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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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수염 - 보기 좋았던 수염… 보기 싫은 수염…
수염
보기 좋았던 수염… 보기 싫은 수염…
1966.06.12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골 손님 - 이서구, 양주동, 김두희
새손님 - 정인섭 박사, 양재은 교수, 영화배우 주연
노래손님- 현미, 이금희, 이지희, 정원, 쟈니 리


젊음의 계절 낭만의 계절 6월 들어 두번째 갖게 되는 162회 유쾌한 응접실 공개방송, 한강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대학교 대학 극장에서 많은 중앙대학교 학생들을 방청객으로 모신 가운데 공개방송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화제는 `수염`으로 정하고 여기 나오실 손님들을 여러분에게 지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골에 이서구씨, 양주동씨, 김두희씨, 새손님에 중앙대학교 대학원장 정인섭 교수, 문과대학장 양재은 교수, 그리고 영화배우 주연 양, 이 밖에 다섯분의 노래손님이 자리를 같이 하시게 되겠습니다.
그럼 첫번째 노래손님 정원씨를 여러분이 박수로써.

♬ 허무한 마음 - 정원

- 정원씨의 노래 `허무한 마음` 여러분이 들으셨습니다.
근데 김두희씨께서 오늘 수염에 관한 얘긴데 김두희씨께서 아주 보기 좋았던 수염 또는 그 보기 싫은 수염 뭐 이런 얘길 좀 처음 말의 화두를 꺼내 주셨으면 합니다.

- 실제로 보기 좋았던 수염이라는건 뭐 그렇게 없구요. 사진으로 봐서 좋았던 수염으로써는 옛날에 그 카히데르 수염이라는거요. 그 유명하지요. 굵게 내려와가지고서 우리나라 물가처럼 위로 쭉 올라가는거 말이죠. 네. 그게 좋은데 그것이 카히데르 수염, 비스마크 수염, 나폴레옹 3세가 그렇게 했구요. 또 그다음엔 이 방갈레라는 과학자가 그런 수염을 했다고 그럽니다. 근데 그거 보기 좋았어요.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도 그런 수염을 했었구요. 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네. 김두희씨는 그 분의 자손 이시구요.

- 네. 근데 저는 수염이 없죠.

- 네. 옆에 주연 양이 앉아 있습니다. 근데 주연 양은 조연은 늘 하기 싫었던 모양이죠. 이름도 아주 주연으로 하는데. 주연 양은 남자의 멋있었던 수염, 지금 한번 더듬어 주셨으면 합니다.

- 제가 가끔 아 저 요사이로요 사극의 주연을 좀 하고 있어요. 근데 그 사극에서 그 대감 수염이죠? 대감 수염이 이렇게 숫이 많고 좀 길어요. 근데 그게 제일 보기 좋더군요.

- 수염 가운데 숫이 많은거 하고 숫이 많지 않은거 하고는 어떻게 구별을 하십니까.

- 글쎄 저기 제가 보는건요 남자 분들이요 수염을 안길러서 그거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그 사극에서 나오는거 보니깐요 대감은 수염을 길게 하고 숫이 많구요 그리고 하인이나 이런사람들 수염을 보니까요 짧고 숫이 적어요.

- 근데 아마 지금 주연양이 그 때 주연으로 나갔었죠? 조연 아니죠?

- 네. 그 때는 단연코 주연이었었어요.

- 근데 지금 주연으로 나갔던 주연양이 얘기해 주지만 사실 여기 연극에 나오는 수염에 대해서는 양재은 선생님이 더 깊이 아십니다.

- 네. 그럼요.

- 그 옆에 앉아 계신데 마이크를 양재은 교수님에게 돌리겠습니다.

