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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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허세 - 허세를 잘못 부리면 낭패
허세
허세를 잘못 부리면 낭패
1966.09.18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손님 -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 김순영, 문교부교육행정과장 강경구, 영화배우 최난경
단골손님 - 이서구, 양주동, 김두희
노래손님 - 최갑석, 성재희, 박재란, 이금희, 김계자

유쾌한 응접실의 전영우 입니다.

9월과 함께 웃음을 수 놓는 노래와 얘기의 향연 유쾌한 응접실, 오늘은 장충동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20기 고등반 수료식에 즈음해서 `허세` 란 얘깃거리를 가지고 공개방송을 갖겠습니다. 이시간에 나오실 손님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새 손님에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 김순영 씨, 문교부교육행정과장 강경구 씨, 영화배우 최난경 양, 단골손님 이서구 씨, 양주동 씨, 김두희 씨, 그리고 여러분의 노래손님이 이 자리에 나오시겠습니다.
그러면 처음 최갑석 씨에게 노래 바통을 넘겨서 `고향포구` 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 고향포구 - 최갑석

- 네. 최갑석 씨의 노래 `고향 폭우` 였습니다.
오늘 얘깃거리는 먼저 말씀드린거와 마찬가지로 `허세` 로 잡았습니다. 오늘 새 손님으로 은막에서 활약하는 최난경 양이 이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최 양에게 마이크를 돌리고 싶습니다. 최 양을 좋아하는 그 사람들 팬들 하고도 많이 만났을거 같습니다. 근데 그 중에서도 최 양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사람도 있었을것이고 조금 마음에 거슬리는 경우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최 양의 마음을 참 흐뭇하게 해주는 사람은 대게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 그러니까 말이죠. 이렇게 좀 팬레터를 보내거나요 혹은 길에서 만나거나 어떤 장소에서 만나두요 허세를 부리지 않고 아주 솔직하게 나오는 사람이 참 좋더군요.

- 그니까 솔직하게 무슨 얘기를 해요.

- 솔직하게요. 연기의 나쁜 면을 지적하구요. 또 될 수 있는데로 단점을 많이 지적해 주는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 네. 근데 그 괜히 하는 얘깁니까 사실 그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얘깁니까.

- 아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걸 허세로 오인하고 계시는거 같은데요. 전 솔직담백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 네. 그러면 그것을 저 이 여기서 새 손님이신 강경구 씨에게 마이크를 드려서 지금 최난경 양의 심정과 그 사회하는 사람의 그 질문하는거 이런거에 대한 그 좀 평을 좀 들어보기로 하죠. 강경구 씨에게 드려서.

- 한가지 전 느낀것이 뭐냐면은 내가 앞으로 젊은 아가씨들하고 연애를 할려면은 반드시 그 뭐야 허세를 안부리고 단점을 지적해 주는게 좋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으니까 이제부터는 모조리 여자들의 단점만 꼬집어 가지고 하면은 최난경 양 처럼 합격을 할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네. 김두희 씨가 생각 하시기에 지금 최 양의 그 형, 그런 형의 여성이 얼마나 되리라고 짐작 하십니까.

- 아마 열 사람의 하나 가지고 안 될거에요. 열 한 사람에 한명 정도나.

- 그럼 최난경 양의 그 심정이 어떤 겁니까. 김두희 씨가 생각 하시기에.

- 최난경 씨의 마음을 아직 제가 알아볼질 못해서 자세히 모르겠는데요. 오늘 이 기회에 저한테 그 마음에 먹고있는 생각 이런걸 전부 한번 털어놓고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이런걸 여자의 단점은 꽤 잘 고르는 소질은 가지고 있으니깐 최 양이 과히 나빠 할 타입은 아니라고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근데 이서구 씨께서 그 허세의 얘기를 좀 어느정도 정의를 좀 내려 주셔야 겠습니다. 그러고 가야 겠습니다.

