게 유쾌한 응접실을 꾸며 나가야 되겠다는 각오가 새로워 진다는 사실 뿐입니다.
이런 저희들의 각오를 다시금 뒷받침 해주실 청취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을 기대하면서 유쾌한 응접실이 맞는 200회 특집 공개방송의 막을 올리겠습니다.
그럼 먼저 1964년 5월 2일 처음으로 여러분에게 첫 선을 보이던 그 때의 녹음 테잎을 들으면서 잠시 유쾌한 응접실이 걸어 온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겠습니다.

- 여러분 감사합니다.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 입니다.
저희 동아방송에서는 개국을 한지 얼마 안됐습니다만은 개국 하면서 새로 유쾌한 응접실이라는 프로를 마련했습니다.
이 새로 마련한 유쾌한 응접실은 가정적인 오락프로 라고나 할까요. 단골 손님, 새 손님, 노래 손님 이런 그 여러 손님들 이 응접실에 모시고서 노래를 하면서 또는 노래를 들으면서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화제를 서로 말하고 퀴즈를 풀면서 청취자 여러분이나 또는 방청객 여러분과 함께 가정적인 분위기로 젖어 들어가는 이 시간 입니다.

그러면은 오늘 이 자리에 단골 손님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제 옆에 앉아계신 분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방송 극작가이신 주태익 씨 그리고 다음에 앉아계신 분이 본사 논술 위원이신 홍승면 씨 그리고 다음에 앉아계신 분이 농장을 경영하고 계신 김웅 선생님 그리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 전혜린 선생님 이상 네분이 나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방송국에 들어오셔서 언제든지 기준이 어린이가 되겠습니다만은 방송 아가씨로 시작을 하셔서 방송 아주머니를 거치셔서 지금은 방송 할머니의 애칭을 어린이에게서 부터 받고 있는 복혜숙 여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복혜숙 여사가 저희 오늘 유쾌한 응접실의 새손님 이십니다.
그리고 오늘밤의 화제거리는 저희들 방송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습니다만은 요즘 라디오,TV를 통해서 이 방송이 상당히 화제의 최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화제는 `방송`으로 정했습니다.
그럼 첫번째 노래손님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지금 들으신 녹음 테잎을 1964년 5월 2일 진명여자고등학교 대강당에서 500여명의 방청객과 더불어 `방송` 이란 얘깃거리로 공개방송을 시작했던 유쾌한 응접실의 첫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이로부터 4년 가까이 그동안 유쾌한 응접실에 단골 손님, 새 손님 혹은 얘기 손님, 노래 소님으로 나와주신 분들의 연 인원은 무려 7000여명 그 가운데서는 이미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없지도 않았습니다.
세월 따라 이렇게 변해 온 유쾌한 응접실의 출장 공개 횟수 또한 50여회에 이르고 그 때마다 뜨겁게 박수를 보내주신 방청객 여러분의 수요는 연 60000여명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럼 오늘을 자축하고 새로운 보람을 새기면서 유쾌한 응접실의 여러 손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난 93회 유쾌한 응접실 때부터 줄곧 지금까지 단골 손님으로 나와주신 극작가 이서구 씨, 문학박사 양주동 씨, 서울대학교 물리과대학 교수 김두희 씨 세 분의 단골 손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세 분 단골 손님께는 그동안 수고해 주신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틈틈이 새 손님으로 나와 주셨던 중앙대학교 대학원장 문학박사 정인섭 교수님, 영화배우 주연 양 두 분의 새 손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밖에 노래 손님으로 나와주셔서 흥겨운 노래를 불러주셨던 최희준 씨, 유주영 씨, 최양숙 씨, 이금희 씨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200회를 자축하는 특집방송 유쾌한 응접실의 얘깃거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해가면서 그때 그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최희준 씨에게 청해서 `팔도 강산` 을 재청 하겠습니다.

