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 - 이서구, 양주동, 김두희 새손님 - 이범준 , 박승훈 노래손님 - 패티 김, 박재란, 금호동, 이갑돈
- 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입니다. 오늘로써 154주를 맞는 유쾌한 응접실의 공개방송.
얘깃거리는 `결심`으로 잡았습니다. YMCA 대강당에서 보내드리는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 단골에 이서구씨, 양주동씨, 김두희씨, 새손님에 이화여자 대학교 정법대학 이범준 교수, 그리고 건국대학교에 계신 박승훈씨, 이밖에 다섯분의 노래손님이 자리에 나오시겠습니다. 첫번째 패티김을 여러분이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피아노 반주에는 특별히 박준석씨께서 수고하시겠습니다. 불러줄 노래는 `내 사랑`
♬ 내 사랑 - 패티 김
- 네. 오늘 첫번째 노래손님 패티 김이 노래한 `내 사랑` 이었습니다. 지금 노래를 끝내면서 특별 피아노 반주를 해주신 박준석씨에게 손으로써 고맙다는 답례를 표시해 주었습니다. 패티 김은 지금까지 작은 결심 큰 결심 몇 번이나 해보셨습니까.
- 뭐 너무 여러번 많이 했어요. 이루 셀수는 없는것 같아요.
- 가장 최근에 큰 결심은 어떤거였습니까.
- 최근에 제일 큰 결심이라는것은 우리 한국을 대표로해서 제가 일단 시작한 노래를 한번 마음껏 제가 또 원하는 곳까지 올라가고 싶은 그런 결심이라고 할까요.
- 최근에 결심은요.
- 그렇죠. 근데 뭐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시겠다구요?
- 네. 네.
- 그 결심은 작은 결심 입니까 큰 결심 입니까.
- 그것은 큰 결심이죠. 왜냐하면요 제가 여기 한국에 이번에 온것이 아주 급작스럽게 왔어요. 사실은 예정은 내년이 아니라 작년에 2월에 오려고 했었어요. 했는데 거기 이제 스케쥴이 잡히는 까닭으로 오지를 못했는데요. 어머니가 아주 위급한 병환으로 눕게 되셨어요. 아 지금 어머니가 저기 와 계세요. 저기 앞에 계신분이 우리 어머니구요. 또 동생도 있고 다 그래요.
- 네. 방청객 여러분 함께 박수로써.
- 그래 이제는요 우리 어머니 이렇게 다 나으시고요 정말 참 너무 기뻐서 뭐라고 말할 수도 없군요.
- 네. 어머니도 아주 기뻐하시는데요.
- 네. 그러시겠죠.
- 어머니는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계십니다. 아마 옆에 앉아계신 분들은 전부 친척이신것 같습니다. 동생.
- 네. 동생하고 오빠하구요. 또 우리 새언니 하고 거기 또 언니 되시는 분하고 대가족이 왔어요 지금. 오늘 우리 점심회가 있었거든요.
- 네. 마치시고 이제.
- 네. 그래서 이제 우리 한국에서 요새 뭐 까딱하면 뭐라그러더라 저기 피본다 그러던가요?
- 네.
- 네. 그래 제가 오늘 봤죠. 또 그건.
- 네. 김두희씨 옆에 앉아 계시다가 얘기가 좀.
- 전 오늘 정말 패티 김이 노래 부르시는걸 보구서 결심을 했습니다. 나는 이 다음에 딸 낳아서 패티 김 같은 가수를 만들겠다.
- 아 이러면서 패티 김과 김두희 교수가 옆에 앉아 계신데 자리를 오늘 잘 정하신것 같습니다. 패티 김이 지금 박수로써 두분이 서로 교환 하셨습니다. 네. 교환했다는건 서로 바꿨다는 의미가 아니고, 기쁨을 나누셨다 그 얘깁니다. 네. 이자리에 나오신 건국대학에 계신 박승훈씨 께서는 요즘 최근에 그 책이름이 좀 이목을 끄는 그런 책을 내셨습니다. 근데 그런 그 책이름을 내실 때에 그 어느정도 그것도 결심이 될거에요.
