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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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이사람에게 듣는다
손기정 - 제2회 마라톤 이야기
손기정
제2회 마라톤 이야기
1972.07.12 방송
‘이 사람에게 듣는다’는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살아온 이야기를 대담으로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음악)

이 사람에게 듣는다. 오늘도 이 시간에는 1936년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제 11회 세계 올림픽 마라톤의 패자 손기정씨의 얘기를 듣겠습니다.

대담에 이규영 아나운서입니다.

- 1936년 그 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마라톤으로 제패하셨던 손기정씨의 얘기를 듣고있습니다만은, 에 어제도 말씀하신데로 그 서부 독일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초청으로 이제 이번 뮌헨 올림픽에 참석하시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말씀하신거와 같이 이 왕년에 마라톤 왕이 이제 초청을 받고 가시는데, 우리나라 대표 선수의 육상이 끼지를 못했고, 특히, 이 마라톤 종목이 끼지 못한 것이 굉장히 유감스럽다는 말씀 어제 하셨습니다만은 기록면으로 봐서 어떻습니까? 그 동안에 세계에는 굉장히 빠르게 되는거 같지요?

- 그렇지요.

- 마라톤 기록이?

- 네, 알다시피 동경 올림픽 때에 에 제패 아브레라 선수가 2시간 12분대를 뛰었고.

- 네.

- 또, 이제 올림픽이 아니고 세계 선수권대회 같은 대회도 2시간 8분대니까 상당한 기록적으로 보면 차이가 있지요. 그러나, 지금 일본은 우리가 뭐 자꾸 모방할거는 아니지만.

- 네.

- 그 사람들이 지금 보면 선수가 과거에 2시간 13분대를 뛰었지만, 이번 자기네 그 올림픽 파견 최종예선에는 2시간 20분대거든요. 전부.

- 네.

- 그러면 그 선수 셋이 다 아 노련한 선수고, 이제 나이들이 좀 군대식으로 만기 제대 연령 이거든요.

- 네.

- 그러면 지금은 2시간 13분대를 뛰지 못했다고, 그거 한가지 가는 뽑히는 기록에 대해서는 우리도 2시간 19분대를 뛰었으니깐은 이번엔 김창완 선수가.

- 네.

- 그리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선수 가지고 있는 기록이 동아 마라톤때에 한 2차전인가? 그 때 2시간 17분인데.

- 2시간 17분?

- 그것도 참석할수 있잖아요? 뭐 그러면은?

- 네.

- 17분이라면은 나올 때에는 그렇게 뒤 떨어지는 기록은 아니에요. 자꾸 일반인 2시간 세계 우승하면야 좋기야 좋지요. 그렇지만, 그러나 그게 되요.

- 네.

- 18회 도쿄 올림픽 때가 아까 말씀하신대로 12분 11초 29요.

- 으음.

- 그 다음에 멕시코 19회 올림픽이 또 쳐졌어요?

- 그건 이제 고지 관계로서 기온 관계로 그렇겠 되었겠지요.

- 20분 26초.

- 네.

- 이런걸로 본다면 우리가 세계 기록에는 아직 미흡하지만.

- 그렇지요.

- 그런데로 또 한번 나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 뭐 아시다시피 육상경기 트랙필드에 남여 그 많은 종목이 그 표준기록이 있거든요.

- 네.

- 이 요만큼 거리에 시간과 거리에 다달은 사람만 오라 그러지만은, 이 마라톤만은 통과 기록이라던가 이 뭐 없거든요.

- 네.

- 집에서 안 받으니깐은.

- 네.

- 셋 갈수도 있고, 둘이 갈수도 있고, 하나 갈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 네.

- 하나 정도만 보내주면은 괜찮은거 같은데요.

- 그 동아 마라톤에서 지금 우리가 17분정도 까지는 커버한다는 셈이지요?

- 그렇지요, 그럼.

- 네, 17분 아니면 19분.

- 네.

- 아마 그런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셈인데요. 사실 참 마라톤 선수가 이번에 출전 못하는 것이 굉장히 유감되는군요 어떻습니까? 지금 그 선수들의 훈련 과정하고, 손 선생님께서 옛날에 그 훈련과정하고는 좀 비교를 하면은요?

- 그렇지요, 자기 자랑 자기가 하는것입니다만은 우리 할 때에 마라톤에 정식 코치라는건 별로 없었거든요.

- 네.