- 지금 아나운서가 아주 과찬 해주셨는데 실제로는 잘 몰라요. 그런데 원래 그 수염이라는것이 그 두 글자로 돼있는데 그 수는 콧수염이에요 거 코에나는 수염이 수고, 염은 구레나룻 우리가 보통 구레나룻이라고 그러는데 귀 밑에서 이 턱 밑으로 쭉 뻗은 이게 이제 염이에요. 그 보통 우린 이제 수염이라고만 알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이걸 수염이라고 하지 않고 입거웃이라고 그러고 또 이건 보통 그 털 난건 전부 거웃이라고 그래요. 지금은 그 거웃이 특수한것 밖에는 쓰이지 않지만 그 외엔 전부 수염이라고 그렇게 돼있죠.

- 양주동 씨 계서는 수염은 얼마만큼씩 깎으시는지.

- 나요?

- 네.

- 거 수염의 정의 본론부터 시작하죠. 아닌게 아니라 그 수염의 정의는 입 주변에 정글지댄데 근데 그 저 현대적에는 옛날에는 그저 남성의 권위의 상징물로써 상당히 그 지위가 놓았지만은 현대에는 거의 퇴화하다시피 하는데 그 주요한 원인은 현대생활에 가장 필요한 남녀들의 가장 필요한 키스에 방해되기 때문에 퇴화가 됐는 모양이에요. 근데 그래서 소생도 소생도 젊었을 적에는 그 kiss 말이에요. kiss 그걸 좋아할 적에는 내가 매일 했는데 최근에는 거의 필요가 없어서 안합니다. 그런데 가다가서 그런 기회가 영광스러운 골든아워가 생기면은 생길 예정이 있으면은 꼭 하고 나갑니다. 그래 우리 아내가 의심해요. 아침에 그 면도 씽 하는 소리 나면은 경고 제1호, 우리 아내가 말이죠. 그럽니다.

- 근데 옛날 성현 들이나 유명한 분들 화상을 뵈면은 거의 수염이 허옇게 참 품채도 좋게 나신 분들이 대부분이신데 그 당시에는 면도가 없어서 수염을 깎지 못하셨나요? 이서구씨께서 좀.

- 그 때 면도가 없을리 없습니다. 칼이 잘 들면은 수염 정도는 깎겠지만은 깎지 않았는데 그 말씀 하기전에 여기서 하나 슬픈 사건을 하나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를 의시 해서 여기있는 만장의 숙녀를 빼고 남성은 전부 불효자 입니다. 불효 막심한 사람들이에요. 왜그러냐. 옛날에는요. 수염을 깎지 못했습니다. 깎으면 불효잡니다. 왜냐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몸과 털흑은 부모에게서 이어 받은 것이니깐 불감훼상이냐 어찌 감히 그거를 상하거나 허물겠느냐. 그래서 수염을 깎지 못하는건 물론, 손톱 발톱을 불가불 주머니에다 잘 넣어 두었다가 죽을적에 아들더러 내 관속에다가 넣어달라고 유언을 하고 죽어야 비로소 효잔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못돼먹었는지 빨갛게 깎았습니다. 그러니까는 이 수염 깎은거는 옛날 도로 보면 불효요 또 옛날 사람들의 수염이 논이재는것은 그 때는 그걸 수염을 깎질 못했으니까는 수염을 처리하기 위해서 아름답게 가꾸기도 하고 아름다운 수염이 있는 사람이 이름이 나기도 하고 수염이 못생기게 생긴 사람은 흉도 잡히게 그런 사실이 드러났는데 아까 주연양이 말씀한 그 대감이라는 분의 수염이라는것은 그건삼각서라 그랬습니다. 양쪽 구레나룻에서 두 가닥 내려오구요. 턱에서 한 가닥 내려와서 세 가닥이 모여서 삼각서다. 삼각사는 삼각산이 있고 수염은 삼각서가 있었고 또 하인들은 수염이 너저대는데 그 하인들은 너무 수염을 곱게 기르면은 양반 앞에 죄송스러워서 수염을 그저 막 깎아 노니까는 수염이 뭉쳐서 미장원에 못 간 머리처럼 됩니다. 그래서 그거는 모닥 수염이라고 그래요. 모닥 수염.

