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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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유쾌한 응접실
처세 - 그저 초보들 처세술로는 인사가 깍듯해야
처세
그저 초보들 처세술로는 인사가 깍듯해야
1965.05.03 방송
국내 최고의 석학과 지성인들이 고정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유쾌한 응접실’은 동아방송 개국 때부터 폐국 때까지 계속 방송된 ,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방송시작 때부터 10여 년 동안 청취랭킹 3위 이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교양적 요소와 계도적 기능을 화합시켜 오락프로그램의 품위에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골손님 - 양주동, 김두희
노래손님 - 곽순옥, 이길남, 조애희, 최희준, 박순옥
새손님 - 김항묵
초대손님 - 홍인표, 김용낙

- 유쾌한 응접실에 전영우 입니다.
오늘은 단골에 양주동씨, 김두희씨, 새손님에 김항묵씨, 특별손님으로 중앙 공무원 교육원생 두 분을 이자리에 모셨습니다. 먼저 노래손님의 노래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곽순옥씨의 노래 `You don`t know me`

♬ You don`t know me - 곽순옥

- 네. 첫 번째 노래손님 곽순옥씨의 노래로 `You don`t know me` 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네. 오늘은 이 유쾌한 응접실 공개방송을 중앙 공무원 교육원에서 공개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학생장이신 김용낙씨, 그리고 학생으로 계신 홍인표씨 두 분을 특별히 손님으로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김용낙씨께 좀 여쭤보고 싶은데 지금 이 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공무원되시는 분들의 수는 몇 분이나 되십니까 지금 현재는요.

- 220명 정도 되겠습니다.

- 220명 되는군요. 거기서 학생장이시면 어른 이시겠군요.

- 뭐 어른이라고 볼 수 있죠. 어른 나이구요. 심부름 해드리고 있습니다.

- 네. 심부름 해드리고... 공부는 아침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하십니까.

- 아침 9시부터 4시까지 되겠습니다.

- 아침 9시부터 저녁 4시까지요. 고단하시겠습니다. 몇 주일동안 받으셔야 하나요?

- 4주간 입니다.

- 4주간이요? 얼마 되셨습니까 지금.

- 오늘 마지막 내일이 수료...

- 수료하시는 날이군요 내일이요. 그동안 많이 애쓰셨습니다.
그동안에 그 강의도 아마 여러분의 강의 많이 재밌는 강의 들으셨을 줄로 아는데요.
재밌었던 강의는 어떤분의 어떤 강의 였습니까.

- 뭐 이제 다 잊을 단계에 들어가서요. 뭐가 재밌다고 그렇게 기억에 남진 않습니다만은. 원래 교육이라는건 다 잊어야지 재미나는 겁니다.

- 다 잊어버려야.

- 그리고 지금 여기서 뭐 한건 뭐 어제 시험도 다 쳤구요. 지금 시험 치다가 생각하니까 그런 생각이 나는데 여기와서 느낀것이 다 배워서 다 잊고 나가야 지행일치의 교육효과를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험도 다 잊고 나서 100점을 맞을 수 있는 교육이 됬으면 하는것이 제 소감입니다.

- 네. 강습을 받으신 다음에 소감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것이 또 하나의 처세훈이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에 얘깃거리는 처세 라는걸로 잡아봤습니다. 지금 김두희씨께서도 학생장 김용낙씨가 말씀하신 것을 얘길듣고 끄덕끄덕 공명이 되신다는 얘긴지 공명이 안된다는 얘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좌우간 머리를 아래위로 끄덕끄덕 하셨습니다.
그 무슨 뜻 입니까?

- 그 지금 말씀이 아주 묘미가 있는 말씀 입니다.

- 네.

- 그 강의를 듣고서 잊어 버린다. 그게 아주 그 묘미가 있는 건데요.
저희들이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잊어버려 주지 않고서 강의 듣는 사람마다 다 외면 저희 밥자리가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납득이 가서...

- 김두희씨 께서도 이치에 닿는 얘기니까 고개를 끄덕끄덕 하셨군요.
홍인표씨 께서도 거의 다 마치시고 내일이면 수료 하시게 되겠는데 자녀는 지금 슬하에 모두 몇이나 두고 계십니까.