- 허세는 간략한 말입니다. 이건 넉잡니다. `허장성세` 라 그래야 맞는겁니다. 허장성세를 간략히 해서 허세라 하는데 허세라는건 실력 없는 사람이 실력 있는것 같이 보이는 겁니다 이거는. 월급은 그저 한 5,6천원 타는데 술집에 가서는 "야, 뭐 돈이 문제냐." 하고, 이거 허센데 그런 허세는 귀여운 허셉니다. 자기도 한번 그렇게 하고 싶고 그게 하나의 해결 못하는 꿈인데 아 술집에 가서는 이왕지사 천원 낼거 천원 똑같은 돈 내니까는 같은 돈 내고 한번 해보는거에요. 그런건 대단히 좋은건데 허세를 잘못 부리면 이게 낭패가 많습니다. 피해자가 많아요.

- 근데 뭐 오늘 그 얘깃거리하고 상관 있는 분들을 저희들이 초대 손님으로 모신건 아니지만 아마 그 본인 자신들께서는 조금 겸연쩍게 생각도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김순영 씨는 어떠십니까.

- 저는 이 저 허세에 대해서 그냥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척 입니다. 척. 없어도 있는 척, 그저 뭐 안먹었어도 먹은 척, 그 뭐든 척으로 통하면 허세가 되겠습니다.

- 네. 최난경 씨는 남자분을 대할 때요 그는 상당히 그 옷 매무새 라든가 양복 입은거라던가 모든것이 참 단정하고 좋다 그런데 좀 그 어딘지 모르게 허세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런 경우도 더러 있습니까? 남자들을 보실 때. 그런게 유난히 어디서 나타납니까.

-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허세 라는건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부린다고 생각하는데요.

- 네. 강경구 씨께서는 지금 최 양이 남성들을 약간 그 표적의 대상으로 놓고 얘기를 해줬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떠십니까.

- 글쎄요. 제가 볼 적에는 지금 최난경 양은 분명히 여자보다 남자가 더 허세가 세다고 그랬죠.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거는. 왜그러냐. 영하 17도가 됐는데 맨 종아리로 다니는건 뭐요. 허세 아닙니까?

- 네. 얘기를 여기서 잠깐 멈추고 성재희 씨에게 노래를 부탁하겠습니다. `그 때 그 사랑`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 때 그 사랑 - 성재희

- 사실 성재희 씨의 경우 앙콜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예외없이 앙콜이 나왔습니다. 아마 성재희 씨도 노래가 여러분 마음에 흐뭇하신거 같습니다. 그러면 이번에 성재희 씨에게 `무명초` 를 재청하겠습니다. 박수로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 무명초 - 성재희

- 네. 이서구 씨께서는 약주를 안하시는데 양주동 박사께서는 약주를 좀 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약주를 드시기 전하고 약주를 좀 차츰차츰 드시면서 하고 그 어때 지시나요? 대략.

- 나요?

- 네.

- 네. 술을 먹기 전에는 난 소심 한데요. 술을 몇 잔 먹으면 뭐 굉장해 집니다.

- 네.

- 그래서 그 장기두면 말이에요. 장기요. 그 장기 술 안먹을 적에는 상당히 잘 두는데 고단잡니다. 근데 술을 몇잔 먹어주면 그 마음은 그 뭐 허황해져서 막 질것 같은데요. 번번히 지긴져요. 경험이 그렇습니다.

- 네.

- 그 약주 얘기가 나오니까 생각이 나는데요. 일전에 일본서 음주대회 술먹기 대회를 열었다고 그러는데요. 그 내용을 보니깐 여러분도 아시는 분 계시겠지만 한 되 짜리 술병을 입을 떼지 않고 5분 이내에 마신다. 그 다음에 또 5분 쉬고선 또 마신다. 해서 우리나라 사람이 열 두되 마셔서 1등 먹었습니다. 그 사람 말이 열 되쯤 연거퍼서 입떼지 않고 마시니까 약간 취기가 돌아오는거 같더라고 그런 말을 했다고 그래요. 그정도 되면은 허세를 부릴수도 있죠.

- 네. 근데 여기 저 교수부에 계신 김순영 씨는 어떻게 외국에서 오신 교포들을 좀 만나보셨습니까? 더러.

- 그런 분들 한테 보다도 우선 제 경험을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 네. 네.

