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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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출세 - 출세는 마음 한구석에 있는 것
출세
출세는 마음 한구석에 있는 것
1966.05.22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골 손님 : 이서구, 양주동, 김두희
새손님 : 농촌 진흥청 청장 이태현, 농림공무원 교육원 유진수 교학과장, 영화배우 최난경
노래손님 : 김용만, 안다성, 김호성, 한명숙, 이금희, 최양숙

- 싱그러운 잎새가 여름을 재촉하는것 같습니다. 5월들어 네번째 맞는 주말의 한 때, 오늘은 수원에 자리잡고 있는 농촌 진흥청 농림공무원 교육원 대강당에서 `출세`라는 얘깃거리를 가지고 즐겨보겠습니다.
여기 자리를 같이 해주실 분은 단골에 이서구씨, 양주동씨, 김두희씨, 새손님에 농촌 진흥청 청장 이태현씨 그리고 농림공무원 교육원 유진수 교학과장, 영화배우 최난경양 그리고 일곱분의 노래손님이 나오시겠습니다. 사회에는 전영우 입니다.
첫번째 노래손님 김용만씨를 여러분이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용만씨의 노래는 `회전의자` 입니다.

♬ 회전의자 - 김용만

- 네. 김용만씨의 노래를 여러분이 들으셨습니다.
얘깃거리를 `출세` 로 잡았습니다. 그러면 여기 저 농촌진흥청장께서 앉아계시지만 진흥청장님은 출세하신 겁니까 성공하신 겁니까.

- 외국 말로써는 출세라는 말이 그렇게 없습니다. 성공이란 말이 많은데 성공이라고 하는것은 대체로 자기의 목표를 세워가지고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서 노력해서 거기에 도달했다 하는 그런 경지를 성공이라고 하지 않는가. 현재 농촌진흥청장이라고 하는것은 우리나라 농업 기술자를 총망라하는 하나의 총사령부기 때문에 여기에 총 책임을 지고 시작하는 이 마당을 가지고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고, 목표를 도달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있고 또다른 아직 조금 장래에 있지 않느냐 봅니다.

- 네. 그러니까 목표를 대략 저희들은 짐작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말씀 하시는거를 들어보면은.
근데 김용만씨는 그 사람들이 왜그렇게 출세를 하려고 그러는지요. 김용만씨의 얘기를 좀 들어봤으면 하는데요.

- 근데 이 출세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참 이 과거에는 그랬습니다. 제가 볼때두요. 단발머리에 분바르고 서울로 오는가 하면 호밋자루 삽자루 내던지고 서울로 오고 덮어놓고 서울만 오면 출세하는 줄 알고 이러는데 출세하는 그것이 서울로 온다고 출세하는게 아니에요. 출세라는건 마음 한구석에 있는 겁니다. 그 누구나가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어요.

- 웅변하시는것 같아요. 시작하는게. 웅변이 시작되나 그랬는데 얘기로 끝내셨습니다. 이서구씨께서.

- 지금 김용만씨께서 내 마음에 있다고 했는데 거기서도 동감이올시다. 출세라는것은 자기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지 가만히 앉았다 그냥 앉았다 벼락맞아 죽듯 그런 출세라는건 없습니다. 그걸 소위말해 벼락출세라고 그러는데 벼락출세라는것은 그 혹간 우리나라 같이 여러번 그 정치적 파동이 많은 나라에서는 있을수도 있습니다만은 그거는 하루살입니다. 그래서 오래가지 못하는 출세니까 그거는 벼락출세는 위의 출세에 넣질 못하고 출세의 부록에다가 참고로...

- 네. 출세 한다는것은 결국 자기를 위해서 하는건데 출세해서 뭐 남주냐 하는 그런 속어도 있더군요. 김두희씨는 그런 속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출세해서 남주지요.
우선, 우리나라엔 안그렇습니다만 외국으로 가면 장관이 됐다 그러면 장관이 출퇴근 할 때 자동차를 타야 하는데 그 자동차를 가족들이 탈 때, 그 출세해서 남주는거 아닙니까?

