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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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이사람에게 듣는다
손기정 - 제3회 베를린 올림픽 우승
손기정
제3회 베를린 올림픽 우승
1972.07.13 방송
‘이 사람에게 듣는다’는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살아온 이야기를 대담으로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음악)

이 사람에게 듣는다. 오늘도 손기정씨의 얘기를 듣겠습니다. 대담에 이규영 아나운서 입니다.

- 베를린의 그러니까 한달쯤 더 미리 선수들이 가셔서 아마 연습을 하셨던 얘기인데요. 그러니까 그 눈물의 고개라고 그러지요? 비스마르코 언덕이?

- 글쎄요, 그게 글쓴이들이 그렇게 아주.

- 하하하.

- 강제적인 그 표현이지요.

- 네. 그런데 그 굉장히 가파른 고개가 있습니까?

- 그게 아마 상당히 뭐랄까요? 남형은 거기서 열 여섯 사람을 제쳤으니까.

- 네.

- 그, 그게 다다를 때에 그저 열아홉째 그랬는데요.

- 네.

- 그러면 약 사십여명 이었어요? 선수들이?

- 한 오십명 가까이 되지요.

- 오십명이나?

- 네.

- 네. 우리 그러니까 일본 선수들이 이제 세명, 전 세계에서 한 오십명 가까운 선수들이.

- 그렇지요.

- 출발할 때에는 어떻습니까? 그 때만해도 일본에서는 손기정 선수에게 기대를 걸었던겁니까? 미리 예상은요.

- 그렇지요, 그 때에는 지금처럼 뭐 통신이 발달된 것도 아니고, 운동을 좋아하는 나라에서나 그 기록을 서로 교환할려는지는 모르지만, 세계기록을 그렇게 세밀하게 알 때가 아니거든요.

- 네.

- 그래서 그 2시간 30분대를 깬 거는 일본 사람중에서 저거이 세계 기록이 낳았던 거지요.

- 네.

- 마라톤 선수이니깐은 모스크바에 갔을 때에 이제 소련 기자가 그 일본 대사관 사람보고 묻기를, 마라톤 선수라고 그러니깐은 너희는 거리가 얼마나 짧으냐?

- 네.

- 이렇게 질문을 하더래요.

- 네.

- 그게 무슨 소리이냐고 하니깐은? 너희는 밤낮 세계기록 만들고자 올림픽가서 한번 이겨 본적이 있느냐 말이야?

- 네.

- 그 거리가 짧은거지, 뭐냐고?

- 하하.

- 그렇게 한다고 봐서 대사관 사람이 통역을 한단 말이야.

- 네. 그러니까 한 오십명 선수가 출발해가지고 말이지요.

- 네.

- 처음에는 손기정 선수가 어떻게 선두를 달렸습니까?

- 아니요, 저번 우승자 아르헨티나 자바라가 저거고, 아마 뒤로 가서 등수 들려고 하면은 그 때에는 첫째, 두번째 다툴 수 있는 위치였지요.

- 네. 그럼 중간지점까지는?

- 5km서 부터는 좋은 위치 잡았지요.

- 네.

- 5km하면은 5,000m로 나왔을텐데.

- 네.

- 그 때에 위치가 넷째였었나?

- 네.

- 처음에는 그렇게 상당히 뭐 하는데, 얼마 안가서 벌써 그만큼 쳐지더군요.

- 그러니까 그 당시에 관심들은 전년도 우승자 자바라 한테 마음이 있는거 같아요?

- 암. 그 사람은 또 그 당시에 아르헨티나 대통령 비서실에 근무하고, 1년전에 가서 연습을 하는걸요.

- 네, 그 코스에서.

- 그럼.

- 1년 전부터.

- 네.

- 그러니까 그 자바라 선수를 목표로 해서 대개 같이 뛴다던지, 전진을 한다던지 뭐 이렇게 작전을 세우겠군요?

- 그 기회가 없어요, 워낙 처음에 그 사람이 혼자 그 선수가 독주를 해서.

- 네.

- 네.

- 혼자 앞서나갔군요?

- 네, 그럼.

- 그게 뒤에 좀 쳐져서 따라가시면서 어디서 그 자바라를 만나게 된겁니까?