- 아, 그런데 그 책 제목에 대해서는 별다른 특별난 결심이 선건 아닙니다. 전 결심이라는데 대해서는 아까부터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때에 꼭 나와봐야 되겠다 이런 결심 가지고 나오질 않았기 때문에.
- 네.
- 제가 쭉 사는동안 사실 한번도 뭐 결심해 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 네. 마이크를 이번에 박재란씨에게 좀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제 화제가 `결심` 이니깐요.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건데요. 패티 김씨가 또 나오셨구요. 어떻게 해야 외국가서 우리 한국 가요를 좀 많이 알려줄수 있을까 제가 꼭 외국에 가서 우리 한국노래를 꼭 유행시켜야 되겠다는 것을 이자리에서 결심을 해봤습니다.
- 근데 박재란씨 얘기한 끝에 웃음은 무슨뜻입니까. 그건.
- 그냥 저 말주변이 없어서요. 애교로다가 웃어본거에요.
- 근데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어떤 겁니까. 이서구씨께서 생각하시기에.
- 작심사흘이라는 것은 죽어도 술을 안먹는다 이러고는 하루는 끊어보다가 이튿날 아침엔 참아 보다가 이튿날 저녁때 가서는 괴로워 하다가 사흘날 아침에 예끼 뭐 몇해나 더 살려고 이까짓거를 안먹고 고생하느냐 해서 먹어버리는 거에요. 그게 작심사흘이죠.
- 그러니까는 이 결심하고 거짓말하고 사촌지간이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것 같으면.
- 그 결심과 거짓말 관계는 참 중대합니다. 거짓말 하면 남한테 하는 거짓말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것 같이 더 심각하고 죄악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결심이라는것은 자기를 속이는 겁니다. 자기 마음 가운데 안한다 하고 또 자기 마음이 하고 그래서 마음 가운데에서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거니깐요 이 작심사흘 이라는 것은 인류로서 가장 치욕의 하나의 대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네. 양주동 박사 께서는 담배 태우시죠.
- 담배 하면은 나도 경험이 있습니다. 담배 중간에 필요있어서 끊어보겠다 생각했는데 있는 담배 다 먹고 밤인데요 일제시대 입니다. 아 갑자기 담배가 먹고싶은데 뭐 온 방안을 저 다 돌아 댕기면서 꽁초를 어디 구해볼려고 없어요. 아 그래서 바깥으로 나가서 추운 겨울 밤인데 광화문까지 뛰었어요. 밤중에 담배 한 갑 살려고. 그래서 웃은 적이 있고, 술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그건 얘기할 거 없고 내가 특별히 얘기하고 싶은건 부부간의 싸움인데요. 부부라는게 남남끼리 사는데 그 여자가 뻔히 잘못한게 분명한데도 뭐 고집으로 절대 양보하지 않아요. 그 내가 미워서 말이죠. 그 뭐라고 하면 제 착오를 말하지 말라고 그럽니다. 근데 그러면 양보하래요. 그러면 내 순간에 결심이 요런거 하고 인격적으로 대등하게 부부가 될수 있느냐 절대로 내가 말도 안하겠다 그러면서 한 몇일동안 말도 안하고 절대로 상대를 하지 않겠다. 그런 결심을 해놓구서 그게 얼마 안가요. 금방 내가 먼저 이기고 맙니다. 사흘이 아니라 뭐 그 다섯시간도 못가는거 같아요. 또 그 저 육심간의 결심을 해요. 내 아들이 하난데요. 나이 많습니다. 의사인데 밤에 한 12시가 됐는데 5분전인데 안들어와요. 역시 걱정이 됩니다. 아 이게 무슨 교통사고나 일어나지 않았나 뭐 하질 않았나 아 그래서 내가 이 육십난 사람이 아들 돌아오기를 기다려서 우리 아내는 쿨쿨 자는데 난 견딜수가 없어요. 그래 문가에 나가서 서고 있습니다. 그저 이게 돌아오면은 나이 삼십살이지만 한대 먹일려고 주먹다짐 잔뜩 쥐고선 있습니다. 근데 부자지간에 100미터 바깥에 그 아들의 발자국 소리를 내가 금방 알아요. 오거든요 그럼 아까 주먹 다진거 차차 풀리는데 가까이 오면 야 이 자식아 어디갔다 왔냐 다 벌어지고 맙니다. 작심은 거 몇시간 한 10분 동안 일까요?