- 한 셋 있습니다.

- 한 셋 이요? 특별히 한을 붙이는 까닭은 어디있습니까?

- 앞으로 또 여유가 있을런지도 모르니까.

- 재밌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홍인표씨께서 보시기에 주위 친구 동료 여러분이 많으실 줄 압니다만은 가장 그 친구들 지간에 인기가 있구요 환영받는 인물은 대게 어떠한 분이라고 보십니까.

- 글쎄 요새 얘기로 위트가 있고

- 위트가 있는 분

- 유머를 좀 제대로 하고

- 제대로 하구요

- 그런 사람이 되야 하겠죠.

- 네. 위트를 하고 유머를 하되 제대로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친구지간에 인기가 있다고 얘길 하셨습니다. 김항묵씨 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기있는 친구라면은.

- 난 전용무씨 같은 사람이야.

- 그렇습니까. 이거 야단 났습니다. 이렇게 되서는 제가 결국은 간접적으로 성격이 됬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양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주동씨 께선 처세 라면은 그 처세 원 말의 뜻이 어디 있는지요. 그 얘기부터 우선 해명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처세의 말의 뜻은 아주 쉬운 말이니까 내가 궂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하구요.
어떤 사람이 가장 인기가 있냐는 이야긴데 나는 처세에 가장 졸한 사람이기 때문에 처세를 정의하기 어려운데요.
그 나같은 초보적인 사람으로서는 그저 초보들 처세술로는 인사가 깍듯해야 되구요.
그 난 학생을 많이 키우다 보니까 학생을 많이 다뤄 보니까 인사가 똑똑치 않은 학생은 도저히 학점을 많이 주기 싫어요.
네. 그리고 또 서양 사람은 남의 성명을 잘 기억을 하는데요. 뭐 한번 인사해도 그 한 두번째 만나면 내 이름을 양주동 꼭 대잖아요 서양사람이. 거 대단히 고맙더군요. 남의 성명을 잘 기억하는거.
또 웃음을 잘 웃어야 합니다. 난 웃음을 잘 못 웃어서 탈이예요.
처세의 말 뜻을 날더러 설명을 해달라고 했는데 처세의 말 뜻은 그저 어려운게 뭐냐 하면 어렵다는 말과 동의어가 처세라고 생각 합니다.
내가 표현을 한다면은 어려운거 하고 이꼴 처세 라고... 이게 처세의 정의 입니다.

- 네. 노래손님을 여러분이 박수로 청해 주시면은 이번에 이길남씨가 나오겠습니다.
박수로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센티멘탈 서울.

♬ 센티멘탈 서울 - 이길남

- 이길남씨의 노랫소리 `센티멘탈 서울` 이었습니다.
학생장 하시는 김용낙씨께서 생각하시기에는요. 만년 계장이니 만년 과장이니 이런 얘기들 하시는데요.
그런 얘기는 대게 어디에서 나오는 얘기라고 보십니까.

- 글쎄요. 현실적으로 만년 계장도 있다고 봐 지지요 지금 현재. 결국은 공무원이 예를 들어서 한 20년간 공무원을 할 수 있다고 할 것 같으면은 10년 이상 계장직에 있다고 할 것 같으면은 만년 계장이 나오는데 오늘날로 봐서는 제 자리를 제대로 지켜서 얼마만큼 국가에 또 국민에 도움을 줬나 하는것이 가장 그 공무원의 말하자면 업무 척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 사람이 계장이건 과장이건 혹은 장관이건 차관이건 말이죠. 결국 일하는 자체는 똑같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말하자면은 가치 관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봐 집니다.

- 지금 그 말씀 참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되요.
만년 계장이라 하면 그 것이 올라가는 것 보다도 자기가 할 일을 그게 오래 앉아서 열심히 할 수 있다 이런데서 좋은 말이라고 생각 되는데, 그래서 국민학교 교사들이나 중학교 교사들 옛날에 10년 있으면 무슨 금시계를 하나 준다던가 이렇게 표창을 했습니다.
근데 계장을 10년 있다고 그래서 표창이 안되거든요. 이런건 좀 모순이 있다고 보는데요.
그리고 또 학교에서 선생은 10년 있으면은 표창을 하는데 학생은 국민학교 6학년은 저희 친구 11년에 졸업 했는데 표창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데에서 다들 오래 있었으면 역시 열심히 했다 표창을 해 줘야 할 걸로 생각되요.