- 양박사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난 동양사람이니까 이제 뭐 출세는 내적 행복에 있다 뭐 이렇게 생각하지만은 서양사람들이 옳다고 봅니다. 서양사람들은 간단해요. 내가 물어보니까요. 너 뭐 때문에 살아가느냐 그러니까 `To make money.` 돈 벌기 위해 산다 그러죠. 돈 벌어 뭐하느냐 그랬죠. `To make my girl beautiful.` 내 사랑하는 기집애 이쁘게 만들려고. 아주 옳은 말이에요.

- 네.

- 출세해서 결국 자기 사랑하는 애인 이쁘게 하기 위해서 출세한다고 그러는데 솔직히 Ok.

- 오늘 이 자리에 새손님이 여러분 나와 계십니다. 네. 여기 농림공무원교육원에 계신 유진수씨에게 마이크를 좀 돌리겠습니다.
오늘 출세에 관한 얘긴데 그 지금 그 의자는 어떤 의잡니까. 의자 크기가 얼만해요.

- 의자요? 이거는 뭐 감투 하고의 관련성이 있겠죠. 의자가 크다 높다 하는건.

- 네.

- 제 의자와 제 감투는 작습니다.

- 저는 출세라는거를 그 세가지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 네.

- 첫째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는걸 출세라고 할 수 있고, 둘째로는 아까 여러 선생님들이 말씀하신거와 마찬가지로 입신양명 성공한다는 이런걸 갖다가 또 우리가 흔히 출세했다고 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는 속세를 다 버리고 다 귀찮으니까 중이 되는걸 갖다가 출세라고 그러죠.

- 다음에는 여러분이 박수로 맞이해 주시면은 한명숙씨께서 나오셔서 노래를 불러주시겠습니다. `내가 그림을 그릴 때`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내가 그림을 그릴 때 - 한명숙

- 네. 한명숙씨의 노래였습니다. 유진수씨는 한명숙씨라는 그 이름을 한명숙씨의 무슨 노래로 부터 알기 시작했습니까.

- 제가 노래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명숙씨가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 인가요? 거기서 부터 뚜렷이 알게 돼었습니다.

- 네. 그 때 부터 한명숙씨의 이름을 알게 됐다구요.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 가 왜 좋았습니까 유진수씨께서는 그 노래가.

- 오늘 타이틀이 `출세` 인데 그 때 아마 한명숙씨께서 출세를 하신것 같아요.

- 네. 그렇습니까.
오늘 출세에 관한 얘긴데 오늘 새손님으로 홍일점이 영화스타 최난경양인데 근데 그 젊은 총각들은 최난경씨를 무척 좋아하는거 같은데요. 최난경씨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최난경씨의 어디를 좋아하는거 같아요? 어떤점을.

- 그럼 제가 저기 전아나운서님께 물어보겠는데요.

- 네.

- 저의 어디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 제가 보기에는 신목 고비한 점이 마음에 참 좋습니다. 다시 말한다면은 눈이 좀 약간 깊숙하고 콧날이 오똑한것이 눈에 획연히 띕니다.

- 감사합니다.

- 네. 저를 통해서 자기의 미를 과시 하려고 하는것 같아요. 근데 사실 그런 뜻은 아니겠죠. 그 옆에 앉아계신 청장님께서는 좀 그래도 아까부터 많이 보시는것 같은데 슬쩍슬쩍.
근데 여기 스테이지 위에 앉으셔도 양쪽에 한쪽엔 한명숙씨 앉아 계시고 한쪽엔 최난경씨 앉아있고 그러니까는 좀 수줍어 하시는것 같기도 하고 최난경씨가 좀 인터뷰 좀 하죠. 청장님하고.

- 청장님하구요. 제가요. 오늘 이렇게 유쾌한 응접실에 손님으로 처음 수원에 와서 여길 들어와 보는데요. 참 아주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고 아주 나무들이 참 무성하군요.
저기 청장님이라고 그러면 직함이 어떻게 되는지요. 다시 말하면 이사관직인지 그렇지 않으면 사무관직인지 좀 자세히 좀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 저는 이태까지 대학교수를 했기 때문에 주한간서에 계장도 못해봤습니다. 그래서 내 직위가 어느정도 가는지도 모릅니다.