- 저는 대포는 잘 안 씁니다. 보통 옆에 좀 이렇게 지금 이 성재희 씨가 옆에 앉아있어서 당최 제가 지금 어떻게 가슴이 울렁거리고, 옆에 전 이렇게 앉아서 먹는데를 제가 좋아 합니다. 처음에 약간 들어가서 도수가 나오면은요. 저는 뭐 거의 뭐 그냥 정상적이 아닙니다.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돼가지구서 참 제 혼자서 별짓을 다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제 좀 줄여야 겠습니다.

- 근데 그 바로 옆에 사실 그 성재희 양은 약간 그 후퇴 한듯 한 자세로 앉아있고, 그 바로 옆에 김순영 씨는 약간 전진한 자세로 앉아 있었습니다. 이서구 씨에게 마이크를.

- 허세라는것이 주로 남자에게 있다고 봅니다. 아까 최난경 씨 말을 내가 뭐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부인네들은 허세 라는게 그 시원치 않습니다. 기껏해야 뭐 있는 체, 금가락지 하나 끼고 손이나 흔드는 정도지 뭐 더 범위가 넓지 않고 스케일이 적어요. 남자는 적어도 일국의 국정을 담당하는 일로 허세를 부린다면요 이건 국가적인 문제가 됩니다. 거창하죠. 그러니까는 역시 허세는 남자가 좋아도 남자요 언제나 남자가 담당하는건데 이 허세에 대해서 이거 약간 짤막한 한토막 얘기를 하겠습니다. 전에 대원군이 세도 할 적에요. 각처에서 인제 그 땅을 팔아가지고 벼슬길로 오르면 궁에는 수십명 수백명이 들락날락하는데 어떻게 청지기 한테 말 잘해서 돈 천냥이나 바치면 대원군 한번 만나보게하고는 고만 입니다. 그리고 청지기는 어떻게 됐소 어떻게 됐소 요새 참 어떻게 무서운지 국정안에고 이러는데 안돼요. 근데 대원군이 인제 생일날이 됐는데 생일잔치에서 거참 만주백권이 다 들어냈는데 이제 그 벼슬 구하러 오면서 돈 해다 바친 녀석은 저 뜰에 앉았죠. 전주는 뜰에 앉았단 말이에요. 대원군이 이렇게 앉아서 보니까 언젠가 돈 천냥을 갖다 슬쩍 디밀고 설랑은 한 내색인데 그녀석을 깜빡잊고 설랑은 벼슬을 안줬단 말이에요. 그래 꼴이 말이 아니에요. 그 아마 자기도 아마 그 마음이 안됐던 모양이에요. "저기 저기 저녀석 좀 데려오너라." "아 누구 말이에요." "저기 저녀석." 아 이놈이 자길 지명하니깐 인제는 살았단 말이야. 그래 기어올라갔죠. 그래 정승판서 있는데 올라갔더니 "너 이리 오너라." 아 모두 보니깐 그 녀석이 대원군하고 그렇게 친한 줄 몰랐단 말이에요. 그래가지고 이놈 손목을 탁 잡더니 "귀 좀 대라." 세상에 귓속 하는거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어디있습니까. 그래 소곤소곤소곤 하니까 이녀석이 소리를 벌컥 치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씀이 어디있습니까. 별말씀을 다 듣겠습니다." 소리를 콱 치면서 팽데는데 일국의 대원군을 막 뿌리치고 설랑은 성을 내니 아 저런 대단한 사람이 어딨었냔 말이야. 그날 부터 그냥 그 집으로 그냥 뭐 뇌물발이가 들어가는데 야단법석 입니다. 그래서 그 뭐 대원군이 한번 보여준 허세로 그 사람은 부자가 돼서 벼슬은 못했지만 부자가 돼 내려갔어요. 그래 왜그랬느냐. 이놈아 니가 죽으려고 그랬느냐 살려고 그랬느냐 어떻게 해서 대원군 한테 그래 막 댐볐느냐 그러니까 대원군은 그거 그 사람 하나 살려줄려고 벼슬 시킬만한 인물은 못되고 돈 받아 먹은게 있어서 이자 겸 쳐 주려고 뭐라고 한고하니 "예끼 이 개자식아." 그랬단 말이에요. 그러니 적어도 선비로서 아무리 대원군 아니라 왕이라도 개자식이라고 그러면 거기에 반발을 못하면 그건 정말 개자식 됩니다. 그래 죽으나 사나 한번 화내게 됐단 말씀이에요. 그래도 대원군이 바주더래요. 그 대원군은 멋쟁이 입니다.