- 그 사람이 반환점에서부터 지쳤더구만. 저 지금같으면은 20km 지점에서.

- 네.

- 그래가지고 나아가 30km 에서 기권을 하고, 거기서 기권을 했지요.

- 자바라가?

- 네.

- 네.

- 그 사진도 그대로 보니까 저 뭔가? 넘어진걸 저 구호반에 들고 가고, 그 광경이 나오더군요.

- 그렇게 달리면서도 뭐 앞, 뒤 선수들을 뭐 보게되고 그러게 되나요?

- 같은 데를 다시오니까.

- 네.

- 같은 데를 다시오니까 앞설 적에는 못 보더라도 떨어지거나 올 적에는 한번 보게 되니까요.

- 네.

- 네, 근데 자바라를 중간에서 이제 그 자바라가 기권을 하고요, 그 앞에 선수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이 안되나요?

- 그거는 이제 그 자기가 워낙 떨어진 위치면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 네.

- 앞에 가는거 보일정도로 뛰게 되니깐.

- 네.

- 그리고 또 앞에 가서는 자동차 경주.

- 네.

- 자동차를 경주하는 경기장이니깐은 뻔히 앞이 보이게되요.

- 네.

- 그러니깐은 선두에서 서신다고 하면은 그 좀 기분이 다르지 않을까요?

- 함께였을 때 선두를 못 셀 때에는 세고 그랬지만은 세고 나면은 또 떨어지지 않을까해서 또 다른 걱정이 생기지요.

- 달리고 뒤 볼 수는 없지요?

- 글쎄 보면은 보는거보다 앞으로 빨리 가야지요.

- 헤헤헤.

- 뒤에 오면 또 어떡할 것이야.

- 남 선수는 뒤로 와서 못 보셨지요?

- 그렇지요, 어디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 남들이 뛰든 말든.

- 네.

- 근데 어디 지점이 제일 힘이 드셨습니까? 그 당시에?

- 결국은 비스마르코 그 언덕이라는데가 거기가 아주 뭐라?

- 골인에 가까운 지점이에요?

- 승패에 촛점이라.

- 네.

- 거기는 몇 미터 지점입니까?

- 그 곳이 35km?

- 네.

- 37km 쯤?

- 가장 어려운 고개에 겁이 나시겠군요?

- 지금 시대에도 37km가 제일 겁이 나는 고개라고 하니깐은.

- 네.

- 아주 가장 어려운 고개에 그 언덕인지라?

- 그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면은 좀 핑핑 돌지.

- 헤헤, 일등했을 때에 그 뭐 감회는 참 이루 표현하실 수가 없겠습니까?

- 그렇지요, 뭐 이겼거니 하고 어리벙벙하지. 뭐.

- 네, 골인하신 다음에도 어떻게 뭐 힘은 있어요?

- 뭐 이겼으니깐.

- 기분이 더 나겠지요?

- 기분이 더 나겠지. 뭐.

- 대개 그 골인한다면은 안심하기 때문에 그 졸도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은데요?

- 대개는 넘어지지도 않아요.

- 네.

- 그 때에는 뭐 대부분이 그러면은 둘째로 온 핫바도 그래, 나머지 선수들도 안 넘어지고 뭐한거지. 나하고 남형이지.

- 네, 헤헤.

- 역시 한국 사람들이 기질을 살려서?

- 그래 그런지, 정신이 바짝 차려서 그런거일 수도 모르지요.

- 헤헤. 그리고 나니까 뭐 기자들도 모이고 그러지 않나요?

- 모이지만 말을 해요, 통역을 두고 하는데 뭐. 뭐라고 하는지 알게 뭐야.

- 네, 그 때 대회적으로는 일본말로 해야되지 않습니까?

- 그렇지요, 그 때에 일본말로 한다고 해더라도 결국은 독일 사람이나 미국 사람들이 한다고 하면은. 또 그거로부터 이제 영어로 번역해서 통역을 하니깐은.

- 네.

- 우리는 뭐 내 말이 저 쪽으로 어떻게 전달되는지 잘 모르지.

- 하하.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베를린 올림픽 하면은 히틀러 시대이지요?

- 그렇지요.

- 네.

- 히틀러가 그 때 개회 선언도 하고 그랬습니까?