- 담배 끊는다고 말하면 대게 작심사흘이 되기 쉽죠. 대게 어느때 끊느냐 하면 일반적으로는 담배값이 올라간 다음에 이젠 끊는다. 이렇게 해놓구서도 피고 싶거든요. 어제 사놓은것 까지는 피고서 끊는다 하다가 나중에 못하게 되면 이래가지고 담배 사가지곤 생활비가 안되니까 이젠 담배 절대 사지 않는다. 어떡하느냐 남의 것만 핀다. 하는 식으로 이제.
- 그러면은 노래손님의 노래 한 곡 듣고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박수로 맞이 하시면은 이갑돈씨가 나오겠습니다.
♬ 이갑돈
- 이갑돈씨의 노래를 여러분이 들으셨습니다. 근데 이자리에 여성 손님이 한분 나와 계십니다 먼저도 소개했습니다만은 현재 이화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 이범준 박사 십니다. 근데 전공은 아마 정치학을 하신것 같습니다 자기가 박사호를 타기 까지는 그 왠만한 결심을 해가지고는 어려웠을 겁니다. 이번에 이번준씨의 얘기를 좀 듣겠습니다.
- 제가 여자 변호사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그 결심이 변해져서 외국에 가는 바람에 정치학으로 옮겨졌습니다.
- 네.
- 제가 당시 처음에는 가서 10년 동안에 학위를 받을 때 까지는 결혼을 안하겠다 이렇게 결심을 했어요. 그런데 가서 우연히 하다 보니까 결혼도 했고 애기도 둘을 낳게 됐습니다 그래서 원래 결심과는 좀 달라졌지만 그래도 생산력이 많았다고 할까요. 네.
- 네. 네. 말씀이 참 그 함축성이 있고, 생산적이나 하여튼 어휘가 재밌는 어휘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아마 저희들 유쾌한 응접실에 유쾌하게 웃어보라고 그러는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공부 하시느라고 결국 자기의 목적한 바 희망한 바를 달성하고 오셨지만은 그동안에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여러번 있지 않았을까 생각 됩니다.
- 제가 언제 포기하고 싶었냐면은 첫아일 낳은 다음에 공부하기가 싫어져서 아 이거 이상 못하겠다고 그랬더니 저희 아버지가 당신하고 이혼하겠다고 그렇게 공갈 협박을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계속 했습니다.
- 네. 말씀을 그렇게 거침없이 하시는 걸로 봐서는 여변호사 못지 않다고 저희들이 생각을 합니다.
-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제가 또 한가지 절실히 결심을 한 것은 13년 동안에 `레이디 퍼스트` 의 나라에서 그 습관에 젖어 왔는데 여기 와가지고 보니깐 그게 아니더구만요. 첫째로 요즘 결심한 것은 역시 내가 한국에서 두발을 디디고 사는 한에는 `맨 퍼스트` 라는 그 주의를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겠다 해서 남편이 문을 열어주기를 바라기 전에 먼저 문도 내가 손수 열고 나가야겠다. 이러한 여러가지 `맨 퍼스트` 주의를 제가 따라가야 겠다고 결심을 했어요.