- 근데 그 저 처세 잘하는 사람은 출세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출세라는 그 의미를 어떻게 보십니까.

- 그 벼슬이라는게 처세의 모범자이고 또 구실 자기구실 사람구실 하는 구실 말이예요 그게 한문으로는 `지`잔데 난 그 한문을 좋아해서요 이하의 설문은 글자 뜻은 내 보진 못합니다만은 유머와 섞어서 그 `지` 자를 어떻게 썼습니까.
`귀` 변에 가운데 `소리 음` 하고 이쪽에 `창과`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창과` 자 `돈전` 자 이쪽에 절반 있는데 말이죠 `창과` 잔데 그 `귀` 자는 내가 되는데로 지금 지껄입니다. 보증 안됩니다. `귀`가 먼저 있어야 됩니다. 다시말하면 옛날 벼슬할 적엔 상사의 명령을 `예`하고 얼른 들을 만한 그 귀가 `ready to here` 들을만한 그게 있어야 되요. 귀가 빨라야 합니다.
그 가운데 제 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발언할 무슨 소리가 있어야 되요. `예. 예` 만 하면 그게 뭐야 바지 저고리지. 자기가 `예. 예` 뿐만 아니라 자기의 발언이 분명한 목소리가 `clear voice` 있어야 합니다. 자기의 분명한 목소리가 있어야 하고 `창`은 옛날의 그 무기 아닙니까 기술 아닙니까. 무긴데 오늘날은 기술이죠. 자기의 기술이 있어야 상사의 명령을 들을 만한 귀를 가지고 자기의 소리를 가지고 그리고 기술능력을 가져야만 그 사람이 구실도 하고 벼슬로 올라갈 수 있는 전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저 귀가 좋아야 출세한다는 말씀을 했는데 그 옳은 말씀이예요. 마이상서를 봐도요 귀가 잘생겨야 되요. 양 선생 처럼 귀가 잘 생겨야 되요. 그러면 거 출세 잘 한다고 그랬어요.
선생님 말이 옳으신 말씀 같아요.

- 유쾌한 응접실에서 김항묵씨 께서 말씀하시는거 옆에 말하시는 그 말하시는 양주동 박사를 기분 좋게 하시면서 좋게 얘기를 이끌어 나가시네요.
이것도 아마 좋은 처세라고...

- 난 적십자 하고 아무 상관 없습니다.

- 일본의 전쟁 전 입니다만은 법정대학 총장이 그 졸업식 때 학생들한테 그 졸업생한테 보내는 말로써 이런 말을 했다고 그래요.
너희들이 이 다음에 직장을 가진 다음에 출세하는 길을 내가 알려 줄 텐데 그건 뭐냐 하면 직장에 들어가서 일을 하지 않는 거다.
그 무슨 뜻이냐 하면 내가 들어가면 제일 밑으로 들어가는데 들어가가지고 쓸 데 없이 무슨 새로운 아이디어다 뭐다 기안해서 계장한테 올린다 계장이 그럴 듯 해서 받아가지고 과장한테 간다 과장이 또 국장한테 갔다가 뭐 이따위가 있느냐고 욕을 먹고 돌아오면 아 이 계장 쓸데 없는거 올려 가지구선 나 욕먹게 만들었다 이거 누가 만들었냐 계원 아무개가 만들었다 아 그 놈 그거 쓸 데 없는 짓만 하고 다니는 놈이라고 그래서 인상이 나빠져가지고 출세 못한 다고.
일 안 하고 가만히 있고 남 하는 그저 뒤나 밟아 댕기고 이래야 출세한다 그런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소리 음` 자 하고 `귀 이` 자 하고는 통하지 않습니다.