♬ 팔도 강산 - 최희준

- 최희준 씨의 노래 `팔도 강산` 이었습니다.
오늘 첫 번째 얘기는 `이름` 과 `명함` 입니다. 이 얘깃거리는 지난 1965년 11월 21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연세대학교 학생들을 방청객으로 공개방송 했던 얘깃거리였습니다.
그럼 그 때 녹음했던 테잎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 오늘은 연세대학교 제3회 학술 강연 그리고 교육방송 개국 6주년을 기념해서 저희 유쾌한 응접실 공개방송을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척 뜻깊게 생각을 합니다. 오늘 그 수 많은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즐겨 볼 유쾌한 응접실 얘깃거리는 `이름` 으로 잡았습니다. 성명이 되겠지요.
이서구 씨 께서 이 이름에 관한 그 화제를 받으시구요 어떤 궁리를 하셨습니까.

- 이름 하면은 이름이 무엇이냐 이거 먼저 알아야 할거 아니에요. 또 이름이 사람의 일생동안에 몇가지의 이름을 가지고 사느냐 무슨 사기하는 사람이 수표 뜰 적에 이 이름 저 이름 하는게 아니라 정당히 일생을 살아갈 동안에 몇 가지 이름이 있느냐 이걸 한번 생각해 봤는데 이거 많습니다.
처음에 일생을 태어나면 알맹이에요. 어릴 적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제 예명을 지어서 장가들면 관명이 있죠. 그래가지고 인제 그러고 지내다가 좀 인제 유명해지면 별명이 생기죠. 짱구대장이니 무슨 짬팽이니 하는게 다 있잖아요. 여러분들 많이 있을겁니다.

- 근데 그 말씀하시는 중에 짬팽이는 누굴 가르치고 하신 말씀입니까.

- 그 사람 실존하는 인물인데 육군 사관학교 럭비부에 있는 애가 짬팽인데 내 아들이 근데 내 아들이 거기 럭비부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요새도 제 아들한테 전화를 걸면요 `누구냐` 그럼 `저 짬팽이 올시다` 그러니까 뭐 괜찮겠어요 거.

- 양주동 씨 께서는 남이 호칭 할 때 어떻게 호칭을 해드려야 기분이 좋으신지요.

- 물론 양주동 선생 이라든지 양주동 박사 하는걸 제일 좋아합니다.

- 네.

- 내가 전화 할 적에두요 내 자칭으로 가령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에 익현적으로 대답 할 적에 `양주동 박사올시다` 그럽니다.

- 네.

- 그리고 강연회 가서도 강연회 가서도 처음에 누가 소개하면은 처음 나서면서 부터 나는 이제 허가받은 양주동 박사올시다 이럽니다. 그럴 적에 청중들이 하하 하고 웃으면은 그 기분이 좋아요. 내가 농으로 그런거를 저쪽에서 이해하니까 벌써 이거 오늘 강의는 성공이다 하고 잠자코 있는 엄숙한 얼굴을 하면 나는 그냥 겸연쩍어 집니다.

- 그러니까 지금

- 지금 동명이인 말씀을 하시는거죠.

- 네. 동명이인에 관한.

- 이 남자 대학에 남자 이름은요 출석부 불러보면 그렇게 동명이인은 없습니다. 요 이웃에도 여자대학교가 하나 있는데요. 거기에 나가서 출석을 불러보면 같은 이름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걸 구별하기 위해서 김영자 A, 김영자 B 뭐 이렇게...

- 그 나도 그...

- 네. 그 저 이 이름에 관한 얘기를 가지고 연세대학교에서 공개방송 했던건데요. 그 저 이서구 씨 께서는 이 짬팽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하고많은 별명 중에서도 유독 그 짬팽이가 어떤건지 좀 알고 싶습니다.

- 그 전 잘 모르는데요. 그 럭비부에서 선수들마다 별명이 있더군요. 근데 그 짬팽이라는 청년이 공부도 잘하고 장가도 요전에 잘 들었습니다.

- 네.

- 그래서 오늘 모범 장교로 있는데 나도 아직도 몰라요. 보면 짬팽이가 뭔지 모르는데 저희들끼리 아마 짬팽이로 통하고 또 그게 근사하게 들어맞는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이 별명이라는 것은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이 늘 그 사람의 생활을 보다가 거기서 꾀집어 내는 거에요. 이거 의사가 이렇게 병을 꾀집에 내면 천하의 명의인데 아마 의사 보다도 아마 별명지은 사람이 더 머리가 좋은것 같이 생각 됩니다.