- 그럼, 그러고 이제 저희 선수에게는 우승하면은 직접 내려가서 악수하고 가셨지요.

- 보셨겠군요? 그럼. 히틀러를.

- 그건 보고, 내 우승하고 나선 나도 한번 찾아갔었지요.

- 네.

- 찾아갈려고 하니깐은 일부 사람들이 독일말을 아는가 그래요? 그 사람도 우리말 모른다고.

- 네.

- 그 때 가서 사인 6장을 받았었는데.

- 악수도 하시고?

- 그럼, 6장 사인 받았다, 6.25 때 다 없어졌지만은.

- 무슨 얘기는 없어요? 그리고?

- 그 사람이야 일본 사람으로 취급하니깐은 이제는 내가 가거든 뭐 통역인도 일본사람이니깐은 그 사람말이.

- 네.

- 내가 내려가거든 이 쪽은 청년들에게 체육을 많이 지도를 하고.

- 네.

- 그리고 난 이번 우승은 독일 국민이 응원해주는 덕택으로 껄껄껄 웃지요.

- 하하하. 히틀러가 그 왜 영화에도 많이 나오고 했습니다만은 그 당시에도 그렇게 생기셨어요? 머리를?

- 징그럽습니다. 손이 뭐 어찌나 큰지.

- 네, 헤헤.

- 몸도 크고.

- 네.

- 그 때에 그 무슨 성화라던지 좀 올림픽 식순같은 것이 이채롭지 않았어요?

- 글쎄요, 이 그 때에도 독일이 제일 모범적 경기장이 지금 36년전 오늘날에서도 그 베를린 경기장이 적지 않거든요?

- 네.

- 그리고 성화라는것도 그 때부터이거든요?

- 네.

- 식지 희랍에서 가져오게 된 것이지요.

- 네.

- 그때부터는 이제 올림픽 현장 귀하게 성화를 시작해서 꼭 가져오기로 되어있는거지요.

- 그러니까 독일이 시작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그렇지요, 이게 성화 자체는 있었지만 그렇게 희랍에서 가져온 것은 그 때 당시에요. 36년 베를린 올림픽때부터는 시작된거지요.

- 네

- 지금도 베를린의 올림픽 경기장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나요?

- 네네, 그렇지요. 서독에 있어요.

- 네.

- 네.

- 이번에도 가시면은 거기를 가보시고 옛날 생각에 한번 젖어보시겠습니다?

- 이번에는 또 이 저 뭐랄까? 국적 문제로 박 위원이 했던 그 일은 다시 일본 로트에 했다니깐은 한번 뭐 어떻게 되었나도 볼겸요?

- 네.

- 또 하나 좀 첨부스럽게 싶은건 그 때에 부상으로해서 희랍으로서의 거대의 투구를 줬어요, 투구.

- 네.

- 그런데 그 때의 일본사람들이 독일하고 그 뭐 일독인가 문화협정인가한다고 해서 그거는 나 모르게 독일 박물관에 기증한 것을 나중에 사진만 나한테 보내주었어요.

- 네.

- 그래서 이번에 가면은 독일 박물관 베를린박물관에 가 가지고 있으면은 어떻게 우리?

- 도로 반환해줄 수도 없을까 하는?

- 우리 대사관을 통해가지고 말이에요.

- 네.

- 한번 교섭해볼까.

- 그 당시에 그 메달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 그건 가지고 있지요.

- 네.

- 메달?

- 별로 금이 아니고 금 몇끼입니다.

- 몇끼이지요.

- 네.

- 메달 모양은 어떻습니까?

- 에, 제1회서 부터 희랍 똑같은 디자인들이었는데, 그것도 이번 베를린서부터는 또 바뀌잖아요?

- 네.

- 이번 베를린이 아니라 이번 저 뮌헨 올림픽서부터는 또 바뀐단 말이에요. 메달의 그 디자인.

- 네.

- 글씨는 어떤 글씨가 새겨져있습니까?

- 훈경을.

- 네, 연도가 있고?

- 그렇지요.

- 올림픽 몇 회 올림픽인지 말이지요.

- 네네.

- 뭐 그런것이 새겨져 있겠고.

- 네.

- 그 한동안에 그 기념탑인가요? 그 박영록 위원이 화제를 던졌던.