- 이번에 노래손님 청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박수를 쳐주시면은 쟈니 리가 나와서 `unchain my heart`

♬ unchain my heart - 쟈니 리

- 쟈니 리가 노래했습니다.
정인섭 교수께서.

- 중앙대학교에서 주최를 하는데 중앙대학교 원장 보고 말을 한번 하라 아무 명령이 없어요.
대학원장 입장으로 수염에 대한 박사 논문 서론을 말씀 하겠어요. 왜 중앙대학교에 하필 제목을 수염이란 제목을 가지고 왔느냐.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우리 총장님께서 여성인데 수염이 안 계시단 말이에요. 그런데 수염 없는 총장이니까 어째 수염을 좀 나도록 무슨 비법 약을 가지고 동아방송국에서 오신 것 같은데 우리 총장님께서는 남자와 같이 활동 하십니다. 여러분 아시죠. 그러니까 남자 이상으로 수염이 가지신 분이라구요. 그런데 내가 여자 수염 난거 봤어요. 나는 신문을 보면 광고란을 잘 보는데 털 나게 하는 약 있잖아요. 털 나게 하는 약을 보면 꼭 여자를 그려놓고 여기다가 수염을 한쪽만 쫙 요래 그려 놨단 말이에요. 그 수염난 여자지 뭐예요. 양쪽에 다 나면 보기 싫은데 한쪽만 여자가 탁 났거든. 거 묘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요. 아담 이브 암만 그림 봐야 아담에 수염 없어요. 또 예수그리스도 암만 봐야 수염이 없거든요. 근데 우리 석가 요래 동양의 석가 석가는 보니 수염이 있더군요. 절에 가보슈. 이렇게. 공자님은 또 기다랗게. 도데체 동양 성인은 어째서 수염이 있고 서양 사람은 없느냐. 근데 양주동 박사가 말씀하시기를 키스를 할 때 서양 사람은 수염을 방해되니 깎는다 그랬죠? 원래 서양도 수염을 길렀는데 말이오. 내 조사하니까 기원전 300년에 히랍의 역사가 이로쿠티오스던가? 그 사람이 처음으로 수염깎기를 시작해가지고 그 때 부터 이발사가 생겼다고 딱 책에 있대. 근데 동양에는 불교가 들어온 후에 있어요. 불교가 들어온 후에 머리를 깎는다 그러니까 면도칼이 하도 잘 들어서 왜 깎다가 수염까지 그냥 다 깎아 버렸단 말이에요. 또 그 다음에 흑인을 내가 작년에 가봤더니 아주 굉장히 꼬불꼬불꼬불 허네. 거 참 이상 야릇한 수염이다. 원래 서양 사람들이 왜 수염을 깎느냐 하는거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건 사실인데요. 서양에 수염을 깎은 자는 죄수입니다 범죄, 반드시 도적 범죄를 의심 받습니다. 그래서 수염깎기 한것이 서양의 근대사회이구요. 내가 끝에 말씀드릴것은 만든 수염도 있고, 그 다음에 그린 수염도 있고, 근데 요즘 파마가 유행을 하는데 만일 남자가 수염이 절대 필요하다면 남자 수염을 파마든지 물들이는 아마 미용원이 생기리라 우선 그 정도 해놓고 다음 얘기 기다리겠습니다.

- 네. 수염에 대한 정인섭씨의 말씀이었습니다. 근데 양재은 교수께서는 이발관에 가셔서 이발을 하실 때 그 특히 그 면도를 이발사가 해줄 때 그 때 좀 이상한 생각 드시는 경우 없습니까?

- 음, 저는 이발소에 가도 그 뭐야 수염이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이발사가 나를 아주 환영 합니다. 시간도 빨리 해치우고 그러니까.