- 이번에 최갑석 씨에게 노래 청해서 듣기로 하겠습니다. `허무한 세월`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허무한 세월 - 최갑석

- 네. 최갑석 씨의 노래 `허무한 세월` 이었습니다. 허세에 관한 얘기를 가지고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만은 그 말 가운데에도 그 허세가 많이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은 정확하게 그 의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말입니다만은 외래어를 좀 구사 함으로써 자기의 그 위장된 지식을 좀 알릴려고 그러는 그런 경우도 우리 생활 주변에 많이 있을 법 합니다. 강경구 씨는 꼬집어서 말씀하시면은 어떤 경우를 얘기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글쎄 제가 알기에는 요즘에 말이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가 다 허세 부리는 표현으로 돼있는거 같애요.

- 네.

- 보니깐요. 이런 얘기 나오더군요. 뭐뭐에 대해서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하지 않는 한 돌이킬수 없는 비극적 사태를 초래하는 바 여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그대들에게 있노라. 그게 성명서에 매일 나와요. 그게 직업을 직업적으로 허세 부리는 사람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네. 양 박사께서는.

- 그 우리 글쓰는 사람이요. 사실은 아무런 실력도 없고 뭣도 없는데 나도 혹시 어떤 때 서문 같은거 쓸 적에는요 네가 그럴걸 You가 그럽니다. You, You가. 또 정치하는데선 내가 그럴걸 본관이 이쯤 나가더군요. 그 쯤 해둡시다. 너무 자꾸.

- 네. 뭐 별로 말씀도 안하시고 많이 하셨다고. 그러니깐.

- 외래어를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것 같은데요. 요새 과거에는 뭐 영어만이 비교적 많이 쓰였는데 요새는 뭐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그저 막 섞여 나오더군요. 있는대로 자기의 그 저 지식 전부를 표현한다 이런식으로 해서 쓰는 말인데. 우리말에 없다면 할 수 없이 쓰겠는데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써서 그 자기의 위신을 나타낼라고 그러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예를들면 "나도 바캉스를 좀 즐기기 위해서 어제 오피스에서 내 카노조하고 그랜드 호텔에 프론트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말이야." 이런식으로 나오죠. "아 이게 만난다고 한데서 30분이나 늦어서 오잖아. 그래서 왜 늦었냐고 했더니 메이크업 하느라고 시간에 늦었다고 그래. 여기에서 기분 잡쳐가지고서 다방의 티룸에 들어갔는데 그 카오마담이 가져오는 시보리가 또 더티하잖아. 그래서 한번 쿠사리 주고 나왔지." 이런식이에요.

- 아 요즘 국제회의가 많이 개최되고 있는데 김두희 씨 지금 말씀이 국제회의 같습니다. 최난경 씨도 그런 경우라면 생각나는거 있어요?

- 혹시 그 테레비를 쭉 보신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테레비에서 그 프로의 제목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요. 저희 가정에 인제 생활을 그리는건데요. 그 젊은 부부가 하나 있어요. 그래 맨날 그 여자는 남자보고 그래요. 아 유가 말이야 왜 날가지고 맨날 그러느냐 그러고 말끝마다 당신이라고 안그러고 유라고 그래서요. 저희들 친구들끼리도 혹시 그 탤런트의 이름을 잊어먹을 때요. 아 왜 그 유라고 그러는 애 있잖아. 아주 이름 같이 통용이 되는 탤런트가 하나 있는걸 봤어요.

- 네. 근데 성재희 씨도 뭐 그런 얘기라면은 참여 하실 수 있음직 한데요.

- 저는 지금 먼산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러니깐 떨리는군요.

- 어디 여기 저 공개홀에 먼산은 없는데요.

- 저 위에 언덕이 아주 경치가 맑고 예쁘네요.

- 네. 성재희 씨 그 머리위에 의상이요.

- 아니 그거 말씀하시니깐요.

- 네.

- 제가 저 굉장히 책임감이 없는 그런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 네.