- 네. 그런데 지금 여기는 무슨 회의 장소는 아닙니다. 방청객 가운데서도 `옳소` 그런 얘기가 나오지만 여기서 남자치고 `그릏소` 그러는 사람 하나도 없을 겁니다.
- `맨 퍼스트` 라고 두번 하시길래 맨처음 이라고 하는줄 알았더니 그 `맨` 자가 무슨 남자란 소리죠? I see. I see.
- 난 맨처음 이라고 하는줄 알고.
- 그러나 제가 이 말을 하는 것을 우리 집 주인이 듣질 말아야죠. 제가 또 이렇게 결심했다고 그래서 아까 저 말씀하시듯이 내일가서 또 그러한 버릇을 못지키고 다시 문을 열어달라고 말할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제발 우리집 주인이 방송을 안듣기를 바랍니다.
- 아니 그러니까 아직은 문을 좀 열어달라고 그럴때가 있구만요.
- 그 버릇이 라는것은 할 수 없더구만요.
- 그런데 이범준씨가 오늘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 중에서 아까 그 말씀이 제일 잘하신 말씀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 그걸 다시 한번 좀 얘기해 주시죠.
- 그 `맨 퍼스트` 라는것이 아주 제일 좋은 말이고, 아주 마음에 차고 그런 결심을 누구나가 다 해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솔직히 한마디 여기서 더 해야 겠습니다. `맨 퍼스트` 라고 그래서 반드시 남성이 더 우수해서 라기 보다도 남성의 이구를 살려주는 의미에서 `젠틀맨 퍼스트` 라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실은 여성이 우위에 있으면서 남성에게.
- 제가요. 작년에 일본가서 잡지 같은걸 좀 뒤져 보니까요 거기에 재밌는 책이 나와있더군요. 남편 사육법이란 책이 나와 있어요. 남편을 갖다가 토끼나 염소같이 기르는 법을 써논 책이 있는데요. 거 많이 팔리더군요.
- 오늘 얘깃거리는 `결심` 인데 남편 사육법까지 왔습니다. 박재란씨 이제 웃었으면은 노래도 좀 해줘야지요. 여러분이 박수를 보내주시면은 박재란씨의 노래 `아리랑 보기` 가 시작 되겠습니다.
♬ 아리랑 보기 - 박재란
- 네. 박재란씨의 노래 `아리랑 보기` 였습니다. 그럼 애기는 남편 사육법 부터 시작을 해주셔야 겠는데 거기에 또 어떤 얘기가 있었습니까.
- 아내가 남편을 사육한다는 것은 그건 뭐 동물같이 취급한다는게 아니라 제가 결혼 생활을 꽤 오래 했습니다. 근데 그 동안에 제 체험을 가지고 보면요 사육법이라는 말이 맞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왜그러냐 하면 제가 겪는데요. 제가 뭐 고달플 때나 뭐 아쉬운 때에 아내가 저한테 그렇게 새심한 쪽이라서 돌봐주질 않으면요 무슨 생각이 나는고 하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 부를 때는 아내에게 불만 있을 때 어머니 부르지요 아내가 잘 해주면 어머니 안 부릅니다. 어른이 왜 어머닐 부릅니까. 그러니까 그런걸로 봐서는 사육법이라는 것이 제 피부에는 어느정도 들어맞고 사육을 잘 해주는 주인을 좀 만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에 지금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 사육법이라는 말씀이 나오니깐 결혼하기 전에 총각 때는 의과대학 부속병원에 가다가 결혼하고 나서는 수의과 대학 부속병원으로 가야 될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 네. 이것은 조금 생각해야 할 재밌는 얘기죠.
- 즉석해서 결심을 또 한가지 했습니다. 저희집 주인을 사육을 반드시 해야겠다고요. 왜냐하면 또 저희집 주인이 저를 생각하지 않고 어머니를 찾게 되면 어떡하겠어요. 그래서 반드시 사육을 해야 겠다고 지금 결심을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그렇게 해야 됩니다.