- 아, 네네.

- 베를린 기념탑이라 그러나요?

- 그럼, 거기에 그것도 그 때에 처음 육상 경기종목의 우승자의 명단을 쓴 것도 그 때가 처음이라.

- 네. 육상경기라면 어떤 종목이 들어가 있습니까?

- 다 들어가지요.

- 전부요?

- 네.

- 거기에?

- 우승자만.

- 네, 우승자. 그러면 단거리에서의 뭐 종목이 여러가지 아닙니까?

- 여자 남자 다.

- 네.

- 그러니까 그것이 올림픽 끝난 다음에 새워진건가요?

- 그렇지요.

- 네.

- 그러면은 기념탑을 그 때는 못 보셨겠군요?

- 못봤지요.

- 네.

- 그 다음에 내가 이제 며칠전에 마을로 갔지? 그 때에 로잔 그 때 갔을때 베를린 가서 처음 봤지요.

- 네, 가보시니까 이제 거기에 일본어로 되어있고.

- 그냥 손이야, 손 하고 베를린 이렇게 되어있지요. 종목.

- 네.

- 시간.

- 네. 그렇게만.

- 기정 이름은 없고요?

- 이름은 없어요.

- 선수 손만?

- 그러니깐은 발음은 내가 뭐 그 시대나 지금 시대이나 제 표준어이지요.

- 하하하, 네. 그 후에 이제 그 코리아로 고쳤다가 다시?

- 그렇지요, 요 며칠 얼마 안되어서 이제 뮌헨 올림픽이 시작되니깐은 저 베를린 시장이 다시 일본어로 고쳐놨지요.

- 네.

- 그 때에 박영록 위원이 저 나라 이름을 고친걸로 해서 세계적으로 그 큰 활약상이 되셨는데.

- 그렇지요.

- 당사자인 손기정씨는 그 때 어떤 생각을 가지셨습니까? 국적을 바꾼다는데에 대해서.

- 그거는 이제 뭐 내 자신 난 뭐 후배들보고 내 국적을 찾아줄려면은 너희들이 우승을 해야 내 국적을 찾는다.

- 네.

- 내 그 대회 때마다 내 주관이 들었는데 뭐 그 박 위원이 이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점도 있고, 또 나쁜점도 있다니깐은 나로써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지.

- 네, 헤헤. 그러니까 박 위원을 만나서 전에도 만나서 이런 얘기를 해 보신일이 있으신지?

- 없어요, 그 때에 처음 봤어요.

- 네.

- 그 갔다 올 적에 처음 봤고요.

- 그 이후에 만나셨군요?

- 갔다올 때하고 올 때 경기장에서 한번 봤지.

- 네.

- 만나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습니까?

- 뭐, 별로 주고 받을게 있어요.

- 하하하하. 최근에 그 육상 직접적인 활동을 안하시고 계시는거 같습니다만은.

- 안한다 하더라도 그 종목을 잊을수야 있습니까? 뒤에서 또 내 사위가 이창훈 군이 사위인만큼 마라톤 선수이니깐은 그래도 은근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속으로는 그러지 뭐.

-헤헤. 독일은 베를린 그 올림픽 이후에도 몇 차례 가셨다는 얘기였습니다만은. 남북회담 로잔르에 있었던 얘기도 이 시간에 좀 몇가지 꺼냈으면 좋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번 뮌헨 올림픽에도 북한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얘기 아니에요?

- 이번에는 오겠지요. 동경 때는 그 자카르타 국제육상경기연맹에서 부적하게 참가했던 선수는 동경에는 못 나온다.

- 네.

- 그래서 동경까지 왔다가 그냥 갔지만 말이에요. 이번에는 처음 오는거니만큼 상당한 것이

있겠지요.

- 네.

- 이번 금년 뮌헨 올림픽에는 북한 선수들이 이제 참가하겠고, 남 북한에 대결같은 그러한 인상도 받기 때문에 이번에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는거 같습니다. 뭐 그런 문제도 곁들여서 내일 이 시간에 더 얘기하겠습니다.

(음악)

오늘도 손기정씨의 얘기를 이규영 아나운서의 대담으로 들었습니다.

이 사람에게 듣는다. 내일 이 시간에 계속 되겠습니다.

(입력일 :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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