- 양주동박사께 마이크를 드리겠습니다. 사람이 서로 통성명하고 나서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더라 거 아직 출세 안된거죠? 그분은? 어떻습니까.

- 그렇죠. 나의 경험에도 그 뭐 대단히 내 이름을 알고나선 그런데요 갑자기 출세한 모양이에요. 그랬더니만 대단히 거 좀 건방져졌는지 날 모르겠다고 하는것처럼 하면서 누구시더라 그래요.

- 네. 양박사님 보구요.

- 네. 네. 그건 좀 괴씸했어요.

- 네.

- 근데 그보다도 그건 뭐 내가 지어낸 얘기구요. 설마 뭐 천하에 이름난 양주동이를 모르겠다 하면 그건 자기무식이고, 그건 자기무식이니까 그럴리가 없겠고 이런 경우는 있었습니다. 해방 훈데요. 나하고 늘 친하게 막걸리집에 오가던 친군데 이 친구가 좀 출세를 했어요. 갑자기 출세를 해서 조금 지위가 올랐습니다. 뭐 이사관인지 뭔지 그건 잘 모릅니다. 아마 이사관보다 위인데 상당히 위인데 아 그친구가 서울대 앞에서 날 만나더니만 갑자기 그 뭐 날 아래위로 보더니만 양군 뭐 이래요. 내가 그 흉내를 못냅니다. 대단히 그 악센트가 이상해요. 양군 이래. 내가 있다가 자네 서울 뵈나? 그래요. 서울인데 서울 뵈다니 무슨 뜻이냐 그러길래 내 그 당장에 설명 안했지만 내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설명 합니다. 시골 메뚜기라고 있잖아요. 메뚜기. 그걸 우리 황해도 방언으로 찍찍이 라고 합니다. 찍찍이. 보리 찍찍이라고 제일 못난 그 메뚜기라고 있는데 그게 풀대위에 올라가서 석자도 못되는 풀대위에 올라가서 `야 서울뵌다.` 내가 그래서 `자네 서울 뵈나.` 그랬습니다.

- 김두희씨가 생각하시기에 사람이 그 출세하는 방법도 여러가지 있겠는데요. 근데 그 출세하는 그 방법에 대해서 김두희씨가 아시는거 그걸 좀 얘기를 해주시죠.

- 여러가지로 볼수가 있겠죠. 정상적인 것이 아까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노력형일거고, 그 다음에 사귀형이라고 그러는것도 있겠죠? 좀 사람 사귀어가지고서 가는거, 그 다음에 제가 생각하기에 이발형 같은것도 있을것 같아요. 위로 올라오면 잘라버리는거 남 되도록 잘라주는거 근데 그런 형의 예를 제가 하나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만이 근무하는 직장인데요. 자기보다 윗사람이 되면 그 사장한테 가서 그 아무개가 어젯밤에 술먹었습니다. 그러면 그만이거든요. 내일부터 안나와도 된다. 그 다음에 또 다른사람 가서 말하고 그러다가 할 사람이 나중에 차차차 없어지니까 나중에는 자기하고 어제 같이 술먹은 사람 가서 얘길 했어요. 고자질을. 어제 아무개가 술먹었습니다. 근데 불러왔거든요. 당신 아무개말 들으니까 어 당신 어제 술먹었다지. 사장이 `아 술을 먹었는데 그걸 사장님께서 어떻게 아십니까.` 아무개가 먹었다고 그러더라. 나 사실은 그 사람하고 같이 먹었는데요. 그 사람 불러오라고. 불러왔죠. 당신도 어제 술먹었다는데. 저는 조금밖에 안먹었습니다. 이랬다는 그런 형도 있구요.

- 이번에는 노래손님 청해서 노래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김호성씨가 나와서 `아름다운 댄스파티` 를 불러주겠습니다. 여러분 박수로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름다운 댄스파티 - 김호성

- 네. 김호성씨의 노래였습니다. 양주동씨께서.