- 이서구씨께선 뭘 또 그렇게 해야 됩니까.
- 그러지들 마세요. 젊은분들 지금 무의식 적에 괜히 얘기하고 하는데요. 내 나이 돼봐요.
- 박승훈씨께서.
- 지금 박재란씨 바로 옆에 있어서 자꾸 아까 노래 할 때 부터 아름다운 모습을 자꾸 보게 되는데 결국 그러한 버릇을 좀 없애야 되겠다 하는 그런거 마음에 먹습니다. 근데 뭐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삼초도 가지 않아요. 그래 아까부터 옆에 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결국 그 작심이라는거 결심이라는건 고통과 통한다 이런것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그 돈키호테가 괭장히 빨리 작심을 하는데 결심을 하고 달려드는데 하문에선 일생동안 주저주저하고 아큐는 한번도 결심을 안했는데 그래 내가 아큐같은 놈 아닌가 하고 자꾸 박재란씨 얼굴만 보고 있습니다.
- 사실은 그렇게 되시려고 프로듀서 하는 이가 자리를 안내할 때 그런 생각이 다 고려 돼있습니다. 지금 방청석에서 폭소가 나오는것은 박교수가 박재란씨를 봤다는 뜻인지 그런건가요? 양주동씨께서 고사좀 꺼내실 때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 무슨 얘기요?
- 옛날 얘기.
- 네. 그 저 오늘 저 자꾸 작심사흘이니 결심이니 결심하는것에 무용론 주장하는 것이 많은데 상식적으로야 그럴수가 있나요. 결심이라는것이 참 인간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이요 순간이고 뭐 저 속담에 무슨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 ) 이라 뜻이 있으면 일이 이루어 진다 고환금래의 영웅결사, 애국자 뭐 혁명가, 성공가들이 다 결심하는 중요한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난 성공했다고 봐요. 근데 뭐 큰소리 땅땅 치지 말고 나도 공부할적에 말이죠 한가지 내 얘길 하겠어요. 일본에 가서 공부를 하는데 대학에서 영문학인가 공부를 하는데 1학년 때는 좀 공부했어요. 2학년 3학년 가서는 에라 그까짓거 내가 천재인데 공부를 왜 못하느냐 그래서 연애만 하고 돌아 댕기고 술만 먹고 돌아 댕겼어요. 3학년에 가서 졸업 그 얼마전에 내가 그 때 이름이 나서 평양 숭실 대학에서 교수로 날 모셔가겠다고 벌써 교섭이 와있어요. 그런데 어느날 숭실 대학으로 편지가 왔는데 교수로 올려면은 대학교수 면허장을 가지고 오라는 거에요. 일본 문교부에. 아 근데 그래서 대학교 교무과에 가서 물어보니까 그 교수 면허장을 주긴 주는데 전과목의 삼분의 일을 갑이 돼야 돼요. 갑이라는건 90점이 돼야 된다는거죠. 1학년 부터 3학년 까지. 아, 큰일 났어요. 조사해 보니까 1학년 2학년 때 밤낮 술만먹고 연애만 해서 그 갑이 몇개 안돼요. 을이 많아요 을이 80점 짜리가. 그래 내가 얼른 1차 방정식으로 해보니까 3학년에 전과목을 전부 90점을 해야 그 비로소 겨우 면허장이 나와요. 그래 내가 결심을 했죠. 술 다 그만두고서 정말 머리 싸매고서 한 3개월 동안 후벼 팠는데 나중에 보니까 전부 갑이 나왔어요. 그래서 면허장을 타가지고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렇지도 안데요. 