- 수염이 적은 분이라고 그래서 이발사가 빨리 된다고는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 수염을 일일이 찾아야 할테니깐요.

- 이번에 노래손님 청해서 노래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안개낀 밤의 밀회` 이지희 양이 나와서 노래를 불러주겠습니다.

♬ 안개낀 밤의 밀회 - 이지희

- 노래손님 이지희 양의 노래였습니다. 이번에는 특별 손님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이신 임민규 선생을 이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동아방송 유쾌한 응접실 공개 방송반이 중앙대학교를 찾은 것은 중앙대학교 중우체육회 창립 12주년, 아울러서 지난번 대학 축구 경기대회에서 연3회 우승을 하는데 자축을 한다 그런 얘기를 듣고 축하를 하는 뜻도 있고 해서 여기에 초청을 받고 저희들이 왔습니다. 오늘 재단 이사장이신 임민규 선생님을 이자리에 모셨는데 중앙대학교의 교훈을 좀 간단히 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우리 중앙대학교 교시는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게 우리 중앙대학교의 교시입니다. 즉, 말하자면 `경천애족` 이라 하나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자는것이 우리 대학교의 교십니다. 그래서 이 교시로 인해서 의에 힘이 우리 중앙대학교의 자랑입니다. 이 힘이라는것은 일조일석에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수년을 이르러서 결속된 그 힘입니다. 이게 우리 대학교의 큰 자랑입니다.

- 그리고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긍지 라면은 어떻게 보십니까. 학생들의 긍지는 어떻습니까. 임민규 선생님이 보시기에.

- 우리 중앙대학교의 그 학생들의 긍지 라는건 학생들의 정신도 이와같이 하나 가득 모여있지 않습니까. 이 학생들의 정신으로 이렇게 뭉쳐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 대학교의 자랑은 여기 앉아 계시지만 대학원장님의 그 유머라는건 참 세계적입니다.

- 이 때에 또 옆에 앉아계신 대학원장님께서 이금희 양하고 악수를 교환하셨습니다. 이금희 양이 거기 앉기를 잘 했던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번에 노래손님 현미 씨를 청해서 노래를 한 곡 듣도록 하겠습니다. 현미 씨의 노래는 `무작정 좋았어요`

♬ 무작정 좋았어요 - 현미

♬ 총각 김치 - 현미

- 네. 현미 씨의 노래였습니다.
이번에 저 정인섭 씨에게 마이크를 드려서 그 수염의 종류를 좀 이번에 좀 들어볼까 합니다.

- 시대와 수염의 형이 달라졌다.

- 확실히 논문은 논문이군요.

- 시대와 수염의 형이 달라졌다. 거긴데. 뭐 긴 얘기는 하지 않구요. 5세기에는 불란서에서는 아래 턱수염이 없었답니다. 위만 길렀답니다. 그 다음에 6세기에는 위는 아니고 밑에만 이거를 갖다가 염소 수염이라고 그래요. 염소 수염. 7세기에는 턱수염하고 구레나룻을 함께 길렀다고 합니다. 14세기에는 구레나룻 유행만 했다가 17세기에는 쇠퇴했다 그런 기록이 있구요. 그 다음에 한창 전쟁전에 군인 유행할때는 카히데르 수염이 유행 했구요. 그 다음에 히틀러 수염 있죠. 히틀러 수염 아세요? 근데 그 히틀러 수염이 배우들이 가끔 그런게 있구요. 옆에 구레나룻 수염하는게 배우들이 많아요. 남자들. 이것하고 이런데. 그 저 뭡니까. 요새 희극배우 한번 텔레비전 보니까 저 이 지금 합죽이랍니까 김희갑 씨요. 근데 연극을 하다가 붙인 수염이 똑 떨어졌어. 그런데 묘하게 하더군. 이 놈 수염아 왜 떨어지느냐. 종로 3간가 YMCA 근처 보면요 사진사 집인데 쇼윈도에 보니까 아주 이 저 김희갑씨 수염을 굉장히 예쁘게 한 사진이 있습니다. 그거 여러분이 꼭 보세요. 이상 끝 입니다.