- 아까 그 뭐 노력형 무슨형 했는데 유격형도 있고 뭐 여러가지 있는데 그 아부형이 대개 또 많아요. 아첨 해가지구서 아첨 해가지고 출세한 이가 많은가 봅니다. 그 뭐 각하님 시원하시겠습니다. 했다는 얘기도 있고 그 얘기가 많은데 너무 추잡한 얘긴 내가 하고싶지 않구요. 그리고 사모님파도 있는 모양이에요. 옛날부터 대장을 쏘려면 먼저 말부터 쏘아라 그 외 대장을 쏘려면은 대장을 쏘기전에 먼저 그 탄 말부터 쏘라고 하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내 친구가 그 저 자기 상관의 사모님한테 가서 그 집의 아이의 코를 자꾸 씻겨 주더군요. 코를. 난 그 남의 아이 코 씻겨주기 싫어요. 남의 아이 뭐 그 예쁘지도 않은데 그 칭찬을 또 굉장히 하더군요. 그 아이 칭찬을요. 그 내가 어릴적에 들은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 칭찬 잘 하는 사람이 아일 안아보더니만 서울 짜구 이경성이네 아들 짜구 이경성의 아들 챙이 같이 생겼다고 그 대단히 기뻐했다는데 또 하나 말로는 개구리를 멱짜구를 멱짜구 이경성이네 아들 올챙이처럼 생겼다고 짜구 이경성이 아들 챙이처럼 생겼구나 한게 대단히 좋아서 멱짜구 이경성이 아들 올챙이라면 그런 일도 더러 있구요. 그런데 역시 제가 제일 통쾌한것은 무슨 배경이 있어가지구서 빽을 믿고 사는 사람이 여러가지 많지만은 맨주먹으로 일어나서 그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 그게 참으로 통쾌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 역사에도 내가 보기에는 최고의 그저 통쾌하게 출세한 사람은 거지대장으로 있다가 거지대장, 거지대장으로 있다가 그 주원장 입니다. 명태조 주원장이 말이죠. 거지대장으로 있다가 맨주먹으로 일어나서 천하를 통일해서 천자가 된 명태조 주원장이가 넘버원 입니다. 근데 그 친구가 천자가 된 다음에 역대의 중국의 천자들을 전부 제사를 지냈는데요. 위패를 놓고서 전부 술 한잔씩 권하는데 쭉 권해 들어가다가 위패에게 말이죠. 가다가 한태조 일배입니다. 한나라 태조 앞에 한잔 더 부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한잔씩 붓다가 자네 한잔 더 마시게 왜냐면 한태조가 역시 맨주먹으로 일어나서 천자가 됐거든요. 그러니 자네하고 나하고 내가 넘버원이고 자네가 툴세. 그래서 한태조에게 술 한잔 더 권했다고 옛날 과거 제목에도 많이 나옵니다. 나도 그거 두고 시 지은 그 옛날 생각이 납니다.

- 네. 최난경양은 자기가 길거리 이렇게 걸어가다가 시민이나 어린 아이들이 자기이름 부를 때 뭐라고 부르는거 같아요?

- 저, 시내를 걸어갈 때는요.

- 네. 최난경씨 보고.

- 네. 시내를 걸어갈 땐 대개 이렇게 어른들을 만나면요. `얘, 저기 최난경이 지나간다.` 그렇게 조그만 소리로 소근대는 소리도 듣는데요.

- 어른들은.

- 네. 뭐 학생들도 대개 그래요. 쓱 한번 보고 그냥 지나가는데요.

- 네.

- 조금 교외로 나가면요. 뭐 꼬마들이 막 따라와요. 최난경이라고 아주 죽자사자 하구요.

- 네.

- 근데 그럴 때 참 제 자신이 생각하는 점이요.

- 네.

- 조심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아요.

- 그러니까 조심하긴 뭘 조심합니까.
최난경씨가 길거리를 가더라도 행동거지 일거일동을 잘 주의해서 해야겠다 인제 그런거죠?

- 네. 그렇죠.

- 근데 뭐 죽자사자 따라오는건 또 뭡니까. 그러니까 애들이 숨이차게 헐레벌떡 뛰어온다 그런 얘기죠? 그거는.

- 네.

- 이렇게 전부 해석을 해야 되겠군요. 얘기를. 그래서 아마 영화배우 되면은 말씀하시는게 좀 그렇게 되시는지 어떻게 좀 해석을 해야 알아듣게끔 되니까 말이죠.
그러면은 특별손님 학생대표이신 김정환씨를 이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여러분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김정화씨는 지금 어느직에 계신지요. 어디서 근무하시는지.