그거 없어도 면허장 준데요. 근데 괜히 그 내 친구 하나가 그 학교에 미리 가 있으면서 내가 연애만 하고 술만 먹고 돌아 댕기니까 한번 혼을 내볼려고 그런 편지를 했던거에요. 그래 내가 괜히 3개월 동안 애썼죠. 미안하지만 이건 마저 마쳐야 내 얘기가 끝납니다. 그래 그런데 졸업한 후에 그 학교를 갔는데 그 학교의 교장 닥터 메큔이 날 어떤날 불러요 얼마 있다가. 그 왜그러냐 난 월급이나 올려주려나 하고서 같이 가니까 아 그 양교수 천재라 그래요. 왜그러냐니까 그 와세다 대학으로 성적일람표를 보내달라고 학교에서 보냈는데 그게 왔어요. 근데 그 학교에서는 1학년 2학년 성적은 안보내고 3학년 것만 보냈어요. 그러니까 전부 갑이란 말이에요. 이야~ 굉장하다. 그래서 내가 그랬죠. 1학년 2학년 성적도 전부 갑이다. 그러니까 참 원더풀이라고 그래요. 내가 공부만 잘하는게 아닙니다. 교수에도 천재고 연애에도 천재고 그저 천재 입니다. 인생에 한번 쾌한게 공부하는게 좋아요. 청취자 가운데 학생 여러분께서 내가 내 자랑이라고 생각지 말고 격려의 말씀으로 들었으면 거짓말도 섞었습니다.
- 그러면 금호동씨에게 `고향 하늘은 멀어도` 노래를 부탁하겠습니다. 박수로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고향 하늘은 멀어도 - 금호동
- 고향 하늘은 멀다는 금호동씨의 노래였습니다. 이범준씨께서 근데 실은 부군께서 전에 유쾌한 응접실에 초대를 받고 나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이 그때 어떤 얘깃거리에 나오셨던고하니 팁이라는 얘기를 할 때 나오셨습니다. 근데 두분께서 서로 가정생활을 하시는데 그분이 미국에서 생활하실 때 팁을 놓고 나오면은 거 어떻게 된다고 그랬던가요.
- 글쎄 다 잊어버리셨을 겁니다.
- 네. 김두희씨께서 그걸 좀 소상히 아시고 계실텐데.
- 부군께서 팁을 놓고 나오시면 부인께선 줏어 넣고 나오셨다고.
- 그러나 그것이요 잘못이 아니라 역시 저희집 주인도 남자기 때문에요 그 음식 날라다 주는 웨이트리스가 예쁘면은 돈을 더 놓고 나오는 수가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그건 너무하다고 말을 하면 질투를 한다고 할 것 같고 그래서 아무말 없이 뒤에서 나오면서 다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죠 물론.
- 네.
- 네.
- 제가 들을적에는 경제적 이유에서 내조의 의미 그런건줄 알았더니만 역시 질투셨군요.
- 아니 제 말씀을 잘못 알아들으셨습니다. 제가 낭비라 그랬잖아요. 그 순간적인 기분에서 더 많이 주고 나온다는것은 낭비죠.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 아니요 저기...그러믄요.
- 아니에요. 제가 변호를 해드리죠. 변호사 하시다 관두시게 내가 변호사 대신 하죠. 그 낭비라고 보는게 옳습니다. 왜그런고 하니 얼굴이 보통여자 적에는 1불밖에 안주던 팁을 얼굴이 좀 낫다고 2불을 주면은 1불이 낭비다. 왜 낭비냐 남자로 봐도 낭비인것이 거 1불 더주고 오면 뭘해 나오면 그만인데. 내생각에는 거 낭비로 보시는게 옳습니다. 그건 질투냐면 질투가 아니에요. 돈은 왜 하필 쓰나. 외국에 와서. 물밥 사먹는데 왠 돈을 쓰나. 그거 한번 쓱 봐서 좋다고 뭘 돈을 더주나. 이렇게 되는거니까 이건 낭비 입니다. 분명히.
- 네.
- 감사합니다.