- 네. 김두희 씨 께서는 그 이름이 같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몇 분 이나 대략 계실 것 같습니까.

- 네. 서울 안에서는 전화번호부를 보면 저하고 같은 이름이 여섯 명 있습니다. 그런데요 시골에 가면은 과히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 동명이인 얘기가 나왔습니다만은 한번 그 망신을 한 일이 있죠.
이발소에를 가서 이제 면도를 하면서 앞을 보니까 이발사 그 무슨 시험합격 면허증인가요?

- 네.

- 그거 있지 않습니까? 근데 사진이 붙었는데 제 면도를 해주는 사람의 사진이고 이름이 제 이름하고 똑같아요.

- 글자두요.

- 네. 그래서 댁이 아무개나고 하니까 그렇다고 그래요. 저런 이름이 많은가 그러니까 `왜 알고 계십니까` 아니 모른다고 그 제 이름 이지만 그랬어요. 그랬더니 `아마 저희 동네엔 없구요. 요새 그 동아방송에서 그 실없는 소리 하는 사람이 같은 이름이 한 사람 있습니다.` 그래요. 그래 목소리 안내구서 가만히 있다가 나오고 말았죠.

- 네. 양 박사님 께서 미흡하셨던 점이 있으시면은 지난번 이름 얘기.

- 네. 그 때 이름과 명함이라는 제목으로 얘길 했는데요. 근데요. 내가 그 때 꼭 한가지 옛날 얘기를 할려고 했는데 그 내 명함에는 양주동이란 이름을 쓰면은 내깐에는 동양의 기둥이 돼라 그래 양주동 이지만 다른사람이 부르면 양주둥이 주둥이가 둘이다 또 어떤 사람은 양주탱이 양주 술통이라고 또 평양 가니까 어디서 냥두돈이라고 12전이라고 그래요 12전, 1냥 두돈 냥두돈이.

- 네. 이번에는 최양숙 씨 에게 `사랑하는 마음` 입니다.

♬ 사랑하는 마음 - 최양숙

- 최양숙 씨의 노래 `사랑하는 마음` 이었습니다. 두 번째 얘깃거리는 `수염` 입니다.

- 에 젊음의 계절 낭만의 계절 6월 들어 두 번째 갖게 되는 162회 유쾌한 응접실 공개방송 한강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대학교 대학극장에서 많은 중앙대학교 학생들을 방청객으로 모신 가운데 공개방송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화제는 `수염` 으로 정하고 여기 나오실 손님들을 여러분에게 지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에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새 손님에 중앙대학교 대학원장 정인섭 교수, 문과 대학장 양재은 교수, 그리고 영화배우 주연 양, 이 밖에 다섯분의 노래 손님이 자리를 같이 하시게 되겠습니다.

- 오늘 새 손님 가운데 주연 양이 나왔지만은 사실은 무슨 주연 양 하고 수염하고 관계가 있어서 유독 그 분을 청한건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하다 보니까는 얘기는 수염으로 잡았고 청하다 보니까는 주연 양이 여기 나왔는데

- 네. 저는요. 영화 촬영 할 때요. 저 김승호 씨가 아버지로 나오는 역, 제가 딸 역을 많이 했어요. 근데 김승호 씨가요 이 구렛나루가 참 많으세요. 그래서 인제 붙들고 우는거를 한다든지 뭐 귀엽다고 이렇게 하는거 하면 왜 껴안잖아요? 그런데 그럴 때 마다 찔려서 따끔따끔 하데요.

- 근데 뭐 사실 귀엽다고 반드시 그렇게 하는건 아니지만은

- 내가 얘기 하나 하겠어요.

- 네.