- 조금전에 제가 집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전화가 왔어요. 공개방송 이라구요. 그래서 머리는 풀어졌죠. 그래서 모자를 쓰고 나왔는데요. 그런 얘기를 하니까 굉장히 아주 압박감이 듭니다.

- 그러니까는 성재희 씨의 먼산 보고 있었다는건 거짓말이고, 내가 이렇게 깨끗이 씻고 모자를 쓰고 왔는데 이분들이 날 어떻게 봐주고 있나 그렇게만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 근데 이럴 때는 사실 성재희 씨가 뭐라고 얘기할 수 없는 처지 입니다. 그건 김순영 씨에게 맡겨야죠.

- 이거 제가 아까부터 이 자리를 바꿔달라고 자꾸 저기 했었는데 바꿔 주시지는 않고 손해가 많습니다. 저 이런 에피소드가 있어요. 뭐 아시는분들도 많이 계시겠습니다만은 일정땐가 생각이 납니다. 서울에서 그니깐 막대한 학비를 줘가지고 말이죠. 이제 서울에 와서 유학을 하는거죠. 뭐 일본이라고 해도 좋고 외국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별로 공부는 하지 않고 놀러만 다니고 말이죠. 돈만 그냥 탕진하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아 이래가지고 방학 때 시골 내려갈 때에 집에 가서는 꼭 무슨 책을 보는고 하니 영어책만 봐요. 이 사람이. 그래서 하루는 할아버지가 있다 가서 그 아버지라고 해도 좋고 할아버지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래 "야 너 그게 무슨책이냐." 그러니까 아 이거 저기 저 코 큰 사람이 쓰는 말이라 그 말이죠. 그럼 얘기 좀 한번 해봐라 할아버지 앞에서 말이지. "예. 하겠습니다. 코 밑에 수염, 와이셔츠 네쿠타이, 구두 허구발."

- 저희들은 얘기를 진지하게 해주시기 때문에 상당히 묵중하고도 크게 재미있는 얘긴 줄 알았더니.

- 아 근데 어제 조금 외우다 가서 또 성재희 씨 때문에 또 잊어 버렸습니다. 지금 성재희 씨가 옆에 않아서 아주 지금 여러가지가 불리 합니다.

- 그럼 이번에 노래손님 청해서 노래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박재란 씨에게 `꼴망태 노총각` 을 부탁합니다. 함께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 꼴망태 노총각 - 박재란

-네. 여러분의 재청을 제가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박재란 씨의 재청 `밤나무 산길` 입니다.

♬ 밤나무 산길 - 박재란

- 네. 박재란 양의 노래 `밤나무 산길` 이었습니다. 이서구 씨 옛날에 양반들이 행차 할 때는 으레껏 벽제 소리를 요란스럽게 치고 그러는데요. 그런것도 하나의 그 위세를 갖추기 위한 건지요.

- 지금 뭐 저 백차가 엥하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뭐.

- 그니까 옛날 양반 행차의 벽제 소리가 요즘 그 백차의 엥 하는거에요?

- 그거죠. 그거와 똑같은 거에요. 왜그러냐 누가 지나간다 이거도 엥하면 벌써 대통령 아니면 국무총리 정도로 알잖아요? 그 뒤로 벽제소리 나면은 적어도 지금으로 치면 정경 이상이니까는 장관 이상이 지나가야 그 소리가 나고 ‘에라 게 들어섰어라’, ‘물렀어라’ 하는거요. 그게 근데 그 벽제소리 내는 녀석이 또 그놈이 뽑힙니다. 목소리가 탁하거나 짧거나 그러면 그것도 위엄이 없어요. 별로 뭐 나팔부는건 아니지만은 목소리로 하는거니깐요. 목소리가 맑고 우렁차고 멀리 들리고 신바람 나는 그 오입쟁이가 하는겁니다. 그런 녀석은 옷도 잘 얻어 입어요. 앞장 서는 놈이니깐요. 백차 탄 순사도 요새 깨끗하게 입잖아요? 교통순경은 낫죠. 그 식으로요. 그 뽑힌 답니다. 그게. 네.

- 근데 사실 우리가 허세에 관한 얘기를 합니다만은 문학이라는게 이 과장 아니겠습니까. 이 때 양 박사에게.