- 지금 일을 안 해야 출세한다는 말씀을 했는데 그 예전에 이런말이 있지요. 무의화라 하지 않는데 된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쓸 데 없는 짓을 하지 말고 할 것을 하면 말이지 그 안 하는 것 같지만 재미있다. 무의 화라 그런 말이 있어요.

- 그런데 무의화니 뭐니 하는게 노자 철학에서 나온건데 뭐 저 물의 천아성이라 천하의 무의나 먼저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게 우리 유머로는 통하지만은 그 역시 안 된 소리죠.
무사주의 안일주의 물의 천아성 천하의 무의나 먼저 하지 말라 가만히 있어도 다 된다 그게 그 유머로 되지만 노자 장자의 철학이 원래 멋으로 한번 그래보는거죠. 자기 자신도 그럴리가 있나요 어디.

- 김항묵씨의 말씀을 좀 거들어 주시는지 알았더니 거들어 주시긴 커녕 지금 반대로...

- 무의화라고 하는것은 하지 말라 그런게 괜히 남수선 벌이고 하는것 같은데 결말은 아무것도 없단 말이야. 가만히 하는데 안하는거 같지만 되는게 있다 이 말씀이야.
그니까 동양철학 쪽이예요. 무의화.

- 그거는 학교에서도 통합니다. 강의 하는거 보다는 안 하는걸 학생들이 더 좋아 하거든요.

- 역시.

- 방청하시는 여러분께서 이따금 박수를 보내시는 걸로 봐서는 가장 그 공명 된데는 아마 계실겁니다
노래손님 여러분 박수로 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조애희 양이 나와서 `그늘에 핀 꽃이라`

♬ 그늘에 핀 꽃이라 - 조애희

- 네. 조애희 양이 나와서 `그늘에 핀 꽃이라`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만은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처세하는 방법도 다르리라 생각 되는데요.

- 네. 그 여러가지가 있는 가봐요. 자기 실력으로 생각을 참 아까 양 선생 말씀대로 전공법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고, 실력이 없을 때 아부형으로 나가는 것도 있고, 또 그 다음에 머리에 실력은 없지만 육체적으로 실력이 있다고 해서 공갈적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고, 그 다음에 좀 위로 올라가가지고는 아랫사람한테 실력이 없다는것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연막전술 치는 사람이 있고, 말하면 실패하니깐 안하고 저 아는척 하고 있는 거지요.
또 자기 자랑으로 자기 선전으로 피알로 해서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빽으로도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빽이 없는 사람은 그러니까 일부러 빽을 만들어 볼려고 노력을 하는 모양이더군요. 아무리 찾아봐도 없으니까.
지금 장관이 어느 장관이 우리 죽은 형수씨의 매부의 뭐 그 사돈의 동창생의 선생하고 또 그 동창 이었다 뭐 이런식으로 해서 억지로 만들어 볼라 그러는데 참 보면 서글픈 얘기죠.

- 네. 홍인표씨 앉아 계시지만요. 처세하는데도 그 남녀에 따라서 다를 줄 압니다. 남성들의 그 평범한 처세하고 여성들의 살아나가는 방편 태도 이런게 다를 줄 아는데요.
특히 그 여성에 대해서 얘길 좀 넌지시 꺼내 주시죠 좀.

- 네. 여자들의 처세에는 역시 그 물찬 제비 같이 보이는 것이 여자들의 처세의 요지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 물찬 제비같이 처세 하는걸 구체적으로 예를...

- 글쎄. 좀 매혹, 매력 아주 매 자가 많이 붙는 거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러니까 직원 가운데서도 여성 직원도 몇 분 계시겠죠. 같이 일하시는.

- 저희 과에 한 사람 있습니다.

- 그 분은 어떻습니까. 좀 얘기하기 어려운...

- 제가 바로 지금 말씀드린 그런 사람이예요.

- 아주 그 일보시는데 능률이 굉장히 오르시겠어요.

- 네. 아주 그 뭐 저뿐이 아닙니다. 전 과원이 다 그런걸로 알고 있습니다.

- 그 물찬 제비 같다는 말씀 있지 않습니까. 그 물찬 제비는 요새 말로 댄스 잘하는 사람 아니야.
근데 아마 공무원 댄스 라는 모양이야.