- 이번에는 마이크를 양주동 씨에게 드리겠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수염이 대단히 그 저 점잖은 분의 권위로 인정 돼서 이조 시대에 내 이름은 잊었습니다만은 어떤 풍류재산 굉장히 수염이 긴데요. 삼국지에 나오는 관건이나 뭐 이런 분보다 더 긴 모양이에요. 그래 어디 행차 할 적에는 양쪽으로 갈라가지구서 기생 두명이 좌우쪽에서 갈라서 떡 쥐구서 거동을 합니다. 그랬단 얘기지요. 뭐 수염과 정치적 사건은 쿠데타 일으킨 사건은 여러분 생각하면 다 아시겠지만은 고려시대에 유명한 그 정중부라는 사람 있지 않습니까? 그 무관으로서 무신으로서 쿠데타를 일으켜가지고 보현원에서 일대 쿠데타를 일으켜서 무사 수천명을 죽이고 의종 때 말이죠. 그 양반이 쿠데타를 왜 일으켰는고 하니 정중부가 그 양반이 아니죠 그 자가 말이에요. 정중부가 수염만 길었지 글을 지을제가 있나요. 내 제자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글을 못 지어요. 그런데 글을 못 지으니까 젊은 문사들은 글을 지어가지고 자랑을 하는데 정중부는 수염만 길었지 도무지 글을 못 짓습니다. 그러니까 김부식이 삼국사기의 저자 아시죠 김부식이, 김부식이 아들이 그 젊은 사람이 재주가 있거든요. 자기가 만든 글을 지어가지구서 정중부 앞에가서 촛불로 밤인데 촛불켜고 거기다 수염을 불을 태웠어요. 이 자식이 뭐 수염만 길었지 글도 못 지은다고. 아 촛불로 수염을 태웠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분하겠어. 그 땐 무관이 힘을 못씁니다. 그 땐 문관 지배 시댄데. 그래서 요놈의 자식 해뒀다가 그 다음에 보현원에서 그 문사는 대외 할 적에 마침 그 점심 배급이 안되니까 군사들을 충동시켜가지고 일대 쿠데타를 일으켜서 문사 전부 잡아 죽였습니다. 근데 그 정중부 얘기 생각나구요. 또 하나만 더 얘기하죠. 중국의 조조 입니다 조조. 근데 그 약간 모략이 있습니다. 조조가 수염이 짧아요. 길지 않아요. 한데 저 오랑캐 흉노에서 사자가 왔거든요. 사자가 왔는데 조조는 그 때 위나라의 임금은 못되고 위준데 위나라 주인인데 그 어떤사람인가하고 대단히 궁금증이 있을거 아니에요? 그 조조도 그걸 알았어요. 근데 자기가 수염이 짧은데 품채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그 때 로버트 재상으로 있는 그 최 아무개라는 사람 권력은 없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수염이 깁니다. 그 사람을 자기 대신으로 세웠어요. 자기 대신으로 세우고 떡 이제 조조로 가장을 하겠지요. 그리고 조조 자기 자신은 수염이 짧은 사람은 뒤에서 그 시종 무관으로 칼을 들고 서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회견이 끝났죠. 외국 사신하고. 끝난 다음에 그 외국 사신이 물어봤습니다. 오늘 그 만나본 그 위나라 주인이 어떠냐 하니까 그 사자가 그 위나라 주인 아무 볼거 없다 수염만 길었지 아무 볼거 없다 그 뒤에 수염 짧은 칼 든 사람이 그게 그 굉장하다 그 사람이 영웅이다. 조조가 그 말을 듣고 그 사람을 잡아 죽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그만 죽이고 말았어요. 그 사람 더 두면 안될까봐 말이죠. 사람의 눈이 그렇잖아요? 나도 수염은 없지만 약간의 그 그거 뭐 있습니다.