- 말하기 전에도 웃는다는 것은 그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오.
모두 고사 얘기를 하는데 나는 영국의 연극하나 얘기를 하겠어요. 그 이름은 `나폴레옹 앤드 더 바바` 그럽니다. 괜히 바바가 뭔지도 모르고 웃는다. 영어 아는 척 하는고만. 바바 이발사지요. 근데 그 희극입니다. 1막 희극인데 저 나폴레옹이 그 혁명 백성들이 싫어하고 하던 땐데 백성들이 혁명사상이 굉장해서 나폴레옹의 그 독재주의를 싫어하던 때 입니다. 나폴레옹이 이발소에 한번 들어가서 머리 깎으러 갔어요. 물론 나폴레옹이라 하지 않았어요. 자기는 변장을 하고 보통 평민같이 들어 갔어요. 그랬더니 그 이발사가 얘기하는게 그 이발사들이 흔히 얘기하잖아요? 카 이놈 나폴레옹이란 놈 내가 죽이지 그놈의 자식 어떻고 어떻고 아주 그 면도칼을 가지고 말이에요. 여기에 수염을 깎으면서 만일 당장에 여기에 나폴레옹이 나온다면 내가 그 놈을 칼로써 뺨을 그냥 전부 수염을 깎아 없앨 뿐 아니라 그런 얘기를 하니까 나폴레옹이 듣기에 굉장할거 아니에요? 그런데 모른 척 하고 만일 알았다면 당장 당할 테니까 그래서 인제 끝나고는 나가면서 자기가 나폴레옹 이라고 알으켰어요. 그랬더니 그 말은 얘기지요. 그래서 그 바바가 전부 거기에서 꾸부려서 사죄하고 죄송합니다 살려줍쇼 하는 그게 희극입니다. 내 희극도 끝났어요.

- 여러분이 들으신 녹음테잎은 지난 1966년 6우러 12일 중앙대학교 대강당에서 가졌던 `수염` 이라는 얘깃거리의 유쾌한 응접실 가운데서 주로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신 두 분 새 손님의 얘기를 들려드린 것입니다. `수염` 이었습니다.
근데 주연 양이 보기에요. 남자들 그 면도 한거하고 면도 안한거 하고 보면은 어때요.

- 저는 면도 한게 좋더군요.

- 네. 그 물론이지요. 뭐 면도한게 당연히.

- 그럼 어떠한 얘기요.

- 아니 뭐 그런 얘기죠. 대충. 정인섭 박사 께서.

- 남자는 왜 수염이 있고 여자는 왜 없느냐. 만약 남자가 수염이 없다면 남자 여자 구별을 하지 못하니 옷을 발가벗기지 아니하면 남자 여자 구별을 못한다고. 그러니까 연애를 하자면 그런 착오가 없기 위해서 그 구별을 해놨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요즘 보니까 그 뒤에 여자들이 눈에다가 수염을 길러요. 수염이 뺨에 있는거는 뺨을 서로 데일 때에 딱 붙이 않게 하는거고 또 턱도 요래 붙이는게 역시 아까 말씀인데 눈에다가 왜 여자들이 요새 수염을 기르느냐 그걸 마스카라요? 뭐뭐 마스카라요? 지금 저 주연 양이 아마 지금 있는 모양인데. 만약 그것이 없다면 아마 화장에 눈물이 여잔 눈물을 많이 흘리니깐 만약 마스카라가 없으면 화장이 이지러질까봐서 화장이 잘 못 될까 싶어서 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 드는데 남자는 요즘에 여기 뿐만 아니라 이 가슴에도 수염을 기르는게 있어요. 시커멓게 털 붙여가지고 이렇게. 영화에 볼라 치면 마 미국 저 남성들 보면 그거 왜 또 남자가 가슴에다가 수염을 붙이는가 이런 생각을 해보니까 여자는 유방이 있으니깐요. 만약 남자가 가슴에 털을 안붙인다면 유방과 남자 가슴이 딱 들어 붙으면 이것도 큰일 나는거에요. 마 그런 정도로 해 놓지요.

- 네. 지금 말씀하신거는 수염을 얘깃거리로 하셔서 상당히 노파심에서 말씀하신 겁니다. 아마 그 방면이 굉장히 걱정이 되셨던것 같습니다.
김두희 씨 께서는 수염은 몇일에 한번씩 깎게 되시나요?