- 댄스는 뭐 여자만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남자도 하는데. 그렇다면 남자도 물찬 제비가 될까요?

- 어떻게 과제가 본이 아니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중단해야 겠습니다.
그 저 김두희씨 께서요. 사람의 그 체구 있지 않습니까. 체구에 따라서도 그 처세하는 방법이 다를 줄 아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 글쎄요. 체구에 따라서 처세하는 방법이 다를지 모르겠습니다만은 그 좀 저희같이 마르지 않구요 품체가 좋은 분은 같은 실력이라도 남이 좀 높이 평가해 주지 않나

- 바로 저 같은 사람이요.

-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바로 저 같은 사람이라고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 바로 그렇습니다.

- 아니 그 김두희 선생 께서는 좀 말랐지만 말씀이 이왕 나왔으니 난 저 몸이 지금은 그리 뚱뚱하지 않습니다만 젊어서는 굉장히 뚱뚱했어요. 근데 그 육체적 그 모양이 처세관과 인생관에 관계있는 듯 해요.
처세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뭐 조사를 하면 그저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이 소위 .. 아닙니까? 근데 거기에 비해서 동양 사람은 안빈낙도 그저 그럭저럭 살아가자 이런 철학을 많이 강조하고, 근데 그런데도 나같은 사람 뚱뚱한 사람은 좀 그 중간이예요 중용, 늘 그 중용을 좋아해요. 둥글둥글 살아가느냐 모나게 살아가느냐 그거죠.
둥글 모나게 살아가자. 둥글둥글과 모나게를 합해가지고 가운데 하이픈을 넣어가지고 둥글-모나게.
또 절대 이기주의도 그 저 제 털 하나만 뽑아도 천하가 자유롭다고 해도 안하는게 절대 이기주인데 그런 사람으로 나가느냐 언제나 자기를 희생해서 나가느냐 그것도 이제 중간 쯤으로 중용 적으로 또 어떤 출세에 비한다면 기회주인데요. 편승주의랄까요. 그 저 획하고 돌아서고 획하고 돌아서고. 아까 거 물찬 제비라고 했지만은 물찬 제비는 좋은 의미구요.
석양의 제비가 땅위로 획 날아가다 획 하고 돌아오는거 말이죠. 그 미국에 새라라는 여시인의 시가 있습니다. 자기의 마음은 그렇게 되는걸 사랑하노라고. 석양의 하울밑에 제비처럼 가다가 획 돌아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노라고.
그런 말이 있습니다만은 여자만 그런게 아니라 남자도 그 시대를 따라가지고 획 획 거 아주 묘합니다. 그런 사람이 성공할 사람인데요. 그게 그렇게 뚱뚱한 내가 그럴 수도 없구요. 그 옛말 처럼 약간의 곡선을 그리지만은 양심의 괘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간의 곡선을 그리고 포물선 좀 그리죠. 거 너무 그렇게 하면...
악착같이 하는 방법과 또 그렁저렁 방법이 있는데 그것도 역시 나같은 사람은 중간 쯤으로 나갑니다.

- 똑같은 방법으로 해도 남자가 하면 얄밉 지만은 여자가 하면 괜찮다 하구서 용서 받는 일이 많지 않습니까?
대게 남자의 어디든지 여자 직원들은 관대하게 봐주고 남자 직원들이 잘못하면 가혹하게 상사도 뭐라 그러고 그러는 점이 있는것 같아요. 역시.

- 김두희 교수께서도 그 점수 같은거 잘 주시겠군요. 특히 여학생이나 또는...

- 여학생 한테 잘 준다고 아까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은 안 준다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거 공개방송 나갈 텐데요. 들어 놓으면 좀 곤란하기 때문에. 안 줍니다 절대로 똑같이 줍니다.

- 그러니까 양주동씨께서 아까 한 말씀하신대로 둥글 모나게 살아가시는 말씀이시군요.

- 네.

- 처세 잘 하십니다 아주.

- 제 처세술입니다.