- 네. 오늘 새손님 가운데 주연 양이 나왔지만은 사실은 무슨 수염하고 수염하고 관계가 있어서 유독 그 분을 청한건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하다 보니까는 얘기는 `수염` 으로 잡았고 청하다 보니까는 주연 양이 여기 나왔는데 여러분께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거기 하곤 아무 관계 없는 분입니다. 그러나 주연 양께서는 우리가 유쾌한 응접실의 화제를 `수염` 가지고 한다고 그랬는데 무슨 생각을 더러 하고 나왔습니까 오늘.

- 저는 `수염` 이라고 전화를 걸어주셔서요. 제가 영화속에 나마 수염을 그렸었어요. 여러분 잘 아실지 모르지만 `얄개전` 에서 제가 카히데르 수염을 그리고 대로를 걸아갔습니다. 그것도 여러번 왔다갔다 했죠. 그 때 저는요. 여자가 수염이 났더라면 얼마나 보기 싫을까 하고 생각해 봤어요. 거울을 보니까 정말 보기 싫더군요. 여자가 수염이 안난것을 천만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 이번에는 노래손님 이금희 씨를 청하겠습니다.

♬ 무슨 남자가 그렇노 - 이금희

- 그러면은 이금희 씨 뭐.

- 키다리 미스터 김.

- 네. 키다리 미스터 김.

♬ 키다리 미스터 김 - 이금희

- 네. 이금희 씨의 노래였습니다. 처음에 이금희 씨의 노래를 들을 때는 잘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횟수가 거듭 되면서 그 배면 테이블 앞에 앉아있는 그 사회보는 저로서는 어떻게 이금희 씨는 노래가 시작 되면서 동시에 발동이 걸려지는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수염에 관한 얘긴데 김두희 씨께서는 그 수염이라는것이 남성의 매력에 하나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 하시는지 아니라고 생각 하시는지/

- 매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수염을 기른건 지저분 하구요 역시 그 깎은 뒤에 그 파란 색깔 요것이 그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특히 여자들이 보면은 남자들이 수염을 깎은 자리 요게 아주 몸이 짜릿짜릿 하는 매력을 느낀다 이런 말을 하더만요. 그런데 이 제가 이런 그 수염하고 아까 키스 얘기가 나왔는데 그래서 생각이 납니다만은 어떤 그 사장 비서로 있는 여잔데요 사장하고 상당히 눈이 맞은것 같은데 다른 사원들이 `너 사장하고 키스 한 일이 있지.` `아니야 나는 공사가 분명해. 나는 사장의 비서지만은 저녁에 갈 때는 언제나 또 혼자가고 사장하고 만나본 일도 없어.` 그러니까 뭐 알도리가 없거든요. 하루는 여자 사원이 왔다가 `야 우리 사장님 저 수염 참 이상하게 생겼지?` 그러니까 `응. 수염 이상하게도 생겼지만 입 언저리에 한 번 찔리고 나면 아파서 한참 간다.` 아주 그랬다고.

- 근데 사실 그 면도하고 나서의 그 파란것이 좋다고 얘길 들었다고 그러셨지만은 김두희 씨의 말씀은 실감이 안나고, 그 옆에 앉아있는 주연 양의 얘길 좀 듣고 싶습니다.
근데 주연 양은 뭐 멀지감치서 보셨겠지만은 그런걸 토대로 해서 좀 이야기...

- 네. 저는요. 영화 촬영 할 때요. 저 김승호 씨가 아버지로 나오는 역, 제가 딸 역을 많이 했어요. 근데 김승호 씨가요. 구레나룻이 참 많으세요. 그래서 이제 붙들고 우는거를 한다든지 뭐 귀엽다고 이렇게 하는거 하면 왜 껴안잖아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막 찔려서 진짜로 따끔따끔 하데요.