- 네. 저는 국립 농산물 검사소 부산지소 사천 출장소 근무하는 김정환 입니다.

- 명함이 상당히 길겠습니다.

- 네. 그래서 우리 검사소에 근무하는 분은 명함이 거의 없습니다.

- 네. 그렇더라고 어떻게 약자로라도 좀 쓰시긴 쓰셔야 할텐데 명함을.

- 네. 약자 있기는 있습니다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됩니까.

- 네. 대표로 뽑히신 다음에 좀 이렇게 남북이 훨씬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까?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 제가 생각하기엔 오히려 더 못해진것 같아요.

- 네. 대표가 아니면은 어떻고 대표가 되서 못하는 점은 뭡니까.

- 네. 이거 대표라는게 저 혼자의 개인 신상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교육을 받고 있는 특히 농검반의 전체의 위신에 관한 건이라 이 소생이 말을 한번 잘못하면 여러분한테 제가 뺨을 맞습니다.

- 네. 근데 김정환씨께서 대표로 뽑히시면서 가장 가까운 그 친구분들이 어떻게 축하를 해줬습니까.

- 글쎄요. 저보고 막걸리 사라고 그럽디다.

- 네. 그럼 뭣 때문에 막걸리를 사라고 그랬습니까.

- 글쎄 이것도 하나의 출세하는 길이라고 생각을...

- 그러나 아마 청장님께서는 높은 외봉우리에서 이렇게 굽어 보시겠습니다.
근데 지금 저희 교학과장 역시 대표가 잘해야죠.

- 네. 뭐 제가 여기 나와있습니다만은 여기 청장님을 모시고 청장님하고 저하고 셋이 나왔는데 셋중에 누가 말씀을 하시던지 제가 좀 조마조마 합니다. 박수가 여러번 나오면은 제맘이 후련하구요. 저는 말씀드릴적에 박수 안나와도 좋습니다만은 두분 할 적에는 박수좀 많이 쳐주세요.

- 네. 근데 이것도 역시 출세의 길을 모색하시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역시 저런분이 교학과장를 하셔야 그래야 또 우리 그 농촌진흥청 관계 일도 잘돼나갈것 같습니다.
네. 참 재밌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어디까지난 유쾌한 응접실의 유쾌한 얘기를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지 그 정도로 저희들은 이해가 되겠습니다.
이서구씨께서.

- 출세는 누가 제일 속히 하느냐. 저는 한 예를 들어서 정직한 사람이 출세를 먼저한다 한토막 얘기하겠습니다. 예를들어 일본 얘긴데요. 제가 젊었을 때 들은 얘기가 지금 생각이 납니다. 일본의 큰 부자가 하나 있는데 자식이 없어요. 양자 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 누군가 이 세상의 정직한 청년하나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에게 자기 사업을 맡기겠다 그런 염원을 가지구요. 정직한 사람을 어떻게 구하느냐. 지갑을 한 수십개 사다가요. 지갑속에다 자기 명함을 한 너댓장 넣어요. 주소 전화번호 넣은채로. 거기다 돈을 몇만원씩 현금으로 쓰기 좋게 넣었어요. 이러구선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떨어뜨리고 다니는거에요. 그중에 누군지 하나는 그 자길 찾아다가 명함도 있고 하니까 돈을 가져오면은 그 사람에게 내 모든 재산을 맡겨서 그 정직한 사람에게 길을 열어줄려고 그 갖다주는 사람은 굉장한 출세를 할 사람인데 하나도 안하더래요. 그거 먹고 떨어졌어요.

- 여기서 노래손님 청하기로 할까요? 이번에는 여러분이 이름을 들으시면 잘 아실 겁니다. 이금희씨를 청하겠습니다. `키다리 미스터 김` 입니다.