- 양주동씨께서요. 그 역대 여러분이 많이 계시지만 그 저희가 처세하면 대게 머리에 떠오르는것이 상식으로 떠오르는 것이 그 아첨이니 아부니 이런얘기 많이 떠오르는데요.
사실상 또 정당하게 하는것도 남이 보기에는 그 아첨으로 뵈고 그럴 수도 많은데 옛날 그 유명했던 아첨에 대해서 좀 아시는 얘기 있으시면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 근데 뭐 동서보금 역사 가운데 무수히 있습니다만은 오래지만 최고의 아첨은 폐하께서는 도무지 참 최고의 벽을 가지셨습니다. 그러니까 그 왕이 무엇인고 하니까.
폐하께서는 여러 아첨을 드려도 도무지 아첨을 받지 아니합니다 했죠. 어 그러냐 음 그래. 아첨에 속지 않았어요? 최고의 아첨에 속은거 아닙니까. 폐하께서는 아첨을 도무지 안받으셨습니다 하니깐 말이죠 좋아서 기분이 좋아서 용안이 크게 기쁘셔서 그 양반 아첨을 자기 자신이 받았지요.
뭐 아첨에 대해선 무수한 얘기가 있습니다.

- 이번에 저희 최희준씨 노래 한 곡 청하겠습니다.
박수로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불러 줄 노래는 `월금 봉투` 입니다.

♬ 월급 봉투 - 최희준

-네. 최희준씨의 노래 `월급 봉투` 였습니다.
사실상 저희가 이 시간에 처세에 관한 이야길 나누고 있습니다만은 우리가 사람 살아 나가는데 이제까지 우리가 말로만 처세를 했습니다.
근데 실은 사실 우리가 살아 나가는데 근본이 되는게 돈일줄 압니다.
월급 봉투 얘기가 나왔으니 월금 봉투를 중심으로 해서 사람 살아나가는 얘기를 좀 나눠 주셨으면 합니다.
김두희씨 께서는 지금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지만은 액수를 여쭤보고 싶진 않습니다.
대게 월급을 받으실 때 그 월급 날 말이죠. 월급 날 마음을 좀 저희들에게 묘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 지금 최희준씨 부른 노래 똑 들어 맞는 거 같은데요.
그 저 월급 봉투 가벼워 질 때, 그 짐이 가벼워 지면 좋은데 월급 봉투 가벼워 지면 기분이 나쁩니다.
요샌 더구나 예금통장이라고 그래서 반 이상을 예금으로 하고, 뭐 그래야 그 이튿날 찾는 겁니다만은 받아올 때 기분이 과히 좋지 않아요.

- 보다도 그 부인에 대한 처세는 어떻게 하십니까 월급 날.

- 그거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관심이 없어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이 자리에 나오신 홍인표씨 김용낙씨 께서도 저희들하고 같이 얘기를 좀 같이 나눠 주셨으면 합니다.
월급 날 부인께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월급 날 마다 당하시는 그 심정이 있을텐데.

- 지금 김 교수님 께서도 말씀하셨지만은 이 월급 하고 우리 생활하고는 참 월급 받는 거 하고 자기 마음은 아주 그 반비례 되는 것 같습니다.
월급 봉투가 가벼워 질수록 마음의 부담이 무거워 집니다. 이것이 아마 우리의 솔직한 현실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대게 뭐 월급 날은 저는 아예 기어들어 갑니다. 살려주십사 하고 기어들어가는게 제일 수 예요.
뭐 더이상 도리가 없어요.

- 아부형 입니다 그게.

- 그럼 다음에는 홍인표씨의 타입을 알아보겠습니다.
홍인표씨 께서는 어떤지요.

- 제가 말씀드리면요. 월급 봉투다 봉급이다 그런게 나오는데요. 이게 언제인지 그럽니다. 이걸 가지고 살아 나가야 될 것인지 또는 살아나가라고 주는 것인지 그러한 문제에서 거리가 있기 때문에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의래 집에 들어가도 이것 가지고는 살라고 주는 것이 아니다 아주 훈련이 되있습니다.
되있기 때문에 이거 왜이렇게 적느냐는 말도 없어요. 의래 정액은 다 가져 가니까 기본 베이스는. 근데 이게 결국은 기대에 있죠. 앞으로는 더 많이 줄거다 하는게 늘 기대에 있기 때문에 그냥 가져가는 거지. 그게 하나의 위안이 되겠습니다.