- 뭐 경부 선배가 정식으로 올림픽을 갔지만 그 이듬해에 또 졸업하고 오셨다 갔고.

- 네.

- 국내에서 지도할 만한 사람이 없었거든요.

- 네.

- 지금은 그 때보다 환경이 좋거든요.

- 네.

- 미령하나마 기록적으로서는 우리가 지금 선수보다는 미달한다 할지라도 마라톤 선배들의 또 지도해, 경제력을 뒷받침해줘.

- 네.

- 이 이상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보는데요.

- 옛날 보다는 많이 좋아진 셈이지요?

- 좋아진 편이지요.

- 네.

- 그 또 우선 예선을 1번밖에 더 합니까? 우리는 그 때 두번 했다고 어제 말씀을 드렸지만은.

- 네. 손기정씨는 그 그 마라톤이면 굉장히 힘든 운동같은데 말이에요.

- 이게 뭐 다른 종목이야 다 마찬가지다.

- 헤헤.

- 그렇겠지만 자기 운동이 좀 더 힘들다고 하는게 좋겠지요.

- 네.

-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좀 새삼스러운 얘기 같습니다만은.

- 이 지금은 뭐 북한에 계십니다만은 우리 담임 선생이 지금은 북한 육상 연맹의 회장을 하고 있었는데.

- 네.

- 이제 에 이름은 발음은 뭐 일성이라고 그러고 성이 이제 다르지요, 김일성이와는 이 우리담임 선생님은 이일성씨인데요.

- 네.

- 그 이가 마라톤을 좋아했어요.

- 네.

- 그래서 그 이를 쫓아가서 뭐 마라톤이라하면 뭐 정확한 거리는 없지만, 바깥에 다가면 다 그때는 마라톤이 되었거든요.

- 네.

- 그래서 지금은 단축이라는것이 붙이지만.

- 네.

- 그렇게 시작된거지요, 뭐.

- 그 몇 살때부터 그 마라톤을 시작했는지요?

- 국민학교서부터는 지금같으면 할 연령은 아니었지요.

- 네.

- 네. 어릴적부터 키가 신장이?

- 네, 키가 저희 집안들 형님들 큰 편인데 내가 마라톤으로 봐서는 키가 조금은 작은 편이지요.

- 뭐 표준형 아닙니까?

- 그게 어떻게 해서 표준형 이에요.

- 헤헤헤.

- 그럼 매일 같이 장거리 뛰시는 셈이에요?

- 그렇지요.

- 네.

- 난 그때도 자랑 같지만, 내가 어른들하고 늘 경쟁을 했지요.

- 네.

- 국민학교 때일적부터.

- 네.

- 국민학교때 장거리를 뛰시면은 무슨 요령같은 것은?

- 요령은 무슨 요령은 그냥 덮어놓고 뛰는거지 뭐.

- 네, 헤헤.

- 숨차면 힘들면 그만 두는거고.

- 지금도 스테미나 안배같은 얘기들 하지 않습니까?

- 다 그거다 그거 생각할때에는 지금 시대가 바뀌었지.

- 헤헤.

- 그 때에는 뭐 된장찌개가 소고기인줄 알고 먹는 판이지.

- 네.

- 그게 그렇게 하시다 보니깐은 남보다 신체조건은 맞았던 거같지요?

- 그저, 남이 안하니깐 했겠지요 뭐.

- 헤헤.

- 남이 안하니깐 했지.

- 헤헤.

- 그러니깐 이제 재미로다가 뛴 것이 결과적으로 이제 그런 기록을 나타내고 있는거 같습니다만은, 그러면 계속 이제 하루에 매일 연습을 하셨나요? 어떻게?

- 그렇지요, 연습은 서울에 와서 이제 양장 그 때는 고등보통학교 지만, 청와대 뒤.

- 북악산?

- 북안산인가요?

- 네.

- 그걸 미련하게 올라가게 했지요.

- 하루에 한 번씩?

- 대개 하루에 한번씩. 난 오후에 연습을 잘 못했어요. 그거하면은 무릎 중심을 서기 때문에.

- 네.

- 그 당시에 뭐 저 마라톤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었나요? 양장학교에?

- 그지요, 장거리용으로서는 육상으로서는 양장학교가 그때 제일 저거했으니깐은.

- 네.

- 또 양장학교 그 자체가 그저 장거리를 많이 장려 했고.

- 네.