♬ 키다리 미스터 김 - 이금희

- 네. 여러분이 그렇게 앙콜을 청하시는데 노래가 좋았습니까 율동이 좋았습니까. 그럼 저 이금희씨 그렇게 열열히 청하시는거. 아마 이금희씨가 여러분에게 전부 홀랑 반했을겁니다. 근데 또 `키다리 미스터 김` 그 가산 또 뭐 홀랑 반한다는데 이건 또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저희 이금희씨에게 청할거는요. 한번은 미스터 김이지만 한번은 미스터 리도 좀 들어가야지 그 김씨 아니면은 뭐 좋아할 사람 별로 없겠는데요 그럼. 부탁합니다.

♬ 이금희

- 이금희씨의 노래였습니다. 김두희씨께서.

- 그 출세 하는데도 조그마한 일로 그것이 계기가 돼서 출세하는 이가 많은가봐요. 저 아는분은 지나다가 갑자기 공동변소에 들어가게 돼가지구서 인내라 참는다 이런 말을 보구서 그 다음부터 참는 인내의 그 정신을 가지구서 출세를 했다고 항상 그 부하들한테 자랑을 했어요. 나는 공동변소에서 출세의 계기를 얻었다. 그 부하들은 좀 냄새가 날 것 같으면서도 그 윗사람이니까 그대로 참고 들었죠. 하고서 그중에서 한 사람이 그야말로 정말 공동변소에서 무슨 그런 계기가 될 걸 얻을까 하고서 매일 공동변소만 찾아 다녔어요. 했더니 한 변소에 들어갔더니 앞에 쓰여 있기를 `오른쪽을 보시오.` 하고 쓰여 있더라고. 그 오른쪽을 봤죠. 그러니까 또 `왼쪽도 보시오.` 왼쪽 봤거든요. 그랬더니 `뒷쪽을 보시오. 가장 중요한 얘기가 쓰여있소.` 그래 뒤를 돌아봤더니, 빨리 볼일이나 보고 나가지 뭘 두리번 거리느냐. 그래서 그 다음에 이 모든일에 두리번거리지 않고 한 우물만 파가지구서 출세를 했다고 그러는데 그건 나중에 출세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두희씨가 출세한 여자 그러면은 생각이 번뜩 떠오르시는게 누굽니까.

- 출세한 여자요?

- 네.

- 그건 뭐 여기 나와계신 여자분들 다 출세한 분들 아니겠어요? 특히 제 옆에 앉아있는 최난경양 같은 이는 출세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최난경양이 출세했을 뿐 아니라 그 옆에 앉아있는 나도 오늘 출세를 했다 이런 생각이 들어갈 정도 입니다.

- 네. 최난경씨는 출세한 남자를 누굴 뽑으실 수 있습니까.

- 글쎄요. 전 출세라고 하면요. 이건 꼭 남자에게만 썼으면 좋을 말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제가 출세를 했다하는 여자를 말한다면요. 좋은 남편 만나서 가정에서 아주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가장 출세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 네. 난 지금 남자를 물어봤지만 여자로 대답을 해주셨는데 뭐 그거나 다 마찬가지겠습니다. 뭐.
근데 이서구씨께서는 어떠신지.

- 출세 제일 잘 한 사람이요. 그 사람을 놓고 출세의 한계를 봐야지 우리가 그냥 목표를 대통령 뭐 총참모장 뭐 이래 가지고는 출세의 도가 안맞습니다. 그러니까는 지금 어디 시장으로 계신 어른이요 신문을 보니까는 사환으로 있다가 시장이 됐다. 더군다나 국무의원 대후에 시장이 됐다. 그런건 아마 굉장한 출세겠죠. 그렇지만 어느 유명한 국회의원이 장관을 했다면 그건 출세로 보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출세가 도가 있습니다. 저는 출세를 했는데요. 해방 전에 제가 시골로 갔다가요 서울로 올라와가지고는 사람이 다시 돼가지고 새나라의 새국민에 자세를 바로 잡겠다고 저 인현동 골목 샛골목 조그만 집에 들어서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동네에서 누가 어떻게 됐든지간에 저를 가지고 반장을 하라고 그래요. 반장 출세를 했는데요. 그 때 제 아내하고 둘이 약속을 했어요. 내 대한민국 나라 찾은뒤에 비로소 내가 장자 붙은 출세를 했으니 이거 한번 모범 반장 노릇을 하자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결국은 노력한 결과에 동회장 선거에 당선이 됐어요. 대단한 출세 했다고 생각합니다.