- 네. 그 저 나는 그거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누가 허세를 뭐 좋다고 그럴 사람이 있겠습니까만은 그 우리나라 문학에 시조에 말이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노래가 두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 허세예요. 대봉을 손으로 잡고 번갯불에 구워먹고 무슨 태산을 옆에 끼고 곤륜산 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 뛰니 태산이 발끝에 채여서 외각데기라 하더라. 그거 난 아주 싫어 합니다. 대학에서도 안 가르쳐요. 또 하나는 청산아 말 물어보자 고금일을 네 알리라 청산아 말 물어보자꾸나 옛날과 이전일을 네가 알리라 만고영웅이 몇몇이나 지나더냐 이후에 묻는 사람 있거든 나도 함께 닐러라 자기도 한 패지. 내 그걸 아주 싫어 합니다. 그게 뽑내지만 아주 허세예요.

- 근데 저 이 무애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한간에서는 우리나라 국보급은 무애 선생이다 이런 얘길 할 때 그런 얘길 들으실 때 어떻습니까.

- 그런 말씀 마시구요. 그런 말씀 마시고. 내가 사실은 그 허세 말씀인데 다른건 물론 백수건달이 억만장자인 채, 미관말직이 고관자직인 채 그게 다 모두 허세지만은 또 판판 무식쟁이가 아는거 적은 사람이 무슨 굉장한 박사니 무슨 국보니 하는것도 그거 이제 허센데

- 네.

- 나 거 셋째 치는 나 조금 면침은 갑니다. 어저께도 어느 신문사에서 왔던가요. 그 뭐 책이 많은가 하고 왔어요. 한 만권 있는 줄 알고서. 근데 우리집에 책이 많지 않아요. "아 선생님 책은 다 어디있습니까." "책? 아 내 뱃속에 다 들어있지." 그랬는데 그건 뭐 애교에요. 그 사람이 과히 나무라지 않더군요.

-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머리에 넣고 다니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유독 뱃속에다가 책을 넣고 다닙니까.

- 옛날엔 뱃속이라 그럽니다.

- 네. 그렇습니까. 제가 몰랐습니다. 근데 최난경 씨는 같은 여성이지만은 그 여성들의 그 화장의 농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짙게 화장한 여성 또는 얇팍하게 화장한 여성 이렇게.

- 사람이 이렇게 척 만나면요. 물론 옷도 중요하지만 얼굴도 참 중요하지 않겠어요? 첨에 탁 보는게 얼굴이니까요.

- 네.

- 근데 제가 직업이 인제 영화배우니까 저희 주변에는 제 주변에는 대게 화장을 짙게 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또 제가 이해를 할 수도 있구요.

- 네. 일단 영화 출연 관계 때문에 그렇겠죠.

- 네. 영화 출연이나 혹은 또 이렇게 노래 하시는 분들이요. 근데 보통 분들이 좀 지나치게 화장을 하면 참 이상하게 보여요. 저희 자신이 볼 때도.

- 네. 근데 최난경 씨의 지금 화장은 어느정도의 저거라고 보십니까.

- 네. 제 화장이요.

- 네.

- 일반인들과 저희 중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네. 근데 확실히 최난경 씨의 화장은 그렇게 짙은 편은 아닌거 같아요. 그래서 무척 호감이 가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넌지시 한번 해 본 겁니다.

- 감사합니다.

- 김두희 씨께서는 그 여성들 대하실 때 화장에 대해서 좀 유난히 신경을 좀 자극 받으신 적 있으십니까?

- 네. 지금 최난경 양이 화장은 짙게 하면 흉하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요새 화장을 보면은 뭐 파운데이션이라던가 도란이라던가를 바르고 루즈를 바르고 뭐 아이섀도우를 파란걸 바르고 또 도란은 노랗잖아요. 거기다 루즈는 빨갛고 그러니까 또 뭐 마스카라 라는걸 하고 그걸 또 눈썹을 또 뷰러라는걸 지질 저 다리미질 해서 올리고 손톱에 매니큐어 발톱에 패디큐어 뭐 이래가지고 그 얼굴 색깔이요 노랗고 검고 빨갛고 희고 그거 무슨 우리나라에 국제회의 할 때 중앙청에 깃발 띄워논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 아니 최갑석 씨는 지금 김두희 씨의 말씀이 어디가 그렇게 좋았습니까. 그렇게 웃게.