- 하루에 한 번씩 깎습니다.

- 하루에 한 번이요?

- 네.

- 그럼 그 성장율이 대단히 높군요.

- 아니 성장율이 높은것이 아니라 뭐 나와서 깎는것이 아니라 버릇이 돼서 깎는 거지요. 그니까 수염이 깨끼로 나온 만큼 그저 깎는 거죠.

- 네. 깎지 전과 깎은 다음에는 어떻습니까. 기분 전환이 있습니까?

- 깎기 전에는 깔깔하고 깎은 다음에는 매끈하고 그 정도죠.

- 주연 양은 전체 얼굴 화장 가운데 눈썹 매만지는 시간은 몇 %나 됩니까.

- 그게 주로죠.

- 주로에요?

- 네. 거의 80%쯤 되죠. 그리고 또 이렇게 이게 곤란한게 뭐냐 하면 영화 관람을 갔는데 슬픈영화를 했다든지요 꼭 울어야 될 때 울면은 이게 지워지잖아요? 지워지면은 여기가 그야말로 안갱이를 그린다고 그러나요?

- 안갱이를...

- 그렇게 되기가 무서우니까 울 때 보면은 안으로 눈하고 눈 사이를 벌려서 운다구요. 저기 저 아는 언니가 한번을 그 우는데 마스카라가 지워질 것 같으니깐요 그 사이로 우는거를 어느 남자분이 흉내를 내는데 굉장히 우습더구뇨.

- 네.

- 그러는 대부분이 마스카라 화장을 하는 여자분들은 그렇게 울거에요.

- 네. 그러니까 주연 양은 그 의식적으로 그 울 때에는 그 인공적인 힘을 가해야 되겠군요. 그러면은.

- 그렇지만 뭐 감정이 팍 울어야겠다 하면은 이거 필요 없어요. 다 지워져도 울죠.

- 네. 상당히 시원 합니다. 네.
이번에 노래 손님 노래 듣고 지나갑니다. 유주영 씨에게 `쏘렌자라`

♬ 쏘렌자라 - 유주영

- `쏘렌자라` 유주영 씨가 노래했습니다.
지금 유쾌한 응접실 200회 기념 공개방송은 교련회관 공개홀에서 보내드리고 있는데 이 회관에는 첫 번째 저희들이 삼일당에서 가졌을 때 방청객이 약 500여명으로 생각이 됩니다만 지금은 약 600여를 헤아리는 방청객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면은 이번에는 특집 특별 순서를 마련해가지구서 여러분에게 적어도 방청객 여러분에게는 기념품을 드리고자 했습니다만은 일일이 드리기가 저희로서 좀 벅차고 해서 한 분에게 쌀 한가마니의 행운의 기념품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방청객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방청권에 번호가 있습니다만은 지금 추첨함에서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신 주연 양이 행운의 당첨자를 뽑기로 하겠습니다. 주연 양 나가서 좀 수고좀 해주시죠.
상당히 그 긴장 되는건데. 누가 당첨이 되실는지 행운의 기념품을 누가 타시게될는지. 뽑긴 뽑았습니다. 마이크 앞으로 빨리 나가서 발표를 해주세요. 큰 소리로 또박또박.

- 공. 사. 구. 이. 사백구십이번.

- 492번이 당첨 됐습니다. 492번. 492번.
네. 앞에 앉아있는 신사복 청년이 당첨 됐습니다.
네. 방청석 맨 앞 줄에 앉아있는 신사복 차림의 청년이 당첨 됐습니다. 이제 표를 확인해야 할 겁니다.
지금 박재곤 씨가 보고 있습니다.
네. 확인을 했습니다. 축하해 주십시오.
자, 그럼 당첨 하신 분 이리 좀 오시지요. 당첨이 됐는데 소감을 좀 간단히.

- 네. 기쁩니다. 특히 주연 양 께서 뽑아 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 그러고 보니까 주연 양 하고 나이가 엇비슷 합니다.
근데 저 이 유쾌한 응접실 방송을 좀 라디오를 통해서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 네. 공개방송도 연 8회 정도는 꼭꼭 나오는 중입니다.