- 네. 이범준씨 께서는 역시 예의는 잊지 않고 계시는데요. 뭐 기왕 얘기 하신김에 한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네. 이범준씨께서 결심 기간은 얼마동안 유지 하셨습니까. 미국에서.
- 저는요. 저희집 주인을 만나자마자 좋았고 또 결혼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구요. 물론 전제는 저 분이 나를 좋아 한다면 그것이 전제였죠. 그런데 다행히 저희집 주인 역시 저의 그... 그렇다고 해서 제가 먼저 프로포즈 한건 아닙니다. 제가 저의 친구의 말을 인용한다면요. 저의 방법이 이랬답니다. 가장 능동적이면서도 수동적인 척 한 그런 기술 방법으로써 저희 집 주인을 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둘이 결혼 하겠다고 약속한지는 만난지 1년만이었고, 결혼이 완전히 성립 된지는 한 만난지 5년 후 였습니다.
- 네. 그러니까 그동안에는 상당히 저... 네. 뭐 그런 정도로 하겠습니다. 이서구씨께서 마이크를 가까이 하셨습니다.
- 그 여자의 결심 말씀했는데요. 부인의 결심치고 참 초속도의 결심이 하나 있습니다. 부인네가 애기나는 고통은 우리 남자로서는 상상 이외에는 모릅니다. 체험을 못했으니까. 그러나 저도 5남매를 낳는거를 내 아내의 고통스런 모습을 지켜본 사람인데요. 또 보기 안됐어요. 네. 그런데 부인네가 애기 날 적에 초산을 할 때 애기 첫 애 날때 더 괴로울것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 한참 애가 애기가 순산이 잘 안돼서 고통받을 땐요 세상이 아득하고 남편이 꼴도 뵈기 싫어지지요. 그래서 꽥 소릴 지르면서 저희 친정 어머니더러 어머니 저 저사람 저 신발 돌려놓으라고 돌려놓으라는 말은 나가라는 말입니다. 바깥으로. 그래서 인제 거 돌려놔서 결심했죠 아주. 저사람 다시는 붙이질 않겠다고. 근데 애길 탁 애길 탁 낳았단 말이에요. 낳아서 인제 깨끗이 씻어놓으니까는 아 이쁜 애기 인형같은 아이가 품에 있는데 그 자기가 낳은 거란 말이에요. 살살 만지는게 자기 고통은 잊어버리니까 그 때는 쌩끗 웃으며 그 시간이 한 시간도 못되죠. 그 시간에 신발 돌려논거 도로 한쪽으로 돌려놔라 그렇게...
- 그니까 남편 사육법에서 시작을 하셔서 이제는 부인의 해산까지 얘기가 왔습니다. 그 다음 얘기에 기대를 걸면서 이번에 그러면은 패티 김에게 노래 한곡 더 귀한 노래를 청해 보겠습니다.
- 저희 어머니를 위해서 또 여러분의 어머니를 위해서 부른다고 제가 부른곡 `For momma` 라는 곡이 있어요. `어머니를 위하여` 라는 곡 들어주세요.
♬ `For momma` - 패티 김
- 이 노래가 계속 될 때 눈시울을 적시고 앉아 계셨던 자랑스러운 따님을 두신 패티 김의 어머니를 위해서 여러분 다시 한 번 박수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사실 결심에 관한 얘기를 하지만은 안중근 의사께서 하루빛 역도에 내리는 이등방문을 향해서 육혈포의 방아쇠를 당기기 전까지의 결심은 아마 대단했을겁니다. 근데 이범준씨께서 그 남성의 결심 이모저모를 좀 얘기해 주시고, 그 얘기가 끝나면 김두희씨께서 여성의 결심 이모저모를 좀 얘기해 주시면 어떨까 여러분의 의향은 어떠십니까. 이범준씨께.
- 대결입니다.