- 그니까 그 처음 빛을 보시게 된 것은 그?

- 난 이미 인연이 참 있는 이 동아일보 심사에 내가 양장학교 들어가게 된 것도.

- 네.

- 동아일보 주체로서 이 본사 앞에서 영등포 왕복은.

- 네.

- 소위 단축 마라톤.

- 네.

- 그걸로 해서 뛰어서 둘째로 들어오니깐은 양장학교에서 좀 뭐.

- 필요한 선수라서?

- 필요해서 그래서 내가

- 스카웃을 당해서

- 양장학교에 들어온 편이지요.

- 네, 그니깐 동아마라톤 단축마라톤에서 헤헤 빛을 보시니까?

- 우승 못해도 둘째하니까 오라고 하더구만.

- 네.

- 그 때 당시에 동아마라톤 기록은 어떻게 내셨습니까?

- 그 때로서는 뭐 사육신 묘지인데.

- 네.

- 그 언덕이 상당히 높으고, 아스팔트가 아니고 저 날이 맑으면 그 뭐라?

- 노량진.

- 북실북실 그 지금은 아스팔트 그 언덕이 사육신 묘지 있잖아요?

- 네.

- 그 언덕 아니에요?

- 네.

- 지금은 뭐 아마 모를거에요.

- 잘 모르지요, 그 때에?

- 네.

- 거기를 다녀오는 겁니까?

- 그럼, 영등포역 갔다 오는거지.

- 네.

- 여기서.

- 그 때 이제 동아 마라톤 대회도 여러번 출전하셨겠군요?

- 2번인가?

- 네.

- 그리고 또 그 다음에 여기 주체로 또 매달 한번씩 뛰었다고.

- 네.

- 개인 마라톤이라고.

- 네.

- 그러니까. 매달.

- 그러니까 42,195km 풀 코스 뛴것은 언제적 부터에요?

- 그것이 양정고 와서 코스이지요.

- 네, 그 때부터 이제.

- 네, 김윤배씨가 그때 졸업을 했거든요.

- 네.

- 그 마라톤이 뭔지 난 몰랐지요.

- 네.

- 난 처음에 5천, 1만만 했거든요.

- 네.

- 그러다가 마라톤이라고 하면은 마라톤이 뭔가 하고 하니까 105리 된다고.

- 네.

- 그니까 덮어놓고서 105리 뛰는거지 뭐.

- 헤헤헤, 그 어떻습니까? 그 당시에 생각하시면은 105리를 뛰시고도 기력이 말이지요?

- 사실, 그 때야 뭐 힘들고 자고나면 원기 회복 되는거니까 뭐 젊었을 때에 뭐 그렇게 알아요. 힘든걸.

- 그리고 식사같은거에 뭐 유의하시는거는지 좀?

- 아니 식사같은거 유의를 뭐 그것도 여유가 있고 하는 말이지, 밥은 밥, 그저 물은 물먹는 판이지 뭐.

- 순전히 원시적인 운동을 하신 셈이셨군요?

- 네, 영양 칼로리로 따지면 아마 그럴거에요.

- 하하하, 지금은 그 때하고 비교하면은 아주 과학적인 걸로 바뀐셈이지요?

- 그렇지요, 연맹에서.

- 영양 관리라던지?

- 지금 태릉 태릉 합숙소에 가 보세요. 선수촌에 가면은 영양사가 딱 있어가지고 보면 메뉴대로 해주잖아요.

- 네.

- 우리 할 때에 무슨 저게 있어요?

- 요즘 선수들 훈련하는거 보면은 그때보다는 아주 과학적이고 사치스럽다 환경이 참 좋다 그런 느낌이신데요.

- 네, 미련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내가 나서면 또 못하겠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 네.

- 욕심에 한번 이럴때 한번 태어났더면 하는 어려서 생각이 가끔 좀 날 때도 있지요.

- 지금은 후회는 안하시지요? 옛날에 마라톤 하실 때에?

- 아니, 우스개인데 후회는 무슨 후회.

- 헤헤헤, 어떻습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그런 운동 권장하시는것이?

- 이게 잘 안됩니다.

- 헤헤헤.

- 후배들한테도 좀 섭섭할지는 모르겠지만.

- 네, 이번에 이제 다시 서부 독일을 가시게 되겠는데요, 그 당시에 베를린은 어떠했습니까? 그 도시로 봐서.