- 아니 김 선생님이요. 말씀을 잘 하시는건 다 알고 있습니다만은 그 여자에 대해서 어떻게 관심을 그렇게 많이 갔으면 그런걸 다 알고 있습니까.

- 네. 그래서 하두 저 김 선생님 저하고 가끔 이렇게 뵜습니다만은 참 거 젊잖으시고 그랬는데 오늘 말씀하시는거 보니깐 그 때 저하고 대했을 적에는 허세로 대하신것 같네요.

- 오늘 드디어 폭로 됐군요. 근데 제 허세가 폭로 됐다고 하는데 박수하는 심정은 그 무슨 심정 입니까.

- 네. 오늘 허세에 관한 얘기에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두 분이 나오셨는데 사실 강경구 씨도 이 화제에 조금 관계가 있기 어떻게 선출이 되셨습니까. 여기 나오시도록.

- 실력은 없는데 말이 많고, 허세를 많이 떤다 그래서 선출 됐습니다. 이것도 허셉니다.

- 그러니까 그것도 진실이 아니라 이 얘기군요. 어떻게 둔갑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에 이쪽에서 이해하기가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 이게 허세의 둔갑 얘기를 하니깐요.

- 네.

- 그 허세가 그 좋은 편이지만은 가다간 그 아주 재앙이 있을 때가 있어요. 다 아시는바와 마찬가지로 마호메트 그 분 말이죠. 그 분이 뭐 산을 마음대로 오라면 오고 들어오던 죠스도 물러가라 그러면 물러가고 그런 굉장한 술법이 있다고 제자들에게 누누히 큰소리를 쳤거든요. 그래 하루는 제자들이 그럼 어디 실험을 해 봅시다. 뭐 아시는바대로 바닷가 내려가서 저 먼산더러 `산아~` 내 그 목소리는 모방하지 못합니다. 성인의 말소리는 `산아, 네 올지어다.` 하고 호령을 하니까 올리 있습니까. 한참 기다리다 제자들이 피차 얼굴만 바라보니까 `네가 안오면은 내가 가리라.`

- 네. 얘기를 여기서 잠깐 멈추고 이번에는 이금희 양을 청해서 노래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미남자는 질색이야요`

♬ 미남자는 질색이야요 - 이금희

- 네. 이금희 씨, 온 몸 운동으로 우리의 신명을 불러일으켜 줬습니다. 근데 김두희 씨 어떠신지 모르겠는데요. 그 국민학교 아동들에게 조사를 시켰더니 너희들이 가장 숭배하는 인물이 누구냐 그랬더니 바로 그 조사를 한 담임 선생님의 경우가 3분의 1이더라구요.

- 네.

- 그래서 국민하교 때는 그 담임 선생님의 영향력이 컸던 모양이죠. 근데 대학 강단에 서시는 선생님들도 강의에서 조금 그 그러한 기분이 있을 때가 있나요? 제가 결례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존경을 받는다는 경우 입니까?

- 그러니까는 강의 하시고 그러실 때에

- 허세를 피우는

- 네. 좀 그런일이 있을까 어떨까 그 쪽이 걱정스럽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없을 겁니다. 외국의 예를 하나 들겠어요. 우리나라의 얘기 아닙니다. 저희가 옛날에 대학에를 갔더니 영국 경제사 라는 과목이 있었어요. 근데 다른 선생들은 그 때 일본 시대니까 일본말로 강의를 하는데 이 선생만이 첫 시간 부터 영어로 내려 강의를 해요. 근데 이 시골서 간 사람이 영어의 실력도 과히 뭐 어떻게 강의를 알아들을 정도의 실력은 못 되는데 알도리가 있나요. 멍하니 앉아 있는데 옆에 사람은 보니까 열심히 뭐 쓰고 있거든요. 옆엘 쓱 넘겨다 봤더니 그럼 난 이거 글렀는가보다 하고 넘겨다 봤더니 그 사람 쓰고 있는게 아니에요. 선생의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그 옆에 사람보고 물어 봤지요. 당신 저 선생이 영어로 하는데 알아 듣겠냐. 알아듣긴 뭘 알아들어 자긴 뭐 알고 하는 줄 알어? 자기도 모르고 하는건데 뭘.