- 글쎄요. 남성이 결심을 한다 할 적에는 보통 결심이라는것은 노력이 따르지 않고서는 그 성과를 못 보겠죠. 여자에겐 끈기있는 노력이 있어서 여자에게는 일단 결심을 하면은 그 성공할 수 있는 그 가능성 퍼센테이지가 많은데 그 반면에 남성은 결심은 굳게 굵게 하는데 그것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노력이 부족하다 이런점을 제가 생각할 수 있고, 또 한가지는 남성이 특히 여자에게 어떠한 약속을 줄 때 말이죠. 그것이 어느정도 좀 여자가 남성에게 약속을 하는것보다 진실성이 결여되지 않은가. 이렇게 또 생각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잘못 봤는지 모르지만요.
- 네. 근데 저 이범준씨께서 남성을 보셨는데 그 대표적인 남성은 누굽니까.
- 저는 한국 남성을 일반적으로... 네.
- 근데 누구를 통해서 한국 남성의 일반적인거를 보셨습니까.
- 저는 말이죠. 과목이 과목이니 만큼 정치학이니 만큼 제가 같이 토의하고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 반드시 여성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반드시 저희집 주인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남자 교수님도 많으시구요 그 밖에 다른 남학생들도 많고.
- 네. 뭐 그렇게 말씀하시면 짐작이 다 가겠습니다. 이번에 김두희씨께서.
- 지금 이범준씨께서 남자는 결심은 크게 하지만은 노력이 부족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대단히 듣기 거북한 얘깁니다. 또 그리고 마지막에 주석을 다셨어요. 잘못 보신건지도 모르겠다고. 그 잘못 보신 겁니다. 틀립없어요. 그리고 그런식이라면 이세상 남자 없어지면 제일 참 좋은 사회가 될텐데 남자가 없어지면 좋은 사회는 안될거에요. 그런 점에서도 그것이 잘못 이라는걸 알 수 있구요. 그리고 이 남자나 여자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결심을 많이 하는데 깨뜨리는게 많은것 같습니다. 결사반대라고 하고서 저 죽는거 못봤습니다 아직. 그런 점에서는 뭐 저 남자 뿐이 아니라 여자도 그렇겠죠. 그런데 이 결심을 좀처럼 못하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아는 그 친구의 동생인데 그 약혼말이 나와가지고서 이제 그 여자를 어떻게 결혼 하겠느냐 안하겠느냐 자꾸 물어봐도 글쎄 이쁘긴 이쁜데... 이러구서는 그 어떻게 결심을 해버려 한다든지 안한다든지. 하긴 해야 할텐데... 그 미워? 아니 이쁘긴한데. 그럼 이쁘면 됐잖아. 그런데 그 다리가 조금. 뭐 이런식으로... 그래서 내일까지 결심을 하라 그랬어요. 내일까지. 저 여자 한테도 저렇게 끌 수 없으니까 내일까지 결심을 해라. 해놓구선 그럼 내일까지 결심을 하겠다고 그 이튿날 아침에 자기 아버지가 불렀죠. 결심했냐. 결심했다고. 하겠느냐. 아니요. 안하겠느냐. 아니요. 어떻게 결심했냐. 좀 더 생각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 이번에 그러면은 패티 김에게 노래 한곡 더 귀한 노래를 청해보겠습니다. 이번에 `내 사랑 센프란시스코` 를 들려주겠습니다.
♬ 내 사랑 센프란시스코 - 패티 김
- 패티 김의 노래 ` 내 사랑 센프란시스코` 였습니다. 오늘은 `결심` 이라는 화제를 가지고 이시간을 지금까지 즐겨봤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해 주신분은 단골에 이서구씨, 양주동씨, 김두희씨, 새손님에 이범준씨, 박승훈씨, 노래손님은 패티 김, 박재란, 금호동, 이갑돈 그리고 프로듀서 박재곤, 사회 전영우 였습니다. 해태제과 제공 154회 공개방송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입력일 : 200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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