- 근데 뭐 사실 귀엽다고 반드시 그렇게 하는건 아니지만은.
근데 이서구 씨께서 생각하시기에는 남자들만 흔히들 수염이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여자도 수염이 있는 분이 있습니까 더러?

- 뭐, 수염이라고 하면은 좀 더 과장하는것 같지만은 이렇게 사람 많이 모인데 여자들만 있는데 쓱 보면은 윗입술 위가 까무스름해서 뭐 묻었나 보면은 고 그 여자 수염은 곱더군요. 가늘고 고운 선이 이렇게 밀집지대가 돼있어서요 눈에 띕니다.

- 여자의 수염 얘기가 나왔는데요. 제가 과거에 어느 책에서 보니깐요. 여자로서 수염이 있는 사람은 그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이고 그런걸 얘기 들었어요. 그래서 과거에는 그것을 그대로 믿어 왔는데 오늘 그것이 절대로 거짓말이다 하는걸 알았습니다. 왜그러냐하면 방청객 중에 중앙대학 여학생들이 계신데 수염이 하나도 안났어요. 그렇다면 그건 거짓말이라는 것이 확실히 이걸로 증거가 됩니다.

- 내가 얘기 하나 하죠.

- 네.

- 말하기 전에도 웃는다는 것은 그건 예의에 어긋난 일이오. 모두 고사 얘기를 하는데 나는 영국의 연극하나 얘길 하겠습니다. 그 이름은 `나폴레옹 엔드 더 바바` 그럽니다. 괜히 바바가 뭔지도 모르고 웃는다. 영어 아는척 하는고만. 바바 이발사지요. 근데 그 희극입니다. 1막 희극인데 뭐 길진 않아요. 간단한 얘기라고. 저 나폴레옹이 그 혁명 백성들이 싫어하고 하던 땐데. 백성들이 혁명 사상이 굉장해서 나폴레옹의 그 독재주의를 싫어하던 때 입니다. 나폴레옹이 이발소에 한번 들어가서 머리 깎으러 갔어요. 물론 나폴레옹이라 하지 않았어요. 자기는 변장을 하고 보통 평민같이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그 이발사가 얘기하는 말이 그 이발사들이 흔히 얘길 하잖아요? 카 이놈 나폴레옹이라는 놈 내가 죽이지. 그놈의 자식 뭐 어떻고 어떻고 아주 그 면도칼을 가지고 말이에요. 여기에 수염을 깎으면서 만일 당장 여기에 나폴레옹이 나온다면 내가 그놈을 칼로써 그냥 뺨을 그냥 전부 수염을 깎아 없앨 뿐 아니라 그런 얘기를 하니까 나폴레옹이 듣기 굉장할거 아니오. 그런데 모른척 하고 만일 알았다면 당장 당할 테니까. 그래서 인제 끝나고는 나가면서 자기가 나폴레옹 이란걸 알려 줬데요. 그랬더니 그 말은 얘기지요. 그래서 그 바바라가 전부 거기에서 꾸부려서 사죄하고 죄송합니다 살려줍시오 하는 그게 희극 입니다. 내 희극도 끝났어요.

- 이 때 현미 씨에게 노래를 청해서 `마음이 변하기 전에` 박수로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마음이 변하기 전에 - 현미

- 현미 씨의 노래였습니다. 오늘은 162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수염` 이란 화제를 가지구서 중앙대학교 대학극장에서 많은 중앙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즐겼습니다.
얘기해 주신 분은 이서구씨, 양주동씨, 김두희씨, 정인섭 박사, 양재은 교수, 임민규씨, 노래손님은 현미씨, 이금희씨, 이지희씨, 그리고 정원씨, 쟈니 리, 프로듀서 박재곤, 기술 이회근, 사회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제162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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