- 아, 계속해서 지금 8회째 나오시는군요. 근데 그 동안에 어떤 얘깃거리가 상당히 거 기억할만 합니까.

- 얘깃거리는...

- 뭐 막상 안나오겠지요 뭐. 근데 지금까지 진행되는 중에서 어떤분의 말씀이 재밌었어요.

- 김두희 씨 말씀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 감사 합니다.
네. 그러면은 단골 손님이신 이서구 선생님께서 당첨자에게 백미 한가마 인환권을 주시겠습니다. 박수로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 감사 합니다.

- 아, 200회 기념 특집 방송에 특별 순서로써 방청객 여러분에 드리는 행운의 기념품 증정 이었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특별 손님을 이 자리에 소개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그 동안에 여러번 공개방송에 나오셔서 재미있는 말씀 많이 해주신 단골 손님 세 분이 오늘 한 분씩을 모시고 나오셨는데 그 분들은 가끔 저희 시간에 그것을 들으시고 유쾌 하셨던지 불유쾌 하셨던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좌우간 화제에 좀 가끔 등장하셨던 인물들이십니다. 네. 바로 단골 손님 두 분의 부인이시고 한 분의 생질이십니다.
그러면 먼저 이서구 선생님의 부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단골 손님이신 양주동 박사님의 부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두희 교수님 께서는 예외가 됐습니다. 그래서 생질이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생질 나와 주십시오. 조카님이 나오시겠습니다.
그래서 특별 손님 세 분이 이 자리에 나오셨는데 양주동 박사님 부인 께서는 유쾌한 응접실 내외분께서 들으실 때가 있습니까? 라디오를 통해서요.

- 네. 늘 듣습니다.

- 늘 들으세요?

- 네.

- 근데 저 양주동 박사님 부인 께서는 이서구 씨에 대해서 방송을 통해서 그 들으셨던 그 소회를 좀 이 기회에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서구 씨에 대한 말씀을 좀.

- 이서구 선생님은 극작가 이시고 역사에 능통하셔서 가정본의로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 가정본의요?

- 네. 흐뭇 했습니다.

- 네. 상당히 흐뭇...
네. 이서구 씨 께서는 지금 양 박사님 부인께서 가정본의로 말씀해주셔서 상당히 흐뭇 했다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이서구 씨 당신의 뜻은 어떠신지요.

- 그건 뭐 저도 그렇게 알고 했습니다. 아, 이 방송이라는건 법이 있지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듣는 분이 어디냐 가정에서 주부들이 많이 듣고 첫 째 내 아내가 집에서 듣는데 그거 가정본의로 안하면요 처세가 곤란해서 부득이 해서 한건데 흐뭇하단 말씀 들으니깐 인젠 더욱 그 방면으로 나가게 될 텐데 까딱하단 종점에 가서 이마 깨질까 걱정 입니다.

- 그럼 이번에는 이서구 선생님 부인께서 단골 손님 이신 양주동 박사님 방송을 통해서 들으신 느낌, 그걸 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네. 저 박학다식한 분이시라서요. 늘 들어보면은 참 배울 점이 많구요. 제가 한문을 더 많이 몰라서 많이 알아듣지 못한걸 늘 유감으로 생각했습니다.

- 네. 지금 이서구 선생님 부인께서는 양주동 박사님을 방송을 통해서 아시기에는 박학다식 하시기 때문에 평소에 당신께서 한문을 좀 모르셨던 것이 상당히 안타까웠다고 그래서 배우는 점이 많았다고 그러십니다.
양주동 박사님 당신께서는 어떠신지요. 뜻이요.

- 아주 적당한 평이올시다. 내가 좌충우돌 동서고금을 왔다갔다 하는데 참 적당한 평이었어요. 근데 그 한문을 좀 내가 많이 인용을 해서 좀 송구스럽긴 송구스러웠어요. 난 이 응접실 대화를 좀 유머와 위트를 중심으로 하지만 약간의 뜻을 풍기게 하고 게다가 교양과 좀 보다 깊은 좀 무슨 뜻을 풍길려고 하는데 그 번번이 내 교양이 한문 방면에 있었기 때문에 그 방면에 좀 치우친거 같아요. 그러므로 잘 수정해 보겠습니다.