- 근데 요즘 그 광고를 보면은 그 선의의 광고도 많습니다만은 어떤 땐 그 분에 지나친 광고도 많은 것 같습니다. 광고를 중심으로 해서 여러분의 얘길 좀 듣고 싶습니다. 강경구 씨 께서는 광고 보시고 이건 좀 너무하다 그러는거 없으셨습니까. 특정 광고물을 지정하실 필요는 없으시고.

- 광고를 제가 퍽 관대하게 봐주는 사람중의 한 사람 입니다. 그 이유는 통계학 적으로 제가 이 검사르 검증을 해봤더니 약 20배 정도까지 과장하는것은 용납 할 수 있다고 관용의 한도가 그거에요. 근데 한국에서 주로 광고 되는걸 보니까 20배 초과하는게 3분의 2고 그다음에 20배 이내에 속하는것이 약 3분의 1이었습니다. 3분의 2는 좀 지나치지 않나 이렇게 통계학적으로 봤을 때.

- 네. 통계학적으로 보셨다니깐 뭐 엄청난 연구가 있으셨겠습니다만은. 근데 만원하고 초만원하고의 의미는 어떻게 다릅니까. 양주동 박사님.

- 만원하고 초만원 하구요?

- 네.

- 물론 초만원이 만원보다 더 많겠지요.

- 네. 그거 저 인류간에요. 인류간에 초만원 자리라고 썼는데 이거 거짓말입니다. 만원 이상이면은 그 경찰에 걸립니다.

- 네.

- 자리 좌석대거든요. 근데 그건 거짓말이죠.

- 네.

- 고런건 20배 가량 되는겁니까. 못 되는 겁니까.

- 그건 20배 이합니다.

- 근데 약 광고에 이런것이 있어요. 제가 숫자를 기억을 못합니다만은 이 주사 한대 맞으면은 뭐 한달 안으로 무슨 1400g의 체중이 는다던가 뭐 그러는데 그건 좀 거짓말인것 같아요. 칠십난 노인한테 그거 맞어서 절대로 한달은 고사하고 일년 가야 1400g 늘지 않고 더 줄어들면 줄어들텐데요. 근데 또 그거 아니라도 어린애는 그 주사 안 맞아도 이제 갖난 애 같은거 한달 동안에 혹 1400g 쯤 늘어날지도 모르겠거든요. 그렇다면 그 약은 거짓말이죠.

- 좀 아리송한게 있어요. 그 저 뭐 모조품 위조품 그러는거요. 서로 위조품이라고 한단 말이에요. 광고마다 위조품 주의 하십시오 이러는데 그럼 우리는 어디가서 뭘 찾아야 진짠지. 아주 아리송해요.

- 진짜 가짜 그 얘기는 옛날에 유명한 얘기가 있죠. 왕돈이라고 진나라 때 유명한 그 저 간신인데. 어려서 말이죠. 사슴하고 노루하고 두 마릴 갖다 놓고 어른이 물어봤어요. 어느게 사슴이요 어느게 노루냐 하니깐 이 친구 모르겠거든요 어린애니깐. 4살인가 났어요. 그 사슴이 옆에 있는게 노루요. 노루 옆에 있는게 사슴입니다.

- 이번에는 김계자 양에게 `고양이 왈츠` 를 함께 박수로 청해주셨으면 합니다.

♬ 고양의 왈츠 - 김계자

- 네. 김계자 양에게 재청 하겠습니다. 이번에 김계자 양에게 재청 할 노래는 `Can by me love` 입니다. 박수로 청해주시기 바랍니다.

♬ Can by me love - 김계자

- 네. 김계자 양의 노래를 여러분이 들으셨습니다. 176회를 맞는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지금까지 `허세` 라는 얘깃거리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제20기 고등반 여러분을 방청객으로 모시고 즐겨봤습니다.

프로듀서에 박재곤, 기술에 이영승 , 사회에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176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의 막을 내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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