- 네. 그런 경우가 있었었군요. 동장하실 때 그래도 기분 좋으셨던 때는 언제 입니까.

- 동장할 때에 제일 좋은거는 제 선친이 소개지에서 돌아가셨는데요. 가서 외로운 상경을 하려니까는 그 동에 있는 분들이 그 때는 뭐 여러가지 단체가 있었는데 모두들 와서 봐주시는데 참 동회장이 이렇게 좋은건 줄을 몰랐고 잘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요새 월급먹는 동회장은 그거는 안됩니다. 공무원이 돼서요 월급만큼 밖에 일 안해요. 그러니까는 그건 좀 생각해야 될 일입니다.

- 네. 김용만씨의 얘기도 좀 잠깐 듣고 싶군요.

- 근데 이 출세는 이 출세가 사실 어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은 또 사실 너무 천해요. 왜냐하면 저희 변소 치는 사람보고도 `참 출세했는데.` 또 가령 그건 왜냐하면요 또 그런가하면 무슨 대포만 먹어도 `어이 출세했는데. 저 소금 벤 물 밖에 안먹던 사람이 대포 먹는데 아주.` 뭐 이러다 보니까 그저 출세가 입에 오르내려요. 근데 정작 제가 볼 때 출세한 사람은 역시 참 자기가족 부양가족을 위해서 지게벌이라도 한다 이런그 정신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이 기어코 출세를 할 것이며 또 출세 현재 했다고 보겠습니다.

- 그래요. 근데 김두희씨가 생각 하시기에 출세한 사람들의 명함은 그 특징이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 그 어떨까요. 좀 크다고 보통 그러지 않습니까. 대문작 만하다 그러는데 출세 한 사람의 명함은 뭐 여러가지 자기 타이틀을 붙이는 모양이구요. 명함 소리가 나왔으니까 말입니다만 저 이런사람 봤습니다. 국회의원 차점 낙선자 아무개다. 네. 떨어져도 밑으로 떨어진게 아니라 아슬아슬하니 떨어졌다 이걸 밝히는 거죠. 그런거 봤어요.

- 그러니까 그거 출세 했다는 얘깁니까 못했다는 얘깁니까. 아리송 합니다.

- 할 뻔 했는데 떨어진 사람 보다는 낫다.

- 이번에 노래손님 나오시겠습니다. 최양숙씨가 나오셔서 `황혼의 리즈` 를 불러주시겠습니다.

♬ 황혼의 리즈 - 최양숙

- 최양숙씨가 불러준 노래 `황혼의 리즈` 였습니다. 이서구씨께서 출세 라는건 도데체 어떤 뜻인지 말씀을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 출세와 성공을 놓고 대비해보면 출세의 위치가 나옵니다. 출세라는 것은 사람 본회로 그 사람의 인품이나 그 사람의 교양이나 그 사람의 노력으로 하나의 인간이 완성돼서 어느 훌륭한 지위에 올라가는 것을 출세라고 그러구요. 성공이라는 것은 꾀가 많고 재주가 많고 운수가 좋아서 뭐 한가지 목적을 완전히 이룩한걸 성공이라고 그러니까 저는 성공보다는 출세가 훌륭한거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네. 그러면은 청장님 말씀을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내 자신이 내세운 정의에 따라서 성공이라고 하는것은 자기가 내세운 목표에 노력해서 도달한다 그런 점에서 볼 적에 농업 기술자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는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 농민들이 현재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네들의 기술적인 지도를 잘 해서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산다는것은 한정이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어느정도 외국 사람이 보거나 우리 자체가 볼 때에 이만하면 사람의 생활이라고 볼 수 있는 정도까지 그 생활에 도달 할 때까지 기술자로서 농민들의 생활을 향상시켜야 하겠다고 하는데 내 자신의 목표가 있는 것입니다.

- 이태현 총장께서는 출세의 의미를 끝으로 좀 정리를 좀 해주셨으면 하는데 간단히 말씀 하시면은 출세라는 의미는 어떤겁니까.

- 정상으로 기대되지 않는 그런 그 지위에 갑자기 나탔났을 적에 출세라고 볼 수 있겠죠.