- 네. 뭐 그렇게 수정까지 하실 필요야 없을것 같습니다만은.
네. 이번에는 김두희 씨 조카님이 나오셨는데 조카님이 평소에 댁에서 생활 하시는 외삼촌을 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네. 저희 삼촌으로 말하면은 너무 맘이 좋으세요.

- 너무 맘이 좋으세요? 네. 근데 만약에 삼촌의 그 아우님들 그니까는 작은 삼촌들이 잘못 했으면 크게 꾸짖으시는군요.

- 그렇지요.

- 네. 그건 마지못해서 그렇지요. 그래서 단골 손님 김두희 교수님의 평소의 그 성품을 저희들이 잠깐 알아봤습니다.

- 아버지 구두쇠가 시골서 아들 구두쇠를 말이에요. 유학을 보냈어요. 보내면서 하는 소리가 `너 서울 올라가면은 한 달에 한 번씩 꼭꼭 편지를 해라.` 그러니까 아들도 구두쇠거든요. 아들이 하는 소리가 `아휴 한달에 한 번씩 편지 할려면 우표값을 어떻게 당할 라구요.` 그러니까 아버지 하는 말이 `이 놈아 누가 우표를 붙이고서 보내라 그랬어. 봉투에 주소만 써서 보내면 나는 그런 사람 없다고 돌려 보낼 테니까 그러면 편지하는 동안은 니가 살았다는건 알 수 있으니깐. 우표는 붙이지 말거라.`

- 근데 김두희 씨의 그 얘기에 대해서 저희 최희준 씨 웃음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최희준 씨는 뭐 어떻게 느껴지는게 더러 있습니까? 연상 되는게.

- 김 선생님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을 놓고 웃었습니다.

- 네. 정신을 놓지 않고 웃을 때와 정신을 놓고 웃을 때는 좀 다르군요. 정신 놓고 웃을 때가 참 좋았습니다.
근데 저희 이금희 씨요. 이금희 씨는 마음이 참 너그럽고 폭 넓은 분 같아요.

- 남들이 그렇게 얘기 하시더군요.

- 네. 최희준 씨는 이금희 씨를 어떻게 봅니까. 평소에 그 함께 출연 할 경우도 많고.

- 네. 그 겉볼안이라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금희 씨 한테 그게 꼭 통하는 얘기에요. 겉도 이렇게 넓잖아요? 마음도 그렇게 넓어요.

- 근데 조은파 씨 께서 지금 최희준 씨가 이금희 씨를 좋게 얘기 하는데요. 그 좋게 얘기 하는것을 어떻게 알아 채십니까.

- 절대 지지 합니다. 몸이 겉볼안이올시다. 몸이 커야 마음도 너그럽고.

- 네. 네.

- 근데 사실 조은파 씨 자신이 그러시고, 최희준 씨가 그렇고, 이금희 씨가 그렇습니다.

- 절대 절대로 반대 합니다.

- 이것은 1966년 12월 25일 송년특집 공개방송으로 세민회관 대강당에서 `구두쇠` 란 얘깃거리로 가졌던 공개방송 가운데 주로 노래 손님들의 얘기를 묶어 들려드린 것입니다.
네. 이금희 씨 좀 오래 됐는데요. 요즘은 어때요. 이금희 씨 주위에 뭐 재밌는 얘깃거리들 좀 없나요?

- 그 저 매일 재밌으니까 어떤것이 더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 매일 재밌으니깐요.

- 네.

- 그것도 정말 어렵겠습니다. 늘 재밌으니까 어떤게 재밌는건지.
세민회관 대강당에서 가졌던 송년특집 공개방송 `구두쇠` 에서 김두희 씨 께서 재밌는 말씀 해주셨는데 그보다도 더 구두쇠는 없었습니까? 그 다음에 생각하시게에.