- 올림픽이 끝나도 선수촌에서 저거하는거지 뭐, 다를거 뭐 있어요.

- 네, 며칠이나 계셨나요?

- 한달 보름전에 갔어요, 한달 보름전.

- 네.

- 왜 그러면 서북열 만주로 해서 모스크바로 해서 기차로 갔거든.

- 그리로 가셨나요?

- 네.

- 배로 안타고?

- 배로 안가고, 올 때 배지.

- 네.

- 갈때는 만주로 해서 모스크바로 해서 기차로.

- 며칠이 걸립니까? 기차로 가시면은.

- 그 때 만주에서 모스크까정 단선인데 주야 1주일 24시간을 해가지고.

- 그러니까 이 만주나 소련을 거쳐서 1주일 걸리셨다 그러는데요. 그 때에 기차는 지금하고는 많이 다르지요?

- 그렇지요. 그 때에도 그 만주 일본기차보다는 우리나라 기차가 내부가 더 넓은 식으로, 또 거길 또 내부가 더 넓더군.

- 네.

- 음.

- 여기서는 무연탄으로 하는거 그거 지요?

- 그렇지요, 석탄 석탄.

- 증기 기관차?

- 목욕탕이 있습니다. 일주일씩 가니깐은 기차에 목욕탕이 있더군요.

- 네.

- 그건 돈 받고 하니깐은 뭐 있다는 말만 들었지. 뭐 우리는 구경도 못했지요.

- 네, 그러면 바꿔타게 되겠지요?

- 네, 모스크서 바꿔탔지요, 모스크서 폴란드로 국제 열차로 바꿔탔지요.

- 네, 그럼 여기서 바로 만주 거쳐서 모스크까지 직접 갔습니까?

- 그래.

- 네, 그러면 그 때에 일본 선수단이. 규모가.

- 네, 그때 규모가 컸지만은, 우리 마라톤만은 한달 보름전에 네 사람이 앞서 선발대로 갔지요. 선발대로.

- 그니까 선수만 가나요? 그 때에?

- 그 때에 통역 하나가고 감독이.

- 감독이요?

- 네. 그래가지고 일주일만에 가시면서 어디 차창 밖으로 소련이나 만주정도 구경할 수 있었겠군요?

- 그렇지요, 그 뭐 기차 지나가는데 뭐 우리나라 부산가는거나 마찬가지이지 뭐.

- 그러니까 소련에 모스크바에서 또다시.

- 네, 그 때에는 다시 갈아타시고.

- 네.

- 그리고 이제 서베를린까지 직접 베를린까지 직접 가셨군요?

- 네.

- 베를린가서 그러면 여러날 미리 계셨던군요?

- 한달 보름이라니까요, 45일간 연습했다고.

- 45일동안 그 코스를?

- 그렇지요.

- 그 당시에 코스가 어떻습니까? 지금 생각해 보시면은?

- 그 비스마르크 언덕이라는거 그 숲을 속으로 뛰는데 상당히 변화가 많은 코스에요.

- 네.

- 코스이죠.

- 그러면은 그 당시에 연습은 매일 한번씩 전 코스를 안 뛰고?

- 아니고 찍어서 오늘 여기 뛰었으면 그 다음에 어제 뛴 다음가서 또 뛰고 그런거지.

- 네.

- 연습을.

- 네.

- 그렇게 해서 이제 사흘에 한 번을 완주한 형식으로 하고.

- 네.

- 이틀에 한번 완주되는 걸로 또 하고.

- 네, 비스마르크 언덕이라던지 이런 코스가 어떻게 아스팔트가 되었습니까?

- 아직도 아스팔트입니다.

- 그 당시에도.

- 네.

- 네, 그 때야 아스팔트라고 그러면은 일본에서는 별루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지 않습니까?

- 있기는 있었지만, 뜨거우면 여름에는 좀 질질 흘렀지, 과연 녹두로 연 녹두로 아스팔트가 그런 기분이 들었지요.

- 네.

- 그러면 베를린에 미리 가셔서 이제 분할 연습을 하셨던 얘기로 오늘 해주셨습니다만은, 내일도 계속해서 듣기로 하겠습니다.

(음악)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제 11회 세계 올림픽 마라톤의 패자 손기정씨의 얘기를 이규영 아나운서와의 대담으로 들으셨습니다.

이 사람에게 듣는다. 내일 이 시간에 계속 되겠습니다.

(입력일 :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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