- 갑자기 됐을때요?

- 네.

- 양주동 박사께서는요.

- 명예는 과거의 덕이라고 했는데요. 명예라는것은 공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오랫동안에 덕이 쌓여가지구서 된것이라 그 말을 내가 평생 기억하고 있는데요. 역시 출세는 아까 여러 선생님들이 정리한데로 정당한 노력에 의지해서 되는것이 정당한 노고의 결과여야 하고 행운이나 요행으로 땡을 잡아가지고서 벼락출세 한건 그건 대단히 위험하구요 불길한 징조입니다. 나무에 높이 올라가면 떨어질 때는 코가 깨지게 마련이거든요.

- 네. 근데 말씀중에 땡을 잡는다는건 무슨 말씀이신지. 요행이란 그런 말씀이죠?

- 네. 네.

- 최난경씨가 한마디 그 출세에 대한 얘길 좀 해주세요. 그 정의를 어떻게 내리겠어요. 뜻을.

- 정의를요. 아까 여러분이 말씀하셨듯이요. 출세, 성공 이렇게 두가지로 표현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출세는 쉽게 얻을 수 있고 성공은 조금 자기의 공이 들어서 얻을 수 있는거니까 제 경우에는 출세했다 그 소리보다 성공했다 그 소리가 더 좋을 것 같군요.

- 그 뭐 진흥청장님하고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 출세, 여자의 경우엔 모르겠습니다만은 공무원이나 회사원 같은 분들은 출세 했다면 결재 도장 찍을 수 있게되면 출세했다고 볼거 같아요. 그래서 그 도장 찍는데 상당히 쾌감을 느끼나봐요. 그래서 말로 하면은 결재 서류로 올려 이런식으로 하는데 뭐 그러니까 주임, 계장, 과장 이렇게 해서 부장쯤 된다음에 그거 다 거처서 올라오는데 도장 꾹 찍는데 그 말할 수 없는 그 쾌감 이런걸 느끼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뭐든지 과장 통해서 올려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한 사람이 저 부장님 저 이 문제가 과장 통해서 올려 이러고 말죠. 부장님 댁의 자제가 교통사고로 큰일 났습니다. 과장 통해서 올려.

- 그런데 지금 출세한 높은 이가 도장 찍기를 좋아한다고 그랬는데요. 그거는 아직 햇병아리 입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인제 진짜 출세가 제대로 잡혀서 회전의자에 자리가 잘 잡히면요. 그 때는 서류함에요 가운데에 많이 서류가 쌓입니다. 보류라는거에요. 보류. 보류는 쌓아놓고 부하들을 들들 볶고 빼고 뒷구멍으로 이제 업자들이 와서 그 넷째번에 낀 무슨 몇호 서류에 그 왜 도장 안찍으슈 그러고 동창생이 찾아오고 그래야 출세한 멋이 있는거지 거 꽉꽉 찍으면 안됩니다 그거.

- 그래서 차임이 울렸는데도 그 말씀이 꼭 불가결하신 말씀이신것 같아서 지금 말씀을 했습니다.
이번에 노래손님을 모셨습니다. 안다성씨가 모처럼 유쾌한 응접실에 나왔습니다.
처음에 불러 줄 노래가 `사랑이 메아리 칠 때`

♬ 사랑이 메아리 칠 때 - 안다성

- 다음에는 `비오는 플랫홈` 박수로 드리기 바랍니다.

♬ 비오는 플랫홈 - 안다성

- `비오는 플랫홈` 안다성씨의 노래였습니다.
농촌진흥청 관계 여러분의 피땀 어리는 노력이 우리나라 농업 근대화에 힘찬 밑거름이 되실것을 바라면서 오늘은 출세라는 화제를 가지고 수원에 있는 농민공무원교육원 대강당에서 공개방송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해 주신분은 단골에 이서구씨, 양주동씨, 김두희씨, 그리고 농촌진흥청장 이태현씨, 유진수씨, 김정환씨, 최난경양, 노래손님은 김용만씨, 안다성씨, 김호성씨, 한명숙씨, 이금희씨, 최양숙씨, 프로듀서 박재권, 기술 이회근, 사회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159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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