- 네. 김두희씨께서 어떻게 판정을 내리셨는지요.

- 뭐 앞을 바라보고 산다는 희망을 가지고 산다는 말씀인데요. 뭐 월급 가지고 돌아가는데도 여러가지 홍 선생 같은 아부형도 있고 또 김 선생의 경우 같이 달램형도 있고 또 이런 경우에 아까 제가 말씀드린 공갈형도 있는가 봐요.
들어가면서 술을 몇 잔 마시구서 들어가는 길에 장작개비 하나 빼가지고 들어가면 저쪽에서 꼼짝 못하죠.

- 그 아마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아, 제것이 아닙니다. 제것은 여기서 발표 할 수 없습니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기 때문에.

- 그 어떤 분의 경우를 얘기하신 거겠죠.

- 나는요. 난 불청객의 입장으로 난 공갈, 설득, 아부 종합형 입니다.

-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십시오.

- 공갈, 설득, 아부 복합제.

- 근데 어떻게 종합이 빠졌습니까. 아까 종합...
월급 봉투라는 노래를 마침 했기 때문에 얘기가 이렇게 진전이 됬는데요. 이렇게 얘길 들어보고 자기 노래 가사 한거 하고 최희준씨는 월급 봉투 받는 일이 없지요.

- 네. 요즘 와서는 디티비에서 월급 봉투를 받죠.

- 네. 거기 전속으로 계시니깐요.
그러니깐 그 월급 봉투 받아서 지금 월급 봉투 노래 부른 감정이 실감이 납니까?
그렇진 안죠?

- 근데 요즘은 가불을 한 번도 안해 봤어요. 그전에 인제 저 화양이라고 팔군 연예단체가 있어요. 거기 있을 적에 가불을 많이 해봤어요.

- 그니까 그 때 그 감정으로 요새 노래부르시는 거군요.

- 네.

- 추억의 세레다데.

- 그리고 저희 처세하는데 말씨 쓰는 것에 대해서 얘길 나눠 주셨으면 합니다. 말씨.

- 여성의 말씨는 굉장히 매력 있어요. 내가 젊어서 어떤 여자하고 연애했는데요. 거 좀 아양을 부리고 뭐 좀 그래요. 뭐든지 다 그렇거든요.
과유불급이라 소위 말해서 지나치면 차라리 미치지 못한것만 못하잖아요? 근데 그 여자가 몹시 아양을 부리고 야단이예요.
그래 그만 실증이 나서 6개월만에 실증이 나서 그만 두자 그랬어요. 그만 갈리자 그러니까 날 더러 그러는 거예요.
닥터 양 그지마 그지마 그러지 말라고 그지마 그래요. 그지마 그것 때문에 6개월을 연장을 했습니다.

- 다음에 김두희씨께서 저 이 최소한도의 그 처세 그렇다면 어떤게 있겠습니까. 최소한도의...

- 자기 직업의 전공 분야에서 말이죠. 그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그 다음에 건전한 양식을 가지고서 처리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 그 불필요한 처세에는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 불필요한 처세에는 그 이외의 것이 불필요 하겠죠.

- 그렇다면은 김두희씨에게 드리는 질문은 이하생략 입니다.
여러분께서 노래손님 박순옥씨를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순옥씨가 나오시겠습니다. `오후의 데이트`

♬ 오후의 데이트 - 박순옥

- 네. 오늘은 중앙 공무원 교육원에서 여러분을 방청객으로 모시고 이제껏 즐겨 봤습니다.
얘기는 처세에 관한 얘기 노래도 들어가면서 이 시간을 즐겨봤습니다.
지금까지 단골에 양주동씨, 김두희씨, 새손님에 김항묵씨, 특별손님에 김용낙씨, 홍인표씨, 노래에 최희준, 박순옥, 조애희, 이길남 이상 여러분이었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유쾌한 응접실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방’에 대한 이야기 ‘빚(부채)’에 대한 이야기


(입력일 : 20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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