- 왜요. 우리나라에 있죠. 이 부채를 사오는데 여름에 그걸 한꺼번에 펴가지구서 부치면 닳는다고 하나만 펴가지구서 일년 하고 다음에 또 하나 펴서 일년 한다고 그래요. 근데 그 보다 더 한 사람은 부채를 매달아 놓구서 돌아 앉아서 머리를 흔든다고 그러더군요. 그게 아마 구두쇠 중에 더 한 구두쇠죠.

- 그건 정말 구두쇠 군요.
네. 이번에 그러면은 화순을 정인섭 박사님께 드리겠습니다.

- 지금 아나운서 씨는 내가 겨우 지금 두번째 밖에 얘기 안되는데 내게 얘기 안 시키는 그 구두쇠 아나운서의 심정은 대단히 그 구두쇠라고 생각 합니다.

- 근데 오늘 새 손님으로 나오신 정인섭 박사 께서는 절 그렇게 말씀 하시지만은 방청객 여러분 무슨 뜻으로 박수를 쳐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얄궂습니다. 근데 이 때에 불현듯이 제 머리를 스치는 얘깃거리가 한 가지쯤 있습니다. 그건 뭐냐 하면은 마침 그 세민회관 대강당에서 구두쇠란 얘기를 했을 때 그 때도 제가 알기로는 오늘 새 소님으로 나왔던 주연 양이 나왔었습니다. 그 때 주연 양에게 구두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그랬더니 되도록이면은 자기는 상대방 되는 사람을 구두쇠로 정하겠다구요. 그니까는 구두쇠인 사람이 마음에 든다 그런 얘기를 해서 상당히 여러분의 관심이 집중 된 적이 있었습니다.

- 아직 그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있어요.

- 아직 그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갈까요. 그 마음이.

- 결혼 할 때 까지.

- 글쎄요. 언제까지 갈 거 같아요? 김 선생님.

- 결혼하면 없어 지겠지요. 근데 그 말씀을 듣고서 저도 그 후 부터 구두쇠 청년을 하나 어떻게 골라서 중매를 서볼까 하고 찾는데 뭐 과히 큰 구두쇠가 없어요. 보통 구두쇠 가지곤 안 될것 같구요. 특별히 좀 찾아 봐가지구서 생기면은 그 때 이제 중매를 할테니까 그 때 까지 변하지 말고 그 마음 꼭 견재 하시길 바랍니다.

- 네. 근데 김두희 씨 께서도 그런 좋은 일 하시겠습니다만은 이서구 씨 께서 만약에 그런 좋은 일을 하시겠다면은 주연 양의 상대방을 어떤 구두쇠로 골라 주시겠습니까.

- 그 여자란 `예스 노` 도 있고 `노 예스` 도 있어서요. 구두쇠 하는 말씀은 여러번 영원히 변치 않는다 변치 않는다고 자꾸 성명서를 거듭 내는 정당 치고 정당 정리가 제대로 지키는 건 못 봤어요. 그러니까 아마 주연 양도 구두쇠 라는 것은 아마 그게 큰 목표지 적은 목표는 그래도 아무리 구두쇠 라도 집으로 올 때 아내를 위해서 맛깔나는 음식이나 좋은 옷감 가져오면 아마 구두쇠라고 이혼하자고 하진 않을겝니다.

- 네.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은 이번에는 이금희 씨 에게 노래를 청해서 `치맛바람` 을 들어보겠습니다.

♬ 치맛바람 - 이금희

- 이금희 씨의 노래 `치맛바람` 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정열의 고고` 를 청해보겠습니다.

♬ 정열의 고고 - 이금희

- 평소에 현기증이 있는 분을 빼 놓고는 상당히 흥그러운 노래였습니다. 지금 `정열의 고고` 이금희 씨가 노래를 했습니다.
화사한 봄볕 아래 희망을 안겨주는 3월 첫 주말을 맞으면서 어제를 돌이켜 보고 보내드린 200회 특집방송 유쾌한 응접실, 지금까지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이선주, 반주 노명숙 씨가 지위하는 동아방송 전속 경음악단,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대단히 감사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입력일 : 200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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